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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재벌 사위로 살겠다-218화 (217/229)

218화. 61th. 큰 파장 (4)

“뭐가 말이 안 된다는 거야?”

“여, 여보!”

장호건의 목소리에 황나연이 화들짝 놀랐다. 그녀의 표정을 보고 장호건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전화기 이리 줘봐.”

“아, 아니에욧!”

황나연이 핸드폰을 뒤로 숨겼지만 장호건은 황나연을 노려보며 손을 내밀었다. 남편이 가하는 무언의 압박에 황나연은 자포자기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내밀었고, 장호건은 마누라의 핸드폰에 찍힌 큰처남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매제는 잘 돌려보냈냐?]

“돌려보내지 못했소, 처남.”

[매, 매제?]

황현성이 말을 더듬자 장호건의 눈빛이 더 날카로워졌다.

“마누라한테 한 얘기, 나한테도 알려주시오.”

[아, 아닐세, 처남! 별 거 아닐세!]

“별 거 아닌데 왜 말을 더듬고 있소? 내가 직접 통화내용 까봐야겠소?”

장호건의 서늘한 으름장에 황현성의 한숨이 핸드폰에서 흘러나왔다. 저 지독한 매제의 성정과 권력이면 통화내용을 캐내고 조국일보의 광고도 끊을 위인이 아닌가?

[아, 알겠네. 자네 맏사위가 뉴욕에서 자원봉사 하는 건 알지?]

“알고 있소. 그게 뭐 어때서 말하는 겁니까?”

[그 현장에 미국 대통령이 갔는데···.]

백기를 흔든 황현성의 실토에 장호건의 눈이 커졌다.

“사실이오?”

[우리 쪽 뉴욕 특파원이 다른 언론사 기자들과 현장 취재 마치고 전해줬으니 사실일 걸세. 동양일보 조영란이도 같이 있었다고 하니 자네 큰딸 시댁도 알고 있겠지.]

황현성의 목소리에서 시기와 질투가 뚝뚝 떨어졌고, 장호건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알겠소. 쉬시오.”

통화를 마친 장호건은 황나연에게 핸드폰을 돌려주고 서재로 올라갔다.

“미국 대통령의 격려를 받았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일이지만 그 사소한 일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다른 일도 아니고 미국 대통령의 격려를 받은 게 아닌가? 자신의 시험에 응시하고 있는 맏사위가.

“우리 맏사위가 이번 일을 어떻게 살릴지 궁금해지는군.”

책상 앞에 앉은 장호건의 얼굴에 미묘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

다음 날 아침.

이대수는 아들과 장손에게 힘을 실어주겠다고 고문으로 물러난 뒤, 한 번도 발걸음을 안 줬던 해동그룹 본관에 출근했다.

“다들 오늘자 동양일보 봤지?”

대회의실 상석에 앉은 이대수는 흐뭇한 표정으로 주요 임원들에게 오늘자 동양일보 신문을 들어보였다. 임원들 또한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예, 고문님!”

“이 의장과 고 회장, 신 회장, 박 부사장이 미국에서 우리 그룹의 이름을 크게 알렸네. 해서.”

잠시 말을 끊으며 신문을 내려놓은 이대수가 중대발표를 했다.

“오늘 당장 그룹 내 모든 임직원들에게 금일봉 돌리게. 건물 청소하는 여사들하고 아르바이트생들까지 전부.”

자식들이 고시에 합격해도 떡을 돌리거나 마을잔치를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하물며 해동그룹의 3대 오너가 미국 대통령의 친견 하에 격려를 받았으니 그룹 차원에서 축하해야 마땅하지 않겠나?

“내 고문으로 물러난 이상 월권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번 금일봉 지급은 뉴욕에 있는 이 의장도 동의한 일이네. 직급에 맞게 지급하도록 하게, 허허.”

껄껄 웃으며 회의실을 나선 이대수는 배재훈, 태재호, 조영찬, 이명진과 함께 예전에 자신이 쓰던 집무실로 갔다. 그곳의 책상에는 ‘해동그룹 고문 이대수(海東그룹 顧問 李大秀)’라고 적힌 자개박이 명패가 놓여있었다.

“허허, 아직도 이 늙은이를 대접해주는구먼.”

“성민이가 이 방은 영원히 형님 방이라며 명패만 빼고 그대로 남겨뒀습니다, 하하.”

“아직은 스탠더드 캐피털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게 편하다고 하더군요, 흐흐.”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걸 보니 큰형님 핏줄인 건 속이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하.”

