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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43화 (43/186)

43. 새로운 심부름꾼 김복남

43. 새로운 심부름꾼 김복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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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온은 겁에 질린 정만식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렀다.

단지 손가락 하나였을 뿐이지만, 정만식이 느끼는 압력은 엄청났다.

그는 자연스럽게 무릎을 꿇었고, 맞기 좋은 자세가 됐다.

“각성자 검사 때 기억하지? 딱 그 정도로만 때린다, 눈 튀어나올 수도 있으니까 감아라.”

“사, 사, 사······.”

강하온에 말을 들은 정만식은 공포에 질려서는, 고장 난 기계처럼 벌벌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도 그럴 게, 각성자 검사 때 강하온이 박살을 낸 힘 측정기의 강도는 다이아몬드를 넘어섰다.

정상적인 사람의 이마에 그 정도 딱밤을 때린다면 머리가 터져 없어질 게 분명했다.

“셋 하면 때린다. 하나, 둘······.”

강하온이 숫자를 셀수록 정만식은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펑-!

그렇게 숫자 셋을 세는 순간,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터진 것은 정만식의 머리가 아닌, 공기였다.

“허억······.”

바로 이마 앞에서 멈춘 손가락을 확인한 정만식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강하온은 애초에 죽일 생각이 없었다.

“더러운 짓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끼리끼리 모인다고, 정만식 역시 요쿠바와 다른 바 없는 쓰레기였다.

성 상납은 물론, 미성년자 관련된 범죄, 그리고 정만식 때문에 죽은 여자애들도 여럿 됐다.

어떻게 보면 더한 쓰레기였기 때문이다.

“편하게 죽음으로 퉁칠 수는 없지.”

강하온은 정만식이 살아있다는 것을 후회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증거는 요쿠바의 금고에서 가져온 서류로 충분했다.

“이런, 더러운 새끼.”

강하온은 갑자기 뒤로 물러섰다.

덩치와 다르게 소심한 정만식은 질질 오줌을 싸고 있었다.

쿵-.

갑자기 강하온이 뒤로 물러난 탓에 정만식은 뒤로 넘어갔고, 그 때문에 자신의 몸에 오줌을 싸버렸다.

“으음, 그래도 알려주기는 해야겠지? 직장 부하인데.”

강하온은 확실히 녀석에게 죗값을 주기 전, 알릴 사람이 떠올랐다.

번쩍-!

그는 정신을 잃은 정만식과 텔레포트를 사용해서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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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온이 텔레포트를 사용한 곳은 경기도 외곽에 있는 소박한 단독 주택이었다.

협회장 박노식의 집이었다.

“누구와는 다르게 검소하네.”

집이 조금 작기는 해도, 제대로 꾸며진 정원에 연못까지.

검소하다고 할 수 있는 집은 아니었지만, 조금 전 봤던 정만식의 저택을 생각하면 확실히 검소한 집이었다.

“이런 야심한 시각에는 어쩐 일이십니까?”

집으로 들어가려던 강하온은 멈칫했다, 마당에 있는 작은 정자에서 박노식이 앉아서 인사를 했기 때문이다.

“올 줄 알고 있었습니까?”

“아니요, 그냥 오늘따라 손님이 올 거 같은 느낌이어서 나와 있었습니다.”

박노식은 편안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강하온은 저번에도 느꼈지만, 꼭 현자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나저나 이런 야심한 시간에 여까지는 무슨 일입니까?”

“잠시 할 얘기가 있어서요, 쓰레기 때문에.”

강하온은 마당 한쪽에 짐짝처럼 떨어져 있는 정만식을 슬쩍 보면서 말했다.

“어이쿠, 잠들기 전에 못 볼 걸 봤군요.”

박노식은 나체로 누워있는 정만식을 보더니,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

“죄송합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강하온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협회장님이 왜 사과를 하십니까?”

“뭐, 직급상은 제가 상사니까요? 참, 단단히 말하기는 했지만, 설마 검사장에서 그런 모습을 보고도 바보 같은 짓을 할 줄은 몰랐네요.”

그는 정확한 것까지는 확실히 몰랐지만, 대충 정황상 어떤 상황인지 짐작은 하고 있었다.

“뭐, 협회장님한테 잘못을 따지자고 온 것은 아니고, 그냥 알려 주려 온 겁니다. 저 쓰레기가 한 짓이 전부 알려지게 될 거거든요.”

그는 박노식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기에 내일 일어날 일은 미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온 것이다.

