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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재벌 사위로 살겠다-133화 (132/229)

133화. 39th. 정산 시작 (2)

삼청동을 나온 나는 낮잠을 잔 뒤, 오후 다섯 시쯤에 고려호텔 본점으로 갔다. 데스크에 가서 체크인을 한 나는 방에 들어가서 장하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잘 지냈어, 누나?”

[그럭저럭. 무슨 일이야?]

“고려호텔 본점 1201호에 있는데 지금 올 수 있어?”

[···여기 왔다고?]

“오늘 비행기 타고 들어왔어. 올 수 있지?”

[곧 있으면 퇴근하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알았어, 누나. 천천히 와.”

30여 분 정도 지나자 노크 소리가 들렸다.

“누나?”

[응. 열어줘.]

문을 열자 장하연의 얼굴이 보였다. 장하연은 문을 닫자마자 나에게 폭 안겼다.

“성민아!”

“나 없는 동안 잘 지냈어? 누나 걱정돼서 떠나기 그랬는데.”

걱정스런 표정의 나와 달리 장하연은 잔잔한 미소를 띤 얼굴을 가로 저었다.

“아버지가 고려호텔 물려주겠다고 하고 나서 호텔 방으로 짐 옮겼어.”

“집에서··· 나왔어?”

“집에 있으면 껄끄러워서 그 편이 낫겠더라고. 아버지도 허락해주셨고.”

말이야 이렇게 하지만 얼마나 시달릴 걸 걱정했으면 집을 나왔겠나.

장용재, 장민재야 아도자동차 때문에 장호건이 장하연에게 물려주기로 한 계열사들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겠지만 그 욕심 많은 모녀가 바득바득 이를 갈아댔을 것이다.

속으로는 씁쓸하기만 했지만 그래도 장하연의 밝은 표정을 보니 한시름 덜 수 있었다. 나 또한 미소를 띤 얼굴로 화답했다.

“빨리 돌아오길 잘했다. 누나 얼굴 눈에 밟혀서 열심히 일한 보람이 있네. 저녁 안 먹었으면 여기서 먹을까?”

“좋아.”

나와 장하연은 룸서비스로 저녁 식사를 주문한 뒤, 식탁 앞에 앉아서 식사가 오길 기다렸다.

“어떻게 일찍 온 거야? 1년은 걸릴 거라며?”

“본사 방침이 바뀌었어. 내가 한국에 있어야 아도자동차 인수가 잘 마무리될 것 같다네?”

“네가 왜?”

“삼촌하고 할아버지, 아저씨 사이 오가면서 메신저 노릇 좀 해달라고 했거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지만 장하연은 별 반응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구나. 그런데 너, 거기서 일 하는 거 아니었어?”

“일은 무슨. 그냥 공부만 하고 왔어. 실무는 해동증권 사람들이 알아서 하더라고.”

홍콩 지점에 100억 달러가 있다는 사실은 말할 수 없다. 내 계획대로 진행하려면 홍콩 지점의 달러는 좀 더 나중에 가져와야 했으니 그때까진 철저히 비밀로 해둬야 했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 보니 초인종이 울렸다.

[주문하신 식사 가져왔습니다, 고객님.]

“들어오세요.”

인터폰으로 문을 열어주자 카트를 밀며 직원들이 들어왔다.

“주문하신 안심 스테이크와 연어 샐러··· 상무님?”

나를 먼저 보고 메뉴를 알려주던 직원들은 식탁에 앉아있던 장하연을 보고 눈을 깜빡거렸다. 나는 그들을 보며 빙긋 웃었다.

“놀라실 거 없어요. 나, 장하연 상무님 남자친구거든요. 그렇지?”

직원들에 대한 대답을 마치고 장하연을 향해 손을 뻗었다. 토끼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그녀는 살풋 웃으며 내게 다가와서 내 손을 잡았다.

“맞아요. 이성민 씨, 제 남자친구예요. 더 깊은 관계가 될 거고요. 그렇지?”

나는 내 팔을 두 팔로 꼭 끌어안으며 바라보는 장하연의 이마에 뽀뽀를 해주고 말했다.

“누나가 원하고 내가 원하니까.”

이제야 이 여자가 내 사람이고, 내 애인이라는 걸 가슴을 쭉 펴고 말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언제든, 어디서든, 어떻게든 내 여자 옆에 떳떳하게 서있고 싶다. 오늘처럼.

