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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26화 (26/186)

26. 인형이 살아 움직이고 있어!

26. 인형이 살아 움직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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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야, 아빠가 인형 제일 예쁘게 만들어줄게!”

“네!”

동사무소에 거의 도착한 강하온은 품에 안긴 나래의 손을 꽉 잡았다.

‘엄마랑 같이 안 왔다고 기죽게 할 수 없지.’

애초에 이름부터가 ‘엄마와 함께 만드는 헝겊 인형’이었다.

강하온은 아빠랑 온 아이는 나래밖에 없어서 무시나 동정 같은 시선을 받을 거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강하온의 생각을 알면 자격지심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건 자격지심이 맞았다.

고아로 자란 강하온은 어릴 때부터 다르다는 것 때문에 여러 시선을 받으며 자라왔기 때문이다.

‘꼭 제일 잘 만들겠어!’

그는 다른 엄마와 아이들에게 아빠랑 왔다는 것을 꼭 부럽게 만들 생각이었다.

하지만 강하온은 지나친 착각을 했다는 것을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깨달았다.

“호호, 딸아이가 너무 예쁘네. 헝겊 인형 만들기 오셨어요??”

강하온 부녀가 동사무소 앞에 도착하자, 꽤 나이가 지긋하게 먹은 할머니가 말을 걸어왔다.

‘나래 칭찬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단 말이지.’

강하온은 일단 나래의 칭찬에 경계부터 풀고 봤다.

물론, 단순히 나래 칭찬 때문에는 아니었다.

그의 눈에 앞에 있는 할머니는 마가렛 원장과 비슷한 선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했고, 그녀가 누군지 짐작하고 있었다.

‘그 장인이신가 보네.’

‘엄마와 함께 만드는 헝겊 인형’ 강좌를 진행해주는 선생님은 헝겊 인형 만들기 김복례 장인이었다.

강하온은 할머니의 손과 한 분야에서 경지를 이뤘을 때 느껴지는 기운으로 알 수 있었다.

“네! 나래, 아빠랑 인형 만들러 왔어요!”

대답은 나래가 대신했다.

나래도 마가렛 원장과 비슷한 느낌을 느낀 건지, 전혀 경계하지 않고 신나서 대답했다.

“나래? 이름도 예쁘구나, 저기 아빠랑 3층으로 가 있으면 된단다.”

“네!”

강하온은 할머니한테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나래와 함께 동사무소 3층에 준비된 곳으로 올라갔다.

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강하온은 이미 도착해 있는 부모와 아이들을 보고 멈칫했다.

‘나만 아빠가 아니었구나.’

강좌가 진행될 교실 안에는 아빠와 온 아이들이 제법 많이 보였다. 오히려 엄마보다 아빠랑 온 아이가 더 많은 수준이었다.

‘내가 괜한 걱정을 했구나······.’

강하온은 자격지심에 괜히 자신이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도 인형은 잘 만들어줘야지,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그래도 인형 만들기에는 진심인 강하온이었다.

“인형 만들기 수업 들으러 오셨구나, 저기 빈 자리에 앉으시면 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강좌에 참여하는 아빠로 보이는 남자가 다가와서 말했다. 강하온을 보는 남자의 눈에는 동질감이 담겨 있었다.

“아, 고맙습니다. 나래야, 어떤 인형 만들까?”

강하온은 나래를 품에 안고, 중간에 있는 빈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

하지만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있는 나래는 대답이 없었다.

한쪽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한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나래도 저기 가서 놀까?”

강하온은 나래를 들어 올리면서 말했다.

나래는 엄청 놀고 싶었는지,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알았어, 그러면 시작하기 전까지만 놀자.”

“네!”

나래는 곧바로 또래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그리고는 금방 애들과 어울려서는 놀기 시작했다.

‘엄마처럼 주변을 밝게 하네.’

강하온은 나래를 보며, 한빛나를 생각했다.

한빛나 역시 주변에 웃음이 끊이지 않고 밝게 만들었는데, 지금 나래도 그랬다.

주변에 이미 또래 애들이 모여들었고, 환하게 웃으면서 놀고 있었다.

강하온은 나래가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만약에 나래도 없었고, 한빛나가 없었으면 자신은 미쳐버렸을지도 몰랐으니까.

“안녕하세요, 따님이 엄청 예쁘고 밝으시네요.”

그때였다, 강하온의 옆에서 한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처음 강하온이 엘리베이터에 도착했을 때, 다가온 남자였다.

