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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177화 (175/186)

177. 레아의 악몽

177. 레아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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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신 누스가 거주하는 차원 루체.

지잉-!

그곳에 갑작스러운 포탈이 생겨났고, 그 안에서는 인간이 걸어 나왔다.

레이나를 찾기 위해서 온 강하온이었다.

“피곤한 곳이군.”

루체에 도착한 강하온의 감상이었다.

눈에 보이는 대부분이 빛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때문에 눈이 부셨다.

보통 인간이라면 살아가기 무리가 있는 환경이다.

거기다 대기에 떠 있는 마나, 전부 빛의 성질을 띠고 있었다.

마나를 사용하려면 기본적으로 대기 중의 마나를 자신의 의지에 동조시키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 곳이었다.

“······아무래도 이미 뭔 일을 저지른 거 같네.”

강하온은 시선은 멀리 떨어진 곳에 보이는 거대한 빛의 기둥으로 향했다.

강력한 힘이 느껴지는 근원이기도 했다.

“제발 무사하기만 해라, 레이나.”

강하온은 레이나가 무사하기만을 기도하며, 빛의 기둥이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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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온이 레이나를 구하기 위해서 루체에 도착했을 때 즈음, 지구, 정확히는 지구의 성계신인 가이아가 가진 태초신의 파편을 노리는 자들은 변화를 느꼈다.

『지구로 가는 벽이 열렸군.』

그들은 하나 같이 태초의 차원인 시온에서도 한가락 하던 존재들.

당연히 노리던 지구의 변화를 느끼지 못할 리가 없었다.

『웃긴 놈이군.』

그들 모두 지금 같은 일을 저지른 존재가 누스라는 것은 몰랐지만, 이 일을 저지른 존재에 의도는 파악했다.

지구를 태초신의 파편을 노리는 존재들의 전쟁터로 만들 생각이다.

그리고 그 전쟁터에서 싸워야 하는 존재는 자신들이었지만, 의도를 안다고 한들, 그들의 선택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힘을 탐하는 욕망 덩어리가 된 지 오래였다.

전부 지구로 향했다.

물론, 눈치를 보느라 그 시간이 전부 다르기는 했지만 말이다.

『누군지는 몰라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거다, 태초신의 파편은 내 손아귀에 들어올 거니까.』

대신 전부 같은 생각을 했다.

결국, 태초신의 파편은 자신의 손에 들어오게 될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전부 이러한 의도로 지구로 향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크르릉, 도망간 껍데기를 찾을 수 있겠군.』

어떤 존재는 자신의 육신을 찾기 위해서 움직였고.

『내가 당했던 것처럼, 네 모든 것을 부숴주마.』

어떤 존재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 지구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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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기둥이 있는 곳으로 움직이던 강하온의 앞에 작은 빛무리가 등장했다.

작은 빛무리는 광인이었는데, 그 모습이 조금 달랐다.

지금까지 강하온이 봤던 광인은 일반적인 인간 크기거나 그것보다 조금 더 컸다.

“꼭 요정 같군.”

그런데 지금 보이는 광인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등에는 작은 날개도 있었다.

『거기, 잠시 묻고 싶은 게 있다. 저곳으로 가면 누스라는 녀석을 볼 수 있는 건가?』

강하온은 의념까지 사용해서 요정 같은 작은 광인에게 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정상적인 대답이 아니었다.

『캬아악!』

놈들은 얼굴의 반 정도가 될 정도로 입을 크게 벌리더니, 빛으로 이루어진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밀면서 강하온을 향해서 달려들었다.

“일부러 예의까지 차리면서 물었는데······, 이 새끼들은 예의가 없네.”

강하온은 달려드는 요정 광인을 보면서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 많은 광인을 봤지만, 역시나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손에 마나를 둘렀다.

“원래 대답이라도 했으면 조금은 더 살 수 있었을 텐데 아쉽군.”

영역의 기운까지 담은 그의 손에는 검붉은 기운이 서렸다.

강하온은 달려드는 요정 광인을 향해서 손을 휘둘렀고, 손이 움직인 궤도를 향해서 검붉은 궤적이 생겨났다.

서걱-!

검붉은 궤적이 지나가자, 요정 광인의 몸과 목이 분리됐다.

