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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재벌 사위로 살겠다-123화 (122/229)

123화. 36th. 난무하는 뒷공작 (3)

자신을 이용해서 신성과 태현을 썩고 곪게 만들려는 이대수의 속도 모르고 사과했던 명세호.

그는 이대수의 음침한 웃음소리에 고개를 벌떡 세웠다.

“무슨 말씀입니까, 형님?”

“자네, 스탠더드 캐피털이라고 알지?”

“알다마다요. 형님과 거래 튼 놈들이고 형님 장손도 거기서 일하고 있잖소?”

생기가 되살아나는 명세호의 눈을 보며 이대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잘 아는군. 거기 한국법인 대표가 선해철이라고 내가 아들처럼 키운 사람일세.”

“예?”

명세호는 온몸이 감전된 것처럼 찌릿해졌다. 이대수와 스탠더드 캐피털이 보통관계가 아니라는 소리 아닌가?

어쩌면 이대수의 사금고일 수도 있기에 의문이라는 놈이 명세호의 얼굴에 스며들었다. 그 얼굴을 보고 이대수가 손을 내저었다.

“내 회사 아닐세. 서로 아귀가 맞아떨어져서 거래한 게 전부야. 내 돈주머니였으면 그 회사를 드러낼 이유가 있겠나? 그리고.”

명세호의 눈을 똑바로 내려다보며 이대수가 말했다.

“지금 그게 중요한가, 이 사람아? 뭣이 중헌디?”

이대수의 꾸짖는 목소리에 명세호가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은 스탠더드 캐피털이 누구의 회사냐를 따질 때가 아니다. 그 회사가 태현그룹을 재끼고 아도자동차를 인수할지가 더 중요했다.

“그, 그럼요, 형님! 형님 말씀이 맞고말고요!”

남들이 보면 재벌 오너 가문의 사람이 무슨 추태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태현그룹에서 명진호와 그의 자식들을 뺀 ‘나머지 명 씨 가문 사람들’은 머슴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그 ‘나머지 명 씨 가문 사람들’도 태현그룹을 위해 모든 걸 던져왔기에 한 밑천씩 잡고 싶어 한다. 일반 서민이든, 재벌이든 욕심의 크기만 다를 뿐 욕심 자체는 똑같지 않은가? 내 노력만큼 갖고 싶어 하는 건 인간의 본성이니.

“바닥에서 그러지 말고 소파에 앉게. 자네 보기 불편하구먼.”

이대수는 명세호를 소파에 앉히고 그에게 말했다.

“자네, 아도자동차를 인수하는 게 더 싫은가, 진호 형님 장남이 태현자동차를 곱게 집어삼키는 게 더 싫은가?”

“그, 그건···.”

명세호가 주저하는 걸 보고 이대수가 나지막이 말했다.

“자네가 못 먹을 밥상 엎어버리게. 자네가 먹을 것만 챙겨서.”

“형님?”

명세호는 쫙 끼친 소름을 견디지 못하고 잠시 몸을 움찔했다. 악마의 속삭임이 따로 없지 않은가?

“스탠더드 캐피털도 전력으로 덤벼들긴 할 걸세. 하지만 그놈들도 여의치 않아지면 아도자동차는 진호 형님이 먹겠지. 독과점 문제가 걸려도 자동차로 태현을 이길 리는 없으니.”

이대수의 이어지는 나지막한 목소리에 명세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신성이 덤벼든다고 해도 태현자동차의 아성을 뛰어넘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더러 어쩌라는 겁니까?”

“아까도 말했잖나? 자네 먹을 것만 챙기고 진호 형님 밥상 엎어버리라고.”

이대수는 명세호를 보며 말했다.

“상황이 안 좋아지면 자네하고 자네 아들이 쥐고 있는 태현자동차 주식, 진호 형님 장남한테 넘겨버리게.”

“형님!”

“끝까지 들어, 명 회장. 그 주식 넘기고 태현개발, 태현정유, 태현석유화학, 태현시멘트 챙겨달라고 해. 용산역 개발권에 아파트 지으려고 사놓은 땅들도 챙기고.”

주식을 넘기라는 소리에 발끈하던 명세호는 이대수의 대답을 다 듣고 고민에 빠졌다. 하나 같이 현금흐름이 좋은 회사들이 아닌가?

“자네 힘으로 못 지킬 태현자동차, 계속 지키려 들었다간 자네 부자는 그 집안에서 알거지로 쫓겨날 게야. 그것도 국민들 손가락질까지 받으면서 말이야.”

