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136화 (136/186)

136. mvp 드라쿨.

136. mvp 드라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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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학예회와 마찬가지로 신화 아카데미에서 큰 행사 중 하나로, 아주 성대하게 열였다.

그리고 운동회가 시작 전, 사람들이 시선은 한곳으로 몰려 있었다.

바로 강하온네 가족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진짜 아름답네.”

“그러게 여신이 따로 없네.”

“그런데 대체 무슨 관계이려나? 분명 아내는 아니라고 하던데.”

“저 아가씨는 강하온 헌터의 딸이라고 하던데.”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강하온네 미녀 3인방, 은순이와 레이나, 호이였다.

운동복을 입었음에도 시선을 사로잡는 미모에 전부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시선을 끄는 곳은 세 사람만이 아니었다.

“어머머, 너무 잘생겼다.”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거 같네.”

“그러니까, 꼭 순정만화 주인공 같아.”

“피부 하얀 것 좀 봐, 도자기가 따로 없네.”

“이따가 다니는 피부과라도 물어봐야겠어.”

“꼭 유럽 귀족 같네.”

“맞네, 맞아. 확실히 분위기부터 달라.”

“나래 삼촌이라던데, 저쪽은 유전자가 남다르긴 해.”

세 미녀보다 시선을 더 끈 것은 드라쿨이었다.

드라쿨이 강하온네 집에서는 동네북 같은 존재지만, 그의 외관만 본다면 아주 훌륭했다.

용의 피를 흡수해서 뱀파이어라는 종족으로 진화하기는 했지만, 그의 태생은 몽마족이었다.

이성을 매혹할 정도로 훌륭한 외모를 가진 것은 당연했다.

운동회에 참여한 여자들의 시선이 갈 수밖에 없었다.

“이 여편네가 자꾸 어딜 보는 거야.”

“뭘 보긴, 오랜만에 눈 호강 하는 데 가만히 좀 있어 봐.”

그 때문에 싸우는 부부도 많아졌다.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모두 즐겁게 안전하게 운동회를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그때, 짧은 아카데미 원장의 짧은 연설이 끝나고 운동회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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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의 오프닝은 공연으로 시작됐다.

초청 가수는 현재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5인조 걸그룹 샹그릴라였다.

“안녕하세요! 오늘 저희가 부를 곡은 좋은 날입니다. 전부 오늘 운동회 즐겁게 즐기세요.”

샹그릴라의 리더, 전유빈은 5년 차 걸그룹 리더답게, 능숙하게 마이크를 잡고 인사를 했다.

“······.”

인사를 한 전유빈을 비롯한 샹그릴라 맴버들은 기대와 다른 반응에 멈칫했다.

현재 대한민국 1위 걸그룹을 말하라고 하면, 열에 열 명이 샹그릴라를 꼽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그녀들이 가는 곳에는 항상 환호가 가득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러지 않았다.

예의상 호응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호응조차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게 샹그릴라는 신인 때도 느껴보지 못했던 적은 호응을 받으며 공연을 시작했다.

‘대체 뭐 때문에 정신이 없는 거야?’

리더인 전유빈은 지금 상황이 괘씸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궁금하기도 했다.

그녀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머문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의 시선이 향한 곳을 보고, 그녀조차 순간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실력 있는 베테랑답게 실수가 나오지 않게 했지만, 그녀는 지금 충분히 놀란 상태였다.

‘뭔데 저렇게 예뻐? 외국 배우인가?’

샹그릴라는 데뷔 전부터 아주 큰 화제를 받은 그룹이었다.

그도 그럴 게, 전부 인터넷에서 여신으로 유명할 정도로 예쁜 사람 다섯을 모아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걸그룹이 아닌, 여신 그룹이라 불리며 데뷔를 했다.

공교롭게 다섯 명 모두 노래에 재능까지 충만했고, 그 때문에 샹그릴라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쭉! 최고의 위치에 있었다.

하여튼 중요한 것은 다섯 명 모두 외모로 어디서 꿀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특히, 리더인 전유빈은 배우로 활동할 정도로 외모가 출중했다.

그런데 그녀가 보기에도 은순이, 레이나, 호이는 너무 아름다웠다.

인간이 아닌, 천상의 여신들이 지상으로 내려온 거 같았다.

‘우와, 예쁘다.’

‘연예인인가?’