남자의 자리는 공교롭게도 강하온의 옆자리였다.

“네,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나이도 어린 거 같은데 벌써 잡혀 살면 어떡해?”

“네?”

강하온은 안타깝다는 듯 자신을 쳐다보며 말하는 남자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쪽은 그나마 어린 거 같아서 아직 늦지 않은 거 같아서 말해 주는 거야.”

남자는 금방 자신이 나이가 더 많은 거 같아 보이니 말을 놨다.

하지만 강하온도 별로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딱히 나쁜 의도가 있는 거 같지도 않았고, 실제 액면가를 보면 자신보다 스무 살은 더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뭔 말을 하나 궁금했다.

“지금부터라도 아주 가장의 기강을 딱 잡아 놓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나나 저 아저씨들처럼 대체 휴일에 쉬지도 못하고 애들이랑 놀러 나오고 그러는 거야. 자네는 이게 얼마나 슬픈 줄 모를 거야, 간만에 대체 휴일이라 낚시나 가려고······”

남자는 안타까운 눈으로 멍하니 스마트 폰을 보면서 강좌를 기다리는 남자들을 보면서 처량하게 말했다.

강하온은 그제야 왜 남자가 자신에게 동질감을 가졌는지, 어떤 의미로 말하는지 다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도 좋으니까······, 빨리 보고 싶네.’

강하온은 한빛나한테 잡혀 살든 말든, 전부 좋으니까 빨리 한빛나를 보고 싶었다.

물론, 강하온은 원래가 한빛나한테 잡혀 살았다.

“또 그거 아나? 퇴근하고 오면······.”

“이제 선생님 올라오십니다, 자리에 앉아주세요. 어린이 여러분도 전부 자리에 앉아주세요.”

“이런 이제 시작하는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얘기하자고.”

마침, 옆에 있는 남자의 말이 귀찮아질 때쯤, 강좌기 시작한다고 관계자가 앞으로 나왔다.

아이들도 인형 만들기를 시작한다는 말에 전부 자리로 돌아왔다.

“나래, 재밌었어?”

“엄청!”

잠깐 아이들과 놀았을 뿐이지만, 즐거워하는 나래를 보고 강하온은 즐겁게 다닐 수 있는 아카데미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선생님 들어오십니다, 김복례 장인님이십니다.”

그때였다. 앞에 있는 문이 열리면서 오늘 강좌를 진행할 김복례 장인이 들어왔다.

강하온의 예상대로 입구에서 봤던 할머니가 김복례 장인이었다.

“아빠, 아까 그 할머니예요.”

나래는 강하온이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작게 속삭였다.

강하온은 귀여운 나래의 모습에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네, 아까 그 할머니다. 엄청 인형을 잘 만드시는 분인가 봐. 우리도 예쁜 인형 만들려면 설명 잘 들어야겠다.”

“네.”

나래는 예쁜 인형을 만들고 싶은지, 눈을 반짝이며 앞에 집중했다.

“안녕하세요, 한평생 헝겊 인형을 만들어온 김복례라고 합니다. 그럼 아버님들은 빨리 끝내고 싶은 거 같으니까, 빠르게 인형을 만들어 봅시다”

김복례 장인의 장난스러운 말에 아빠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 때문인지 경직되고 하기 싫었던 아빠들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진 김복례 장인의 말에 아빠들의 분위기가 완전히 변했다.

“이 강좌는 인형을 만들기만 하면 끝납니다, 그런데 개떡 같이 만들어가면 부인들이 가만히 안 있으시겠죠? 그러니까 제가 하는 시범보고, 잘 따라 해서 빨리 끝내고 집에 가서 쉽시다.”

빨리 집에 가서 쉴 수 있다는 생각에 아빠들의 눈빛은 전투적으로 바뀌었다.

‘연륜이 있어서 그런가? 사람을 잘 다루시네.’

그 모습에 강하온은 감탄했다.

“그럼 일단 클래스를 두 개로 나누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나는 손재주가 없어서 간단하게 만들고 싶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나는 손재주가 좋아서 아주 멋있는 인형을 사랑하는 자녀한테 만들어주고 싶다. 첫 번째인 사람부터 일어나 주세요.”

“······.”

금방이라도 간단하게 빨리 만들어 집에 가고 싶었던 아빠들은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들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옆자리에 앉은 아들, 딸을 보고 있었다.

