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화 레알 마드리드(2)
김상훈의 발을 떠난 공이 나바스가 지키고 있는 골문으로 향했다.
정확하게는 골대의 오른쪽 구석을 찔러 들어갔다.
쒜에에에엑!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공을 향해 나바스가 차가운 표정으로 몸을 날렸다.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한 판단을 하는 선수, 그런 골키퍼가 바로 나바스였다.
최선의 판단을 내린 나바스는 김상훈이 때린 슈팅을 막아내기 위해 손을 쭈욱-뻗어냈다.
그때, 나바스의 표정이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젠장······.”
매섭게 날아온 공이 그의 손끝을 넘어 골대를 스쳤다.
이윽고 골망이 흔들렸다.
철렁-!
골을 넣은 김상훈은 코너킥 라인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목적지에 도착한 김상훈이 몸을 돌려서 그에게 달려오는 동료들을 항해 양팔을 펼쳤다.
“촤아아아아!”
그런 김상훈을 향해 골키퍼인 요리스를 제외한 모든 토트넘 선수들이 달려왔다.
동시에 그들 모두 김상훈을 축하하기 위해 거칠게 달려들었다.
“킴! 나는 네가 할 줄 알았어!”
“넌 진짜 미친놈이야!”
“거기서 그런 슈팅을 때린다고? 너는 왜 넣는 골마다 베스트 골인 거야?!”
“킴! 셀레브레이션 해야지!”
김상훈은 그런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말했다.
“오늘 무조건 이기자.”
***
2대 2스코어가 되자, 레알 마드리드는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선수교체였다.
“고생했어.”
흔치 않은 일이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동시에 두 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교체된 선수는 이스코와 벤제마.
이스코를 대신해서 아센시오가 투입됐고, 벤제마를 대신해서 가레스 베일이 투입됐다.
이번 교체는 좀 더 빠른 역습을 노리려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술변화였다.
전술이 바뀌었기 때문일까?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순식간에 달라진 움직임을 보였다.
교체 전까지는 강하게 압박을 넣으며 점유율을 가져가는 전술을 구사했다면, 이제는 단단하게 웅크린 뒤, 한 번의 기회를 노리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갑작스러운 전술 변화에 당황한 것은 토트넘 선수들이었다.
수비적인 전술로 방어하는 레알을 뚫는 것.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고, 만일 실수가 나와서 공을 빼앗기게 된다면, 순식간에 위험한 역습을 당할 수 있다는 부담감이 생겼다.
때문에 토트넘의 공격은 평소보다 훨씬 더 신중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팀 내에서 가장 탈압박 능력과 패싱 능력이 좋은 에릭센과 김상훈을 중심으로 공을 돌리며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툭-!
패스를 받은 김상훈이 빠르게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시야를 확인했다.
‘수비진이 너무 촘촘한데······.’
공을 잡은 그의 주변에는 아센시오와 가레스 베일이 서 있었다.
적극적으로 압박이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김상훈이 슈팅 모션이나 드리블을 시도한다면 언제든지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해리 케인과 손홍민이 계속해서 레알 마드리드의 뒷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을 펼치며 시선을 끌었지만, 대놓고 수비를 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사이로 패스를 찔러 넣는 것은 김상훈에게도 어려운 일이었다.
잠시 고민에 빠졌던 김상훈이 이내 이를 악물었다.
‘지금의 레알을 뚫어내려면, 일단 수비진을 흔들어야 돼.’
이런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패스를 돌려봤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김상훈은 결국 스스로의 힘으로 레알을 흔들어 놓을 생각이었다.
생각을 마친 김상훈이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툭-! 툭-!
가레스 베일은 공을 몰고 다가가는 김상훈을 천천히 압박하기 시작했다.
다만, 베일은 김상훈을 향해 쉽게 발을 뻗지는 못했다.
지금 위치에서 반칙을 범한다면, 프리킥 능력이 출중한 김상훈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상훈은 내심 베일이 발을 뻗어주기를 바라며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자 난처한 상황에 빠진 베일을 돕기 위해 결국 세르히오 라모스가 뛰쳐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
김상훈의 시야에 패스의 길이 보였다.
