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화]
베어의 말을 지금 당장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당면한 문제는 이 던전을 나갈 수 있는가 없는가였다.
스승님에게서 이야기만 들었을 뿐이지 막상 와보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스승님의 말처럼 중심에 너른 공터가 있었다. 잘 수 있는 공간과 씻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벽에 한가득 무엇이라 씌어 있는 서재 같은 공간이 있었다.
3소대원이 던전에 들어온 지 2주가 지났을 무렵에 왜 이 던전이 수련 공간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우선 단단했다. 마르쿠스가 전심으로 다 한 망치질에도 바닥에 흠이 나지 않았다.
“대장! 이거 작동시킬 수 있는 장치 같은데?”
“함정 같은 건 아니고?”
“그것까지는 잘…”
“그럼 일단 다들 숙소에 들어가 있어. 누르기만 하면 되는 거야?”
“그런 것 같은데… 괜찮겠어?”
“도망갈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소대원들이 모두 숙소라고 명명한 동굴에 들어가 있는 사이, 장치를 눌렀다. 그리고 베어가 발견한 벽의 장치를 누르자 안드로니쿠스가 나타났다.
-나의 던전을 찾아온 후예에게. 이곳은 내가 떠나기 전 나의 모든 것을 두고 떠나는 하나의 무덤이자 던전이다. 이 세계에서 떠나는 것이지만 내가 자라온 곳 또한 이 세계이니 누군가가 나의 진전을 잇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만든 던전이다. [바람의 탑]은 이미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전하는 것이니 [바람의 탑]을 익히지 않았다면 익히고 다시 보도록.
설명하는 안드로니쿠스의 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안드로니쿠스의 모습을 보게 된 3소대원들이었다.
“생각보다… 그렇게 거대하진 않으신대?”
“저분이 폭풍의 검…”
“우리는 지금 전설을 보고 있는 거구나…”
어느새 소대원 전원이 나와서 자신의 뒤에서 홀로그램을 바라보고 있었다. 설명이 끝난 뒤 안드로니쿠스는 검무를 추기 시작했다.
‘[바람의 탑]에도 형식(形式)이 있었어?’
시작된 안드로니쿠스의 검무(劍舞)에 이내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온몸의 신경이 검무에 집중되었다.
산들바람처럼 시작한 검무는 어느새 폭풍을 부르는 검무가 되었다. 그리고 다시 모든 것을 포용하는 바람이 되었다. 칼바람으로 변하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강한 바람이 되기도 했다가, 불타는 듯한 바람이 되기도 하고,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바람으로 끝이 났다.
- [바람의 탑]에는 정형화된 초식이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보여 준 것은 내가 해석한, 내가 알아낸 나만의 바람이다. 나는 일평생 바람에 미쳐있었고 그렇기에 초인이 되어도 남아있었다. 나의 세계의 바람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그리고 이제야 모든 바람을 알게 된 것 같아 보이자, 그제서야 나는 시작에 섰음을 알게 되었다. 8탑을 다 개방하고 싶다면 윗 세계로 가라. 이 세계에서 허락된 것은 오로지 6탑뿐이니.4개의 탑을 개방하면 초인과 같아질 것이고 5개의 탑을 개방하면 누구도 네 앞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6개의 탑을 개방하면 선택을 해야 한다. 후예여. 누가 될지 모르지만, 나의 바람을 모방하되 너의 바람을 찾아라.
그렇게 안드로니쿠스의 홀로그램이 사라졌다. 다들 홀로그램이 사라지자 탄성을 지르려고 하는 찰나
“쉿! 조용. 뒤로 물러나”
파로가 다른 소대원들을 조용히 시킨 뒤에 뒤로 조용히 물러나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탑을 3개 개방했어. 하지만 바람은 아직 하나도 모르고 있었구나. 답답하고 답답한 느낌이 이거였어.’
머릿속에는 안드로니쿠스의 이야기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안드로니쿠스의 검무가. 그것도 산들바람과 폭풍과 포용하는 그 검무만이 끊임없이 재생되었다.
깊게 자신의 세계의 빠져든 의식과는 다르게 몸은 자연스럽게 도를 빼 들었다.
