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특훈 시작
149. 특훈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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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관장하는 신이자, 차원 카잔의 주신이 된 코라손.
그는 힘에 대한 집착이 상당히 강했다.
최초에 창조주를 죽이자고 제의를 한 것도 그와 빛의 신, 누스가 계획한 것이다.
그 정도로 힘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코라손은 창조주와의 전투 이후 광적으로 힘에 집착했다.
『언제 다시 깨어날지 모른다······.』
코라손은 완전히 죽이지 못한, 자신들이 재운 창조주가 깨어나서 자신들을 벌하러 올 거로 생각했다.
차원의 틈새, 아주 깊숙한 곳에 봉인시켜놨지만, 세상에 절대라는 개념은 없었다.
그렇기에 창조주도 자신들에게 당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코라손은 언젠가 올 그날을 위해서 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온.』
『네, 부르셨습니까.』
『내가 강해질 방법은 뭐가 있겠나.』
코라손은 자신의 휘하에 있는 지혜의 신 마온에게 물었다.
인류의 맹목적인 신앙인 힘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도 마온이었다.
『어떤 방법이어도 상관이 없습니까?』
코라손 정도의 강자가 더 강해지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일반적인 수련으로 힘을 갉고 닦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고, 코라손이 묻는 방법도 그것이 아니었다.
신앙을 쌓는 것처럼 뭔가 특별한 방법, 그러한 방법을 묻는 것이었다.
『그래,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으니 내가 강해질 방법을 말해라.』
코라손은 강해질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은 상관하지 않았다.
『진짜 후회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마온은 코라손에게 재차 물었다.
『두 번 말하게 하지 말아라, 내게 이렇게 말했다는 건 방법이 있다는 소리겠지? 방법은 뭐지?』
코라손은 인상을 팍 쓰면서 말했다.
사실 다른 존재였다면 이미 몸이 먼저 움직였겠지만, 마온은 달랐다.
그에게 마온은 지혜 주머니였다.
그렇기에 그가 인정하는 몇 안 되는 신이었다.
『인간을 잉태시켜 태어난 아이를 먹으십시오, 그러면 코라손님의 힘이 강해지실 겁니다.』
『하찮은 인간을 잉태시키라고?』
코라손은 미간을 찌푸리며 마온을 노려봤다.
그에게 인간은 시온이 분해되면서 생겨난 부산물이며, 미개하고 열등한 종족이었다.
그런데 그런 인간과 몸을 섞으라고 했으니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었다.
『그렇습니다, 물론 모든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대의 영웅이라 불리는 자의 피나, 그 피를 진하게 물려받은 인간만이 가능합니다.』
『이유는?』
코라손은 그런 이유를 물었다.
그가 난폭한 성정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머리는 명석했다.
이유도 모르면서 무작정 할 정도로 무식하지 않았다.
『그러한 인간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 이유는······.』
마온은 코라손에게 이유를 설명했다.
신도 아니면서 추앙받는 존재, 자연스럽게 격이 상승한 존재의 힘을 흡수하는 방법이었다.
아이를 잉태해서 흡수하는 이유는 두 가지 피가 조화를 이뤄서 거부 반응 없이 몸에 흡수시키기 위해서였다.
물론, 이러한 방법에는 큰 부작용이 있었다.
정신적으로 난폭해지게 되는 일명 광증이었다.
『그래서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상관없다.』
코라손은 부작용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의 정신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제물로 사용될 인간은?』
『바로 구해오겠습니다.』
마온은 기다렸다는 듯 인간 여자를 데리고 왔다.
왕국을 이끄는 영웅이라 불리는 왕의 딸이었다.
코라손은 인간 여자를 강제로 잉태시켰고, 아이를 낳은 뒤 잡아먹었다.
『크하하하! 좋구나, 좋아!』
코라손은 실제로 강해진 것을 느끼고는 기뻐했다.