‘아직 데뷔는 안 한 거 같은데.’

‘저렇게 예쁜 사람도 있구나.’

전유빈을 제외한, 샹그릴라의 다른 맴버도 전부 같은 생각이었다.

‘저 아이들도 엄청 예쁘네.’

‘아역 배우인가?’

그녀들은 나래와 레아를 보고도 감탄했다.

아직 어렸지만, 눈이 갈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였다.

그때였다, 목이 마르다는 호이의 말을 물을 사러 갔다 온 드라쿨이 돌아왔다.

“······.”

드라쿨을 본 그녀들은 고장이라도 난 듯, 전부 그대로 멈춰버렸다.

분명 사고였지만, 동시에 멈추다 보니 마치 그것마저 안무 같아서 아무도 사고라는 것을 눈치채지는 못했다.

‘잘 생겼다!’

그녀들은 드라쿨의 외모에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꼈다.

많은 남자 아이돌 그룹, 배우들을 봐왔지만, 드라쿨 같이 잘 생긴 남자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이번 무대가 끝이 나면, 드라쿨의 번호라도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오프닝이 끝나고, 약간의 해프닝이 생겨났다.

갑자기 샹그릴라의 매니저가 나타나서 드라쿨의 전화번호를 물어본 것이다.

“이 몸의 전화번호를 달라고? 싫다.”

물론, 드라쿨은 당연히 거절했다.

애초에 드라쿨은 인간이라는 종족을 자신보다 아래라고 생각했다.

물론, 거기서 강하온과 관련된 인간은 제외였지만.

그런데 그런 인간이 관심이 있다고 번호를 달라고 했으니, 당연히 줄 생각이 없었다.

게다가 드라쿨에게는 오직 호이 뿐이었다.

“전부 캐스팅을 하고 싶다고?”

“네, 전부 외모가 너무 훌륭하셔서.”

매니저는 두 아이와 세 미녀 캐스팅도 시도했지만, 강하온은 거절했다.

그렇게 약간의 해프닝이 있고 난 뒤, 본격적인 운동회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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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아카데미의 운동회는 강하온은 어릴 때 겪어봤던 운동회하고는 달랐다.

어릴 때는 작은 운동장에서 이것저것 하는 거였다면, 신화 아카데미는 워낙 넓다 보니까 별의별 종목이 다 있었다.

달리기는 당연히 있었고, 무슨 육상 대회도 아닌데 멀리 뛰기나 높이 뛰기 종목도 존재했다.

게다가 투포환, 양궁, 수영, 그 외에도 많은 스포츠 경기가 있었다.

그 때문에 학생들과 그 가족들은 원하는 종목에 참여해서 운동회를 즐기면 됐다.

물론, 참여하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종목마다 걸린 상품이 좋아서 그러는 사람들은 없었다.

강하온네 일행도 모두 참여할 종목을 정한 상태였다.

일단 호이는 수영이었다.

첫날 수업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봤는지, 한지민이 먼저 제의했다.

다음은 레아였는데, 레아 역시 한지민이 추천한 종목인 높인 뒤기였다.

평소 높이 뛰어서 어딘가를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는 레아였기에 하는 말이었다.

그리고 레아니는 의외로 양궁을 선택했다.

많이는 아니지만, 어릴 때 잠깐 배운 적이 있다고 했다.

은순이는 체스 경기에 참여했다.

판게아에서도 체스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은순이는 그 놀이를 잘했기 때문이다.

강하온과 나래는 이인삼각 달리기에 참여했다.

어린 시절, 강하온이 가장 하고 싶었던 종목이었다.

마지막으로 드라쿨은 웬만한 모든 경기에는 다 참여했다.

운동회는 청팀과 홍팀으로 나뉘었고, 종목마다 순위에 따라서 점수를 매겨서 승리 팀을 정하는 거였다.

그런데 드라쿨이 호이를 꼭 우승시켜주겠다고, 알아서 모든 경기를 참여 것이었다.

가장 먼저 시작된 종목은 레아가 참여한 높이 뛰기였다.

“레아야, 힘내!”

“화이팅!”

“응!”

레아는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에 참여했다.

경기 규칙은 간단했다,

오로지 신체 능력만을 사용해서 높이 뛰면 됐다.

