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125화 (125/186)

125. 어차피 우승은 레아.

125. 어차피 우승은 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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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재앙이라 불린 게이트와 동시에 나타난 인류의 축복, 각성으로 인해서 인간들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대표적인 예로 스포츠가 있었다.

각성의 대표적인 변화는 신체 능력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일반적인 선수와 각성한 선수와의 차이가 생겨난다.

그 차이는 단순하지 않았다.

F급 육체계 각성자가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울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원래 운동을 하던 선수한테 각성했다는 이유로 선수를 그만두라고 할까?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들은 평생을 운동에 받쳐온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생겨났다, 각성한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스포츠가.

철저한 기준으로 각성자 등급을 나누어서 경기를 진행했고, 오히려 기존에 스포츠보다 훨씬 더 큰 인기를 얻었다.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영웅들의 스포츠를 보는 거 같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디어 업계도 큰 변화가 있었다.

각성자의 힘으로 CG를 대체하면서, 더욱 현실적인 영상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렇듯 각성자의 등장은 인류의 전반적인 삶에 큰 변화를 찾아왔다.

그중에는 음식을 먹는 것도 있었다.

신체 능력이 강화됐다고 해서 전부 많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신체를 가지게 된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그로 인해서 많이 먹는다는 기준이 바뀌었고, 푸드 파이터 대회도 전문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제2회 잠실 놀이공원 배, 푸드 파이터 대회!』

잠실의 대회는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대회 중 하나였다.

“저기에 참가 하고 싶다고?”

강하온은 레아가 가리킨 곳을 봤다.

꽤 많은 관심을 받는지 사람들이 꽤 몰려 있었다.

“응! 먹고 싶어! 맛있는 냄새나.”

레아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꼬리를 흔들면서 대답했다.

참가하고 싶다고 말은 안 했지만, 참가하겠다는 말과 마찬가지였다.

애초에 대회 우승이 목적은 아니었지만.

“으음.”

강하온은 잠시 고민했다.

엄청난 식사량을 자랑하는 레아 때문에 도시락을 많이 싸 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자.”

강하온은 고민 끝에 레아가 원하는 대로 참가시키기로 했다.

잠시 생각해본 레아의 식사량 정도면, 대회를 끝내고 나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였다.

“응!”

레아는 기분이 좋은지, 그 어느 때보다 꼬리가 빠른 속도로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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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너튜버 먹장군.

그는 보통 주말에 일, 그러니까 영상을 찍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게,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맛있은 음식을 먹는 촬영만 하고 싶었다.

그런데 주말에는 맛집을 찾는 손님들이 많으니, 웬만한 일이 아니면 주말에는 영상촬영을 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오늘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켰다.

“안녕하세요, 형님들. 먹장군입니다.”

먹장군이 라이브 스트리밍을 켜자, 순식간에 수천 명의 시청자가 들어왔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시청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오늘은 약속대로 잠실 놀이공원에 왔습니다.”

그가 방송을 킨 이유는 잠실에서 열리는 푸드 파이터 대회 때문이었다.

푸드 파이트가 스포츠로 인정받으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오늘 방송은 대회 중계로 진행하겠습니다.”

유명한 먹장군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대회 참가가 아닌 중계 때문이었다.

그도 보통 라면 스무 봉지를 먹을 정도로 많이 먹는 대식가였지만, 대회에 참가할 정도는 아니었다.

“으음, 아직 대회 시작까지는 시간이 남았는데 뭘 하는 게 좋을까요?”

먹장군은 시계를 보며 말했다.

차가 생각보다 안 막혀서 시간이 꽤 남은 상태였다.

“선수 인터뷰요? 잠시만요, 관계자분한테 연락해볼게요.”

먹장군은 곧바로 잠실 푸드 파이터 대회 관계자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대회의 1회 출전자였고, 관계자와 친분이 있었기에 금방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형님들, 곧바로 선수 대기실로 가보겠습니다.”

먹장군은 선수 대기실로 이동했다.

-오~ 역시 100만 너튜버인가?

-이것이 인맥의 힘인가?

“에이 제가 무슨 힘이 있습니까, 전부 시청자 형님들 덕분이지.”

그는 이동하면서도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누가 우승할 거 같음?

“네? 누가 우승할 거 같냐고요? 으음.”

갑작스러운 질문에 일단 먹장군은 말을 아꼈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에는 친분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거기에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두 명이 전부 그와 친한 형, 누나 하는 사이였다.