동시에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진 뒤로 뛰어드는 손홍민을 확인했다.
그 즉시, 김상훈의 다리가 움직였다.
투욱-!
라모스가 만들어낸 아주 작은 틈.
김상훈의 발끝을 떠난 공은 그 틈 사이를 파고들었다.
툭-!
그리고 그 공을 레알 마드리드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들어온 손홍민이 잡아냈다.
터억-!
볼 터치가 조금 길었지만, 손홍민은 특유의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공을 향해 달렸다.
레알 마드리드의 나바스 역시 공을 잡기 위해 달려들었다.
혼잡한 상황 속에서, 더욱 빠르게 공에 다가간 선수는 바로 손홍민이었다.
휘익-!
그는 나바스가 달려오는 것을 보며 공을 향해 다리를 휘둘렀다.
“어딜!”
슈팅을 막기 위해 나바스가 본능적으로 몸을 눕혔지만, 그것은 그의 판단미스였다.
손홍민의 슛이 다리에 힘을 빼고 가볍게 공을 찍어 차는 칩슛이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투욱-!
손홍민의 발을 떠난 공은 부웅-떠서 나바스의 몸을 넘었다.
이윽고, 바닥에 떨어진 공은 데굴데굴 굴러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철렁!
역습을 노리며 수비에 모든 힘을 쏟은 레알 마드리드를 허탈하게 만드는 손홍민의 역전골이었다.
골을 먹힌 레알 마드리드는 급하게 전술을 변경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선 수비 후 역습이라는 전술은 경기에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쓰기에는 너무 위험한 전술이었기 때문이다.
급하게 전술을 바꾼 레알 마드리드였지만, 토트넘은 오히려 더욱 어려움을 맞이했다.
“막아! 베일 마크 놓치지 말라고!”
수비를 하며 체력을 보충했던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공격수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갑작스러운 공세에 토트넘은 빠르게 밀리기 시작했다.
툭-! 툭-!
현란한 움직임으로 김상훈의 압박을 벗어난 마르셀로는 곧바로 루카 모드리치를 향해 패스 했다.
모드리치는 공을 받기 위해 움직이면서 그에게 달려오는 델레 알리를 바라봤다.
툭! 툭! 툭!
델레 알리를 등진 모드리치는 공을 잡자마자 좌우로 페인팅을 넣으며 압박을 벗어났다.
너무나도 쉽게 탈압박을 성공한 모드리치는 오른쪽 사이드로 빠져있던 가레스 베일을 향해 빠르게 패스했다.
타악-!
오른발 안쪽으로 공의 방향을 살짝 바꾼 베일은 그대로 공을 몰고 달리기 시작했다.
엄청난 주력을 지닌 베일의 드리블은 폭발적이었다.
가레스 베일은 한 마리 말처럼 달리며 속도만으로 데이비스를 제치고 토트넘의 수비진을 파고들었다.
“이런 젠장!”
토트넘의 얀 베르통언이 빠르게 뒷걸음질을 치며 베일의 슈팅 각도를 좁혔다.
베르통언은 베일이 최대한 슈팅을 못하게 하며 다음 동작에 반응할 수 있게 집중했다.
그러나 가레스 베일은 이미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까지 파고든 상황.
즉, 언제 골이 터질지 모르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다.
더불어 가레스 베일은 이런 상황에서 언제든지 위협적인 슈팅을 때릴 수 있는 선수였다.
당연하게도 토트넘의 수비수들은 긴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긴장을 해서일까?
베르통언을 돕기 위해 달려든 산체스가 조금은 강하게 베일을 밀쳐버렸다.
퍼억-!
“으악!”
돌파를 시도하던 가레스 베일이 그대로 밀려 넘어졌다.
동시에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삐익-!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이다.
“왜, 이게 왜요?! 아니! 정당한 몸싸움이었다고요!”
너무 놀라서 눈이 커진 다빈손 산체스가 심판을 향해 소리쳤다.
억울하다는 표정이었지만, 주심은 고개를 저으며 옐로우 카드를 내밀었다.
