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화 레알 마드리드와의 2차전(3)
레알 마드리드와의 2차전이 열리기 며칠 전.
그린 박스에서 레전드의 기억이라는 엄청난 스킬을 얻은 김상훈은 다음날, 남은 레드 박스 3개를 바라봤다.
- 설마 여기서 또 좋은 게 나오진 않겠지.
“왜요? 나올 수도 있죠.”
- 제발 양심 좀 갖자. 레전드 스킬 얻었잖아?
“운이 좋은 걸 어떡해요.”
- 어우!
“일단 하나씩 까볼게요.”
말을 마친 김상훈은 곧바로 레드 박스 하나를 오픈했다.
첫 번째 레드 박스에서 나온 결과물은…….
[패스 능력 상승 물약]
- 등급 : 실버(S)
- 효과 : 섭취 시, 패스 능력치가 영구적으로 1만큼 상승됩니다.
패스 능력 상승 물약(S)을 본 김상훈의 표정이 밝아졌다.
최근 들어 능력치 상승이 굉장히 더뎌진 것을 느끼고 있던 상황에서 능력치를 상승시켜주는 아이템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아이템이었기 때문.
당연하게도 김상훈은 망설이지 않고 물약의 뚜껑을 땄다.
꿀꺽! 꿀꺽!
김상훈은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물약을 전부 마셨다.
동시에 시스템 메시지가 울렸다.
[패스 능력치가 1만큼 상승합니다.]
“촤아!”
- 이런 젠장! 능력치가 이렇게 쉽게 올라도 되는 거야?
“쉽다뇨? 무려 1000포인트나 써서 얻은 능력치 1인데!”
- 1000포인트로 80이 넘는 능력치를 올릴 수 있으면 개이득인 거 너도 알잖아?
“……그건 맞긴 하죠.”
- 자, 이제 다음 거 빨리 까보자.
“잠시만요. 능력치 확인 좀 해보고요.”
- 매일 보는 거 뭐하러 또 확인을 해?
“그래도 그냥 한 번 보고 싶어서요.”
말을 마친 김상훈은 눈앞에 상태 창을 띄웠다,
[김상훈]
- 키 : 180cm
- 주발 : 오른발
- 체력 : 84
- 민첩 : 86
- 패스 : 84 ▷ 85
- 슈팅 : 90
- 개인기 : 85
- 헤딩 : 82
- 드리블 : 84
- 피지컬 : 83
- 몸싸움 : 84
- 매력 : 81
- 잠재력 : 93
- 스킬 : 정확한 슈팅(H), 무사 뎀벨레의 탈압박(G), 이찬수의 퍼스트터치(L), 캐논 슈터(G), 주닝요의 프리킥(L), 강철 체력(G), 언어 마스터(H), 강인한 신체(G), 순간 가속(G), 뛰어난 의지(G), 힐링(G), 유연한 몸(G), 이찬수의 도발(J), 에당 아자르의 드리블(H), 안정적인 드리블(G), 예리한 볼 커팅(G), 강력한 헤딩(S), 낮은 무게 중심(G), 레전드의 기억(L)
(세부능력치를 볼 수 있습니다.)
상태 창을 본 김상훈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든든하다, 든든해~!”
- 든든하긴 개뿔! 레알 마드리드 후보 선수 능력치가 딱 너랑 비슷하겠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후보 선수랑 능력치가 비슷하다뇨.”
- 그럼 아니라고 생각해?
“……괜찮아요. 저한테는 스킬이 있으니까요.”
- 어이구~ 그러세요?
“오늘따라 유치하게 왜 이러실까?”
- 내 맘인데? 왜? 꼽냐?
“……너무 유치하셔서 제가 다 민망해지네요.”
- 시끄럽고 빨리 박스나 까보자고!
“아~ 예.”
김상훈은 곧바로 두 번째 레드 박스를 오픈했다.
뾰로롱~!
이제는 귀엽게만 느껴지는 효과음과 함께 레드 박스의 뚜껑이 열렸다.
펑~!
동시에 튀어나온 결과물.
그것을 바라보는 김상훈의 입에서는 작은 한숨이 튀어나왔다.
“에휴!”
