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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120화 (120/186)

120. 엑스칼리버와 아발론.

120. 엑스칼리버와 아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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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차원, 시온과 태초신이 모종의 이유로 사라지면서 수많은 차원이 생겨났다.

시온이 사라짐에 따라, 원시의 존재들은 자고 나란 곳에서 떠나야 했다.

태초신의 직접 빗은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들, 그들은 행동은 다 제각각이었다.

누군가는 무언가를 찾아 떠났고, 누군가는 깊은 잠에 드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시온이 사라진 여파로 생겨난 새로운 차원들을 궁금해하며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그들이 대부분 자신들의 아버지, 동경했던 존재가 되기를 했다.

새로 생겨난 차원에 정착하며, 그곳에서 주신을 자처한 것이다.

사랑의 여신, 로에스도 그중 한 명이었다. 로에스는 주인 없는 차원에 정착해, 로던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곳에 주신을 자처했다.

그녀는 태초신이 그러했던 것처럼 자기 힘 일부를 사용해서 여러 신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태초신이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너희들은 그저 내 명에 따라만 움직이면 된다.』

힘을 나눠 만든 존재들에게 자유의지를 부여하지 않았다.

즉, 주신인 그녀를 제외한 로던의 신들은 언제든지 로에스의 뜻대로만 움직이는 꼭두각시였다.

그렇게 그녀는 태초신처럼 가만히 차원 로던를 지켜봤다.

자연이 역동하고, 생명이 태동하는 모습은 그녀에게 색다름 즐거움이었다.

그러던 중,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마치, 우리 같구나.』

바로 인간이었다.

인간은 시온에서 살아가던 자신들과 비슷했기 때문이다.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녀의 시선이 끌렸다.

『하지만 우리와는 또 다르구나.』

외모야 비슷했지만, 인간은 원시의 신들과는 달리 힘이 없었다.그렇기에 살아남기 위해서 힘을 키워야했고, 그로 인해 자연스레 문명이 발달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주 신인 로에스는 자연스럽게 숭배의 대상됐다.

게다가 사랑이라는 감정에 공감하지 못했던 원시의 신들과 달리, 인간들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소중히 여겼다.

덕분에 로에스의 신성은 시온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이러다 보니 인간을 향한 로에스의 사랑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로에스는 애정어린 시선으로 인간을 지켜봤다.

『너희들도 그렇게 싸워야 하는 것인가? 그래, 그것이 세상의 순리겠지.』

그녀는 전쟁을 하며 서로를 죽여가는 인간들을 볼 때면 슬퍼했고.

『뭔가를 이룬다는 것은 대단하구나.』

문명이 발전해나갈 때는 감탄하며 좋아했다. 그녀에게 인간은 희노애락,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존재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로에스의 안에서는 풍부한 감정이 생겨났다.그러던 로에스에 눈에 한 인간 아이가 눈에 띄었다.

『찬란하구나.』

거대한 제국을 일군 인간의 아들로 태어난 아이었다.

아이는 그녀의 말대로 누구보다 찬란했다.

아이의 주변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사랑으로 가득했다.

마나 역시, 아이를 사랑했다.

로에스 역시 아이에게 매료되어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 로에스가 너를 끝까지 지켜봐 주겠다.』

그녀는 아이에게 축복까지 내리며, 아이가 자라나는 것을 지켜봤다.

어차피 억겁의 시간을 살아온 로에스에게 인간의 시각은 찰나, 그리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로에스는 아이의 옹알이, 걸음마, 자라나는 모든 것을 지켜봤다.

하지만 축복만 가득할 거 같았던 아이의 삶에 불행이 찾아왔다.

『하긴 우리 또한 시기와 질투를 했는데, 인간이라고 없을까.』

아이의 출생이 문제였다.

아이의 엄마는 망국의 공주였다.

게다가 아이의 재능도 문제였다.보는 이로 하여금 절망감을 느끼게 하는 천부적인 재능은 오히려 독이었다.

결국, 황후는 아이의 암살을 시도했다.

『안타깝구나, 허나 그 또한 순리이다. 너라면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다.』

로에스는 누구보다 안타까워했지만,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 하는 건 아니었다.

힘에 대한 욕망, 이미 시온에서 뼈저리게 느겼기 때문이다.

대신 아이을 응원했다.

하지만 로에나의 응원이 무색하게 아이는 죽을 위기해 처했다.

『결국에는 이리 되는 것인가······.』

이제 소년이라 불릴 정도로 자라난 아이는 수 년간 쫓아온 적들의 공격에 당했다.모든 적을 처리했지만, 소년의 죽음은 정해져 있었다.

소년에게 침침 뚝뚝 흘리며 고약한 노릿내를 풍기는 짐승이 다가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굶주린 짐승이 소년의 앞에 도착했을 때, 로에스는 소리쳤다.

