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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181화 (179/186)

181. 마신 데이아스

181. 마신 데이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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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에게 약자가 살아남고, 더 나아가서는 이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모든 생명체의 DNA에는 그 방법이 본능적으로 내재해 있다.

바로 무리를 이루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인간이다.

신체 능력이 나약한 인간이 지구에서 최상위 포식자가 될 수 있었던 시작 역시 무리 형성이었다.

이런 움직임은 초월자들 사이에서 일어났다.

네스 차원에서 넘어온 다크 엘프 디에고, 디에고는 이미 수백 년 전 종을 초월한 상당히 강력한 초월자다.

그는 우연히 알게 된 태초신의 파편이라는 힘에 눈이 멀어 지구로 넘어오긴 했지만, 막상 이곳에 오니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파악했다.

“하긴 보물의 정체를 아는 게 나 혼자라는 건 말이 안 되지.”

특히 기척을 느끼는 것에 특출한 디에고는 지구에 오자마자 느꼈다.

이미 많은 초월자는 물론이고, 신격을 지는 존재들까지 상당수 넘어와 있다는 사실.

그중에는 기척을 느끼는 것만으로 공포를 느낄 정도에 강자도 존재했다.

“괴물 같은 놈 ······.”

디에고는 지금도 생각하는 것만으로 소름이 끼쳤다.

게다가 위험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곳 지구의 수호자들이려나?”

바로 은순이를 비롯한 강하온의 동료다.

그들이 들키지 않게 움직인다고 움직였지만, 이미 상당수의 초월자와 신이 죽었다.

특히 기척을 느끼는 데 특출난 디에고는 그 이상함을 감지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최대한 숨죽인다.”

디에고는 그때부터 완전히 숨어들었다.

애초에 은신에는 일가견이 있는 다크 엘프였기의 초월자가 된 그에게 숨는 것 하나는 자신 있었다.

‘이대로 기회를 엿본다.’

디에고는 지구로 넘어온 존재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혼란이 생길 것이고, 결국에는 자신처럼 약한 초월자에게도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디에고는 극한의 은신술로 자신을 완전히 지우고 숨죽이며 때를 기다렸다.

그렇게 시간이 꽤 지났을 때, 디에고의 눈에 띈 것이 있었다.

터벅-, 터벅-.

흑발의 강한 인상의 남자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뭐지?’

디에고는 지금 상황에 괴리감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게, 지금 그가 있는 곳은 오랜 시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깊은 숲속이었다.

심지어는 평범한 사람은 오는 것조차 힘든 오지.

그런데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신경 쓰지 말자, 괜히 흔적을 남길 필요는 없지.’

그의 은신은 자연에 스며드는 극한의 은신이다.

괜히 움직여서 그 은신을 깨는 것은 손해였고, 어차피 길을 잃은 사람이라면 금방 지나갈 것이니 말이다.

그렇게 무시하려던 디에고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응?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사람이라면, 아니 벌레처럼 작은 생명체라도 기척이 느껴져야 했다.

그런데 지금 보이는 남자는 분명 그의 눈에 보였지만, 아무런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었다.

길을 잃었으면 고생한 흔적이라도 있어야 하건만, 남자의 차림 마실을 나온 것 마냥 깨끗했다.

터벅-.

그때, 그를 소름 돋게 했던 남자가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는 정확히 디에고가 숨은 곳을 쳐다봤고, 남자의 타오를 거 같은 붉은 눈을 마주치는 순간 디에고는 공포를 느꼈다.

‘나를 보고 있다.’

디에고는 남자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숨는 데 재주가 뛰어나군, 이 정도로 뛰어난 은신은 오랜만에 본다.”

남자는 웃으면서 말했다.

“정체가 뭐냐?”

이미 은신이 걸렸다는 것을 파악한 디에고는 은신을 풀면서 무기를 꺼냈다.

그의 선조가 잡은 드래곤의 송곳니로 만든 두 개의 단검을 양손에 들고 경계했다.

“생각보다 인사가 격하군.”

“정체, 말하지 않는다면 적으로 간주하겠다.”

“생긴 것과 다릴 꽤 거친 친구네, 그런 불손한 태도는 이번 한 번으로 넘어가 주지. 그대에게 동맹을 제의하러 왔다.”

