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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27화 (27/186)

27. 괜찮은 심부름꾼이 생기다.

27. 괜찮은 심부름꾼이 생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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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 비싼 판교 중앙에 우뚝 선 흑룡 길드의 빌딩.

그곳의 꼭대기 층.

“이런 씨발!”

이제는 강하온의 언데드가 되어버린 장하룡의 방에서 한 남자가 분노한 채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남자의 정체는 조판수.

흑룡 길드의 부길드장이자, 장하룡의 고향 동생이었다.

“장하룡, 대체 뒤로 뭔 짓을 하고 있었던 거냐······.”

조판수가 분노한 이유는 새벽에 본 뉴스 때문이다.

서해의 작은 무인도에서 일어난 각성자 납치 감금 사건.

그는 끔찍하고 쓰레기 같은 짓을 한 것이 장하룡이라 확신했다.

그가 부길드장이기는 했지만, 정확히 장하룡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몰랐다.

서해에 있는 연구소는 장하룡이 비밀리에 만든 것이었기에, 직속 부대인 흑풍대와 닥터 드엘밖에 몰랐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조판수가 이번 일을 장하룡이 했다고 확신하는 이유는 하나였다.

“개 같은 거······, 그때 느낌이 안 좋아서 안 사놓길 잘했네.”

바로 사건이 일어난 무인도가 과거, 장하룡이 그에게 사놓으라고 했던 무인도였기 때문이다.

똑똑-!

그때였다,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들렸다.

“깜짝이야······.”

조판수는 갑자기 들린 문소리에 1m는 뒤로 물러섰다.

“······누구냐?”

그는 문을 보고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접니다, 형님.”

“하, 씨발······.”

그는 문 너머에서 들리는 부하직원의 목소리에 힘이 빠졌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안도했다. 그가 걱정했던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들어와.”

그의 말에 문이 열리고, 부하 길드원이 들어왔다.

“그래, 뭔 일이야?”

“저녁도 안 들었다고 들었습니다, 라면이라도 드시겠습니까?”

“너 이 새끼, 내가 밥 안 먹는다고 했냐, 안 했냐? 일로 와, 오늘 죽어보자.”

조판수는 고작 라면 때문에 자신이 긴장했다는 사실에, 책상 위에 있는 크리스털 재떨이를 들었다.

“조, 죄송합니다. 형님! 라면은 저 혼자 먹도록 하겠습니다.”

그 모습에 부하 길드원은 재빨리 문을 닦고 도망쳤다.

“빌어먹을 라면은······.”

부하 길드원이 나가자, 조판수는 힘없이 소파에 앉았다.

그는 계속해서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상은 불안해하고 있었다.

“장하룡 썩을 놈아! 대체 누굴 건든 거야······.”

그도 그럴 게, 그는 사라진 장하룡과 흑풍대가 정체불명의 적에게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정체불명의 적이 대충 누군지도 짐작했다.

“섬을 그렇게 만든 놈······, 분명 여기로 찾아올 거야.”

그는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다시 정체불명의 적이 이곳으로 찾아올 거란 것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의 직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개 같은 것, 진작 장하룡을 밀어버렸어야 하는 건데······.”

바로 흑룡 길드라는 거대한 힘 때문이었다.

그는 안 그래도 그는 호시탐탐 길드장 자리를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길드장 자리가 공석이 된 것이다.

“그냥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잖아······.”

결국, 그는 본능을 억누르고 부정했다.

그만큼 힘과 권력은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 올 거면 진작 왔겠지······”

조판수는 말과 달리 몸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애써 현실을 부정하며, 적이 찾아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가 두려워하던 정체불명의 적, 강하온은 이미 빌딩 밖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해할 수가 없군.”

강하온은 판게아에서도 느꼈지만, 조판수 같은 사람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는 판게아에서도 많이 봤었다.

자신을 적으로 돌렸다가 망국의 왕이 된 자, 그 외에도 있었다.

제국, 왕국, 작게는 길드의 수장까지, 그들은 자신이 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힘과 권력을 놓치지 못했다.

“그깟 힘과 권력이 뭐라고 목숨보다 소중할까?”

강하온의 생각으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사항이었다.

그도 그럴 게, 강하온의 힘은 살기 위해서 생겨난 것이다.

즉, 힘은 목숨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뭐, 나야 좋지만.”

강하온은 저런 자들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싫어하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었다.

힘과 권력에 미친놈만큼 다루기 쉬운 놈들은 없었기 때문이다.

번쩍-!

강하온은 텔레포트를 사용해서 조판수가 있는 방으로 이동했다.

“허억!”

조판수는 갑자기 나타난 강하온을 보고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

“지금부터 묻는 말에 대······.”

강하온은 어차피 정보를 찾은 거, 팔 하나 정도는 자르고 시작할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의 예상과 전혀 다른 조판수의 행동에 말문이 막혔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흑룡의 부길드장, 조! 판! 수! 라고 합니다.”

