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귀신들린 축구선수-12화 (12/200)

12화 프로테스트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서울 유나이티드 훈련장.

이곳에서는 오늘 서울 유나이티드의 2군이 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뽑는다.

평소 같은 테스트라면 많지는 않더라도 몇 명의 기자들이 왔겠지만, 이 자리에는 단 한 명의 기자도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 자리는 정상적인 공개 테스트가 아닌, 각종 인맥으로 만들어진 비공개 테스트였으니까.

그리고 테스트가 시작될 훈련장 밖에는 스카우트들이 두꺼운 패딩으로 온몸을 칭칭 감싼 채, 초록빛 잔디밭 위를 열심히 뛰어다니는 남자들을 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괜찮은 선수가 없어 보이네.”

한 겨울임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몸을 풀고 있는 남자들,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유명한 사람은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이들이 별 것 없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이들은 축구를 다시 시작하려던 전 프로, 빵빵한 집안에서 태어나 프로축구선수출신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온 사람, 실력이 형편없지만 인맥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볼 자격을 얻게 된 사람들이었으니까.

당연하게도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이곳에 모인 스카우트들의 얼굴표정은 시큰둥했다.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저 선수군.”

그런 그들의 관심은 2년 전 개인적인 문제로 프로를 포기했지만, 선수로서의 꿈을 못 잊고 다시 프로로 뛰어들기로 마음먹은 한 선수에게로 자연스레 넘어갔다.

“이치훈 말하는 거 맞지?”

“맞아, 이치훈은 그나마 조금만 폼을 회복하면 1군에서 활용할 수도 있는 선수니까.”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힌 이후로 서울 유나이티드에서 2년간 활약했던 선수.

기술은 투박했지만, 뛰어난 체력과 팀에 헌신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선수,

그런 장점으로 길지는 않았지만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1군에서 뛰었을 정도로 재능 있는 선수였다.

여기까지가 이치훈의 이야기였다.

“그 친구가 아마······. 사업을 하고 싶다고 축구를 그만뒀었지?”

“맞아. 쯧쯧, 나름 잘 나가던 친구가 왜 되도 안 되는 사업을 한다고······.”

“사업이 잘 안 됐나봐?”

“들리는 소문으로는 싹 말아먹었다던데?”

“에휴!”

그때 누군가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이곳에 꽤 유명한 사람도 와있다는데?”

유명한 사람이 있다는 말, 그 말에 모든 스카우트들이 반응했다.

“그게 누군데?”

“인터넷 방송하는 사람이라는데, 이름이 김상훈이었나?”

“방송? 방송하는 사람이 여길 왜 와?”

“그러게 말이야. 게임방송하는 사람이라는데 맨날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는 사람이 무슨 축구선수를 한다고······.”

“아예 경력이 없는 사람이야?”

“아니, 그건 아니야. 고등학교 때까지는 선출이었다는데?”

“여기는 고등학교 때까지 선출이라고 올 수 있는 자리가 아닐 텐데? 빽이라도 있대?”

“김신훅 추천이래.”

“김신훅이 추천을 했다고? 왜? 그리고 추천을 할 거면 소속팀인 전북에 추천을 할 것이지 어째서 서울에다가 추천을 한 거야?”

“들리는 소문으로는 김상훈이 김신훅이랑 굉장히 친한 사이래. 그러니 김신훅도 현재 1위 팀인 전북에서는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겠지. 그나마 만만한 게 김신훅 친정팀인 서울이었을 것이고.”

그때였다.

“테스트 시작됐다. 다들 집중하자고!”

“그래, 첫 타임은 노란조끼 입은 팀에 테스터들 몰아넣었다니까 잘들 지켜보자고.”

“이번에는 보석이 나오길······.”

그렇게 스카우트들 눈앞에서 테스트가 시작됐다.

***

유럽리그, 그곳에서 빅리그라고 불리는 5곳이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프랑스, 르샹피오나

5개의 리그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빅 5대리그로 칭해진다.

그리고 이곳에서 가장 뛰어난 리그를 뽑으라고 한다면 2개의 리그로 갈리게 된다.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와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

이 두 리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경쟁을 하는 곳이다.

