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화. 52nd. 잔칫상은 나눠먹어야지 (1)
곧바로 드립커피를 내린 나는 박태진, 선해철과 함께 커피를 마신 뒤, 현재까지의 빅딜 진행 현황을 공유하고 삼청동 본가로 넘어갔다. 서재로 들어가자 할아버지를 비롯한 그룹 수뇌부들이 모두 탁자 앞에 앉은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녀왔습니다, 회장님.”
깊숙이 고개를 숙인 박태진을 보며 할아버지가 껄껄 웃었다.
“아이고, 우리 새신랑 왔구먼? 허허. 다들 어여 앉어.”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은 우리는 할아버지의 질문으로 회의를 시작했다.
“대주그룹 자산 현황, 어떻게 되나?”
“황병식 실장이 대주그룹 회사채와 CP 발행을 최대한 막아준 덕분에 분식회계를 차감해도 자본 7조 원, 부채 35조 원에 그쳤습니다.”
원래대로 진행됐으면 대주그룹은 70조 이상의 부채와 자본을 잠식하고도 22조가 넘는 회계부정으로 총 100조 원에 가까운 빚을 대한민국에 남겼을 것이다. 그에 비하면 현재의 대주그룹 재무 현황은 크게 선방한 셈이었다.
고승주의 설명을 듣고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주그룹이 그쯤에서 멈춘 건 불행 중 다행이지만 강 회장이 물러나면서 주인 없는 회사가 됐다. 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예, 회장님. 우리가 차린 밥상이나 쭉정이는 절대 먹을 수 없습니다.”
내 대답에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이사 말이 맞다. 알짜배기는 전부 우리가 가져와야 한다.”
할아버지는 삼청동 호랑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해동그룹이 이번 빅딜에서 최고의 포식자가 될 것을 주문하고 있었다. 이에 그룹 수뇌부들 중 좌장인 배재훈이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대주물산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과 대주그룹 본사 사옥은 책임지고 가져오겠습니다.”
배재훈의 안목은 정확했다.
대주물산 상사부문의 미얀마 가스전은 개발이 되고 나면 향후 30년 간 매년 수천억 원의 순이익이 보장된다.
대주그룹 서울역 본사 사옥 또한 계속해서 규모가 불어날 해동그룹 임직원들을 수용하기 딱 좋고 부동산 가치도 높으니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
“그 두 개만 가져올 생각은 아니겠지?”
“물론입니다, 회장님. GK그룹이 동의하면 GK금속을 내세워 대주금속을 인수하려고 합니다.”
“대주금속이라···.”
“예. 현재 가동 중인 호주 아연광산에 개발권을 보유 중인 파나마 구리광산, 인수를 타진 중인 마다가스카르 니켈광산과의 상승효과를 고려하면 반드시 인수해야 합니다.”
GK금속이 구리 제련업의 1인자라면 대주금속은 아연과 니켈 제련업의 최강자다. 두 회사를 합쳐 비철금속 업체 1위로 만들고 해동물산의 광산 사업과 연계시키겠다는 배재훈의 계획에 할아버지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역시 자네답구먼. GK그룹과의 교섭은 이 이사한테 맡기도록 해. 이 이사가 GK그룹 전략 컨설팅도 맡고 있으니 잘 풀릴 게야.”
박태진이 신혼여행을 다녀온 사이, 나는 이 자리의 어른들과 외가 어른들의 수락을 받고 GK그룹의 전략 컨설턴트도 겸하게 되었다. 해동그룹과 GK그룹이 선수로 나서고 스탠더드가 백업해주면 대주금속 인수는 순식간이었다.
“물론입니다, 회장님. 회장님 큰 사돈댁도 복수할 기회가 될 테니 마다하지 않을 겁니다, 흐흐.”
음침하게 웃는 배재훈을 보며 피식 웃던 할아버지가 다른 이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자네들은 가져올 거 없나?”
“대한신용유통과 힐튼 호텔을 가져올까 합니다.”
태재호의 대답을 듣고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대한신용유통이야 해동백화점이나 하이마트와 중첩되는 품목도 없고 현행법 상 모든 전자회사들의 제품을 파는 유일한 회사다.
또한 대주그룹의 힐튼 호텔은 서울역 근처에 있어서 입지조건이 매우 좋은 호텔이다. 둘 다 해동그룹 물류유통부문에 필요한 사업이었다.
