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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86화 (86/186)

86. 마석도 vs 피아스(ft. 바오)

86. 마석도 vs 피아스(ft. 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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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논어 용야편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였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다.

천재는 게임으로 비유하면, 치트키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모든 것이 쉬웠기에 쉽게 흥미를 잃고, 포기하게 된다.

현실에서도 대부분 천재가 그랬다.

일반인들과 다른 세상에 사는 천재들은 어느 분야든 쉽게 흥미를 잃고 노력을 하지 않거나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어릴 때 천재 신동 소리를 듣지만, 나중에 성인이 된 후에는 천재, 신동이 성공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그런데 만약, 천재가 노력도 하고, 즐기기까지 한다면? 평범한 사람을 절대 천재를 이길 수 없었다.

그런 천재가 바로 마석도였다.

사실 마석도는 출생부터가 일반적인 천재 수준으로 보기에는 남달랐다.

태어나길 10.3kg, 슈퍼 우량아로 세계 기네스에 등재됐다.

믿을 수 없는 무게를 가진 이유는 근육의 밀도가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애초에 태생 자체가 다르다는 말이었다.

게다가 마석도는 명석하기까지 했다.

3살 이전에 천자문을 뗄 정도였으니 말하는 게 입 아플 정도였다.

그야말로 사기 캐릭터라는 말이 어울리는 존재였다.

신이 실수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거기에 마석도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중학교 때, 취미로 운동을 배웠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8시간 이상은 스스로 단련에 시간을 썼다.

몸이 아픈 적도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몸이 아파도 꼭 지키는 그의 루틴이었고, 이 모든 것이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 한다는 거였다.

그렇게 지금까지 20년이 넘게 단련해온 마석도였다.

단순 시간으로만 환산해도 6만 시간이 넘는 시간, 과연 그 결과물은 어떨까? 그건 아무도 몰랐다.

심지어는 마석도 조차도.

마석도 역시, 지금까지 전력으로 힘을 사용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용인의 동물원에서 바오를 만났을 때도 그랬다.

전력을 다하려는 그때, 강하온이 나서면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마석도가 처음으로 전력을 다했다.

투드득-!

움직이는 마석도의 팔근육이 부풀자, 옷이 뜯어졌다.

그러다가 한순간에 부풀었던 근육이 쪼여지더니 기존보다 팔이 얇아졌다.

근육이 압축된 것이다.

분명 팔은 더 얇아졌지만, 선명하게 보이는 근육의 결, 마치 광석처럼 보이는 팔은 더 위력적이게 보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집중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렸다.

주먹을 감싸는 염동력이 초록빛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응집됐다.

그 상태로 마석도는 피아스를 향해서 주먹을 휘둘렀다.

『굳이 내가 나설 필요도 없겠군.』

바오는 피아스가 나래의 앞에 오면 기습을 해서 단번에 처치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사이 마석도가 먼저 움직인 것이다.

그래서 잠시 기다렸는데, 지금 보니 굳이 자신이 나서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마석도가 강했다.

『재밌네, 저렇게 강한 육체를 가진 인간이란.』

바오는 마음을 편하게 먹고, 흥미로운 눈으로 마석도를 지켜봤다.

“빠르고 위력적이기는 하지만, 맞히지 못한다면 쓸모없는 공격이군요.”

피아스는 무시무시한 마석도의 공격을 보고도, 여전히 여유로웠다. 충분히 피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 녀석 말도 맞기는 한데······.』

바오도 피아스의 말에 동의했다.

아무리 강한 공격이라고 해도, 상대한테 적중시키지 못하면 아무짝에도 소용없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마석도의 공격은 빠르고 위력적이기는 했지만, 너무 단순했다.

『그런데 그냥 저걸로 끝날 거 같지는 않단 말이지.』

하지만 맹수의 감이 말하고 있었다.

마석도의 공격은 저렇게 단순하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것을.

그리고 이러한 바오의 직감이 맞았다.

후욱-!