껄껄 웃는 배재훈, 태재호, 조영찬을 보며 이대수가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한창 피가 끓는 때이니 오죽하겠나. 차부터 한 잔씩 들지.”

소파에 앉은 다섯 남자들은 남자 비서 두 명이 세팅해준 녹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일로 우리집안과 그룹에 무슨 이익이 생길 거라 보나?”

“누가 뭐래도 미국에서의 우리그룹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미국 정재계가 우릴 보는 시선도 호의적으로 변할 테고요.”

비즈니스의 세계가 냉정하다고 해도 호감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법이다.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속담이 괜히 있겠는가?

이명진의 대답에 이대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리 생각한다. 미국 대통령이 성민이에게 한 말이 빈말은 아닐 듯하구나.”

“맞습니다, 형님. 미주법인의 보고에 따르면 조지 부시는 정치력이나 언행과 달리 인간성은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이번에 맺은 연을 더 잘 쌓고 트라이엄프와 체이스맨해튼의 투자까지 유치하면 러시아 자원개발도 순조로울 겁니다.”

러시아 자원개발을 짚은 배재훈 외에도 태재호는 아쿠아 스토어의 미국 내 온라인 콘텐츠 유통, 조영찬은 해동그룹이 스탠더드 캐피털에 맡긴 자금의 국내 송금 문제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이대수는 찬찬히 고개를 끄덕였다.

“전부 맞는 말이네. 그렇지만 가장 가시적으로 이익을 취할만한 건 해동건설일 걸세.”

“···메모리얼 파크 말씀이십니까, 아버지?”

이명진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이대수가 미소를 지었다.

“우리 집안과 그룹, 거기에 성민이 미국 친구들까지 지금껏 낸 기부금이 수억 달러다. 해동건설도 지금껏 하자 한 번 없이 시공해왔으니 명분이든 실력이든 밀릴 게 있겠느냐?”

“그러겠군요. 우린 이미 성수대교 건으로 부실공사를 막아내기까지 했으니···.”

“게다가 서 회장의 미룡건설과 컨소시엄까지 꾸리면 더더욱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겠지, 으허허.”

건실한 공사로 유명한 해동건설, 고급건축의 명가인 미룡건설이 힘을 합치면 승산이 있는 게임이다. 이대수는 껄껄 웃으며 차를 마셨다.

###

국내에 남아있는 해동그룹 수뇌부가 이성민과 부시의 만남을 바탕으로 취할 수 있는 이익을 계산하고 있을 때, 신성그룹 본관 대회의실은 분위기가 가라앉아있었다.

“이번 일로 해동그룹이 얻게 될 이익이 뭐라고 보나?”

“하나는 미국 대통령과 안면을 트게 됐다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대답을 하던 장용재는 차마 입을 열 수 없었다. 고만고만한 것들을 뒤섞은 잡탕 회사라고 무시하던 해동전자와 관련된 일이 아닌가?

“아쿠아 웨이브가 화려하게 데뷔했다는 거지. 뉴욕 한복판에서!”

고성을 터뜨린 장호건이 장용재와 신성전자 임원들을 노려봤다.

“해동전자의 마케팅이야 때가 맞았으니 넘어가지. 헌데 자네들은 왜 그런 제품을 개발하지 못했나?”

“그게···.”

해동전자의 아쿠아 웨이브는 지금껏 그 어떤 전자회사들도 상상만 했을 뿐 도전하지 못했던 제품이다. 머뭇거리던 임원들에게 장호건의 고성이 또 한 번 터져 나왔다.

“백날 반도체를 작게 만들면 뭐하나! 부품이 작아지면 그만큼 많은 기능을 한 제품에 담을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했나!”

“보고를 드리진 않았지만 저희도 내부에서 연구를 하고는 있었습니다, 회장님. 그렇지만 기능별 소프트웨어 간의 충돌 문제를 생각하면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장용재도 이번만큼은 참지 못하고 항변했지만 장호건은 차가운 눈길로 장남을 노려봤다.

“그럼, 필요한 만큼 예산을 밀어주면 해낼 수 있겠나?”

“그게···.”

장호건의 제안에 장용재는 콜을 부를 수 없었다. 문외한인 소프트웨어 개발에 섣불리 장담을 했다가 안 되면 신성그룹 후계쟁탈전에서 밀리는 건 시간문제 아닌가?

