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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69화 (69/186)

69. 드라쿨 vs 바루스

69. 드라쿨 vs 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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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루스는 샛노란 맹수의 눈으로 입맛을 다시는 드라쿨을 노려봤다. 드라쿨은 붉은 피가 담긴 보석 같은 눈으로 그런 바루스를 쳐다봤다.

『그저 알량한 힘을 믿고,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는군.』

그는 드라쿨한테 의념을 사용해서 말했다.

광인은 기본적으로 드래곤과 마찬가지로 초월종이었다.

광인인 바루스는 당연히 의념을 사용할 수 있었다.

『오만하게 그지없는 놈이야.』

“······.”

바루스의 말을 들은 드라쿨은 움찔했다.

평소에 자주 들었던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 말은 한 사람은 강하온과 바오였다.

하지만 곧,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말했다.

“역시 네놈의 수준이 보이는구나. 이건 오만이 아니라 자신감이라는 거다. 네놈과 나의 격의 차이이기도 하지.”

바루스의 힘이 약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질 자신이 없었다.

강하온의 피 영향인지는 몰라도, 질 거 같지는 않았다.

“······.”

바루스는 말 대신 행동으로 대답했다.

스르륵-.

가만히 서 있던 바루스가 흩어지며 사라졌다.

드라쿨이 했던 것처럼, 초고속이동으로 인해 잔상이 남은 것이었다.

그렇게 바루스가 모습을 드러낸 곳은 드라쿨의 뒤였고, 뒤를 잡은 바루스는 그대로 날카로운 손톱으로 무장 된 손으로 드라쿨의 가슴을 꿰뚫었다.

펑-!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단순한 꿰뚫기였는데 공기가 터져나갔다.

하지만 그의 공격은 통하지 않았다.

스르륵-.

드라쿨의 몸 역시 흩어지며 사라졌다.

이미 초고속이동으로 공격을 피한 것이다.

“빠르긴 하다만, 그 정도는 내게 닿을 수 없다.”

드라쿨의 목소리는 위에서 들렸다.

그는 어느새 붉은 날개를 펼친 뒤, 하늘을 날고 있었다.

바루스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드라쿨에게 공격을 연계했다.

파지직-!

바루스의 머리 위에 자라난 뿔에서 한 줄기 번개가 쏘아졌다.

그가 유전자 결합한 일각 백호는 다른 이름으로 천둥 호랑이라 불렸다.

파직-! 파지직-!

하지만 번개는 드라쿨에게 닿지 못했다.

드라쿨의 앞에 있는 붉은 빛을 띠는 얇은 막에 막혔다.

피를 이용한 마법, 혈 마법을 이용해서 만든 ‘블러드 쉴드’였다.

“이번에는 제법 괜찮은 공격이었다, 하지만 내게 그런 하찮은 수는 통하지 않는다.”

드라쿨은 간단하게 바루스의 공격을 막아내고는 여유 있게 공격까지 평가했다.

『······닥쳐라, 그깟 잔재주를 부린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까.』

바루스는 낮게 으르렁거렸다.

원래 크게 감정의 동요가 없는 그였지만, 드라쿨의 깐족거림은 그의 신경을 제대로 건들고 있었다.

“쯧쯧, 이건 잔재주가 아니라, 고귀한 내가 직접 개발한 혈 마법이라는 위대한 마법이다. 하긴 짐승의 눈과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은 수준 높은 마법이니라.”

드라쿨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혀를 찼다.

그는 이러는 와중에도 한 마디도 쉬지 않고 떠들었다.

사실 드라쿨의 성격은 원래가 이랬다.

상대를 비꼬는 것은 기본이며, 깐족거림의 대명사였다.

그의 부하였던 로한이 드라쿨의 복수를 꿈도 꾸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다시 만나 상대가 강하온과 바오였기에 참고 살았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봉인이 해제되는 날, 바루스가 앞에 있었다.

『닥쳐라! 그 빌어먹을 혓바닥은 반드시 뽑아주마!』

결국, 바루스는 폭발했다.

그는 육체의 붕괴를 잠시라도 늦추기 위해서 사용하지 않았던, 아바타를 사용했다.

번쩍-!

바루스의 몸에서는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의 몸에는 사도처럼 빛으로 이루어진 몸으로 변했다.

일반적인 인간의 형태가 아닌, 아바타를 사용하기 전에 수인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모습은 빛으로 변하고 덩치가 조금 커진 것이 전부였지만, 느껴지는 힘은 전하고는 비교하기 우스울 정도로 강해져 있었다.

그리고 바루스의 신물을 상징하는 교단의 문양은 왼쪽 발에 있었다.

“······꿀꺽.”

드라쿨은 갑자기 몇 배는 강해진 바루스의 모습에 움찔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그의 입은 쉬지 않았다.

