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귀신들린 축구선수-145화 (145/200)

145화 새로운 무기

그 어떤 팀이든,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선수는 에이스라는 소리를 듣는다.

또한 팀의 에이스의 유무에 따라 경기력은 천차만별로 달라지기도 한다.

당연하게도 축구 팬들은 4강전을 치를 양 팀의 에이스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모드리치가 골을 넣겠지?”

“골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루카 모드리치가 한국의 중원을 박살내버릴 것이라는 거야.”

“한국 선수들은 모드리치의 공을 뺏을 수 없을 걸?”

“근데 한국에는 김상훈이 있잖아. 손홍민도 있고.”

“김상훈은 확실히 대단한 선수지. 근데 손홍민은 아직은 월드 클래스가 아니잖아?”

“왜? 나는 손홍민도 월드 클래스인 것 같은데.”

“너는 손홍민이 루카 모드리치에 비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건 아니지.”

루카 모드리치라는 월드 클래스 선수를 보유한 크로아티아와,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김상훈을 보유한 대한민국의 경기.

전 세계는 곧 펼쳐질 이 경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김상훈에 대한 관심으로 가득했다.

전 경기인 잉글랜드 전에서 쓰러져버린 그의 출전여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김상훈에 관련된 기사들이 우후죽순 떠오르기 시작했다.

「김상훈 선발출전 확정!」

「잉글랜드 전에서 기절했던 김상훈, 선발출전 가능한 것인가?」

「김상훈,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최선을 다해서 결승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손홍민, ‘상훈이 형이 뛸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

「기적과도 같았던 4강 진출! 이제는 결승까지?」

「에이스 김상훈, 크로아티아 전에서도 날아오를까?」

그리고 지금.

김상훈이 그라운드 위에 올라섰다.

동시에 함성이 터져 나왔다.

“우와아아아아아! 김상훈! 김상훈! 김상훈!”

“결승 가즈아! 모드리치보다는 김상훈이지!”

“상훈아! 에이스답게 해트트릭 가자!”

“김상후우우우운! 진짜 잘생겼다!”

김상훈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후 그는,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이찬수가 투덜댔다.

- 슈퍼스타네. 아주 그냥 슈퍼스타여. 히야~! 저기 우는 팬들도 있네? 상훈아, 축구할 맛 나겠다?

“할 맛 나죠. 많이들 좋아해 주시니까요.”

- 저번에 보니까 SNS로 팬들한테 연락도 많이 오더만. 다 답장을 하냐?

“아뇨. 너무 많아서 전부 답장을 해드리지는 못해요. 근데 그래도 최대한 답장을 해드리려고 하죠.”

- 어때? 인터넷 방송을 할 때랑 많이 달라?

“인기요?”

- 그래.

“아무래도 느껴지는 게 다르죠. 인터넷 방송을 할 때에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랑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기는 했는데, 지금은…… 그냥 믿을 수가 없을 정도니까요.”

- 하긴, 인터넷에 죄다 네 얘기더라.

이찬수의 말에 김상훈이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부담도 좀 돼요. 팬 분들의 기대치가 점점 더 높아지니까요.”

- 다 짊어지고 가야할 것들이지.

“예. 맞아요. 그래서 항상 이천수 선수랑 열심히 훈련하잖아요.”

- 그건 맞지.

이찬수가 깔끔하게 인정했다.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실제로 김상훈은 많은 인기를 얻고 있고, 높은 능력치를 갖게 된 지금도 그와의 개인훈련을 빼먹지 않았으니까.

오히려 날이 지날수록 더욱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실력을 키워나갔으니까.

그때, 김상훈이 이찬수에게 고개를 숙였다.

“항상 말하는 거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릴게요. 부족한 저에게 축구를 가르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찬수의 얼굴이 붉어졌다.

- 뭐, 뭐냐? 안 어울리게? 소름 돋으려고 하니까 고개 들어라. 아오! 빨리 고개 들으라고!

“크힠! 하여튼 정말 감사해요.”

- 실없는 소리 그만하고, 곧 경기 시작하니까 집중이나 해.

“알겠습니다!”

대답을 마친 김상훈은 머릿속을 비웠다.

경기가 시작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잡생각이 많아서 좋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과 크로아티아의 4강전 경기가 시작됐다.

***

양 팀의 선발진은 베스트 멤버로 꾸려졌다.

대한민국은 손홍민, 황희창, 구자천, 김상훈, 정우용, 이재선, 김민욱, 김영곤, 윤영석, 이용훈, 조연우를 선발로 내세웠고.