“자네는 경영자야. 경영자는 필요한 사람을 구해오는 게 일 아닌가?”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가르쳐줘야겠냐는 장호건의 질책 섞인 질문에 장용재는 책상 밑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회의를 마친 장호건은 성의원으로 돌아가서 한숨을 내쉬었다.

“이 서방이 너무 치고 나오는군. 이래서야···.”

말끝을 잇지 못한 장호건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수십 년 자식 교육의 결과가 허탈하기만 한 장호건이었다.

***

얼마 뒤.

나로 인한 나비효과일까 구조작업은 예상보다 빨리 끝났고, 우리는 일상으로 복귀했다.

“아쿠아 웨이브 때문에 난리네요, 후후.”

스탠더드 캐피털 사무실에서 신문을 보던 나는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내가 보던 신문에는 ‘아쿠아 웨이브 출시 D-30!’이라는 헤드라인을 비롯한 기사들이 박혀 있었다.

“다 노력한 만큼 거두는 거지. 초상집 앞에서 좌판 깐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무선 인터넷 중계차도 죄다 검정색으로 도색했잖아? 눈에 안 띄는 곳에 세워두고.”

선해철의 말대로 나는 이번 사고현장에서의 아쿠아 웨이브 테스트에 대해 트집을 잡히지 않으려고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박태진도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입을 열었다.

“의장님 노력이 헛된 게 아닌 듯합니다. 미국 정부와 언론에서도 우리 그룹의 자원봉사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하는 기사를 내고 있지는 않으니까요.”

“그럴 거예요. 아쿠아 웨이브 때문에 구조작업 진행 속도가 빨라졌다는 증언이 많았으니까요.”

덕분에 아쿠아 웨이브와 해동전자, 나아가 범 해동그룹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은 호의적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었다. 물론···.

‘헨리와 아이작이 손써준 것도 있었지. 나도 손을 보탰고.’

헨리와 아이작은 해동전자의 대주주들로서 해동전자에 대한 악성 기사가 못 나오도록 미국 주요 언론사들을 단속해줬다. 한 몫 거든 나는 다행이다 싶으면서 씁쓸했다.

‘죽은 사람 가지고 장사한 게 사실이긴 하지. 휴우···.’

내 자신이 개새끼라는 걸 인정한 나는 차 한 모금과 함께 씁쓸함을 삼키던 중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네. 존 성민 리입니다.”

[부시입니다, 미스터 리. 통화, 가능합니까?]

“네?”

현장에서 만난 것도 모자라 부시의 전화를 받다니··· 놀란 내게 부시의 목소리가 들렸다.

[힘듭니까, 미스터 리?]

“아, 아닙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 무슨 일이십니까?”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메모리얼 파크를 만들 예정인데 미스터 리의 숙부가 경영하는 해동건설에 시공을 맡기고 싶습니다.]

“메모리얼 파크요?”

[트라이엄프 캐피털의 헨리 로이스 의장과 얘기할 일이 있었는데···.]

트라이엄프 캐피털과 체이스맨해튼, 스탠더드 캐피털, 해동그룹에서 비용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것부터 해동건설, 그리고 해동건설과 제휴관계인 미룡건설에 대해 듣고 결정하게 됐다는 이야기가 부시의 목소리를 타고 내 귀에 들어왔다.

“그러셨군요.”

[마음 같아서는 아쿠아 웨이브도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업무용 기기로 도입하려고 했는데 그 부분은 보안 문제 때문에 어렵다더군요.]

부시의 목소리에서 아쉬움이 묻어났고 나 또한 무의식중에 입맛을 다실만큼 아쉬운 일이었다. ‘미국 정부 공인 기기’라는 후광효과를 누릴 기회였는데···.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나는 미친 척하고 배팅을 던지기로 했다.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

[말해보시오, 미스터 리. 무리한 부탁만 아니면 들어주겠소.]

“먼저 아쿠아 스토어와 해동전자의 북미 지역 전용 데이터센터들을 미합중국 내에 짓겠습니다. 전자상거래 물류창고들도 짓고요.”

[아쿠아 스토어면 전자상거래 업체 아닙니까?]

“예. 그뿐만이 아니라 반독점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노력할 테니 미국 기업들과 동등하게 대우해주십시오.”

나중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노골적으로 변하겠지만 지금의 미국에도 자국 우선주의가 은연중에 깔려있다. 그 자국 우선주의를 뚫어야 우리 사업이 커질 수 있으니 얼마든지 배팅할 수 있었다.

