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화. 12th. 예상대로, 예상 밖으로 (4)
그날 저녁.
나와 박태진은 삼청동으로 다시 불려가서 할아버지와 고승주, 배재훈, 태재호, 조영찬, 이명진과 함께 식사를 하고 응접실의 긴 탁자 끝에 앉아서 TV를 봤다.
“어째 이거 우리가 밑지는 것 같습니다. 신성 놈들 장단에 맞춰서 번번이 춤을 춰줘야 하다니···.”
“거 말 하고는. 태진이하고 성민이도 있는데 가려서 말하게, 태 대표.”
할아버지 기준으로 왼쪽에 앉아 투덜거리던 태재호는 맞은편에 있던 배재훈이 눈치를 주자 입맛을 다셨다.
“예. 둘 다 못 들었지? 허허.”
“예, 대표님.”
할아버지는 멋쩍게 웃는 태재호와 그에게 대답한 나와 박태진을 보며 피식 웃고는 조영찬에게 말을 걸었다.
“조 대표, 계좌 이체는 확실하지?”
“염려 놓으십시오. 기획실에 있는 회장님 실명재산 담당자들이 시중은행 계좌로 깔끔히 처리한 겁니다. TV에 나오는지만 보면 되십니다, 하하.”
조영찬이 콧수염을 매만지며 웃자 할아버지도 맘에 든다는 듯 미소를 머금고 TV에서 나오는 뉴스를 지켜봤다.
[다음 뉴스입니다. 최근 들어 기업의 사유화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해동그룹과 신성그룹 간 백화점 컨설팅 계약에 관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익명의 제보자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해동그룹에서 지급한 고려호텔 장하연 부장의 고려호텔 객실료 출처는 회사자금이 아닌 이대수 해동그룹 회장의 사재로 밝혀졌습니다. 일 단위로 이체된 계좌내역을 보면···.]
띡.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었는지 할아버지는 리모컨 버튼을 눌러 TV를 껐다. 낯 뜨거운 이야기를 싫어하는 분이지만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고소해 죽겠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조국일보 놈들 속이 짜겠어, 으허허.”
“속이 다 후련합니다, 아버지. 황현성 그 인간, 우리 집안 사채자금을 쫓아다니지 않았습니까? 금융실명제 때 정리했다지만 그 생각만 하면 징글징글합니다, 아주.”
이명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만큼 조국일보 황 씨 일가는 우리 집안 사채자금을 지독하게 쫓아다녔다. 지금이야 쩐주들과 짜고 돈을 회수하면서 깨끗이 흔적을 지워버렸으니 조국일보 황 씨 일가는 귀신이 곡할 노릇일 것이다.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마음을 놓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도 방심하면 안 된다. 또다시 쫓아다닐지 몰라. 쩐주 놈들도 자의든 타의든 배신할 수 있으니 그놈들 챙겨주면서 우리 울타리로 끌어들여야 해.”
이 자리에 앉은 이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돈이라는 게 천륜까지 저버리게 만들거나 수십 년 우정까지 저버리게 만드는 물건이니 할아버지의 경계심은 백 번 옳았다.
잠시 말이 없던 할아버지가 짓궂은 미소를 띠었다.
“지금쯤이면 호건이 그놈도 가족들하고 봤을 텐데 그 집구석 분위기가 어떨지 눈에 선하구먼, 흐흐.”
눈에 보일 그 집안 분위기는 궁금하지 않았다. 왜 계약서를 공개하지 않은 걸까?
***
같은 시각.
한남동 장호건 저택의 거실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었다.
[···또한, 고려호텔 부장인 장하연 씨는 본인의 이용한 일반실 객실료를 본인 계좌에서 고려호텔 계좌에 일 단위로 이체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투서에 따르면 해동그룹은 장하연 씨가 자비로 객실료를 부담하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이대수 회장이 그 객실료를 지급하기로 계약서에 명시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사유화가 아닌 오너 일가가 사재를 털어 그룹의 사업에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져···.]
텔레비전을 보며 고상하게 차를 마시던 황나연은 자신이 뉴스를 보는 지금이 꿈이었으면 했다.
장하연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해동그룹을 떼어내 후계구도에서 밀어내겠다는 계획이, 친정에서 공들여 만든 비자금이 날아가는 순간이 아닌가?
장호건은 황나연이 손에 쥔 다기와 눈빛이 흔들리는 걸 보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떤 놈이 감히···!”
탁!
