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귀신들린 축구선수-157화 (157/200)

157화 업그레이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국가는 대한민국이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대진 운이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대한민국은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프랑스 등, 우승후보로 꼽히던 강력한 팀들을 차례로 상대했다.

그리고 그 팀들을 전부 꺾고 우승했다.

전 세계가 놀란 대한민국의 월드컵 우승.

그 사실은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대한민국 월드컵 우승!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트로피를 들다.」

「역사를 다시 쓴 대한민국 축구. 그 중심에 선 김상훈!」

「믿을 수 없는 활약으로 프랑스를 무너뜨린 김상훈, 그의 차기 행보는?」

「바르셀로나, 김상훈 원한다.」

「레알 마드리드, 김상훈 영입에 천문학적인 금액 준비 중?」

「파리 생제르망 FC의 구단주, ‘그 어떤 팀보다 많은 이적료, 연봉을 김상훈에게 지급할 준비가 되어있다.’」

「대한민국의 수비수 김영곤, 유럽 팀들에게 러브콜.」

「바이에른 뮌헨, 손홍민 원한다.」

「황희창, 독일 2부 리그에서 영입 제안.」

우승을 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지만, 그 이후에 더욱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바로 클럽 팀들의 영입 제안이었다.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며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황희창, 손홍민, 김영곤, 조연우 등 많은 선수들이 해외 팀들과의 이적관련 소문이 돌았다.

물론 그 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는 김상훈이었다.

- 상훈아 이적관련 루머가 좀 많다?

“그러게요. 근데 에이전트랑 소속팀이랑 이야기를 좀 해봐야할 것 같아요. 아직은 급한 게 아니니까요.”

- 세계 최고의 팀들과 엮인 기분이 어때?

“어떻긴요. 끝내주죠.”

- 근데 꽤 덤덤하다?

“굳이 지금부터 좋아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토트넘에서의 생활에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 하긴, 토트넘에서 챔스, FA컵 모두 우승을 했으니까 딱히 불만은 없겠네. 대우도 나쁘지 않고. 근데 그래도 토트넘 주급은 좀 짜잖아?

“그렇긴 하죠.”

- 돈 욕심은 없어?

“돈은 사실, 이미 충분하다고 느껴요. 부족함 없이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요. 저는 그런 것보다는 축구를 더 잘하고 싶어요.”

- 사람들의 관심을 더 받고 싶은 건 아니고?

“그것도 맞죠. 물론 축구실력으로 관심을 받고 싶어요.”

-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 생각자체는 훌륭해.

“감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축구실력 좀 늘려볼까요?”

- 휴…… 결국 이 시간이 또 오는구나.

“저도 믿기지가 않아요.”

그 순간, 김상훈의 얼굴에 긴장감이 스쳤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금 그의 눈앞에 떠 있는 보상 메시지들 때문이었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2골을 기록하셨습니다. - 보상으로 600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2번의 어시스트를 기록하셨습니다. - 보상으로 400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 보상으로 500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월드컵에서 우승하셨습니다. - 레인보우 박스가 5개 지급됩니다.]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받으셨습니다. - 보상으로 500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월드컵에서 득점왕에 선정되셨습니다. - 보상으로 500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환상적인 드리블을 8번 보여줬습니다. 보상으로 40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환상적인 패스를 9번 보여줬습니다. 보상으로 9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환상적인 골을 2번 넣었습니다. 보상으로 10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총 패스 성공 횟수 109회 – 보상으로 109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총 기록한 골 수 2골 – 보상으로 2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현재 보유하신 포인트는 259,690P입니다.]

세계 최고의 축구국가를 가리는 대회인 월드컵.

그곳에서 우승을 한 것에 대한 보상은 대단했다.

- 허허…… 진짜 말도 안 되는 보상이네.

“이건 뭐 챔피언스리그가 상대가 안 될 정도네요…….”

포인트만 해도 무려 257190P을 보상으로 얻었고, 개당 30만 포인트에 구매할 수 있는 레인보우 박스를 5개나 받았다.

단순히 포인트 가치로만 계산하면 175만 포인트가 넘는 보상을 받은 것이다.

- 물론 월드컵 우승이 진짜 힘든 건 맞지만…… 이 보상은 진짜 밸런스 따위는 신경도 안 쓴 것 같은데?

“흐흐! 진짜 퍼줄 땐 제대로 퍼주네요.”

- 퍼줄 때라니? 언제는 시스템이 안 퍼준 적이 있냐?

“에헤이! 또 왜 이러세요?”

