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데뷔전(2)
인천 쪽으로 기울어가던 경기가 김상훈이라는 신인으로 인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당연하게도 인천의 코칭스태프들은 비상이었다.
인천의 감독 최동수는 계속해서 수석코치와 대화를 이어가며 관자놀이를 꾹꾹 눌러댔다.
동시에 데뷔 전에서 두 번째 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는 사내를 바라봤다.
‘저 녀석, 도대체 뭐야?!’
들리는 소문으로는 입단한 지 겨우 2달 된 신인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선출이었다지만 그 이후로 축구경험이 없고, 인터넷 방송을 해온 남자라고 했다.
그런 선수였기 때문에 교체되어 그라운드로 들어갈 때에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그 BJ출신 신입 선수가 사고를 쳐 버렸다.
최동수의 마음이 급해졌다.
‘이 흐름은 좋지 않아.’
코칭스태프들과 대화를 마친 최동수의 머릿속에 신입 미드필더를 경기장에서 지워버리는 것에 특화 된 한 선수의 얼굴이 떠올랐다.
결정을 내린 최동수는 그 선수를 불러냈다.
“최우혁, 빠르게 몸 풀도록.”
최우혁, 그는 인천에서 무려 10년을 뛴 베테랑으로 커다란 키와 뛰어난 피지컬로 대인마크에 능한 미드필더였다.
몸을 푼 최우혁을 최동수는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배치했다.
그라운드에 올라선 최우혁은 물 만난 고기처럼 날뛰고 있는 김상훈을 노려봤다.
‘베테랑에게 개인마크를 당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려주마.’
최우혁은 인성이 좋기로 유명한 선수였다.
다만 그를 상대로 만난 선수들은 그를 은연중에 두려워했다.
그라운드 내에서 타깃(Target)을 정한 그는 그 어떤 선수보다도 거친 플레이를 하는 선수였으니까.
후반전 82분, 그라운드에 들어온 최우혁이 김상훈에게 달려들었다.
***
투입된 지 15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두 골을 넣은 김상훈은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감이 생기자 달라진 것은 마음이 편안해지고 조금 더 과감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때, 옆에 있던 이찬수가 낮은 목소리로 김상훈을 불렀다.
- 상훈아.
“예?”
- 아무래도 조금 빡세질 거 같다.
“갑자기 왜요?”
- 지금 교체돼서 들어오는 놈. 최우혁이잖아. 기억 안 나? 분석할 때 봤잖아.
“아! 그 대인마크가 엄청 좋고 되게 거칠게 플레이한다는 선수요? 근데 그게 왜요? 아니, 잠깐·····! 설마?”
- 그래. 녀석은 오늘 데뷔한 햇병아리를 경기장에서 지우려고 들어온 거야. 쉽게 말해서 너는 좆된 거지.
이찬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상훈의 표정이 굳었다.
그라운드로 들어온 최우혁이 벌써부터 그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기 때문.
“무사 뎀벨레의 탈압박이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 쉽지 않을 걸? 인천의 감독이 바보가 아닌 이상, 네 탈압박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테니까.
“그 말은····· 다른 선수도 저를 같이 막는다는 말이에요? 오늘 처음 데뷔한 선수를?”
-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 쟤들도 최소한 지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게다가 만약 오늘 데뷔한 선수에게 2골을 먹히고 비기거나 진다면 이쪽 업계에서는 아주 개망신을 당하는 일이니까.
이찬수의 말처럼 인천의 입장에서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김상훈이 활약하게 둘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인천의 의지는 최우혁의 움직임으로 인해 증명되고 있었다.
“큭!”
후반 85분.
인천의 최우혁이 교체되어 들어온 뒤로 김상훈은 도통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공을 잡기도 전에 강한 압박을 넣는 최우혁, 그리고 그를 돕는 인천의 미드필더 하범경의 합동마크에 김상훈은 공을 오래 점유할 수 없었다.
두 선수를 상대로 탈압박을 시도해봤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고 공을 빼앗긴 뒤로는 무리하지 않고 원터치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당연하게도 슈팅을 할 기회는 전혀 오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이찬수는 스스로의 가슴을 주먹으로 치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 아! 상훈아 패스를 했으면 바로 공간을 찾아들어가야지! 두 명이 달라붙는다고 쫄아 있으면 아무것도 못해. 시간 얼마 안 남은 거 알지? 이대로 무승부로 게임 끝낼 거야?
