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귀신들린 축구선수-153화 (153/200)

153화 김상훈의 자신감

[……프랑스가 대한민국을 몰아붙입니다. 스코어는 2대 0입니다.]

[아직 시간이 많습니다……! 대한민국 조금 더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해설들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그만큼 경기내용이 충격적이었다.

- 이야~! 경기가 이렇게 되네. 차이가 좀 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벌써 2대 0이라니…….

경기를 지켜보던 이찬수 역시 당황했다.

- 그래도 한국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었는데…….

결승까지 올라온 대한민국의 경기력이 그동안 나쁘지 않았었으니까.

적어도 전반 10분 만에 2골을 먹힐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프랑스의 공격이 예상보다 훨씬 더 날카로웠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김상훈 역시 예상하지 못했다.

“상성이 안 좋네요.”

대한민국은 개인기가 좋고, 속도가 빠른 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팀이다.

개인기량이 좋고 속도가 빠른 프랑스와는 궁합이 좋지 못했다.

- 걍 솔직히 상성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음바페를 막을 선수가 없는 거지.

“큰일이네요. 김민욱이 막기엔 너무 힘들 것 같은데.”

- 빨리 조치를 취해야 돼.

이찬수의 말 그대로였다.

이대로 가면 더욱 처참한 스코어가 만들어질 것이 뻔했다.

조치를 취해야만했다.

그래서.

‘나는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김상훈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

[속도 능력치가 10만큼 상승합니다.(제한시간 20분)]

[피지컬 능력치가 10만큼 상승합니다.(제한시간 20분)]

[수비 능력치가 10만큼 상승합니다.(제한시간 20분)]

[민첩 능력치가 10만큼 상승합니다.(제한시간 20분)]

[개인기 능력치가 10만큼 상승합니다.(제한시간 20분)]

[드리블 능력치가 10만큼 상승합니다.(제한시간 20분)]

[몸싸움 능력치가 10만큼 상승합니다.(제한시간 20분)]

[슈팅 능력치가 10만큼 상승합니다.(제한시간 20분)]

[패스 능력치가 10만큼 상승합니다.(제한시간 20분)]

총 9개의 일시적 능력 상승 물약을 섭취한 김상훈은 스스로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그리고 그 순간 이찬수가 혀를 내둘렀다.

- 이게 다 얼마야? 개당 1만 포인트 맞지?

“예. 총 9만 포인트죠.”

- ……미쳤네.

“이기려면 어쩔 수 없잖아요. 아 원래 후반전에 쓰려고 했던 건데, 결국 지금 쓰게 되네요.”

- 후반전 기다렸다가 5골 먹히겠다.

“그러니까요.”

대답과 동시에 김상훈은 버프형 스킬들도 사용했다.

[뛰어난 리더십(G)를 사용하셨습니다.]

[동료들의 기세가 상승합니다.(제한시간 20분)]

[디디에 드로그바의 피지컬(L)을 사용하셨습니다.]

[몸싸움과 피지컬 능력이 대폭 상승합니다.(제한시간 20분)]

[경이로운 탈 압박(L)을 사용하셨습니다.]

[탈 압박 능력이 대폭 상승합니다.(제한시간 20분)]

[괴물 같은 드리블(L)을 사용하셨습니다.]

[드리블, 민첩, 몸싸움, 피지컬 능력치가 각각 20만큼 상승합니다.(제한시간 20분)]

[리오넬 메시의 드리블(L)을 사용하셨습니다.]

[드리블, 개인기, 스피드, 민첩 능력치가 각각 25만큼 상승합니다.(제한시간 20분)]

20분간 각종 능력치를 대폭 상승시키는 버프형 스킬들.

사용하자마자 온몸에 힘이 돌고, 자신감이 달라졌다.

더불어, 김상훈은 또 다른 스킬까지 사용했다.

[강철 체력(G)를 사용하셨습니다.]

[10분간 체력이 소모되지 않습니다.]

[미친 드리블(J)을 사용하셨습니다.]

[드리블 능력치가 10만큼 상승합니다.(제한시간 5분)]

그 즉시, 이찬수가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 미쳤구만…….

그는 알고 있었다.

김상훈이 사용한 스킬의 효과들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더군다나 개당 10000포인트라는 비싼 물약을 9개나 섭취한 김상훈이 얼마나 사기적인 능력을 보여줄 것인지를.

그리고 지금 김상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대한민국의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한층 더 정교해졌습니다.]

[수비에서 공격까지 넘어오는 패스의 정확도가 상당히 높아졌어요. 더군다나 구자천 선수의 폼도 많이 올라온 것 같습니다.]

[이전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던 구자천 선수인데요, 오늘 경기에서는 상당히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휘익!

공을 잡은 구자천이 부드러운 턴으로 은골로 캉테의 압박을 이겨냈다. 이후, 그는 전방에 있는 김상훈을 향해 패스했다.

‘달려!’

김상훈은 발밑으로 굴러오는 공을 향해 다리를 휘둘렀다.