조판수 S급에 근접하는 육체계 각성자였다.

그의 각성 능력은 야성, 모든 감각이 야수처럼 발달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생존 본능이 지나칠 정도로 뛰어난 데, 강하온을 보는 순간 죽음의 공포에 오줌을 찔끔했다.

그는 강하온에게 절대적인 힘을 느꼈다.

“오실 거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장하룡처럼 이상한 짓을 하지도 않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편하게 앉으시죠.”

그래서 조판수가 선택한 것은 바짝 엎드리는 거였다.

그는 무릎을 꿇고, 자신은 장하룡 다르다는 것을 어필했다.

이게 그가 생각한 지금 가진 권력도, 그리고 목숨도 챙기는 방법이었다.

“······그래.”

한 치의 거짓도 느껴지지 않는 조판수의 말에 강하온은 조금 어이가 없었다.

그는 지금까지 적잖은 세월을 살았다고 자부했다.

지구에서 22년, 판게아에서 50년, 도합 72년을 살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조판수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캐릭터 유형이었다.

‘이 녀석 대체 정체가 뭐지?’

게다가 강하온이 어이가 없는 것은 조판수 때문이기도 했다.

생긴 것은 함부로 죄송하게 생긴 녀석이, 선한 기운을 띄고 있었다.

살기를 풀풀 흘리던 장하룡과 흑풍대하고는 전혀 딴판이었다.

대체 이런 놈이 어떻게 부길드장인지 이해가 안 갔다.

“호, 혹시 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강하온이 가만히 있자, 조판수는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다.”

“후······, 제가 혹시라도 심기를 거슬리게 했나 걱정했는데 다행이군요. 저한테 혹시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조판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 이 와중에도 그는 강하온이 누구냐는 말은 절대로 꺼내지 않았다.

괜히 알게 되면 위험하게 될 거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찾아라, 놈들에 대한 정보는 전부.”

강하온은 한빛나를 납치해간 검은 형체를 그려놓은 종이 꺼내서 날렸다.

“이게 뭔가······, 찾으면 어떻게 연락드리면 될까요?”

조판수는 처음 종이를 보고 뭔가 했다, 종이에 그려진 것은 무슨 그림자처럼 생긴 검은 형체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게 뭐냐고’ 물으려고 했지만, 그는 본능적으로 묻지 않았다.

물으려는 순간, 어깨가 시큰거렸기 때문이다.

‘감이 지나치게 뛰어난 놈이네.’

강하온은 그런 조판수를 보면서 피식 웃었다.

“010······, 정보를 찾으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라. 내 이름은 강하온이다.”

조판수는 전화번호 물론, 자신의 이름까지 말하는 강하온을 보면서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저, 정체를 숨기시는 게 아니었습니까?”

“내가 왜 숨겨? 그럴 이유라도 있나?”

강하온은 굳이 정체를 숨길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딱히 숨긴 적은 없었다. 이번 무인도 일도,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는 것보다는 마땅히 해결할 방법이 없어서 맡긴 거였다.

그런데 마가렛 원장 수녀가 오해하고, 강하온의 정체를 숨겨준 것뿐이었다.

“아, 아닙니다. 찾는 정보가 생기면 바로 보내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불법적인 일에서는 손 떼라.”

강하온은 흑룡 길드를 이용할 생각이었지만, 그냥 둘 생각은 없었다,

적어도 재활용은 해서 쓸 생각이었다.

“물론입니다! 안 그래도 제가 장하룡을 밀어내고 싶었던 게 그런 것 때문입니다.”

조판수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는 흑룡이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것 싫었고, 그런 부분에서 장하룡과 마찰이 생겨서 사이가 안 좋아진 것이었다.

“만약에 궁금하면, 계속하던 대로 해라.”

“아, 아닙니다! 당장 내일부터 불법적인 일들은 전부 정리하겠습니다.”

조판수의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파악한 강하온은 텔레포트를 사용했다.

“휴······, 삼식아!”

강하온이 사라진 모습을 보고, 완전히 긴장이 풀린 조판수는 부하 길드원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형님!”

그리고 아까 들어왔던 부하 길드원이 다시 들어왔다.

“라면 좀 끓여와라.”

“드실 거면 진작 말씀하시지······.”

“빨리 가져와!”

“알겠습니다.”

조판수의 호통에 삼식이는 빠르게 움직였다.

“여기, 라면 대령했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잠시 후, 삼식이는 라면을 끓여 가져왔고, 조판수는 라면을 후루룩한 젓가락 들었다.

“이야, 저놈 새끼. 라면 하나는 잘 끓인단 말이야.”

라면을 먹은 조판수는 감탄했다, 특별한 방법이 있는지 삼식이가 끓인 라면은 기가 막히게 맛있었기 때문이다.

“라면 맛있냐?”

“커컥······.”

그렇게 정신없이 라면을 먹고 있던 조판수는 뒤에서 들리는 강하온의 목소리에 사레가 들렷다.

