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화. 39th. 정산 시작 (4)
이성민의 외가인 GK그룹의 여의도 본사 사옥 또한 외환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다른 그룹들과 마찬가지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정부에서 구제금융을 신청했다고 해도 언제 타결될지 모릅니다, 회장님. 핫머니로 결제하는 것도 한계입니다. 해외 금융기관 모두 우리 정부의 보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올해를 못 넘기면 해외법인들도 쓰러지고 본사에도 여파가 미칠 겁니다. 안정적인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버티는 건 어렵습니다.”
GK그룹은 한고제철 사태 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깨닫고 부채 감축에 안간힘을 썼지만 국가적 사태인 외환위기의 여파를 피할 수는 없었다. GK정유 지분 인수는 둘째 치고 덩치가 큰 만큼 끼고 있던 부채가 많아서였다.
“내년 투자 계획 검토해서 급하지 않은 건 모두 미룹시다. 조금만 더 버텨주시오.”
“네, 회장님.”
지금으로서는 쓰지 않아도 될 돈을 줄이는 것 외에는 해법이 없었기에 임원들 모두들 오현무의 지시에 따라야 했다.
잠시 후.
텅 빈 회의실에는 오현무와 그의 둘째 동생 오현준 GK반도체 대표, 그리고 두 형제의 외사촌형인 해수찬 GK그룹 재무본부장만 남아있었다.
“미국 출장은 어떻게 됐습니까, 형님?”
오현무의 애타는 눈빛에도 해수찬은 고개만 저었다.
“뉴욕에 있는 친구들 만나봤는데 미안하다고만 하더라. 월가 놈들, 구제금융 시작되고 들어오려는 게 분명해.”
“그 정도로 심각합니까?”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의 오현무를 보며 해수찬이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해. 뉴욕에서는 이번 기회에 한국 경제를 옭아매두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하버드에서 MBA를 졸업한 덕분에 뉴욕 월가와 워싱턴 정가에 인맥이 두터운 해수찬은 미국 정재계의 탐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사촌동생이자 그룹의 수장인 오현무의 부탁 때문에 뉴욕을 다녀왔지만 얻은 거라곤 비관적인 전망의 재확인뿐이었다.
“현준이 너는?”
“힘들답디다. 자기들도 부품업체들한테 줄 대금이 필요하다고 거절당했소.”
어젯밤 비행기로 들어오자마자 회사에 출근한 오현준의 얼굴은 푸석푸석하게 변해있었다.
반도체설비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을 조금이라도 늦춰보겠다고 미국과 유럽을 돌아다녔지만 쓴 맛만 잔뜩 본 채 김포공항 입국장 문을 힘없이 통과해야 했었다.
오 씨 가문과 해 씨 가문의 수많은 남자들 중 가장 앞에서 그룹을 이끄는 세 남자가 침묵하던 중 해수찬이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사돈어른께 연락해보는 게 어떠냐?”
“···삼청동 사돈어른 말씀입니까?”
해수찬의 제안에 되물은 오현무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지난 엔고투기 때도 우릴 끼워주셨고 8.3 사채동결 때도 우리 집안이 진 빚은 아버지 사과 한 번으로 전부 털어주셨는데 어떻게···.”
오현무 또한 이대수에게 손을 벌리는 것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모든 기업들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어도 해동그룹은 확보해 둔 달러가 많아서 말단 방직공장까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해동종금 또한 수많은 종금사들이 무너지는데도 미국 증시 투자 덕분에 끄떡없다는 사실이 알음알음 퍼지면서 고객들의 예금 가입이 늘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GK그룹은 20여 년 전에도, 3년 전에도 해동그룹에게 도움만 받았을 뿐 도움을 준 게 없었다. 세 번이나 연거푸 도움만 받기엔 염치가 없어서 접어둔 선택지였는데 해수찬의 내민 선택지는 그와 다른 것이었다.
“아니, 스탠더드 캐피털.”
“···성민이가 일 배우고 있는 곳 아닙니까?”
오현무에겐 아끼는 조카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이지만 해수찬에겐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해수찬은 반색하는 오현무를 보며 차분하게 설득을 시작했다.
