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화 스완지 시티 그리고 그 남자의 출격
“······뭐야?!”
노르드펠트는 당황했다.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지만, 허탈한 감정이 더 컸다.
저렇게 먼 거리에서 때린 슈팅이 이토록 강력하고 정확하게 골대 구석에 꽂히다니.
그는 골키퍼로 축구를 해오면서 단 한 번도 이런 슈팅은 본 적이 없었다.
으득-!
노르드펠트는 얼굴을 찌푸리며 괴상한 세레머니를 하고 있는 남자를 바라봤다.
“오르르르르르~! 촤아~!”
이상한 소리를 내며 그라운드 위를 뛰어다니는 김상훈.
그를 바라보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주변을 빠르게 둘러본 뒤, 고개를 숙이고 슬쩍 미소를 지었다.
“허허! 저 미친놈.”
포체티노 감독에게 김상훈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다.
매 경기 믿을 수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였고, 팀의 사기까지 높여주는 선수였다.
더불어 그는.
“이제 경기 초반인데…… 뭘 더 보여줄지 궁금해지는군.”
공을 잡으면 보고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대를 갖게 만드는 선수이기도 했다.
***
시소코가 넘겨준 패스를 받은 김상훈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김상훈의 움직임이 전 경기와는 달랐다.
조금은 투박했던 드리블 기술을 펼쳤던 이전까지와의 경기랑은 달리, 제법 부드러운 드리블을 펼치고 있었다.
물론 최상급 드리블 실력을 가진 선수들과 비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김상훈은 지금 이 순간 스스로의 드리블에 만족하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갑자기 드리블 실력이 확 늘게 된 건, 최근에 얻은 스킬 때문이었다.
[준수한 드리블]
- 등급 : 실버(Silver)
- 효과 : 드리블 능력이 상승합니다.
- 어때?
“이거 좋은데요? 드리블하는 게 편해졌어요.”
- 그래 보여. 와~ 진짜 말도 안 된다. 어떻게 실버 등급 스킬 하나 얻었다고 이렇게나 달라지냐?
“그래서 지금 돌파 한 번 해보려고요.”
말을 마친 김상훈은 이미 스완지 시티의 오른쪽 사이드 끝까지 파고든 상태였다.
그는 앞에 선 스완지의 올손을 향해 천천히 드리블을 하며 다가갔다.
지금의 김상훈은 자신감에 가득 찬 상태였다.
1대 1돌파라면 매일 저녁 이찬수와 지겹도록 해왔던 훈련이기도 했고 지금은 준수한 드리블 스킬까지 탑재된 상태가 아닌가.
그는 자신 있게 올손의 앞에서 돌파를 시도했다.
휘익-! 탁!
왼쪽으로 상체를 흔든 뒤, 순식간에 오른쪽으로 돌파하는 김상훈을 향해 올손이 몸을 부딪쳤다.
하지만 김상훈은 쉽게 밀리지 않았다.
피지컬과 몸싸움 능력치가 80을 넘은 상태였고, 항상 얀 베르통언과 다빈손 산체스와 몸을 부딪쳤던 경험 때문이었다.
패널티 에어리어 안까지 파고든 김상훈이 가운데로 파고드는 손홍민을 향해 패스했다.
아주 정확하고 빠른 패스였다.
그리고 손홍민은 이런 패스를 웬만해선 놓치지 않는 클래스 있는 선수였다.
투욱-!
골대를 향해 가볍게 공을 차 넣은 손홍민이 곧바로 김상훈을 향해 달려왔다.
“혀엉!”
몸을 날려 와락-안기는 손홍민을 받아든 김상훈이 인상을 찌푸렸다.
“밥 많이 먹었냐?”
“에이! 형~! 무슨 말씀이세요.”
“어우~ 뻘크업 좀 했나보네? 제법 무거워~?”
“아오! 또 놀리신다.”
이찬수에게 전염이 된 것일까?
김상훈은 요즘 손홍민을 놀리는 것에 재미가 들렸다.
“홍민아, 다음엔 나한테도 좋은 패스 하나 줄 거지?”
“당연하죠 형. 개꿀패스 하나 넣어드릴게요.”
“오케이, 접수!”
빠른 시간에 2골을 먹힌 스완지 시티 선수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천천히 공을 돌리던 경기 초반과는 달리, 빠르게 패스를 돌리며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그런 스완지 시티의 중심에는 한국의 미드필더 기상용이 있었다.
