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 새로운 지구의 수호신(1)
179. 새로운 지구의 수호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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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한빛나는 가이아와 거래 후, 갑자기 번쩍이는 빛 때문에 눈을 감
그렇게 빛이 사라지고 눈을 뜬 그녀는 자신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우와······.”
눈을 뜬 그녀는 눈앞에 보이는 풍경에 감탄했다.
맑은 하늘과 푸른 초원, 아름다운 꽃밭과 평화로운 동물들까지.
그림 같은 곳이었다.
“엄마! 엄청 예뻐요!”
“응! 예뻐!”
옆에서 눈을 뜬 나래와 레아도 새로운 풍경을 보면서 좋아했다.
『당연히 아름답겠지, 이곳은 나만의 아름다운 동산이니까.』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고, 한빛나와 아이들은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도렸다.
“!!!”
고개를 돌린 셋은 그곳에 있는 존재, 이곳의 주인인 가이아를 보고는 놀란 토끼 눈이 됐다.
“진짜 똑같잖아······.”
“으응? 엄마가 둘?”
“엄마? 레이나 이모?”
그곳에는 한빛나와 머리 색만 다른 가이아가 있었다.
‘닮았다고 듣기는 했지만, 이건 완전히 똑같잖아?’
한빛나는 이미 강하온한테 들어서 알 고 있었다.
자신이 지구의 성계신이 가이아의 힘이 단긴 파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외모가 비슷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까 알면서도 놀라웠다.
그녀는 도플갱어를 만난 심정이었다.
‘아직 창창한 처녀한테 엄마라니! 이런 미개한 것들이!’
셋의 반응에 가이아는 발끈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순간적으로 화를 내려는 순간, 그녀는 삭신에서 쑤시는 고통과 보랏빛 몽둥이가 보였기 때문이다.
『이 몸은 그대도 아니고, 너희들의 엄마도 아니다. 나는 지구를 보호하는 신, 가이아다.』
가이아는 화를 삭이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 어떤 신보다 콧대가 높은 가이아였지만, 눈앞의 셋은 강하온을 제외하고 그녀가 조심히 대해야 할 대상이었다.
강하온과의 몇 번의 면담으로 깨달은 그녀였다.
“안녕하세요, 한빛나입니다. 애들아 인사해야지.”
한빛나는 금방 정신을 차리고 당당하게 가이아한테 인사부터했다.
인간인 그녀의 당당한 모습이 가이아는 못마땅했지만, 그냥 넘어갔다.
“우리는 어떻게 지내면 될까요?”
『저기서 지내면 된다.』
가이아는 자신의 뒤쪽에 있는 넓은 초원을 가리켰다.
“저기 어디······.”
한빛나는 이해가 안 돼서 말하다 멈칫했다.
가이아가 손가락을 튕기자, 그곳에 갑자기 땅이 솟아오르더니 어느새 자신의 집과 똑같은 집이 생겨난 것이다.
『안에 있는 물건도 집에 있는 것과 다 똑같을 거다, 혹시나 필요 한 게 있으면 따로 말하도록.』
“아, 감사합니다.”
가이아의 지나친 호의에 한빛나는 당황스러웠다.
그녀가 강하온한테 듣던 가이아의 성격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참, 내가 이렇게 해줬다는 건 굳이 강하온한테 말하지 않아도 된다.』
가이아는 말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그녀의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뿌듯한 표정, 누가 봐도 무조건 말해달라는 거였다.
‘그럼 그렇지.’
그 모습에 한빛나는 세상에 이유없는 호의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것은 신이라도 해도 다를 바 없다는 것도 말이다.
그러면서 한빛나는 한 가지를 다짐했다.
‘말 안 해야지.’
그냥 이상하게 가이아가 얄미운 한빛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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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의 거래를 수행하기 위해서 은순이 일행은 움직이고 있었다.
『그래도 최소 초월의 격은 갖춘 놈 중 이렇게 멍청한 놈들이 넘쳐날 줄이야, 아니 신종 자살 방법인가? 그렇다면 충분히 이해랄 수 있겠어.』
세주는 여전히 혼자 다니면서 숨은 침략자들을 사냥하고 다녔다.
