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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재벌 사위로 살겠다-214화 (213/229)

214화. 60th. 배가 찢어질 만큼 (3)

[회장님?]

“2차 합병이 보장되지 않으면 신세기금융지주와 신성생명의 합병은 없을 거라고 해. 우리 쪽 지지를 요청하면 받아들이겠다고 하고.”

지시를 마친 아이젠버그는 통화를 끊고 한숨을 내쉬었다.

“무서운 사람이군. 여기까지 내다봤다니···.”

방금 전에 지시한 ‘2차 합병’은 자신이 짜낸 게 아니라 아이작의 지시에 따른 결과였다.

[내 둘도 없는 친구인 존 데이비슨 리가 요청한 일입니다, 케일러.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처리하세요.]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작이 내린 지시는 ‘존 데이비슨 리’가 아이작에게 부탁한 것이었다. 그 지시를 내리게 된 신성그룹 측의 합병 동의 요청 또한 존 데이비슨 리가 상정한 시나리오에서 벗어나지 않았기에 아이젠버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니 10년도 안 돼서 월가의 중심에 섰겠지만··· 아이작 님의 친구라는 게 다행이군. 존 데이비슨 리. 아니, 존 성민··· 리.”

존 데이비슨 리의 진짜 정체를 알고서야 이 계획에 동의했기에 닭껍질마냥 소름이 쫙 돋은 아이젠버그였다.

***

통화를 마친 체이스맨해튼 한국법인 대표의 ‘2차 합병’ 제안에 장민재와 이수한의 눈이 커졌다.

“2차 합병이요?”

신세기금융지주와의 합병을 통한 신성생명의 우회상장, 그와 동시에 추진될 신성증권과 신세기증권, 신성화재와 신세기화재, 신성카드와 신세기카드의 합병이 1차 합병이라면.

2차 합병은 합병 뒤의 신성생명과 신성증권, 신성화재, 신성카드를 전부 다시 합친 뒤, 사업 분야별로 100퍼센트 자회사로 내리는 금융지주회사 체제를 만드는 일이다.

마뜩찮은 표정의 이수한이 목소리를 높였지만 체이스맨해튼 한국법인 대표는 새삼스럽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기왕 금융지주회사를 세우신다면 선진국의 다른 금융기업들처럼 수직구조로 정리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그래봐야 신성지주처럼 편성하는 일 아닙니까?”

“그야 그렇습니다만···.”

물적분할, 인적분할, 현물출자, 지분 교환 등 온갖 방법을 짜내도 신성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 희석은 피할 수 없다. 말끝을 흐리는 이수한, 굳은 표정의 장민재를 보며 체이스맨해튼 한국법인 대표가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신성그룹에서 차명으로 보유한 계열사 지분에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까지 합하면 경영권 방어는 문제없을 거 아닙니까? 우리 지분율도 형편없이 떨어지겠지만요.”

도발에 가까운 체이스맨해튼 한국법인 대표의 말에도 이수한과 장민재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대로 말이 없던 이수한이 입을 열었다.

“연락드려야 할 분이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주시죠. 장 상무.”

“네, 실장님.”

밖으로 나와서 다른 방으로 들어간 이수한과 장민재는 장호건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를 올렸다.

[어떻게 생각하나?]

“좋은 방법입니다, 회장님. 우리 측 지분이 줄어들어도 유배당 보험가입자들의 입을 막아버릴 수 있습니다.”

체이스맨해튼 한국법인 대표가 내민 제안은 신성생명 상장의 발목을 붙잡는 유배당 보험가입자 놈들의 입을 꿰매버릴 방법이다. 지분율이 낮아져도 다른 주주들이 늘어나는 만큼 목소리를 찍어 누르는 건 일도 아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합병 결의할 때 체이스맨해튼이 힘을 실어주면 받도록 해.]

“예, 회장님.”

통화를 마친 이수한에게 장민재가 물었다.

“뭐라고 하셨습니까?”

“체이스맨해튼이 힘을 실어주겠다고 하면 추진하라고 했다.”

이수한의 대답에 장민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맞겠네요. 그치들만 꿰어두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이야 손쉽게 설득할 테고 유배당 보험가입자들의 입도 막을 테니.”

신성그룹의 지분과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지분까지 합하면 유배당 보험가입자들에게 돈 한 푼 안 주고 신성생명을 우회상장 시키는 건 일도 아니다. 고개를 끄덕인 장민재를 보며 이수한이 미소를 지었다.