도를 빼 들자 이내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드로니쿠스의 움직임을 따라 하는 듯한 검무가 시작되었다.
“들어가. 들어가!”
어느새 도에는 녹빛의 검기가 점점 진하게 서리고 있었다. 넓고 넓은 공터를 비좁다는 듯이 누비고 다녔다.
오로지 산들바람만을 일으킬 수 있던 도가 어느새 폭풍처럼 몰아치기 시작했다. 폭풍처럼 몰아치던 도가 어느새 산들바람처럼 다시 변했다.
산들바람 같았지만 모든 것을 그저 안아주는 그런 바람이었다. 포용하고 포용하다 보니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졌을 때. 눈이 띄었다.
“하…”
깊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게 진짜 [바람의 탑]의 바람이구나. 이게 바람이구나.”
전신에 땀이 나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으로 보아 시간이 적게 지난 건 아닌 것 같았다.
도에 다시 마나를 불어넣어 보니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한 녹빛의 검기가 맺혀 있었다.
“반년… 반년도 안 걸릴 수도 있겠는데…?”
혼자 시간을 가늠해 보고 다시 사색에 빠지려는 찰나 더욱 예민해진 기감에 인기척이 잡혔다.
“와… 대장. 뭐 그렇게 오랫동안 칼춤을 춘다요?”
“베어?”
“후… 진짜 답답해 뒤지는 줄 알았잖아요. 그래서 어땠어요?”
“황홀했지… 얼마나 지났어?”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지만, 꼬박 하루는 지난 것 같수. 진짜 대단하요 대장.”
“성취에 축하드립니다. 범 님.”
“대장. 대단한데?”
베어의 뒤를 따라 소대원들이 나와서 축하를 건네주었다. 자신 때문에 숙소에서 나오지 못한 이들이었기에 멋쩍은 미소를 지어 줄 수밖에 없었다.
“어여 들어가 쉬어요. 대장. 이제 우리 차례니까.”
“그래… 들어가서 쉬어야겠다. 잘 봐 둬. 배울 점이 많을 테니까.”
소대원들을 두고 씻고 나온 후 숙소에 드러누웠다. 온몸을 격하게 움직이고 씻고 누우니 노곤해지기 시작했다.
노곤해진 상태에서도 머릿속에서는 바람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안드로니쿠스의 검무는 그만큼 아름다웠고 경이로웠다.
“분명 그 뒤에 뭐라고 하신 것 같은데… 일단 다시 자고 일어난 뒤에 생각해 봐야겠다. 그나저나… 그레누이가 원래는 이곳에서 동면하는 게 아니라고 했지…”
이런저런 생각을 이어가려던 범은 이내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
범이 한참을 자고 있을 시간에, 3소대원들은 다시 안드로니쿠스의 홀로그램을 바라보고 있었다.
“와….”
“진짜 멋있긴 하다…”
넋을 놓고 바라보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짧지 않은 검무임에도 짧게 느껴지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
그리고 다시 끝이 다가왔다. 끝인 줄만 알았는데 안드로니쿠스의 홀로그램이 꺼지지 않았다.
-내가 처음으로 바람에게 매혹된 것은 나를 간지럽히는 바람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 자유로움이 부드러움이 좋았다. 그렇기에 그 산들바람으로 시작했던 것이다.
바람에 대한 설명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안드로니쿠스가 바람에 대해서 생각하는 개념이 상세하게 흘러나왔다.
순간 홀로그램이 뒤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어??”
“베어?”
“이것 봐! 이거 이렇게 돌리면 뒤로 돌아가고 앞으로 돌아가는 거 같은데?”
“어떻게 찾은 거야?”
“아니… 설명이 끝난 줄 알고 장치를 한 번 쳐다봤는데 계속 돌아가더라고. 그래서 만져 봤지.”
“그렇다 고장 나면 어쩌려고!”
“천년이 지나도록 정상이었는데?”
그렇게 베어의 호기심으로 인해서 다른 방법을 하나 더 배운 소대원들이었다.
“그럼 일단 검무만 한 번 다시 봐도 될까?”
조용히 있던 마르쿠스가 건의하자 다들 다시금 홀로그램으로 빠져들어 가기 시작했다.