공을 잡아두지 않고, 그대로 패스로 연결하는 움직임.

투웅-!

김상훈의 발을 떠난 공이 사이드를 파고드는 손홍민에게로 향했다.

[김상훈! 멋진 패스! 손홍민이 공을 받습니다!]

[손홍민 선수는 이런 상황에서 슈팅까지 가져갈 수 있는 선수죠!]

좋은 위치에서 공을 받은 손홍민이 살짝 공을 밀어놨다.

슈팅을 때리기 위한 사전 동작이었다.

더불어 그는 상대 수비수가 달려오기 직전에 슈팅을 때려냈다.

뻐엉-!

슈팅 능력만큼은 세계 최고수준에 오른 손홍민이었다.

하지만 부담감이 큰 경기에서 가진 실력을 모두 보여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다만, 손홍민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멘탈을 가진 선수였다.

더불어.

[뛰어난 리더십(G) 효과가 적용중입니다.]

기세를 올려주는 스킬효과가 적용되고 있다는 것.

그 효과가 손홍민을 더욱 침착하게 만들어줬다.

[손홍민 슈팅! 고오오오올!]

[골입니다! 김상훈의 어시스트에 의한 손홍민의 골! 대한민국이 프랑스를 1점 차로 쫓아갑니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손홍민은 세레머니 시간을 최대한 줄이며 경기에 집중했다.

그런 손홍민의 노력 때문일까?

주심이 경기를 빠르게 재개했다

- 뒤에 캉테 붙는다. 지금 바로!

“예!”

이찬수의 말을 들은 김상훈이 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몸과 공이 동시에 움직이는, 고난이도의 컨트롤이었지만 김상훈은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해냈다.

촤악-!

그 즉시 캉테의 태클이 방금까지 김상훈이 있던 곳을 쓸었다.

[김상훈이 은골로 캉테의 태클을 피합니다! 대단한 움직임입니다!]

[김상훈 선수의 저런 움직임은 볼 때마다 신기하네요! 마치 뒤통수에도 눈이 달린 것 같습니다!]

[그만큼 수많은 연습으로 축구에 대한 감각이 발달한 것이겠죠!]

해설들은 알지 못했다.

한때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였던 이찬수가 이제는 귀신이 되어 김상훈에게 제 3의 눈이 되어주고 있다는 것을.

정확히 포인트를 짚으며, 김상훈을 돕고 있다는 것을.

- 각 나왔다. 뒤에서 마튀디가 달려오고 있기는 한데, 거리가 좀 있어.

“알겠습니다.”

이찬수의 말을 들은 김상훈이 그의 앞에 있는 뤼카 에르난데스를 바라봤다.

‘얘만 제치면 각이 나온다.’

아무리 김상훈이라고 하더라도 뤼카 에르난데스를 제쳐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각종 스킬 효과가 적용되고 있는 지금은.

뤼카 에르난데스를 어렵지 않게 제쳐낼 수 있었다.

‘일단 움직임 좀 볼까?’

김상훈이 가볍게 상체를 흔들었다.

웬만한 선수들은 속아버리는 김상훈 특유의 상체페인팅이었다.

움찔!

뤼카 에르난데스가 이를 악물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쉽게 속지 않았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김상훈을 막아섰다.

‘역시 만만치 않네.’

김상훈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지금, 그의 능력치와 몸 상태는 최상이었다.

뤼카 에르난데스가 훌륭한 수비수는 맞지만,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김상훈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투욱-! 툭! 툭!

김상훈은 짧게 공을 만지며, 화려한 발놀림을 펼쳤다.

뤼카 에르난데스는 계속해서 움찔대며 태클을 시도할 타이밍을 노렸다.

그때였다.

김상훈의 발밑에서 화려한 개인기가 펼쳐졌다.

[호나우지뉴의 개인기]

- 등급 : 레전드(Legend)

- 효과 : 브라질의 레전드 호나우지뉴, 그의 개인기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브라질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호나우지뉴의 개인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스킬.

이런 스킬을 갖고 있는 김상훈의 개인기에 관중들이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김상훈! 화려한 발놀림으로 뤼카 에르난데스의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듭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움직임을 펼칠 수 있는 선수는 없었습니다!]

김상훈은 공을 발 뒤로 뺀 뒤, 다시 앞으로 빼며 팬텀드리블을 펼쳤다.

하지만 뤼카 에르난데스는 김상훈의 움직임을 끝까지 보며 발을 뻗었다.

[에르난데스! 끈질깁니다! 계속해서 발을 뻗습니다. 으헉?!]

그 순간 해설들이 경악했다.

강하게 몸을 부딪치며 발을 뻗었던 뤼카 에르난데스가 그대로 튕겨져 나갔기 때문이다.

“크악!”

뤼카 에르난데스의 몸이 바닥을 굴렀다.

김상훈은 진한 미소와 함께 공을 향해 다리를 휘둘렀다.

골대와의 거리가 30m가 조금 넘는 먼 거리였지만.