이미 수련으로 엄청난 성과를 얻어낸 세주의 실력으로는 초월자나 하위 신격을 가진 신은 소리 소문 없이 처리할 수 있었다.
세주는 이렇게 혼자 움직였고, 은순이 역시 세주처럼 혼자서 움직이고 다녔다.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 존재를 찾는다.』
은순이는 용언을 사용해서 지구로 넘어온 침략자를 찾았다.
용언은 일종의 법칙이다.
은순이보다 낮은 격을 보유한 존재는 새롭게 만들어진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많이도 넘어왔네.”
은순이는 단번에 셋이나 되는 침략자를 찾아냈다.
그리 넓은 범위를 지정하지 않았는데도 찾은 존재는 넷이었다.
그중 셋은 초월자였고, 하나는 신이었다.
은순이의 용언에 쉽게 포착된 것을 미뤄볼 때, 신은 하급 신격을 가지고 있는 존재였다.
“귀찮아지기 전에 빨리 처리해야겠어.”
지금까지는 지구로 넘어온 침략자가 전부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누군가 날뛰기 시작하면 피곤한 상황이 다가온다.
그걸 피하려고 세주나 은순이는 조용히 침략자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번쩍-!
은순이는 텔레포트를 사용해서 용언으로 찾은 초월자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인근에 있는 작은 산 정상이었다.
“······누구냐.”
은순이는 그곳에 도착하자, 놀란 눈으로 자신을 보는 인간 남자를 볼 수 있었다.
남자의 눈동자 동공이 세로로 갈리진 것을 보아, 인간이 아닌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감히 어디라고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거지? 열등한 리자드 맨 따위가.”
은순이는 강하온의 식구를 대할 때 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싸늘하면서 차가우면서 위압감이 풍기는 모습.
이것이 종의 정점이라 불리는 드래곤으로 살아온 그녀의 본 모습이었다.
“열등한 리자드 맨? 네년은 쉽게 죽이지 않으마.”
놀랐던 리자드 맨의 눈동자는 분노로 가득 찼다.
하지만 그의 분노가 공포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네년? 내가 누군지 알아보지 못하다니, 종을 초월했음에도 여전히 열등하군.”
은순이의 목소리가 한없이 차갑게 변했다.
실제로 주변에는 은순이의 의지에 동조에서 서리가 끼기 시작했다.
“그게 무슨 ······.”
그제야 리자드 맨은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자신과 같이 동공이 세로로 갈라지는 은순이의 푸른 눈동자를 본 리자드맨은 은순이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드, 드래곤 ······.”
타고난 포식자, 종의 정점인 드래곤을 증명하는 눈동자였다.
리자드 맨의 몸은 사시나무 떨듯 떨리기 시작했다.
이는 당연한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게, 드래곤은 모든 파충류의 시작이다.
그들은 모두 드래곤의 피에서 태어난 존재들, 당연히 리자드 맨의 DNA는 드래곤에 대한 공포가 담겨 있었다.
물론, 리자드 맨이 종을 초월한 경지에 오르기는 했지만, DNA에 심어진 본능을 지울 정도까지의 경지는 아니었다.
“위, 위대하신 존 ······.”
리자드 맨은 곧바로 은순이한테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서 곧바로 고개를 숙였지만,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얼어붙어라.』
은순이의 용언이 떨어지는 순간, 리자드 맨은 그대로 얼어 붙었다.
초월자라 한들, 둘의 격차는 너무 커서 저항조차 할 수 없었다.
『흩어져라.』
그대로 얼음 동상이 되었던 리자드 맨은 그대로 부서지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귀찮아.”
은순이는 간단하게 초월자 하나를 처리하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그렇게 순식간에 셋의 초월자를 처리한 은순이는 다음 하급 신이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그녀가 새롭게 도착한 곳은 서울 외곽, 정확히는 푸른 정원과 하얀 저택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집이었다.
하지만 그곳에 도착한 은순이는 못마땅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누군지는 몰라도 더러운 놈이군.”
