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화. 19th. 뭉쳐야 산다 (2)
나는 곧바로 전화기를 켰다.
“성민입니다, 실장님. 본사에서 뵙고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래. 지금 바로 보자.]
“감사합니다, 실장님.”
외출준비를 한 우리는 아도자동차 세단을 타고 해동그룹 본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실장님, 박태진 차장, 이성민 사원 도착했습니다.”
[들어오라고 해요.]
남들이 보면 뜨악하겠지만 나조차도 ‘이성민 사원’으로 불리는 게 우리 그룹의 문화다.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이명진도 실력으로 올라갔으니 누가 우리 집안을 앞에서 욕하겠는가? 뒤에서라면 몰라도.
비서를 보며 미소를 띠던 나는 박태진과 함께 사무실로 들어갔다.
“안녕하십니까, 실장님.”
“어서 와라. 거기 앉아.”
고승주가 책상 앞에서 소파로 와서 앉는 걸 보고 아랫자리에 앉았다. 우리는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안 돼서 탁자에 놓인 커피를 한 모금씩 마셨다.
“갑작스러운 결정이라 당황했겠지만 회장님께서 네 깜냥을 충분히 보고 결정하신 일이야. 좋게 받아들이도록 해.”
고승주는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눈에는 뭔가를 숨기고 있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라도 나는 속일 수 없었다. 신성그룹의 사냥개로 23년이나 굴러온 내가 아닌가?
눈치를 살핀 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래도 숙부님 계열사까지 지주사로 묶어서 물산에서 분리시킬 계획이라는 게 석연치가 않습니다.”
고승주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이 사장이 너무 많이 가져간다고 생각한 거냐?”
“아닙니다, 실장님. 다만, 깨끗이 분리하시는 게 아니라 숙부님과 제가 맡을 회사에 물산에서 지분을 걸쳐두게 하신 게 걸려서 그렇습니다.”
할아버지의 의중은 파악할 수 없지만 뭔가 석연찮았다.
당신이 정한 선을 넘어서는 신군부와 결탁하지 않고 선을 그어왔던 분이었다. 내가 돌아와서 바뀌었다지만 지금껏 자신이 정한 선을 칼처럼 지켜온 분이 나와 이명진의 독립을 어정쩡하게 걸쳐둘 이유가 없었다.
고승주는 내 질문을 받더니 침음성을 흘리고 입을 열었다.
“너도 그룹 후계자이니 말해주마. 회장님께서 바람이 심상치 않다고 하셨어.”
“바람이라뇨?”
“저번에 내가 국고채 문제 때문에 알려줬던 거 기억하지?”
“네. 기억하고 있습니다. 종금사 문제에 한고제철까지 모두요.”
절대 잊을 수 없었다. 그 두 개만으로도 충분히 폭풍을, 파도를 한반도로 이끌 인력(引力)이 아닌가?
“그런데··· 하나 더 있다.”
“하나 더 라면···?”
기억을 더듬어 또 하나의 인력을 찾던 내게 고승주가 답을 알려줬다.
“아도그룹이다.”
“아도그룹이요?”
“아도그룹, 분식이 벌써 1조가 훨씬 넘었어. 연말이면 2조 원까지 다다를 거다.”
이걸 놓치고 있었다니.
이제야 할아버지가 그린 그림의 윤곽이 보이고 있었다.
한고그룹만 터져도 모자랄 판에 아도그룹까지 터지면 줄줄이 무너질 다른 그룹들도 폭풍과 파도를 끌어당길 터.
그때가 되면 위기를 피하든 외려 기회로 삼든 정관계와 거래할 게 많아진다. 할아버지는 거기까지 바라보고 나와 이명진에게 정치력이라는 우산을 씌워주려고 결심하신듯했다.
할아버지의 통찰력에 놀란 나를 보며 고승주가 씁쓸한 미소를 띠었다.
“재계 내에서도 거의 모르는 일이다. 명동 사채시장 쪽 정보에 해동제강, 해동중공업 쪽 실적 자료를 보고 낸 전망인데··· 명동 쪽 정보도, 그룹 비서실이나 계열사 기획실도 틀린 적은 없으니 맞다고 봐야겠지.”
아도그룹의 주력인 자동차가 일본과의 대미수출에서 밀리기 시작했으니 명동 사채업자들은 징후를 알았을 것이다. 어음할인이 주요 사업이라서 어음을 발행한 원청부터 1,2,3차 하청의 속사정까지 줄줄이 꿰고 있는 자들이 아닌가?
“그랬군요.”