내 반응을 슬쩍 본 할아버지가 나와 눈을 마주쳤다. 작게 미소를 띤 할아버지가 태재호에게 말했다.
“그렇게 해. 다른 건 또 없나?”
“대주중공업도 반드시 흡수해야 합니다, 회장님.”
세 번째 타자는 이명진이었다. 나는 이명진을 보며 미소를 띠었다.
‘우리 숙부님이 절대 빠질 수 없지, 후후.’
중공업을 총괄하는 이명진이라면 대주중공업을 지나칠 리 없었다. 나는 조용히 있으면서 이명진의 설명을 들었다.
“공작기계나 중장비 사업도 좋지만 LNG 선박 기술력은 태현중공업과 막상막하입니다. 해동중공업이 한 단계 더 올라가는 데 이만한 매물도 없습니다.”
대주중공업은 조선업과 공작기계, 중장비 분야에서 알아주는 회사다.
좀 더 깊게 파고 들면 대주그룹 옥포조선소 기술진들은 미국의 로켓 발사대를 가져와서 조선소 설비로 개조했을 정도의 실력자들이고 공작기계 사업도 옛 아도중공업을 흡수한 해동중공업과 우열을 가릴 수 없으며 중장비 사업 또한 태현중공업 건설기계 사업부와 어깨를 겨뤄볼만하다.
이러한 대주중공업 인수에는 한 가지 선결과제가 있었다.
“부채 문제는 어찌 해결할 건가, 부회장?”
할아버지가 물어본 과제에 대해 이명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회장님께서 허락만 해주신다면 정부와 협의해서 부채 일부를 탕감 받고 인수할 생각입니다.”
“흠···.”
할아버지의 입에서 침음성이 흘러나왔다.
말이 좋아 협의지 사실상 로비를 해서 공적자금을 끌어들이겠다는 게 아닌가? 어지간하면 해동의 이름으로 국가에 피해를 주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할아버지에겐 내키지 않을 터.
할아버지와 이명진을 지켜보던 나는 선해철과 눈빛을 주고받고는 낮게 손을 들었다.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회장님?”
“말해 보거라.”
“해동그룹이 해동자동차에 이어서 대규모의 공적자금이 들어간 기업을 또 다시 인수하면 특혜 시비가 불거질 겁니다.”
“그렇지만 뺏기기엔 아까운 매물이다. 방법이 있겠느냐?”
할아버지가 나를 보며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해동그룹의 살림을 키우겠다고 약속한 내가 아닌가? 나 또한 그 약속을 지킬 기회였기에 자신 있게 할아버지에게 말했다.
“대주중공업은 스탠더드가 먼저 인수한 뒤에 여론이 잠잠해졌을 때 해동그룹에 매각하겠습니다.”
“국민들이 손가락질 할 텐데 감당할 수 있겠느냐? 흐흐.”
할아버지는 날 놀리는 것처럼 입꼬리를 올렸지만 나 또한 생각이 있었다.
“지금껏 후한 조건으로 한국 경제에 달러를 수혈해준 스탠더드입니다. 언론사마다 광고비 뿌리고 기자들 용돈까지 챙겨주면 한 번쯤의 혜택은 불가피하다는 여론을 만드는 건 일도 아닙니다. 안 그렇습니까, 대표님?”
내 토스를 받은 선해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이사 말이 맞습니다, 회장님. 후려치기를 일삼는 외국 투자회사들과 달리 스탠더드는 바보처럼 보일 만큼 좋은 조건의 자금을 투자해왔습니다. 해동그룹에서 정관계 로비에 손을 빌려주면 해볼 만합니다.”
“그래도 부족해. 지금껏 베풀어준 호의만으로는 쐐기를 박을 수 없을 게야.”
입으로는 회의론을 내셨지만 할아버지는 눈웃음까지 치며 나와 선해철을 바라봤다. 나는 할아버지가 원하는 답을 내놨다.
“가장 먼저 부채탕감을 조건으로 100퍼센트 고용승계를 내세워 인수입찰에 나서겠습니다. 그와 동시에 이런 조건을 내미는데도 인수입찰에서 떨어지면 스탠더드가 한국에 투자한 자금을 전부 철수시킬 수 있다는 기사도 흘리겠습니다. 트라이엄프와 컨소시엄을 만들어 인수입찰에 들어가면 파괴력은 더 커지겠죠.”