“뉴욕에서 알게 됐는데 스탠더드 캐피털 운용자산이 한국에 들여온 거 빼고도 130억 달러나 된다더라. 환율 높게 잡아서 원화표시 채권으로 달러 빌려달라고 하는 게 어떠냐?”
“그래도 환율이 더 오를 수도 있을 텐데 그런 거래를 할 리가 있겠습니까?”
“언제가 되든 IMF에서 구제금융해주면 환율은 제자리 찾아갈 거다. 환율만 잘 쳐주면 달러를 빌릴 수 있을 거야.”
해수찬은 망설이는 오현무를 보고 속이 바짝 타들어갔다. 그룹의 곳간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당장이라도 오현무의 멱살을 잡고 바로 근처에 있는 스탠더드 캐피털 사무실로 끌고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럼에도 적장자를 중시하는 두 집안의 가풍을 무시할 수 없었기에 해수찬은 다시 한 번 오현무를 움직이려 노력했다.
“사돈어른께 선 대표 얼굴이라도 볼 수 있게 부탁드려봐. 우리 쪽에 투자해서 나올 실적 모두 성민이한테 돌리면 사돈어른께도 좋을 일 아니냐?”
괜찮은 선택지였다. 최소한 사돈댁에 손을 벌리는 짓을 피하면서도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수찬이 형님 말씀대로 하는 게 좋겠소, 성. 매제하고도 형제처럼 지낸 사람 아니오?”
오현준까지 걸걸한 목소리로 채근하자 오현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인터폰이 울렸다.
“무슨 일입니까?”
[회, 회장님···.]
직원의 말 더듬는 소리에 짜증이 밀려왔지만 오현무는 내색하지 않았다. 힘든 때라지만 유서 깊은 해주 오 씨 가문의 사람으로서 품격까지 잃을 수는 없기에 차분히 말했다.
“천천히 말하도록 해요. 숨 가라앉히고.”
[죄송합니다, 회장님. 스탠더드 캐피털의 선해철 대표, 그리고 이성민 이사가 본사 로비에 왔습니다.]
용서를 구하는 직원의 보고를 듣고 오현무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 그게 사실입니까?”
[그렇습니다, 회장님.]
“얼른 회장실로 모시도록 해요! 마실 거 준비시키고!”
오현무가 급하게 지시를 내리고 수화기를 내려놓자 오현준과 해수찬의 얼굴에도 한 줄기 빛이 들기 시작했다.
“형님?”
“현무야?”
“이럴 시간 없습니다! 당장 회장실로 갑시다!”
평소와 달리 오현무는 체통이고 뭐고 안중에도 없었다. 오랜만에 보는 오현무의 성큼 걸음에 오현준과 해수찬도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회장실을 빠져나갔다.
***
나와 선해철은 전무급 임원 두 명의 안내를 받으며 GK그룹 회장실로 향했다.
‘얼마나 힘들면 임원들이 안내를···.’
황송한 대우에 나는 오히려 씁쓸함을 지우지 못했다. 내 피의 반절을 준 외가가 이렇게 궁색해졌다니···.
두 임원이 양쪽으로 활짝 열어준 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간 우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오현무, 오현준, 해수찬에게 인사를 올렸다.
“처음 뵙겠습니다, 오현무 회장님. 오현준 대표님, 해수찬 본부장님. 스탠더드 캐피털 한국법인 대표 선해철이라고 합니다.”
“스탠더드 캐피털 한국법인 이사 이성민입니다.”
숙였던 고개를 들자 오현무가 환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렇게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 대표. 이 이사도 오랜만이네. 앉아서 차라도 한 잔씩 듭시다.”
오현무와 오현준, 해수찬은 나와 선해철이 자리에 앉는 걸 보며 본인들도 소파에 앉았다.
“요즘 들어 투기꾼들이 외환시장에서 극성인데 스탠더드 캐피털은 투기는커녕 국내 투자를 늘리더군요. 스탠더드 캐피털만큼 건전한 투자회사도 없을 겁니다, 선 대표.”
“과찬이십니다, 회장님. 저 또한 다른 그룹들과 달리 부채 감축에 힘을 쏟으신 회장님께 감명을 받았습니다.”
