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화. 52nd. 잔칫상은 나눠먹어야지 (3)
“고모님을 끌어들이는 게 좋을 듯합니다.”
“누님 말이냐?”
눈썹이 꿈틀거린 아버지를 보며 장용재는 최대한 차분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숙부님은 지분 구조 때문에 우리와 얽혀 있지만 고모님은 돌아가신 할아버님 덕분에 지분고리를 끊고 깔끔하게 신세기그룹으로 분가했습니다.”
“그랬지.”
“또한 유통업이 불황 때문에 힘들어도 할인점은 그럭저럭 괜찮다고 합니다. 신세기그룹의 모기업인 제일제분도 식품업의 특성상 현금흐름이 좋고요.”
맞는 말이었다. 지금 같은 불경기에 사치품은 몰라도 생필품까지는 소비를 줄일 수 없지 않은가?
그 알짜 계열사들을 누이에게 훌러덩 넘겨준 아버지 때문에 속이 끓어올랐지만 장호건은 내색하지 않고 아들의 말을 끝까지 들었다.
“무엇보다 신세기그룹은 신성자동차를 정리하면서 신성생명 지분 가치가 올라간 덕분에 신세기그룹의 자금동원력도 커졌습니다. 우리에게 채무를 변제하면서 신성생명 지분이 줄어들었지만 세 회사를 인수하기엔 충분합니다.”
장용재의 설득에 이어 이수한도 입을 열었다.
“무엇보다 세 회사를 패키지로 묶어서 인수하는 것을 제안해야 장호경 회장님도 귀를 기울일 겁니다.”
“실장님 말이 맞습니다, 회장님. 우리에게 주도권이 넘어온 신성그룹 금융계열사 일감을 회수하게 하더라도 해동그룹이 더 커지는 건 막아야 합니다.”
장남의 간절한 목소리에 장호건이 입을 열었다.
“그렇게 되면 신성증권과 신성카드에 맡겨졌던 신세기그룹 쪽 일거리가 줄어들 거다. 괜찮겠느냐?”
“괜찮습니다, 아버지. 신세기그룹이 커져도 우리와 피를 나눈 가족입니다. 하지만 해동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 아닙니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지만 피는 물보다 진한 것 또한 사실이다.
장용재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처남이 신성그룹을 파먹을 것 같아 불안하다는 말을 죽어도 꺼낼 수 없었다. 아버지 앞에서 처남을 무서워하는 놈으로 보일 수는 없지 않은가?
장호건이라고 장용재의 속을 모를 리 없었다. 그럼에도 장호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그 건은 이 실장과 네가 준비해서 네 고모에게 말해 보거라.”
“알겠습니다, 아버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실장님.”
아버지의 승낙에 대답한 장용재는 마주보고 있는 이수한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
며칠 뒤.
장용재는 명동 신세기그룹 사옥 회장 집무실 문을 열고 들었다.
“무탈하셨습니까, 고모님.”
“그럭저럭. 우리 장조카가 직접 오신 이유가 뭐일지 모르겠네?”
남보다도 못한 친척, 그것도 고모라는 작자가 대하는 심드렁한 태도에 장용재의 얼굴에 붉은 빛이 올라왔다.
그럼에도 아쉬운 놈이 고개를 숙여야 하는 건 변하지 않는 규칙이다. 장용재는 혼신의 힘을 다해 자연스럽게 보일만큼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와 고모님 사이가 안 좋으신 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고모님 장조카인데 너그러이 봐주십시오, 하하.”
“하긴, 싸우는 건 너희 아버지지 네가 아니니까. 여기, 주스 두 잔.”
장용재를 보며 피식 웃던 장호경은 인터폰으로 주스를 주문한 뒤, 소파로 옮겨와 앉았다. 장용재 또한 소파에 앉아서 비서가 가져온 주스를 마셨다.
“목도 축였으니 얘기해봐, 장조카님. 무슨 일 때문에 온 거지?”
“고모님께서 금융업을 하시면 좋으실 것 같아서 찾아왔습니다, 하하.”
넉살 좋게 웃어 보이는 장용재의 제안에 장호경의 입꼬리가 위로 향했다. 저 웃음은 비웃음일까, 흡족한 웃음일까?
비웃음의 표현일지 흡족함의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장용재는 일단 미소를 깔고 장호경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얼마나 흘렀을까 장호경의 입에서 그 특유의 높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하하하! 지금 나 웃기려고 말한 거지?”
“무슨 말씀이십니까, 고모님?”
