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화. 17th. 도쿄 대공습 (2)
고베대지진.
한신대지진, 효고 현 남부 대지진이라고도 불릴 이 재앙은 1995년 1월 17일 오전 5시 46분 현재 효고 현 이와지시마 북부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리히터 6.9 내지 7.3의 규모로 일어난 이 지진은 사망자 6천 3백여 명, 피해액 1,400억 달러의 천문학적인 피해를 고베 시와 일본 정부에 입혔다.
이런 사실을 알고 엔고에 배팅한 나는 천하에 둘도 없는 악랄한 놈이다.
허나, 방금 전 박태진의 충고를 듣고 다시 한 번 일어난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헛된 동정심과 얄팍한 죄책감은 지금의 내게 사치요, 위선에 불과하니까.
“정말요?”
그럼에도 난 선해철 앞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단은 맞춰줘야 할 게 아닌가?
“그렇다니까? 오사카에서 빠칭코 사업하는 일본인 친구한테 들었는데 난리도 아니라더라. 거기서 자고 왔으면 저승에서 일어날 뻔했어.”
선해철이 몸까지 부르르 떨었지만 거기서 잤을 일은 절대 없었다.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도쿄로 돌아왔을 테니까.
“하늘이 도와줬네요.”
“회장님 말씀이 맞는 것 같다. 너한텐 천운이 따르는 거야. 박태곤 그 친구, 너한테 절이라도 해야 해.”
하늘이 도운 게 아니라 하늘을 이용한 짓이었지만 나를 보는 선해철의 눈에서는 경외감까지 보이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할 말이 있었다.
“삼촌.”
“왜?”
“이렇게 된 거, 끝장 보죠.”
“응?”
“오사카까지 여파가 미쳤을 정도면 고베는 얼마나 심하겠어요? 헤지 놈들이 나서기 전에 우리가 먼저 손써야죠.”
도시 하나가 통째로 갈아엎어졌으니 지급 보험금이든 복구 예산이든 엔화 수요가 올라갈 건 기정사실. 사실을 얘기했지만 선해철과 박태진은 할 말을 잊고 나를 쳐다봤다.
두 사람이 뭐라 생각하든 이 미친 도박판을 빨리 끝내고 싶었다. 사형수를 위해 단칼에 목을 쳐주는 망나니처럼.
선해철이 정신을 차린 건 오래 지나지 않아서였다. 그의 눈에도 결심이 선 것처럼 보였다.
“알았다. 다들 짐 챙기고 뉴욕으로 돌아가자.”
“헨리한테도 연락하세요. 할아버지는 형이 맡아줘요.”
더 이상 위선 떨지 않고 내 욕망이 가리키는 대로 달려갈 것이다. 이 광기의 도박장이 문 닫을 때까지.
각자 맡은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현지 상황을 알리고 짐을 챙긴 우리는 곧바로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어째 개운치가 않아, 조니. 일이 이렇게 터질 줄은···.”
뒤늦게 일어나 소식을 들은 탓인지 클레어의 얼굴은 아직도 수심이 두텁게 드리워져있었다. 결과론적이지만 일본인들의 피와 눈물을 돈으로 바꿔서 가져가는 게 아닌가?
“그럴 필요 없어요, 클레어. 알고 그런 게 아니잖아요.”
“성민이 말이 맞아. 찜찜하면 나중에 수익 정산하고 기부금 내면 돼. 지금은 우리 일에만 집중해, 클레어.”
나와 달리 선해철이 딱 잘라 말하는 모습은 칼처럼 단호했다. 인간적인 동정심과 비즈니스 마인드를 철저히 분리하는 게 잔인하리만큼 프로다웠다.
“형님 말씀이 맞습니다, 미스 로렌스. 얼굴 모를 그들을 위해 우리가 안타까워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박태진까지 멕시코 건을 마치고 술을 마실 때 오갔던 말을 비틀어 말하자 클레어도 표정을 다잡았다.
“태진 씨 말이 맞네요. 아마추어한테나 어울릴 싸구려 감상에 빠지다니···.”
클레어가 마음을 굳히려 노력하는 걸 보고는 선해철을 불렀다.
“삼촌, 헨리한테 전화한 건 어떻게 됐어요?”
“이미 시작됐어. 추가 자금 모집해서 외환선물 시장에 전부 투입할 거다.”
완벽했다. 선발 폭격부대로 약 2조 5천억 엔의 융단폭격을 퍼부어 놨으니 전과를 확대할 미사일 샤워는 뉴욕의 트라이엄프와 스탠더드가 쏘아 올리면 된다.
