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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33화 (33/186)

33. 나래의 짝꿍은?

33. 나래의 짝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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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아카데미’ 그렇지만, 모든 아카데미는 나이로 반을 나누게 된다.

초등부부터는 일반적인 학교처럼 반이 나뉘지만, 그보다 어린아이들은 두 개의 반으로 나뉜다.

2~4살 아이들이 있는 유아반, 5~7살 어린이 반이다.

나래는 어린이 반이었다.

‘확실히 명문이라 이건가?’

강하온은 어린이반 교실을 들어가서 ‘신화 아카데미’가 명문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자리에 앉아서 떠들거나 장난감을 만지고 노는 것을 보면, 분명 다섯 살에서 일곱 살의 어린이였다.

분명 다섯 살에서 일곱 살 사이의 어린이인데, 판게아에서 기사와 비견되는 힘을 품고 있었다.

게다가 몇몇은 강하온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뭐, 나래보다 훨씬 못하기는 하지만.’

판게아로 치면 중급 기사, 헌터 등급으로는 B급 정도로, 마하늘보다 조금 못하거나 엇비슷한 정도였다.

강하온은 나래의 상대가 되는 아이가 없다는 사실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자자, 이제 새로운 친구들이 왔으니까 전부 조용히 합시다.”

강하온 부녀가 들어오는 순간, 앞에 있던 이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정신없이 놀던 아이들이 거짓말처럼 조용히 했다.

어린이반 담당 교수인 한지민이었다.

그녀는 나이는 어려도, 어릴 때부터 동생들 육아를 도맡아서 해온 덕에 어린애들을 다루는 데에는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늘이랑 나래는 이쪽으로 와주시고, 아버님들은 뒤쪽에 학부모님들이 있는 곳에서 있어 주시면 됩니다.”

“나래야, 아빠 저기가 있을게.”

“네.”

나래는 앞에 있는 아이들이 전부 또래다 보니, 긴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빨리 놀고 싶은 생각에 신나 있었다.

“하늘아, 안녕.”

나래는 환하게 웃으면서 마하늘의 옆에 붙었다.

“······응, 안녕.”

나래에 인사에 마하늘은 얼굴을 붉히며, 인사를 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두 아이가 인사를 한 것처럼, 두 아빠도 인사를 했다.

“나래 아버님, 이렇게 또 뵙게 되는군요.”

이쪽은 마석도가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하늘이 아버님.”

웬일인지, 강하온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줬다.

며칠 전, 조판수한테 들은 소식 때문이었다.

‘생긴 건 일자무식인데, 은근 섬세하단 말이지. 역시, 외모로 판단하는 건 아닌가?’

나래에 대한 정보가 퍼지지 않게 전부 막아준 곳이 태산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마석도가 직접 나서서 그랬다는 것을 말이다.

의도가 어찌 됐든, 마석도가 나래를 위해서 그랬다는 것을 알게 된 강하온은 마석도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좋아진 상태였다.

“자, 이제 새로운 친구들이 왔으니까 먼저 인사를 해볼까요?”

“네!”

한지민 교수는 아이들의 시선을 끄는 큰 동작을 하며 말했다.

그런 한지민 교수의 말에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집중했다.

“그럼, 하늘이부터 인사해볼까?”

한지민 교수의 말에 마하늘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들의 앞에 섰다.

“안녕, 나는 마하늘이야.”

마하늘은 아이들은 전체적으로 한번 훑어보고는, 손을 잠깐 올렸다 내리며 시크하게 인사했다.

나래와 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게 원래 마하늘의 평소 모습이었다.

“하늘이, 그걸로 인사가 끝난 거니?”

한지민 교수는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난 인사에 마하늘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네, 끝이에요.”

“하하, 그렇구나.”

마하늘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너무나 단호한 마하늘의 모습에 한지민 교수는 어색하게 웃었다.

‘무슨 애가 이렇게 시크한 거야······.’

한지만 교수는 보통의 다섯 살과는 다른 마하늘을 보고, 당분간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하늘이랑 짝꿍 하고 싶은 사람?”

“저요!”

“내가 하늘이랑 짝꿍 할래요!”

“나도!”

한지만 교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몇몇 아이들이 손을 들기 시작했다.

“그래, 영기야 더 크게 말해야지.”

“민준아, 손을 흔들어야지.”

그 모습에 작은 목소리로 응원하는 엄마들이 있었다.