“그래도···.”

“자네 형제들 중 가장 먼저 분가할 테니 명분도 있네. 챙길 수 있는 건 다 챙겨서 나오면 자네 큰형님도 왕창 깨지지 않겠나?”

이대수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가 말한 대로만 챙겨들고 나오면 계열분리 비용으로 현금만 수천억 원, 채권까지 합하면 조 단위를 써야 한다.

그렇게 되면 명진호-명선구 부자가 태현자동차를 집어삼켜도 아도자동차를 먹는 꼴까지 볼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진다.

“그럼, 형님이 나 도와줄 거요?”

“내 말 듣고 했는데 못 도와줄 게 뭐가 있나? 이 방에서 허언이 없는 건 자네가 더 잘 알 텐데?”

이대수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명세호를 보며 되물었다. ‘이면의 진실’은 말하지 않았을지언정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기에 이대수의 눈에는 거리낌이 없었다.

고민을 하던 명세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형님.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도자동차, 반드시 인수하시오.”

“알겠네. 스탠더드 혼자서 힘들어지면 내가 입고 있는 빤스라도 팔아서 아도자동차 인수에 나서겠네. 대신에 자네 먼저 안 나서면 내 말은 무효가 될 걸세. 알았나?”

“걱정 마시오. 내가 못 먹을 거면 부수고 나오리다.”

이대수와 명세호는 서로를 보며 내민 손을 굳게 잡았다.

***

“네, 할아버지. 네. ···알겠습니다. 인수입찰 방침이 정해지면 저희도 움직이겠습니다. 네.”

수화기를 내려놓자 선해철이 죽였던 숨을 풀었다.

“어떻게 됐어?”

“잘 됐대요. 명세호 회장님하고 계약서까지 쓰셨다는데요? 우리가 아도자동차 인수하기 어려워지면···.”

할아버지가 우리와 함께 짠 시나리오대로 명세호와 계약서까지 꾸며서 지장까지 찍었다고 알려주자 선해철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회장님께서 쌓이신 게 크신 것 같다. 당시 돈으로 1천억 원이면 지금 돈으로 거의 수조 원이니 오죽하겠냐마는···.”

아도자동차 인수 시나리오를 짤 때 할아버지한테 들은, 우리 집안이 8.3 사채동결로 날린 돈은 당시 돈으로 1천억 원이었다. 당시에 라면 한 봉지가 20원이었다니 선해철의 말대로 수조 원을 날린 것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럼에도 우리 집안은 보상이랍시고 시중은행이 아니라 해동종금 설립 허가, 해동물산과 해동종금의 비상장을 받았으니 이가 갈릴 일이었다.

순간 뻗쳐올라오던 화를 가라앉히고 선해철에게 담담하게 말했다.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지나도 늦지 않다고 했어요. 20년 넘게 묵힌 복수니까 그 정도는 하셔야죠.”

신성이고 태현이고 떳떳하지 못한 돈일지언정 우리 집안의 피 같은 돈을 지들 쌈짓돈처럼 쓴 놈들이다.

신성, 태현··· 이번 뒷공작은 할아버지에게 부탁했지만 다음부터는 내가 직접 그들의 뒤통수를 치겠다.

***

이성민과 이대수가 벼르고 있는 사이에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그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크고 작은 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졌지만 신성그룹의 장호건과 태현그룹의 명진호-명선구 부자는 아도자동차를 두고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얼마나 받았나?”

“1조 4천억 원입니다, 회장님.”

이수한의 보고에 장호건의 표정이 썩어 들어갔다.

원화로 안 바꿨으면 1조 5천억 원이 넘을 돈이 환전수수료와 세금을 떼면서 1조 4천억으로 줄어들다니?

한 푼이라도 더 불려도 아도자동차를 인수할까 말깐데 돈을 날려버렸다는 상황을 견딜 수가 없었다. 장호건은 부글부글 끓는 속을 견디지 못해 책상을 내리쳤다.

“원화로 결제해야 가점을 준다니! 말이 되는 소리야!”

장호건은 속이 뒤틀릴 것 같았다. 환전도 시중은행으로 제한시키고, 시중은행 모두 합을 맞춘 것처럼 똑같은 환율과 수수료를 적용해서 천억이 넘는 돈을 뜯어가다니!

“정부와 청와대에서 지시했다고 합니다. 공적자금을 대규모로 수혈하는 만큼 재벌들도 어느 정도의 희생을 보여야 한다고··· 죄송합니다, 회장님.”