퍼엉-!
기상용은 왼쪽 사이드로 달리는 클루카스의 앞 공간을 향해 길게 패스를 뿌렸다.
정확하고 빠른 패스를 향해 클루카스가 발을 내밀었다.
타앗-!
조금 불안한 트래핑이었지만, 공을 잡아내는 것에 성공한 클루카스가 토트넘의 패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땅볼 패스를 넣었다.
스완지의 스트라이커 아브라함이 슈팅을 하기 위해 빠르게 달렸지만, 그보다 먼저 공을 걷어낸 선수가 있었다.
얀 베르통언.
뛰어난 실력을 가진 수비수인 그는 몸을 날리는 태클로 클루카스의 날카로운 패스를 걷어냈다.
퍼엉-!
베르통언이 걷어낸 공을 향해 토트넘의 에릭 다이어와 스완지의 기상용이 점프했다.
헤딩에 능한 다이어와는 달리 기상용은 헤딩에 약점을 보이는 선수였다.
당연하게도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한 것은 다이어.
다이어가 떨어뜨린 공을 에릭센이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오늘 컨디션이 좋은 에릭센은 그에게 달려드는 노튼을 가볍게 제친 뒤, 라멜라에게 공을 넘겼다.
투욱-! 탓-!
팀의 기세가 올랐기 때문일까?
라멜라는 훈련 때와는 달리 빠른 패스를 하지 않고, 드리블을 치기 시작했다.
그때 김상훈이 소리쳤다.
“라멜라! 패스!”
에릭 라멜라는 그런 김상훈의 외침을 무시한 채, 스완지의 수비수 판 더 호른을 향해 다가갔다.
그의 움직임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툭-! 툭-!
공을 치던 그는 판 더 호른을 앞에 둔 채, 골대를 향해 감아 차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그런 라멜라의 움직임은 판 더 호른에게 읽혀버린 상태였다.
타악-!
“억-!”
슬라이딩 태클로 라멜라의 공을 뺏어낸 판 더 호른이 옆에 있던 바틀리에게 바닥에 넘어진 상태에서 패스했다.
그때, 그런 바틀리에게 손홍민이 압박을 넣었다.
쿠웅-!
강하게 몸을 부딪치며 공을 뺏으려던 손홍민에게 주심은 반칙을 선언했다.
“아!”
손홍민이 아쉽다는 듯 인상을 썼고, 어느새 다가간 김상훈이 그런 손홍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잘했어. 홍민아. 다시 만들어 가면 되니까 천천히 하자.”
“······예 형.”
동시에 김상훈이 멀리 떨어져 있던 라멜라를 불렀다.
잘 나가는 인터넷 방송인 출신답게 김상훈의 목소리는 굉장히 컸다.
“라~메엘~ 라!”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라멜라뿐만 아니라 그라운드에 있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개를 돌려 김상훈을 바라봤다.
김상훈은 그에게 쏠린 시선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하고자 하는 말을 뱉어냈다.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더 자신감 있게 가자고!”
뜬금없이 응원을 받은 라멜라가 고개를 홱 돌리며 중얼거렸다.
“·······저 미친놈은 또 왜 저래?”
***
제대로 마음먹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스완지의 플레이는 날카로웠다.
하지만 토트넘의 수비진은 오늘 컨디션이 아주 좋은 상태였기 때문일까?
계속해서 몰아치는 스완지의 공격에도 토트넘은 쉽게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토트넘의 골키퍼 요리스의 슈퍼 세이브도 큰 역할을 했다.
퍼엉-!
기상용의 묵직한 중거리 슛을 막아낸 요리스가 포효했다.
“으아아아! 정신들 차려!”
그런 요리스의 행동에 조금은 집중력이 떨어졌던 토트넘 선수들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다시 경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스완지의 마무리가 아쉽네.
“그러게요. 공격전개는 잘하는데, 아브라함의 마무리가 너무 아쉬워요. 뭐, 요리스가 오늘 컨디션이 너무 좋아보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 요리스 쟤는 컨디션 좋을 때는 진짜 미친 것 같더라.
“그러니까요. 오늘이 그 날인 것 같아요.”
- 그래서 공격수로 뛰는 느낌은 어때?
“음······ 미드필더랑은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전술적으로 익숙하지가 않아서 좀 어렵긴 한데, 확실히 압박이 덜 해서 하고 싶은 플레이를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 그럼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봐. 소심하게 플레이하지 좀 말고. 답답하니까.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어요.”
