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귀신들린 축구선수-191화 (191/200)

191화 대폭 강화된 스킬

아틀레틱 빌바오는 최근 경기에서 좋은 수비력을 보여준 팀이다. 더군다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이 많은 팀이다.

당연하게도 아틀레틱 빌바오는 리그 최고의 팀인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감독인 가이즈카 가리타노 역시 자신감을 갖고 선수들과 함께 수비적인 전술을 준비했다.

단단하게 골문을 걸어 잠근 뒤, 역습을 통해서 경기를 풀어나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일이 일어나버렸다.

[김상훈이 패스를……! 아! 페이크였습니다! 김상훈, 공을 띄웁니다! 빌바오 선수들, 김상훈에게 달려듭니다!]

김상훈은 어떤 상황에서도 슈팅을 때릴 수 있는 선수였다.

그리고 그의 슈팅은 무시무시한 정확도를 지녔다.

당연하게도 그를 상대하는 선수들은 슈팅을 할 공간을 내주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김상훈에게 공간을 줬다.

경기 초반부터 계속해서 공을 소유하지 않고 패스를 하던 김상훈이 이번에도 패스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상훈은 패스를 할 것처럼 사이드로 달리는 쿠티뉴를 바라보며 다리를 휘둘렀다.

그 움직임에 아틀레틱 빌바오 선수들은 속을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로 김상훈은 노마크 상태에서의 슈팅찬스를 얻었다.

***

신 등급의 스킬 대폭 강화 아이템을 얻었을 때, 김상훈은 고민에 빠졌다.

많은 레전드 등급 스킬들 중에 어떤 것을 강화할지, 어떤 것을 강화해야 가장 좋은 효율을 뽑아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했다.

절대 자주 나올 리 없고, 다시는 볼 수 없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신(God)등급의 아이템이었기 때문에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길었던 고민이 끝났을 때, 김상훈은 정확한 슈팅 스킬을 강화하기로 마음먹었다.

최초로 얻은 스킬이자,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스킬이었고.

효율로 따져도 다른 스킬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리고.

정확한 슈팅 스킬은 그의 생각보다 더 확실하게 강화됐다.

[정확한 슈팅]

- 등급 : 신(God)

- 효과 : 체력을 소모하지 않고 원하는 곳에 슈팅을 할 수 있습니다. 슈팅을 하는 순간, 슈팅 능력치가 20만큼 상승합니다. 공의 움직임이 지저분해집니다. 어떤 자세에서도 슈팅을 때릴 수 있게 됩니다.

레전드였던 등급은 이제는 신(God)등급이 되어버렸고, 그 효과도 대폭 강화됐다.

사용할 때마다 5만큼 소모됐던 체력은 더 이상 소모되지 않게 바뀌었고, 슈팅을 하는 순간 10만큼 상승되던 슈팅 능력치는 20이 상승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더군다나 슈팅 시, 공의 무브먼트가 지저분해졌고 어떤 어려운 자세에서도 슈팅을 때릴 수 있게 됐다.

결과를 본 김상훈은 곧바로 공을 들고 숙소 밖으로 나갔고, 강화된 정확한 슈팅 스킬을 직접 사용하며 확인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이찬수가 속마음을 그대로 내뱉었다.

- 씨바! 개사기네! 이미 사기스킬인데 이젠 체력도 안 달아? 그래, 그건 그렇다 치자. 슈팅 능력치는 왜 오르는 건데? 이 스킬을 쓰면 초사이어인이라도 되는 거야?

김상훈은 조용히 미소 지었다.

이찬수의 저런 반응이 나온다는 건, 그만큼 강화가 잘됐다는 뜻이었으니까.

“으하핫! 제대로 대박이 터졌네요!”

다음 날부터 김상훈은 스킬을 몸에 익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김상훈은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경기에서 신 등급으로 강화된 정확한 슈팅 스킬을 사용했다.

“정확한 슈팅.”

공을 띄워놓은 상태에서 때린 슈팅이었다.

슈팅 능력이 좋은 프로축구 선수들로서도 정확한 임팩트를 주기 어려운, 난이도 높은 슈팅이었다.

하지만 김상훈은 스스로 공을 띄웠다. 어떤 상황에서도 임팩트 있는 슈팅을 때릴 자신이 있었다.

‘집중하자.’

김상훈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아무리 정확한 슈팅 스킬이 있다지만, 공에 발을 맞추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지금은 오로지 공에만 집중해야했다.