충분히 골을 넣을 자신이 있었다.

- 아오! 몸싸움이랑 피지컬 능력이 뻥튀기되니까 상대가 그냥 나가떨어져 버리네.

지금 이 순간, 김상훈에게 이찬수의 투덜거림은 듣기 좋은 음악처럼 들렸다.

그의 앞을 막고 있는 선수는 더 이상 없었다.

오직 골대와 골키퍼만이 존재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상황에서 김상훈이 작게 중얼거렸다.

“정확한 슈팅.”

이제는 레전드 등급이 되어버린 정확한 슈팅(L)스킬을 사용한 즉시.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정확한 슈팅(L)을 사용하셨습니다.]

[체력이 5만큼 소모됩니다.]

[슈팅을 하는 순간, 슈팅 능력치가 10만큼 상승합니다.]

더불어.

또 다른 메시지가 떠올랐다.

[몬스터 슈터(H)가 발동됩니다.]

[슈팅력이 굉장히 강력해집니다.]

캐논 슈터 스킬의 상위버전인 몬스터 슈터의 발동에, 김상훈의 미소가 더욱 진해졌다.

‘됐어!’

메시지를 본 김상훈은 생각했다.

그의 발을 떠난 슈팅이, 골키퍼의 입장에서는 막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슈팅이 될 것이라는 것을.

동점골을 넣는 것에 성공할 것이라는 것을.

그때였다.

또 하나의 메시지가 떠올랐다.

[화려한 무브먼트(H)가 발동됩니다.]

[슈팅의 무브먼트가 화려하게 변합니다.]

30m이상의 거리에서 슈팅 시, 하루에 한 번 발동되는 화려한 무브먼트 스킬까지 발동되었다는 것.

그 사실에 김상훈의 생각은 확신으로 변했다.

‘가자!’

이윽고 그의 발을 떠난 공이 굉음을 뿜어내며 엄청난 속도로 쏘아져나갔다.

파아아아앙-!

***

[김상훈 슈우웃!]

[골입니다! 김상훈이 환상적인 슈팅으로 멋진 골을 터트립니다!]

[결국 김상훈이 해주네요!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과연 대한민국에서 이런 선수가 다시 나올 수 있을까요?!]

김상훈의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골이 되어버린 순간.

대한민국에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

길거리, 술집, 아파트, 주택을 가릴 것 없이, 모든 장소에서 커다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와아아아아아! 고오오오오올!”

“김상훈! 김상훈! 김상훈! 김상훈!”

“한구우우우우욱~! 오오오오오오!”

“됐다아! 드디어 됐다!”

“우승 가즈아!”

더불어 가장 커다란 규모를 가진 축구관련 사이트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iuhwbu10 : 소리질러!!!!!!!!!!!!!!!!!!!!!!!!!

물1먹는1하마 : 지렸다ㄷㄷㄷㄷㄷㄷㄷㄷㄷ개미쳤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리즈1000 : 와 씨! 이건 진짜 미쳤다ㅋㅋㅋㅋ김상훈이 슈팅을 때리기만하면 백발백중이구만! 이래서 프랑스 애들이 기를 쓰고 김상훈이 슈팅 못하게 막으려고 하는거네.

데니로즈개발 : 위에 최소 토트넘 경기 한 번도 안 본 축알못. 김상훈 슈팅은 세계 최고임. 아니 역대 최고임. 파워도 파원데, 정확도가 괴물임. 걍 무조건 골대 안으로 들어가.

bnivi1794 : 진짜 감동이다........와....내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가 않아. 이거 꿈 아니냐? 대한민국이 지금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랑 2대 2인 게 맞아?

novdj1 : 이대로 우승까지 가자! 진짜 이건 우승 가능해! 역대급이다 진짜 ㅋㅋㅋㅋ

대한민국의 분위기는 더 이상 좋아질 수가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달아올랐다.

그만큼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의 기세는 대단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불안감이 존재했다.

또 금방 골을 먹히지 않을까?

음바페를 막지 못한다면 결국 더 많은 골을 먹히고 질 것 같은데?

김상훈이 잘해주고 있기는 한데, 후반전에도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대한민국은 후반전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과연 오늘은 다를까?

전반전이 20분이나 남은 상황이었고 대한민국의 기세가 높이 올라간 상황이었음에도, 팬들의 마음속에는 계속해서 불안한 마음이 맴돌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상대가 세계 최고의 전력이라고 평가받는 프랑스였으니까.

당장 대한민국의 수비수들이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를 막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김상훈은 이찬수와 장난을 치고 있었다.

- 슬슬 수비 참여해야지? 이러다 또 뚫리면 3대 2가 될 수도 있잖아.

“수비, 해야죠. 근데 3대 2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

김상훈은 이찬수의 말을 부정했다.

그러자 이찬수가 질문했다.

- 뭐? 그럼?

그때였다.

김상훈이 자신감 가득한 표정으로 이찬수를 바라봤다.

“제가 먼저 골을 넣을 거거든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