“아직은 죽은 권력이 아니라는 건가··· 찢어죽일 놈들.”

고개를 숙이는 이수한을 보고 장호건이 한숨을 내쉬었다. 금융실명제를 제외하면 관치금융의 단맛만 즐기던 장호건이었기에 이번에 본 쓴맛은 익숙지가 않았다.

“그리고··· 그 배후가 누군지도 알아냈습니다.”

“어딘가?”

시퍼렇게 날이 선 장호건의 눈을 보고 이수한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태현그룹입니다.”

“뭐? 태현?”

차마 말로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이수한을 보고 장호건의 얼굴이 붉게 타올랐다.

“망할 영감··· 대체 어디서 그런 꾀를 내가지고···!”

생각할수록 분통 터지는 일이었다. 자신들이 손에 쥔 17억 달러를 한 푼이라도 더 깎아내겠다고 정관계와 채권단까지 동원했다니!

“수한이.”

“예, 회장님.”

“태현 쪽에서 하동 제철소 공사로 돈 묶어놓자고 한 놈이 누구라고?”

“명선구 사장입니다.”

이수한의 보고를 듣고 장호건이 이를 악물었다.

“곰탱이 같던 놈이 구르는 재주는 좋군. 쓸개를 뽑아서 씹어주고 싶을 만큼!”

장호건은 꽉 깨문 이를 바드득 소리가 머리까지 울리도록 갈아댔다. 그 무식하게 생긴 곰탱이가 구미호처럼 꾀를 부리다니!

거칠게 숨을 몰아쉬던 장호건이 호흡을 가라앉혔다.

“원화 결제에 가점 주겠다고 한 것도 그놈 꼼수겠지?”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동 제철소 공사에 태현그룹이 보유한 자금을 묶어뒀다는 것만으로도 저나 회장님 못지않은···.”

이수한은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입술을 씹었다. 살다 살다 이런 치욕은 고승주에게 백화점 컨설팅 건으로 당했던 것 이래로 처음이지 않은가?

어찌나 세게 씹었는지 입술이 찢어지면서 피가 흘러나왔다. 이수한이 숙인 머리 밑으로 핏방울이 떨어졌고, 바닥에 떨어진 핏방울을 보고 장호건이 흠칫했다.

“진정하게, 수한이. 내 오른팔인 자네가 쉽게 피를 봐서야 되겠나? 얼른 닦게.”

장호건의 타이름에 이수한이 안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냈고, 옆으로 몸을 돌려서 입술을 닦았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자세를 바로잡고 고개를 숙인 이수한을 보며 장호건이 손을 휘휘 내저었다.

“다 끝난 일일세. 지금 당장 신문쟁이, 방송쟁이 만나서 태현자동차가 아도자동차를 인수하면 국내 자동차 시장이 태현그룹 손아귀에서 놀아난다고 대대적으로 떠들게 해. 하청업체 착취 문제도 제기하고.”

하청업체 착취는 신성도 마찬가지지만 지금은 선공을 날리는 쪽이 유리하다. 자신의 돈을 1천억 원이나 깎아먹었다고 태현그룹이 방심했을 사이에 장호건은 카운터펀치를 날릴 작정이었다.

“이미 준비해뒀습니다, 회장님. 컨펌만 내려주시면 지금 바로 방송국 국장들, 한양일보를 제외한 신문사 편집국장들이나 주필들과 만나겠습니다.”

싸움이 시작돼서일까, 이수한의 눈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그의 눈을 보고 장호건이 고개를 끄덕였다.

“돈이든, 술이든, 여자든 얼마를 써도 좋아. 정신줄 놓고 우리 개노릇하게 만들어.”

더 이상의 뒷공작은 무의미하다. 지금부터는 전면전을 치러야 했다.

***

아침 일찍 회사에 출근한 나는 직원들이 미리 세팅해 준 신문들을 소파에 앉아서 하나씩 살펴봤다.

“햐아··· 싸움 한 번 신나게 하네.”

마지막 신문을 내려놓은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신성과 태현이 신문지면에 전부 전세라도 냈는지 상대방을 신나게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기사들로 가득했다. 양쪽에서 신문쟁이, 방송쟁이들한테 퍼부은 술에 꽂아준 돈, 붙여준 여자가 얼마나 되는지···.