1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그에게 그 정도의 시간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그때부터 코라손은 영웅의 핏줄을 이은 인간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어째서 힘이 늘어나지 않는 것이냐!』
분명 기대하며 자신의 아이를 잡아먹었지만, 아무런 변화도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영웅의 핏줄을 이은 존재는 안 됩니다.』
『그러면 영웅을 직접 만들어내면 되겠군.』
코라손은 그래서 인류에 매번 시련이라는 이름의 핑계로 영웅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의 핏줄이나 혹은 그자가 여자일 경우에 그 존재를 잉태시켜 힘을 키워나갔다.
그럴수록 코라손의 광증은 점점 심해지면서 더욱 난폭해졌다.
광증으로 인해서 유흥과 향락으로 시간을 보내던 코라손의 귀에 흥미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그 인형 같은 놈이? 재미있군.』
세주가 인간과 아이를 낳고 살고 있다는 소식에 코라손은 관심이 생겼다.
『세주를 불러라.』
코라손은 마온을 시켜 세주를 불러들였다.
『······무슨 일이십니까.』
이때까지도 세주는 무의식적으로 코라손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자신을 만든 존재에 대한 본능이었다.
『인간과 살고 있다고?』
『······.』
세주는 멈칫했다.
지금까지 혹시나 이러한 사실이 퍼질까 숨기고 또 숨겼다.
실제로 그의 가족은 그가 만든 결계 안에서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갔다.
『한 번 봤으면 하는구나, 그래도 내가 아버지라 할 수 있는데 봐야겠지.』
『······꼭 그래야겠습니까?』
세주는 처음으로 코라손의 말에 반박했다.
느낌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이다.
그의 가족을 코라손에게 보여주기 싫었다.
『뭐라?』
코라손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지금까지 세주가 시온에서부터 사고를 치고 마음대로 행동해도 가만히 놔뒀던 이유는 하나였다.
그런데 지금 처음으로 세주가 자신의 명령을 거부했다.
『그냥 조용히 있을 생각입니다, 그러니 그냥 모른 척해주시기 바랍니다.』
세주는 처음으로 무릎을 꿇고 부탁했다.
그의 직감이 말하고 있었다, 절대 코라손에게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보여줘선 안 된다고.
『내가 직접 움직여야겠는가? 원한다면 그렇게 하지.』
『······아닙니다.』
세주는 코라손의 명을 거역할 수 없었다.
분노한 그가 직접 움직인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그래, 잘 생각했다.』
분노했던 코라손의 표정이 풀렸지만, 그 모습에 세주는 불안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가 걱정한 일이 일어났다.
“까아악!”
세주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딸 아이의 비명이 들려왔다.
그는 곧바로 딸 아이의 비명이 들린 곳으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끔찍한 장면을 봐야 했다.
광증이 돋은 코라손이 세주의 아내와 딸 아이를 집어삼키는 모습이었다.
공교롭게 라헬은 영웅의 피를 이은 인간이었고, 그 피 냄새가 코라손을 자극한 것이었다.
파지직-!
그 장면에 세주는 지금까지 코라손이라는 자신을 옥죄고 있던 사슬이 깨어졌다.
무의식적으로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날, 세주는 코라손을 자신의 손으로 죽였다.
『라헬······, 크로아······.』
코라손을 죽이고 그의 몸속에서 아내와 딸을 꺼냈지만, 둘은 이미 죽은 상태였다.
세주는 두 사람은 앉고 오열했다.
신이라고 해도 죽은 존재를 살려낼 수는 없었다.
그때, 그에게 지혜의 신 마온이 다가왔다.
『둘을 살릴 방법이 있다.』
세주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 빛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그게 뭐지?』
『태초신의 파편, 그것이 있다면 죽은 존재도 살려낼 수도 있지.』
세주는 마온의 말을 듣고 지구로 향했다.
그리고 가이아에 의해서 오랜 시간 잠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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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뭐야?”
강하온은 무릎을 꿇고 강해달라고 하는 세주를 보고 당황했다.
평소 가볍게 행동해도 세주의 자존심이 강하다는 것을 아는 강하온이었다.
『다시는 내 부족함으로 누군가를 잃고 싶지 않다.』
세주에게 이번 레이나가 데미안을 따라가는 것을 보고 과거의 끔찍한 기억이 떠올랐다.
같은 실수의 반복은 그의 자존심을 무너트렸다.