담담히 대답하던 나는 뭔가 켕겼다. 우리 그룹이 왜 아도그룹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걸까?
무의식적으로 눈살을 찌푸리자 고승주가 물었다.
“왜 우리가 아도그룹까지 관찰하나 이해가 안 돼지?”
“네, 솔직히···.”
짐짓 겸연쩍은 체하느라 뒷머리를 쓰다듬자 고승주가 한숨을 내쉬었다.
“해동제강에서 특수강 만들고 해동중공업에서 공작기계에 금형 설비 만드는 건 알지?”
“증조부님과 할아버지가 시작하신 사업 아닙니까? 경제가 자립하려면 소재와 설비부터 자립해야 한다고···.”
고승주는 내 대답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말을 이었다.
“그 특수강 사업에 공작기계, 금형 사업까지 아도그룹과 연결돼있다. 우리한테 그 물건 사가는 업체 대부분이 아도그룹 하청업체인데 그 업체들 수금이 조금씩 밀리고 있어.”
“네?”
이럴 수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에 입이 벌어졌다. 돌고 돌아서 아도그룹이 날린 유탄이 우리 그룹을 때리고 있다는 게 아닌가?
고승주는 굳은 얼굴로 나를 보며 말했다.
“지금껏 한 번도 입금이 안 밀렸는데 전부 아도그룹 쪽 결제가 밀려서 우리한테 그 영향이 미치는 거야. 이 정보는 네 숙부가 알려준 거다. 당연히 계열분리도 반대하고 있고.”
할아버지나 이명진이나 무서운 사람들이었다. 몇 조각의 단서만으로 위기를 감지했다니··· 연륜과 경험, 통찰력만큼은 두 분을 못 따라갈 것 같았다.
고승주는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내게 물었다.
“그럼 이제 네 생각을 들어보자. 넌 계열분리를 어떻게 생각하냐?”
잠시 말끝을 흐리던 나는 고승주를 굳은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저도 반대합니다, 실장님.”
“왜 반대하는 거냐? 너라면 스탠더드 캐피털을 뒷배로 둘 수 있을 텐데?”
고승주는 날 바라보며 차분하게 물었다. 의아함보다는 호기심이 눈을 스쳐가는 게 보였으니 어느 정도는 패를 공개해야겠다.
“실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엔고투기 건으로 돈도 많이 벌었고 회사 내에서의 입지도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저만 독립하고 숙부님은 남아 있는 것도 모양새가 안 좋습니다.”
해동종금을 물려받고 싶은 건 사실이지만 숙부는 독립하지 않는데 조카가 독립하면 알게 모르게 감정이 쌓일 터.
결속이 강한 해동그룹을 키우고, 그 해동그룹을 앞세워 장호건, 장호경, 장호민의 계열사들을 모조리 집어삼킬 내 계획을 생각하면 더더욱 절대불가였다.
하지만 고승주는 고개를 저었다.
“서열도 중요하지만 고만고만한 부잣집 재산 나누는 일이 아니다, 성민아. 바깥에서 충분히 공부했을 테니 네 의견을 말해봐.”
이 순간, 고승주는 면접관으로 변했다. 그가 원하는 대답이 뭔지 파악한 나는 잠시 고민하는 체하고 입을 열었다.
“미국 때문입니다.”
“미국?”
“얼마 전 뉴스로 발표된 역 플라자 합의, 여기에 내년에 있을 미국 대선을 겹쳐보십시오, 실장님.”
대답 대신 질문을 던지자 고승주는 말없이 고개를 숙인 채 커피 잔만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외환위기라는 거냐?”
“네. 미국 대선도 우리나라 대선과 다를 게 없습니다. 이긴 쪽에 줄 댄 놈들이 돈 벌지 않겠습니까?”
고승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월가는 민주당에 배팅하겠구나. 클린턴 행정부가 IT, 미디어, 금융을 밀고 있으니.”
고승주의 대답에 흠칫했다. 하긴, 해동그룹의 모든 정보를 다루는 비서실장이기 전에 나와 박태진의 서울대 경영학과 선배답게 해외 인맥도 빵빵하지 않겠나. 그 인맥들을 통해 온갖 정보를 들었을 것이다.
“네. 클린턴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아서인지 월가 헤지펀드들이 민주당에 줄을 대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이 끝나면 헤지펀드들을 앞세운 월가가 아시아를 노릴 거라 봅니다.”
“트라이엄프 캐피털이 국고채를 사준 것도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미스터 로이스의 반대파벌에게 타격을 입힐 기회일 테니.”
