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귀신들린 축구선수-182화 (182/200)

182화 프리메라리가의 강팀(2)

김상훈, 그는 현시점에서 월드클래스이자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더군다나 그는 다른 월드클래스 선수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중앙 미드필더와 사이드 미드필더, 윙어, 공격수, 그리고 수비까지 할 수 있는 선수였으니까.

현대 시대에 보기 힘든 육각형 능력을 갖춘 선수였으니까.

그리고 지금.

김상훈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왼쪽 윙어로 출전했다.

오른쪽 윙어는 부상에서 복귀한 리오넬 메시가 맡았다.

흔히 좌 김상훈 우 메시라고 불리는, 바르셀로나의 강력한 조합이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리오넬 메시가 다시 한번 선발 출전했네요. 김상훈과 메시가 오랜만에 함께 뛰는데, 과연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맞습니다. 두 선수가 워낙 좋은 호흡을 보였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가 굉장히 높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두 선수가 함께 뛰었을 때는 패배가 없었습니다! 명장으로 꼽히는 시메오네 감독은 과연 김상훈과 메시가 뛰는 바르셀로나를 막을 수 있을까요?]

[시메오네는 워낙 뛰어난 감독이기 때문에 재밌는 경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디에고 시메오네.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강력한 팀으로 만들며, 명장으로 평가받게 된 감독이었다.

더군다나 2013~2014시즌에는 라 리가 우승까지 거머쥐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감독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막기 위해 많은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시메오네 감독, 그는 선수들에게 몇 가지를 강하게 주입시켰다.

‘전술은 역습. 하지만 롱패스는 남발하지 않는다.’

선 수비 후 역습이라는, 보통은 약팀이 강팀을 잡기 위해 사용하는 전술을 지시했고.

‘상대에게 슈팅과 패스를 할 공간을 주지 않는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는 더더욱 공간을 틀어막는다.’

상대보다 많이 뛰며, 공간을 없애는 철벽 수비를 펼치라고 지시했다.

이러한 전술은 많은 체력을 소모하기에 쉽게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평소에 지독할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하기로 유명했던 만큼, 선수들의 체력이 굉장히 좋았다.

물론 이들도 사람인지라 후반전에는 지친 모습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금의 바르셀로나를 막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어.’

무서운 공격력을 자랑하는 바르셀로나를 막으려면 그 방법밖에 없었다.

그때, 시메오네 감독이 차가운 표정으로 김상훈을 바라봤다.

‘김상훈…… 오늘은 네가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없을 거야.’

시메오네 감독은 확신했다.

김상훈은 오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철저하게 공략당할 것이라고.

그의 약점이 제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우선 슈팅을 못 하게 막아야 돼.’

김상훈을 공략하기 위해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수들이 준비한 것은 슈팅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물론 양발을 모두 잘 쓰는 김상훈의 슈팅을 막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시메오네 감독은 김상훈의 스타일을 철저하게 분석했고 약점을 찾아내는 것에 성공했다.

‘태클을 시도하지 않고 계속해서 강하게 압박한다.’

여러 명이 아닌, 한 명의 선수에게 맨투맨 마크를 붙여서 슈팅을 계속해서 방해하는 것.

어떤 발로도 슈팅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슈팅을 허용하더라도 몸으로 막을 수 있게 가까이 붙는 것.

그게 바로 시메오네 감독이 준비한 김상훈을 막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지금.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가 시작됐다.

삐이이익!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가 시작되는 지금으로부터 13일 전, 김상훈은 고급 랜덤스킬 사다리로 압도적인 탈 압박(H)스킬을 얻은 뒤 곧바로 블루박스를 오픈했다.

히어로 등급의 스킬을 얻은 뒤였기에, 큰 기대는 없었다.

쓸 만한 스킬이 나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양심적으로 레전드 등급이나 히어로 등급의 스킬이나 아이템을 바라지 않았다.

그리고.

화려한 빛을 뿜어내며 회전했던 블루박스에서 나온 것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스킬이었다.

[히카르두 콰레스마의 아웃프런트 킥]

- 등급 : 레전드(Legend)

- 효과 : 포르투갈의 콰레스마, 그의 아웃프런트 킥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히카르두 콰레스마.

크리스타아누 호날두라는 거대한 벽에 가로막혀 주인공이 되지 못했던 남자.

하지만 포르투갈 리그에서만큼은 최고의 윙어였던 남자.