“너희 아버지가 나한테서 신성생명 지분 뺏어갔다고 금융업 하라는 거잖아? 아닌가?”
장호경에게서 받은 질문에 장용재가 흠칫 놀랐다. 성질 머리 더러운 누이라고 툴툴거리던 아버지의 말과 달리 자신의 속내를 훤히 꿰뚫어보고 있지 않은가?
장용재의 굳은 표정을 보고 장호경이 코웃음과 함께 손을 휘휘 내저었다.
“그 건으로 우리 장조카 미워할 생각은 없어. 들어올 때도 말했지만 내 상대는 너희 아버지지 네가 아니거든, 후훗.”
무시와 조롱이 섞인 비웃음에도 장용재는 미소가 무너지지 않도록 떠받치는 데 온 힘을 썼다. 눈엣가시 같은 이성민과 장하연 그 연놈들이 대주그룹 금융계열사까지 처먹는 꼴을 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죠. 아직 저는 배울 게 많으니까요, 하하.”
‘구렁이 같은 녀석.’
장용재의 소탈한 웃음에 장호경의 표정이 굳었다. 제 아비만큼은 아니지만 벌써부터 속에 구렁이를 품지 않고서야 자신의 모욕을 웃어넘길 수 없으니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한 차례의 힘겨루기를 마치고 다시 선공을 날린 건 장용재였다.
“고모님도 아시겠지만 신세기그룹이 보유한 신성생명 지분이 15퍼센트밖에 안 됩니다. 아버지, 숙부님과의 협정에 따라 금융계열사에서 끌어 쓸 수 있는 자금과 배당수익도 15퍼센트로 줄어 들었고요.”
장용재의 담담한 설명에 장호경이 입술을 깨물었다. 장호건에게 묶인 빚을 털어내겠다고 주식을 내놓은 결과 아닌가?
“우리 장조카, 은근히 사람 속 긁는 재주가 있네?”
“객관적인 상황만 설명 드렸을 뿐입니다, 고모님.”
장호경의 노골적인 비꼼에도 태연하게 대꾸한 장용재는 본론을 꺼냈다.
“그래도 신성자동차를 처리하면서 신성생명 가치가 주당 70만 원으로 올라갔습니다. 고모님의 신성생명 지분 가치가 약 1조 5천억 원, 신세기그룹 연간 순이익이 약 2천억이니 대주증권과 대주화재, 대주카드 인수는 쉬운 일일 겁니다.”
“그래서, 나더러 세 회사를 인수해라?”
“네. 신성생명에서 받는 배당금보다 세 회사를 인수해서 얻는 이익이 더 크실 겁니다.”
“어디, 내가 세 회사를 인수해서 무슨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설득해봐, 장조카님.”
장호경의 주문에 장용재가 주스 한 모금을 마시며 숨을 가다듬었다.
“대주증권은 증권사관학교로 불릴 만큼 뛰어난 리서치 팀을 갖고 있습니다. 당연히 고액자산가들부터 개미들까지 많은 투자자들이 이용하고 있죠.”
“그렇지. 대주증권은 강 회장이 공을 들여 키웠으니까.”
장호경의 수긍에 장용재는 다시 설득을 이어갔다.
“그런 대주증권을 인수하시면 어음이나 채권 발행 등의 금융 업무가 신세기그룹 내부에서 소화됩니다. 그 업무로 인한 수수료 또한 신세기그룹에 재흡수될 거고요.”
설명을 하던 장용재는 장호경의 가늘어진 눈매를 보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계속해도 되겠습니까?”
“물론. 계속해.”
“이번에는 대주화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주화재의 규모는 신성화재의 4분의 1이지만 부실이 크지 않습니다. 그간 신세기그룹에서 신성화재에 가입했던 대물보험과 대인보험을 전부 옮기고 신세기그룹 임직원들이 개인 차원에서 가입한 보험까지 옮기면 실적 상승은 순식간일 겁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벌써부터 철판을 몇 장이나 깔았기에··· 노골적인 내부거래 종용에 장호경이 헛웃음을 흘렸지만 장용재는 외려 미소를 띠며 막바지를 향해 달려갔다.
“마지막으로 대주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8.3퍼센트입니다. 대주카드를 인수하시고 신세기리테일의 자체 카드 사업을 붙이시면 10퍼센트가 넘어갑니다.”
두 개의 사업을 한 회사로 합치면 잉여인력을 쳐내서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늘릴 수 있다. 장호경의 머리가 부지런히 돌아가는 중에도 장용재는 다른 이유를 들었다.