“······동맹?”

디에고는 멈칫했다.

남자의 제안은 그의 예상을 벗어난 것이었다.

“그리 놀랄 일인가? 콧대 높은 신들을 이기려면 우리 같은 초월자끼리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나.”

“!!!”

디에고는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

동맹 제의 때문이 아닌, 데파인이 초월자라는 말 때문이다.

“초월자였나?”

기척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강자, 디에고는 당연히 데파인이 신이라고 생각했다.

그것도 자신이 쳐다보지 못할 정도로 아득히 높은 신격을 지닌.

“나를 신이라도 된다고 생각한 것인가? 불쾌하군.”

그 순간, 남자의 분위기가 급변했다.

“ ······꿀꺽.”

디에고는 마른침을 삼키며 뒤로 물러섰다.

남자에게서 뻗어 나온 기세는 단순한 살기였지만, 그를 뒷걸음치게 할 정도로 강력했다.

“악의가 있는 것 아니었을 텐데 미안하군.”

하지만 그러한 살기는 일순간 사라졌다.

“그래도 다음부터는 조심해주게, 콧대 높은 놈들 같다는 말은 짐에게 가장 심한 모욕이니 말이야.”

“ ······.”

디에고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니 다행이군, 그나저나 짐의 제안은 받아들이겠나?”

“거절도 있는 제안이었나?”

“크하하하! 눈치는 빠른 편이구나.”

남자는 재밌다는 듯 웃었지만, 디에고는 웃는 남자가 섬뜩하기만 했다.

남자는 제안이라 했지만, 사실 협박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대답은?”

남자는 웃음을 그치고 디에고한테 물었다.

“내가 죽고 싶었으면 이곳에서 숨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잘 선택했다.”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디에고의 모습에 남자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나저나 넌 누구지? 동맹한 사이에 누군지는 알아야지, 나는 검은 잎새 일족의 족장 디에고다.”

“이름이라, 오랜만에 말하는군. 짐의 이름은 길가메시다.”

남자의 정체는 전 차원을 통틀어서 최초로 만들어진 제국의 황제였다.

이렇게 길가메시를 필두로 초월자들 사이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렇게 무리를 짓는 행동은 신이라고 해도 다르지 않았다.

비교적 약한 하급 신, 그들 사이에서도 무리를 짓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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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왕 길가메시가 초월자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침략자 제거에 차질이 생겼고, 은순이 일행은 전부 집으로 모였다.

“생각보다 빠르네.”

『의외야, 죄다 오만해서 이렇게 빨리는 움직이지 않을 거로 생각했는데.』

은순이의 말에 세주가 동의했다.

기본적으로 종을 초월한 존재들은 오만한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게, 종을 초월하면서 생겨나는 강력한 힘과 이제 나는 특별하다는 생각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반응이다.

초월 종족이나 애초에 신으로 태어난 존재들도 그랬다.

이곳에 있는 은순이나 바오, 드라쿨도 전부 그런 성격이 없지않아 있었다.

세주와 호이가 특이한 경우였다.

“생각보다 똑똑한 녀석이 있나 보군.”

『게다가 강력하기도 하겠지. 』

드라쿨과 바오도 동의했다.

침략자 제거에 차질이 생겼지만, 그 누구도 불안해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제 놈들이 움직이기만을 기다리면 되는 건가?”

“그래, 보물을 앞에 두고 인내심 부족한 녀석이 생겨나겠지.”

그렇다.

애초에 이들은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게 될 거라는 것을 예측했다.

지금 침략자들이 보이는 행동은 본능이었으니까.

단지, 그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뿐이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양반은 못 되겠군. 』

그때, 세주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이럴 때 쓰는 말이 맞나? 으음, 괜히 물어봤군. 』

세주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 세주와 같이 있는 은순이 드라쿨, 바오, 호이까지

지구의 인간이 없었다.

쿵-!

그 순간, 지구의 대기가 무거워졌다.

“생각보다 더 거물이 움직였군.”

은순이의 생각보다 훨씬 강한 존재가 움직였다.

존재감만으로 이런 현상을 일으킨다는 것은 적어도 상위 신격을 가진 존재였다.

“상당히 강한 놈이군.”