개인기가 뛰어나고, 특히 아웃프런트를 이용한 슈팅과 크로스는 모든 축구선수 중에서 가장 잘한다는 말을 듣는 남자였다.

즉, 김상훈은 이 스킬로 인해서 아웃프런트 슈팅과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모두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콰레스마의 아웃프런트 킥이라…… 예상치 못한 대박을 얻었어.’

지금, 이 순간 김상훈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는 이미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경험이 있었고, 나름대로 자신이 있는 편이었지만 콰레스마의 아웃프런트 킥은 아예 다른 수준이었다.

‘내 슈팅 능력치와 콰레스마의 아웃프런트 킥이 더해진다면…… 아주 볼만하겠군.’

또 다른 무기를 얻게 된 김상훈은 중앙라인에 선 채, 반대편 골대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 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소리가 들렸다.

삐이익!

경기가 시작된 직후 루이스 수아레스가 김상훈을 향해 공을 굴려줬다.

“킴!”

“오케이.”

김상훈은 그 공을 향해 다리를 휘둘렀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슈팅을 시도한 것이다.

그리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수들은 그런 김상훈의 패턴을 이미 알고 있었다.

김상훈에게 슈팅을 허용하면 아무리 먼 거리여도 골을 먹힐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은 김상훈과 멀지 않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김상훈이 슈팅을 시도하려는 순간 달려들었다.

“넌 오늘 슈팅할 생각하지 마!”

그리즈만의 외침에 김상훈이 웃었다.

바로 앞에서 그리즈만이 달려들었지만, 김상훈은 망설임 없이 슈팅을 이어갔다.

뻐엉!

그때, 그리즈만은 확신했다.

김상훈의 슈팅이 그의 몸에 맞을 것이라고.

최소한 좋은 궤적으로 날아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

“이게 바로 콰레스마의 아웃프런트 킥이야 인마! 정확한 슈팅!”

김상훈이 히카르두 콰레스마의 아웃프런트 킥을 얻었다는 사실을.

그리즈만이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던 궤적으로 공이 날아갈 것이라는 사실을.

[김상훈~! 슈우우우웃!]

[오오오! 아웃프런트 슈팅입니다! 그리즈만이 몸을 날려서 막아보려 했지만, 공이 휘어졌습니다!]

왼발로 시도한 아웃프런트 슈팅이었다.

김상훈의 발을 떠난 공은 그리즈만의 몸을 피해서 골대를 향해 날아갔다.

지금 김상훈이 때린 슈팅의 궤적은 1997년 브라질과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나온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UFO 슈팅과 거의 흡사했다.

게다가 현재 김상훈의 슈팅 능력치는 101에 정확한 슈팅 스킬을 사용해서 111이 된 상황.

더불어.

[몬스터 슈터(H)스킬이 발동됩니다.]

[슈팅력이 굉장히 강력해집니다.]

하루에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몬스터 슈터 스킬효과가 발동되었고.

[화려한 무브먼트(H)스킬이 발동됩니다.]

[슈팅의 무브먼트가 화려하게 변합니다.]

슈팅의 움직임이 화려하게 변하는 화려한 무브먼트 스킬효과까지 발동됐다.

“이건 또 뭐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키퍼 얀 오블라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미 김상훈이 슈팅을 때릴 것이라는 건 예상하고 있었다. 대비도 하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즈만이 김상훈의 슈팅을 방해하더라도, 슈팅을 허용할 수도 있었으니까.

세계 최고의 슈팅 정확도를 가진 김상훈에게 슈팅을 허용한다면, 그 공은 곧바로 골대 구석을 찔러 들어 올 테니까.

시메오네 감독과 함께 모든 상황에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상훈은 이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슈팅을 때렸다.

왼발 아웃프런트 슈팅.

더군다나 그 왼발 아웃프런트 슈팅의 궤적이 너무나도 예리했다.

파워는 말할 것도 없었다.

순식간에 골대를 향해 날아올 것이 분명한 강력한 슈팅이었다.

“막는다.”

얀 오블라크.

그는 슬로베니아의 수호신이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전 골키퍼로 2017~2018시즌에 83.9%라는 엄청난 선방률을 보이며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당당히 인정받는 선수였다.

늘 자신감에 차 있고, 자신감만큼이나 뛰어난 반사신경을 가진 그는 김상훈이 때려낸 공을 향해 몸을 날렸다.