그만큼 각 리그에 속한 선수들과 팬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넘어온 동양인, 이찬수는 최고의 리그라는 두 리그에서 모두 최고의 선수로 꼽혔다.

물론 항상 경쟁자는 있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에는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라는 선수가.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할 때에는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와 리오넬 메시라는 선수가 그의 경쟁자였다.

항상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며 월드베스트에 올랐던 선수.

최고의 선수를 꼽을 때면 항상 이름이 나오던 선수.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던 남자.

그게 바로 이찬수였다.

- 컨디션은 어때? 아침에 똥 쌌어?

“예. 변기가 막힐 정도로 싸버려서 뚫느라 개고생 했어요.

- 내가 어제 했던 말은 다 기억하지?

“아뇨, 다는 아니고 몇 가지는 기억나네요.”

- 그래 네가 다 기억할거라는 기대는 애초에 하지도 않았고, 어디 아픈 데는 없어?

“어제 코 파다가 코피가 나서 그런지 아직까지 콧구멍이 따끔따끔해요.”

- 지랄하는 거 보니 긴장은 안 한 것 같고.

축구 도사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그에게는 당연히 김상훈의 부족한 점들이 보였다.

이찬수가 김상훈을 직접 트레이닝하기 시작한 것도 그 이유였다.

하루에 5시간씩 이찬수가 직접 짠 프로그램대로 기본기 훈련을 할 것.

훈련을 마치고 집에 도착해서도 공을 계속 발에 달고 다닐 것.

그리고 직접 뛰게 될 수도 있는 K리그 경기를 찾아보며 각 팀의 플레이 스타일, 선수들의 스타일에 대해서 익힐 것.

마지막으로 이찬수가 모든 과정을 함께하며 느낀 문제점들에 대해 하는 조언을 전부 외워버리려고 노력할 것.

- 근데 넌 뭘 믿고 그렇게 긴장을 안 하냐? 다시 말하지만, 네 능력치는 쓰레기 수준이야. K리그가 그렇게 수준 높은 리그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곳도 결국 한국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 뛰는 리그라고.

“그냥 자신감이 있는 거라고 말해주시면 안 돼요? 그리고 저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한테 직접 축구를 배우고 있잖아요.”

- 그래, 너를 가르치다보니까 차라리 이렇게 귀신이 되어버린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야. 적어도 어디 가서 이찬수가 축구 못하는 제자를 뒀다는 말은 듣지 않을 테니까.

“너무하시네.”

- 어쨌거나 명심해. 너는 아마도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중에 가장 능력치가 낮을 거야. 게다가 경험도 가장 적은 풋내기지. 그런 네가 걔네들을 상대로 경쟁을 해서 이겨내야 돼.

이찬수라는 최고의 선수와 함께한 시간.

그 과정에서 김상훈은 부족했던 기본기를 조금이지만 보완할 수 있었고, 간접적으로나마 축구 경험을 쌓았다.

“예, 알죠.”

그리고 이런 모든 과정들로 인해 김상훈은 알 수 있었다.

‘지금의 나는 게임으로 치면 능력치가 가장 낮은 최약체 선수일 뿐이야. 그래, 어차피 잃을 것도 없으니까 가진 거라도 다 보여주고 가자.’

자신이 가진 실력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결코 나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가장 부족한 실력을 가진 것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프로가 되기 위한 테스트의 현장에 선 김상훈의 얼굴에는 미소가 깃들었다.

그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부족했지만.

그들보다 뛰어난 부분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스터리그 시스템과 최고의 선생님이 있으니까.’

시스템으로 인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

최고의 선생님과 함께 한다는 것.

그 이유들 때문에 김상훈은 웃을 수 있었다.

[테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테스트에 합격할 시, 보상으로 오렌지 박스가 지급됩니다.]

“이거, 무조건 합격해야겠네요.”

김상훈, 그의 눈빛이 바뀌었다.

***

‘저 놈.’

김진운.

빨간 색 조끼를 입고 있는 그는 큰 키에 커다란 덩치를 가진 수비수였다.

누가 봐도 피지컬이 뛰어난, 그것을 무기로 삼는 선수.

그런 그가 테스터들을 상대로 나왔을 때 그 사실을 문제 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그는 현재 서울 유나이티드의 2군이라는 경력까지 있었다.

