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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55화 (55/186)

55. 영혼석

55. 영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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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도의 기억은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기억보다도 방대한 양이었다.

그만큼 두 사도가 오랜 세월을 산 존재라는 증거였다.

사, 오십 년 산 인간의 기억을 읽는 것도 뇌에 부담이 가는데, 못해도 백 년은 가볍게 산 사도들의 기억은 뇌에 심각할 정도의 부담을 주는 게 정상이었다.

게다가 동시의 두 가지 기억을 읽고 있었다.

이는 뇌에 훨씬 더 큰 부담을 줬다.

하지만 강하온의 표정은 편안했다.

“효과 하나는 확실하군.”

모든 건 각성 때문이다.

각성으로 얻은 ‘상태창’이라는 힘, 강하온은 레벨 업으로 얻은 포인트를 사용해서 육체 능력치를 올렸다.

100이 넘어가는 포인트로 육체를 올리자, 한계에 도달했던 육체가 더욱 강해졌다.

현재 강하온의 육체는 인간이되,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특수한 상황이었다.

“그나저나 꽝이군.”

모든 기억을 읽은 강하온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죽는 순간, 확 늙어버린 두 사도의 시체에 가 있었다.

두 사도는 자신의 진짜 몸이 아닌, 인간의 몸을 빼앗은 거였다.

즉, 빙의한 상태였다.

강하온의 기억을 읽는 마법을 뇌에 적용되는 거였기 때문에, 그의 머릿속에 들어온 기억은 두 사도가 빙의했던 몸의 기억일 뿐이었다.

심지어는 빙의를 하기 전, 몸의 원주인이 가지고 있던 기억도 있었다.

강하온은 두 사도의 기억을 읽음으로써 빛의 교단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 수 있었다.

“역시 인간은 아니었어.”

사도들은 ‘광인(光人)’이라 불리는 타 차원의 이종족이었다.

광인은 육체가 존재하지 않는 종족으로 다른 육체에 빙의를 해야 본래 힘을 낼 수 있는 존재였다.

“그래서 그 미친놈이랑 거래했던 건가 보네.”

강하온은 빛의 교단과 닥터 드웰의 연결고리도 찾을 수 있었다.

광인은 각성하지 않은 인간의 몸에만 빙의할 수 있었기 때문에, 비각성자이지만 강력한 육체를 원했다.

실제로 이 두 사도가 빙의했던 육체는, 수십 년 전에 미국 운동 국가대표 출신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모시는 신은 ‘누스’, 광인을 창조한 빛의 신이었다.

그 외에도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가 원하는 정보에 대한 기억은 없었다.

“빛나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네······.”

두 사도가 빙의는 5년 전부터였다, 그때부터의 기억을 전부 확인했지만, 아쉽게도 한빛나에 대한 기억은 없었다.

번쩍-!

강하온은 아쉬워하며 빛과 함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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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온이 사라진 이름 모를 버려진 차원.

그곳에 남아있던 사도가 빙의했던 두 구의 시체에서 빛 알갱이가 조금씩 새어 나오더니 뭉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씩 모이더니, 빛의 인간인 형태로 변화했다.

덩치가 큰 빛의 인간과 마른 빛의 인간이었다.

그들은 각각 주먹과 눈이 있는 쪽에 빛의 교단을 상징하는 문양이 있었다.

니우다와 아비네였다.

그들은 애초에 육신이 없이 정신체로만 존재하는 종족이었다.

그렇기에 정신체를 완전히 소멸시키지 않는 이상, 완전히 죽지 않았다.

그들은 강하온에게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죽은 척 연기를 선택했다.

『가자.』

그렇게 강하온이 베어버려 강제로 벌어진 차원의 틈으로 걸어가던 그들은 뒤에서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들은 반사적으로 뒤로 시선을 돌렸고, 그곳에서 웃으며 자신들을 보는 강하온을 볼 수 있었다.

“어디를 그렇게 바쁘게 가시나?”

강하온은 두 사도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처음부터 눈치채고 있었다. 두 사도가 죽었을 때, 레벨이 올랐다는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하온은 이왕 제대로 잡을 거, 함정을 파놨다.