전부 지금 손을 든 아이들의 엄마로, 마하늘과의 인맥을 만들려던 엄마들이었다.

“······.”

몇몇 엄마들은 그런 모습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리 작게 말한다 한들, 옆에 있으면 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 모두, 자기 아들, 딸들이 마하늘과 친해졌으면 했다.

“하늘이랑 짝꿍을 하고 싶은 친구들이 많네, 하늘이가 마음에 드는 자리에 가서 앉아볼래?”

“네.”

마하늘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이들이 앉아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하늘아, 나랑 짝꿍 하자.”

“······.”

가장 앞에 있던 영기는 가볍게 지나치고.

“여기 앉을래?”

“······.”

두 번째로 손을 들었던 민기 역시 지나쳤고, 그 뒤로도 앉으라고 손을 흔드는 아이들은 있었지만, 마하늘은 전부 지나쳤다.

그리고는 아무도 없는 빈자리에 가서 조용히 앉았다.

‘역시 시작부터 피곤하게 하는구나······.’

한지민 교수는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고 생각했다.

“하늘아, 빈자리가 아니고 친구들이 있는 자리에 앉아야지.”

“싫어요.”

“하하······, 싫으면 어쩔 수 없지.”

마하늘의 표정을 보고, 말한다고 바뀌지 않을 거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린 한지민 교수는 곧바로 나래한테도 시선을 돌렸다.

‘어머, 귀여워. 이 애는 적어도 걱정 안 해도 되겠네.’

한지민은 어릴 때부터 동생들을 보고, 아르바이트로 어린이집 청소 같은 것도 하면서 많은 애를 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느낀 것은, 애들의 얼굴을 보면 느껴지는 게 있었다.

그런 기준으로 봤을 때, 나래는 말을 잘 듣는 아이였다.

“그럼 나래도 인사를 해볼까?”

“네!”

해맑게 웃으면서 대답하는 나래를 보고, 한지민 교수도 미소를 지었다. 표정에서부터 말을 잘 듣는 아이라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래는 빨리 친구들하고 인사가 하고 싶은지, 총총걸음으로 아이들 앞에 섰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는 팬더 인형을 품에 안고, 손을 흔들면서 인사했다.

“안녕, 나는 강나래야. 다섯 살이고, 좋아하는 건 두둥하는 거야.”

진정한 명품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보는 것만으로 사람의 내면을 자극하는 것이 명품이었다.

나래가 입은 교복과 나래의 귀엽고 예쁜 외모에 교실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은 집중했다.

“두둥이 뭐야?”

그때, 한 아이가 궁금했는지 손을 들고 말했다.

“두둥이야!”

나래는 누군가 물어본 것이 기분이 좋았는지, 곧바로 염동력을 사용해서 팬더 인형을 허공에 띄었다. 그리고는 팬더 인형을 조종해서 인사를 하는 것처럼 움직이게 했다.

“우와! 염동력이다!”

“인형이 살아 있는 거 같아.”

“나래, 대단하다!”

아이들은 허공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팬더 인형을 보면서 신기해했다. 순수하게 인형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좋아한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렇지 않았다.

‘흔들림이 없어······’

‘저렇게 정교하게 염동력을 다룬다고?’

‘대체 누구지? 하늘이 아버님하고도 아는 사이 같던데.’

‘영기한테 말해서 친하게 지내라고 해야겠어.’

학부모들은 눈을 반짝이며 나래를 봤다.

기본적으로 명문 아카데미의 학부모들, 누구보다 각성자에 많은 것을 공부하고 알아보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나래의 재능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단번에 꿰뚫어 봤다.

이들과 다른 의미로 나래의 염동력을 보고 눈을 반짝이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마석도였다.

“나래가 며칠 못 본 사이에 힘을 다루는데 자연스러워졌군요.”

그는 순전히 나래가 강해졌다는 사실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최근에 저렇게 인형을 가지고 놀다 보니 자연스럽게 힘을 다루는 게 자연스러워지네요.”

“오호! 역시 나래는 천재군요, 염동력을 가지고 인형 놀이를 할 생각을 하다니.”

‘그걸 단번에 알아차리다니, 보는 눈이 제법이야.’

강하온은 마석도의 예리한 통찰력에 조금 감탄했다.

“나래, 참 잘했어요.”

한지민 교수는 아이답게 해맑게 자기소개를 한 나래를 칭찬했다. 그리고 나래의 짝꿍을 정하기 위해서 말했다.