“여기에 기존 제휴사였던 신성카드에 신세기그룹에서 지급했던 수수료를 그룹 내부로 흡수할 뿐만 아니라 카드 사업이라는 새로운 현금줄이 생기는 건 말할 것도 없겠죠.”
쉽게 정리하면 신세기그룹의 대주증권과 대주화재, 대주카드 인수는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수익 다각화와 내부거래를 통한 이익 확보였다.
장호경은 피식 웃으며 장용재에게 물었다.
“너희 아버지가 싫어하지 않을까? 경쟁자가 늘어나고 매출이 줄어들 텐데?”
“고모님께서 신성증권에 인수 자문을 맡겨주시고 자문료만 두둑이 내주시면 못할 것도 없다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자문 계약을 해주시면 세 회사의 부채 탕감 문제 해결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하셨고요.”
자신보다 닳고 단 고모를 속이기 위해서라면 선의보다는 거래를 앞세워야 했다. 세상에 공짜 거래는 없지 않은가?
이수한과 머리를 맞대고 준비하면서 조율했기에 장용재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고 다른 치명적인 역린도 건드렸다.
“하나 더. 고모님이 나서지 않으시면 이성민이 나설 겁니다.”
“뭐?”
이성민이라는 이름 석 자에 장호경의 눈꼬리가 치켜 올라갔다. 자신에게 두 번이나 모욕을 준 꼬맹이 아닌가?
‘우리 고모님이 맺힌 게 많았나보군, 흐흐.’
장용재는 그 모습을 보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만 태연하게 브리핑을 이어갔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성민이 지금 미국 출장을 갔다는 겁니다. 선해철, 박태진도 함께 갔고요. 적어도 스탠더드 캐피털 한국법인은 마비상태라는 뜻이죠.”
“그러니까 지금이 기회다?”
“네. 해동그룹이야 대주금속, 대주중공업, 대주자동차만 먹어도 눈치가 많이 보일 겁니다. 정부에서도 그 이상을 해동그룹이 먹는 건 경계할 테고요. 승률도 높고, 이익도 큰 설욕전이 될 겁니다.”
장호경의 입에서 뽀드득 소리가 났다.
‘두 번이나 졌는데 세 번이나 밀리면···.’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신세기그룹을 유통 명가로 만든 장호경에게 이성민은 지워지지 않을 침을 뱉은 놈이었다. 어떻게든 그 침을 닦아내고 복수할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지금이 그 기회였다.
잠시 고민하던 장호경이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좋아. 선심 쓰면서 도와주겠다는 게 아니니 오히려 속이 편하네.”
장호경의 수락에 장용재의 입꼬리가 움찔거렸다. 장용재를 보며 피식 웃던 장호경이 전화기를 들었다.
“나야, 동생. 장조카 브리핑 잘 들었어. 인수자문 계약 조율, 오늘부터 시작해.”
***
[신세기그룹, 대주증권-대주카드 인수 의사 밝혀. 인수 자문 주관사로 신성증권을 선정]
출장에서 돌아온 나는 신문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내 계획대로군.’
나라고 대주증권이 탐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렇지만···.
‘해동증권은 대한민국 증권사 중에 돈이 가장 많아. 대주증권의 핵심 인재들도 우리가 계속 빼내오고 있으니 아쉬울 거 없어.’
모든 사업이 그렇듯 증권사 또한 돈과 사람만 있으면 얼마든지 규모를 늘릴 수 있다. 돈도 넉넉하고 사람도 열심히 영입하고 있으니 아쉬울 게 없었다. 또한···.
‘대주증권만 가져가면 화재, 카드를 처가 놈들이 거들떠나 볼까?’
대주증권에 비하면 대주화재와 대주카드는 신성화재나 신성카드에 비빌 수도 없는 회사다. 알짜배기인 대주증권만 내가 가져오면 눈도 안 줄 터.
다시 말해 대주증권을 남겨 둔 건 장호민이든 장호경이든 대주화재와 대주카드까지 먹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몇 년 뒤에 두 회사는 내가 화려하게 터뜨릴 테니까.
여하튼.
장호건이나 장용재가 나를 견제하려 해도 직접 나설 수는 없으니 대리인을 내세울 거라 여겼는데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것도 손에 쥔 게 반 토막 난 장호민보다 씨알이 훨씬 굵은 장호경을 끌어들였으니 아주 바람직했다.