휘익!

강하게 휘두른 그의 다리가 공을 향해 근접했다. 이윽고 그의 발등이 공에 맞았을 때, 커다란 소리가 그라운드 위에 울려 퍼졌다.

퍼어엉!

평소보다 더 강력하고 예리한 슈팅이었다.

정확한 임팩트로 발등에 걸렸고, 가뜩이나 슈팅 능력치가 높은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20만큼의 슈팅 능력치가 상승했다.

100을 한참이나 넘기는 슈팅은 아틀레틱 빌바오의 골키퍼가 지키고 있는 골문을 너무나도 쉽게 뚫어냈다.

철렁!

그 순간 해설들이 경악했다.

[슈, 슈팅이! 우와……! 너무 강력합니다! 이걸 어떻게 막나요?]

[골키퍼가 반응조차 하지 못했어요. 정말 놀라운 슈팅입니다! 김상훈 선수의 슈팅력이 더 강해진 것 같은데요?]

[대단합니다. 아틀레틱 빌바오 선수들이 수비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걸 뚫어내고 골을 넣었습니다.]

김상훈의 활약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그의 동료들은 훈련을 통해 이미 김상훈의 슈팅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김상훈이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바르셀로나 동료들은 최대한 상대 선수들을 끌어낸 다음, 김상훈에게 공을 몰아줬다.

“패스 좋고!”

심지어 리오넬 메시도 직접 슈팅을 때리기보다는 김상훈에게 공을 넘겼다.

그만큼 김상훈에 대한 동료들의 믿음은 대단했다.

그리고 김상훈은 그런 동료들의 믿음에 부합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정확한 슈팅.”

신 등급의 정확한 슈팅 스킬.

그것을 사용한 김상훈의 슈팅은 조금의 오차도 없었다.

계속해서 아틀레틱 빌바오의 골망을 흔들었다.

[고오오오올! 벌써 세 번째 골입니다! 아틀레틱 빌바오가 무너집니다!]

아틀레틱 빌바오 선수들로서는 죽을 맛이었다.

김상훈을 집중적으로 수비를 하자니, 리오넬 메시나 수아레스 같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골을 노린다. 이 선수들은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선수였다.

실제로 김상훈을 막는 것에 집중하다가 메시를 한 번 놓쳤고, 곧바로 골을 먹혔다.

현재 스코어는 4대 0.

이제 겨우 전반 40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빌바오 입장에서는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은 끔찍한 시간이었다.

“더 강하게 부딪쳐! 김상훈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만들어!”

아틀레틱 빌바오의 가이즈카 가리타노 감독이 목에 핏대를 세웠다. 그는 계속해서 선수들을 불러냈고, 김상훈을 강하게 압박할 것을 주문했다.

[아틀레틱 빌바오가 김상훈을 집중적으로 마크하기 시작했습니다. 거리를 두고 막는 수비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강한 압박으로 김상훈의 슈팅을 방해할 생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틀레틱 빌바오는 김상훈을 막아내지 못했다.

김상훈은 슈팅 능력만 좋은 선수가 아니었으니까.

그는 압도적인 피지컬과 드리블 능력을 가진 선수였으니까.

[김상훈이 두 선수를 뚫어냅니다! 김상훈 선수의 피지컬이 좋고 드리블까지 좋으니, 강한 압박도 통하지 않습니다!]

꾸욱!

빌바오 선수들의 강한 압박을 꾸역꾸역 벗어난 김상훈이 그대로 슈팅을 때렸다.

퍼엉!

***

골 잔치였다.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틱 빌바오의 경기는 많은 수의 골이 터졌다.

[골입니다! 김상훈 선수, 5골 째입니다. 허허, 너무 압도적이네요. 빌바오의 수비진이 김상훈은 계속해서 놓치고 있습니다.]

[빌바오 선수들이 고개를 숙입니다.]

해설들의 말 그대로였다.

스코어가 6대 0이 된 순간, 아틀레틱 빌바오 선수들은 현실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말도 안 돼…….’

‘이건 꿈일 거야. 이렇게 무너져서는 안 돼…….’

‘이게 무슨 일이야……?’

분명히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왔고,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

감독도 확신이 있었고, 선수들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그들의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한 선수 때문이었다.

“촤르르르르르! 촤아앗!”

괴상한 소리를 내며 그라운드 위를 뛰어다니는 선수.

김상훈 때문이었다.