선해철과 오현무가 서로의 얼굴에 금칠을 해주는 사이, 오현준과 해수찬은 기대가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두 외삼촌들을 보며 미소를 띠었고 내 미소가 무슨 뜻인지 알았는지 두 사람의 얼굴은 더 밝게 펴졌다.
한 차례에 걸친 칭찬 릴레이가 끝나자 선해철이 차 한 모금을 축이고 입을 열었다.
“오늘 GK그룹에 방문하게 된 건 삼청동에 계시는 이대수 회장님, 그리고 제 옆에 있는 이 이사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오늘 이 자리는 회장님과 이 이사 부탁으로 오게 됐습니다, 하하.”
선해철의 겸연쩍은 웃음에 나와 선해철을 향한 세 사람의 눈빛이 더 따뜻하게 변했다. 서울대에 문과 수석으로 입학했을 때보다 더 따뜻한 눈빛이어서 묘한 감정이 일어났지만 내색하지 않고 미소를 띠었다.
그 사이에 선해철은 웃음을 거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희 스탠더드에서 준비한 제안이 있는데 세 분과 이 이사의 관계를 고려해서 이 이사가 밝히는 걸로 하겠습니다. 이 이사.”
“네, 대표님. 저희 스탠더드 캐피털에서는 GK그룹에서 발행할 회사채를 최대 8억 불까지 인수할 의향이 있습니다. 어떠십니까, 회장님?”
공적인 관계를 고려해서 나는 오현무를 직책으로 불렀지만 ‘저희’라는 표현으로 우릴 낮추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 노력 때문인지 투자해주겠다는 돈의 액수 떄문인지는 몰라도 오현무의 표정이 밝아졌다.
“제안에 감사드립니다. 조건은 얼마나 생각하고 있습니까?”
“연이율 5퍼센트에 10년 만기 달러 표시 회사채를 발행해주시면 되십니다, 회장님.”
장호건이 알면 이를 갈 만큼 관대한 조건이었지만 돌아가신 부모님뿐만 아니라 나 또한 아껴줬던 양반들이기에 조금이나마 보은하고자 준비한 제안이었다.
내가 말한 조건에 놀랐는지 세 사람이 크게 뜬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이해할 수가 없군요. 지금처럼 환율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을 때에 달러 표시 채권을 사주시겠다니.”
해수찬의 의아해하는 눈빛을 받아도 선해철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미국 본사에서는 이번 위기가 일시적일 거라 보고 있습니다. 고비를 넘기면 환율이 안정될 테니 달러 기준으로 채권을 발행하시는 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실 겁니다. 물론, GK그룹이 제 조카 같은 이 이사의 외가인지라 본사에 있는 제 와이프부터 이사회, 투자위원회를 설득했지요, 하하.”
“그래도 인정만으로 사업을 하는 건 아니잖소, 선 대표? 다른 그룹들이 우리 GK와 스탠더드 캐피털의 거래를 곱게 안 바라볼 눈들도 생길 텐데 괜찮겠소?”
오현무의 걱정 어린 질문에 선해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회사채 발행은 해동증권을 통해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야 당연한 일입니다. 사돈어른이나 이 이사를 봐서라도 그리 하는 게 마땅하지요. 다른 조건이 있으시면 편히 말해주시죠.”
오현무의 정중한 권유에 오현준과 해수찬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선해철이 내걸 다음 제안은 세 사람이 받아들일지 의문이었다.
“저희가 이번에 떠안은 신성그룹 석유화학 계열사들을 해동그룹에 매각해도 이 회장님이나 이 이사에게 서운해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희도 울며 겨자 먹기로 가져온 데다 해동이 아니면 소화해줄 곳이 없는지라··· 하하.”
겸연쩍은 미소를 띤 선해철과 달리 오현무를 비롯한 세 사람 모두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돈어른 덕분에 선 대표가 이리 발걸음을 해주셨으니 이를 말이겠습니까? 원유 공동구매 등으로 협력할 수도 있으니 오히려 든든합니다, 하하. 더 있습니까?”
오현무의 사람 좋은 얼굴을 보고 선해철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희 스탠더드에서 GK전자와 GK화학, GK상사 지분 14.99퍼센트씩을 장내 매수하는 걸 수용해주셨으면 합니다. 발행 후 기준으로 10퍼센트씩의 신주를 총액 6억 달러에 유상증자로 배정해주셔도 좋고요. 유상증자를 하게 되시면 해동증권을 주관사로 해주십사하는데 어떠십니까?”