***

다음 날 아침.

회사에 출근한 나는 선해철과 모닝티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오너님?”

“누나랑 사귄다고 공개선언 한 거요?”

모든 준비를 마친 이상 장하연과 나의 관계를 숨길 필요가 없었기에 나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선해철에게 대꾸했다. 선해철은 코웃음을 치며 나를 바라봤다.

“그거야 부수적인 결과고. 홍콩에서 100억 달러 벌어온 거 말이야. 클레어가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하더라, 흐흐.”

선해철도 어찌나 좋았는지 입꼬리가 귀에 걸려 있었다. 이것저것 다 떼도 28억 달러를 분배 받으니 얼마나 좋을까?

“운이 좋았어요. 헤지펀드들이 날뛰어준 덕분에 돈도 왕창 벌고, 이름도 안 더럽혔으니까요.”

심드렁한 내 표정을 보고 선해철이 혀를 내둘렀다.

“너 같은 놈은 전에도 없고 지금도 없고 나중에도 없을 거다. 대체 한 방에 얼마를 벌어야 너 스스로 놀랄 것 같냐?”

“글쎄요···.”

나는 선해철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종자돈이 클수록 벌 수 있는 돈이 많아지는 게 자본주의가 아닌가? 어차피 돈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기에 목표액수는 무의미했다.

차를 한 모금 마신 나를 보며 선해철이 피식 웃었다.

“하긴, 그런 게 뭐가 중요하겠냐? 얼마를 벌어도 넌 절대 안주할 놈이 아닐 텐데.”

“그건 맞아요. 그래서.”

나는 잠시 하던 말을 멈추고 숨을 가다듬었다.

“환율, 이대로 가면 더 오르겠죠?”

“알면서 물어보면 사절이다? 뭐 때문에 그래?”

“은행에서 돈 빌려다가 주식을 사들였으면 해서요.”

선해철의 눈이 장난감 가게에 들어간 어린아이처럼 반짝거렸다.

“원화로 빌려서 달러로 갚을 생각이구나? 환율이 가장 비쌀 때.”

바로 그거였다. 홍콩에서 꽁으로 벌어온 뭉칫돈도 있겠다,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이 먹기 전에 이 나라 핵심기업이 될 곳들의 주식을 대량으로 확보해두고 싶었다.

“네. 시중은행에서 돈 몽땅 끌어다가 사들이면 좋을 것 같은데. 어때요?”

“나쁘지 않다고 봐. 본사 이름값에 운용자산 규모면 1,2조 원 정도는 융통할 수 있을 거다.”

“좋아요. 리스트부터 뽑고 작업 시작하죠.”

그대로 우리 둘은 한국 증시에서 사들여야 할 주식을 고르기 시작했다. 지금도, 앞으로도 절대 오지 않을 바겐세일 시즌이니 최대한 많은 우량주들을 매입할 것이다.

***

이성민이 선해철과 함께 바겐세일을 누릴 준비에 한창일 때 한국은 점점 먹구름이 끼고 있었다.

“은행권에서는 뭐라고 했나?”

애가 타는 장호민의 표정을 보고 머뭇거리던 임원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어려울 것 같다는 말만 듣고 왔습니다.”

“뭐라고?”

장호민의 얼굴이 시커멓게 변했다. 달러당 1천 원인 현재 환율보다 200원씩 더 쳐주고 사겠다고 했는데도 거절당하다니?

“젠장···.”

장호민이 말을 잇지 못하고 이를 악물었다.

두 달 뒤에 스탠더드 캐피털에서 빌린 10억 달러를 갚아야 하는데 회사에 남은 현금은 고작 한화 2천억 원. 대출을 못 갚으면 석유화학 계열사들에 다른 자산까지 토해내야 했다.

“남대문이나 명동은?”

대기업 총수가 돼서 지하금융 시장을 입에 올리는 건 자존심이 용납지 않는 짓이지만 장호민은 그만큼 절박했다. 허나 두 곳을 담당한 임원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암달러 상인들이나 사채업자들도 팔아줄 달러가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기존에 자신들이 가져왔던 달러까지 쩐주들이 전부 회수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이럴 수가···.”