‘내가 지금껏 호구처럼 돈을 뿌려온 건 다 대주그룹을 먹기 위한 짓이었지, 흐흐.’
사람들은 스탠더드 캐피털을 앞세운 내 투자를 호구처럼 생각해왔겠지만 그 덕분에 내 돈은 신성, GK, 미룡 등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부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공갈이라도 스탠더드가 한국에 투자한 돈을 지금 한꺼번에 빼내면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이 된다. 우리가 호구처럼 투자한 돈이 언제든 터뜨릴 수 있는 폭탄일 줄 누가 알았을까?
세상 사악한 미소를 띤 내 얼굴을 보며 할아버지가 낄낄 웃었다.
“지금껏 너희와 트라이엄프가 뿌린 돈이 독약이 됐으니 공무원 나부랭이든 다른 그룹 회장나부랭이들이든 골머리를 썩겠구나, 흐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게 세상일입니다. 모르면 당해야지요, 흐흐.”
지금 이 나라에서 해동그룹과 스탠더드 캐피털, 트라이엄프 캐피털의 삼각동맹을 깨부술 수 있는 단일 세력은 아무도 없다. 전부 뭉쳐서 달려들면 몰라도 우리 또한 그에 대비해서 처신에 신경 쓰고 있으니 불가능할 것이다.
서재 안을 채우던 웃음이 가라앉을 무렵, 할아버지가 이명진에게 물었다.
“이 부회장 자네 생각은 어떤가?”
“이 이사 말대로 스탠더드와 트라이엄프가 대타로 나서준다면 바랄 게 없습니다, 회장님. 우리 대신에 먹을 욕 값은 후하게 치러주고 가져오겠습니다, 하하.”
누대에 걸쳐 부를 축적한 부자, 그것도 재벌의 반열에 오른 이들은 이익만큼이나 체면과 위신도 중시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 집안은 남들보다 더 체면과 위신을 챙기려 애쓴다. 이 점을 감안한 이명진의 제안에 할아버지도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대주중공업 부채 탕감은 선 대표하고 고 본부장, 이 부회장이 알아서 처리하고···.”
할아버지가 나를 힐끗 보고는 잠시 뜸을 들였다. 역시··· 올 것이 오려는 건가?
***
뜸을 들이던 할아버지는 나만 남겨두고 모든 그룹 수뇌부들을 물렸다. 새로 들인 차를 마시던 할아버지가 입에서 잔을 떼고 내게 물었다.
“대주자동차는 어찌할 게냐? 너와 금 회장이 가장 탐낼 물건 아니냐?”
“그대로 먹기에는 걷어내야 할 게 많습니다. 부채를 재조정하지 않고 인수하면 부담이 커질 겁니다.”
조금은 한 발 물러서서 대전제를 꺼내자 할아버지가 피식 웃었다.
“엄살 피지 말어, 이놈아. 스탠더드에서 굴리는 돈 다 부어서 부채 털어주겠다고 하면 대주자동차 인수는 바로 해결될 일이 아니더냐? 흐흐.”
“엄살 아닙니다, 할아버지. 그대로 삼키면 큰일 날 겁니다.”
대주자동차뿐만 아니라 대주자동차가 인수한 미룡자동차의 부채를 줄이지 못하면 불필요한 자금 소모가 커진다. 털어낼 수 있는 악성부채는 최대한 털어내야 한다.
정색하고 대답한 내 모습에 할아버지도 웃음을 거둬들이고 무거운 표정으로 물었다.
“이번에도 국민들 혈세를 퍼먹겠다는 게냐?”
“예. 앞으로 스탠더드를 내세워 해동자동차에 투자할 돈에 비하면 지금 빨아먹을 혈세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미 해동자동차 임직원들에게 온갖 복지도 제공하고 중소기업들에게도 현금결제를 하고 있잖습니까?”
예전에 했던 약속과 현재 해동자동차가 임직원들에게 퍼주는 사내 복지를 입에 올리자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조만간 진호 형님과 얘기해서 명선구 그 친구와 네가 볼 자리를 만들어주마.”
“제가요?”
명선구와 나의 미팅을 주선해주겠다는 건 해동그룹 자동차 사업 책임자로서 태현그룹 자동차 사업 책임자와 급이 같음을 인정한 것이다. 눈이 커진 내게 할아버지가 말했다.