고승주의 머리 회전은 기가 막히게 빨랐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 속에 숨겨진 내 의도를 지금의 대화만으로 추론해냈다니.
“알았다.”
고승주는 가볍게 숨을 뱉어내며 말한 뒤, 전화기를 들어서 번호를 눌렀다.
“회장님, 고승주입니다. 지금 찾아봬도 되겠습니까? 성민이도 같이 데려갔으면 합니다. 예.”
***
그 길로 우리는 삼청동에 들어가서 할아버지를 뵙고 지분정리를 반대했다. 할아버지는 굳은 표정으로 툭 내뱉었다.
“네놈이 약관을 넘긴지 5년이 됐어. 그런데도 독립할 자신이 없는 게야?”
“이 사장도 반대했습니다, 회장님. 일단, 이 자료부터 보시지요.”
고승주는 나 대신에 할아버지를 진정시킨 뒤 가방에서 이명진이 건네줬다는 서류철을 넘겨줬다. 할아버지는 안경을 쓰고 서류철을 펼쳤다.
“흐음···.”
할아버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침음성은 서류를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짙어지고 무거워졌다.
“조 대표한테 업체들 대출 연체, 어음 인수 현황 재검토하라고 해. 거래처들 독촉하지는 말라고 하고.”
“예, 회장님.”
고승주에게 서류를 넘겨준 뒤, 할아버지가 물었다.
“그래도 네놈은 종금을 물려받아도 되지 않겠느냐? 일본 놈들 곳간 털어먹은 걸 네놈이 설계했으니 스탠더드에 있을 네놈 돈도 뚠뚠하게 불어났을 텐데?”
내가 스탠더드 캐피털의 주인인 건 몰라도 여기까지 짐작하다니··· 할아버지도 해동그룹 2대 회장 자리를 노름으로 딴 것 같지는 않았다.
“물론입니다, 할아버지. 이번 일로 스탠더드 내에서 저에 대한 신임이 높아졌습니다. 성과급도 많이 받았고요.”
“그런 놈이 뭐 때문에 반대한다는 게냐? 네놈 돈 다루는 재주에 그 회사까지 뒷배로 뒀으면 종금은 충분히 건사할 텐데?”
“내년이 미국 대선입니다. 엔고투기 때 로이스 경에게 밀린 헤지펀드들이 미국 민주당과 클린턴에게 줄을 대고 있고요. 내년 대선 전망에 그놈들이 무슨 짓을 벌일지까지 생각하면 다음 도박장이 어디에 열리겠습니까?”
잠시 숨을 고른 나는 할아버지가 전에 했던 말을 떠올리고 말을 이었다.
“할아버지 말씀대로 헤지펀드들은 황금야차만큼, 아니 그보다 더 탐욕스러운 놈입니다. 이미 유럽과 멕시코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니 미국 대선에서 클린턴이 이기면 아시아로 몰려들 겁니다. IMF는 거간꾼 노릇을 해줄 테고요.”
전생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여기에 나는 결정타를 보탰다.
“엔고투기 때 우리 때문에 찌꺼기만 먹어야 했던 헤지펀드들입니다. 독기가 바짝 올라 있을 테니 더 매섭게 치고 들어올 겁니다, 할아버지.”
지난 엔고투기 때문에 조지 소로스에게 붙었어야 할 별명인 ‘요카이(妖怪)’가 헨리에게 붙었을 정도로 헤지펀드들은 수익률이 형편없었다. 할아버지라면 그들의 탐욕을 이해하고 미래를 내다볼 거라 믿었다.
눈살을 찌푸리던 할아버지가 내 말을 듣더니 표정을 푼 채 의자에 머리를 기댔다. 눈까지 감고는 손톱 끝으로 의자 팔걸이를 톡톡 두들겼다.
얼마나 지났을까, 할아버지가 머리를 들고 눈을 떴다. 눈꺼풀이 걷힌 할아버지의 눈에서 두려움과 걱정이 보였다.
“허면 우리 해동은 어찌 해야 다가올 파도를 피할 거라 보느냐?”
눈부터 뜨고 하는 말이 미래에 대한 대비라니.
한국전쟁 직전에 해동물산을 전화에서 건지고 더 크게 키운 분이라지만, 내가 지금껏 쌓은 성과가 있다지만 새파란 손자의 말을 믿어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숙부님 계열사들은 아직 덩치가 부족하니 담장을 튼튼히 쌓아야 합니다. 하지만 해동물산은 덩치도 크고 건실하니 지금 가시는 길만 걸어가셔도 파도를 견딜 거라 봅니다.”
