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화. 61th. 큰 파장 (1)
신성그룹이 신성생명의 유배당 보험가입자들에게 들러붙은 시민단체들 때문에 지난한 소송전의 서막을 열면서 몇 달의 시간이 흘렀다.
지구 반대편에서 처가 놈들이 양아치 같은 시민단체들과 법정공방을 벌이거나 말거나 나는 지금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샌즈 컨벤션 센터 무대 뒤편에서 최종 점검을 하고 있었다.
“시스템 구동, 문제없죠?”
평소와 달리 매서운 내 눈빛 때문일까 해동전자 임직원들은 꽁꽁 얼어붙어서 입도 뻥긋 못했다. 그들 뒤에 있던 신호진이 앞으로 나섰다.
“걱정 마십시오, 의장님. 쿼티 키보드부터 메모장 작성, 사진 촬영, 이미지 편집, 인터넷 접속, 게임회사들이 개발한 게임 등 모든 기능들이 정상 작동되고 있습니다, 하하.”
껄껄 웃는 신호진의 대답을 들으니 마음이 놓이면서 해동전자 임직원들의 얼어붙은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미안합니다. 나도 모르게 긴장돼서 그만···.”
오늘 행사는 박태진, 고승주, 선해철, 클레어, 그리고 전 세계 IT업체 종사자들과 기자들, 그리고 트라이엄프 캐피털과 체이스맨해튼, 스탠더드 캐피털을 비롯한 월가의 거물들까지 참석한 행사였다.
내가 너무 예민했다는 걸 깨닫고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사과를 건네자 해동전자 임직원들이 손을 내저었다.
“아닙니다, 의장님. 오늘은 우리 아쿠아 웨이브의 첫 출정식 아닙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실수는 없어야죠, 하하.”
“이 친구들도 이런 무대가 처음이라 긴장했을 겁니다, 의장님. 의장님도 마음을 편안히 하시길 바랍니다.”
신호진의 격려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백부님.”
신호진과 마주보며 껄껄 웃던 나는 내 앞에 있는 남자가 할아버지와 다른 각도에서 위대한 남자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었다.
‘백부님이 ‘아쿠아 OS’를 개발해냈을 줄은 몰랐어.’
외환위기 당시에 센트럴스퀘어가 해동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해동그룹에 합류한 신호진.
그룹에 합류하면서 그룹 전산시스템 사업과 전자상거래 사업의 프로그램 개발을 책임진 신호진은 아쿠아 웨이브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내게서 부탁 하나를 받았다.
[아쿠아 웨이브에 탑재할 운영체제를 개발해달라고?]
[부탁드립니다, 백부님. 우리 그룹 경영진들 중에서 소프트웨어를 만져본 분은 백부님 아닙니까?]
[흠···.]
전생에 센트럴스퀘어의 전산시스템을 신호진이 혼자 짜냈고 이번에도 우리 그룹 전산시스템 개발과 관리를 그가 지휘하고 있는 데서 착안하여 부탁한 것이었다. 막무가내가 따로 없는 내 부탁에 침음성을 흘리던 신호진이 입을 열었다.
[알겠네, 이 이사. 최대한 노력해보지.]
[감사합니다, 백부님. 이번에 개발할 운영체제는···.]
신호진은 내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리눅스 기반으로 ‘아쿠아 OS’를 개발해냈다. 그 성능은 매우 안정적으로 작동되어 내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
‘백부님 집안이 괴수들만 우글거리는 집안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였을 줄이야···.’
신호진의 형제들이 전부 날고 기는 천재들인 건 알고 있었지만 신호진의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은 앤디 루빈도 울고 갈 정도였다. 어쩌면 나, 그리고 우리 집안과 함께하면서 신호진의 재능이 날개를 펼친 것 같았다.
감탄에 젖어있던 내게 신호진이 물었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의장님?”
“아닙니다, 백부님. 그것보다.”
잠시 말을 끊은 나는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편하게 말씀하세요. 우리가 내외할 사이는 아니잖습니까?”
돌아가신 아버지가 고승주처럼 형님으로 모셨던 분인데도 신호진은 미소를 지은 얼굴을 모로 저었다.
“무대 뒤라도 공적인 자리는 마찬가지입니다, 의장님. 지킬 건 지켜야지요. 더군다나 제가 아쿠아 OS를 개발할 수 있게 된 건 전부 의장님 덕이 아닙니까? 하하.”