저택 안에서는 멀리서도 느껴질 정도로 피 냄새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은순이는 성큼성큼 저택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파지직-!
집 전체에 둘린 결계가 그녀를 거부했지만, 은순이는 가볍게 무시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화악-!
은순이의 몸이 결계 안으로 들어간 순간, 그녀의 눈에 보이는 풍경이 바뀌었다.
관리 되어 있던 푸른 정원에는 저택에 고용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바닥에서 솟구친 돌로 된 송곳에 몸이 꿰뚫린 채 죽어 있었다.
거기에 아름다웠던 하얀 저택은 반쯤 부서져 있었다.
“빨리 끝내고 가야겠군.”
은순이의 예상대로 고약한 취미를 가진 신이었다.
그녀는 한시라도 빨리 이곳에 있는 하급 신을 처리하고, 이 지저분한 곳에서 떠나고 싶었다.
“귀찮았는데 잘됐네, 직접 나를 찾아와주기까지 하고.”
정원을 지나 저택 안으로 들어가던 은순이는 걸음을 멈췄다.
그녀의 앞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평범하게 생김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드래곤? 이곳에도 드래곤이 존재했나? 그럴 줄 알았다면 놈들의 레어에 자리를 잡을 걸 그랬군. 』
남자는 단번에 은순이의 정체를 알아봤다.
“어중간한 녀석들이 꼴값을 떤다는 데 딱 네놈을 보고 하는 말이었군.”
『이쪽 도마뱀도 오만하게 그지없는 것은 똑같군, 과연 살이 꿰뚫리는 고통에도 그런 오만함을 유지할 수 있는지 보겠다.』
“내가 실수를 했군.”
『이제야 인정을 하는 건가? 』
“그래, 애초에 역겨운 네놈과 대화를 하는 것 조차 사치였는데 말이야.”
은순이는 자신을 보고 입맛을 다시는 하급 신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힘을 숨기지 않고 발산했다.
쩌저적-!
은순이를 중심으로 땅은 물론 대기까지 전부 얼어붙었다.
하급 신의 결계, 거기에 은순이는 철저하게 그 위에 자시의 결계까지 덮어 씌어났기 때문에 마음 놓고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고작 그런 힘으로 나를 얼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냐? 역시 오만하게 그지없구나. 』
남자는 자신을 향해서 빠르게 다가오는 냉기의 힘을 보고 비웃었다.
남자는 하급 신이라고는 하나, 그의 용암의 힘을 관장하는 신이었다.
정원에 있던 돌로 된 송곳도 용암을 굳혀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는 자신을 향해 오는 냉기의 힘을 향해서 용암의 힘을 과감없이 사용했다.
파악-!
그를 중심으로 용암이 솟구치며 그를 보호했다.
용암은 은순이의 냉기를 가볍게 녹일 듯 강력한 열기를 발산했지만, 결과는 남자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치이익-!
냉기와 열기가 부딪히자 처음에는 엄청난 양의 수중기가 발생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쩌저적-!
은순이의 힘을 전부 무시하며 뻗어 나갈 거 같았던 용암은 더는 전진하지 못하고 그대로 돌이 얼어버렸다.
식어서 돌이 된 것이 아닌, 용암인 상태로 얼어버리는 물리적인 법칙에 위배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말이다.
『이게 무슨 ······. 』
남자, 하급 용암의 신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놀랐지만, 그 의문은 풀 수 없었다.
쩌저적-!
하급 용암의 신은 그대로 얼어붙은 채 생을 마감했다.
“최소 초월의 격을 얻은 자들이 하등한 고블린보다 부족하군.”
은순이는 서서히 부서지며 흩어지는 하급 신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재물이라면 환장하는 고블린, 그들은 자신이 덤벼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는 자들의 재물만 탐한다.
그런 고블린도 아는 것은 초월자며 신이라 불리는 존재들은 모르고 있었다.
지금 이곳 지구가 자신들의 무덤이라는 사실을.
“빨리 김치찌개나 먹고 싶군.”
은순이는 강하온이 빨리 돌아와서 해줄 김치찌개를 생각하며 다음 침략자를 찾으러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