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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87화 (87/186)

87. 반가운 친구

87. 반가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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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강하온 헌터야!”

“아들! 이제 다 괜찮아.”

외부와 차단됐던 돔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전부 안도하며 기뻐했다.

강하온을 찬양하는 사람, 가족들끼리 부둥켜안고 우는 사람.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지만, 그들의 마음속에 가진 마음은 다 똑같았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강하온은 물론, 마석도, 교수진, 헌터인 학부모.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몸을 아끼지 않고 움직인 이들에게 감사하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어른들이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보자, 나래를 비롯한 아이들은 따라서 인사를 했다.

“······다행이네.”

“크윽, 그러게요. 차라리 내가 다치는 게 낫지, 저 아이들이 다쳤을 걸 생각하니 끔찍하네요.”

아이들의 모습에 상처 입은 헌터들은 미소를 지었다.

“고생들이 많았군.”

강하온은 그런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손가락을 튕겼다.

“어? 어!”

“뭐야? 이게 어떻게······.”

그러자 상처를 입었던 헌터들은 전부 놀라서 자신의 몸을 쳐다봤다. 상처들이 전부 회복되고 있었다.

그들은 반사적으로 시선이 움직였다.

시선이 향한 곳은 강하온이었다.

“감사합니다.”

그들은 말을 하지 않아도, 전부 강하온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기적 같은 일을 행할 수 있는 사람은 강하온밖에 없었으니까.

강하온은 그런 사람들을 보며 말없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죽은 사람은 없어서 다행이네.’

걱정했던 것과 달리, 다친 사람은 있어도 죽은 사람은 없었다.

그나저나······.

『너, 대체 뭐 하고 있었냐?』

강하온은 주위를 둘러보고는 바오에게 의념을 보냈다.

데카를 상대하면서 안쪽을 봤을 때, 사도를 상대하고 있는 사람은 마석도였다.

분명, 바오가 나섰으면 다치는 사람도 없이 정리됐을 일이었다.

『······뭐, 뭐를 말이냐?』

바오는 움찔했다.

강하온이 뭘 말하는지는 알았지만, 일부러 시치미를 떼며 말했다.

어차피 모든 일이 좋게 끝났으니, 조용히 넘어갔으면 하면서 말이다.

『내가 분명 나래랑 레아 지키라고 하지 않았나?』

『······나는 지키고 있었다, 나래와 수인 꼬맹이한테서 한 시도 떨어 진 적이 없었다.』

『······.』

바오는 나름의 변명을 했지만, 강하온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오를 쳐다봤다.

바오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빨리 머리를 굴려 변명거리를 생각해냈다.

『아, 혹시 내가 나서지 않아서 그런 건가? 이건 전부 인간들을 위해서 그런 거다. 하온, 너도 알지 않나? 강해지기 위해서는 위기의 순간까지 자신을 몰아세워야 한다. 위험하면 내가 나설 생각이었다, 실제로 인간들이 위험할 때 내가 막아내기도 했다.』

속사포처럼 변명을 내뱉은 바오는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자기가 생각해도 괜찮은 변명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는 그냥 마석도의 전투가 흥미로워 보고 있던 것뿐이었다.

『하긴, 강해지기 위해서는 위기의 순간까지 몰아세워야지.』

바오는 강하온이 고개를 끄덕이자, 안도했다.

『그건 인간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긴 해, 그래서 너도 좀 강해질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오늘 밤부터 나랑 밤에 시간 좀 갖자.』

『내, 내가 왜! 나는 충분히 강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어지는 말에 바오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

『오늘 겪어보니 알겠어, 앞으로 상대할 놈들을 생각하면 그 정도로는 부족해.』

『······.』

바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솔직히 앞으로 상대할 놈들은 내가 아닌, 네가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강하온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바오는 말해봐야 손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강하온 헌터님!”

그때였다, 멀리서 강하온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운동장을 가로지르면서 뛰어오는 여자, 이미소였다.

“이미소 헌터? 여긴 무슨 일입니까?”

“무슨 일은요, 강하온 헌터님이 여기 있으니까 찾아왔죠. 그나저나 역시 조금 전에 사라진 빛의 막은 헌터님이 없애신 건가요?”

“뭐, 그렇죠.”

“역시! 믿고 있었어요!”

이미소는 파이팅하는 포즈로 힘차게 말했다.