잠시 숨을 고른 나는 혹시나 해서 말을 덧붙였다.
“그렇다고 눈에 띄는 긴축은 안 됩니다, 할아버지. 보는 눈이 너무 많···.”
“이 할애비를 핫바지로 보는 게냐? 네 증조부님하고 내가 전쟁 전에 피난시킨 회사 식구들만 기백 명이다, 이놈아.”
잠시 핀잔을 주던 할아버지가 담담하게 말했다.
“네 증조부님과 나는 전방 군부대에 사람을 심어두고 수시로 그쪽 동정을 살폈다. 그 덕분에 인민군이 쳐들어오기 전에 우리 재산과 회사 식구들을 구한 게야.”
오늘에서야 우리 집안의 풀리지 않던 미스터리가 풀렸다. 너무나도 절묘했던 피난의 비밀이 정보력이었을 줄이야··· 할아버지는 얼빠진 내 얼굴이 재밌는지, 그런 내가 아직 멀었다는 건지 날 보며 껄껄 웃었다.
“할애비도 어느 정도는 예감하고 있었다만 똘똘한 우리 장손 실력이면 정찰병 노릇도 잘했을 테니 믿어주마. 고 실장.”
“예, 회장님.”
“오는 하반기부터 줄 돈이든, 받을 돈이든 현금으로 거래하라고 전 계열사에 전해. 납품가격 깎는 것도 마찬가지야. 사는 거든, 파는 거든 똑같이 깎게.”
“알겠습니다, 회장님.”
고승주와 지시를 주고받은 할아버지에게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허실상란(虛實相亂)인가요?”
“어쩌겠느냐? 줄 돈만 어음으로 던지고 받을 돈은 현찰로 쟁이면 노골적일 텐데. 다른 칠푼이들은 몰라도 신성, 태현, 그리고 네 외가인 GK그룹은 금방 눈치 챌 게다.”
적을 속이려면 아군부터 속여야 하는 법이니 내 외가인 GK그룹도 예외는 없었다. 이번 일은 우리 집안, 우리 그룹만 조용히 준비해야 할 일이었다.
“그러니 줄 돈도, 받을 돈도 전부 현찰로 거래하려는 게다. 그리 하면 다들 내 괴벽이 도졌다고 흘려 넘길 게야, 흐흐.”
낄낄 웃는 할아버지를 보니 소름이 끼쳤다.
‘재계의 기인(奇人)’이란 별명은 전부 이런 치밀함과 통찰력을 운으로 포장하려고 만든 가면인 게 분명했다. 오늘 본 할아버지는 ‘재계의 현인(賢人)’이었다.
어느 새 웃음을 그친 할아버지가 고승주에게 말했다.
“내일부터 성민이 종금 지분을 50퍼센트까지 맞춰주게, 고 실장. 명진이 종금 지분은 전부 성민이 중공업 계열사 지분에 물산 지분하고 바꿔. 부족하면 내 지분도 바꿔주고.”
원안보다 강도가 낮아졌다고 해도 지분조정에 눈이 커졌다. 무슨 생각인지 종잡을 수 없었지만 할아버지는 날 얕잡아 보듯 바라보면서 지시를 계속했다.
“내가 가진 종금 지분 중 30퍼센트하고 중공업 계열 지분 전부 물산에 넘기게. 지분정리 끝나면 명진이한테 부회장 취임 준비하라고 해.”
할아버지가 왜 그런 지시를 내린지 이해한다. 지분율만큼이나 중요한 게 그룹 내의 직급이 아닌가?
내가 해동종금의 지분 50퍼센트를 쥐고 있어도 그룹 내에서는 ‘해동물산 이성민 사원’에 불과하다. 그에 반해 해동종금의 나머지 50퍼센트의 지분은 할아버지와 해동물산이 쥐고 있고 할아버지의 최측근인 조영찬이 대표이사이다.
그러니 그룹 바깥에 비치는 나는 창립 이래로 배당 한 번 없이 자본만 쌓는 해동종금의 허울만 좋은 대주주일 뿐이다.
그에 반해 그룹 내 중공업 계열이 해동물산에 더 단단히 묶이고, 그 중공업 계열을 총괄하는 이명진이 그룹 부회장이 된다면 세상은 어디에 더 집중할까? 나이도, 직급도 나보다 높은 이명진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집중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20대 중반인 내가 해동종금의 주인이 됐으니 고객들 신뢰를 흔드는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기사가 나오면···.’
할아버지가 잘 처리할 거라 믿었다. 우리 집안 관련해서 잡음이 나는 걸 칠색 팔색 하시는 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