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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린 축구선수-91화 (91/200)

91화 중요한 경기

축구경기에서 상대방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반칙을 얻어냈을 때,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한다.

골대와의 거리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슈팅을 때릴 수 있는 페널티킥.

지금 이 순간, 김상훈은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그라운드 위에 서있었다.

원하는 곳에 슈팅을 때려 넣을 수 있는 김상훈에게는 너무나도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김상훈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는 상태였다.

골을 넣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삐익-!

주심의 휘슬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김상훈이 공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정확한 슈팅.”

공 앞에 도착한 그는, 골대의 왼쪽 상단 구석을 향해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뻐엉-!

김상훈의 발을 떠난 공은 원하는 위치로 날아갔다.

슈팅 방향조차 맞추지 못한 왓포드의 골키퍼 카르네지스는, 골을 짐작하고 이를 악물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터엉-!

김상훈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튕겨 나온 것이다.

정확한 슈팅 스킬을 사용했을 때,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지만 아주 가끔 생기는 일이었다.

그 순간, 페널티킥을 찬 김상훈과 바로 옆에서 그것을 지켜보던 이찬수의 눈이 커졌다.

-억?!

“헐?!”

웸블리 스타디움에 있는 모든 관중들과 양 팀의 관계자들의 반응 역시 비슷했다.

그들 모두 너무 놀라서 슈팅을 때린 김상훈을 바라봤다.

‘뭐야? 왜 하필 지금 골대에 맞는 거야?!’

김상훈 역시 당황했다.

하지만, 곧바로 귀에서 들려오는 호통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 정신 차려! 끝까지 포기하지 마!

그 말에 김상훈은 다시 집중했다.

집중을 하니,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온 공이 보였다.

워낙 강력한 슈팅이었기 때문일까?

골대에 맞고 튕겨 나온 공은 높이 떠 있었다.

이윽고 그 공은 다시금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떨어졌다.

골키퍼 카르네지스는 이제 막 몸을 일으킨 상태.

때문에 떨어지는 공을 향해 몸을 날린 선수는 왓포드의 홀레바스와 토트넘의 손홍민이었다.

그리고 그 경합에서 이겨낸 선수는 홀레바스였다.

퍼엉-!

홀레바스는 머리를 이용해 페널티 에어리어 밖으로 공을 걷어냈다.

그 순간, 김상훈은 홀레바스가 걷어낸 공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는 다리에 힘을 준 채, 공을 향해 점프했다.

높은 점프력(G) 스킬을 가진 김상훈의 점프는 굉장히 높았다.

- 야! 뭐하려고?

“골 넣으려고 그러죠!”

김상훈은 점프를 하며, 거의 동시에 백덤블링을 하듯 몸을 뒤집었다.

거의 곡예에 가까운 동작이었다.

그러자 놀란 이찬수가 소리쳤다.

- 이런 미친놈이!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던 김상훈의 곡예에, 왓포드의 수비들은 순간적으로 반응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건 김상훈에게는 행운으로 작용했다.

쉬익-!

몸을 뒤집힌 상태에서, 그것도 허공에 몸을 띄운 채, 날아오는 공을 향해 다리를 휘둘러 맞추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때문에 김상훈은 집중력을 발휘해, 공에 발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정확한 슈팅.”

그런 김상훈의 발에 공이 닿았다.

그리고 그 순간.

터질 듯한 소음과 함께 그의 발을 떠난 공이 엄청난 속도로 골대를 향해 날아갔다.

***

김상훈의 페널티킥이 골대를 맞춘 순간.

왓포드의 카르네지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골을 먹혔다면, 스코어가 2대 0이 되어버리는 상황이었기에 그는 놀란 마음을 추스르며 몸을 일으켰다.

동료인 홀레바스가 공을 걷어내는 것에도 성공한 듯 보였다.

그때였다.

카르네지스가 경악했다.

“저 미친놈이?”

공중에서 백덤블링을 하며 그대로 슈팅까지 연결하는 동작.

그런 말도 안 되는 움직임을 펼치는 김상훈을 보며, 카르네지스는 몸을 날렸다.

난생 처음 보는 움직임이었고,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그는 프로였다.

자동 반사적으로 몸이 반응했다.

휘익-!

다만, 김상훈의 슈팅은 너무나도 날카롭게 골대 하단 구석을 찔러 들어갔다.

이번에는 골대에 맞지도 않았다.

철렁-!

정적이 흘렀다.

페널티킥 상황에서 골대를 맞고 떨어지는 공을 향해 백덤블링 슈팅으로 골을 넣는다?

게임에서나 나올법한 모습이었다.