『······.』

두 사도는 말없이 서로를 마주 봤다, 그리고 동시에 누가 할 것도 없이 열려 있는 차원의 틈을 향해서 달렸다.

정신체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거의 힘은 없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움직이는 속도는 빨랐다.

그들은 광인이라 불리는 것처럼, 빛의 속도라 부를 정도로 빠르게 움직였다.

“어딜 도망가려고.”

강하온은 그 둘이 도망가게 둘 생각이 없었다.

그는 곧바로 도망가는 두 사도에게 손을 뻗었고, 빛으로 이루어진 두 사도는 도망가는 것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강하온에게 끌려왔다.

“네놈들한테는 딱 어울리는 감옥이 있지.”

강하온은 아공간에서 두 개의 검은 돌을 꺼냈다,

영혼석, 영혼을 강제로 담아줄 수 있는 돌이었다.

두 사도는 끝까지 저항했지만, 결국 영혼석 안으로 몸이 빨려 들어갔다.

“조금 더 늦었으면 귀찮아질 뻔했는데, 잘 됐군.”

강하온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점점 좁아지고 있는, 자신이 베어버린 차원의 틈을 봤다.

만약, 시간을 더 끌었다면 지구와의 틈이 사라지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었다.

“자세한 건 천천히 말해보자고.”

『······.』

강하온은 영혼석을 보고 말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언제까지 그런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지 궁금하네, 이왕이면 오래 버텨보라고.”

강하온은 부들 떨리는 영혼석을 보고 피식 웃으며 지구로 향했다. 그는 지구로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것이 있었다.

번쩍-!

곧바로 두 사도의 기억 속에서 봤던, 사도들이 모이는 빛의 교단의 비밀 장소로 향했다.

그가 도착한 곳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8층짜리 빌딩이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빛의 교단의 지부 중 한 곳이었다.

안에서는 인신 공양부터 시작해서, 세뇌 같은 각종 더러운 짓이 벌이지는 공간이기도 했다.

“······재빠른 새끼들이네.”

안에는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강하온은 이 장소의 과거를 재생시키는 마법을 사용했다.

번쩍-!

영상 속에서는 빛의 신자들이 갑자기 모이더니 사라지는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그 외에는 어떠한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봐, 네놈들 무슨 연결이라도 되어있는 거냐?”

강하온은 영혼석에 들어있는 두 사도한테 말했다.

『······.』

영혼석에서는 역시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강하온은 뭔가 연결된 수단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 갑자기 전부 도망갈 이유가 없었다.

“그래, 다 찾아보면 되지.”

강하온은 영혼석을 아공간에 넣었고, 지금 있는 건물을 흔적도 없이 전부 없애버렸다.

다시는 놈들이 이곳에 돌아올 일은 없앤 것이다.

번쩍-!

그리고 두 사도의 기억 속에 있던 다른 공간으로 향했다.

“또 없어?”

하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건물이었는데, 개미 한 마리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과거를 읽어봤지만, 맨해튼에 있던 건물과 똑같았다.

무슨 연락이라도 받기를 한 것처럼, 갑자기 전부 다 사라졌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다.

“웃긴 놈들이네.”

강하온은 이렇게 된 거, 빛의 교단의 건물들을 전부 가루가 되어버리도록 지워버렸다.

빛의 교단이 건물이 있던 곳에는 건물의 흔적과 가루가 된 건물 잔해만 남아있었다.

띠랑-!

강하온이 마지막 빛의 교단의 건물을 부쉈을 때, 그의 스마트 폰에서 알람이 울렸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나래의 아침밥을 준비할 시간이었다.

“금방 전부 찾아주마.”

강하온은 쥐새끼처럼 숨어든 빛의 교단을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누군가 했더니, 너였군.”

집에 도착하자, 강하온의 앞에 경비를 서고 있던 드라쿨이 나타났다.

“뭔 일 없었지?”

“아니, 있었다.”

“그래?”

강하온은 놀라서 쳐다보며 물었다.