부술 듯이 찻잔을 내려놓은 그가 전화를 들었다.
“이 실장! 지금 나오는 뉴스 체크했어? 체크했냐고!”
[죄송합니다, 회장님. 비서실에서도 지금 파악 중입니다.]
언성을 높이는 장호건이나 주눅 든 목소리로 변명하는 이수한 모두 베테랑 연기자가 따로 없었다. 빌어먹을 처가 놈들을 궁지로 몰아서 덫에 걸리게 하려면 뭔들 못하랴!
“됐고! 그 영감한테 전화해서 어디서 샜는지 확인하라고 해! 우리 쪽도 확인하고 저 뉴스도 묻어!”
쾅!
수화기를 내려놓은 장호건은 살기등등한 눈빛을 가라앉히고 황나연을 바라봤다.
“당신, 아까 떠는 것 같던데 무슨 일이야?”
“네? ···당신 화난 것 같아서요. 괜찮아요?”
“그게 문제가 아냐, 이 사람아. 애들 경력 만들어주려고 꾸몄건만 대체 어떤 놈들이 퍼뜨린 거야!”
대충 얼버무리려던 황나연은 장호건의 일갈에 눈이 커졌다. 애들 경력을 만들어주겠다니?
“무슨 말이에요, 여보?”
“하연이가 잘 뚫어놓으면 수연이, 민재도 해동그룹 컨설팅 만지게 해주려고 했어.”
“컨설팅이요?”
“그래. 용재야 서울대 경제학과지만 같은 서울대라도 수연이는 의류학과에 민재는 사회학과잖아. 바깥에서 경력 쌓으면 임직원들한테 확실히 인정받을 거 아냐?”
황나연은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남편이 애들을 챙겨주려고 꾸민 일이었다니?
하지만 믿을 수가 없어서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었다.
“그런데··· 뉴스에는 그 내용이 왜 안 나왔죠?”
“사람들 보는 눈이 있는데 이면계약서로 보관해야지. 계약서는 이 실장이 집에서 직접 꾸몄고 내가 보관하고 있었어.”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두 그룹이 장수연과 장민재의 커리어패스를 만들어주려고 짰다는 게 드러나면 망신살 뻗치기 딱 좋은 일. 최측근 중 최측근인 이수한이 꾸미고 남편이 보관하는 게 맞았다.
“그거, 볼 수 있어요? 애들 가르치는 일이잖아요.”
황나연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장호건은 잠시 고민하는 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녀올 테니까 기다려.”
폭풍전야를 앞둔 것처럼 모두들 숨죽이고 기다렸다. 서로가 서로에게 책 잡힐까봐 말 한 마디 안하고 차를 마시던 중 1시간이 지나서야 장호건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확인해 봐.”
황나연은 침을 꿀꺽 삼키고 장호건이 건넨 서류철 표지를 열었다. 장호건은 계약서를 볼수록 파리해지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하연이 컨설팅 반영하는 대로 전자하고 물산 계열이 누님한테 주던 일감 전부 해동그룹에 넘기기로 했어. 거래가 끝나면 수연이, 민재도 하연이처럼 컨설팅 하고나서 적당히 띄워주기로 했고. 그런데···.”
황나연 자신이 봐도 그렇게 읽히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보고 남편이 들려주는 마지막 조항이 치명적이었다.
“계약 자체가 바깥에 드러나면 거래 넘겨준 거 상관없이 두 애들 컨설팅은 없던 일이 돼. 제길.”
“왜 그런 조항이 있어요, 여보? 우리가 거래를 넘겨주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쪽에서 샜을 수도 있는데 왜 우리가 부담을 다 떠안아요?”
황나연이 목소리를 높였다. 생각해보니 이쪽이 갑이 아닌가? 하지만···.
“그 영감이 돈만큼 체면도 챙기는 건 당신도 알잖아? 돌아가신 장인어른이 그 영감한테 욕먹은 거 잊었어?”
남편의 질문에 황나연은 이를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전직 내무부 장관에 조국일보 초대 사장이었던 부친을 ‘주인을 바꾸는 개새끼’라고 모욕했던 오만한 영감이 아닌가? 당시에 친일파 안 했던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장호건은 마누라의 화난 모습을 보며 말을 이었다.
“그런 영감도 인정하는 그림을 뽑아내면 임직원들이 내 자식들을 어떻게 보겠어? 내 새끼들이 회사에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일에 그깟 돈이 대수야?”
“여, 여보···.”