- 크하하하! 그래! 이런 일도 있어야지!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주 실망스러운 아이템이 나와 버렸으니까.
[근육통 방지 물약]
- 등급 : 브론즈(Bronze)
- 효과 : 물약을 섭취하면 한 달간 근육통이 생기지 않습니다.
가장 낮은 브론즈 등급답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아이템이었다.
지금의 김상훈에게는 더욱 도움이 되지 않는 아이템이기도 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토트넘에는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훌륭한 의료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찬수의 근육이 뭉치지 않는 스트레칭 법을 전수받은 김상훈은 하루도 빠짐없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 하하하하!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잠을 잘못자서 담이라도 걸릴지? 일단 먹어둬.
“…….”
빠르게 물약을 마신 김상훈은 곧바로 마지막 남은 레드 박스를 오픈했다.
뾰로롱-! 뾰롱!
두 번째 레드 박스에서 크게 실망을 했기 때문일까?
서서히 회전 속도가 줄어드는 박스를 보면서도 김상훈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윽고 제자리에 멈춰선 레드 박스의 뚜껑이 열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튀어나온 결과물을 본 김상훈과 이찬수의 커졌다.
동시에 두 남자가 소리를 질렀다.
- 이런 젠장!
“촤아~!”
마지막 레드 박스에서 나온 결과물은…….
***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
후반전이 시작되기 직전, 김상훈은 강철 체력 스킬을 사용했다.
전술을 바꿔서 역전을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를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칠 생각이었던 것이다.
[강철 체력(G)을 사용합니다.]
[10분간 체력이 소모되지 않습니다.]
더불어 김상훈은 마지막 레드 박스에서 얻은 스킬을 바라봤다.
[미친 드리블]
- 등급 : 조커(Joker)
- 효과 : 스킬 사용 시 5분간 드리블 능력치가 10만큼 상승합니다.(하루 1회 사용가능.)
5분 동안 드리블 능력치를 무려 10이나 올려주는 스킬.
조커(Joker)라는 등급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훌륭한 스킬이었다.
전반전 내내 아껴뒀던 이 신상 스킬을 김상훈은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사용했다.
[미친 드리블(J)을 사용합니다.]
[5분간 드리블 능력치가 10만큼 상승됩니다.]
스킬이 적용되기 전, 김상훈의 드리블 능력치는 84였다.
즉, 스킬이 적용된 지금은 김상훈의 드리블 능력치는 무려 94가 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김상훈이 공을 잡았다.
툭! 투욱-!
시원시원하게 공을 치고 나가는 김상훈에게 아센시오와 호날두의 압박이 들어왔다.
“호우형이네? 반가워. 근데 좀 지나갈게.”
하지만 김상훈은 그런 호날두를 상체 페인팅을 이용한 드리블로 가볍게 제친 뒤, 부드러운 턴으로 아센시오까지 어렵지 않게 벗겨냈다.
- 오! 움직임 뭐야?!
순식간에 나온 경이로운 움직임에 이찬수의 눈이 커졌다.
“드리블 능력치가 90이 넘어가면 이런 느낌이구나. 드리블이 너무 편해요. 쉽게 느껴지고.”
- 이야~ 빨리 드리블 90 찍어야겠는데? 84랑 94랑은 차원이 다르네.
“예. 진짜 그렇게 됐으면 좋겠네요.”
김상훈은 말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쭉쭉 치고 나갔다.
그 순간, 토트넘의 공격수들도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들을 달고 빠른 속도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김상훈에게 느껴지는 압박은 줄어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김상훈은 패스를 하는 척을 하며 다시 드리블을 이어갔다.
드리블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 김상훈은 더욱 기름을 쏟아 붓는 역할을 할 스킬을 사용했다.
[순간 가속(G)을 사용했습니다.]
[5초간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게 됩니다.]
스킬을 사용함과 동시에 김상훈의 드리블 속도가 폭발적으로 빨라졌다.
투다다다-!
김상훈은 마치 호날두를 연상케 하는 속도로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 모습을 본 레알 마드리드의 중앙 수비수 바란과 바예호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뭐, 뭐야?!”
“미친! 뭐가 저리 빨라?!”
엄청난 속도로 순식간에 바란의 앞까지 다가온 김상훈은 헛다리와 상체페인팅을 넣은 뒤, 빈 공간으로 몸을 집어넣었다.