이번 싸움에서 눈을 돌리고 부채 감축에 집중하는 내 외가 GK그룹과 달리 두 그룹의 소름 끼치는 여론전 감상을 마친 내게 누군가 손을 얹었다.

“흐익!”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 뒤를 돌아보니 선해철이었다.

“짜식,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아, 삼촌.”

선해철은 나를 보며 피식 웃은 뒤, 소파에 걸터앉아서 신문을 살펴봤다. 신문을 보는 내내 낄낄 웃던 그가 마지막 신문을 내려놨다.

“지랄들을 하는구나. 다른 그룹들은 돈 없어서 죽어나고 있는데 장 씨나 명 씨나 대체 얼마나 신문에 처바른 거냐? 쯧쯧.”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선해철의 얼굴에는 한심과 경멸이 가득했다. 나는 그런 선해철에게 물었다.

“소감이 어떠세요?”

“소감?”

“두 집안이 신문 빌려서 싸우는 거요.”

턱음 매만지던 선해철이 한숨을 내쉬었다.

“신문기사는 반대로 해석하는 거다. 이 정도?”

선해철다운 대답이었다. 고개를 끄덕인 내게 선해철이 말했다.

“자동차 꼴등인 신성이 아도자동차를 제대로 건사하겠냐는 기사는 태현을 지지하는 기사일 거다. 태현자동차는 신성자동차보다 기술력, 생산력, 자금력 모두 앞서니까.”

“그러긴 하죠.”

선해철은 심드렁하게 대답하는 나를 보며 말을 계속했다.

“그리고 태현자동차가 아도자동차를 인수하면 차종도 적어지고 가격도 제 맘대로 정할 거란 기사는 신성을 지지하는 기사일 테고.”

“신성이야 아도자동차를 인수하고 기존의 자동차사업을 합병시켜도 태현을 넘어서지는 못할 테니까요. 맞죠?”

“그러니까 신문기사는 반대로 해석해야 한다는 거지, 흐흐.”

낮게 웃던 선해철은 자리에서 일어나 전기포트에 물을 올리고 소파로 돌아왔다. 나는 그에게 다른 걸 물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좋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고. 왜 그런지는 알지?”

선해철의 웃는 눈매를 보고 입꼬리를 올렸다.

“외국계라서 선진 경영을 할 수도 있다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지만 신성이든 태현이든 자신들이 인수하는 게 애국이라고 떠들겠죠.”

“그렇지. 착한 계모보다 못된 친모가 낫다는 말이 괜한 게 아니야. 우리나라 사람들, 식민지 시절까지 겪어서 외세라면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들 아니냐?”

선해철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김이 올라오는 주전자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찻주전자에 홍차 잎을 넣으며 그가 말했다.

“분위기도 저쪽에 유리한데 단순히 칩만 바꾸고 테이블에 앉아봐야 소용없어. 딜러들은 죄다 신성, 태현 편이니까.”

아도자동차가 걸린 테이블은 만만한 도박판이 아니다. 20억 달러나 되는 칩을 원화로 바꾼들 이 판의 딜러인 인수입찰 심사단 모두 신성과 태현의 애완견들 아닌가?

“그래서 우리도 준비했잖아요. 할아버지.”

하지만 우리의 뒤엔 ‘해동그룹 2대 회장 이대수’라는 든든한 스폰서가 있다.

명진호, 장호건만큼이나 넓고 두터운 인맥의 할아버지.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타이밍에 할아버지를 등판시키는 순간, 심사단은 우리에게 좋은 패를 밀어줄 것이다.

“그렇지. 회장님이 계시니까 아도자동차는 우리가 먹을 수 있어. 하지만 그걸로 만족할 생각은 아니겠지?”

“물론이죠. 우리가 뒤에서 설계한 도박판이라도 불필요하게 칩을 바꾼 수수료는 신성, 태현, 심사단에게 확실히 청구할 겁니다.”

신성과 태현 덕분에 아도자동차 인수입찰이 역사보다 빠르게 시작된 바람에 스탠더드 캐피털의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서 1조 원을 아득히 넘을 기회손실을 봤다. 외환위기가 시작되면 달러당 2천 원까지도 받아내지 않겠나?

그러니 내가 지불한 환전 수수료는 당연히 1조가 훨씬 넘었다. 지금은 나와 우리그룹만 아는 사실이지만 말이다.

나는 신성과 태현에게서 뜯어낼 수수료를 생각하며 선해철이 가져온 찻주전자를 들고 차를 가득 채웠다. 내가 그들에게서 뜯어낼 수수료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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