확인을 마치고 전광판을 본 나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만 가죠.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이곳에서 우리가 할 일은 모두 끝났다.
남은 건 돌아가서 끝장을 보는 것뿐이다.
내일이 오기 전에 오늘 일조차 잊어버리게.
***
네 사람이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날아갈 때 이 회장은 어둠이 걷히는 강남대로를 타고 해동그룹 사옥으로 향하고 있었다.
현해탄 건너편에 있던 장손의 전화를 끊자마자 고승주에게 긴급회의를 소집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니 도착할 즈음이면 계열사 사장단과 핵심 임원들이 모여 있을 것이다.
사옥에 도착한 이 회장은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검은 중절모에 검은 코트, 스카프까지 걸치고 들어온 이 회장은 일어나서 고개를 숙이는 고승주와 이명진, 사장단과 임원들을 보며 손을 저었다.
“다들 앉아.”
고승주와 이명진은 이 회장이 벗는 오버코트와 모자, 스카프를 손수 받아서 직원들에게 넘겨줬다. 그러고도 두 사람은 이 회장이 앉는 속도에 맞춰 의자를 앞으로 밀어주고서야 자리로 돌아갔다.
“고 실장이 통지해줬겠지만 오늘 새벽에 고베에 지진이 일어났다고 일본에 파견나간 박태진 차장이 알렸다. 제강.”
“예, 회장님.”
이 회장이 부르자 해동제강 사장이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벌떡 일어났다.
“공장 돌릴 물량, 얼마나 남았어?”
“오사카 물류창고에 있던 것까지 도착하면 2개월은 버틸 겁니다.”
이 회장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물류창고를 오사카에 두고 있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고베의 철강업체에서 받아오던 열연강판 공급이 끊어지면 철강공장이 멈추는 건 시간문제다. 무엇보다 고급품은 일본산과 비슷한 수준의 대체품이 필요하다.
순식간에 계산을 때린 이 회장이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공장 멈추면 돈 날아간다. 웃돈 줘서라도 무조건 띠어와.”
“구매부에 지시해뒀습니다, 회장님. 무조건 확보하겠습니다.”
“상사도 마찬가지야. 당장 프랑크푸르트에 연락해, 배 대표. 일본 대체할 곳은 독일 밖에 없어.”
“이미 지시해뒀습니다, 회장님. 지금쯤이면 티센이나 크루프 측 담당자들과 접촉하고 있을 겁니다.”
배재훈이 긴장을 누르며 내놓은 대답을 듣고 이 회장은 컵에 담긴 물을 마셨다. 회사의 급한 불을 껐는지 자신의 속에 물을 붓는 이 회장의 목 넘김도 거침이 없었다.
탁 소리를 내며 컵을 내려놓은 이 회장이 고승주를 불렀다.
“고 실장, 물산이 트라이엄프에 투자한 돈이 얼마지?”
“10억 불입니다, 회장님. 전액 전환사채로 투자했습니다.”
두 사람의 문답은 이 자리에 모인 중역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배재훈, 태재호, 조영찬을 비롯한 사장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아래에 있는 임원들도 얼굴이 상기되고 있었다.
“작년 이맘 때 제 2창업을 선포했지만 올해야말로 우리 해동의 진정한 제 2창업 원년이 될 것이야. 모두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도록.”
이 회장이 말하지 않아도 임원들 모두의 눈에 불이 켜져 있었다.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꿔서 미국 증시에서 처분하든 바꾸지 않고 트라이엄프에서 웃돈을 받고 되팔든 해동물산에 막대한 돈이 쏟아지는 건 매한가지. 모두들 그 돈으로 무슨 사업을 하면 좋을까 궁리하는 것 같았다.
“북항 컨테이너 터미널 인수, 오전 중에 끝내. 현찰 던져주고 터미널 지분 전부 거둬와. 섬유소재 연구개발 예산도 늘리고, 작년부터 추진했던 호주 사업도 밀어붙여. 가 봐.”
잰걸음을 했던 사업들을 밀어붙이라는 지시를 끝으로 회의를 마친 뒤, 이 회장은 고승주와 함께 회장실로 들어와 소파에 앉았다.
“약은 잘 쳐놨나?”
“예. 여의도, 청와대는 물론이고 검찰, 판사, 공무원들한테도 골고루 먹여뒀으니 입 다물고 있을 겁니다.”
고승주의 기다렸다는 대답에 이대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자네답구먼. 빈틈이 없어, 흐흐.”