툭! 쉬이익-!
바람과도 같은 드리블을 펼치는 김상훈을 바란은 쫓지 못했다.
결국 나바스의 근처까지 다가간 김상훈.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나바스는 어쩔 수 없이 골대를 비워두고 김상훈을 막기 위해 튀어나왔다.
그런 나바스를 향해 김상훈은 가볍게 슈팅 페이크를 넣은 뒤, 오른쪽으로 드리블을 했다.
휘익-!
나바스가 슬라이딩을 했지만, 김상훈은 이미 그를 피해서 빈 골대 안으로 달리고 있었다.
골대 안으로 들어간 김상훈은 공을 놔둔 채, 유유히 코너킥 라인을 향해 달려갔다.
“촤아~!”
그런 김상훈의 뒤로는 토트넘 동료들이 경악한 표정으로 달려들었다.
***
[미친 드리블(J) 효과가 종료됩니다.]
50M 거리에서부터 드리블을 시작한 김상훈은 오로지 드리블만으로 골을 넣었다.
그것도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당연하게도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은 침묵에 빠졌다.
당혹스러운 일이었기 때문.
반면에 토트넘의 팬들은 더 이상 소리를 지를 힘도 없다는 듯, 목이 쉬어버렸다.
“우어어어어어! 킴은 진짜 미쳤어! 미친놈이야!”
“호날두 표정 보여? 호날두가 저렇게 절망적인 표정을 짓는 건 메시를 볼 때밖에 없었다고!”
“킴은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랐어! 저런 선수가 최고의 선수가 아니면 누가 최고라는 거야?!”
“그래도 아직은 메시랑 호날두가…… 솔직히 킴은 아직 더 증명해야 되는 게 맞아.”
“킴은 시즌 막바지에 영입된 선수야. 작은 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이런 활약을 보이는데, 내년에는 더욱 대단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믿어!”
팬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과 조금은 조심스러운 반응도 있었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토트넘 팬들이 김상훈을 굉장히 아낀다는 것이었다.
그런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듯, 김상훈은 계속해서 좋은 패스와 움직임을 보였다.
툭-! 투욱-!
김상훈이 좋은 움직임을 보였지만, 그 역시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였다.
다른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체력이 뛰어난 델레 알리가 땀을 뻘뻘 흘리며 헥헥거리고 있었고, 해리 케인 또한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결국 포체티노 감독은 많이 지친 델레 알리를 빼고, 손홍민을 투입시킬 준비를 했다.
“쏘니.”
“예. 감독님.”
“전술에 변화를 준다. 수비에 집중한 뒤, 자네를 이용한 역습. 어떤 전술인지 알지?”
“예. 늘 훈련해왔던 것 중 하나이니까요.”
이윽고 교체되어 그라운드 안으로 뛰어든 손홍민은 동료들에게 감독의 전술변화를 알렸다.
그러자 토트넘 선수들의 진형이 빠르게 변했다.
손홍민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수비가담을 위해 내려온 것이다.
단단하게 수비를 조여서 더 이상 골을 먹히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전술이었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는 뛰어난 탈압박과 드리블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토트넘의 강한 압박에도 공을 빼앗기지 않고 꾸역꾸역 전진하기 시작했다.
툭-! 툭!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루카 모드리치를 향해 공을 넘긴 뒤, 전방으로 튀어나갔다.
모드리치는 그런 호날두에게 재차 패스를 넘겼다.
그때였다.
호날두를 막으려던 얀 베르통언이 실수를 저질렀다.
퍼억-!
공을 빼내기 위해 넣은 다리가 호날두의 다리를 걸어버린 것이다.
“악!”
삐익!
결국 골대와의 거리가 21M 밖에 되지 않는 곳에서 주심이 반칙을 선언했다.
베르통언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이미 주심이 휘슬을 분 상황.
토트넘 선수들은 프리킥을 막기 위해 벽을 세웠다.
후반 81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프리킥을 찰 준비를 했다.
공과 멀찍이 떨어진 그는 크게 심호흡을 한 뒤, 땅을 박차고 달리기 시작했다.
투다다다-!