-우승자 맞추면 100만 원 후원.

-오, 좋은데? 나도 참여, 10만 원 후원.

-이런 데 빠질 수 없지, 난 40만 원.

먹장군의 대답이 늦어지자, 갑자기 채팅창에서는 우승하면 후원을 하겠다는 채팅이 쉴 새 없이 올라왔다.

“그래요? 그럼 일단 선수 인터뷰 좀 하고 정하겠습니다.”

먹장군은 순식간에 쌓이는 후원금액에 웃으면서 대답했다.

저런 큰돈이 모이는데 가만히 있는 건 바보였다.

“아, 마침 저기 첫 번째 인터뷰 선수가 나왔네요.”

선수 대기실에 도착했을 때, 막 나오는 여성이 보였다.

먹장군은 150cm 정도의 작은 여자를 보고 반갑게 인사했다.

“빅밥 누나!”

500만 너튜브 빅밥, 작은 체구에도 엄청난 식사량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가진 너튜버였다.

그리고 이번 대회의 우승 후보이기도 했다.

“어? 장군아, 안녕.”

빅밥은 먹장군을 봤는지,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했다.

-ㅗㅜㅑ!

-누나 나 죽어!

그런 빅밥의 모습에 채팅창은 난리가 났다.

빅밥은 작은 체구에 많이 먹는 것으로도 유명했지만, 귀엽고 예쁜 외모로도 유명했다.

심지어 그녀는 비각성자였기 때문에 더욱 유명했다.

“무슨 일이야?”

“간단하게 선수들 인터뷰나 하려고, 오늘 컨디션은 어때?”

“오늘 컨디션? 좋지, 아침도 간단하게 잘 먹었고.”

빅밥은 마르고 탄탄한 배를 쓰다듬으면서 대답했다.

“그래? 아침은 뭘 먹었는데?”

“간단하게 삼겹살 한 근에 비빔면 다섯 봉?”

빅밥의 말에 채팅창은 난리가 났다.

-삼겹살 한 근에 다섯 봉이 간단해?

-대체 아침부터 왜 그렇게 먹는 거야?

-이해하려 하지 마, 다른 사람이니까. 그런데 삼겹살에 비빔면은 좀 먹고 싶네.

일반인 입장에서는 전혀 간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오? 그 정도면 딱 좋네.”

먹장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입장에서 저 정도 식사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때? 오늘 우승할 수 있을 거 같아?”

“나야 모르지, 그런데 오늘 컨디션은 최고야. 이번에는 꼭 이겨야지.”

빅밥은 작년 잠실 푸드 파이터 대회에서 아쉽게 2등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 어디 가?”

“으음, 그냥 바람이나 잠깐 쐬려고?”

“알았어.”

먹장군은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빅밥과 헤어졌다.

-그렇구나.

-끄덕끄덕.

그녀가 화장실을 간다는 사실은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시청자도 알았지만, 전부 눈감아줬다.

“그럼 이제는 다른 선수분들도 인터뷰해볼게요.”

먹장군은 선수들과 대부분은 친분이 있어서, 여러 선수를 인터뷰했다.

“장군아, 너도 출전하는 거였냐?”

한창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데 뒤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어, 여러분이 기다리시던 분이 왔네요.”

먹장군은 빅밥과는 상반되게 덩치 큰 남자를 보며 웃었다.

사람보다는 곰을 보는 느낌이었다.

“대웅이 형, 안녕하세요.”

500만 너튜버 대웅.

빅밥의 라이벌이자, 작년 잠실 대회의 우승자였다.

그리고 당연하게 이번 대회의 우승 후보이기도 했다.

“형, 입에 케첩 묻었어요. 뭐 하다 온 거예요?”

“아, 잠깐 위 좀 달래려고 핫도그 좀 먹고 왔지.”

대웅은 케첩을 혀로 훔치며 말했다.

“몇 개나 드셨어요?”

“으음, 한 열 개 정도 먹었나?”

이번에도 채팅창이 난리가 났다.

곧 대회가 시작인데 남들은 두 개 먹기도 힘든 핫도그를 열 개나 먹고 왔으니 말이다.

“컨디션 좋으시네.”

이번에도 먹장군은 이해했다, 그 역시 일반적인 사람의 범주에서는 벗어난 사람이었다.