“여기 물.”

“가, 감사합니다.”

강하온은 조판수한테 옆에 있는 물컵을 건넸다.

“어, 어쩐 일로 다시 오셨습니까?”

조판수는 재빨리 물을 마시고는 긴장된 표정으로 물었다.

“시킬 게 하나 더 있어서, 한국에 있는 괜찮은 각성자 아카데미 정보 좀 정리해서 보내봐.”

“곧장 정리해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잊은 게 있다. 머리카락 한 가닥만 줘봐.”

강하온은 지금 당장은 조판수의 마음이 그러지 않아도, 나중에는 어떻게 될거라고 확신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조판수를 언제라도 찾을 수 있게 신체 일부를 확보해놓을 생각이었다.

“그, 그게······,머리카락이 꼭 필요하십니까?”

조판수는 머뭇거리면서 처음으로 강하온의 말에 반문을 했다.

“머리카락이 싫으면 손가락도 괜찮다.”

“히익! 아, 아닙니다!”

강하온의 섬뜩한 말에 조판수는 기겁하며 머리에 손을 올렸다,

‘저런······.’

강하온은 조판수의 모습에 멈칫했다, 풍성해 보이던 머리는 가발이었고, 몇 가닥 남지 않은 머리를 울먹이며 뽑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 여기 있습니다.”

“이거 마셔라.”

강하온은 머리카락을 받으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아서, 아공간에서 작은 병 하나를 꺼냈다.

“이게 뭡······, 알겠습니다!”

조판수는 수상한 병이 뭔지 묻고 싶었지만, 강하온의 눈빛을 보는 순간 바로 대답하고는 원샷을 했다.

“그래, 라면 맛있게 먹어라.”

조판수는 강하온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삼식아! 라면 가져가라!”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입맛이 싹 떨어져서 그런지, 라면 먹을 생각도 전부 사라진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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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강하온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뉴스를 보면서 나래의 아침밥을 준비했다.

“오늘부터는 특별 식단으로 준비해야지.”

평소와 전부 같았지만, 아침밥은 달랐다.

“이놈으로 해야겠군.”

강하온은 아공간에서 꼭 사람 같이 생긴 무를 하나 꺼냈다.

바로 판게아에서 영약이라 불리는 만드라고라였다.

그는 계속해서 나래가 또래 아이들보다 성장이 더디다는 것이 신경 쓰였다.

그래서 앞으로 아침은 꼭, 영약을 재료로 반찬을 만들어서 먹일 생각이었다.

그의 아공간에는 만드라고라뿐만 아니라, 수많은 영약이 존재했다.

불멸에 가까운 삶을 살 수 있는 자신과 다른 한빛나를 생각해서 모은 탓이었다.

“······.”

그때였다, 강하온이 꺼낸 만드라고라가 눈을 번쩍 떴다.

살아있는 그대로가 좋다는 말에, 강하온이 특별하게 보관한 이유였다.

만드라고라는 사람을 보면 끔찍한 비명으로 기절시키는 특성이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강하온을 보고 입을 벌렸다.

하지만, 만드라고라의 뜻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나래 아직 자고 있으니까, 조용히 해라.”

강하온은 만드라고라의 얼굴에 딱밤을 때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100년을 산 만드라고라는 허무하게 생을 마감했다.

“그럼, 나래가 먹을 수 있게 무조림을 해볼까.”

만드라고라는 은은하게 단맛이 났는데, 무조림으로 해 먹으면 그 맛이 끝내줬다.

음식이 거의 완성될 때쯤, 나래는 맛있는 냄새에 잠이 깼는지 방에서 나왔다.

“나래, 일어났어?

“아빠, 안녕히 주무써요······.”

그런데 아직 잠이 덜 깼는지 눈을 비비면서 비몽사몽 했다.

이 와중에도 품에 팬더 인형을 안고 있었다.

“나래야, 밥 먹자.”

“네······.”

나래는 졸린 와중에도 밥을 먹고 싶은지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는 어린이용 젓가락을 손에 끼고 천천히 밥을 먹기 시작했다.

“헤헤, 아빠 이거 마이떠요!”

나래는 다행히 만드라고라 조림이 입맛에 맞았는지, 잘 먹어줬다.

“꼭꼭 씹어 먹어.”

“네!”

강하온은 나래가 밥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띠링-!

그때였다, 그의 스마트 폰이 울렸다.

그는 스마트 폰을 확인하고 피식 웃었다.

“짜식, 일 잘하네.”

그가 본 것은 조판수가 보낸 문자였다.

『조판수가 고른 각성자 아카데미 TOP10.

아침 맛있게 드십시오! -조판수』

『사진』

게다가 조판수는 반들반들했던 두피에 조금 자란 솜털을 찍은 사진을 보냈다.

강하온은 준 작은 병은 판게아에서 ‘자라나라’라는 유명한 약이었다.

선작과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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