비록 1군에 올라가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2군에서는 나름 베테랑 소리까지 듣고 있으며, 고등학교 때까지는 팀에서 붙박이 주전을 맡았던 선수였다.

그는 분명 어렵게 2군 자리까지 올라온 실력 있는 선수였다.

‘김신훅 빽으로 테스트를 보는 거라고?’

당연하게도 그는 이 순간 잔디밭을 밟고 있는 김상훈이라는 선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체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기술이 특별히 좋은 것도 아닌 놈이 프로가 될 생각을 해? 게다가 방송을 하는 놈이라고?’

고등학교 때까지 선출이었다지만, 그 이후로 8년간 축구를 하지 않은 인터넷 방송BJ를 인정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으니까.

‘오늘 뒤질 준비해라.’

때문에 그는 김상훈이라는 건방진 놈에게 프로라는 벽을 보여줄 생각이었다.

인맥 같은 편법으로 이곳에 온 방송쟁이놈이 다시는 축구계를 넘보지 못할 정도로 높은 벽을.

‘일단 녀석이 패스나 슛을 할 수 없게 압박 위주로 간다. 그 다음, 타이밍이 나오면 곧바로 태클을 해주마.’

김진운은 프로였다.

아마추어에 불과한 녀석에게 쉽게 발을 뻗어서 반칙을 줄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래서 김진운은 공을 몰고 드리블을 하고 있는 김상훈에게 압박을 가했다.

발은 넣지 않고 슈팅을 할 각을 좁히며 압박만 가하는 프로다운 수비.

‘이렇게 각이 없는 상황에서는 정확한 슈팅을 하는 것은 1군 선수들도 어려워하는 일이거든.’

그런 그를 상대로 김상훈은 망설이지 않고 슈팅을 시도했다.

뻥!

그리고 김상훈이 때려낸 공은 믿기 힘들 정도로 정확하게 골키퍼가 지키고 있는 골대의 오른쪽 구석으로 향했다.

텅! 출렁!

‘응?’

김상훈의 슈팅은 골대 구석에 스치며 야신사각지대라고 불리는 그곳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너무 완벽한 골이라서 어떠한 핑계도 댈 수 없는 골.

삐익!

이윽고 주심이 골을 인정하자 김상훈은 곧바로 양팔을 펼치며 그라운드를 새처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촤아~!”

축구를 그만둔 지 8년이나 된 아마추어.

그런 김상훈이 프로들과의 경기에서 경기시작 3분 만에 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하는 순간.

“저기서 저런 슈팅을 때린다고? 운인가?”

“김진운의 압박이 약했던 거 아니야?”

“무슨 소리야. 김진운의 압박능력은 1군 공격수들도 힘들어 할 정도라고.”

“그럼 어떻게 된 거지?”

좌중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 웅성거림에 김진운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움찔!

그가 얼굴을 야차처럼 일그러뜨렸다.

‘개새끼가!’

프로로 데뷔하지도 못한 아마추어에게 슈팅을 허용하고, 골까지 허용한 것.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앞에서 세레머니까지 하고 있는 김상훈.

당연하게도 김진운은 지금 이 순간 이성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아예 숨도 못 쉬게 해주마.’

그래서 그는 아마추어는 견디기 힘든, 자신이 가장 잘하는 지저분한 압박을 펼치기 시작했다.

상대팀 미드필드 진영에서 공격을 이끌고 있는 김상훈에게 공이 가기도 전에 몸싸움을 걸었다.

심판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옷을 잡아당기고 강하게 밀쳤다.

프로선수들도 이것에 당한다면 바닥을 구르거나 제대로 공을 받는 것을 힘들어한다.

그런데.

휙!

김상훈의 몸을 밀어내는 순간, 그는 직감했다.

‘이런, 개 같은!’

자신이 김상훈에게 뚫려버렸다는 사실을.

한낱 아마추어의 탈압박에 자신이 농락당해버렸다는 사실을.

“촤아!”

그의 직감은 김진운의 압박을 벗겨낸 김상훈이 다시 한 번 슈팅을 때린 순간 현실이 됐다.

“이런 씨바아알!”

서울 유나이티드 2군 수비수 김진운, 그의 멘탈이 산산조각 나버렸다.

***

[전반전 17분 남았습니다.]