“회장님도 그 점을 노리셨을 걸세. 얼른 가지.”

“네.”

방으로 돌아간 두 사람은 체이스맨해튼 한국법인 대표에게 제안을 받아들일 테니 ‘2차 합병’까지 지지해달라고 했다. 이에 체이스맨해튼 한국법인 대표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물론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비은행 금융지주회사의 주식을 쥐는 일인데 당연히 찬성해드려야지요, 하하.”

“그럼 조만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하하.”

밝은 표정으로 이수한과 장민재가 나간 뒤, 체이스맨해튼 한국법인 대표가 혀를 내둘렀다.

“회장님은 정말 다르시군. 여기까지 내다보셨다니···.”

자신을 탄복하게 한 뉴욕의 아이젠버그조차 아이작을 통해 이성민의 토스를 받은 것에 불과한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는 체이스맨해튼 한국법인 대표였다.

***

그날 오후.

[오늘 오후 5시에 신세기금융지주와 신성생명이 합병하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중복되는 계열사들인 신성카드와 신세기카드를 시작으로···.]

나머지 업종의 계열사들까지 통폐합될 거란 소식이 나오는 TV를 보던 나는 리모컨 버튼을 눌러 TV를 껐다.

“신성금융지주가 탄생하는 날 모든 신성그룹 계열사들이 먹기 좋게 포장되겠네요, 후후.”

“그러게 말이야. 아이작한테 고맙다고 해야겠어, 흐흐.”

지금 벌어진 신성생명과 신세기금융지주의 합병은 전부 내가 짠 각본대로 이끈 결과였다.

‘어떻게 한 치의 예상도 안 빗겨갈 수 있지?’

어떻게든 신성생명을 상장시키고 싶어 안달이 난 장 씨 가문의 욕심을 알고 있어서 만들어낸 결과였지만 내 예상도, 내 대책도 한 점을 벗어나지 않았기에 나는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래도 카드대란 부실이 얼마나 터질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의장님. 우리 쪽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실탄을 더 쌓아둬야 합니다.”

“그래야죠.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푹 쉬고 월요일부터 시작해야겠네요, 후후.”

나야 모든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으니 여유가 있지만 처가 쪽 분위기는 어떨지 모르겠다. 보통 난리가 아닐 텐데?

***

신성생명 이하 금융계열사와 신세기금융지주 이하 금융계열사 간의 합병을 발표한 날 저녁.

“고생했다, 민재야. 오늘 건은 정말 잘했다.”

“그래, 민재야. 오늘 정말 고생했어.”

수저를 내려놓은 장호건과 황나연의 칭찬에 장민재가 은은한 미소를 띠었다.

“아닙니다, 아버지. 그저 매형 내외에게 서운한 감정을 남기지 않으려 노력한 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하.”

장호건의 칭찬에 겸손을 떠는 장민재를 장용재와 장수연, 박남준이 날카로운 눈길로 노려봤다. 늘 자기들 뒤에 숨어서 방관한 놈이 뻔뻔하게 저딴 소리를 지껄이다니?

장호건, 황나연이 식탁을 벗어나자 장용재가 장민재를 노골적으로 쏘아봤다.

“이성민하고 붙어먹으니까 좋디?”

“늘 우리 뒤에 숨어만 있었으면서 어쩜 이렇게 뻔뻔해?”

“처남한테 실망했습니다. 이성민은 신성그룹의 적이잖습니까?”

장수연과 박남준까지 비난 행렬에 가담했지만 장민재는 담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지금은 어떻게든 우리 파이를 늘려놔야 해서 추진한 겁니다, 매형. 통합 지주회사 체제가 돼서 사촌들하고 경쟁하게 됐는데 주도권을 쥐어야 할 게 아닙니까?”

“그래도 그렇지, 잡을 게 없어 이성민 손을 잡아? 너 제정신이야!”

장용재가 버럭 소리쳤지만 장민재는 평소와 달리 주눅 들지도 않았고 눈길도 피하지 않았다.

“형이 똑바로 했어봐. 내가 이성민 손을 잡았을 것 같아?”

“뭐?”

“나라고 이성민, 장하연 좋아하는 거 아냐. 그래도 따먹을 게 있으면 따먹어야 아버지 아들 아니겠어?”