아웃프런트로 감아버린, 막기 어려운 궤적으로 날아오는 공이었고 구석을 찔러 들어가는 슈팅이었지만, 미리 대비했고 연습했기 때문에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실제로 얀 오블라크는 공이 날아올 것을 예상하고 미리 골대 구석을 향해 몸을 날렸고 팔을 쭈욱 뻗었다.

다른 골키퍼들과는 달리, 구석으로 들어오는 슈팅을 쳐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공은 얀 오블라크의 생각대로 날아오지 않았다.

분명히 구석을 찔러 들어오던 공이 갑자기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뭐야!”

오블라크의 눈이 커졌다. 공이 전혀 예상치 못한 무브먼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이런 무브먼트가 다 있어?!’

이윽고 강하게 흔들리던 공이 갑자기 바닥을 향해 뚝! 떨어져 내렸다.

구석으로 손을 뻗은 얀 오블라크를 바보로 만들어버린 움직임이었다.

철렁!

“안 돼!”

***

김상훈의 아웃프런트 장거리 슈팅이 골로 연결된 순간

실시간으로 뜨거운 반응이 올라왔다.

수유리우동 : 미쳤다!!!!!!!!!!!왘ㅋㅋㅋㅋㅋㅋㅋ진짜미쳤닼ㅋㅋㅋㅋㅋㅋ

무한리필소고기맛집 : 이게 뭐야ㅋㅋㅋㅋ 김상훈 외계인 설이 돌던데 이 정도면 실화아님? 호나우지뉴가 외계인이아니라 김상훈이 외계인이네;;;;;;

제이스12BB : 이 정도면 이찬수 현역 때보다 잘하는 거 맞죠? 이찬수는 이런 장거리 슈팅은 못했었잖아요.

EPL리거 : 위에 돌아가신 분 이야기하지 마. 그리고 이찬수는 저런 슈팅력은 없었어도 레전드였어. 김상훈이 이찬수를 뛰어넘으려면 최소한 2년은 더 지금 같은 폼을 유지해야 돼.

niwb183 : 방구석 존문가들 좀 닥치고 경기나 감상해. 이런 경기를 볼 수 있는 건 진짜 행운이야.

더불어 경기를 직관하는 관중들은 술을 마시지 않았음에도, 잔뜩 취한 사람처럼 소리를 질렀다.

“김! 상! 훈! 최고다!”

“키이이임! 한 골 더 가자!”

“네가 최고야! 이젠 네가 최고라고!”

“오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완전히 박살 내버려!”

“크하하핫! 골키퍼 표정 좀 봐! 벌써부터 진 것 같네!”

김상훈은 골을 넣은 이후에도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아틀레티코 아드리드 선수들이 끊임없이 압박을 했음에도 여유롭게 동료들에게 공을 연결했다.

“우와……! 공을 뺏기질 않아!”

“어떻게 탈압박이 저렇게 좋을 수가 있지?”

“김상훈은 공을 뺏기긴 하는 건가?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저 정도면 훈련 때는 아예 안 뺏길 것 같은데?”

“패스는 또 왜 저렇게 정확해?”

놀란 것은 관중들뿐만이 아니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감독이자, 명장으로 유명한 시메오네.

그는 표정 관리를 하지 못했다.

경악한 표정으로 김상훈을 바라봤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왼발 아웃프런트 킥은 보여준 적이 없지 않아? 도대체 뭐야? 오른발잡이잖아!’

그는 알고 있었다.

김상훈이 어느 순간부터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긴 했지만, 오른발잡이라는 것을.

아직까지 왼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슈팅을 한 적은 없었다는 것을.

‘제길! 설마 왼발 아웃프런트로 슈팅을 때릴 줄이야……!’

완벽히 당해버렸다는 생각에 시메오네 감독의 표정이 굳어졌다.

사실, 슈팅을 허용한다고 해도 자신이 있었다.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키퍼 얀 오블라크의 선방률은 미친 수준이었기에 그의 반응속도를 믿었다.

하지만.

김상훈의 슈팅 궤적은 골키퍼가 막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부메랑처럼 골대 구석으로 날아가던 공이 갑자기 야구의 포크볼처럼 뚝! 하고 떨어졌다.

골을 먹은 이후에도 문제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는 라 리가 내에서도 강력하기로 유명했지만, 김상훈은 너무나도 쉽게 아틀레티코의 수비들을 끌고 다니며 공간을 만들어냈다.

공간을 주지 않기로 유명한 팀이라는 명성은 지금 이 순간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김상훈이 공을 몰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진을 농락하기 시작했다.

“정신 차려!”

시메오네 감독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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