“인자는 너도 어엿한 그룹 후계자다. 직접 나서서 이놈저놈하고 부딪쳐서 싸우기도 해보고 타협도 해봐야지? 으허허.”
“곰의 훈육법이군요, 흐흐.”
현명한 부모 곰은 아기 곰에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할아버지는 내가 그룹 후계자 중 한 명으로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경쟁자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기회를 준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할아버지.”
“그래도 금 회장을 같이 붙여줄 테니 연막 노릇은 해줄 게다. 금 회장이 있으니 명선구 그놈도 네 본모습을 의심하지 못할 게야.”
연륜이 있는 금석호를 붙여주면 명선구는 서른도 안 된 내가 해동그룹의 핵심이라는 걸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저 그룹의 후계자 중 한 명으로서 경영수업을 받는다고 여길 터.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금 회장님과 철저히 준비해서 원하는 건 전부 가져오겠습니다.”
“할애비 장손이니 당연히 그래야지, 허허.”
자동차 사업 얘기를 마치고 차를 마시던 할아버지가 내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금융도 네 소관인데 대주그룹 금융계열사는 어찌할 거냐? 혈세가 들어가면 가치가 솔찬히 높아질 텐데.”
“조 부회장님과 의논해봐야겠지만 저는 인수할 생각이 없습니다.”
내가 내놓은 대답이 적잖이 충격이었는지 할아버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뭐라? 생각이 없다고?”
“네. 중공업 계열의 확장까지 고려하면 특혜 시비가 불거질 겁니다. 다 먹지 못할 잔칫상이니 어느 정도는 나눠먹어야죠, 후후.”
대주그룹 중공업계열사에 금융계열사까지 삼키면 정재계와 국민들의 질시 어린 시선을 받는 건 뻔한 사실이지만 이런 이유조차도 내 본심을 가리기 위한 핑계였다. 할아버지는 뭔가 개운치 않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며 침음성을 흘렸다.
“흠···.”
손톱으로 탁자를 톡톡 두들기던 할아버지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더 깊은 이유가 있을듯하지만 묻지는 않으마. 그리 하거라.”
‘할아버지도 보통은 넘는 분이야.’
내 본심이 따로 있다는 걸 알아채다니··· 할아버지를 보며 속으로 흠칫했던 나는 얼른 고개를 꾸벅 숙였다.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그리고··· 미국에 잠시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이라···.”
“국내에서의 일 때문에 미국 사업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빅딜 때문에도 다녀와야 하고요.”
잠시 말이 없던 할아버지가 내게 물었다.
“네 외가와도 관련된 일인 게냐?”
“미국 사업도 챙겨야 하지만 외가 어른들을 설득할 일 때문에라도 반드시 다녀와야 합니다.”
“알았다. 네 외가댁에 손해 될 일은 아닐듯하니 다녀 오거라. 대주금속 인수는 네가 다녀온 다음에 추진하라고 일러두마.”
이번에도 자세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할아버지는 선선히 수락해졌다. 이제는 나를 이 집안 장손이 아니라 해동그룹의 어엿한 경영진으로 인정해주는 것 같았다.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
삼청동 본가를 나온 나는 곧바로 장하연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에 다녀오겠다는 것을 알렸고 선해철, 박태진에게도 전화를 걸어 미국에 다녀오자고 했다.
곧바로 준비를 마친 우리는 그날 밤에 바로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 상공을 지나고 있었다.
“갑자기 가자고 해서 미안해요.”
기내 라운지 바에서 술을 마시던 선해철은 내 사과에 피식 웃었다.
“새삼스럽게 무슨 사과야. 너 이러는 거 한두 번도 아닌데, 흐흐.”
낮게 웃던 선해철이 위스키 한 모금을 들이켰다.
“오히려 잘 됐어. 우리 와이프 서프라이즈 해줄 수 있으니 말이야. 태진이 넌 괜찮냐? 제수씨가 많이 서운해 할 텐데.”
“서운해 하긴요. 가서 이사님 잘 보필하라고 했습니다, 하하.”
껄껄 웃는 박태진에게 정말 미안했다. 한창 신혼이라 깨가 쏟아질 때인데···.
내 눈길을 본 박태진이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괜찮습니다, 이사님. 이사님 아니었으면 현정이하고 제가 결혼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지 않겠습니까?”
“고마워요, 형.”
두 사람이 내 곁에 있어서 정말 고맙고 행복할 뿐이다. 두 사람 덕분에 조금은 홀가분해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