그것을 라이브로 본 관중들과 TV로 본 축구팬들은 너무 놀라서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김상훈의 골은, 그라운드 위에서 뛰고 있던 선수들에게는 더욱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왓포드 선수들은 허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뭐 저런 놈이 다 있어?”

“그냥 미친놈이야······.”

“어떻게 저런 플레이를 할 수가 있지?”

“백덤블링으로 저렇게 정확한 슈팅을 할 수 있는 거였어?”

“아니! 그 누구도 저런 건 하지 못해······.”

너무 엄청난 골을 먹혔기 때문일까?

왓포드 선수들은 전반 초반에 2골을 먹혔음에도 좌절을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김상훈에게 골을 먹힌 뒤,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김상훈을 비롯한 에릭센, 손홍민, 델레 알 리가 단단하게 중원을 지키며 왓포드의 빌드업을 막아냈다.

이후, 전반전이 마무리되고 후반전이 시작됐다.

양 팀 모두 교체를 사용하지 않았고, 전반전과 같은 멤버로 경기가 재개됐다.

툭-! 툭!

왓포드는 중원이 단단한 토트넘을 상대하기 위해, 선이 굵은 전술을 펼치기 시작했다.

중원에서 공을 오래 끌지 않고, 전방을 향해 긴 롱패스를 뿌려주는 전술.

지금, 그런 왓포드의 공격이 펼쳐졌다.

뻐엉-!

왓포드의 풀백 홀레바스는 전방을 향해 길게 패스를 뿌렸다.

그 즉시, 왓포드의 스트라이커 그레이가 반응했다.

순간적으로 베르통언의 압박을 벗어나며,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위고 요리스의 반응이 너무 빨랐다.

계속해서 왓포드의 공격수들을 주시하고 있던 요리스는 그레이가 공간을 파고드는 순간, 슈팅 각도를 줄이며 튀어나갔다.

각도가 순식간에 줄여진 상황에서 공을 잡은 그레이는 전방을 힐끗 바라본 뒤, 곧바로 공을 찍어 찼다.

다급한 상황에서 나온 완벽한 판단력이었다.

톡-!

다만, 왓포드에게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레이의 센스 있는 슈팅이 골대를 살짝 넘긴 것이다.

“아……!”

그레이는 안타까운 마음에 잔디를 걷어찼다.

그리고 방금과 같은 기회는 더 이상 왓포드에게 찾아오지 않았다.

기회는 토트넘이 독점했다.

철렁-!

“촤아!”

김상훈이 골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크레이지 모드였다.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에 대한 분석을 빠짐없이 해왔던 선수가 바로 김상훈이었다.

그것도 이찬수와 함께 하는 분석이었다.

날이 갈수록 김상훈의 분석 실력은 향상됐고, 지금의 김상훈은 왓포드의 수비들을 상대로 여유 있게 슈팅을 가져가고 있었다.

퍼엉-!

카르네지스는 구석으로 파고드는 슈팅을 막아내며 소리쳤다.

“정신 안 차려?!”

애써 담담한 척을 하며 수비진을 조율했지만, 사실 카르네지스는 지금 멘탈이 가루가 되어버린 상태였다.

현재 스코어 4대 0.

카르네지스는 김상훈에게 3골을 먹혔고, 해리 케인에게도 1골을 먹혔다. 어시스트는 김상훈이 기록했다.

당연하게도 카르네지스는 지금, 김상훈을 죽일 듯 노려봤다.

“저 새끼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로도 김상훈은 미친 듯이 날뛰며, 왓포드의 중원과 수비진을 박살내버렸다.

그때였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전진패스를 받은 김상훈이 화려한 턴으로 단숨에 왓포드의 수비진을 파고들었다.

그때, 빠르게 튀어나온 카르네지스가 페널티킥을 각오한 슬라이딩을 했다.

그리고 그 순간.

카르네지스의 입에서 짜증 섞인 외침이 터져 나왔다.

“이런 젠장!”

김상훈은 카르네지스가 달려오는 것을 본 순간, 직접 슈팅을 때릴 생각이 없었다.

- 야! 쟤 눈빛 이상하다. 아무래도 너 담그려는 거 같은데?

이찬수의 말 그대로 카르네지스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상훈이 선택한 것은 패스였다.

슈팅을 때리는 척, 페이크를 넣은 그는 바로 근처에서 달려 들어오는 손홍민을 향해 가볍게 공을 밀어줬다.

투욱-!

패스를 함과 동시에 김상훈은 얄미울 정도로 높게 점프해서 카르네지스의 위험한 태클을 피해냈다.

동시에 실실 웃으며 소리쳤다.

“홍민아 꿀 패스다!”

손홍민은 김상훈이 넘겨준 공을 향해 발을 뻗었다.