『움직이거라! 그렇게 가만히 있다가는 죽게 될 것이다.』

처음으로 소년에게 말을 건 것이다.로에스가 처음 했던 다짐을 깨는 행동이었다.

그녀는 사랑의 신이었다.

인간 만의 신이 아닌 사랑을 하는 모든 존재의 신, 그녀는 편애를 할 수는 있어도 그것을 직접 드러내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때문에 인간이 맹수나 자연에 죽어도 그저 지켜만 본 것이었다.

그치만 이번에는 그럴 수 없었다.지켜보기에 소년은 로에스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큭."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에도 소년은 움직이지 못했다.

『······가거라, 죽이지는 않으마.』

결국, 로에스는 직접 현신까지하며 소년을 살려 냈다.

신들의 약속은 자기 존재 자체를 증명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로에스는 많은 신성을 잃었고, 그의 신성으로 유지되던 견고한 차원의 벽에 균열이 생겨났다.

하지만 로에스는 소년을 살렸다는 것에 만족했다.

그 뒤로 소년은 어느새 청년이 되었고, 로에스와 사랑에 빠졌다.청년이 된 아이의 이름은 카일이었다.

시간이 지나, 로에스와 카일 사이에서는 쌍둥이가 태어났다.카일의 재능을 짙게 물려받은 남자아이의 이름은 아서, 로에스의 재능을 짙게 물려받아 태어난 여자아이의 이름은 멀린.

현재 지구에 있는 아서와 멀린, 그들의 선조였다.

그렇게 두 아이는 성장해서 제국으로 돌아갔고 쫓겨났던 아버지를 권리를 되찾고 황제에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렇게 모든 게 좋은 결말로 끝나면 좋았겠지만, 로에스가 카일을 구하기 위한 행동에 대한 대가가 찾아왔다.

『이게 무슨 짓이냐, 누스!』

『어디서 뭘 하고 있었나 했는데, 고작 그런 미물과 정을 통한 것인가? 네년은 우리의 수치다.』

그녀와 같이 태초의 차원, 시온에 주민이었던 누스가 로던을 침입한 것이다.

『당장 꺼져라!』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이 있는 차원을 지키기 위해 저항했지만 소용없었다.

애초에 시온에서도 누스는 최상위 존재, 그녀가 쳐다보기 조차 힘들 정도로 격차가 큰 존재였다.

아무리 로에스의 신성이 강화됐다고 한들, 누스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게다가 로에스는 카일을 구하기 위해 자기 다짐을 깼고, 그로 인해 신성에 큰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미안 해요, 카일. 아이들을 잘 부탁해요.』

로에스는 자신을 희생에서 자기 신성을 담은 두 가지 신물을 만들어냈다.

강력한 축복과 모든 것을 베어낼 수 있는 룬 문자로 가득한 승리의 검, 엑스칼리버.

최후의 요새, 아발론이었다.

"네놈! 죽여 버리겠다!"

아내를 잃은 카일은 분노했다.

그는 로에스가 남긴 두 개의 신물을 가지고 저항하기 시작했다.

애초에 신조차 감탄할 정도로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던 카일이다.

게다가 로에스를 만나 안정적인 생활에 접어들었음에도, 힘없이 도망가야 했던 과거 때문에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었다.

그런 카일의 힘은 대단했다.

『무슨 인간이······.』

누스의 부하인 광인들은 카일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도들이 하나씩 움직였고, 결국에는 카일도 버틸 재간이 없었다.

"미안하구나, 너희들은 꼭 살아남아야 한다."

카일은 로에스와 마찬가지로 자기 목숨을 살리며, 아서와 멀린, 자식들에게 로에스가 남긴 신물을 맡겼다.

그 뒤로 아서와 멀린, 그들의 제국은 끝까지 저항했지만, 결국에는 누스와 광인에게 차원을 빼았기고 지구로 피신한 것이다.

"하암~."

그때, 하품 소리? 하품 소리가 들렸다.

하품을 한 장본인은 강하온이었다.

"아······, 제가 말이 길었죠?"

강하온이 비비한테 얻은 검과 목걸이를 꺼내놓자, 구구절절 옛 이야기, 자신들에게 내려오는 전설을 꺼내놓던 아서는 멋적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뭐? 말하고자 하는 게 뭔데?"

강하온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아서와한테 물었다.

원래가 검과 목걸이는 두 사람한테 줄 생각이었는데, 저렇게 구구절절 감정팔이를 길게 하는 것을 보니 살짝 고민됐다.

"그게······."

"그냥 엑스칼리버랑 아발론은 원한다고 말하면 되지, 넌 뭘 그렇게 구구절절 떠들어!"