“다음에는 말은 통하는 놈들이 왔으면 좋겠군.”

말만 통한다면 정보를 듣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강하온은 다시 빛의 기둥이 보이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를 막아서는 일이 생겨났다.

번쩍-!

당연히 소멸하며 사라졌어야 할 요정 광인의 몸에서 빛이 번쩍하면서 원상태로 돌아온 것이다.

게다가 단순히 원상태로 돌아온 것이 아니었다.

“분열?”

요정 광인의 숫자는 배로 늘어나 있었다.

“이거 귀찮겠네.”

강하온은 벌써 귀찮아질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웬만하면 빨리 끝내자.”

강하온은 이번에는 손이 아닌 검을 꺼낸 뒤, 검을 휘둘렀다.

허공에는 검붉을 궤적이 여럿 생겨났고.

『크아아악!』

뒤를 이어서 요정 광인의 고통스러운 비명이 울려 퍼졌다.

그렇게 한동안 고통스러운 요정 광인의 비명은 계속됐다.

“역시나 그 새끼는 빌어먹을 새끼네. 아주 사람을 짜증 나게 하는 것도 많이 만들었어.”

누스를 욕하는 강하온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는 엄청난 수의 요정 광인이 있었다.

처음에 보였던 것이 사람 크기 정도의 빛무리였다면, 지금은 일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요정 광인은 빛으로 이루어진 신체 일부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그대로 원상태로 복귀했다.

몸이 반으로 분리되면, 두 마리의 요정 광인이 생긴다는 말이었다.

그 때문에 강하온이 수십 번이 넘어가는 검을 휘두르는 동안, 요정 광인의 숫자는 수천, 아니 수만은 우습게 넘어갈 정도로 많아졌다.

“넌 보게 된다면 두고 보자.”

강하온은 누스를 만나면 꼭 가만두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검을 아공간에 집어넣었다.

『케엑?』

갑자기 강하온이 공격하던 무기를 집어넣자, 요정 광인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단체로 고개를 갸웃했다.

날카로운 이빨을 보이며 그러는 놈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 기괴했다.

“굳이 궁금해할 필요 없다, 어차피 전부 죽을 테니까.”

『케엑?』

강하온의 말에 요정 광인들은 다시 한번 고개를 갸웃했지만,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 행동이었다.

탁-!

강하온이 손가락을 튕기자, 한 곳에 검붉은 구체가 생겨났다.

그렇게 생겨난 구체는 주변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빛의 광인은 속수무책으로 빨려 들어갔고, 빨아들이는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주변의 빛까지 빨아들였다.

테스가 사용했던 기술을 보고 응용을 해서 만든 강하온의 기술이었다.

“애초에 분열할 수 조자 없게 만들면 그만이지.”

요정 광인을 상대하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강하온의 이런 예측은 정확했다.

강하온이 만든 블랙홀이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이거 꽤 피곤하겠네.”

대기의 모든 마나가 빛의 성질을 띠고 있다 보니, 마나를 사용하는 것마저도 피로가 있었다.

특히 조금 전에 보였던 기술 같은 경우는 마나도 많이 필요했고, 정신력의 소모도 컸다.

“다 부술 수도 없고.”

조금 전에 사용한 블랙홀을 사용한다면 지금 있는 루체라는 차원를 전부 집어삼키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전부 없애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레이나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는 상황에 그런 위험한 짓을 할 수 없었다.

“넌 진짜 쉽게 못 죽을 거다.”

강하온은 누스를 욕하면서 다시 걸음을 옮겼다.

방법은 이거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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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은 안 존재는 몇 없었다.

『하온의 말대로군.』

“차원이 강제로 열렸어.”

일단 세주와 은순이었다.

이들은 강하온이 떠나기 전, 혹시 습격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에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차원에 변화가 생겨난 것을 바로 눈치챘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지구의 성계신인 가이아였다.

『누스 이 개 같은 놈이!』

가이아는 분노했다.

그녀는 차원과 차원 사이의 방벽이 무너진 것은 물론, 이런 짓을 저지른 존재가 누스라는 것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렇게 레이나를······.』

그제야 그녀는 왜 그렇게 광인들이 레이나에게 집착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영악한 놈, 하필 이럴 때를······.』

가이아가 강하온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일 믿는 존재이기는 했다.