-지금부터 높이 뛰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전부 자신의 번호가 호명되기 전까지는 대기석에서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앞에 있는 감독관의 말대로, 참가자들은 전부 대기석에서 기다렸다.

“어린 애가 참가를 했네?”

대기석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레아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그도 그럴 게, 높이 뛰기에 참가한 참여자는 대부분이 고등부, 그게 아니라면 학생들의 가족이었다.

그나마 몇몇 중등부 반 학생들이 있기는 했지만, 어린아이는 레아가 유일했다.

“강하온 헌터님의 딸이랬지? 엄청 기대되네.”

아카데미 사람들에게 레아는 유명인사였다.

이미 학예회 때, 백설 공주를 지키는 기사 역할로 큰 사고를 쳐서 확실히 알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잠실 롯데월드에서 먹방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기 먹어야지!’

물론, 사람들의 관심이 있든 말든 레아의 관심은 오로지 하나였다.

1등을 하면 받을 수 있는 최고급 한우, 그것도 무려 한 마리였다.

레아는 빨리 끝나고, 오늘 저녁에 소고기 먹을 생각에 침을 뚝뚝 흘렸다.

-32번 참가자, 강레아.

고기 먹을 생각에 신나 하고 있을 때, 감독관이 레아를 불렀다.

“응!”

레아는 힘차게 대답하며 뛰어나갔다.

그리고 가볍게 뛰어올랐다.

-15.2m! 최고 기록경신입니다.

레아는 가볍게 뛰었음에도 기존의 최고 기록이었던 8m를 그냥 뛰어넘었고, 당연히 1등을 해서 소고기를 얻어냈다.

이렇듯, 운동회 곳곳에서는 강하온네 가족들이 전부 놀라운 활약을 하면서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었다.

수영에 참여한 호이는 신들린 수영 솜씨로 당연히 1등을 했다.

그리고 은순이도 체스 대회에서 순식간에 우승했다.

레이나도 의외의 실력으로 양궁에서 1등을 했고, 강하온과 나레도 당연히 이인삼각 달리기에서 1등을 했다.

하지만 제일 많은 곳에서 활약하는 것은 바로 드라쿨이었다.

현재 드라쿨은 달리기부터 시작해서, 멀리 뛰기 수많은 종목에 참여했다.

“저 녀석,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진짜 잘해버리네?”

강하온은 나태한 드라쿨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자 뭔가 적응이 안 됐다.

심지어 나가는 경기마다 전부 1등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능력을 사용하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드라쿨은 나름 공정하게 승부한다고 참가자들과 비슷한 수준의 신체 능력으로만 경기에 임했다.

그래서 1등을 해도, 2등과 큰 차이를 내지는 않았다.

“호이양, 봤소? 이번에도 1등을 하고 왔소.”

조금 전, 멀리 뛰기에서 우승하고 온 드라쿨은 호이의 옆에 와서 자랑하기 시작했다.

“응! 드라쿨 엄청 대단해!”

“이 몸이 좀 그렇긴 하오. 이제 곧 다음 경기 시작이니, 금방 갔다 오겠소.”

호이의 칭찬에 드라쿨은 기분 좋아하며 다음 경기를 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렇게 어느새 점심시간이 됐고, 강하온은 준비해온 도시락을 꺼냈다.

“우와······, 저 도시락을 다 먹는 거야?”

사람들은 강하온이 꺼낸 도시락을 보면서 놀라워했다.

그도 그럴 게, 최소 40인분은 넘어가는 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람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식사가 시작되고, 레아의 먹는 양에 사람들은 또 한 번 놀라야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운동회는 막바지에 다다랐다.

운동회의 꽃인 계주만 남은 상황이었다.

“아니, 이럴 거면 뭐하러 점수를 매긴 거야?”

마지막 계주에 걸린 점수를 본 강하온은 어이가 없었다.

걸린 점수가 무려 300점, 사실 계주 경기만 이기만 앞선 경기는 다 져도 상관없었다.

즉, 드라쿨이 1등 해서 얻은 점수는 전부 쓸모가 없다는 거였다.

“시련인가? 이 몸은 그런 시련 따위에 굴복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드라쿨은 이미 운동회에 몰입했는지, 지금 상황도 받아들이면서 계주 참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강하온은 드라쿨을 데려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5000m 계주가 시작될 예정이니, 참가 선수들은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계주가 시작하려는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번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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