자존심 따위보다 다시는 같은 일을 겪고 싶지 않았다.
“별것도 아닌 걸 거창하게도 부탁하네, 알았으니까 일어나라.”
강하온은 세주가 큰 결심을 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장난을 치며 말했다. 그리고 사실 안 그래도 이번에 전부 수련을 시킬 생각이었다.
이번에 느낀 사실이었지만, 강하다고 생각했던 동료들이 생각보다 약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강하온의 기준이었다.
『고맙다.』
세주는 기다렸다는 듯 일어나서 말했다.
“고맙기는, 포기나 하지 마라.”
강하온은 자신을 안고 고마워하는 세주의 행동에 입꼬리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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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온은 다음날부터 특훈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찾은 것은 드라쿨이었다.
“각오는 됐겠지?”
『······각오까지 해야 하는 건가?』
드라쿨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도 그럴 게.
‘대체 왜 내가 하자고 하지도 않았는데 각오를 하라는 거야?’
드라쿨은 강하온한테 도와달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그도 물론, 이번에 레이나가 희생하면서 대신 끌려간 모습을 보고, 자신의 나약함을 후회했다.
그리고 강해질 생각을 했다.
하지만 혼자서 노력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강하온이 찾아온 것이다.
‘그냥 피나 한 방울 더 줄 것이지.’
솔직히 드라쿨은 강하온에게 특훈을 받고 싶지 않았다.
무식하게 맞기만 하는 건 그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그냥 피 한 방울이 더 중요했다.
“······.”
강하온은 떨떠름한 드라쿨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스스로 말하기 조금 부끄럽기는 하지만 누구에게도 잘 자신이 없었다.
그만큼 강했고, 고급인력이라는 거다.
무려 번개를 관장하는 초고위 신조차 자신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부탁을 했는데, 고작 야간 경비 주제에 저렇게 뻣뻣하게 행동하는 게 짜증이 났다.
『각오했다!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을 보고, 드라쿨은 자신도 모르게 차렷자세를 하면서 다급하게 대답했다.
『휴······.』
그제야 강하온의 표정이 조금은 풀렸고, 드라쿨은 안도했다.
“바로 시작하자.”
강하온은 곧바로 영역을 전개했다.
“어떤 공격을 해도 되니까, 전력을 다해서 공격해. 나한테 조금이라도 상처를 입힌다면 한 번에 피 한 방울씩 주도록 하지.”
『그 말 진짜인가?』
드라쿨의 눈동자가 두 배는 커졌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매혹적인 제안이었다.
“싫으면 말고.”
『싫기는, 무조건 하겠다. 바로 시작해도 되나?』
“그래.”
강하온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드라쿨은 말도 없이 공격이 시작됐다.
붉은 피의 화살이 사방에서 쏟아졌다.
『흐흐흐.』
드라쿨의 눈에는 광기가 가득했다.
어떻게든 강하온의 몸에 생채기를 내겠다는 일념 하나뿐이었다.
“제법이네.”
강하온은 드라쿨의 공격을 보면서 웃었다.
확실한 보상이 있어서 그런지, 드라쿨의 공격은 평소보다 날카로웠다.
쑤욱-!
앞에는 미끼로 공격을 하면서 바닥에서는 핏빛 송곳이 튀어나왔고, 갑자기 피가 허공에서 폭발하더니 피의 안개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피의 안개가 갑자기 가시로 바뀌면서 강하온을 향해서 쏟아졌다.
다채로운 공격이 숨 쉴 새도 없이 계속됐다.
하지만 강하온의 옷깃조차 스칠 수 없었다.
이러한 공격으로 상처입히기에는 강하온과 드라쿨의 차이의 격차는 엄청났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진심으로 가겠다.』
드라쿨은 자신의 영역을 전개했다.
평소 그의 영역과는 조금 달라진 점이 있었다.
피의 군주에게 어울리는 성과 붉은 말뚝, 여기는 원래 드라쿨의 영역과 같았지만, 새로운 것들이 생겼다.
쿵-! 척-!
붉은 피로 이루어진 수백의 기사가 강하온을 노려봤다.
이번 일로 인해서 내적으로 변한 드라쿨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