[정확한 슈팅을 사용하셨습니다. 랜덤으로 체력이 소모됩니다.]

[체력이 10만큼 소모됩니다.]

[현재 2골을 기록 중입니다.]

- 무슨 프로라는 놈이 저렇게 멘탈이 약해?

“멘탈이 약하다뇨. 제가 잘 부숴놓은 거죠.”

김진운의 압박을 벗겨내며 두 번 째 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한 순간 잔디밭 위에 서있던 김상훈은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런 그의 눈이 눈앞에 뜬 자신의 상태창으로 향했다. 정확하게는 상태창에 뜬 체력 수치를 확인했다.

‘큰일이네.’

그때 김상훈의 뒤에 서 있던 이찬수가 호들갑을 떨었다.

- 야! 이거 망한 거 아니야? 얼마나 뛰었다고 벌써 체력이 33밖에 안 남아?

그 호들갑에 김상훈이 인상을 찌푸리며 짜증 섞인 대답을 했다.

“첫 골을 넣었을 때 15가 소모됐고, 두 번째 골 넣었을 때 10이나 소모됐어요. 나머지는 그냥 뛰다보니 떨어진 거고요. 아! 하필 오늘따라 이렇게 운이 없네요.”

사용할 때마다 랜덤으로 체력이 소모되는 정확한 슈팅 스킬은 운에 따를 수밖에 없는 스킬이다.

더불어 현재 김상훈의 총 체력은 60.

겨우 두 번의 슈팅으로 25라는 체력이 깎인 김상훈이 당황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때 이찬수가 김상훈에게 질문했다.

- 자, 그럼 여기서 위대하신 이찬수 선생님의 문제가 나갑니다. 첫 타임은 아직 10분이 넘게 남았고, 오늘 테스트는 30분을 뛰어야하는 한 타임이 더 남은 상황이다. 그럼 이제부터 체력이 33 남은 김상훈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할까요?

그 질문에 김상훈이 대답했다.

“남은 체력 이용해서 최대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다음에 배탈 났다고 하고 쉬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

- 그래! 바로 그거야! 어차피 지쳐서 쓰러질 거면 임팩트 있게 보여주는 게 최고지. 그리고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이어서 이찬수의 조언이 시작됐다.

그의 조언을 새겨들은 김상훈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살폈다.

‘김진운은 이미 눈이 뒤집혔어. 쟤는 이젠 나한테 무조건 거친 태클을 할 게 뻔해. 저런 수비를 상대로 공을 오래 끌고 있는 건 좋지 않아. 그렇다면······.’

생각을 마친 김상훈의 시선이 한 남자에게로 향했다.

175cm의 키는 공격수치고 작은 편이지만 넓은 어깨와 탄탄한 근육을 가진 남자.

축구를 그만두기 전, 비록 6개월이긴 하지만 1군에서도 뛰었던 경험이 있는 남자, 이치훈.

김상훈에게는 지금 이 순간 그의 눈이 열정으로 불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동시에 김상훈은 생각을 마쳤다.

‘동료를 이용한다.’

생각을 마친 김상훈은 자신에게 넘어온 공을 오래 갖고 있지 않고 곧바로 팀원들에게 패스했다.

빠득!

“저 새끼가 진짜!”

당연하게도 김상훈을 막으려던 김진운은 이를 갈면서도 어쩔 수 없이 공격수인 이치훈에게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프로 경험이 있는 이치훈은 엄청난 활동량과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의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김진운은 더 이상 김상훈을 신경 쓰지 못했다.

그리고 이 순간이 바로 이찬수와 김상훈이 노렸던 순간이었다.

‘지금이다.’

공을 잡은 김상훈이 주변을 빠르게 둘러봤다. 상대팀인 레드팀 선수들은 당연하게도 그가 곧바로 동료들에게 패스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패스의 길을 막고, 김상훈이 패스를 줄 선수들을 마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상훈은 동료들에게 패스하지 않았다. 오히려 천천히 공을 끌고 전진했다.

그리고 골대와의 거리가 20m정도로 가까워졌을 때!

이상함을 느낀 상대 수비가 뒤늦게 달려들었지만 김상훈의 발은 이미 공을 강하게 걷어차고 있었다.

“정확한 슈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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