남편이 언성을 높이며 물어도 황나연은 말을 잇지 못했다.
핏줄로 군림할 수는 있어도 마음에서 우러나는 인정과 존경은 쉽게 얻을 수 없지 않나?
회사를 물려줘야 할 사람으로서 걱정할 만한 일이다. 남편의 말은 한 글자도 틀리지 않았다.
“당신한테는 알렸어야 했는데 내가 잘못했군. 너희들한테도 미안하구나.”
“아빠···.”
“아버지···.”
이 일의 장본인인 장수연도, 어머니와 누이가 꾸민 일을 알고 있는 장용재, 장민재도 말을 잇지 못했다. 피눈물도 없는 사업가인줄만 알았던 아버지에게 이런 면이 있었다니.
말하는 대로 감정이 생기는지 장호건도 마음이 불편했다.
한마디 말도 없이 장하연을 들여서 상처를 입힌 아내에게도, 마음이 편안한 삶을 못 물려줄 자식들에게도 미안했고, 처가와의 싸움 때문에 모두를 속여야하는 자신에게 자괴감이 들었다.
그럼에도 신성그룹의 회장이기에 장호건은 마지막 한 마디를 덧붙였다.
“내일 방송으로 계약서를 공개할 거다. 하연이 객실료만 그 영감 사비로 지급하는 내용만 담긴 이면계약서를 따로 꾸며서 밝혀야겠지.”
신성그룹은 장 씨 가문의 것이라 굳게 믿기에 장호건은 괘씸한 처가 놈들이 조바심에 사로잡혀 돈을 토해내길 바랄 수밖에 없었다.
***
뉴스가 끝났지만 나와 할아버지를 비롯한 해동그룹의 수뇌부들은 아직도 서재의 탁자를 지키고 있었다. 글렌리벳 25년 산 한 병과 횡성 한우로 만든 육포를 서재로 올리게 한 할아버지 때문이었다.
“장 씨와 황 씨가 박 터지게 싸우게 됐으니 재밌겠구먼. 덕분에 우리는 동양일보와 떳떳하게 손잡게 됐으니 이이제이에 어부지리가 따로 없네그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동양일보에서 해동그룹에 대한 사과기사에 이어 미담기사를 내면 해동그룹은 동양일보에 광고로 보답하면 된다.
앞으로 쑥쑥 클 해동그룹, 그 해동그룹의 광고로 좋은 기자들을 키울 동양일보를 생각하면 할아버지의 말대로 절묘한 윈윈이었다.
“이게 다 선대 회장님과 회장님 덕이 아닙니까? 지금껏 쌓아 오신 인덕이 이제야 빛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하하.”
할아버지와 배재훈이 껄껄 웃으며 위스키를 한 모금씩 마셨지만 아직도 난 갈 길이 멀다는 걸 깨달았다.
증조부님과 할아버지가 쌓은 돈보다 인맥이야말로 우리 집안의 진짜 힘인 것 같았다. 우리 집안의 진짜 힘은 어느 정도나 될까?
궁금함을 삼키며 술을 마시던 나는 위스키 한 모금을 넘긴 할아버지가 먹기 좋게 손질된 육포 한 조각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말한 사실에 놀랐다.
“오늘 계약서가 공개되지 않은 건 그놈이 제 처가를 털어먹으려고 함정을 판 거라네.”
별 거 아닌 것처럼 말한 할아버지와 달리 배재훈은 마시려던 위스키를 도로 내려놨다.
“조국일보가 동양일보에 150억 물린 거 말씀입니까?”
“그 전에 먼저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대표님.”
“뭔가, 고 실장?”
배재훈의 표정에서 긴장이 드러났다. 고승주가 무슨 얘길 할까 그런 건가?
“오늘 방송으로 나간 내용만 들어간 계약서가 내일 공개될 겁니다. 장 회장은 지금쯤 본인 가족들에게 다른 이면계약서를 보여줬을 거고요. 공개해도 되겠습니까, 회장님?”
“그렇게 해.”
고승주는 할아버지의 허락을 구하고 소파에 뒀던 가방에서 서류철 하나를 꺼내왔다. 아마도 내가 적은 이면계약서일 것 같았다.
서류철을 받은 배재훈은 안에 있는 계약서를 보고 눈이 커졌다.
“회장님, 이 계약서는···.”
“눈에 띄는 조항들은 성민이가 꾸민 거네. 저놈이 손으로 쓴 게 있으니 돌려서 보게.”