두 명에게 막혀서 당황한 김상훈의 모습을 보던 이찬수는 계속해서 잔소리를 시작했다. 그만큼 이찬수의 눈에는 답답했던 것이다.
- 아오! 차라리 내가 뛰고 싶네!
“이찬수 선수가 직접 뛰면 많이 다르겠죠?”
- 일단 신체능력부터 다르겠지. 나는 너처럼 체력이 약하고 느려터지지 않았으니까. 저런 선수들은 그냥 속도만으로도 제칠 수 있고 드리블로도 두 명은 가볍게 제치고 골을 넣거나 기회를 만들었을 거야.
“하긴 이찬수 선수는 스페인 리그에서도 그런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셨으니까 여기서는 더 쉽게 하실 수 있겠네요. 근데 저도 지금 그러고 싶거든요. 근데 안 되는 걸 어떡하라고요.”
- 그래. 그게 되면 네가 이찬수지. 진짜 마음 같아서는 내가 네 쓰레기 같은 몸에라도 들어가서 직접 뛰고 싶다.
후반 90분, 추가 시간이 3분 주어진 시점에서 답답함을 못이긴 이찬수는 불가능한 소리를 늘어놓았다. 김상훈 역시 답답하고 조급한 마음에 신경질적으로 떠들었다.
“저도 아무것도 못하는 제가 답답해요. 아! 진짜 열 받네. 차라리 잠깐이라도 제 몸을 이찬수 선수에게 맡길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네요.”
두 남자가 불가능한 소리를 하며 동시에 같은 생각을 했을 때.
갑작스레 두 남자의 앞에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띠링!
[김상훈 님과 다른 존재가 동시에 빙의를 원하고 있습니다. 빙의에 동의하시겠습니까?]
[다른 존재를 검색합니다.]
[검색이 완료되었습니다. 검색결과 = 이찬수]
[경고! 빙의 시 신체에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경고! 빙의 상태에서는 체력이 2배 빨리 소모됩니다.]
[경고! 빙의 시 신체의 제어권이 체력이 모두 소모 될 동안 이찬수에게 넘어갑니다.]
메시지를 본 두 남자는 동시에 서로를 바라봤다.
- 이거···· 실화냐? 진짜 되는 거냐?
“그,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아니 이게 진짜 되는 건가? 이게 말이 되는 일이에요? 무슨 고스트 바둑왕이나 유희왕도 아니고···· 이제는 귀신을 보는 수준이 아니라 진짜 귀신이 들려버리겠네요.”
- 야, 이미 내가 귀신이 된 것부터 말은 안 됐어.
“그건 그러네요. 근데 만약 제 몸에 들어오면 이상한 짓 안 할 거죠?”
- 응? 무슨 이상한 짓?
“갑자기 바지를 내린다든가, 상대 선수의 뺨을 때린다던가 하는 짓이요.”
- 이런 미친놈이? 넌 나를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와! 진짜 너무하네. 나는 인마 그래도 상도덕이라는 게 있는 사람··· 아니, 상도덕이 있는 귀신이야! 정말 내가 억울해서······.
침을 튀기며 떠드는 이찬수의 모습을 보던 김상훈이 그의 말을 끊었다.
“이찬수 선수.”
- 왜 인마.
“제 몸에 들어오면 이 경기, 이겨줄 수 있어요? 저, 정말 지기 싫거든요. 특히나 데뷔전에서는 더더욱.”
꼭 이겨줄 수 있냐는 질문.
그 질문에 이찬수는 한쪽 입 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 너 아직도 내가 누군지 모르는 거냐?
“알겠습니다.”
그 대답으로 김상훈은 더 이상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았다. 그저 시스템을 향해 작게 중얼거릴 뿐이었다.
“빙의, 동의한다.”
작은 중얼거림. 그 중얼거림과 동시에 김상훈은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을 느꼈다.
몸이 공중으로 붕 뜨는 느낌과 함께 흐려지는 정신. 뒤늦게 정신을 붙잡아보려 했지만 이미 그의 시야는 새까맣게 변해버렸다.
***
잠시 후, 정신을 차린 김상훈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분명히 자신의 몸이었음에도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심지어 지금 그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도 자신의 의지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신체 제어권을 잃는다는 것이 이런 느낌인가?’