장용재는 장민재의 말대답에 말문이 막혔다. 늘 쭈글이 같았던 놈이 바락바락 기어오르다니?

“너, 너···!”

“그렇다고 회장 자리에 욕심 부리는 것도 아냐. 난 내 몫만 챙기고 싶을 뿐이라고. 이번에 판 잘 깔았으니까 형이랑 누나도 잘해줘. 매형도 마찬가지고요.”

장민재도 피는 속일 수 없기에 친형제들에게 마음이 기우는 건 매한가지였다. 휭하니 장민재가 식탁을 떴고, 자리에 남은 세 사람은 얼굴에 드러난 치욕을 지우지 못했다.

***

편안하게 주말을 보낸 우리는 고승주와 함께 여의도의 GK그룹 사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회의실에 들어가니 오현무와 해수찬, 오현준 외에도 트라이엄프 캐피털 한국법인 대표와 체이스맨해튼 한국법인 대표도 와있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건 전자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한 것입니다.”

카리브 해의 섬과 뉴욕, 인천창고를 오가며 이 판을 짠 사람으로서 기조발언을 한 나는 바로 본제를 꺼냈다.

“따라서 GSMC와 GK디스플레이, GK통신, 해동전자의 유상증자 및 회사채 인수를 제안하는 바입니다. 어떠십니까?”

트라이엄프 캐피털 한국법인 대표가 손을 들고 말했다.

“우리 트라이엄프와 체이스맨해튼, 그리고 스탠더드 캐피털이 네 개 회사에 자금을 대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글로벌 전자산업을 선도하는 건 일도 아닙니다. 본사에서도 찬성했으니 따르겠습니다.”

“체이스맨해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JP모건과의 합병을 스탠더드 캐피털 덕분에 수월히 넘겼는데 새로운 투자를 열어주셨으니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체이스맨해튼 한국법인 대표의 동의까지 나오자 오현무와 해수찬, 오현준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든든한 쩐주들이 뒷받침해주는 것만큼 사업가에게 좋은 일이 또 있겠나?

“그럼 구체적인 내용은 실무진들에게 맡기고 식사나 하러 가시죠, 하하.”

격전지가 될 전자 사업의 준비를 마무리지은 나는 회의실에 있던 이들과 함께 홀가분한 표정으로 회의장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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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GSMC와 GK디스플레이, GK통신, 해동전자에서 스탠더드 캐피털과 체이스맨해튼, 트라이엄프 캐피털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총액 400억 달러에 이르는 이번 투자는 트라이엄프 캐피털과 체이스맨해튼이 4개 사의 지분 10퍼센트씩을 유상증자로 참여함과 동시에 스탠더드 캐피털과 함께 4개 사의 30년 만기 회사채를 인수하여···.]

“저, 저런!”

퇴근 후, 거실에서 TV를 보던 장호건이 리모컨을 집어던졌다. 다른 회사들은 몰라도 GSMC만 200억 달러, GK디스플레이도 100억 달러씩이나 조달하다니?

“우리와 싸워보자는 건가···.”

장호건은 이번 대규모 투자가 명백히 신성전자에 칼날을 겨눈 것임을 직감했다. 신성전자의 본체인 반도체 사업, 신성전자의 자회사인 신성디스플레이를 향해서 말이다.

장호건과 함께 소파에 앉아서 뉴스를 보던 자식들도 얼굴이 굳은 건 말할 것도 없었다. 그 중에서도 장용재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저, 저 미친···.’

신성그룹이 ‘미국 물주’에게서 조달한 돈이 다 합쳐야 200억 달러다. 그 중에서 신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돈은 겨우 80억 달러이니 GSMC는 신성전자보다 두 배 반이나 되는 실탄을 확보한 셈이었다.

“아, 아버지?”

“걱정할 거 없다. 기존 점유율이나 미세공정에서는 우리가 앞서니 그만큼 더 빨리 치고 나가면 돼.”

자식들 앞이라서 애써 평정심을 되찾았지만 장호건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통합 지주회사를 만들겠다고 조달한 돈보다 반절이나 더 많은 돈이 GSMC 하나에 집중되다니?

“너희들도 정신 바짝 차리고 사업 똑바로 해. 박 서방은 사돈댁에 말해서 보험가입자들이 소송 건 거 받아칠 준비 제대로 하고.”