크로아티아는 마리오 만주키치, 이반 페리시치, 루카 모드리치, 안테 레비치,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이반 라키티치, 이반 스트리니치, 도마고이 비다, 데얀 로브렌, 시메 브르살리코, 다니옐 수바시치를 선발로 내세웠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4강전 지금 시작됩니다!]

[크로아티아의 선발진이 굉장히 강력한데요, 대한민국에 비해 크로아티아에는 스타플레이어들이 더 많죠?]

[예. 맞습니다. 일단 크로아티아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루카 모드리치 선수가 있습니다. 탈 압박과 패스 능력이 굉장히 좋은 선수로 우리가 가장 조심해야하는 선수입니다. 또한 이 선수들 말고도 빅클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아주 많습니다.]

해설들의 말 그대로였다.

크로아티아에는 루카 모드리치 말고도, 빅클럽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아주 많았다.

유벤투스에서 뛰고 있는 마리오 만주키치,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이반 라키티치, AC밀란에서 뛰고 있는 이반 스트리니치, 리버풀 FC에서 뛰고 있는 데얀 로브렌, 인터밀란에서 뛰고 있는 이반 페리시치, 마르첼로 브로보조비치, 시메 브르살리코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유명 클럽에서 뛰고 있었다.

크로아티아는 이런 강력한 스쿼드로 큰 어려움 없이 4강까지 오르는 것에 성공했다.

그리고 오늘.

대한민국과 경기를 펼치는 크로아티아의 선수들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이 경기만 이기면 결승이다. 그런데 상대가 한국이라니, 운이 참 좋군.’

‘한국이 잉글랜드를 잡고 올라오긴 했지만, 우리에게는 안 되지.’

‘3대 0스코어 정도면 적당하겠군. 오늘은 잘하면 골을 넣을 수도 있겠어.’

‘한국은 수비가 약하던데, 과감한 돌파를 시도해봐야겠군.’

자신감이 차오른 만큼,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기세 역시 강했다.

때문에 이들은 경기 초반부터 대한민국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오늘 크로아티아가 들고 온 전술은 4-2-3-1로 안정적인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는데요. 공격과 수비 모두 탄탄하게 유지할 수 있는 전술입니다.]

[맞습니다. 그리고 크로아티아는 루카 모드리치를 마리오 만주키치의 바로 뒤에 세우면서, 공격적으로 활용을 하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반면에 대한민국은 4-1-3-2로 굉장히 공격적인 전술로 들고 나왔습니다.]

[황희창, 손홍민, 구자천, 김상훈, 이재선을 공격적으로 활용하고, 정우용이 4명의 수비를 돕는 전술을 가져온 것 같습니다.]

[신태웅 감독이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역습전술을 들고 오지 않은 것 같네요?]

[예. 오늘 대한민국 대표팀의 전술을 보면, 크로아티아와 맞불을 놓으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 신태웅 감독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더불어 그의 옷과 손은 흐르는 땀으로 인해 축축하게 젖어들고 있었다.

해설들의 말처럼 그는, 오늘 펼쳐지는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 맞불을 놓는 공격적인 작전을 들고 나왔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는 예상할 수는 없지만, 수비적인 전술을 할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상대는 강력한 경기력으로 4강까지 올라온 크로아티아.

어쩌면 국가대표 감독으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경기에서, 신태웅 감독은 도망가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

물론, 이런 전술이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선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리고 신태웅 감독이 이러한 전술을 들고 나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한 선수 때문이었다.

‘김상훈이 훈련 때만큼의 경기력만 보여준다면……!’

신태웅 감독이 오늘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상훈을 바라봤다.

김상훈은 루카 모드리치와 비슷한 역할로 출전했지만, 그 역할은 조금 달랐다.

공격형 미드필더임에도 수비에 많은 참여를 해야 하는 역할.

즉, 엄청난 활동량이 필요한 역할이었다.

하지만 신태웅 감독은 김상훈을 믿었다.

그가 훈련 때 보여줬던 충격적인 경기력 때문이었다.

‘녀석은 더 발전했어.’

이유는 모르지만, 훈련 때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던 김상훈이 있다는 것.

그 사실이 신태웅 감독에게 희망을 줬다.

그리고 지금.

김상훈이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

[김상훈! 루카 모드리치에게서 공을 뺏어냅니다! 정말 환상적인 태클입니다!]

[루카 모드리치 선수의 표정에서 당황한 것이 보이는데요! 사실 루카 모드리치 선수는 공을 거의 빼앗기지 않는 선수로 유명하잖아요? 근데 김상훈 선수가 너무나도 쉽게 공을 뺏어냈습니다.]