“이번에는 제법 괜찮은 힘이구나. 그저 그런 모자란 짐승은 아니었어.”

여전히 선 칭찬, 후 비꼼을 장착한 깐족거리는 화법을 유지했다.

『······.』

바루스는 반응하지 않았다.

반응해봤자 자신이 손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쿨의 타고나 비꼼은 안다고 무시할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니었다.

“눈이 부시군, 반짝반짝해. 그런데 혹시 대답하지 못하는 것은 뇌까지 깨끗해져서인가? 말하는 법을 잊어버리는 듯한데.”

『죽어라!』

끝없는 깐족거림에 바루스는 분노했다.

바루스는 번쩍이는 빛과 함께 순식간에 드라쿨의 앞으로 이동했다.

“······.”

드라쿨이 눈동자가 찰나지만 흔들릴 정도의 속도, 생긴 것처럼 빛의 속도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빨랐다.

“제법······.”

드라쿨은 이번에도 한 마디 해주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말을 끝까지 이어갈 수 없었다.

바루스가 빛으로 이루어진 위력적인 발톱을 휘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잉-!

드라쿨은 곧바로 혈 마법을 사용해서 ‘블러드 쉴드’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단순히 하나의 얇은 막이 아닌, 맨눈으로 진하게 보일 정도로 두꺼운 막이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4개가 겹쳐 있었다.

그만큼 이번 공격은 드라쿨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공격이었다.

쩌적-!

하지만 드라쿨은 바루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의 공격은 위력적이기는 했지만, 네 장의 ‘블러드 쉴드’를 깨 부실 수는 없었다.

세 번째 ‘블러드 쉴드’에서 막히고 말했다.

“으하하! 봤느냐? 이것이 위대한 혈 마법이다.”

공격을 막은 드라쿨은 늦을세라, 잠시 쉬었던 입을 다시 놀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드라쿨의 표정이 굳어졌다.

바루스의 공격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 입을 계속 놀릴 수 있는지 보겠다.』

공중을 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한 번의 공격을 한 뒤에 그 반동으로 떨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이곳은 중력이 작용하는 지구였으니까.

이 법칙에서는 광인이라고 해서 벗어나지 못했다.

만약, 육체가 없는 정신체인 광인이라면 모를까.

바루스 역시, 중력의 영향을 받아서 바닥에 떨어졌다.

그런데 바루스는 공격했던 반동을 이용해서 몸을 돌리면서 왼발로 드라쿨을 공격했다.

게다가 발의 형태는 처음과 달라져 있었다.

왼쪽 정강이까지 올라온 부츠, 그가 열두 번째 사도가 되면서 얻은 신물이었다.

쿠르릉-!

신물을 착용한 바루스의 발이 움직이자, 마치 폭풍이 몰아치는 거 같은 소리가 들렸다.

그가 받은 신물은 일명 폭풍의 왼발, 폭풍의 힘을 담은 신물이었다.

“······.”

드라쿨의 표정은 심각했다.

자신을 향해 쇄도하는 바루스의 공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빌어먹을 방심했나?”

드라쿨은 공격을 막거나 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판단했다. 결국,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공격으로 부딪히는 것뿐이었다.

휘리릭-!

드라쿨의 팔에는 붉은 피가 휘몰아쳤고, 피가 사라지는 순간 그의 손에는 붉은 검이 들려 있었다.

피를 대가로 강력한 힘을 주는 마검, 타르빙.

드라쿨의 영혼이 각인 된 주력 무기였다.

그는 무시무시한 바루스의 발을 향해서 검을 휘둘렀다.

쾅-!

엄청난 소리와 함께, 붉은빛과 황금빛이 충돌하며 세상을 뒤덮을 정도로 번쩍였다.

잠시 뒤, 세상을 뒤덮었던 빛이 사라졌다.

『······크윽.』

바루스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고 있었으며, 공격했던 그의 다리 일부분은 빛이 흩어지고 있었다.

결국은 육체가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붕괴하기 시작한 것이다.

심각한 부상이었지만, 바루스의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그 이유는 드라쿨한테 있었다.

“쿨럭!”

드라쿨은 엄청난 양의 피를 토해냈다.

그리고 그의 마검인 타르빙은 부러진 상태였고, 그의 팔은 흔적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으깨져 있었다.

파직-, 파지직-!

그리고 그의 몸에서는 간헐적으로 스파크가 일어났다.

폭풍의 왼발에 남긴 번개의 힘의 여파였다.

그 때문에 드라쿨은 몸이 마비돼서 움직일 수 없었다.

『꼴 보기 좋군.』

바루스는 크게 웃으며, 천천히 드라쿨한테 다가갔다.

“으윽, 윽!”

드라쿨은 당장에 몸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그의 몸에 남은 번개의 힘은 아직도 몸을 마비시키고 있었다.

“꺼, 꺼져라!”