“그나저나 그런 얘기나 듣자고 온 겁니까?”

“아! 내 정신이야! 그게 아니라 도움을 요청하러 왔습니다.”

“도움 요청?”

“네! 현재 세계 각국이 위험에 처했습니다.”

이미소는 가방에 있는 태블렛 PC를 꺼내며,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에는 몬스터의 습격을 당하는 세계 곳곳의 모습이 보였다.

교단에서 강하온 습격 당시에 열렸던 SSS급 게이트의 몬스터들이었다.

“지금 당장 도와주실수 있을까요?”

“그렇게 하죠.”

“네?”

이미소는 강하온의 대답에 눈을 깜빡였다.

이곳, 신화 아카데미도 그렇지만 지금까지 한국에서 일어난 위기는 강하온이 전부 해결했다.

우연히 그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굳이 움직이는 수고를 해야 했기 때문에, 협회 측에서도 강하온을 설득한 조건을 철저히 준비해왔다.

그런데 그런 조건을 말하기도 전에 강하온이 수락한 것이다.

“그러지 말까요?”

“아, 아닙니다!”

이미소는 고개를 황급히 저으면서 다급하게 대답했다.

자신의 탄탄대로였던 승진에 방지턱이 생기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럼, 바로 움직이도록 하죠.”

강하온은 애초에 조건이 없어도 움직일 생각이었다.

이번에 확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 육체로는 한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데카를 상대할 때, 큰 위협이 되지는 않았지만, 니우다의 말을 비춰볼 때 위에 있는 사도들은 훨씬 더 강할 확률이 높았다.

게다가 이번에 데카가 쓰던 빛의 갑옷 같은 아무 괴상한 물건이 넘쳐났을 확률이 높았다.

때문에 빠르게 레벨 업을 해서 육체를 더 강화해놓을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강한 몬스터가 나타난 것은 오히려 강하온이 반길 일이었다.

“아빠! 영웅처럼 사람 구하러 가요?”

나래는 강하온을 보고, 품에 안기면서 말했다.

“나래 말대로 아빠가 사람들 도와주고 올 게, 그러니까 레아랑 같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어?”

“응! 레아랑 기다리고 있을게요.”

“나도!”

두 딸 아이는 씩씩하게 대답했고, 강하온은 그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그럼, 아빠 갔다 올게.”

강하온은 두 아이한테 인사를 하고 움직였다.

“잠깐만요! 강하온 헌터님, 위치는 알고 계세요?”

“네, 알고 있습니다.”

“네?”

“그럼 갔다 오죠.”

강하온의 스마트 폰에는 톡이 쏟아지고 있었다.

문자를 보낸 사람은 조판수와 김복남, 둘은 조금 전부터 세계 각지에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으로 보내고 있었다.

『야, 잘해라. 이번에도 별 거지 같은 핑계을 댔다가는 대화의 시간이 길어질거야.』

『아, 알았으니까 빨리 가라.』

강하온은 떠나기 전, 다시 바오한테 말을 하고는 텔레포트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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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온이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가깝지만 먼 이웃 나라 일본이었다. 정확히는 혼슈 지방에서 있는 시네마현으로 일본에서 인구가 2번째로 적은 곳이었다.

“유령도시가 따로 없군.”

안 그래도 사람이 적은 곳인데, 갑작스러운 게이트의 등장으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강하온은 이렇게 된 원인이 된 생명체를 쳐다봤다.

원래 산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는 머리가 아홉 달린 거대한 뱀이 있었다.

“히드라?”

생긴 모습이 강하온이 판게아에서 봤던 히드라와 똑 닮아 있었다.

물론, 색이 조금 다르긴 했다.

히드라는 초록색이지만 지금 눈에 보이는 녀석은 하얀색이었다.

거기에 히드라는 비늘이 없는 매끈한 피부였다면,

꼭 그 모습이 강하온이 판게아에서 상대했던 히드라와 똑 닮았다.

“히드라는 아니고, 오로치인가? 그거랑 닮았네.”

지금 보이는 녀석의 생김새는 어릴 적 일본 만화에서 봤던 야마타노 오로치라는 신화 속 동물의 모습이었다.

강하온은 몰랐지만, 실제로 일본에 나타난 SSS급 몬스터의 이름은 야마타노 오로치였다.