『어중이떠중이는 아니군. 』

“무서워 ······.”

“무섭소? 호이양 걱정하지 마시오, 내가 죽은 한이 있어도 지켜주겠소.”

“응! 무섭지만 참아볼게!”

드라쿨, 바오, 호이.

상위 신격을 지닌 셋도 긴장할 정도로 강력했다.

『뭐야? 그 녀석이었나? 여전히 성질 급한 건 못 고쳤나 보군.』

그때, 세주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세주의 태도에 넷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됐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눈은 대답을 요구했다.

『아, 오랜만에 느껴보는 힘이라 그래. 지금 이 불쾌한 힘을 다루는 놈과 아는 사이거든. 』

“아는 사이?”

은순이의 물음에 세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같은 고향 친구라고 해야 하나? 』

“친구?”

『아아, 친구는 아니겠군. 그냥 같은 고향 주민이 맞겠어. 』

“그래서 누구지?”

세주를 제외한 다른 넷은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마신 데이아스, 최상위 신격을 가진 존재다. 』

처음으로 움직인 존재는 부정을 관장하는 마신 데이아스, 최초로 만들어진 12신은 아니었지만, 최상위 강자에 속했던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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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인간!』

마계의 주인인 마신 데이아스, 그는 강하온에게 강한 적대심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강하온의 이름은 알지 못했다.

하여튼 마신 데이아스 입장에서는 강하온을 증오할 수밖에 없었다.

『감히 내 세계를 망가트려? 네놈은 꼭 죽이고 말겠다. 』

그도 그럴 게, 애초에 태초신의 파편 때문에 가이아를 노리고 있었기는 했지만, 나름 평화롭게 지내고 있던 마계였다.

그런 곳에 갑자기 찾아와서 자신의 수족이라 할 수 있는 마계 군주 전부를 죽이고 사라졌다.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마계 깊숙한 곳에 봉인되어 있던 베히모스.

마계의 대부분 지기를 흡수한 베히모스는 마계의 코어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해도 다름이 없었다.

실제로 이미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마계가 유지된 이유가 베히모스 때문이었으니 말이다.

그런 베히모스를 죽이더니 강하온이 데려갔고, 그 뒤로 마계는 점점 죽어가고 있었다.

데이아스에가 강하온은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그렇다 고 강하온에게 복수를 하기는 힘들었다.

『젠장!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털어갔어······. 』

지구와 연결된 차원을 열기 위한 힘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베히모스가 그 원동력이 됐지만, 베히모스가 없는 지금에는 그 힘을 대체할 만한 것이 필요했다.

하지만 강하온이 지나간 자리에는 남은 것이 없었다.

귀신처럼 마나, 혹은 마기가 담긴 것은 전부 털어갔다.

『이대로 포기해야 한다고?』

데이아스는 억울했다.

이대로 간다면 그는 복수도 하지 못한 채, 죽어가는 마계와 함께 사라져야 했다.

『안돼! 그럴 수는 없다! 』

자신의 처지에 절망하던 데이아스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대로 죽음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자신의 세계를 멸망시킨 강하온에게 복수하지 않고 편히 죽을 수 없었다.

『차원을 벤다.』

그때부터 데이아스는 미친 듯이 수련에 몰두했다.

『하압!』

데이아스가 힘찬 기합을 내면서 검을 수련하고 있을 때, 변화가 생겨났다.

지잉-!

갑자기 닫혀있던 차원의 입구가 열린 것이다.

『수련의 성과가 이렇게 빨리? 인간 놈, 기다려라!』

누스가 차원의 방벽을 없앤 탓이었지만, 데이아스는 자신의 성과에 한껏 자신감을 얻으면서 지구로 향했다.

『아직은 조금 더 살게 해주지. 』

지구로 넘어온 데이아스는 숨을 죽이고 강하온의 기운부터 살폈다.

강하온의 힘을 직접 목격한 그는 지금 상태에서 덤빌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그 때문에 복수는 태초신의 파편을 얻은 뒤로 미루기로 했다.

『그 인간, 이곳에 없군. 』

다른 신이나 초월자를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닌, 강하온의 눈치를 보던 그는 강하온이 지구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이아! 당장 모습을 드러내라! 』

무서울 게 없어진 데이아스는 자신의 힘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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