- 싸가지 없게 대답하지는 말고.
“······꼰대시네.”
- 너 지금 뭐라고 했냐?
“예? 암말도 안했는데요?”
- 꼰대라고 했잖아.
“예? 제가요? 잘못 들으셨나보죠.”
- ·······진짜 패고 싶다.
“······부적이라도 붙이고 싶다.”
- 아! 이 새끼가?!
“크힠킄!”
이찬수를 놀리던 김상훈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가 달리던 공간으로 에릭센이 스루 패스를 뿌렸기 때문이었다.
에릭센의 패스는 빨랐다.
달리기가 빠른 편이 아닌 김상훈은 그 패스를 받으려면 어쩔 수 없이 스킬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패스를 받는 것에 성공하면 단숨에 좋은 기회가 생길 수 있는 상황.
당연하게도 김상훈은 스킬을 사용했다.
“순간 가속.”
순식간에 속도가 빨라진 김상훈이 어렵지 않게 공에 발을 가져다댔다.
톡-!
무서운 속도로 파고든 공이 김상훈의 발에 닿자마자 수줍은 어린아이처럼 움직임을 멈췄다.
역시 세계 최고라는 이찬수의 퍼스트 터치 효과였다.
오른쪽 대각에 스완지의 골대가 위치해 있고, 앞에는 손홍민과 라멜라가 수비수를 달고 뛰어오고 있는 상황.
더불어 김상훈의 근처에도 스완지의 수비수 올손이 다급하게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생각보다 스완지 수비의 움직임이 좋았다. 이럴 때 패스를 하기는 조금 위험부담이 있었다.
때문에 김상훈의 선택은 간단했다.
“정확한 슈팅.”
각이 별로 없는 상태였음에도 정확한 슈팅 스킬이 있는 이상, 걱정은 없었다.
김상훈의 발을 떠난 공이 그 누구의 슈팅보다도 정확하게 골대 구석으로 향했다.
“허억!”
다른 선수들처럼 각을 만들어서 차는 것이 아닌, 그 전 타이밍에 기습적으로 나온 슈팅.
그 슈팅에 놀란 노르드펠트가 점프를 하며 양손을 휘둘렀다.
하지만 김상훈의 슈팅은 너무 강력했고, 빠른 타이밍에 나온 것이었다. 게다가 그 코스 또한 상당히 날카로웠다.
틱-!
노르드펠트가 간신히 손을 가져다댔지만, 말 그대로 손을 댄 것에 불과했다.
야속하게도 공은 그의 손가락을 밀어내고 골대 안으로 파고들었다.
철렁-!
우와아아아아-!
골과 동시에 리버티 스타디움 안에 있던 토트넘 팬들이 함성을 터트렸다.
“오······! 이건 진짜 말도 안 돼······!”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저기서 어떻게 저런 슈팅을 때릴 수가 있는 거야?”
“김상훈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아. 어떻게 거의 모든 슈팅을 골대 구석에 꽂아 넣을 수가 있는 거지?”
“내가 만약 축구선수였다면 김상훈에게 슈팅을 배우기 위해 모든 것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아.”
“다른 건 몰라도 퍼스트 터치랑 슈팅 하나만큼은 세계 최고가 아닐까?”
“아직은 시기상조야. 김상훈은 아직 더 보여줘야 할 게 많아.”
“그런가?”
팬들이 김상훈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울 때,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지금 평소와는 다른 세레머니를 준비하고 있었다.
“감독님!”
김상훈은 골을 넣자마자 포체티노 감독에게 달려가서 포옹을 했다. 토트넘 관계자들과 선수들이 모두 달려와 축하를 해주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포체티노 감독과 포옹을 하던 김상훈이 조용히 귓속말을 했다.
“감독님, 저 한번만 따라 해주세요. 해주실 거죠?”
“으, 으응?! 뭐?”
그 말에 포체티노 감독이 화들짝 놀란 눈으로 김상훈을 바라봤다.
그때 포체티노 감독에게서 떨어진 김상훈이 다시금 그를 불렀다.
“감독님!”
“어어, 어?!”
“하나, 둘, 셋 하면, 저 따라 해주세요.”
“······?”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인 포체티노 감독이 김상훈의 움직임을 조심스럽게 흉내 내기 시작했다.