신문을 내려놓고도 입꼬리가 가라앉지 않은 내 모습을 보고 선해철이 고개를 갸웃했다.
“왜 그래, 성민아? 누구 스캔들 났대?”
“아뇨. 그거보다 더 재미있는 내용이에요, 흐흐.”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선해철에게 가서 손에 쥔 신문을 보여줬다. 신문 기사를 본 선해철이 피식 웃었다.
“가지가지들 한다. 신세기그룹이 대주그룹 금융계열사를 인수하겠다니, 흐흐.”
신세기그룹의 규모에 대주그룹 금융계열사를 전부 먹어치우는 건 ‘어린왕자’의 보아 뱀이 코끼리를 삼키는 수준에 준하는 대형 인수합병이다. 책상에 앉아서 일을 보던 박태진도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비웃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사님 처가댁에서 우리가 대주그룹 금융계열사까지 먹을까봐 손을 쓴 것 같습니다, 후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어요. 대주그룹 중공업 계열사들은 우리가 거의 다 먹을 테니 그 꼴은 죽어도 못 보겠죠.”
내 생각엔 장호건보다 장용재가 나선 것 같았다. 해동그룹 내에서 금융계열사는 내가 쥐고 있으니 피 한 방울 안 섞인 장하연의 남편인 내가 잘 되는 꼴을 못 봐서겠지.
내 밥그릇을 뺏기는 일인데도 심드렁한 내게 선해철이 물었다.
“진짜로 블러핑만 칠 생각이냐?”
“네. 전화 한 통만 할게요.”
수화기를 손에 쥔 나는 다이얼을 누르고 신호가 걸리길 기다렸다.
[해동그룹 부회장 조영찬입니다.]
“이 이사입니다, 부회장님.”
[오, 이 이사. 출장 잘 다녀왔나?]
“네, 부회장님. 잘 다녀왔습니다, 하하.”
[목소리가 좋은 게 일이 잘 풀렸나보군. 다녀오자마자 전화한 걸 보니 대주그룹 금융계열사 인수 때문이겠지?]
척하면 척이었다. 할아버지뻘 되는 양반이 어찌 이리 내 생각을 잘 알고 있을까?
“부회장님께서 제 머릿속을 들여다보신 것 같습니다, 하하.”
[오늘 아침 신문 기사를 보니 그거밖에 없을 것 같더군. 대주그룹 금융계열사, 어떡할 생각인가?]
“인수는 없습니다. 증권은 자체 확장으로도 충분하고 보험사 자금동원력은 해동종금만 잘 키워도 차고 넘칩니다. 카드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보고 진출해도 늦지 않을 것 같고요.”
[동감일세. 대주증권을 합병하면 조직 내부의 위계가 흐트러질 테고 화재는 해동종금과 견줘보면 인수할 가치가 없네. 카드는 우리 그룹 사채 문제가 불거지는 것도 걸리고 회수율 문제 때문에 영 내키지가 않았는데 잘 됐구먼, 허허.]
할아버지가 언질을 넣어줬을지는 모르겠지만 너털웃음을 들으니 조영찬 본인도 대주그룹 금융계열사 인수를 달가워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나로서는 좋은 일이었다.
[그래도 조용히 있을 수만은 없겠지?]
“아닙니다, 부회장님. 다른 데서 인수한다면 몰라도 처고모님은 봐드려야죠. 먹고 살겠다고 노력하시는데, 흐흐.”
[진심인가?]
조영찬의 딱딱한 목소리에 나는 얼른 본심을 밝혔다.
“그 회사들, 언젠가는 독이 될 겁니다. 욕심이라는 게 중력 같아서 한 번 툭 밀기만 하면 제어가 안 되잖습니까? 하하.”
뻥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장호경이 먹을 대주그룹 금융계열사들은 장호경의 오장육부를 갈가리 찢어놓을 폭탄이 될 것이다. 내 손에 의해서 말이다.
내 웃음에서 내 빅 픽처를 읽어냈는지 조영찬의 침음성이 멈췄다.
[뭔가 또 큰 그림을 그리려는 게로구먼. 알겠네. 대신에 내 장호경 회장한테 전화해서 생색만 팍팍 내주지. 자네 안사람 부탁으로 안 나서겠다는 말도 보태줌세, 흐흐.]
“예, 부회장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흐흐.”
역시 조영찬은 그룹 어른들 중에서 나와 쿵짝이 제일 잘 맞는 양반이었다. 장호경 회장, 우리의 페이크에 넘어갈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