“이미 보험가입자들의 지위가 주주가 아니라 채권자라서 주주들의 상장 차익을 나눠줄 이유가 없다고 가닥을 잡았습니다. 판사들도 설득하고 있으니 염려 놓으십시오, 장인어른.”

박남준에게 장인이 아닌 클라이언트로서 오더를 내린 장호건은 박남준의 똑 부러지는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뒤, 황나연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당신도 처남들한테 말해서 무진로펌 뒷받침 잘하라고 해. 이번 작업 망하면 다 망하니까.”

“알았어요.”

마누라에게까지 지시를 내린 장호건은 소파에서 일어나 계단을 올라갔다.

‘이 서방이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모르겠군.’

신성그룹이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동원한 장호건은 맏사위가 무슨 패를 내놓을지 궁금해졌다.

***

얼마 뒤.

[수많은 구조조정이 동반된 신성그룹 금융계열사의 합병이 끝난 오늘, 신성생명은 신성카드, 신성화재, 신성증권과의 합병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합병은 선진화된 금융지주회사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TV로 뉴스를 보던 나는 피식 웃었다.

“이제야 금융계열도 먹기 좋게 포장됐네요, 흐흐.”

나와 달리 선해철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희 처가도 참 독해. 욕먹을 걸 뻔히 알고도 신성생명하고 신세기금융지주를 합병시킨 것도 그렇고 신성금융지주를 만들겠다는 것도 그렇고···.”

“우리 집안이 유별나게 점잖은 거예요, 삼촌. 아시면서?”

핀잔 섞인 내 미소에 선해철이 피식 웃었다.

“하긴. 네가 열심히 네 숙부네 집안이랑 네 마누라 재산 열심히 불려줘서 정공법으로 다 뚫고 나간 거 아니냐? 흐흐.”

경영승계 이슈에서 자유로운 재벌 가문은 이 나라에서 우리집안뿐이다. 재산 불리기가 신통치 않은 다른 재벌 가문들과 달리 나라는 치트키가 있어서 10조 원 가까운 상속세를 턱턱 내고도 그 몇 배나 되는 개인재산이 있지 않나?

“여하튼 신성생명과 신세기금융지주가 합병하고부터 유배당 보험가입자들과 참여연합, 보험소비자연합이 상장 차익 분배 소송을 걸었는데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습니다, 의장님.”

“법리적으로 따지면 밀릴 게 없으니까요. 국민정서법이야 이 실장이 기자 놈들 구워삶아서 돌려놓으면 그만이고요.”

신성생명 상장 차익에 대한 분배 소송은 원고 측인 유배당 보험가입자들이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유배당이라는 단어 때문에 배당을 받는 주주와 지위가 같으니 상장 차익도 나눠야하지 않겠냐고 착각하기 쉽지만 유배당 보험은 예금자보호법을 적용받고 시장금리만큼 이자를 지급받으니 주주보다는 채권자의 지위에 가깝다.

‘애당초 승산이 없는데도 시민단체들이 존재감 과시하려고 애먼 보험가입자들한테 헛바람 넣은 거지. 언더도그마의 함정을 이용해서.’

흔히 강자가 약자를 상대로 싸울 때 제 3자들은 약자의 편에 기울기 마련이다.

이를 이용해서 보험가입자들에게 헛바람을 넣고 여론을 선동한 시민단체들은 신성생명에서 보험가입자들에게 주식도 내놓고 그 보험가입자들의 대표들인 자신들의 경영참여까지 허용하라는 황당한 주장까지 했다. 망하지도 않은 회사가 채권자들에게 주식까지 줘야한다는 건 어느 나라 법인가?

이미 국내 양대 로펌 중 한 곳인 무진로펌이 법리 싸움에 나섰고 조국일보가 여론전을 펼치고 있으니 더 말할 가치도 없었다. 쓴웃음을 짓던 나는 손뼉을 치며 분위기를 바꿨다.

“독한 놈들과 멍청한 놈들이 싸우는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죠. 지금 단계에서 우리가 제 처가에 취할 수 있는 액션은 다 했으니 이제 우리 일을 챙겨야죠?”

올해 안에 처가 놈들의 뱃가죽을 찢을 폭탄은 전부 먹여 놨다. 내년이 올 때까지는 아쿠아 웨이브 출시에 맞춰서 모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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