피아스가 마석도의 공격을 피하려는 순간, 그의 등 뒤에서는 강력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일대의 공기가 마석도한테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정확히는 사전에 마석도가 사방에 퍼트려 놓은 염동력과 마석도의 주먹에 있는 염동력이 반응하면서 역장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공격하는 순간, 마석도가 주먹에 있는 염동력으로 모든 염동력을 끌어들인 것이다.

단순히 염동력 조작뿐 아니라, 과학에도 조예가 깊은 천재적인 두뇌가 있기에 가능한 염동력 운용법이었다.

마석도가 항상 자기 입을 말했듯, 염동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힘보다는 머리가 중요했다.

“······.”

가면으로 마석도는 볼 수 없었지만, 처음으로 피아스의 표정에 변화가 생겼다.

일그러짐.

위대한 초월종족, 광인으로서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짧은 순간에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피아스는 빛의 힘을 팔에 두르면서 마석도의 주먹을 막았다.

파지직-!

마석도의 염동력과 피아스의 빛이 부딪히자, 힘의 충돌로 스파크가 일어났다.

하지만 그 힘 싸움도 금방 끝이 났다.

피아스의 팔에 있는 빛이 깨지면서 흩어졌다.

우드득-!

결국, 피아스는 단 한 번의 공격에 공격을 막았던 팔이 부러졌다.

‘끝낸다······.’

마석도는 상대방이 방심했을 때, 쉬지 않고 공격을 이어갔다.

그렇지만 마석도의 마음처럼 공격을 이어갈 수 없었다.

“감히 이 몸에······, 편히 죽이지는 않겠습니다.”

잠시 생겨난 틈을 타서 피아스가 아바타를 사용했다.

번쩍-!

눈이 부실 정도의 빛이 피아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자, 마석도는 뒤로 물러섰다.

“역시 인간이 아니었나? 저들과 같은 존재군”

마석도는 공중에 떠있는 피아스를 쳐다봤다.

기존보다 2배 정도 커진 덩치, 등에는 교단의 문양과 함께 여덟 쌍의 날개가 생겨 있었다.

피아스의 신물은 빛의 날개였다.

“······천사다.”

그때, 한 아이가 하늘에 있는 피아스를 보며 말했다.

“그러게 진짜 천사 같네요.”

갑작스러운 상황에 떨고 있던 어른들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들의 말처럼, 피아스의 모습은 꼭 천사와 같았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천사라고 볼 수 없었다.

『쓸모없는 인간들은 모두 죽여주도록 하겠습니다.』

피아스는 마석도를 비롯한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날개를 활짝 펼쳤다.

그 순간, 빛으로 이루어진 깃털이 지상을 향해서 비처럼 쏟아졌다.

아름다운 광경이었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힘을 생각하면 전혀 아름답지 않았다.

“전부 저 공격을 막으세요!”

마석도는 소리치며 염동력을 사용해서 거대한 방어막을 만들어냈다.

펑-! 펑-!

빛의 날개가 염동력 역장에 닿자 터져나갔지만, 그래도 확실히 막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헌터들과 교수진도 전부 빛의 깃털을 막기 위해서 움직였다.

“······제길.”

하지만 마석도와 교수진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들의 노력에도, 넓은 범위 전체를 향해서 내려오는 공격은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일부 지역은 그대로 빛의 깃털에 노출됐다.

끔찍한 상황이 생기려는 그때, 싱그러운 향기 사람들의 코끝에 스쳤다.

펑-! 펑-!

그리고는 하늘에 있던 빛의 날개는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터져나갔다.

빛의 날개를 막은 것은 초록빛 마나로 이루어진 대나무 잎이었다. 게다가 대나무 잎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사람들을 공격하던 교단의 신자도 전부 처치했다.

『추잡한 짓을 하는군.』

이러한 행동을 한 존재는 바오였다.

바오는 한창 마석도의 전투를 재밌게 보는데, 비겁하게 행동하는 피아스의 행동에 짜증 나서 나선 것이다.