퍼엉-!

발 안쪽으로 정확하게 공을 때려낸 손홍민은 공의 궤적을 끝까지 확인한 뒤, 김상훈을 향해 달려갔다.

“으아아아아! 혀엉! 핸드셰이크 가시죠!”

“아니, 나는 그거는 좀 민망한데…….”

“형! 연습할 때는 그렇게 잘 하셨으면서 왜 이제 와서 그래요.”

“아으! 알겠어. 할게!”

김상훈은 못이기는 척, 손홍민과 핸드셰이크를 하며 셀레브레이션을 펼쳤다.

***

토트넘 홋스퍼와 왓포드 FC의 경기는 5대 0으로 마무리 되었다.

경기가 끝난 이후, 김상훈은 선수들과의 식사를 정중히 거절한 채, 곧바로 숙소로 복귀했다.

유난히 급하게 움직이는 김상훈을 보던 이찬수가 질문했다.

- 뭐가 그렇게 급해?

“급하죠. 당장 내일 또 경기가 잡혀있는데.”

- 올~! 프로 다 됐는데?

이찬수의 감탄을 들으면서 김상훈은 계속해서 바쁘게 움직였다.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얻은 보상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환상적인 드리블을 2번 보여줬습니다. 보상으로 10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환상적인 골을 3번 넣었습니다. 보상을 15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해트트릭을 기록하셨습니다. 보상으로 10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총 패스 성공 횟수 93회 - 보상으로 93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총 기록한 골 수 3골 - 보상으로 3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현재 보유하신 포인트는 6830p입니다.]

빠르게 보상을 확인한 김상훈은 곧바로 퀘스트를 확인했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보상이 지급됩니다.]

[보상으로 슈팅상승 알약(G)이 지급됩니다.]

왓포드전에서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하라는 퀘스트.

김상훈은 퀘스트를 성공한 보상으로 주어진 알약을 손에 쥐었다.

“정보 좀 보여줘.”

김상훈의 말과 동시에 시스템은 슈팅상승 알약의 정보를 띄웠다.

[슈팅상승 알약]

- 등급 : 골드(Gold)

- 효과 : 섭취 시, 슈팅 능력치가 영구적으로 2만큼 상승됩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알약이었다.

때문에 두 남자의 반응은 빠르게 나타났다.

“촤아! 이거거든!”

- 이런 미친! 슈팅 능력치를 2나 올려준다고? 이게 말이 돼?! 야! 상훈아 너 이거 먹으면 슈팅 능력치 몇이냐?

“일단 먹어 보겠습니다~!”

김상훈은 곧바로 동그란 알약을 입안에 넣고 삼켰다.

신기하게도 알약은 물이 없음에도 쉽게 목 안으로 넘어갔다.

[슈팅상승 알약(G)을 섭취하셨습니다.]

[슈팅 능력치가 영구적으로 2만큼 상승합니다.]

[현재 슈팅 능력치는 92입니다.]

92라는 슈팅 능력치를 얻게 된 김상훈은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감추고 싶지도 않았다.

때문에 그는 곧바로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 으악! 내 눈! 미친놈아 또 뭐해?!

김상훈은 이찬수의 말을 무시하며, 계속해서 괴상한 춤을 췄다.

그러면서 김상훈은 시스템을 호출했다.

“시스템, 박스 좀 살게.”

그러자 김상훈의 눈앞에 박스 구매 창이 떠올랐다.

[레드 박스 ▷ 1,000포인트]

[오렌지 박스 ▷ 5,000포인트]

[옐로우 박스 ▷ 10,000포인트]

[그린 박스 ▷ 20,000포인트]

[블루 박스 ▷ 40,000포인트]

[네이비 박스 ▷ 80,000포인트]

[퍼플 박스 ▷ 160,000포인트]

“지금 가진 포인트가 6830이니까. 오케이! 깔끔하게 오렌지 박스 1개랑 레드 박스 1개 살게.”

- 웬일로 포인트를 다 쓰냐?

“아낄 때가 아니에요. 이찬수 선수도 아시잖아요.”

- 알긴 뭘 알아 인마.

“다음 경기가 어떤 경기인지요.”

- 알지. 존나 빡센 경기라는 거.

이찬수의 말 그대로였다.

당장 내일 펼쳐지는 경기는, 김상훈에게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다.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

때문에 김상훈은 빠르게 구매한 박스를 오픈했다.

[레드 박스 1개와 오렌지 박스 1개를 오픈합니다.]

“그래, 동시에 오픈해줘.”

김상훈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두 개의 박스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잠시 후, 회전을 멈춘 박스들이 사라지며 아이템 하나와 스킬 하나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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