집중마크를 당하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골을 넣는 그의 활약 때문에 아틀레틱 빌바오는 완벽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더군다나 김상훈은 지치지도 않았다.

철인 같은 체력을 지닌 그는, 경기당 평균 14km의 활동량을 기록할 정도로 많이 뛰면서도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오늘은 평소보다도 더욱 많이 뛰며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발베르데 감독에게 프리롤에 가까운 역할을 부여받은 김상훈은 오늘 펼쳐지고 있는 경기에서 경기장 전체를 돌아다니며 게임을 승리로 이끌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이런 김상훈의 활약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팬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친절한상훈씨 : 김상훈 5골ㅋㅋㅋㅋㅋㅋㅋ왘ㅋㅋㅋㅋㅋ상대 아틀레틱 빌바오인데ㅋㅋㅋㅋㅋㅋ

ttiiii9875 : 우리나라에서 이런 선수가 나오네....진짜 볼 때마다 놀랍다....

notititi1970 : ㅋㅋㅋㅋㅋ이 정도면 슈팅기계아니냐?ㅋㅋㅋㅋㅋ왜 차면 골이야? 저거 어떻게 하는 거야?

월클김상훈 : 이게 월클이지....더 이상 김상훈보고 월클 아니라고 하는 축알못 없지?

국뽕주는상훈 : 김상훈은 진짜 미친놈이다.....쟤 약물검사해야하는 거 아님? 사람이 어떻게 저런 슈팅을 때림? 역사적으로 저런 슈팅 정확도를 가진 사람은 없었어;;;;;

sanghoon12 : 솔직히 김상훈보면서 눈물나는 사람은 없음? 나만 눈물남? 우리나라 선수가 세계 최고의 팀에서 에이스로 뛰는 게 너무 좋다....

팬들의 반응을 직접 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김상훈은 팬들의 반응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이쯤 되면 한국 팬들이 난리가 났겠는데요?”

- 네가 어떻게 알아?

“인터넷 방송을 오래했잖아요. 실시간으로 중계를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거고 시청자도 많을 거예요. 한국선수가 이 정도 활약을 하면 당연히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죠.”

- 그래. 근데 상훈아 도대체 몇 골이나 넣으려고 그러냐? 다섯 골 정도 넣었으면 이제 체력관리 좀 해도 되지 않아?

“아직요. 체력이 부족하면 모르겠는데, 아직 충분하니까 좀 더 넣어보려고요. 물론 기회가 생긴다면 말이죠.”

- 겸손한 척하지마. 머릿속으로는 이미 골을 넣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잖아.

“……들켰네요?”

김상훈은 무자비했다.

이미 6대 0이라는 큰 점수 차이로 이기고 있음에도 끝까지 힘을 빼지 않았다.

계속해서 상대를 밀어붙였고, 결국 또 다시 골을 만들어냈다.

마침내 경기가 종료됐을 때.

김상훈의 눈앞에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스페인 리그에 진출 후, 한 경기 최다 골인 7골을 기록하셨습니다.]

[보상이 지급됩니다.]

[보상으로 퍼플 박스가 지급됩니다.]

***

[아틀레틱 빌바오 전에서 7골을 기록한 김상훈, 그의 성장은 어디까지?]

[발베르데 감독, ‘김상훈은 경이롭다. 많은 사람들이 김상훈을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아직 김상훈은 진짜 실력을 보지 못했다. 훈련 때의 김상훈은 더욱 놀라운 선수다.’]

[루이스 수아레스, ‘김상훈과 뛰는 것은 행복한 일.’]

[파리 생제르망, 김상훈 노린다. 김상훈을 영입할 수 있다면 천문학적인 금액도 감수할 생각.]

빌바오 전에서의 활약으로 김상훈은 더욱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전 세계 축구팬들 중, 김상훈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

엄청난 인기의 주인공인 김상훈은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오직 퍼플 박스에서 나온 결과물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한참이나 결과물을 바라보던 김상훈이 작게 중얼거렸다.

“……이걸 좋아해야할까요? 싫어해야할까요?”

그러자 이찬수가 대답했다.

- 그냥 운빨에 맡기는 거니까, 좋아해야지. 너 운빨 하나는 끝장나잖아?

“그런가요? 근데 이건 너무 운빨이라 저로서도 좀 쫄리네요.”

대답을 한 김상훈은 정면을 바라봤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박스에서 나온 결과물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16만 포인트가 있어야 구매할 수 있는, 퍼플 박스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행운의 동전게임(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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