소탈하게 웃는 신호진의 모습을 보니 뿌듯하면서도 미안했고, 고마웠다.
센트럴스퀘어 개발 건을 시작으로 나, 그리고 우리 집안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재계에 복귀했다지만 이제는 ‘아쿠아 OS’의 최고개발책임자로서 세계무대에 데뷔할 신호진 아닌가?
푸근한 눈길로 바라보는 신호진의 눈을 나 또한 지그시 바라보고 있을 때 스태프가 다가왔다.
“3분 뒤에 시작됩니다!”
“곧 있으면 시작하네요, 후후.”
“의장님 덕분에 별의별 일들을 다 겪는 것 같습니다, 하하.”
나와 신호진은 껄껄 웃으며 무대를 향해 자리를 옮겼다.
***
무대로 나간 나와 신호진은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은 뒤,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호모 루덴스라 불림에도 그때 그때 우리가 원하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렇죠, 미스터 신?”
“맞습니다, 미스터 리. 그나마 음악은 MP3 플레이어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듣게 됐지만 그 외의 즐길 거리는 코믹 북이 고작이었죠, 하하.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
“하하하하!”
우리는 웃음으로 호응해주는 청중들을 보며 발표를 계속했다.
“그래서 우리 해동그룹은 음악, 영화, 소설, 만화, 게임 모두를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도록 아쿠아 웨이브를 만들었습니다.”
나와 신호진이 서류봉투에서 꺼낸 10인치 크기의 납작한 아쿠아 웨이브를 보고 사람들의 눈이 커졌다.
“보시다시피 이 매끈하게 잘 빠진 아쿠아 웨이브는 별도의 자판이 없습니다. 대신에.”
메모장 애플리케이션을 켠 나는 화면 하단에 뜬 쿼티 키보드를 보여줬다.
“해동전자와 GK디스플레이가 공동개발한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도입, 징그러운 버튼 식 자판을 없앴습니다. 그러니 타이핑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큰 화면을 온전히 쓸 수 있죠.”
발표를 멈춘 나는 스크린에 뜬 자판을 두들겼다. 그 모습을 카메라맨이 와서 촬영했고, 아쿠아 웨이브의 메모장에 알파벳이 막힘없이 찍히는 모습이 대형스크린에 실시간으로 나갔다.
“Unbelievable!”
“Wow! Awesome!”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고 타이핑을 마친 나는 청중들을 보며 씩 웃었다.
“스크린을 통해 보신 것처럼 ‘I love my wife, my queen, and··· my love, indefinitely’라는 문장이 물 흐르듯이 잘 적혔습니다. 참 쉽죠? 하하.”
“와하하하!”
순식간에 런칭 쇼 현장이 웃음바다로 변했다.
맨 앞에 앉아서 배꼽이 빠져라 웃는 선해철, 클레어와 달리 박태진과 고승주는 고개를 못 들었지만 아무렴 어떠랴?
“이 외에도 아쿠아소프트의 아쿠아 스토어를 활용하여 다운로드를 받으면 음악, 영화, 만화책, 소설을 아쿠아 웨이브 하나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죠, 미스터 신?”
“아니죠. 가장 중요한 게 빠졌잖습니까, 미스터 리?”
바통을 넘겨받은 신호진은 자신이 들고 있는 아쿠아 웨이브로 게임 하나를 켰다.
“이건 우리가 한국의 게임 회사들과 협력해서 개발한 게임들 중 하나인 ‘하이웨이’입니다.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아쿠아 웨이브의 양끝을 잡은 신호진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처럼 좌우로 방향을 돌리자 스크린에 있는 자동차가 그에 맞춰서 방향을 틀었다. 어느 새 카메라맨이 신호진의 뒤에서 그가 게임을 하는 모습을 스크린으로 내보냈다.
“오오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탄성 속에서도 신호진은 게임에 집중했다. 그가 스크린 윗부분을 앞으로 기울이면 자동차의 속도가 높아지고 뒤로 기울이면 속도가 줄어들었으며 부스터 버튼을 누르자 빠르게 가속하던 자동차는 디딤판을 달린 끝에 허공에서 빙글빙글 회전하다 벽에 부딪쳐 와장창 깨졌다.
“이런! 나이가 나이인지라 조절이 안 된 것 같군요. 실제 운전에서는 절대 따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하하.”
신호진의 위트 있는 멘트에 런칭 쇼 현장은 또 다시 웃음바다가 되었다.