처음 느껴보는 이질감에 계속해서 소름이 돋는 느낌이었다. 김상훈은 조금 무서워져서 이찬수를 불렀다.
‘이찬수 선수? 괜찮아요?’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이찬수가 들어간 것으로 예상되는 김상훈의 몸은 제자리에서 계속해서 몸을 풀 뿐이었다.
‘에휴! 모르겠다. 어차피 체력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알아서 해봐요.’
체력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남은 경기 시간은 겨우 추가시간으로 주어진 3분뿐이었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중얼거린 김상훈은 편안한 마음으로 이찬수의 행동을 지켜봤다.
그때였다.
조용히 몸을 풀던 이찬수가 입을 열었다.
“쓰레기 같은 몸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나쁘진 않네. 큭큭! 오랜만에 뛰어볼까?”
동시에 그라운드 위를 달리며 동료들을 향해 소리쳤다.
“패스!”
평소보다 훨씬 큰 목청에 공을 소유하고 있던 서울의 공격수 안데르손은 고개를 돌려서 이찬수를 바라봤다.
이찬수와 눈을 마주친 안데르손은 곧바로 패스를 했다.
동시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김상훈에게 저런 카리스마가 있었나?’
패스를 하지 않으면 자신을 죽일 것 같은 눈빛에 몸이 저절로 움직였지만 의아함은 남아있었다. 그가 알던 김상훈은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으니까.
그래서 기대감이 생겼다.
‘녀석이 뭔가를 보여주려나?’
그 시각, 중앙라인 근처에서 공을 넘겨받은 이찬수는 그의 앞에 선 최우혁을 바라봤다.
동시에 이찬수는 어금니를 꽉 물고 중얼거렸다.
“네가 우리 상훈이 괴롭힌 놈이냐?”
앞에서 자신을 막고 있는 최우혁을 보고도 이찬수는 달리던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스피드를 냈다.
그 모습을 보던 최우혁이 소리쳤다.
“어딜!”
최우혁은 특유의 피지컬로 이찬수에게 강하게 몸을 부딪쳤다. 아니, 부딪치려고 했다. 그러나 상대는 이찬수였다.
이찬수는 최우혁이 몸으로 밀고 들어오자마자 부드러운 턴으로 그를 가볍게 벗겨냈다.
환상적인 마르세유 턴이었다.
스스로의 기술에 만족한 이찬수는 전방을 바라보며 읊조렸다.
“다 드루와.”
최우혁을 제쳐낸 이찬수는 드리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계속해서 드리블을 해 나가는 그를 어느새 인천의 하범경이 막아섰다. 이찬수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진짜 존나 재밌네!”
오랜만에 하는 축구는 그를 미쳐버리게 만들 정도로 재밌었다. 실실 웃으면서 공을 툭툭 치던 이찬수는 왼발로 공을 살짝 차서 왼쪽으로 치고나가는 척을 했다. 그러자 하범경은 곧바로 반응해서 이찬수의 왼쪽 방향으로 발을 뻗었다.
하지만 이찬수는 왼발로 살짝 찬 공을 다시 오른쪽으로 툭 찬 뒤에 오른발로 공을 치고 나갔다.
이찬수가 현역시절 즐겨 쓰던 팬텀드리블이었다.
실전에서는 워낙 사용하기 힘든 고급 기술이었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나온 드리블이었기 때문에 하범경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
순식간에 뚫려버린 하범경은 놀란 얼굴로 계속해서 드리블을 하고 있는 이찬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마, 막아!”
두 선수가 뚫려버리자 이찬수와 골대와의 거리는 30m까지 가까워졌다. 이제 이찬수의 앞에 있는 선수는 같은 팀 공격수 에반과 양 팀의 중앙 수비수 두 명뿐이었다.
인천의 중앙수비수 강지윤은 자신이 폭주기관차처럼 달려드는 눈앞의 선수를 막아야한다는 책임감에 이를 악물었다.
‘이 새끼는 왜 갑자기 각성한 거야?’
서울의 에반을 막고 있는 동료 수비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이찬수를 막고 있는 선수는 강지윤이 유일했기 때문.