『그래, 네 놈 같은 박쥐 새끼한테는 그런 표정이 어울린다.』

드라쿨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다급하게 외쳤지만, 바루스는 웃으면서 다가갈 뿐이었다.

“억·········.”

바루스는 드라쿨의 턱을 그대로 잡아채서 입을 벌리게 만들었다.

『오만한 녀석, 내 약속대로 네놈의 혓바닥부터 뽑아주마.』

그리고 그대로 드라쿨의 입에 강제로 선을 넣었다.

“으으윽!”

드라쿨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바루스의 끔찍한 고문을 당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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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황찬란한 달빛 아래, 바루스를 지켜보는 이가 있었다.

그는 바로 드라쿨이었다.

드라쿨의 모습은 처음 바루스와 전투를 하기 전과 달라진 게 없었다.

오히려 수인들의 피를 완전히 흡수해, 피부에는 생기가 돌고 있었다.

“저렇게 둔할 줄이야, 역시 머리가 짐승처럼 변한 게 틀림없군.”

바루스와 드라쿨의 전투, 현재 드라쿨을 고문하든 바루스.

이 모든 것은 전부 드라쿨이 만들어낸 환영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환술이었다.

처음 바루스의 샛노란 눈동자와 마주치는 순간, 드라쿨은 환술을 걸었다.

무력도 강하지만, 이것이 드라쿨의 진면목이었다.

사실 드라쿨이 뱀파이어가 되기 전, 그는 몽마족의 돌연변이 하급 마족이었다.

분명 몽마족이었지만, 꿈이 아닌 흡혈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였다.

그렇다고 몽마족의 힘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진정한 힘은 상대에게 환영 속에 빠트려서 말려 죽이는 것이었다.

“이제 슬슬 끝내야겠어.”

지붕 위에 앉아있던 드라쿨은 몸을 일으킨 뒤, 멍하니 서서 히죽히죽 웃는 바루스한테 다가갔다.

그리고는 날카로운 손톱으로 심장을 꿰뚫으며, 동시에 바루스의 목을 물었다.

이 순간, 바루스는 드라쿨을 끔찍한 고문으로 죽인 뒤 즐거워 하고 있었다.

『커억!』

공격을 당한 동시에 바루스는 환영에서 깨어났다.

『어, 어떻게······.』

그리고 고통도 잊은 채,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드라쿨을 쳐다봤다.

분명 끔찍한 모습을 죽은 드라쿨이 멀쩡한 모습으로 자신의 목을 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알 필요 없다. 아까도 분명 말했지만, 짐승의 눈과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은 수준 높은 마법이니까.』

드라쿨은 끝까지 의념으로 바루스를 약 올리며 흡혈을 끝냈다.

툭-!

거대했던 바루스의 몸은 말라비틀어진 채,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그렇게 드라쿨은 열두 번째 사도 바루스의 습격을 가볍게 막았냈다.

하지만 바루스의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나?”

드라쿨은 곧바로 아공간에서 영혼석을 꺼냈다.

그리고는 죽은 바루스의 시체로 가져다 댔다.

『이놈! 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이냐!』

그러자 숨어있던 바루스의 정신체가 영혼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드라쿨은 광인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

딱-!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바루스는 소리쳤지만, 드라쿨의 강렬한 딱밤 한방에 정신을 잃었다.

그렇게 드라쿨은 야간 경비를 완벽하게 완수했다.

“크크큭, 두 방울 정도는 요구해도 되겠지?”

드라쿨은 빨리 강하온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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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는 사실 함정은 자신이 빠졌다는 것을 파악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레아, 레아를 꺼낸다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천천히 다가오는 강하온을 보고, 자신조차 통제하지 못해서 봉인해 놓은 마지막 수단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묻는 말에만 대답하면, 인간적으로 대우해주지. 교단에 대해서 아는 것을 전부 말해라.”

“······.”

강하온의 물음에 리차드는 대답 대신, 눈을 크게 뜨고는 바실리스크의 눈동자로 강하온의 눈을 마주쳤다.

트드득-!

그 순간, 강하온의 손 끝이 돌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그의 비장의 무기인 석화를 시킬 수 있는 사안이었다.

“으음, 굳이 인격적인 것을 바라지 않나 보군.”

하지만 강하온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손을 가볍게 털어버리는 것만으로 석화를 풀어버린 것이다.

그 사이, 리차드가 도망쳤지만 소용없었다.

어디를 움직여도 강하온의 손바닥 안이었기 때문이다.

“응? 도망가는 게 아니었나?”

강하온은 고개를 갸웃했다.

리차드는 도망이 아니라, 땅을 부수더니 저택의 지하로 떨어졌다.

“크하하하! 네놈이 여유를 부리는 것도 여기까지다!”

그리고는 금방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서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의 손에는 쇠사슬로 온몸을 결박당한 소녀, 아니 수인 소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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