배재훈은 할아버지가 곱게 접은 종이를 건네받고 안에 적힌 내 글씨를 확인했다.
“이럴 수가··· 자네들도 돌려보게. 이 사장도.”
그밖에도 탁자에 모여 있는 태재호와 조영찬, 이명진도 순서대로 종이를 돌려보고는 벙찐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어떻게 이런 걸 생각한 거냐, 성민아?”
“우리나라 부모님들, 자식들 가방끈 걱정이 먼저잖아요. 하연 선배한테 들은 게 있어서 이렇게 하면 장 회장님한테 계약을 따지 않을까 싶더군요.”
이명진은 나를 보며 피식 웃었다.
“어째 나 들으라고 하는 말 같다? 흐흐.”
“성문이, 성우, 성아도 공부 잘 하잖아요. 다들 전교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애들인데.”
유전자 때문인지 가정교육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집안사람들은 공부머리가 좋았다. 덕분에 일주일에 한두 시간 정도만 과외를 받던 수학이나 영어, 과학을 제외하면 나머지 과목들은 독학을 해도 만점을 받는 일이 수두룩했다.
“그건 그런데··· 성문이, 성우는 몰라도 성아까지 이 숙부님 따라서 공대 가려고 하니 좋아할 일인지 모르겠다, 흐흐.”
우리 숙부님은 아직 모르겠지만 '공대 여신'이라는 말은 내 막내 사촌동생인 이성아에게 잘 어울릴 거다. 웬만한 아이돌 뺨치는 외모에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해서 건축사까지 딴 여장부였으니까.
'전생에는 집안 버렸다고 날 그렇게 원망했는데··· 이번 생에는 원하는 일 맘껏 할 수 있게 밀어주마, 얘들아.'
외아들이었던 나와 어린 시절부터 친형제처럼 지내던 세 사촌동생에게 잘해주겠다고 다짐하는 사이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서라, 이 사장. 여자라고 건축학과 가지 말라는 법 없어. 다 제 갈 길 찾아가는 게야, 으허허.”
“예, 아버지. 본연의 품성대로 가는 거니까요, 하하.”
간만에 나온 손주들 이야기 때문인지 껄껄 웃던 할아버지는 위스키 한 모금으로 입술을 적셨다.
“여하튼 호건이 셋째하고 넷째가 부족하니 잘 파고 들었지. 이 계약서를 봤으니 호건이 집사람이나 황가 놈들 모두 호건이가 판 또 다른 함정에 빠질 거다.”
“설마 황현성이가 고 사장한테 150억 토해내게 하려는 것도 그 함정의 일부입니까?”
태재호의 질문에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장 회장 전화 받을 때 계약서를 왜 안 보여 줄 거냐고 물었는데 지가 챙겨야 할 사람들에게 쥐여 줬어야 할 돈을 황가 놈들이 가로챘다고 했다. 황가 놈들이 고 사장한테 150억 뜯기면 신성전자 신규공장 정보를 흘려서 미리 사둔 땅을 비싸게 넘길 거라더군. 고 실장.”
“예, 회장님.”
할아버지의 부름에 고승주는 미리 준비했다는 듯 가방에서 딱 봐도 커다란 종이를 꺼내 테이블 위에 펼쳤다.
“보시는 지도는 평택시와 송탄시, 평택군 지도입니다. 장 회장 측에서 고덕면 당현리에서 20만 평쯤 매입했다는데 지금쯤이면 호가를 높이고 있을 겁니다. 최소 삼백 억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조국일보 파벌에게 넘기려는 것 같습니다.”
고승주의 설명을 듣던 중 눈이 커졌다. 고덕면?
그 땅, 우리가 가져와야 한다. 앞으로 15년 뒤라지만 토지보상금만 받고 빠져도 될 금싸라기가 될 땅이니 조국일보에게 한 뼘도 줄 수 없었다.
이유는 다르지만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었다.
“그래도 이 동네 땅이 참 좋단 말이지. 안 그러나?”
“예. 보시다시피 고덕면은 일부 구릉을 밀면 평평한 개활지만 400만 평가량 됩니다. 아직은 미지수지만 내년에 도농통합만 되면···.”
고승주가 행거치프 포켓에서 꺼낸 펜슬 봉을 펼쳐서 지도를 가리키며 설명하자 서재가 부동산 투기판으로 변했다.
설계에는 없던 일이었지만 설계대로 모든 게 진행됐으니 장기적인 플랜이라 생각하고 손 좀 보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