“이처럼 아쿠아 웨이브는 언제 어디서든 여러분들의 무료함을 달래줄 최고의 친구가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추억을 남기기 위한 사진을 남기겠습니다.”
나는 신호진과 함께 청중들을 등지고 선 채 어깨동무를 하고 셀카를 찍었다. 카메라맨을 통해 우리와 청중들이 나오게 찍은 사진을 대형스크린으로 내보낸 나는 청중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오늘 우리가 함께 한 아쿠아 웨이브 런칭 쇼는 영원히 기억될 겁니다.”
나의 멘트를 마지막으로 나와 신호진은 손을 흔들며 무대 뒤를 향해 걸어갔다. 등 뒤에서 들리는 박수세례를 들으면서.
***
런칭 쇼를 마친 그날 저녁.
우리는 샌즈 컨벤션 센터와 함께 라스베이거스 샌즈의 계열 호텔인 팔라조 호텔에 마련된 연회장에서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어떠세요, 외삼촌?”
“햐아, 우리 성민이가 이런 물건을 만들어낼 줄은 몰랐는데?”
나와 지금 마주서서 샴페인 잔을 손에 쥔 채 호들갑을 떠는 남자는 오현석 GK해상보험 미국지사장이다.
이 양반 또한 5촌이나마 나의 외삼촌인데 워낙 대가족인 외가에서 내 어린 시절부터 모든 외삼촌들이 귀여워해준 터라 GK그룹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달라고 오현무에게 부탁하여 뉴욕에서 모든 직원들을 이끌고 온 것이었다.
“저 혼자 만든 거 아니에요. 현준이 외삼촌이 디스플레이 만들어내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하긴, 현준이 형님하고 전화하면 너 때문에 몸이 몇 개라도 부족하다고 하더라. 반도체 챙기랴, 디스플레이 챙기랴 정신이 없대요, 하하.”
오현준은 GSMC가 출범된 뒤로 평소보다 두 배로 바빠졌다. 더군다나 몇 달 전에 나와 헨리, 아이작의 자금을 300억 달러나 지원받고는 이천의 메모리 공장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등 반도체 치킨게임에 투지가 넘치고 있었다.
“미현 누님이랑 매형이 살아있었으면 정말 기뻐했을 거다. 가정도, 사업도 번듯하게 꾸려나가고 있으니 말이야, 하하.”
“모르겠어요. 아버지께서 생전에 저 대학 졸업하면 인천창고부터 돌리겠다고 해서 가끔씩 인천창고에서 까대기 치는 꿈꾼다니까요?”
이명진에게서 들었던 아버지 이야기를 들려주자 오현석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진짜? 우리 매형, 독한 양반이었네, 흐흐.”
오현석과 내가 돌아가신 부모님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잡스가 찾아왔다.
“실례지만 조니와 얘기 좀 나눠도 되겠습니까?”
잡스의 정중한 요청에 오현석의 눈이 커졌다.
“미스터 잡스 아니십니까? 해동전자의 대형 고객이시니 당연히 비켜드려야지요. 이따 보자, 조카야.”
“네, 삼촌. 호텔 객실 잡아드렸으니까 편히 쉬었다 가세요.”
“그래, 하하.”
오현석은 내 어깨를 토닥여주고는 GK해상 미국지사 사람들에게 걸어갔다.
“그 수더분한 양반은 누구야?”
“외삼촌이에요.”
“외삼촌?”
“네, 스티브. 저희 외가가 GK그룹인데 그 분은 GK해상보험 미국지사장이시거든요, 후후.”
그 뒤로 나는 GK그룹의 가족 구성에 대해 알려줬고, 잡스의 입이 벌어졌다.
“대단하네, GK그룹. 그 많은 사람들이 전부 회사 일을 돌보면서도 싸움 한 번 없었다니.”
“그러니까 GK그룹에 아이맥 위탁생산 맡겨도 괜찮을 겁니다. 직원들도 가족들처럼 살뜰히 챙기고 있으니까요.”
제조업은 솜씨 좋은 대규모의 노동자들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우리 그룹과 GK그룹은 성과중심으로 노동자들을 평가해도 기본 급여와 복지를 잘 챙겨주고 있으니 중국과 견줘도 밀릴 게 없었다.
“오케이. 인건비 문제가 생기면 그거야 위탁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기자고 해도 되는 거고···.”