『이봐, 정정당당 모르나? 이곳이 대수림도 아니고 왜 그러는지.』

『······』

바오를 본, 피아스의 몸은 이룬 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혀 생각도 하지 못한 존재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마석도의 표정은 편해졌다.

‘저 팬더가 있었구나.’

마석도는 바오를 잠시 잊고 있었지만, 바오가 누구인지는 알았다.

당시에 용인의 동물원에 있었으니까.

마석도는 바오한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고는 다시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염동력을 발판 삼아서 피아스에게 접근해서 공격을 시작하면서, 둘의 전투가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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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을 다한 마석도의 힘은 엄청났다.

극강의 육체와 염동력을 활용한 변칙적인 공격, 무력과 지력이 합쳐지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좋은 예였다.

마석도는 사도인 피아스를 상대로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놈이······.』

화가 나도, 침착함을 유지하던 피아스의 언성이 거칠어졌다.

미개하다고 생각했던 인간에게 자신이 밀리고 있다는 사실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펑-! 펑-!

빛의 날개를 이용한 공격을 했지만, 전부 마석도의 염동력에 막혀버렸다.

피아스의 장기는 넓은 하늘을 누비며, 사방에서 쏟아지는 공격을 하는 것이었는데 절대 방패 때문에 행동의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언제 바오가 공격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신경이 분산된 상태였다.

“마석도!”

“마석도!”

밑에서 전투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전부 마석도의 이름을 외쳤다.

그들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마석도를 보고, 안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투의 양상과 달리, 마석도의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았다.

‘빨리 마무리를 지어야겠어.’

현재 그는 처음으로 전력을 다한 것이었고, 그는 전력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엄청난 체력과 심력이 소모되고 있었다.

반면에 광인인 피아스는 전투에 밀리고 상처를 입어도, 종족의 특성 때문에 금방 회복되고 있었다.

이대로 있으면, 결국 자신의 패배로 이어질 게 분명했다.

“하압!”

마석도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었다.

가진 힘을 모두 모으자, 그의 손에는 눈이 부실 정도의 초록빛이 생겨났다.

주먹 크기의 구체는 엄청난 속도로 피아스에게 날아갔다.

콰앙-!

구체는 피아스한테 정확히 적중했고, 거대한 폭발이 생겼다.

파스슥-!

잠시 후, 폭발이 잠잠해졌고 그 안에서 빛의 몸이 흩어지며 사라지는 피아스의 모습이 보였다.

조금 전 공격에 육체가 붕괴하기 시작한 것이다.

“······후.”

마석도는 그 모습을 보면서 안도하며, 자리에 주저 앉았다.

서있을 힘도 없는 그는 자신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특히, 사람들 사이에서 걱정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보는 아들, 마하늘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런데 그때, 마석도는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안도하던 사람들의 표정이 한순간에 겁을 먹은 표정으로 바뀐 것이다.

그 모습에 뒤를 본, 마석도의 눈은 흔들렸다.

『인정하죠, 그대는 인간의 범주를 넘어섰군요.』

그곳에는 멀쩡한 모습의 피아스가 서 있었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이군요? 깃털 하나 있어도 부활할 수 있는 신물의 힘이랍니다.』

피아스는 천천히 마석도한테 다가갔고, 사람들의 얼굴은 공포로 물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한 끔찍한 일은 생기지 않았다.

“아주 거지 같은 물건을 만들었군, 역시 누스라는 놈은 가만두면 안 되겠어.”

피아스의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강하온이었다.

그게 피아스의 마지막이었다.

강하온의 공격을 받은 피아스의 몸은 전부 흩어져 사라졌고, 정신체로 유지된 그는 영혼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빠!”

나래와 레아는 강하온을 향해 뛰어가서 품에 안겼다.

“잘 있었지?”

“응!”

강하온은 두 딸 아이를 보면서 환하게 웃었고, 하늘을 가리고 있던 빛의 막은 사라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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