카드를 본 산체스의 눈이 충혈 되기 시작했다.
억울하다는 생각에 화가 난 것이다.
그때, 산체스를 향해 빠르게 달려온 선수가 있었다.
“산체스!”
산체스가 고개를 돌렸다.
그에게 달려오는 선수는 김상훈이었다.
“······킴?”
“그래 나야. 산체스, 지금이 후반 몇 분이지?”
갑작스러운 김상훈의 질문에 산체스가 의아하다는 얼굴로 대답했다.
화가 난 상태였지만, 평소 친하게 지내던 김상훈이었기에 꾹 참고 대답을 한 것이다.
“······후반 80분인데 왜?”
“그럼 골을 먹혀도 충분히 또 넣을 시간이 남아있는 거잖아? 그리고 너도 프로선수이기 때문에 알 거야. 패널티킥을 선언한 심판이 판결을 번복하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을.”
“근데 진짜로 나는 이게 반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어쩔 수 없잖아. 오심도 경기의 일부고, 이미 판결은 났어. 남은 건 요리스에게 맡기고, 우리는 다음 플레이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생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
“······.”
차분한 김상훈의 말에 다빈손 산체스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내 산체스는 김상훈의 눈을 보며 대답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 내가 너무 흥분했던 것 같아.”
동시에 김상훈이 산체스를 향해 엄지를 척─ 내밀었다.
“역시! 넌 멋진 놈이야. 만약 패널티킥으로 골을 먹히더라도 우리는 오늘 경기에서 이길 거야.”
“······어떻게?”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
상황에 따라 넓어 보이기도 하고, 좁아 보이기도 하는 골대.
지금 이 순간 토트넘의 골키퍼 위고 요리스에게는 골대가 너무나도 넓게 느껴졌다.
‘막아야 된다. 무조건 막아야 돼!’
패널티킥을 막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패널티킥을 차는 선수가 세계 최고의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것.
그 사실들이 베테랑인 요리스를 이토록 긴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위고 요리스는 오랜 시간 골문을 지켜온 베테랑.
그는 베테랑답게 몸을 옭아매는 긴장감을 날리기 위해 노력했다.
짝짝-!
위고 요리스는 거칠게 박수를 침과 동시에 포효했다.
“으아아아아!”
거친 기세를 내뿜는 요리스, 그리고 그의 앞에 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크게 숨을 내쉰 뒤, 천천히 공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타닥-! 탁!
공을 향해 다가간 호날두가 다리를 휘둘렀다.
터질 듯한 허벅지 근육과 종아리는 곧 펼쳐질 그의 슈팅이 얼마나 강력할지를 미리 알려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침내, 호날두가 강하게 공을 찼다.
뻐엉-!
동시에 요리스가 몸을 날렸다.
쉬이익-!
요리스는 오른쪽 방향으로 몸을 날렸고, 호날두는 왼쪽으로 슈팅을 때렸다.
당연하게도 호날두의 슈팅은 아무런 방해 없이 골대의 왼쪽을 파고들었다.
철렁-!
“호우!”
세레머니를 펼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바라보던 위고 요리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3대 3스코어가 된 지금, 토트넘이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흔들기 위해 공을 돌리며 빈틈을 찾고 있었다.
해리 케인과 손홍민이 계속해서 빈 공간을 찾아들어가며 패스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공격수 자리에 어색한 김상훈이 조금 밑으로 내려와서 에릭센, 델레 알리와 함께 공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후반 89분이 된 지금도 좀처럼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양 팀 선수들 모두 지쳐 있었기 때문일까?
급박한 순간이지만, 오히려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 상훈아 정신 차려.
체력이 떨어져 입을 벌리고 헥헥-거리는 김상훈을 향해 이찬수가 낮게 읊조렸다.
그 말에 김상훈이 대답했다.
“……죽을 거 같아요.”
- 그래. 뒤질 거 같겠지. 토할 거 같고, 당장이라도 바닥에 드러눕고 싶을 만큼 힘들겠지. 너는 오늘 평소보다 더 많이 뛰었으니까.
“남은 체력도 얼마 안 남았어요.”