내일이면 한국은 정만식에 일로 떠들썩할 테니까.

“신경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부터 미리 준비해야겠군요.”

“그럼, 전 이만.”

강하온은 여기까지면 충분히 예의는 차렸다는 생각에,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텔레포트를 사용해서 사라졌다.

“후······, 내일은 바빠지겠군. 오늘 일을 교훈 삼아서 다들 조심했으면 좋으련만.”

그는 협회를 찾아올 기자들 생각에 머리가 벌써 지끈거렸다, 그리고 오늘 일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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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온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은 헌터 협회의 앞이었다.

“죗값을 받기 딱 좋은 곳이네.”

그는 헌터 협회 앞에 있는 넓은 광장을 둘러봤다.

강하온은 곧바로 노아스를 소환했다.

『응? 나래는 어디 있고, 저 흉측한 인간 놈은 뭐냐?』

소환된 노아스는 주변을 둘러보다, 정만식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됐고, 저 녀석 정면으로 잘 보이게 고정이나 시켜봐.”

『뭐? 고작 그런 귀찮은 일 때문에 나를 부른 거냐?』

“너 다시는 안 부른다? 나래 보고 싶지 않지?”

『······그냥 잘 보이게만 하면 되냐?』

툴툴거리던 노아스는 군말 없이 땅을 조종해서 정만식을 고정하기 시작했다.

“고생했다.”

『······나 한가하다.』

“웃긴 놈이야.”

강하온은 눈치 보며 말하고 사라지는 노아스를 보며 피식 웃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할 일을 했다.

콰직-!

강하온이 정만식의 배에 손을 올리자, 뭔가가 으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각성의 원천이 되는 단전을 부순 것이다.

이로써 정만식은 각성자로서의 힘을 쓸 수 없게 됐다.

“그냥 가기에는 조금 민폐군.”

할 일을 끝내고 가려던 강하온은, 나체 상태의 정만식을 그대로 두고 갈 수 없었다.

그래서 바닥에 굴러다니는 신문지로 불쾌한 곳을 가렸다.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의 눈 건강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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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부름을 시키러 조판수의 집무실로 온 강하온은 멈칫했다.

『머리가 미래다! 하온님을 믿습니다!』

집무실 한쪽에 있는 문구 때문이었다.

“무슨 종교도 아니고······.”

강하온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그의 삶에 탈모는 지금도,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었으니까.

“그나저나 얼마나 열심히 하길래 이러는 거야?”

강하온은 이제는 제법 검은 숱으로 가득한 머리를 자랑하며 책상에 엎드려서 졸고 있는 조판수를 봤다.

딱-!

그 모습에 강하온은 피로 회복 마법을 걸었다.

그리고 책상 위에 요쿠바의 금고에서 가져온 서류를 놔뒀다.

정만식이 여태 저지른 범죄와 증거가 적힌 서류였다.

강하온은 일어나면 자료를 복사해서 모든 언론사에 퍼트리라는 메모를 적어두고, 사무실을 떠났다.

그렇게 강하온은 다시 일본을 찾았다.

“아깝게 버릴 수는 없지.”

호토 길드라는 쓸만한 심부름꾼을 그대로 놔둘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 요쿠바에 기억에서 조판수처럼 쓸만한 인재를 발견했다.

“그나저나 넘어올지 모르겠군.”

그가 심부름꾼으로 정한 사람은 호토 길드의 부길드장, 호토 료헤이였다.

호적상은 요쿠바의 아들이었지만, 입양한 아들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남이었다.

게다가 한국인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단지 걸리는 것은 남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는 거였다.

심지어는 요쿠바한테도 충성하지 않았고, 오로지 자신의 능력으로 부길드장의 자리까지 오른 자였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기사 같은 자였다.

하지만 그래서 좋았다.

이런 사람들은 쉽게 머리를 숙이지 않지만, 머리를 숙이면 진심으로 따르기 때문이다.

“한국 이름이 김복남이라고 했나? 보고 판단해야겠군.”

강하온은 만나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그 외에도 심부름꾼으로 둘 사람은 충분히 차고 넘쳤기 때문이다.

마침, 요쿠바의 집무실에 있는지 제법 강한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는 곧바로 김복남을 보기 위해서 요쿠바의 집무실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김복남을 만날 수 있었다.

김복남은 강하온이 올 줄 알았는지, 전혀 놀라는 기색이 침착했다.