“이번 강좌를 들으러 온 아버님들은 전부 손재주가 좋으신가 보네요, 그럼 제가 지금부터 시범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김복례 장인은 미소를 지었다, 그 사이 조수로 보이는 두 사람이 나타나서 재료를 준비하고, 김복례 장인이 인형 만드는 모습을 자리에서 볼 수 있게 빔 스크린을 설치했다.

그리고 김복례 장인의 인형 만드는 시범이 시작됐다.

시범을 보는데, 몇 번 아빠들이 수군거렸다.

“저거 가능한 거야?”

“손을 너무 떠시는데? 바늘에 찔리시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바로 김복례 장인의 바늘 잡은 손이 너무 떨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하온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장인은 괜히 장인이 아니지.’

강하온은 자신의 눈과 직감을 믿었다.

강하온의 느낌대로, 바느질을 시작하는 순간 사람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와! 엄청 빨라, 손이 안 보이는데?”

김복례 장인은 엄청난 속도로, 그리고 정확하게 바느질하면서 인형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인형은 바느질하는 속도만큼이나 점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때요? 참 쉽죠?”

불과 몇 분도 지나지 않아서, 김복례 장인은 인형 하나를 뚝딱 만들어냈다. 빨리 만들어 낸 거라 엄청난 퀄리티가 있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확실히 토끼의 느낌을 잘 살린 귀여운 인형이었다.

“······.”

김복례 장인의 말에 강좌를 듣는 부모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우와! 토끼다!”

“대따 귀엽다!”

“아빠! 나도 만들어줘요!”

“엄마! 나도, 나도!”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마음은 모르는지, 전부 인형을 보면서 좋아했다. 그럴수록 부모들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도 있었다.

‘확실히 손놀림이 좋네, 그래도 못 따라 할 정도는 아니겠어.’

강하온은 오히려 좋아하고 있었다, 김복례 장인이 만드는 모습을 유심히 보면서 배울 수 있는 게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인형도 만들어낼 자신이 생겼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나 조수들이 도와줄 테니까요. 그러면 일단 아이들이 만들고 싶은 인형이 뭔지부터 확인하고, 정해지면 저나 조수들을 불러주세요.”

김복례 장인은 부모들의 마음을 아는지, 안심시키면서 인형 만들기가 시작됐다.

“현수야, 어떤 인형 만들고 싶어? 토끼로 만들까?”

“공룡? 아니야, 아빠는 토끼가 좋은 거 같은데.”

부모들은 아이들한테 인형을 어떤 인형을 만들 건지 묻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범으로 보인 게 토끼여서 그런지 전부 토끼 인형 만들기로 유도하고 있었다.

“나래는 어떤 인형 만들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강하온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이왕 나래한테 직접 손으로 만들어준 의미 있는 선물인데, 나래가 갖고 싶은 인형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팬더 인형이요!”

“나래는 동물 중에 팬더가 좋아?”

“네! 나래는 팬더가 제일 좋아요!”

“그렇구나.”

강하온은 나래가 팬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그럼 아빠가 만들어줄게,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

“네!”

강하온은 곧바로 재료를 가지러 앞으로 나갔다, 굳이 김복례 장인이나 조수들한테 도움을 요청할 필요도 없었다.

이미 김복례 장인의 시범을 보면서 어느 정도 인형 만들기를 깨우쳤기 때문이다.

“도움은 필요 없으시겠어요?”

강하온이 재료를 정하고 있을 때, 뒤에서 김복례 장인이 다가왔다.

“네, 혼자 할 수 있을 거 같아서요. 그보다 필요한 만큼 재료는 가져가도 되나요?”

“그럼요, 편하신 대로 전부 사용해도 되요.”

“알겠습니다.”

강하온은 팬더를 만들 재료를 하나씩 집기 시작했다.

“이걸로 끝.”

강하온은 금방 재료 준비를 끝냈다. 애초에 팬더라는 게 검은색과 흰색만 있다 보니, 두 색의 헝겊과 몸통이 될 솜과 원통 붕대만 있으면 충분했다.

“아빠, 이제 만들어요?”

“응, 지금부터 만들어 줄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요.”

강하온은 조금 전에 봤던 김복례 장인을 다시 한번 복기하고, 집중 모드로 들어갔다.

만약, 판게아에서 강하온의 동료가 이 모습을 봤으면 기가 찼을 것이다.

고작 인형을 만드는데, 전투할 때보다 더 집중했으니 말이다.

