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내부의 습격
85. 내부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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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가 생겨나면서 지구의 사람들도 각성하고 마나를 사용했지만, 원래의 지구는 그러지 않았다.
반면에 판게아는 과학이 덜 발달한 대신에 마나를 이용하는 것이 많이 발달한 곳이었다.
마나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했다.
대표적으로 마법이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치료도 있었는데, 그중에 사지를 움직일 수 없는 환자를 움직이게 하는 마나 운용법이 있었다.
강하온이 사용한 것이 바로 이 마나 운용법이었다.
그는 예비 사도를 공격했을 때, 사도의 몸 안에 자신의 힘을 심었다. 그리고 그 힘으로 강제로 육체의 지배권을 빼앗아 조종한 것이었다.
되게 단순한 방법 같지만, 지금같이 육체의 통제권이 있는 상대한테 하는 것은 쉬운 방법이 아니었다.
게다가 상대는 초월종인 광인이다.
정상적이었다면 절대 불가능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강하온이 누구인가, 인간으로서 신이라 불린 자였다.
그는 강력한 마나, 마나 지배력, 상상을 초월하는 마나 조작으로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
『······네놈, 대체 정체가 뭐냐.』
불가능한 일로 인해, 데카는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교단에서 강하온의 강함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수많은 광인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성전을 준비했다.
거기에 성전과 궁합까지 좋은 데카가 나선 것이었다.
빛의 갑옷을 가진 데카, 시전자 광인 셋이 동시에 죽지 않는다면 무한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성전.
이 둘의 시너지는 교단에서 절대 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로도 교단이 차원을 정복해갈 때 많은 차원의 신들을 처리해냈다.
거기에는 강력한 신도 많았고, 그래서 이번에도 강하온이 여태 만났던 신들과 같은 처지가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강하온은 자신의 아니, 교단의 예상 범주를 넘어선 인간이었다.
『크윽······.』
데카의 물음에 들려온 대답은 그의 몸을 구속하는 힘이었다.
“지금부터 질문은 내가 한다, 너희들이 할 수 있는 건 대답뿐이다.”
강하온은 데카의 몸을 구속하며, 천천히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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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석도.
그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최고의 헌터라 불렸던 자였다.
나이가 드신 분 중에는 마석도가 최고라고 아는 사람도 많았다. 게다가 마석도는 대한민국 최고의 길드인 태산의 수장이었다.
“전부 진정하세요! 현재 강하온 헌터가 밖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안에는 저를 포함한 강한 헌터분이 많으니, 위험하지 않을 겁니다.”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진정시켰다.
“마석도 헌터다.”
“그래, 마석도 헌터가 있었지.”
마석도의 우렁찬 목소리가 퍼지자, 사람들은 조금씩 진정하기 시작했다.
그는 여전히 대한민국의 영웅이자 수호신이었다.
“강하온 헌터? 맞아, 강하온 헌터가 있었지.”
“맞아, 강하온 헌터가 금방 해결해줄 거야.”
강하온의 존재감도 엄청났다.
여기에 강하온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만으로, 사람들은 안정감을 얻었다. 그렇게 혼란스러웠던 사람들은 진정됐다.
“마석도 헌터가 있어 다행이군요.”
“그러게요.”
신화 아카데미 교수진은 마석도와 강하온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들은 명문답게 전부 실력 있는 교수진이었다.
실제로 그들은 전부 A급 이상의 헌터였고, 돔이 생겨났을 때도 가장 먼저 움직였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보다, 마석도와 강하온이라는 이름이 혼란스러운 사람들에게 더 큰 믿음을 줬다.
이것이 현실이었지만, 이러한 현실에 불만을 품는 교수진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혼란으로 인해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나저나 대단하신 분이네요.”
“누구? 강하온 헌터?”
“네, 이렇게 큰 보호막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상식을 벗어나는 힘이니까요.”
교수진들은 엄청난 넓이에 생겨난 절대 방패를 보며 놀라고 있었다.
강하온이 강하다는 것은 막연하게 알았지만, 실제 이러한 모습을 눈으로 목격하자 놀라움은 더 컸다.