- 하여튼! 이거 밸런스 좀 맞추려면 레인보우 박스에서는 좀 안 좋은 게 나와야 돼.

“아오! 또 저주하신다. 자꾸 그러시면 박스 오픈하기가 불안하잖아요.”

- 잘됐네. 나중에 열어봐. 아니다 그냥 버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이미 능력치는 충분하잖아. 스킬도 많고. 옛말에 그런 게 있잖아. 과한 건 부족한 것보다 안 좋다고.

“전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인데요?”

- 어른이 말을 하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라고!

“우와…… 정말 꼰대 같네요. 아! 꼰대 맞으시구나.”

- 뭐 이 새꺄?

도발대전에서 패배한 이찬수가 화를 냈다.

“크히히힠! 아니 이기지도 못하실 거면서 왜 자꾸 도발을 하세요.”

- 아오! 진짜 개열받네!

“전 그럼 박스 오픈하고 포인트 써서 업그레이드 좀 할게요.”

- 네가 무슨 아이언맨이냐? 업그레이드를 하게?!

김상훈은 이찬수를 무시한 채, 눈앞에 있는 레인보우 박스를 바라봤다.

이윽고.

“가보자! 촤아앗!”

그는 크게 기합을 넣은 뒤, 레인보우 박스 5개를 동시에 오픈했다.

[레인보우 박스 5개를 오픈합니다.]

***

30만 포인트를 모으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김상훈은 30만 포인트를 모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심지어 월드컵 우승을 했음에도 그의 보유 포인트는 30만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레인보우 박스는 개당 30만 포인트에 판매되는 박스였다.

김상훈이 구매할 수 있는 가장 비싼 박스이자, 가장 좋은 아이템이나 스킬이 나올 확률이 높은 박스였다.

김상훈과 이찬수, 두 남자는 특유의 이펙트를 뿜어내며 회전하는 5개의 레인보우 박스를 바라봤다.

- 이야~! 진짜 이런 걸 보고 호화롭다고 하는 건가?

“정말 장관이긴 하네요. 아! 정말 5개 중에서 좋은 거 3개만 떴으면 좋겠다!”

- 5개 중에서 4개가 구렸으면 좋겠다!

두 남자의 외침이 끝날 때쯤, 5개의 레인보우 박스의 움직임이 점점 느려졌다.

이윽고 모든 움직임을 멈춘 레인보우 박스의 뚜껑이 열렸다.

쉬이익!

“과연……? 제발 날 실망시키지 말아줘!”

- 제발! 제발 김상훈의 눈에서 눈물이 나게 해줘!

뚜껑이 열린 박스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 연기가 사라졌을 때는 5개의 보상들이 김상훈의 눈앞에 떠 있었다.

[잠재력 대폭 상승 만두(L)]

[데이비드 베컴의 크로스(L)]

[대용량 스탯 포인트 드링크(L)]

[경기력 상승 물약Lv.2(L)]

[민첩 상승 고급 양피지(L)]

“우왁!”

- 으악! 깜짝이야!

보상을 본 김상훈이 소리를 질렀고, 이찬수도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5개 다 레전드가 나오다니……!”

양 손 모두 주먹을 쥔 김상훈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만큼 희열이 대단했다.

- 그렇게 좋냐?

“그럼요! 저는 정말 3개 정도만 좋은 거 나와도 대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5개잖아요!”

- 좋은지 안 좋은지는 확인해봐야 알지.

“레전드인데 안 좋겠어요?”

- …….

이찬수는 대답하지 못했다.

레전드 스킬이 좋지 않을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

더불어 보상들의 이름을 보면, 좋지 않을 것 같은 게 하나도 없었다.

“일단 좀 친숙해 보이는 것부터…….”

김상훈은 가장 먼저 잠재력 대폭 상승 만두(L)의 정보를 확인했다.

[잠재력 대폭 상승 만두]

- 등급 : 레전드(Legend)

- 효과 : 섭취 시, 사용자의 잠재력이 영구적으로 30만큼 상승합니다.

“헙!”

김상훈이 당황했다.

동시에 그는 고개를 돌려서 이찬수의 눈을 슬쩍 바라봤다.

- 뭘 보냐? 네가 봐도 이건 좀 심한 것 같냐?

“……크흠!”

김상훈이 민망한 얼굴로 헛기침을 했다.

잠재력을 올려주는 아이템은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보상이었다.

그런데 잠재력을 무려 30이나 상승시켜준다니!

그야말로 사기적인 아이템이었다.