엔고투기 이후로 역사가 바뀌면서 이제는 세 회사가 GK그룹의 지주회사 노릇을 하고 있다. 달러가 귀해도 외가의 그룹 지배력에 흠집을 내는 일이라 걱정했지만 세 사람 모두 싫어하는 티를 안 내고 있었다.
“이런 좋은 제안을 하는 이유가 뭡니까, 선 대표?”
“GK그룹의 견실함과 뚝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견실함과 뚝심이라···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선 대표.”
오현무가 손사래를 쳐도 선해철은 화끈하게 띄워주려고 작정한 듯 입을 멈추지 않았다.
“아닙니다, 회장님. GK화학은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리튬전지에 투자 중이고 GK전자의 세탁기와 청소기, 냉장고도 국내외에서 호평 받고 있잖습니까? GK상사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종합상사고요.”
“그렇긴 합니다만···.”
선해철의 거듭된 칭찬에 오현무가 나쁘지는 않다는 표정으로 말끝을 흐렸다. 나는 선해철과 눈빛을 주고받은 뒤, 설득을 이어갔다.
“저희 스탠더드는 해동물산과 손잡고 아도자동차 인수를 마치면 장기 프로젝트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회장님. 그 프로젝트를 GK그룹과 함께 하면 성공할 거라는 본사 이사회 및 투자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요청이니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말해 내 결정에 따른 요청이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오현무는 여전히 망설였다. 이에 선해철은 나와 눈빛을 마주친 뒤, 고개를 끄덕이고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제안을 받아들이신다면 GK그룹의 우호주주가 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우호주주라···.”
“이 위기가 일시적이긴 해도 후유증이 클 건 사실입니다. 이럴 때 저희 스탠더드 같은 투자회사를 우호주주로 두시면 경영권 방어든 투자 유치든 여러모로 든든하실 겁니다. 원하신다면 각서라도 써드리지요.”
제발 받아주길 바랬다. 수십 년 뒤, 내 외사촌동생이 회장이 되고부터가 아니라 지금부터 훨훨 날아오를 외가의 미래를 보고 싶으니 말이다.
잠시간의 침묵 끝에 오현무가 굳은 눈빛을 띠고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그 프로젝트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GK그룹 회장으로서 그 프로젝트에 협력하겠다고 약속하지요. 각서는 안 써주셔도 되십니다, 하하.”
내 프로젝트에 가장 든든한 동반자들이 생겼다. 미래는 나의,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다.
***
“너, 외삼촌들이라고 너무 봐줬다?”
“피는 물보다 진하잖습니까? 흐흐.”
회사로 돌아온 뒤, 선해철은 내 대답을 듣고 피식 웃었다.
“그럴 줄 알았다. 그게 아니면 금쪽같은 달러를 왜 그렇게 쓰나 했어.”
교활한 신성은 꾀로 속이고 벽창호 같은 태현은 힘으로 찍어 눌러야 하지만 내 외가인 GK그룹은 정도를 알기에 서로 양보하고 배려할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였다. 앞으로 한두 번의 대형사고를 치겠지만 내가 막아주면 그만이었다.
“네 잇속 적당히 챙겼으니까 봐줬다. 채권 발행에 유상증자 주관까지 그쪽에 넘겼으면 호구 같은 그 계약, 내가 엎었을 거야.”
툴툴거리는 선해철을 보며 나는 씩 웃었다.
“고맙습니다, 삼촌. 이걸로 GK그룹에 거하게 빚 지워놨으니 장기 프로젝트도 쉬워질 겁니다, 흐흐.”
“말이 나와서 그런데 그 장기 프로젝트는 뭐냐? 네 말대로 적당히 둘러대려고 GK상사까지 끼워서 두 회사에 투자하긴 했는데··· 뭐 있는 거 맞아?”
선해철은 아직 갈피를 못 잡는 듯했다. 그와 달리 난 자신 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삼촌, 최근에 일본에서 유행하는 자동차 레이싱 만화 아세요?”
“뭐?”
뜬금없는 질문에 선해철이 벙찐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얘기해주면 무슨 소리를 듣게 될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