“재만 안 뿌려도 다행인 족속들 아닙니까? 뒤탈 없게 해야지요, 흐흐.”
이대수와 마주보며 웃던 고승주가 웃음을 멈췄다.
“하지만 북항 터미널을 인수하면 2,3천억은 필요할 겁니다. 괜찮으십니까, 회장님?”
“고베 항이 쑥대밭이 됐다. 거기 드나들던 배들이 어디로 가겠나? 오사카? 어림도 없어. 지금도 포화상태 아니냐?”
“아···!”
이대수의 자문자답에 고승주가 나지막이 탄성을 흘렸다. 오사카는 수용능력이 부족하니 남은 건 부산 북항 밖에 없지 않은가?
이대수의 긴 안목에 감탄하던 고승주는 불현듯 온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대수만큼이나 안목이 긴 녀석이 떠올라서였다.
“성민이 보고서··· 무섭습니다, 회장님. 마치 여기까지 내다본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면 징글맞게 운이 좋은 거겠지, 흐흐.”
낄낄 웃던 이대수가 표정을 가다듬었다.
“네가 봤을 땐 이번에 우리가 얼마나 벌 것 같으냐?”
“물산에 떨어질 수익금만 원금을 제하고도 10억 불은 가뿐히 넘을 겁니다. 세금을 감안해도 비자금 계좌로 들어갈 수익까지 합치면 20억 불은 훨씬 넘겠지요. 어쩌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겁니다.”
고승주가 표정을 바로잡고 말하자 이대수가 턱을 매만졌다.
“최소 20억 불이라··· 카자흐스탄 구리광산을 여덟 번은 인수하겠구먼, 으허허.”
너털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이대수의 얼굴에는 만족하는 기색이 없었다. 더 높이, 더 멀리, 더 많이 원하는 것 같았다.
“국제금융부 애들 중에 똘똘하고 믿을만한 놈들 추리고 비서실 재무팀 애들하고 섞어서 뉴욕법인 보내. 쪽발이들 곳간을 부숴야겠다.”
“회장님?”
고승주의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이대수는 눈썹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일본은행이 백기 올려야 이 판이 끝난다. 외환시장에서 엔고를 만들어야 그놈들 달러가 더 빨리 풀릴 게 아니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회사에 남은 달러가···.”
“A벌크로 보증 세우고 대출받아다 써. 원 없이 달러 써보자꾸나, 흐흐.”
말끝을 흐리던 고승주는 이대수의 대답과 함께 음침한 웃음소리를 듣고서야 얼굴에서 긴장을 지웠다. 저금통을 깨는 게 아니라 갚을 여력이 있다는 것만 보여주는 용도라면 이면계약으로 충분히 대출을 처리할 수 있었다.
이대수는 그런 고승주의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자네, 아직도 날 잘 모르는구먼, 허허.”
“그런 것 같습니다, 하하.”
“내가 사업을 늘려도 그 돈은 절대로 쉬이 안 쓸 게야. 내 뒤를 물려받을 놈한테 줄 우리 집안의 역사인데 허투루 쓸 수는 없지, 으허허.”
이대수는 고승주와 마주보며 껄껄 웃던 중 웃음을 그쳤다.
“가만 있자··· 세 집도 끌어들여야겠구먼.”
이대수는 전화기를 들고 번호를 눌렀다. 이 싸움을 해동그룹 혼자서 뒤집어쓰지 않고 더 빨리 트리플 세븐을 맞추려면 공범자 세 집을 끝까지 끌고 들어가야 했다.
“형님, 이대수요. 소식··· 알고 계시는구려. 얼른 들어오시오. 형님도 이 갈던 쪽발이들 후두려 팰 기회 아니오? 끝까지 잘해봅시다, 흐흐.”
“아, 사돈? 이대수외다. 역시 들었구려. 오, 금강상사가 들어오면 더할 나위없겠소. 이 참에 우리 선친들처럼 애국 한 번 해봅시다, 허허.”
“소식 들었나, 장 회장? 자네답구만, 흐흐. 그래. 빨리 끝내버려야지. 자네 장학생들 눈 감고 귀 닫으라고 해주게. 나? 애저녁에 끝내뒀다네, 으허허.”
태현과 금강, 신성에 전화를 돌린 이대수는 자신이 전화하던 사이에 고승주가 채워놓은 물을 들이켰다.
“흐흐흐흐··· 으하하하!”
“회, 회장님?”
음침하던 이대수의 웃음소리가 방 안을 울리는 광소(狂笑)로 변했다. 천장을 바라보며 이대수가 터뜨리는 웃음소리에 고승주의 몸이 또다시 떨리고 있었다.