“그대가 한 짓이오?”

김복남은 바닥에 있는 요쿠바의 시체를 보며 물었다.

“내가 누군지 아나 보네?”

강하온은 김복남이 한국어를 사용한다는 것에서 자신을 안다고 생각했다.

“오늘부터 전 세계에서 그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요.”

“제대로 알려졌나 보네.”

김복남의 말대로 강하온의 정보는 전 세계에 전부 퍼졌다, 그리고 퍼트린 사람은 강하온이었다.

“그런데 복수라도 하려는 건가? 그 쓰레기 내가 죽였거든.”

“복수까지 할 정도로 애틋한 사이는 아니오,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것뿐이지.”

김복남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요쿠바가 거둬주기는 했지만, 이미 그에 대한 보답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호토 길드의 성장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사람은 김복남이었다.

“왜 죽였는지는 안 물어보나?”

“당신에게 무슨 잘못을 하지 않았겠소?”

“맞아, 내 딸을 납치하라고 시켰거든.”

“또 쓰레기 같은 짓을 했군.”

김복남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강하온은 그런 김복남이 마음에 들었다.

‘전형적인 일꾼 상이네, 점점 더 마음에 들어.’

커다란 눈망울, 강직한 턱, 꼭 소를 닮은 게 전형적으로 일을 잘하는 얼굴이었다.

“그런데 왜 여기에 다시 온 것이오? 아, 참고로 말하지만 나는 이일에 전혀 관계된 게 없소. 관계될 생각도 없고.”

김복남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물었다.

“왜 오기는? 내 것을 보러 왔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

“······호토 길드가 당신 거라는 것이오?”

처음으로 김복남의 얼굴이 굳었다.

그도 그럴 게 호토 길드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사실상 시작부터 그가 만든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당연한 거 아닌가? 나를 노리는 적을 죽였는데, 전리품을 챙기는 것은 당연한 거잖아.”

“그야 그렇지만······.”

김복남은 호토 길드가 요쿠바의 것이 아니라, 자신을 포함한 길드원들의 것이라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말하지 않았다.

상대는 EX급 강자, 어차피 말해봐야 소용이 없을 거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나 대신 길드장의 자리에 앉을 생각이 있나?”

“됐소, 다시 누구 밑에 있을 생각 따위는 없소.”

김복남은 단칼에 거절했다.

그는 누군가의 밑에 있으면서, 자기 뜻을 펼치지 못하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조용히 힘을 모았다, 요쿠바를 길드장 자리에서 밀어내기 위해서 말이다.

실제 길드의 주요 간부들의 신임을 모두 얻은 상태였고, 곧 있으면 요쿠바를 명예 길드장으로 밀어내고 길드장 자리를 앉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이 힘으로 밀어낼 수도 없는 강자가 나타났다.

그래서 김복남은 그냥 길드를 떠나기로 했다.

시간에 걸리겠지만, 사람이 있다면 금방 호토 길드만큼 키울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강제로 시킨다면?”

“해보시오,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테니까.”

김복남의 눈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강하온도 그의 눈을 보고 느꼈다, 단순히 폭력에 굴복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이런 사람은 강제하면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참, 아쉽단 말이지. 이런 타고난 일꾼은 찾기가 힘든데.’

강하온은 고민 끝에, 혹시 하는 생각으로 마지막 제안을 하기로 했다. 그는 아공간에서 팔찌 하나를 꺼냈다.

“정력을 강화해주는 팔찌다.”

정력이 뛰어난 오크의 왕, 쿤타의 전립선을 가공해서 만든 아티펙트였다.

숙인 고개마저 번쩍 들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강하온이 팔찌를 꺼낸 이유는 요쿠바의 기억 때문이었다.

기껏 입양한 아들이 남자 구실을 하지 못해서, 후대로 삼지 못했던 것이었다.

“······.”

그리고 처음으로 김복남의 눈동자가 거세게 흔들렸다.

“한 번 차보고 결정해라, 효과는 바로 올 테니까.”

강하온은 팔찌를 김복남한테 던졌고, 잠시 망설이던 김복남은 속는 셈 치고 팔찌를 찼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강하온에게 고개를 숙였다.

“뭐부터 하면 되겠습니까?”

김복남은 다시는 느끼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하반신의 묵직한 느낌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게 되네?’

강하온은 새로운 심부름꾼을 얻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한국과 일본에는 거대한 비리 게이트에 기사가 쏟아졌다.

선작과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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