*
1주일은 각자 원하는 검무를 머리에 집어넣는 시간이었다. 자신에게 와닿는 부분을 동작 하나하나 외우다시피 한 소대원들이었다.
파로는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을, 마르쿠스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바람을, 베어는 차갑고 날카로운 바람을, 힐페는 산들바람을 선택했다.
이들에게 최대한 자신이 느낀 바를 설명하니, 소대원들은 각자의 무기로 바람을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
수련 열풍이 불어 한참을 몸을 움직여 피곤했는지 다들 잠들어 있는 시각.
따로 나와서 다시 홀로그램을 상영시켰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에 따로 조작하지 않고 계속해서 지켜보았다.
바람에 대한 설명은 듣고 들어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바람을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큰 배움이 되었다.
바람에 대해서 모든 설명이 끝났을 때 끝날 줄 알았던 영상이 끊기지 않았다.
-아! 참고로 장치를 돌리면 다시 보고 싶은 부분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바람의 탑]은 서재에서 연공 하는 것을 추천한다. 문을 닫고 보면 알 수 있을 거다. 그리고 던전에서 나가려면 적어도 탑을 4개는 개방해야 문을 찾고 열 수 있으니 정진하기를 바란다. 그럼. 꼭 모든 바람의 탑을 개방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바람처럼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 말이 끝나자 홀로그램도 끝이 났다.
“문을 닫고 연공을 해 보라고?”
홀로그램이 끝나자 서재로 향했다. 서재에는 이미 비어버린 책장과 알 수 없는 글씨들만이 벽에 적혀 있었다.
홀로그램의 안드로니쿠스 님이 말한 대로 방문을 닫았다. 방문을 닫고 서재의 중심에 섰다.
“흠… 뭐지… 변한 게 없는 것 같은데…”
그 순간이었다. 벽에서 빛이 나더니 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재의 책장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벽에는 알 수 없는 글씨들이 알 수 있는 글씨들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벽이 팔각형 모양의 벽으로 완성이 되었다.
“아!”
한 면에 각 탑에 대한 설명이 드러나 있었다. 스승님에게서 받은 책에 씌어 있는 것보다 훨씬 자세하고 상세한 내용이었다.
어느새 그 글씨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문이 있었던 곳에 있는 글씨부터 차근차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
“대장?”
“찾았어?”
“아마 서재가 있던 곳으로 들어가신 것 같은데… 문이 사라졌어.”
“하… 진짜.”
일어나 식사를 하고 나와서도 범이 보이지 않자, 범을 찾아 나섰던 소대원들이었다.
그리고 나서도 찾지 못하자 걱정이 슬슬 되던 찰나에 베어가 서재의 문이 사라졌음을 찾아냈다.
모두가 서재가 있던 문 앞으로 모였다. 벽을 만지면서 다른 장치가 있나 살펴보고 찾는 소대원들이었다.
“크그궁”
갑자기 소리와 함께 벽이 움직이면서 문이 나타났다. 그리고 범이 태연히 그 문을 열고 나왔다.
“대장!!”
모여있는 소대원을 보면서 당황하는 범이었다.
“왜 다들 모여있어?”
“대장! 대장이 없어져서 지금 한참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지났나 보네… 다들 미안해.”
고개를 숙이는 범의 모습에 안도하는 소대원들이었다.
“그래서. 대장 뭐 좀 찾았나 보군요?”
“파로 님. 1년보다는 짧을 것 같아요. 그래서 말인데… 저 좀 저 안에 들어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설마… 벌써…?”
“아뇨 아뇨. 그냥 끄트머리를, 실마리를 잡은 느낌이긴 해요.”
“허 허… 부발이 괴물 괴물 하더니… 우리 대장은 진짜 괴물이었네.”
정신을 살짝 놓은 듯한 파로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소대원들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환약 좀 가지고 들어가 있을게요. 그동안 파로 님이 좀 잘 챙겨주세요.”
“허…허… 다녀오시구려. 참. 허…”
넋이 나가 있는 파로와 소대원들을 지나쳐 환약을 따로 챙겨서 다시금 서재로 돌아온 범이었다.