“후······.”

강하온은 완전히 인형을 만드는 데 빠져들었고, 빠른 손놀림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쑥쑥-.

원통 붕대 안에 솜을 넣어서 머리와 몸통이 될 프레임, 그리고 팔다리가 될 프레임까지 만들었다.

이렇게 기본 준비를 끝내고, 곧바로 바느질에 들어갔다.

“와······.”

막막해서 주위를 둘러보던 아빠들은 강하온의 바느질을 보면서 감탄했다. 그 모습은 조금 전, 김복례 장인이 보여준 바느질보다 더 빠르고 정확했기 때문이다.

“훌륭하네요, 평생을 한 나보다 낫군요.”

김복례 장인도 강하온의 바느질을 보면서 감탄하고 인정했다.

그도 그럴게, 만류귀종이라는 말이 있다.

강하온은 지금 바느질 한 번, 한 번에 마음을 담아서 하고 있었다.

즉, 강하온의 바느질 한 번이 심검이나 다름없다는 거였다.

“저 사람도 장인인가?”

“어디 바느질 잘하는 능력이라도 각성한 거 아냐?”

어느 순간, 강좌에 참여한 아빠들은 넋을 놓고 강하온이 인형을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빠, 멋져······.”

나래도 옆에서 강하온을 보면서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나래한테 아주 귀여운 팬더 인형을······.’

하지만 완전 집중 상태에 들어간 강하온은 주변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인형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후······.”

잠시 후, 강하온은 순식간에 팬더 인형 하나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인형 만들기가 끝나자, 그 모습을 지켜 보고 있던 아빠들한테 박수 세례가 쏟아졌다.

“이야, 진짜 아기 팬더 같은데?”

“살아 있는 거 아니야?”

“헝겊 인형으로도 저렇게 만들 수 있구나.”

아빠들은 강하온이 만든 팬더 인형을 보고 감탄했다.

진짜 살아 있는 게 아닐까 할 정도의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강하온이 바느질한 땀, 한 땀에 마음을 담았기에 생긴 일이었다.

“나래야, 마음에 들어?”

하지만 강하온 주변의 반응은 신경 쓰지 않았다, 오로지 그에게는 나래가 이 인형을 좋아할지가 중요했다.

“헤헤, 네!”

나래는 마음이 들었는지,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 모습에 강하온은 안도했다.

그때였다, 갑자기 아빠들 사이에서 놀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저, 저거 뭐야! 인형이 일어섰어!”

“인형이 살아 움직이고 있어!”

책상 위에 있던 팬더 인형이 갑자기 두 발로 서버린 것이다. 그러더니 갑자기 앞구르기까지 하면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살아 움직이는 게 아니었다.

“나래야, 두둥은 집에서만 해야지.”

바로 팬더 인형을 움직인 것은 나래였다.

“헤헤, 네!”

나래는 팬더 인형을 품에 안으면서, 배시시 웃었다.

“아, 아이가 각성자였구나.”

“난 또 진짜 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줄 알았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염동력을 사용해서 움직였다는 것을 안 뒤, 놀란 가슴을 진정했다.

“저, 그러면 저희는 다 만들었으니까 이제 집에 가나요?”

“물론이죠, 가셔도 됩니다.”

그 순간, 구경하고 있던 아빠들의 표정이 하얗게 질렸다.

“아빠, 빨리 나도 만들어줘요!”

“나도 팬더 할래, 팬더!”

강하온은 곤란해진 아빠들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했다.

‘그나저나 그렇게 염동력을 컨트롤할 생각을 한다니, 역시 나래는 천재야.’

강하온은 나래가 팬더 인형을 염동력으로 움직인 것을 생각했다.

또 쓸데없는 걸로 의미를 부여하는 딸 바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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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팬더 인형이 마음에 들었는지, 나래는 저녁까지 염동력으로 팬더를 살아 있는 것처럼 가지고 놀았다.

바오라는 이름까지 이어주면서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게 잠자리에 들어 있었다.

“바오야······.”

“엄청 마음에 들었나 보네.”

강하온은 품에 안고 자면서 잠꼬대까지 하는 나래를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이제 남편으로서 일도 해볼까.”

이제 한빛나를 찾기 위해서 움직일 생각이었다.

“누가 언제 올지 몰라서 벌벌 떨고 있겠군.”

강하온은 일부러 없애지 않은 흑룡 길드로 향했다.

선작과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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