그들의 상식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저들은 뭘까요?”
교수 중 한 명이 하늘에 떠 있는 광인을 보며 말했다.
“나도 모르지, 대신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지.”
“한 가지요?”
“그래, 저들이 우리한테 호의적인 감정을 가진 존재는 아니라는 거야.”
“그렇네요.”
“그러니까 우리는 강하온 헌터가 모든 걸 해결할 때까지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자고.”
“네.”
교수진은 자기가 맡은 곳에서 안전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부 다 괜찮니?”
상황이 정리된 것을 확인한 마석도는 옆에 있는 나래와 레아를 보며 말했다.
“네! 아빠가 금방 해결하고 온다고 했으니까 괜찮아요!”
나래는 씩씩하게 대답했다.
강하온은 항상 나래와 약속을 지켰고, 나래는 이번에도 강하온을 믿었다.
“그래, 아빠가 금방 해결하고 오실 테니까 조금만 기다리자.”
마석도는 어른들도 겁을 먹었는데, 씩씩한 나래가 대견했다.
확실히 강하온이 딸다웠다.
“레아도 괜찮아?”
“응.”
나래의 옆에 꼭 붙어 있는 레아도 고개를 끄덕였다.
레아는 강하온이 누구보다 강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 중 하나였다. 그래서 지금 머릿속에는 나래를 지켜야 한다는 것밖에 없었다.
“둘 다, 아주 씩씩하네.”
“나도 안 무서워.”
옆에 있던 마하늘은 자신도 칭찬을 받고 싶었는지, 큰 소리로 말했다. 평소에 어른처럼 행동하지만, 역시 어린애였다.
“그래, 아들도 아주 대견해.”
마석도는 마하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때였다.
“크르르······.”
레아가 무대 한쪽을 보며, 낮게 으르렁거렸다.
“레아야, 무슨 일이야?”
“갑자기 왜 그러니?”
아무것도 없는 곳을 보며 행동하는 레아를 보며,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걱정했다.
하지만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다.
『감이 좋군, 수인 꼬맹이.』
바오는 레아가 왜 그러는지 알았다.
누군가 숨어 있었다, 바오한테는 그게 똑똑히 느껴졌다.
“바루스가 데리고 있던 꼬맹이군, 역시 감이 좋아.”
“······.”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무대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놀랐다.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서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새하얀 제복, 교단의 문양이 새겨진 가면, 교단의 사람이었다.
“마석도 씨 맞으시죠? 이렇게 직접 보는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강하시네요. 역시, 힘을 숨기고 있었군요.”
남자는 마석도를 알아봤다, 그리고 마석도의 강함도 단숨에 파악함으로써 한순간에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누구냐.”
가면을 쓴 남자, 누가 봐도 수상한 사람이었다.
마석도는 아이들을 뒤로 물리면서 경계했다.
“저는 피아스라고 합니다.”
수상한 교단의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순순히 말했다.
남자의 이름은 피아스, 교단의 열한 번째 사도였다.
“지금 장난하는 건가?”
안 그래도 험악한 마석도의 표정이 더욱 험악해졌다.
그가 누구냐고 물은 것은 단순히 이름이나 알고자 물은 것이 아니었다.
“장난이요? 제가 무슨 장난을 쳤나요? 누구냐는 것을 묻기에 이름을 대답한 것뿐인데.”
피아스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양손을 앞으로 내밀면서 말했다.
“아니면 누구냐는 말에 다른 의미가 있는 건가요? 인간들의 말은 참 어렵네요.”
“······.”
차분하게 조곤조곤 말하는 피아스였지만, 나래를 포함한 아이들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전부 경계했다.
지금 피아스의 말을 듣고, 그가 인간이 아닌 존재라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뭐, 제가 궁금하시다면 말씀드리죠. 빛의 교단의 열한 번째 사도, 피아스라고 합니다.”
피아스는 애초에 숨길 생각이 없었다.
그는 자신이 누군지에 대해서 정확히 말했다.