- 그래, 그래도 뛰어야 돼. 상대 선수들을 봐봐. 쟤네도 모두 지쳤어.
“그건 그러네요.”
- 그럼 어떻게 해야 오늘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지, 너도 알겠네?
“힘들지만 참고, 정신을 차리고 집중해야겠죠.”
- 아는데 왜 그래? 정신 안 차려?
“후우! 어쩔 수 없네요.”
- 뭐가 어쩔 수 없어?
“안 쓰려고 했는데, 이걸 써야겠어요.”
- 뭐? 뭐를 써?
말을 마친 김상훈의 손에는 최근 얻었던 아이템이 들려 있었다.
[체력회복 물약]
- 등급 : 실버(S)
- 효과 : 섭취 시, 사용자의 체력이 20만큼 회복된다.
- 시간이 얼마나 남았다고 그걸 써?
“이거 밖에 방법이 없어요.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뭘 할 수가 없거든요.”
실제로 지금 김상훈의 남은 체력은 11에 불과했다.
몸은 무거웠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이런 상황에서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최대한 아껴두고 싶었던 아이템이지만, 김상훈은 오늘 경기에서 꼭 이기고 싶었다.
때문에 김상훈은 곧바로 손에 쥔 물약을 마셨다.
[체력회복 물약(S)을 마셨습니다.]
[체력이 20만큼 회복됩니다.]
체력을 회복한 김상훈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모든 상황에서 적극적이었고, 토니 크로스의 패스를 끊어내기도 했다.
다만, 그럼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는 뚫리지 않았다.
- 레알은 이제 비길 생각인 것 같다.
“후…… 맞아요. 대놓고 공을 돌리네요.”
이찬수의 말 그대로였다.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있고, 추가시간 또한 겨우 2분 정도가 남은 상황에서 레알은 수비를 선택했다.
3대 3.
그 스코어를 지킨 뒤, 2차전을 노리겠다는 의도였다.
툭-! 투욱-! 툭!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계속해서 백패스를 하며 공을 돌렸다.
전진패스는 거의 없었다.
위험한 순간을 아예 만들지 않았다.
케인과 손홍민, 델레 알리, 에릭센, 김상훈이 계속해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을 따라다니며 공을 뺏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탈압박 능력이 좋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공을 빼앗기지 않았다.
결국 압박을 하던 토트넘 선수들은 체력이 바닥나버렸다.
손홍민, 델레 알리, 에릭센, 해리 케인은 공을 돌리는 토트넘 선수들을 쫓는 것을 포기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가 있었다.
“으아아아!”
당연하게도 포기하지 않는 선수는 김상훈이었다.
체력적으로 회복이 된 상태였기에 김상훈을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지치지 않았다.
물론 체력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가 포기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의 눈에는 지금 빨간 화살표가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리한 볼 커팅]
- 등급 : 골드(Gold)
- 효과 : 볼 커팅 능력이 상승합니다. 상대의 패스 방향이 화살표로 보이게 됩니다.
‘이제 마지막 기회야.’
지금 이 순간, 공을 돌리는 세르히오 라모스와 마르셀로 사이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입으로는 무언가를 외쳤다.
“순간 가속!”
단 한 번의 기회를 위해, 아껴뒀던 스킬.
5초 동안 속도를 올려주는 순간 가속 스킬까지 사용하면서 뛰어들었다.
그때, 마르셀로가 라모스를 향해 공을 패스했다.
투욱-!
마르셀로가 차낸 공이 정확하게 라모스를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그 순간.
엄청난 속도로 달리던 김상훈이 공을 향해 슬라이딩을 했다.
촤차차차착-!
“됐어!”
아슬아슬하게 공을 커팅해낸 김상훈이 미끄러진 힘을 이용해서 몸을 일으켰다.
라모스에게 향하던 공은 이제, 그의 발밑에 있었다.
김상훈이 공을 잡은 위치는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
즉, 골대와의 거리는 아주 가까운 상황.
갑작스럽게 공을 커팅해낸 그를 막고 있는 선수는 당연하게도 아무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김상훈이 할 것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정확한 슈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