[흠··· 그 대신에 아쿠아 스토어 아메리카에 미국 자본의 지분 참여를 해주면 좋겠소.]

“물론입니다. 체이스맨해튼과 트라이엄프에 15퍼센트씩 할당하겠습니다.”

자본 참여를 피할 수 없다면 친구들을 끌어들이는 게 훨씬 낫다. 선선한 내 대답에 부시의 호쾌한 웃음이 들렸다.

[하하하하! 미스터 리가 시원시원하게 대답해주니 좋군요. 다른 조건은 뭡니까?]

“현재 스탠더드 캐피털에서 운용되는 해동그룹 몫의 자금 규모가 꽤 됩니다. 그 자금의 이동에 대해 미합중국에서 제약을 걸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자국 금융시장에 투자된 외국 자금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걸 못 보는 나라다. 암묵적인 송금 제한을 풀어달라는 요청에 부시가 옆에 있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

[그 점은 조금 어렵습니다, 미스터 리. 해동그룹이 스탠더드 캐피털에 맡긴 자금 규모가 워낙 커서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파장이 클 겁니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본 요청이었기에 나도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중 부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대신에 매년 50억 달러까지는 송금 한도를 풀어주고 우리 미합중국의 경제 성장에 비례해서 상한선도 늘려주겠소. 어떻습니까?]

50억 달러면 절대 적은 돈이 아니다. 작년도 대한민국 예산의 5퍼센트가 넘는 돈이 아닌가?

“감사합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

얻을 수 있는 건 다 얻었다.

***

그로부터 얼마 뒤.

나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에게서 걸려온 통화를 받았다. 일본에서 자란 사람답지 않게 손정의는 본론부터 깔끔히 내놨다.

[앞으로 우리 소프트뱅크는 아쿠아 웨이브를 업무용 기기로 쓰겠습니다, 조니.]

[업무용 기기로 쓰겠다고요?]

[아쿠아 웨이브는 앞으로 샐러리맨이 갖춰야 할 카타나(刀, 칼)가 될 겁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아이패드 자리를 아쿠아 웨이브가 꿰차게 될 줄이야···.’

전에도 손정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21세기의 샐러리맨들이 사무라이의 칼 두 자루처럼 반드시 갖추고 능숙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허탈한 미소를 지었지만 손정의는 나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아쿠아 웨이브를 대량으로 주문하고는 소프트뱅크의 모든 임직원들에게 업무용 기기로 한 대씩 뿌려버렸다.

그것도 모자랐는지 손정의는 다른 요청까지 넣었다.

[앞으로 아쿠아 웨이브의 일본 유통은 소프트뱅크가 책임지겠습니다. 그러니 아쿠아 스토어 재팬은 우리와 함께 공동으로 출자하도록 하시죠.]

인터넷 산업에 밝은 손정의 아니랄까봐 아쿠아 스토어가 단순한 오픈 마켓이 아니라 온라인 콘텐츠 유통 플랫폼까지 겸할 것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나는 콜을 불렀고, 손정의는 내 추천으로 15퍼센트씩 지분을 투자한 알리바바의 마윈, 텐센트의 마화텅에게도 아쿠아 웨이브 예찬론을 설파, 두 회사의 대량주문까지 이끌어냈다.

‘이건 뭐 다단계도 아니고···.’

조금은 어처구니없었지만 아쿠아 웨이브의 주문이 밀려드는 통에 핵심부품들을 납품하는 GK디스플레이와 GSMC까지 덩달아 매출이 폭증했고···

[GK디스플레이와 GSMC, 해동전자, 언제 상장할 것인가?]

[준비된 IPO 대어 삼총사! GK디스플레이, GSMC, 해동전자!]

경제지에서 기사들을 내보낼 만큼 GK디스플레이와 GSMC, 해동전자에 대한 자본시장의 관심은 하늘을 찔렀다.

그럼에도 세 회사의 주주들은 자금이 넘치는 터라 상장에 관심이 없었다. 결국, 증시의 자금은 GSMC와 GK디스플레이의 주식을 40퍼센트씩 보유한 상장회사인 GK전자에 몰려들었다.

이처럼 연말을 짜릿하게 보낸 나는 이제 2002년을 맞이하게 된다. 붉은 악마의 물결이 몰아칠 2002년을 말이다.

그 해 속에서 나는 처가 놈들에게 또 다른 폭탄을 먹일 것이다. 그 폭탄이 처가 놈들의 뱃속에서 터지면 처가 놈들은 내후년에 터질 카드대란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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