그런 강지윤이 달려드는 것을 보며 이찬수는 헛다리를 짚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페인팅에 속지 않기 위해 뒷걸음질을 치며 쉽게 발을 뻗지 않는 강지윤의 모습에 이찬수의 한쪽 입고리가 위로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는 방법은 그의 머릿속에 백 가지도 넘게 있었다.
물론 지금 쓸 방법은 그 수 백 가지 방법 중 하나였다.
헛다리를 짚던 이찬수는 오른쪽으로 치고 나갈 것처럼 오른쪽 발바닥으로 공을 밀었다. 잔뜩 긴장한 강지윤은 그 행동에 빠르게 반응했다. 하지만 그건 이찬수가 판 함정이었다,
강지윤은 이찬수가 페이크를 준 방향으로 몸이 기울어지며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었다.
그때 이찬수는 공을 밀던 발을 그대로 공의 앞에 가져다 놓았다. 동시에 왼발을 공에 붙인 뒤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살짝 점프했다.
그러자 바닥에 있던 공은 허공으로 떠오르며 강지윤의 몸을 넘어갔다. 놀란 강지윤이 몸을 돌렸지만 이찬수는 이미 허공에 뜬 공을 향해 달리는 중이었다.
실전에서 거의 보기 힘든 기술, 사포였다.
강지윤마저 제껴버린 이찬수와 골대와의 거리는 10m.
이찬수는 공중에 떠있는 공을 바라보며 점프했다.
“오랜만에 뛰는 건데, 제대로 보여줘야지.”
공중에 뜬 채 몸을 비튼 이찬수는 오른쪽 발등으로 공을 때려냈다.
퍼엉-!
지금 이 순간, 이찬수는 스킬 따위를 사용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오직 실력만으로 자신이 누군지 보여줄 생각이었다.
“이찬수가 어떤 선수였는지 말이야.”
공중에서 화려한 바이시클 킥을 시도한 이찬수는 그 결과를 보지도 않고 몸을 돌렸다.
결과를 볼 이유가 없었다.
발등에 공이 걸친 순간 골이라고 확신했으니까.
동시에 서울의 관중석은 난리가 났다.
“우와아아아악!”
“방금 봤어? 김상훈 하는 거 봤냐고오오! 이건 미쳤어!”
“저 선수, 오늘 데뷔한 선수 맞아? 씨발 이런 극장골을 터트려? 그것도 세 명을 제끼고 사포를 쓴 다음 바이시클 킥으로? 으아아아악!”
“괴물 신인! 괴물 신인이 나타났다!”
김상훈에게 빙의한 이찬수의 골로 스코어는 3:2가 됐다.
주변을 정리한 주심은 손목에 채워진 시계를 바라봤다.
주어진 추가시간은 이미 지나있었다.
고개를 끄덕인 주심은 호루라기를 입에 물었다.
삐익-! 삑-!
서울과 인천의 개막전 경기.
양 팀이 최선을 다한 이 경기는 김상훈의 3골로 서울이 승리했다.
***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관중들과는 달리.
김상훈과 함께 훈련해온 선수들의 반응은 어리둥절했다.
“쟤가 저렇게 잘했나? 훈련 때 저런 모습 보여준 적 있어?”
“아니, 내 기억엔 한 번도 없어. 상훈이는 드리블이 좋은 애는 아니었잖아.”
“팬텀드리블에 사포에···· 무슨 네이마르도 아니고······.”
김상훈의 훈련을 지도해온 손승민 감독조차 적잖이 당황한 상태였다.
‘김상훈···· 대체 정체가 뭐냐?’
그런 손승민 감독이 서 있는 곳으로 오늘 엄청난 활약을 펼친 김상훈이 웃으며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김상훈의 몸을 차지한 이찬수는 앞에 서 있는 손승민 감독을 보며 씨익 웃었다.
동시에 이찬수는 손승민 감독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옛 지인과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의 표시였다.
‘오랜만이야. 승민이 형.’
그때였다.
김상훈의 손을 잡으려던 손승민 감독의 눈이 커졌다.
“헉! 자네, 피, 피가!”
“응?”
이찬수가 자신의 코 밑을 더듬자 축축한 것이 만져졌다. 검붉은 피였다.
“어? 왜···· 피가·····?”
풀썩-!
마지막 말과 동시에 김상훈의 몸이 그라운드 위로 무너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