장호민은 맥이 빠진 표정으로 말끝을 흐렸다. 제도권 금융뿐만 아니라 지하금융권마저 달러를 꽁꽁 숨겨두고 있다는 건 이번 사태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란 뜻이 아닌가?

“어떻게든 10억 달러 대출을 털어내셔야 합니다, 부회장님. 잘못하면 건설과 중공업까지 넘어갈 수 있습니다.”

“빌어먹을···!”

장호건이 책상을 쿵 내려쳤다.

한고제철을 집어삼키고 제철소 공사로 비자금을 만들 때만 해도 그렇게 좋아했지만 지금은 자신의 결정이 바보 같기만 했다. 하필이면 이때 환율 문제가 터지다니?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되는 걸 막아야 했다. 장호민은 자신의 앞에 있는 임원들에게 의지하느니 자신의 손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낫겠다 싶어 핸드폰을 빼들었다.

“납니다, 선 대표. 지금 가도 되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지금 가죠.”

장호민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차를 타고 스탠더드 캐피털 사무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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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해철이 장호민과의 통화를 끊고 낄낄 웃었다.

“장호민 이 자식, 지금 바로 온다네? 어지간히 똥줄 타는 것 같다, 흐흐.”

“오면 바로 정산 시작하세요, 삼촌. 계획대로요.”

지금은 달러 쥔 놈이 갑이다.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우리 집안 상대로 모가지 뻣뻣하게 세웠던 장호민의 고개를 숙이게 할 때가 됐다.

“오케이. 우리 마누라 좀 팔아서 그 자식한테 두둑이 뜯어내야겠다, 흐흐”

“클레어 귀가 좀 가렵겠네요, 흐흐.”

클레어에게 미안하지만 이번 거래로 벌 돈은 전부 선해철에게 줄 테니 충분히 이해해 줄 거라 믿었다. 우리 둘은 서로를 보며 낄낄 웃었다.

***

“어서 오십시오, 장호민 부회장님.”

응접실에 들어간 장호민은 소파에 앉아있던 선해철의 인사를 받으며 자리에 앉았다.

“스탠더드 캐피털에서 마시는 차 맛은 언제 마셔도 좋군요, 하하.”

차 한 모금을 마신 장호민이 껄껄 웃으며 찻잔을 내려놨다. 여유도 보였겠다 싶어 장호민은 선해철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선 대표, 우리가 빌려간 10억 달러···.”

“미안하지만 더 이상 늦출 생각이 없습니다, 장호민 부회장님. 원화로 상환 받을 생각도 없고요.”

장호민은 처음으로 당하는 모욕에 눈꼬리가 치켜 올라갔지만 숨을 가다듬으며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선 대표, 이번 사태는 일시적인 겁니다. 우리 신성건설이나 신성중공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잔고만 해도···.”

“계약금, 중도금까지 신성제철 공사에 투입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잔금은 내년 말부터나 들어올 텐데 그때까지 뭘 믿으라는 겁니까?”

선해철의 날선 반문에 장호민은 입을 다물었다. 선해철의 말대로 전부 신성제철 공사에 투입해서 돈세탁을 하지 않았나?

선해철이 차가운 목소리로 장호민에게 말했다.

“미국 본사에서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본사에 있는 내 마누라도 이번에 볼 손실 메우라고 매일같이 닦달하고 있어요.”

클레어가 알면 기함할 거짓말이었지만 선해철의 독촉 따윈 장호민의 귀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장호민의 머릿속은 온통 10억 달러 대출을 해결할 생각만 가득했다.

“그럼···.”

“계약서대로 이행해주시죠. 환율은 계속 오를 테고 그에 따른 추가담보를 주셔야겠습니다. 못 갚으실 것 같으면 고철 값이라도 받고 팔아야지 어쩌겠습니까?”

선해철의 요구에 장호민이 활활 타오르는 눈으로 쳐다보며 물었다.

“당신들, 외환위기가 올 걸 알고 있던 거요?”

“무슨 말씀이신지?”

“당신, 트라이엄프에 있었을 때 환투기로 일본 놈들 털어먹지 않았소? 그런 당신이면 대출 계약도···!”

말하는 사이에 자기합리화를 마친 장호민의 고성에 선해철도 지지 않고 맞섰다.

“비약도 적당히 하시죠, 장호민 부회장님! 그 말씀대로면 우리가 1년하고도 2개월 전에 부회장님이 신성제철을 인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외환위기까지 예측했다는 건데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회사에 무슨 신빨 좋은 무당이라도 있는 줄 아십니까?”

