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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41화 (41/186)

41. 조카 바보 노아스

41화. 조카 바보 노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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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처럼 등장한 하나의 각성자 때문에 세계가 술렁였다.

그도 그럴 게, 헌터 중 제일 강하다고 알려진 미국의 라이트닝 맨의 강함은 작은 나라 하나를 궤멸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 라이트닝 맨의 각성자 등급은 SS급이었다, 그런데 새롭게 나타난 각성자의 등급은 EX급. 규격에서 벗어난 측정 불가의 힘을 가진 등급이었다.

이러니 세계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강하온에 대한 모든 정보부터 파악해라.”

“길드에 들어갔다는 소리는? 없어? 최고의 대우를 해준다고 제시해.”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인재다, 꼭 확보하도록 해라.”

그리고 세계 여러 국가와 정상급 길드들은 강하온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강하온은 세계가 자신 때문에 술렁이든 말든,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을 뭘 만들까나.”

현재 강하온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나래의 아침밥이었다.

항상 똑같은 것을 해주는 것은 한때 요리사를 꿈꿨던 그로서는 용납이 되지 않았고, 그 때문에 매번 새로운 음식을 준비하려고 노력했다.

게다가 맛은 물론이고, 나래의 성장을 위해서 영양도 골고루 신경 써야 했기에 매일 아침이 고민인 강하온이었다.

“사과 잼을 만들어서 샌드위치를 만들어줘야겠다, 마침 비슷한 재료도 있고.”

고민 끝에 메뉴를 정한 강하온은 아공간에서 붉은 열매를 꺼냈다. 그 모습이 사과와 거의 흡사하게 생겨 있었다.

“이걸로 하면 더 맛있을 거야.”

강하온이 꺼낸 열매는 그루 일족이라고, 나무를 키우는 데 특화된 종족이 키운 특별한 나무에서 자라는 열매였다.

그 맛이 너무 뛰어나서, 마치 천상의 맛 같다고 해서 ‘헤븐리 프루트’라고 불렸다.

맛은 아주 맛있는 사과와 딸기를 절묘하게 섞은 맛이었다.

후드득-!

강하온은 아공간에서 잼을 넉넉하게 만들기 위해서 ‘헤븐리 프루트’를 꺼냈다.

“그럼 시작해 볼까나~”

그는 나래가 기뻐할 생각에 신나서 요리를 시작했다.

일단 마법으로 전부 깨끗하게 만들고, 잘 볶이게 하려고 적당한 크기로 썰었다.

사과와 생김새는 같지만, 그 속은 딸기같이 선홍빛을 보였다.

그는 많은 ‘헤븐리 프루트’ 썰어서 냄비에 볶기 시작했다.

만약 이 모습을 그루 일족의 족장이 봤다면, 그 귀한 과일을 잼으로 해 먹느냐고 화병이 나서 쓰러질 수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게, ‘헤븐리 프루트’는 10년에 한 번밖에 열매가 자라지 않은 아주 귀한 과일이었다.

하지만 강하온에게는 귀하고 말고 할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의 아공간에는 엄청난 양의 ‘헤븐리 프루트’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부 그루 일족한테 선물로 가져온 것이었다.

-세계 헌터 협회의 발표로 전 세계는 강하온 씨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창 요리에 집중하는 그의 귀에 뉴스 소리가 들렸다.

바로 자신에 대한 뉴스였다.

“화끈하게 잘해주셨네.”

뉴스를 전부 본 강하온은 아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가 어제 말한 대로, 아주 제대로 전 세계를 상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손님보다는 날파리가 많이 꼬였으면 좋겠는데.”

강하온은 판게아에서 많은 인간군상을 겪어봐서 알았다.

자신을 탐내는 사람이 보여주는 반응은 세 가지다.

하나는 선물을 주면서 친하게 지내려는 자.

둘은 원하는 물건을 제시하며 자신에게 오라고 하는 자.

셋은 공격을 해서 강제하려는 자.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강하온에게 그냥 손님일 뿐이지만, 세 번째는 아니었다.

그는 세 번째 유형의 날파리가 많이 찾아오기를 원했다.

그래야 죄책감 없이 부려먹을 수 있었으니까.

“일단 나중에 생각하고 잼이나 만들자.”