[김상훈! 공을 몰고 달립니다! 김상훈의 드리블 능력은 계속 발전해서, 지금은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드리블러라는 말을 듣고 있죠!]

[맞습니다! 김상훈이 드리블을 하기 시작하자, 크로아티아의 선수들이 김상훈을 둘러싸네요.]

해설들의 말 그대로였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드리블을 하기 시작한 김상훈을 빠르게 둘러쌌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김상훈을 막기 위해 많은 훈련을 한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엄청난 선수들이 모인 크로아티아가 대한민국의 김상훈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상훈을 둘러싼 선수는 이반 라키티치,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그리고 데얀 로브렌이었다.

수비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3명의 선수들에게 둘러싸인 상황.

그 누구라도 공을 빼앗기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김상훈이 스킬을 사용했다.

[디디에 드로그바의 피지컬(L)을 사용하셨습니다.]

[몸싸움 능력과 피지컬 능력이 대폭 상승합니다.(제한시간 20분)]

[미친 드리블(J)를 사용하셨습니다.]

[드리블 능력치가 10만큼 상승합니다.(제한시간 5분)]

[이찬수의 도발(J)을 사용하셨습다.]

[이반 라키치티,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데얀 로브렌이 도발에 걸렸습니다.]

[경이로운 탈 압박(L)을 사용하셨습니다]

[탈 압박 능력이 대폭 상승합니다.(제한시간 20분)]

[괴물 같은 드리블(L)을 사용하셨습니다.]

[드리블, 민첩, 몸싸움, 피지컬 능력치가 20만큼 상승합니다.(제한시간 20분)]

아직 경기 초반이지만, 김상훈은 주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스킬들을 대부분 사용했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크로아티아를 적극적으로 몰아붙일 생각이었다.

[김상훈 선수! 3명의 압박 속에서도 공을 빼앗기지 않습니다!]

[어떻게 저런 탈 압박을 보여줄 수가 있죠? 정말 믿을 수 없는 움직임입니다!]

스킬효과를 받은 김상훈은 3명의 선수들의 압박을 버텨내며, 공을 지켜냈다.

그리고 그 장면을 지켜보는 전 세계 축구 팬들은 경악했다.

“저런 게 되는 거야?”

“라키티치랑 데얀 로브렌이 붙었는데도 김상훈을 막지 못하고 있어! 이게 뭐야!”

“김상훈이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선수보다 더 잘한다는 건가?!”

“저건 진짜 미쳤어! 나는 저런 탈 압박을 살면서 처음 봐!”

뜨거운 함성이 쏟아지는 지금 이 순간.

3명의 선수에게서 공을 지켜내던 김상훈이 씨익 미소를 지었다.

‘아직 끝이 아니지.’

김상훈에게는 아직 남은 스킬이 있었다.

그 결과가 랜덤이긴 하지만, 무조건 뛰어난 능력을 얻는 스킬이.

그리고 지금, 김상훈은 그 스킬을 사용했다.

[레전드의 기억(L)을 사용하셨습니다.]

[랜덤으로 레전드 선수의 기억을 가져옵니다.]

[선수가 선택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레전드이자 분데스리가의 레전드, 차범군의 기억을 가져왔습니다!]

[차범군의 슈팅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제한시간 10분.)]

차범군.

그는 대한민국의 레전드이자,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바이어 레버쿠젠의 레전드로 국가대표로 130경기를 출전하며 56골을 기록, 독일 분데스리가 1부 리그에서 308경기에 출전하며 98골을 기록한 레전드였다.

그리고 지금, 김상훈은 그런 차범군의 슈팅 능력을 얻었다.

[차범군의 슈팅]

- 등급 : 레전드(Legend)

- 효과 : 슈팅 능력치가 20만큼 상승합니다.(제한시간 10분)

10분간 슈팅 능력치를 무려 20만큼이나 높여주는 차범군의 슈팅.

그것을 얻은 김상훈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좋아. 괜찮은 능력이 나왔어. 하지만 아직도 끝이 아니지.’

각종 스킬효과로 인해 능력치가 대폭 상승된 상태였지만.

김상훈은 만족하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에겐, 최근 퍼플 박스에서 얻은 새로운 무기들이 있었으니까.

다른 스킬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대단한 스킬을 얻었으니까.

3명의 선수들의 압박을 벗어난 지금 이 순간.

김상훈이 새로 얻은 2개의 스킬 중 하나를 사용했다.

“리오넬 메시의 드리블(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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