그가 물어본 건 그냥 안부 목적으로 물어본 것뿐이었다.

그의 마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심지어 나래가 잠에서 깨지도 않았다는 말이었다.

“네놈의 딸이 편안한 잠을 자기 위해서 파리 12마리, 메뚜기 5마리, 거미 3마리, 모기 324마리를 잡았다.”

“······.”

강하온은 어이가 없는 눈으로 드라쿨을 쳐다봤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한여름인데 모기가 사라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니, 저 새끼들이! 나는 모기를 잡으러 가보겠다.”

그때, 드라쿨은 갑자기 한 쪽을 보더니 달려가서 허공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주먹을 흔들더니 손을 펴고는 기뻐했다.

“······열심히 하네.”

강하온은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집으로 들어가서 나래가 먹을 아침밥을 준비했다.

“또 잡았다.”

그 뒤로도 드라쿨은 퇴근 시간까지 열심히 모기를 잡았다.

열심히 경비를 서는 드라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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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 오늘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하고 사이좋게 놀아.”

“네! 아빠, 다녀오겠습니다!”

강하온은 나래를 아카데미에 등교시키고, 집으로 돌아와서 잠시 미뤄뒀던 일을 하기로 했다.

툭-.

그는 마당으로 가서 잔디 위에 두 사도가 들어간 영혼석을 던졌다.

“지금부터 마지막 기회를 주지, 묻는 말에 순순히 대답할 생각은 없겠지? 만약에 그럴 거라면 지금 당장 말해라. 그렇지 않으면 무조건 후회하게 될 거다.”

『······.』

두 영혼석은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너희 믿음에 경의를 표하지, 그러면 굳이 대답하지 않겠다는 거로 생각하지.”

강하온은 두 사도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표정에는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실제 강하온은 두 사도가 당장 대답을 한다고 해도, 어차피 듣지 않을 생각이었다.

만에 하나 말했더라면, 화를 낼 생각이었다.

저렇게 믿음으로 가득한 놈들이 진심을 말할 리가 없었을 테니까.

강하온은 미친 사이비들도 많이 상대해봐서 알았다.

이런 놈들은 믿음을 부숴 버리고, 직접 대답하고 싶게 안달 나게 하면 됐다.

조금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강하온은 그런 쪽으로 전문가나 다름없었다.

“일단은 가볍게 딱밤부터 시작해볼까?”

강하온은 아비네가 들어간 영혼석을 먼저 잡았다.

그리고는 영혼석에 딱밤을 날렸다.

영혼석은 강하온의 딱밤도 가볍게 버틸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강도를 가지고 있었다.

콰앙-!

순간 폭탄이 터진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만약 집에 있다가 이런 소리를 들었다가는 전쟁이 났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강하온이 집 전체에 걸어둔 결계 때문에 소리가 퍼져나갈 일은 없었다.

『······크억.』

지금까지 어떠한 소리도 나지 않던 영혼석에서 고통에 찬 신음이 들렸다. 그 소리에 니우다가 들어있는 영혼석은 미세하게 떨렸다.

“꽤 잘 버티는데?”

강하온은 생각보다 작은 소리에 놀란 눈으로 영혼석을 지켜봤다.

영혼석 안에 영혼이 들어가는 순간, 영혼과 영혼석은 일체가 된다. 그래서 영혼석에 물리적인 공격이 가해지면, 그대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으음, 그 정도로 버틸 수 있는 통증이 아닐 텐데······.”

강하온은 미간을 찌푸리며 영혼석을 쳐다봤다.

그가 알기로 영혼석에서의 감각은 극대화된다, 그 때문인지 영혼석에서 느끼는 고통은 수 배, 아니 수십 배는 더 강하게 느껴진다.

물론, 그가 직접 겪어 본 것은 아니고, 자신에게 당한 자들의 증언이었다.

“역시, 빗맞은 건가? 이번에는 제대로 조준해야겠군.”

강하온은 다시 손가락을 장전했다.

그 순간, 손에 들린 영혼석은 부르르 떨렸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니우다의 영혼석에서는 미세한 떨림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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