빠른 속도를 내며 달리던 호날두가 이윽고 공을 향해 다리를 휘둘렀다.
퍼엉-!
그의 발에 맞은 공은 터질 것 같은 소음과 함께 빠른 속도로 골대를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그 슈팅을 바라보던 김상훈의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왔다.
“이런 미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프리킥에 너무 놀라버렸기 때문이다.
주닝요의 프리킥 능력을 얻은 김상훈은 호날두의 프리킥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그가 얼마나 노력을 한 것인지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완벽한 무회전 프리킥이었다.
포물선을 그리며 선수들로 이뤄진 벽을 가볍게 넘긴 공이 골대 구석을 향해 뚝-떨어져 내렸다.
위고 요리스로서는 반응조차 할 수 없는 슈팅.
당연하게도 공은 골망을 흔들었다.
철렁-!
골을 넣은 호날두는 골대까지 달려가서 요리스가 들고 있던 공을 빼앗았다.
그 행동은 시간을 최대한 아끼려는 의도였고, 승리를 향한 의지이기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현재 스코어 4대 2.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골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의 분위기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기세가 오른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은 강력했다.
상대적으로 지쳐버린 토트넘 선수들은 그런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툭-! 휘익-!
환상적인 탈압박으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압박을 벗어난 모드리치의 눈빛이 빛났다.
이윽고 그의 발끝에서 창의적인 패스가 뿌려졌다.
어느새 달려든 김상훈이 패스 경로를 향해 슬라이딩 태클을 했지만, 타이밍이 살짝 어긋나며 컷팅에 실패했다.
퍼엉-!
결국 모드리치의 패스는 토트넘 수비수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 틈을 파고든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 호날두였다.
턱-!
너무나도 쉽게 공을 잡아둔 호날두는 침착한 슈팅 페이크로 위고 요리스를 흔든 뒤, 골대 구석을 향해 공을 감아 찼다.
이윽고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골대 안을 파고들었다.
철렁!
후반 90분.
한참 기세가 오른 레알 마드리드였지만, 그들 역시 크게 지쳐있었다.
결국 매서운 공격을 펼치던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실수가 나왔다.
아주 결정적인 실수였다.
조금 무리한 드리블을 펼친 아센시오가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김상훈의 협동 수비에 공을 빼앗겨 버린 것이다.
퍼엉-!
공을 잡은 김상훈이 곧바로 전방을 향해 긴 패스를 뿌렸다.
그리고 그 공을 향해 달리는 선수는 후반전에 투입된 손홍민이었다.
늦게 투입된 만큼 체력이 충분한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며 공을 향해 달렸다.
그의 뒤로 바란이 쫓았지만, 가속이 붙은 손홍민을 따라잡을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었다.
결국 손홍민은 나바스를 앞에 둔 채, 슈팅까지 이어갔다.
그 순간,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패배를 직감했다.
뻐엉-!
뛰어난 슈팅 능력을 가진 손홍민은 강하고 정확하게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이를 악문 나바스가 초인적인 의지로 손홍민의 슈팅을 막아내 버렸다.
퍼엉!
엄청난 슈퍼 세이브였다.
그 즉시 손홍민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감싸쥐었고,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아직 레알 마드리드의 위기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주심이 코너킥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후우!”
코너킥을 차기 위해 나선 에릭센이 크게 숨을 내쉬었다.
이윽고 숨을 참은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 위치한 선수들을 바라봤다.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격렬한 몸싸움을 하고 있는 양 팀의 선수들을 바라보며, 에릭센이 공을 향해 다리를 휘둘렀다.
툭-!
그런데, 그의 킥이 너무 약했다.
방향도 이상했다.
에릭센의 다리를 떠난 공은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향한 것이 아닌, 옆에 있는 선수를 향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이것은 에릭센과 김상훈의 약속된 플레이였기 때문이다.
에릭센이 옆으로 굴려준 공을 잡은 선수는 김상훈이었다.
코너킥 라인 근처에서 공을 잡은 김상훈은 곧바로 슈팅을 때렸다.
다리를 휘두르는 그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정확한 슈팅!”
각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지만, 김상훈은 자신이 있었다.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이윽고 그의 다리를 떠난 공이 맹렬한 기세로 골대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뻐어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