늘 그렇듯 연회장에서 샴페인 잔에 샴페인 대신 사과주스를 채운 잡스는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조니가 아쿠아 웨이브를 개발했을 줄은 몰랐어. 음악도 모자라서 영화에 책에 게임까지 될 줄이야.”
“저는 그냥 컨셉만 잡아줬을 뿐이에요, 스티브. 고생은 미스터 신이나 다른 개발진들이 다했죠, 하하.”
잡스의 칭찬에 낯이 뜨거워져서 손사래를 쳤지만 잡스는 나를 보며 피식 웃었다.
“다 그렇지, 뭐. 나도 개념만 잡아주고 디자인은 조나단, 개발은 엔지니어들, 생산관리는 팀이 하잖아, 하하.”
“그래도 애플은 당신이 아이콘이잖아요. 그러니 아직 따라가려면 멀었죠, 후후.”
서로에게 금칠을 해주던 중 은발의 중년 신사 한 명이 다가왔다.
“실례지만 조니와 사업 관련 얘기를 하고 싶은데··· 잠시 시간 좀 내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죠.”
중간에 껴 든 남자 때문에 흥이 깨졌는지 잡스는 마지못해 대답하고는 나를 보며 말했다.
“축하해, 조니. 우리도 조만간 아쿠아 웨이브 못지않은 걸 만들 테니까 기대하라고, 후후.”
“그거 개발하면 위탁생산은 깔끔히 해드리죠, 흐흐.”
“오케이, 흐흐.”
씩 웃으며 잡스를 보낸 나는 은발의 신사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고생하시네요, 아이작.”
“어쩔 수 없죠. 사람들 눈에 안 띄는 게 중요하니까, 후후.”
자신의 정체를 노출시키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터라 아이작은 처음 만났을 때처럼 분장을 하고 왔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좋은 제품이라고 봅니다. 아쿠아소프트가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한 데 반해 중요한 게 빠진 것 같아서 아쉽지만···.”
말끝을 흐리던 아이작이 씩 웃었다.
“당신 같은 고수가 밑천을 다 드러낼 리는 없을 테니 기대하도록 하죠, 후후.”
스물하나에 아이비리그에서 MBA를 땄다는 게 사실인 것 같았다. 아이작의 웃음에 나 또한 미소를 지었다.
“그거 말고도 더 중요한 게 빠졌습니다, 하하.”
“더 중요한 거라뇨?”
눈을 깜빡거린 아이작의 모습에 나는 씩 웃었다.
“내년 런칭 쇼 때 보여드리죠. 그때까지 기다려줘요, 아이작.”
그렇게 우리들의 9월 10일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흘러가고 있었다. 다음 날에 무슨 사고가 터질 지는 나만 아는 채로.
***
다음 날 오전.
[속보입니다! 뉴욕 현지 시각으로 오전 8시 25분에 세계무역센터가···! 세계무역센터가···!]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알카에다 그 미친 테러리스트들이 기어이 세계무역센터를 비행기로 들이 받아버렸다.
TV를 끈 나는 심호흡을 하고 데스크로 전화를 넣었다.
“실례지만 오현석 씨 일행, 아직도 체크인 중입니까?”
내가 오현석을 일부러 부른 건 GK해상보험 미국지사가 세계무역센터에 입주했기 때문이었다. 수더분한 모습과 달리 워커홀릭이라 행사 끝나고 바로 뉴욕에 돌아갈까 봐 밤새도록 GK해상보험 미국지사 사람들까지 술을 잔뜩 먹였는데···.
마른침을 삼키던 내게 직원의 대답이 들렸다.
[방금 전에 객실에 콜을 넣었는데 이제야 일어나시더군요.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아닙니다. 제 외삼촌인데 한국 분이라 해장할 거리가 필요하실 것 같아서요. 잘 부탁드립니다, 하하.”
시덥잖은 대답을 끝으로 수화기를 내려놓은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외종조부님께서 피눈물 흘리실 일은 없앴고···.”
나는 다시 수화기를 들어 전화를 걸었다.
“접니다, 헨리.”
[그렇잖아도 자네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중이더군. 뉴스 봤나?]
“네, 헨리. 준비하는 대로 바로 찾아뵙겠습니다. 다른 분들과 함께요.”
오현석 구하기에 성공했으니 이제는 비즈니스를 챙겨야 할 때다. 나는 박태진, 선해철, 고승주에게 전화를 넣은 뒤, 헨리의 객실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