“그럼 나래도 소개가 끝났으니까, 짝꿍을 정해야 하는데······.”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말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저요!”

“나도 나래랑 짝꿍 할래!”

“나도요! 나도!”

“나래 너무 예뻐! 나도 나래랑 짝 할꼬야!”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이 이곳저곳에서 손을 들기 시작한 것이다. 남자, 여자아이 가릴 것 없이 전부 손을 들었다.

“······.”

그중에는 조용히 손을 드는 마하늘도 있었다.

“나래가 아주 인기가 많네.”

한지민 교수는 인기가 많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이렇게 모든 아이가 손을 들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긴 이렇게 나였어도 나래랑 짝꿍이 하고 싶긴 하겠다.’

하지만 나래의 웃는 모습을 본 그녀는 이해할 수 있었다.

“나래야, 짝꿍 하고 싶은 친구 옆자리에 가서 앉으면 돼.”

“네!”

나래는 힘차게 대답하고는 신나게 걸어갔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자신한테 오기를, 학부모들은 자기 자식의 옆자리에 앉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나래는 모두의 바람과 다르게, 마하늘에 옆에 멈췄다.

“하늘아, 나래 옆에 앉아도 돼?”

나래는 마하늘을 보고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나래는 같은 염동력을 쓰는 유일한 또래 아이인 마하늘과 노는 것이 좋았다.

물론, 논다는 것은 나래만의 생각이었다.

“흥.”

마하늘은 콧방귀를 뀌면서 고개를 돌렸다.

“안돼······?”

마하늘이 거절 의사를 표하자, 나래의 큰 눈망울이 글썽거렸다.

‘저 뺀질이 녀석이 감사해도 모자랄 판에 감히 거절해?’

그 모습을 본 강하온은 이글거리는 눈으로 마하늘을 노려봤다.

‘아들! 지금 그게 무슨 미련한 짓이냐, 당장에라도 미안하다고 하고 앉혀라!’

마석도는 안타까운 눈으로 마하늘을 노려봤다, 자신에 의지가 전해지도록.

‘하늘아, 너 그러다 나중에 후회한다. 당장 앉혀.’

‘금방이라도 울 거 같아······, 어떡해.’

‘뭐 하고 있는 거니! 당장 앉으라고 해야지!’

다른 학부모들과 한지민 교수도 나래를 걱정하며 응원했다.

이런 두 아빠와 교실 안에 있는 모든 어른에 의지가 전달되어서였을까?

두둥-.

마하늘은 염동력을 사용해서 자신의 옆자리 의자를 살짝 뒤로 뺐다.

“······마음대로 해.”

그리고는 나래를 보고 말했다, 하지만 곧 얼굴이 붉어져서는 고개를 돌렸다.

“응! 하늘아, 고마워!”

마하늘이 허락하자, 나래는 환하게 웃으면서 옆자리에 앉았다. 그 모습에 걱정 가득했던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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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

나래는 아카데미가 끝나고 집에 도착하자,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아이들하고 너무 신나게 논 탓이었다.

“보내길 잘했군.”

강하온은 천사처럼 잠든 나래를 보고, 아카데미에 보내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일단 기본적인 예의부터가 우선이었다. 그 외에도 자라면서 필요한 것에 대해서 가르쳤다.

사실상 ‘각성자 아카데미’라기 보다는 일반적인 어린이집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각성자 훈련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점심을 먹고 낮잠 시간 뒤에는 각성자 훈련을 진행했다.

‘신화 아카데미’의 각성자 훈련은 각성 수준을 고려해서, 비슷한 아이들을 묶어서 훈련을 했다.

훈련은 놀이처럼 바꿔서 진행해서인지, 아이들은 훈련 자체를 재밌게 받고 있었다.

‘천재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나?’

강하온은 왜 신화가 명문이라 불리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이 훈련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교육 방법 때문이었다.

띠링-!

그때였다, 그의 스마트 폰이 울렸다.

그리고 메시지를 확인한 강하온의 표정은 비장해졌다.

『나래 담당 교수, 한지민입니다.

오늘은 정신이 없어서 말씀드리지 못했는데, 내일은 근처 공원으로 소풍을 갈 예정이어서 간단한 도시락 준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강하온의 도시락이라는 세 글자에 집중했다.

“뭐든지, 처음은 기억에 남게 해야지.”

선작과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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