그때, 아서 옆에 있던 멀린이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안 그래요?"

"시원해서 좋네."

강하온은 자신 대신에 시원하게 긁어 주는 멀린을 보자 웃음이 나왔다.

"그러니까요, 얘가 쓸데없이 돌려 말하는 게 많아요."

둘은 먼 친척답게, 아주 사이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이 물건들을 가지고 싶다고?"

"네, 그렇습니다."

"당연하죠! 얼마나 찾아 헤맸는데요."

강하온은 두 물건을 가리켰고, 둘은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건을 주신다면 뭐든······."

"가져."

강하온은 자신을 설득하려는 아서의 말을 끊고 말했다.

애초에 가질 생각도 없는 물건이었다.

자신한테는 지금 두 물건보다 좋은 물건이 아공간에 널려 있었고, 딱히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아서가 말한 전설에서 들었듯, 저건 사랑의 여신 로에스가 자신을 희생시켜 만든 물건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피를 이은 특정한 존재가 아니면 제대로 다를 수 없었다.

"네?"

"응?"

아서와 멀린, 두 사람은 너무 놀라서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답이었기 때문이다.

"뭐야? 가지기 싫어?"

"아, 아닙니다!""아니요!"

아서와 멀린은 벌떡 일어나더니, 다급하게 외쳤다.

"가져가, 대신 한번 보자. 아서왕의 전설이 어떤지."

강하온은 궁금했다, 한 때 좋아했던 아서왕의 전설은 어떤 힘 모습일지.

"아,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지."

강하온은 곧바로 거대한 영역을 전개했다.공간이 왜곡되어 있기에 환경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

갑작스럽게 변한 황무지.아서와 멀린, 두 사람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놀라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편한 대로 공격해, 둘이 동시에 해도 좋고."

"아닙니다, 제가 먼저 하겠습니다."

금방 정신을 차린 아서가 앞으로 나왔다.

'으음, 신의 피를 각성한 건가?'

강하온은 검을 잡은 이후부터 묘하게 달라진 아서를 쳐다 봤다.전설이 사실이라면, 희미하지만 아서의 몸에는 신의 피가 흐른다는 말이었다.

신물에 반응을 했는지, 아서에게서 미약한 신성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건 멀린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멀린에게서는 더 큰 신성이 느껴졌다.

강하온이 처음 둘에게서 느꼈던, 반쪽짜리 같은 허전함. 그것이 채워진 느낌이었다.

"그럼, 가겠습니다."

"편하게 와."

아서는 고개를 끄덕이고든 검집에서 검을 꺼냈다.찬란하게 빛나는 황금빛, 비비가 사용할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축복의 빛, 승리의 검 엑스칼리버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하압!"

아서는 그대로 검을 휘둘렀다.직선으로 내려친 검은 빠르게 강하온에게 쇄도했다.무시무시한 공격이었지만, 강하온은 그저 가만히 바라봤다.

"위험······."

그 모습을 지켜보던 멀린이 놀라 소리치려 했지만, 이후 상황에 말을 잃었다.

탁-.

당장에라도 세상을 베어버릴 거 같았던 엑스칼리버가 강하온의 손에 잡혔기 때문이다.

"어······."

너무나도 손쉽게 잡힌 엑스칼리버를 본 아서는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 달리, 엑스칼리버의 공격은 초라하지 않았다.

"으음, 제법인데?"

강하온은 손에서 느껴지는 따끔함, 손바닥이 베어 있었다.

비비를 잡으면서 한 레벨 업 포인트까지 전부 쓴 강인한 육체가.지금까지 지구로 돌아와서 본 공격 중에 가장 강한 공격이었다.원시의 신, 그 존재가 자신을 희생해서 만든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강하온은 멀린을 보며 말했다.

"제건 다른 쪽이라, 잠시만요."

멀린은 목걸이를 잡고, 뭔가를 중얼거렸다.

그리더니 빛이 번쩍이고는 거대한 섬이 나타났다.

공중요새, 그들의 차원, 로던의 지식이 잠들어 있는 최후의 요새였다.

"이제 소실 됐던 마법도 배울 수 있어요."

멀린은 황홀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소실 된 룬 마법 때문에 제대로 마법을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좋네."

강하온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악신과 빛의 교단,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강한 아군이 많을수록 좋았다.

아무리 강하온이라고 해도, 그의 몸은 하나였으니 말이다.

"다 봤으니까, 계약서 하나만 쓰자."

"네?"

"물건을 받았으면 대가를 지급해야지."

강하온은 벙찐 두 사람을 데리고, 계약서를 작성하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 괜찮은 거 맞겠지?"

"아마도?"

전설 속 선조의 무기를 찾은 아서와 멀린, 두 사람은 기쁜 날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표정이 밝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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