생김새도 그랬지만, 오로치가 나타난 시마네현이 실제 오로치 신화와 관련이 있는 곳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크르르!』

『캬아악!』

잠시 쉬고 있던 놈의 움직이려는 건지, 놈의 울음소리가 현 전체로 퍼져나갔다.

“역시 흉수였나?”

오로치의 울부짖음에서 불쾌한 신격이 느껴졌다.

그 말은 오로치가 신수, 아니 이제는 타락한 흉수라는 말이었다.

“진짜 신화 속에 나오는 놈일지도 모르겠네.”

강하온은 눈앞에 보이는 오로치가 진짜 일본 신화에 나오는 괴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신화로 인해서 신수, 흉수가 탄생하는 예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이 정도 존재가 나올 수 있는 정도의 차원을 열다니······, 역시 누스라는 놈 능력 하나는 인정해야겠네.”

강하온은 처음으로 누스를 인정했다.

다른 건 몰라도, 확실히 능력이 있기는 했다.

차원을 여는 것 자체도 제약이 있는데,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몰라도 온전한 상태로 차원을 열어서 저런 놈을 보냈으니 말이다.

“꼭 만나보고 싶네.”

강하온은 교단에서 모시는 신, 광인들의 신, 누스가 꼭 만나보고 싶어졌다.

『크라라락!』

『캬아! 캬아! 캬!』

그때였다, 잠시 쉬고 있어 보였던 오로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강하온도 움직였다.

“빨리 끝내고 다음으로 가야지.”

강하온은 애검을 소환해서 가로로 한 번, 세로로 한 번 그었다.

서걱-! 투두득-!

강하온이 검을 집어넣은 순간, 오로치의 머리가 전부 바닥에 떨어졌고, 몸통은 반으로 갈리면서 반으로 갈린 거대한 심장이 보였다.

오로치를 처치한 강하온의 얼굴에는 미소가 생겼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

『레벨이 올랐습니다.』

눈을 어지럽게 할 정도의 메시지, 단 두 두 번의 칼질로 얻은 만족스러운 보상이었다.

“전리품도 훌륭하군.”

강하온은 오로치의 시체를 아공간에 전부 넣었다.

그렇게 현세에 모습을 드러낸 신화 속 생물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다음은 중국인가? 여긴 좀 나중에 가야겠군.”

강하온은 급하게 목적지를 바꿨다.

어차피 그곳은 강한 헌터가 많아서 괜찮기도 했고, 선뜻 마음이 가지도 않았다.

그는 유렵으로 향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건지······.”

“꿈을 꾼 건가?”

강하온이 사라진 후, 오로치를 막고 있던 일본의 헌터들은 전부 귀신에 홀린 느낌을 받았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었다.

“왔다 가셨군.”

선두에서 오로치를 막고 있던 김복남은 강하온이 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한국이 있는 쪽에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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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온 세계 각지에 나타난 몬스터를 처리하러 다니면서 확신할 수 있었다.

“신화 속 괴물들이라.”

처음에 잡았던 오로치가 신화 속에 존재하는 오로치라는 거였다.

지금까지 그가 도움을 갔던 여러 나라에 나타난 몬스터들도 그랬다.

마녀부터 시작해서, 황금늑대인간, 용을 잡는다고 알려진 가루다 같은 각 나라에 신화와 관련된 상상 속의 괴물들이었다.

물론, 전부 신격이 존재했다.

강하온은 이런 일을 만들어낸 누스가 점점 더 궁금해졌다.

“이제 두 곳 남았네.”

하나는 중국, 하나는 스위스였다.

강하온은 일단 스위스부터 이동했다.

별다른 의미는 없었다.

“가까운 곳부터 가야지.”

아까부터 중국 측에서 계속 연락이 왔지만, 강하온은 가볍게 무시하고 스위스로 이동했다.

“응? 이 이숙한 기운은······.”

스위스에 도착한 강하온의 눈썹을 올라갔다.

분명, 이곳에서 느껴져선 안 될 익숙한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설마······.”

강하온은 게이트가 있는 쪽으로 이동했다.

여태까지 지원을 나간 곳과는 다르게, 그 어떠한 전투의 흔적도 없었다.

그럴수록 강하온은 자기 생각이 점점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게이트의 입구에 도착한 순간, 익숙한 얼굴을 봤다.

“은순아!”

“너!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지!”

그곳에는 실버 드래곤, 아이실라스, 아니 은순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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