지금 강하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래가 일어나기 전까지 빠르게 잼을 만드는 거였다.

그는 나래가 맛있게 먹을 모습을 생각하며 행복하게 잼을 볶았다.

“······.”

그러다 그의 미소로 가득했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생각보다 빠르네.”

세계 헌터 협회의 공식 발표는 반나절도 지나지 않았다.

이름과 등급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었을 텐데, 누군가 찾아온 것이다.

집에서 상당히 먼 거리였지만, 그한테는 전부 느껴졌다.

그것도 꽤 강한 기운 여럿이.

느껴지는 기운이 흑룡 길드의 흑풍대보다 강했다.

“꽤 쓸만한 놈들이었으면 좋겠군.”

강하온은 이미 그들이 손님이 아니라, 날파리라는 것을 알았다.

놈들의 기운에서 지독한 살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으음.”

당장에 날파리를 정리하려 움직이려던 강하온은 멈칫했다.

잼을 만드는 도중이었기 때문이다.

“잼이 타기 전에 돌아오지, 뭐.”

잠깐 고민하던 강하온은 결정을 내리고, 텔레포트를 사용했다.

그는 가기 전,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

평범해 보이는 남자 셋이 강하온의 집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은 종이에 적힌 뭔가를 확인하더니, 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

이 과정에서 그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오로지 서로의 눈빛으로 말하고 있었다.

셋 중, 리더로 보이는 자가 강하온의 집 쪽을 쳐다보며 눈짓을 줬고, 다른 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그렇게 강하온의 집으로 향해 움직이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뜻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뭔데 이렇게 조용히 작당을 모의해?”

갑자기 뒤에서 들인 목소리 때문이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강하온이었다.

“!!!”

셋은 암살에 특화된 S급 각성자이었다, 그래도 그 누구보다도 기척에 민감했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들이 전혀 강하온의 등장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사실에,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곧바로 뒤로 물러섰다.

“오호, 제법이야. 흩어지는 순간에도 가장 최적의 공격 진형을 유지하네.”

강하온은 세 명의 남자를 보고 감탄했다.

진형뿐만 아니라, 발걸음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 어떠한 순간에도 기척을 숨기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다는 거였다.

암살이 판치는 판게아에서도, 이 정도 수준의 암살자는 꽤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

강하온은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순수하게 말한 것이었지만, 세 사람은 움찔했다.

상대가 자신들의 힘을 가볍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시간이 없으니까 한 번에 말하자, 잼이 타면 곤란하거든.”

“······.”

강하온의 말에 세 사람의 당황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갔기 때문이다.

“이놈들처럼 되고 싶지 않으면 바로 말하는 게 좋을거다.”

강하온은 언데드화 되어버린 장하룡과 흑풍대를 소환해서 보여주며 말했다.

“······.”

세 사람의 눈동자는 거세게 흔들렸다, 강하온이 보여준 특이한 힘 때문에도 있었지만, 얼마 전 실종됐다고 알려진 장하룡의 얼굴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하온이 자신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디서 왔지? 그리고 목적은? 시간이 없으니까 한 줄로 요약해서 말해.”

“······.”

“그래, 대답하기 싫으면 말아라. 알아서 알아내면 되니까.”

그 순간 강하온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셋 중 가장 강한 남자의 앞이었다. 그는 곧바로 남자의 턱을 잡아챘다, 암살자 중에서는 입 안에 자살용 독을 가지고 다는 놈들이 많있기에 생긴 습관이었다.

“참, 지구에도 이런 놈들이 있었나?”

강하온은 남자의 입안을 보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남자의 입안에는 혀가 없었다.

판게아에서도 극성 암살자 집단에서 하는 행동이었다, 혹시나 잡히더라도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

“역시, 처음부터 목적은 나래였나?”

그때였다.

다른 두 명은 도울 생각은 하지 않고, 나래가 있는 집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강하온은 둘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도 따로 움직이지 않았다.

“굳이 더 고통스럽게 죽겠다면 어쩔 수 없지.”

지금 집에는 강하온의 오랜 친구가 있었다, 그리고 그 친구는 생긴 것이랑은 다르게 무척이나 잔인했다.

물론, 그의 기준에는 잔인하다는 개념은 없었겠지만.