- 얘 봐라? 대답 못하네? 캬! 그래도 우리 상훈이가 코딱지만큼의 양심은 남아있었구나!

김상훈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냥 조용히 따끈따끈한 만두를 입에 넣을 뿐이었다.

[잠재력 대폭 상승 만두(L)를 섭취하셨습니다.]

[잠재력이 영구적으로 30만큼 상승합니다.]

메시지를 확인한 김상훈은 곧바로 다음 아이템의 정보를 확인했다.

[대용량 스탯 포인트 드링크]

- 등급 : 레전드(Legend)

- 효과 : 용량이 많은 만큼 많은 스탯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섭취 시, 스탯 포인트 10이 지급됩니다.

- 미친!

“하하……!”

- 너무 좋은 게 나오니까 오히려 당황스럽지? 엉? 맞지?

“…….”

김상훈은 이찬수의 말에 대답하지 못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이찬수의 말 그대로였으니까.

예상했던 것보다 보상이 훨씬 더 좋아서 당황하고 있었으니까.

- 거참 제대로 퍼주네. 그래 어디까지 퍼주나 보자.

김상훈은 말없이 드링크를 마셨다.

꿀꺽! 꿀꺽!

[대용량 스탯 포인트 드링크(L)를 섭취하셨습니다.]

[스탯 포인트 10이 지급됩니다.]

메시지를 본 김상훈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자 그 미소를 본 이찬수가 투덜거렸다.

- 왜 그렇게 음흉하게 웃냐? 뭘 올리려고?

김상훈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그는 이미 어떤 능력치를 올릴지 생각을 마친 상태였다.

조금 더 축구를 쉽게,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라면 꼭 올려야만 하는 능력치였다.

“피지컬이요.”

- 그리고?

“예? 그리고라뇨?”

- 스탯 포인트 10개잖아. 그걸 피지컬에 다 투자할 거라고?

“예.”

김상훈은 대답과 함께 피지컬 능력치를 향해 손가락을 움직였다.

[스탯 포인트 10을 사용하셨습니다.]

[피지컬 능력치가 10만큼 상승합니다.]

능력치가 오른 것을 확인한 김상훈은 민첩 상승 고급 양피지를 찢으려고 했다.

정보는 확인하지 않았다.

그에게 양피지는 꽤 친숙한 아이템이었기에, 굳이 정보를 안 봐도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때였다.

이찬수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 야야! 상훈아!

김상훈이 움직임을 멈추고 이찬수를 바라봤다.

“예? 왜요?”

-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정보 좀 확인하자. 페널티가 있을 수도 있잖아?

“페널티요?”

고개를 갸웃거린 김상훈이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일단 확인을 해봐야겠어요.”

신중하지 못했던 스스로의 행동을 반성하며, 김상훈은 양피지의 정보를 확인했다.

[민첩 상승 고급 양피지]

- 등급 : 레전드(Legend)

- 효과 : 양피지를 찢으면 15~25까지 랜덤으로 민첩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 제엔장……! 괜히 보라고 했어!

“으하하하하! 진짜 대박이네요. 이런 양피지도 있었구나!”

김상훈이 크게 웃었다.

솔직히 양피지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양피지는 그에게 익숙한 아이템이었고, 많은 능력치를 올려줬던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첩 상승 고급 양피지(L)는 달랐다.

그 정해진 수치 내에서 랜덤으로 능력치를 올려주는 것이었지만, 그 최소 수치의 숫자가 굉장했다.

무려 15.

가장 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민첩 능력치를 무려 15나 올려주는 아이템이었다.

- 망해도 능력치 15를 올려주네. 크하핫! 이거 걍 밸런스 포기한 거 아니야?

“일단 찢어볼게요.”

김상훈은 기대감이 가득한 얼굴로 양피지를 찢었다.

부욱-!

곧바로 그 결과가 나왔다.

[민첩 상승 고급 양피지(L)를 찢었습니다.]

[민첩 능력치가 25만큼 상승합니다.]

그 순간 이찬수가 질문했다.

- 헐! 너, 너 지금 민첩 능력치 몇이냐?

“자, 잠시만요!”

잠시 후, 능력치를 확인한 김상훈이 놀란 표정으로 대답했다.

“……118이네요?”

- 이런 미친! 야 118이면 걍 괴물이잖아?

“그러게요…….”

김상훈은 지금과 같은 상황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때문에 여전히 당황한 상태였다.

그리고 지금.

그의 시선이 다음 보상으로 향했다.

[데이비드 베컴의 크로스(L)]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