“차근차근히 한번 해 보자… 반년 그 전에 나가는 걸 목표로 해 보자.”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연공을 시작하는 범이었다.
*
범이 나갔다 들어가는 것을 보고, 문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소대원들이 정신을 차렸다.
“마르쿠스. 대장이 지금 몇 살이지?”
“범 님께서 지금 17살 그러니까 여기서 내년이 되지 않으면 17살입니다.”
“하… 진짜 대장이 괴물이구나”
대답을 마친 마르쿠스는 다시 망치를 쥐더니 공터에 자리를 잡으러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마르쿠스 나랑 하자!”
베어가 곧이어 따라나서고 힐페와 파로도 각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미친 듯이 혼자 달려나가는 범을 보면서 불이 당겨진 소대원들이었다. 그렇게 다시금 던전은 수련의 열풍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
“바람은 자유롭고 끊임없이 흐른다.”
서재라고 생각했던 수련실에는 구결뿐만 아니라 바람에 대해서 적어놓은 구절들이 굉장히 많았다.
“자유롭다? 자유로운 게 뭔지 모르겠네. 나도 자유로워지고 싶다. 그래서인가??”
힘을 가지고 싶은 이유도, 미친 듯이 수련을 했던 이유도 사실은 자유를 위함이었다.
누구에게도 무시 받지 않는 자유. 선택을 강요받지 않고 내가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
그래서 꽤 많이 노력했다. 그 덕에 스승님도 만나게 되었고 전설에나 나오는 영웅들과 비슷한 나이에 익스퍼트가 되었다.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세상의 벽은 높았다. 아직도 매일 잠이 들 때 씰의 얼굴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레누이의 혀에 감겨서 잡혀가던 그 얼굴. 그런데 그 얼굴이 웃는 얼굴인지 우는 얼굴인지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
“씰…”
결국, 자신은 또 선택을 강요당하고 말았다. 자신은 자유롭지 못했다.
“내가 자유로울 수나 있을까? 내가… 그래도 되는 걸까?”
점점 깊이깊이 들어가게 된다. 어두운 물에 잠겨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씰. 미안하다…’
그때 한 줄기 빛과 같은 음성이 들린다. 아니 대화가 떠오른다. 교황 성하와 단둘이 있을 때 해주신 말씀이 생생하게 다시 재생된다.
-
“범 군은 안쉐 님의 진전을 잇고 있지요?”
“그걸 어떻게 성하께서?”
“이 자리에 있다 보면 꽤 많은 걸 알 수 있지요. 누구보다 바람을 동경하고 바람 같던 분이라고 하시더군요.”
“네. 바람을 정말로 좋아하시던 분 같더라구요. 언제나 자유롭다고”
“범 군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 물어본 거랍니다. 바람이 한없이 자유로워 보이죠?”
“네. 그래서 조금 걱정이에요.”
“괜찮아요. 범 군도 누구보다 바람같은 형제니까요. 바람은 돌아올 곳이 있기에 자유롭고 지나갈 곳이 있기에 자유로울 수 있는 거랍니다.”
“네?”
“훗날, 알게 될 거예요. 분명.”
-
대화와 함께 왜 수많은 얼굴이 떠오를까. 모두가 웃는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틴. 카인. 스승님. 원장님…”
쌓아온 인연의 얼굴들이 하나, 둘씩 떠오른다. 모두가 환하게 웃으면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코입툰에서, 아카데미에서, 수호성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이 떠오른다.
“바람은 돌아올 곳이 있기에 자유롭고, 지나갈 길이 있어 자유롭다라.”
어두운 물에 잠기던 자신이 점점 떠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그 인연의 힘으로 자신이 점점 떠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 시각. 범의 신체가 떠오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모든 글씨들이 빛을 내며 마나를 발산하고 있었다.
한 줄 한 줄 그 진해진 마나들이 범의 신체를 감싸 안는다.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하고 털들이 빠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만 갔다.
*
“범 님!”
“”대장!!””
머리가 길어서 봉두난발이 되어 나오는 범의 모습이 보였다. 벽이 움직일 때 설마, 했지만 범이 모습을 드러내자 모두가 범 앞으로 달려나갔다.
“대장. 어찌 된 거요?”
파로의 질문에 범이 씩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제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