“······.”

남자는 강하온의 말과 표정을 보고는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팀원들도 임무를 완수하지 못할 거라는 것도 예견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안도했다.

자신을 포함한 팀원 셋의 존재를 아는 것은 자신의 주인밖에 없었다.

그리고 자신들에게서 정보를 빼낼 방법은 절대 없었기 때문이다.

“너 말이야, 세상은 네가 아는 전부가 아니다.”

“······.”

남자는 생각을 꿰뚫고 말하는 거 같은 강하온의 말에 몸이 움찔했다.

“!!!”

그리고 남자에 머릿속에는 끔찍한 고통이 느껴졌다.

그게 남자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일본?”

강하온은 남자의 기억을 읽으면서, 뒤에 있는 배후가 누군인지 단숨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생각보다 거물이네.”

자신을 노린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한 강하온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생각보다 쓸모가 있는 심부름꾼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 잼!”

강하온은 남자를 언데드로 만들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쯧쯧, 그러게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집에 도착한 강하온은 갑자기 생겨난 암석 사이에 찌부가 돼서 형태도 알아보기 힘든 두 남자를 확인했다.

“좀 깨끗이 좀 싸우라니까, 이놈은 달라진 게 없네.”

강하온은 그런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는 마법으로 마당을 처음과 같은 모습으로 바꿔놓고 집으로 들어갔다.

『왔냐?』

집 안에 들어가자, 강하온과 비슷하게 생긴 남자가 있었다.

“노아스, 너 이 새······, 나래 일어났구나?”

강하온은 쇼파에 앉아 있는 노아스를 보고, 한껏 지랄하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아빠!”

“나래, 벌써 일어났구나?”

바로 노아스의 옆에 나래가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네! 일어났는데 아빠가 없었는데, 노아스 삼촌이 있어서 하나도 안 무서웠어요!”

“삼촌?”

강하온은 고개를 갸웃했다, 나래가 삼촌이라고 부르는 게 신기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가 아는 노아스의 성격도 있었기 때문이다.

『뭐, 뭐가? 인간들은 원래 그러잖아. 친한 친구 자식이 삼촌이나 이모라고 부른다며.』

그때, 가만히 있던 노아스는 얼굴을 붉히면서 변명하듯 말했다.

“고맙다.”

강하온은 그 모습이 웃겨서 피식 웃으면서도, 고마움을 느꼈다.

그가 아는 노아스는 일반적인 정령과 다르게 강하온을 제외한 인간을 혐오했다.

그도 그럴 게 노아스는 하급 정령일 때, 미치광이 과학자한테 붙잡혀서 정령 실험을 당한 전적이 있었다.

다행히 소멸 직전에 강하온의 도움을 받아서 구출됨부터는 강하온을 제외한 인간은 혐오하고 증오했다.

그런데도 나래는 잘 챙겨준 것이다, 게다가 나래의 몸에서 은은하게 느껴지는 축복도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빠! 노아스 삼촌이 재밌는 놀이도 해줬어요.”

“재밌는 놀이?”

“네! 흙 인형 놀이!”

강하온은 쇼파 앞에 있는 작은 골렘들을 봤다.

“그래? 그러면 노아스 삼촌이랑 더 놀고 있을래? 아빠는 아침밥 좀 준비해야 해서.”

“네!”

“노아스, 괜찮지?”

『······마음대로 해라.』

노아스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놀리며 대답했다.

“삼촌······, 나래랑 놀기 싫어요?”

나래는 그런 노아스를 보고는 시무룩한 모습으로 말했다.

『아, 아니다! 빨리 인형 놀이나 하자. 기사가 움직인다~』

강하온은 다급하게 대답하는 노아스를 보고 웃었다.

꼭 조카밖에 모르는 바보 삼촌 같았다.

만약 이 모습을 다른 정령왕이 봤으면 모두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노아스는 평소에 삐딱한 까칠한 이미지였으니까.

“그럼 부탁한다.”

강하온은 노아스한테 나래를 맡기고, 곧바로 부엌으로 향했다.

“딱 좋은 상태네.”

과일은 하나도 안 타고, 갈색빛을 내면서 볶아져 있었다.

그날 밤, 강하온은 일본 도쿄로 향했다.

선작과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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