지금 이 순간 김상훈은 오른쪽 팔을 머리 뒤로 빠르게 돌리기 시작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그런 김상훈을 따라했다.
오른팔을 정확히 세 번 돌렸을 때, 김상훈은 하늘을 향해 어퍼컷을 날리며 크게 외쳤다.
“촤아아앗~!”
동시에 포체티노 감독이 고개를 푹 숙이고, 소리쳤다.
“촤, 촤아!”
그의 얼굴은 당장이라도 터질 듯, 붉어져 있었다.
***
3대 0으로 전반전을 마치고 라커룸에서 휴식을 취하던 김상훈.
그는 어느새 다가온 포체티노 감독을 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감독님.”
“킴, 몸은 좀 어떤가?”
“보시다시피 아주 좋아요. 왜 그러시죠?”
“나는 후반전에도 자네를 풀타임으로 뛰게 할 생각이네. 괜찮은가?”
말을 하는 포체티노 감독의 얼굴에는 미안한 감정이 섞여 있었다.
그것을 본 김상훈이 의아한 표정으로 질문했다.
“괜찮다니요? 풀타임으로 뛰면 저는 좋죠. 골도 더 넣을 수 있고, 어시스트도 더 할 수도 있고, 포인트도······.”
“포인트라니?”
“아, 아닙니다. 말이 잘못 나왔네요.”
“자네 혹시 배팅 같은 거 하는 거 아니겠지? 만약······.”
“에이~! 절대 아닙니다. 저 도박 같은 거 싫어해요. 평생 할 생각 없습니다.”
“······다행이구만. 그러면, 후반전도 준비해주게나.”
“알겠습니다.”
“아 참, 그리고······.”
“예? 말씀하세요.”
“좀 전과 같은 세레머니는······ 또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군.”
“······프흡! 아, 알겠습니다.”
순간 웃음을 터트릴 뻔 한 김상훈이 웃음을 참기 위해 이를 꽉 깨물며 대답했다.
그런 김상훈을 향해 이찬수가 질문했다.
- 포체티노 감독이 어지간히 쪽팔렸나보네. 하긴,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진짜 죽고 싶었을 거야.
“예? 선수가 골을 넣고 감독님을 찾아갔는데 왜 죽고 싶어요?”
- 좆같은 세레머니를 시키니까 죽고 싶지.
“말씀이 지나치시네······.”
- 그래서 후반전은 어떤 식으로 플레이 하려고?
어떤 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거냐는 이찬수의 말.
그 말에 김상훈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어떻게 플레이 하실 거예요?”
- 응? 그걸 왜 나한테 물어?
“후반전은 이찬수 선수가 뛸 거니까요.”
- 갑자기?
“갑자기는 무슨 갑자기예요. 한 번 클라쓰 보여주실 때 됐잖아요.”
- ······.
“싫으세요? 그럼 그냥 제가······.”
- 그으럼~! 오랜만에 실력 발휘 좀 해볼까?
“대신 체력은 최대한 관리하면서 뛰어주세요. 만약 기절이라도 하면 진짜 피곤해지니까요.”
- 당연하지. 그래서 꾸준히 빙의도 훈련 해왔잖냐.
“그럼, 최소 3골 부탁드립니다.”
- 뭐?! 왜 3골이야?
“제가 전반전에 2골 넣었으니까 스승인 이찬수 선수는 저보다는 많이 넣으셔야죠. 왜요? 자신 없으세요?”
갑작스러운 김상훈의 도발에 이찬수가 목에 핏대를 세웠다.
- 뭐, 뭔 개소리야?! 내 말은 왜 5골이 아니라 3골이냐는 말이지!
“푸흡! 5골을 넣겠다고요? 상대는 스완지 시티인데요?”
- 너 지금 비웃었냐? 나 이찬수야, 이찬수우! 5골이 아니라 10골도 가능한데, 네 썩어빠진 체력이 신경 쓰여서 딱 거기까지만 하려는 거라고.
“그 말 꼭 지키시길 바랍니다.”
- 당연하지.
후반전을 시작하기 위해, 양 팀의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로 올랐다.
표면적으로 양 팀 모두 교체는 없었다.
다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한 남자는 그 누구도 모르는 사이에 교체를 한 상태였다.
‘5골입니다. 아시죠?’
“아! 안다고!”
지금 이 순간 필드 위에는 김상훈이 아닌, 이찬수가 후반전이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다 뒤졌다.”
이찬수 출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