정확히는 그의 불가사의할 정도로 강한 강함을 믿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지구에는 강하온이 없었다.

『방법을 찾아야 해······.』

처음에 바로 든 생각은 허물어진 차원의 방벽을 다시 만드는 거였다.

가이아, 그녀가 가진 태초신의 파편을 사용한다면 그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차원의 방벽이 사라지는 순간 지구로 들어온 존재들이 문제였다.

지금 태초신의 힘을 썼다가는 자신의 위치가 드러날 게 분명했고, 자신은 그대로 녀석들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숨어만 있을 수는 없었다.

처음에야 서로 눈치를 보느라 움직이지 않겠지만, 어느 순간 한 명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었다.

가이아는 절대 그것을 지켜보고 있을 수 없었다.

『하필 이럴 때 없어서는······.』

평소에는 보기 싫었던 강하온이었지만, 막상 필요하니 없었다.

가이아는 이 상황에 괜히 강하온한테 분노가 생겼다.

물론, 이것조차 누스가 계산하고 행동한 일이겠지만, 지금까지 맞은 게 있어서 그런지 짜증이 났다.

『생각하자······.』

가이아는 어떻게든 지금 위기를 벗어날 방법을 생각하기로 했다.

어차피 강하온을 욕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었으니까.

『그래! 그 방법이 있었구나!』

고민하던 가이아는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그녀는 곧바로 지금 일을 해결해줄 자들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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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온이 사라진 직후, 강하온네 집에는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그 변화의 주인공은 레아였다.

“으으윽······.”

레아는 잠만 자면 끙끙 앓기 시작한 것이다.

레아가 이러는 이유는 잠에만 들면 시작되는 악몽 때문이었다.

강하온이 잠시 한빛나를 구하러 떠났을 때도 잠깐 그러다가 강하온이 돌아오고 멀쩡해졌는데, 강하온이 떠나자 다시 시작된 것이다.

꿈속에서 레아는 거대한 숲속에 있는 제단에 있었고, 레아는 제단 꼭대기에 양팔과 다리가 사슬로 묶여있었다.

철그럭-!

나래는 힘을 줘서 사슬을 부수려고 했지만, 사슬을 너무 단단해서 풀어낼 수 없었다.

게다가 사슬은 레아의 힘을 봉인했고, 그로 인해 레아는 무력함에 공포를 느꼈다.

“아빠! 언니! 엄마!”

공포에 질린 레아는 강하온과 나래, 그리고 빠르게 가까워진 한빛나를 찾았다.

하지만 악몽 속에서 레아의 부름에 대답이 올 리가 없었다.

『크르릉.』

그때였다.

짐승 울음소리와 함께 레아의 위에는 검은 그림자가 생겨났다.

“······.”

레아는 울음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그대로 몸이 굳었다.

레아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자신이 울음소리를 내는 존재에게 항거할 수 없다는 것을.

『그 인간 놈 때문에 못 본 사이에 그릇이 더 좋아졌구나, 조만간 찾으러 가마.』

검은 그림자는 마지막 말을 하고는 레아을 집어삼켰다.

그렇게 레아는 악몽에서 깨어났다.

“레아야, 괜찮아?”

악몽에서 깨어난 레아가 가장 먼저 본 것은 한빛나였다.

한빛나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레아를 안고 있었다.

“레아야, 아파?”

그 옆에는 나래가 눈물을 글썽이며 레아를 쳐다봤다.

레아는 둘을 보고 안심이 됐는지, 공포에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며 한빛나의 품에 안겼다.

“이제 괜찮으니까 진정하렴.”

한빛나는 우는 레아를 달래줬다.

‘큰일이네, 은순 씨 한데 말해봐야겠어.’

한빛나는 처음에는 단순 악몽이라고 생각했지만, 며칠이 지나도 계속되는 악몽에 보통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판단했다.

그녀는 일단 레아를 진정시키고, 은순이한테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전에 그녀를 찾은 존재가 있었다.

『아이야, 그 문제는 내가 해결해줄 수 있단다.』

지구의 성계신 가이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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