“어떻게? 우승하실 거 같아요? 이번에 빅밥 누나가 아주 단단히 준비한 거 같은데.”

“밥이가? 그래 봤자 나한테 안 되지. 이번에도 내가 우승할 거거든.”

대웅은 아주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그래? 파이팅.”

“그래, 대회 끝나고 간단하게 고기나 먹자.”

“알았어.”

그렇게 인터뷰를 끝이 났다.

-그래서 누가 우승할 거 같음?

인터뷰가 끝이 나자, 시청자들은 우승자에 대해 물었다.

“으음, 잠시만 고민 좀 해볼게요.”

먹장군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분명 빅밥과 대웅, 둘 중 우승자가 나올 거 같은데 그로서도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컨디션은 빅밥이 더 좋았지만, 대웅은 각성자였다.

기본적인 피지컬 차이는 조금 나긴 했다.

하지만 고민 끝에 먹장군은 둘 중 한 명을 선택했다.

“제 선택은······어? 잠시만요.”

선택한 사람을 말하려는 데, 먹장군의 눈에 이제 막 대기실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평범하게 생긴 남자와 작은 아이 하나였다.

두 사람은 강하온과 레아였다.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어디서 봤더라······.’

먹장군은 두 사람, 특히 어린 아이를 어디서 본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도 분명 보는데, 뭔가 보고 있는 데 안 보는 느낌이랄까? 이상한 느낌을 줬다.

“돈가스? 많이 먹어도 돼?”

“마음껏 먹어.”

레아는 벌써 먹을 생각에 침을 뚝뚝 흘렸고, 강하온은 그런 레아를 침을 닦아주며 말했다.

“돈가스? 돈가스!”

먹장군은 갑자기 소리쳤다, 그가 직업을 바꿔야 하나 할 정도로 충격으로 다가왔던 기억 하나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응? 갑자기 왜 그래?

-돈가스 먹고 싶다고? 너도 참가해서 먹으셈.

-ㅋㅋㅋ 장군이 갑분돈 뭐야?

시청자들은 영문모를 먹장군에 행동에 웃었다.

그리고 그런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먹장군도 웃었다.

“형님들, 우승자 정하겠습니다. 20번 선수입니다.”

먹장군, 그가 선택한 우승자는 20번, 레아였다.

-응? 저 꼬맹이를 선택한다고?

-돈 받기 싫어? 일 제대로 안 할래?

-이거 실패 벌칙이 없으니까 너무 막 고르는 거 아니야?

시청자들은 당연히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제 다섯 살 정도밖에 되지 않은 여자아이를 골랐으니 당연했다.

“형님들, 20번이 우승 못 하면 제 전 재산 기부 갑니다.”

하지만 먹장군은 파격적인 제안으로 시끄러운 채팅창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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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제 2회! 잠실 놀이공원 배 푸드 파이터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쩌렁쩌렁한 MC의 진행이 시작했다.

-이번 대회의 메뉴는 돈가스입니다! 그것도 한국의 돈가스로 유명한 맛집에서 셰프님들을 섭외했습니다.

푸드 파이터가 관심을 받으면서, 이제는 음식 자체의 퀄리티도 올라갔다.

메뉴는 1인분에 2만 원이나 하는 유명한 돈가스였다.

그때 문에 참가비만 20만 원이 넘어갔다.

물론, 상금은 그의 1000배인 2억 원이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속에 대화가 시작됐고, 선수들은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일단은 초반은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가야지.”

“결국에는 시간 싸움이다, 천천히 속도를 유지하자.”

빅밥과 대웅은 프로답게, 전략적인 운영으로 대회에 임했다.

“우와!”

그렇게 일정한 속도로 돈가스 2접시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관객석에서 놀란 환호 소리가 들렸다.

“뭐지?”

두 사람은 고개를 갸웃했다.

갑자기 환호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객들의 시선이 향한 곳을 쳐다보고는 입을 떡 벌렸다.

“더 줘!”

그곳에는 이미 돈가스 다섯 접시를 없앤 레아가 손은 들고 있었다.

“하하하, 형님들 제가 이겼습니다.”

그 모습을 본 먹장군은 크게 웃었다.

그날, 푸드 파이터 대회에는 괴물 신성이 등장했다.

돈가스 101인분, 레아가 1시간 동안 먹은 양이었다.

그렇게 레아는 상금 2억원과 푸드 파이터 세계 대회의 참가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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