“호건이 이놈, 허구한 날 천재 한 명이 수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떠들더니 말짱 도루묵이구먼. 진또배기 천재는 우리 집에 있는데 불쌍해서 어쩌누? 으하하하!”
이대수의 통쾌한 광소가 회장실이 떠나가도록 울려 퍼졌다.
***
뉴욕으로 돌아온 우리는 축배는커녕 여독을 풀 틈도 없이 회사로 곧장 가서 외환선물 거래를 지휘했다.
“얼마가 들어도 좋아요! 끝날 때까지 질러요!”
“도이체방크, 1억 4천만 마르크 보냈습니다!”
“JP 모건에서 7천 6백만 달러 받았습니다!”
“씨티뱅크도 6천 7백만 달러 쏘겠답니다!”
전화를 붙들고 있던 매니저들은 각자 담당한 은행에서 빌린 액수를 외치고 계좌를 체크하길 수차례였다. 모두들 돈이 들어오는 족족 엔화로 바꾸고 있었다.
책상 사이를 돌아다니며 현황을 점검하던 나는 선해철 쪽으로 몸을 틀었다.
“삼촌, 헨리는요?”
“밑에 있는 쩐주들 데리고 엔화 사들이고 있다. 벌써 20억 불이 넘어, 흐흐!”
“대세가 기운 걸 알았나보네요, 하하!”
내가 알고 있는 대로라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달러 당 80엔을 최후의 방어선으로 생각할 터.
이 판에 가장 많은 판돈을 건 우리 연합군이 공격적으로 나가면 다른 놈들도 따라붙어 돈 폭탄을 퍼부을 터. 일본은 예상보다 더 빨리 백기를 들 것이다.
선해철과 자신만만하게 웃던 중 박태진이 나직이 물었다.
“그래도 환율이 너무 망가지면 장기적으로는 우리에게 안 좋아질 겁니다, 도련님. 우리가 이곳에 있어도 본 무대는 한국 아닙니까?”
박태진의 우려가 맞았다.
엔 달러 환율이 급속도로 치솟으면 일본에서 소재나 부품을 수입해 가공한 완제품을 미국에 팔아서 먹고사는 한국 경제에 악영향이 갈 수 있다. 일본 제품과의 수출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나. 하지만 나 또한 믿는 구석이 있었다.
“워싱턴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거예요. 플라자 합의라는 선례가 있잖아요?”
“···이번엔 그 반대로 엔 달러 환율을 복구할 거란 말씀이십니까?”
“그럴 가능성이 높아요. 아시아에서 미국 대리인인데 경제가 무너지면 안 되니까요.”
백악관은 절대로 일본 경제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걸 방관하지 못한다. 일본이 무너지면 태평양 방면에 투입할 군사력, 다시 말해 미국 정부의 재정 부담이 늘어난다.
최악의 경우에는 일본 정부가 외환보유고로 쥐고 있는 미국 재무부 채권을 대량으로 방출해서 환율을 조작할 수도 있다. 그리 되면 미국 재무부 채권 가치도 동반폭락.
다른 나라에 빚을 팔아서 경제를 굴리는 미국이니 지들 손으로 엔화 가치를 낮추지 않고는 못 배긴다. 전생의 올해 5월에 있었던 ‘역 플라자 합의’는 또다시 발동될 것이다.
박태진은 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겠군요. 방향만 다를 뿐 이미 선례가 있으니.”
“우리가 하는 건 속도만 붙이는 것뿐이에요. 걱정 말아요, 형.”
태평양전쟁 때 일본은 미국을 상대로 조기결전에 실패했지만 난 일본을 빨리 끝장낼 수 있다. 미국이라는 거인의 등에 올라탔으니까.
일본은행이 백기를 드는 날, 그놈들 곳간을 채우고 있던 달러가 우리 연합군의 전쟁배상금으로 지급될 것이다.
적금 만기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그때를 기다리며 웃고 있을 때 직원 한 명이 날 찾았다.
“조니, 손님 한 분이 오셨습니다. 동양 분 같은데 제리 양 씨 소개로 왔다고 합니다.”
직원의 말을 듣고 눈을 깜빡거렸다. 원래대로면 오는 가을 즈음에나 야후에 입질이 들어올 거라 여겼는데 나비효과 때문인가?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 동양인이 야후에 투자하는 건 운명과도 같은 일이었으니까.
만나러 가볼까? 자신의 비전을 믿고 거대한 판을 돌릴 도박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