“이곳에 온 목적은 뒤에 있는 강하온의 딸 아이를 데려가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곳에 온 이유까지 전부 말했다.
“그러니 비켜주시겠습니까? 마석도 씨.”
“두 아이를 건네주기라도 하면, 그냥 돌아갈 생각인가? 여기 있는 모든 사람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뭐, 그냥 넘겨주신다면 생각해 보겠습니다.”
피아스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두 아이를 건네주시겠으니까?”
빛의 교단은 이번에 철저하게 강하온을 노리고 움직였다.
혹시나 데카가 실패했을 상황을 생각해서, 나래와 레아를 노리는 방법도 생각했다.
그들 역시, 강하온이 딸을 끔찍하게 챙긴다는 것을 파악한 상태였다.
“애들아, 잠깐 눈 좀 감을래?”
마석도는 피아스의 물음에 뒤에 있는 아이들에게 말을 하고는, 중지를 펴서 대신 대답했다.
“······.”
그러자 피아스의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가면 때문에 보이지 않았지만, 마석도는 피아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생각을 해봐? 누굴 호구 조······로 아나.”
마석도는 시원하게 욕을 하려다, 뒤에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고 알아서 욕설은 최대한 배제했다.
“네 말대로 할 생각이었다면, 과연 네 정체를 다 말했을까? 아마 죽어도 될 사람들이니까 순순히 네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했겠지. 안 그래?”
마석도는 순순히 이름을 말할 때부터 느끼고 있었다.
피아스가 여기 있는 인간을 모두 죽으려고 한다는 것을.
“보기와는 다르게 똑똑하네요?”
“······보기와는 달라? 어떻게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넌 그 말을 후회하게 될 거다.”
무식하게 보인다, 이건 마석도의 콤플렉스였다.
마석도는 서울대를 나온 엘리트였다.
“과연 그렇게 됐으면 좋겠군요. 그나저나 이제는 지체할 시간이 없군요.”
피아스는 전투를 하는 광인을 봤고,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크르르······.”
그때였다, 피아스를 보고 경계하던 레아가 갑자기 학부모와 아이들이 있는 곳을 보며 으르렁거렸다.
그 순간, 마석도는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순간이었다.
번쩍-!
사람들 사이에서 빛이 뿜어나왔다.
그리고 나타나는 인간 형상의 빛.
사람들 사이에 숨어 있던 교단의 신자가 아바타를 사용한 것이다.
“전부 피하세요!”
마석도는 당장에라도 움직여서 빛의 인간을 막고 싶었지만, 앞에 있는 피아스 때문에 움직일 수 없었다.
지금 움직인다면, 나래와 레아가 위험했다.
“어, 어떻게······.”
마석도가 말했다고 해도, 일반 사람들은 반응할 수 없었다.
아바타라는 것 자체가, 누스의 모습을 빌리는 형태라 볼 수 있었다. 아바타 앞에 선 일반인들은 정신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당장에라도 교단의 신자들에게 학부모와 아이들이 다칠 수 있는 끔찍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석도의 말이 떨어지기 전에 먼저 움직인 사람들이 있었다.
“전부 피하세요!”
아카데미 교수진들이었다.
그들은 사람들을 공격하는 광인의 공격을 막아냈다.
“명문이라는 말을 들었는지, 교수진 실력이 꽤 훌륭하네요.”
아무런 인명피해도 없이 막아낸 것을 본 피아스는 놀랍다는 듯 말했다.
그는 여기서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할 거라고 생각 못 했기 때문이다.
“······이봐, 넌 꼭 내가 죽여주마.”
피아스가 말을 하거나 말거나, 마석도는 싸늘한 눈으로 피아스를 노려봤다.
그는 아무런 죄 없는 사람을 죽이려는 피아스의 행동에 분노했다.
“한지민 선생님.”
“네!”
“아이들 좀 부탁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마석도는 아이들을 한지민한테 맡기고는 앞으로 튀어나갔다.
그의 파괴적인 근육과 뛰어난 염동력 컨트롤이 시너지를 내면서 만들어진 폭발적인 속도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