선해철의 반박에 장호민은 할 말이 없었다.

대출계약에 신성제철 인수에 대출금을 쓰겠다는 내용은 한마디도 없었고 대출계약은 작년 8월에 한데 반해 투기꾼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인 건 올해 6,7월이다. 자신도 말이 안 되는 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기에 입술을 달싹거리는 장호민을 똑바로 쳐다보며 선해철이 반박을 이어갔다.

“10억 달러 대출을 1월에 하게 한 걸 근거로 잡아도 대출계약 당시에는 지금 같은 상황을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대출을 1월에 시작한 건 해동그룹과의 중재를 주선해준 대가였잖습니까?”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장호민은 이 상황을 견딜 수가 없었다. 어디서부터 이렇게 꼬였단 말인가?

일그러진 장호민의 얼굴을 보며 선해철이 무뚝뚝하게 내뱉었다.

“지금은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 달러 대출을 처리하는 게 더 급할 거라 봅니다만.”

장호민은 선해철을 죽일 듯이 쏘아봤다. 날이 좋을 때는 우산을 빌려주더니 비가 오려니까 우산을 빼앗는 꼴이 아닌가?

장호민이 어떻게 보던 선해철은 자신이 할 말을 계속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금세 바닥나고 환율은 폭등할 겁니다. 달러당 1천 원? 어림도 없습니다. 달러당 1,200원은 금방 넘을 테고 어쩌면 1,500원, 아니 2천 원, 3천 원도 가볍게 넘겠죠.”

장호민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저 죽일 놈의 말대로 달러당 2천 원만 돼도 신성정유, 신성석유화학, 신성정밀화학을 전부 넘겨줘도 최소 1조 2천억 원 이상을 갚아야 한다. 알거지가 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절망과 분노로 얼룩진 장호민의 얼굴을 보고 선해철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렇게 된 거, 담보로 잡힌 석유화학 계열에 신성제철까지 내주시면 달러 대출을 처리해드리죠.”

“이봐요, 선 대표!”

장호민이 화를 못 참고 소리쳤다. 자신이 힘들게 인수한 신성제철을 날로 집어먹겠다는 게 아닌가? 석유화학 계열사까지 세트로 묶어서!

잠시 머리를 굴리던 장호민이 피식 웃었다.

“IMF가 가만있을 것 같소? 구제금융을 받으면 그 돈으로 갚아도 되는 거 아니오?”

장호민은 자신의 반박이 먹힐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선해철은 오히려 장호민을 보며 입꼬리만 올렸다.

“공갈은 사절입니다, 장호민 부회장님. 구제금융이 타결돼도 언제 달러가 들어올지 모르는 일이고 돈이 들어와도 정치꾼들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 어디부터 살리겠습니까?”

선해철이 얄미운 목소리로 되묻자 장호민의 눈이 커졌다.

“대, 대선···?”

“잘 아시는군요. 대선이 코앞이니 중소기업부터 살리려 하겠지요.”

장호민이 눈을 감았다.

표가 되는 일이라면 똥개마냥 똥오줌이라도 좋다고 핥아먹을 여의도 금뱃지들이다. 안면몰수하고 더 많은 표를 던져줄 곳에 달러를 뿌릴 게 뻔했다.

선해철은 장호민을 보며 계속해서 빈정거리듯 말했다.

“제철소 건설 공사로 빼돌린 비자금만 4천억이 훨씬 넘더군요. 그 돈으로 신성물산과 신성전자, 아니면 신세기리테일이나 제일제분 주식을 사려고 한 거 아닙니까?”

“그, 그걸 어떻게?”

장호민의 입이 떡 벌어졌다. 자신이 만든 비자금의 액수와 사용할 곳까지 알아채다니?

선해철은 장호민을 보며 손을 휘휘 내저었다.

“척 봐도 척 아닙니까? 대한민국 건설사야 비자금 만드는 곳이고 장호민 부회장님이 형제들과 사이가 안 좋은 건 대한민국 재계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으니까요.”

장호민의 낙담한 얼굴을 보며 선해철이 옅은 미소를 띠었다. 충분히 코너로 몰아넣었으니 지금부터는 살살 달래면서 원하는 매물을 뜯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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