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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16화 (16/186)

16. 각성자 아카데미

16. 각성자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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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온은 나래가 각성했다는 사실에 각성에 대해서 알아봤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각성자 아카데미.

만 18세 미만의 각성자는 아직 정신적으로 미성숙하다는 판단하에 전 세계가 동의해서 법안을 발의했다..

해당 각성자는 전문 교육기관에 다녀야 하는 게 법이라는 거였다.

그렇게 생겨난 전문 교육기관이 각성자 아카데미였다.

그래서 강하온은 아카데미에 대해서 찾아봤다.

아카데미 출신 헌터, 아카데미 유망주, 아카데미 시설 등등 정보가 꽤 있었지만, 정작 강하온이 찾고 싶은 정보는 없었다.

“나래가 각성자 아카데미를 가는 게 좋겠습니까?”

강하온이 찾고 싶은 정보인 아이한테 아카데미가 좋은지에 대한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은 좋은 아카데미를 보내야, 강한 헌터가 될 수 있다고 좋다고만 나와 있었다.

하지만 강하온한테 중요한 것은 강한 헌터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 나래의 정서에 아카데미가 좋냐 안 좋냐가 중요한 문제였다.

“나래 아버님, 각성자 아카데미를 가야 하는 것은 법으로 정해져 있다는 건 아시죠?”

“물론, 알고 있습니다.”

“법은 전혀 상관없다는 표정이시군요.”

“네, 저한테 중요한 건 나래니까요.”

강하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게 세계가 정한 법 따위는 상관없었다.

만약, 그러한 법이 나래에게 피해가 된다? 여차하면 전 세계와 싸워도 상관없었다.

그래도 그는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나래가, 좋은 아빠한테 간 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아빠라면 당연한 거니까요.”

“그렇군요.”

마가렛 수녀는 강하온의 대답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마음에 남아 있던 약간의 걱정과 서운함을 모두 털어버릴 수 있었다.

“일단 제 대답은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이 이유를 들어봐도 될까요?”

마가렛 수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나래 아버님도 아시겠지만, 각성자가 되는 순간 일반인과 달라집니다.”

마가렛 수녀는 강하온이 각성자라 생각을 하며 말을 이어갔다.

강하온도 굳이 변명까지 할 필요가 없었기에 가만히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은 각성자를 선망의 대상으로 보면서도, 한편으로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고 있어요. 결국, 그들의 입장에서는 다른 인간처럼 느껴지니까요.”

강하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힘이라는 것이 그랬다.

자신을 지켜줄 때는 선망하며 동경한다, 하지만 은연중에는 그 힘이 자신에게도 향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지금이야 5년밖에 되지 않아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각성자와 비각성자의 차이는 나래가 유치원, 더 나아가 학교에 가게 됐을 때, 비각성자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걸림돌이 될 거예요.”

마가렛 수녀의 말이 맞았다.

다르다는 건, 틀린 게 아닌데도 쉽게 바꾸기 어려운 문제였다.

“게다가 나래는 아직 어려요, 아직 미성숙한 아이이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날 수가 있죠, 그랬을 때, 아이를 커버해줄 수 있는 선생님이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굳이 힘을 사용하지 않고, 비각성자 사이에서 자신을 억누르고 사는 건 나래한테도 좋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이 정도면 제 대답이 됐나요?”

“감사합니다!”

강하온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충분히 아니, 넘치게 도움이 되는 대답들이었다.

강하온은 직접 나래한테 들어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어느 정도는 굳혀졌다.

“도움이 됐다니 다행입니다. 더 도움이 필요한 건 없으신가요? 모르시는 게 있으면 제가 찾아봐 드리죠.”

“아닙니다, 이 정도 도움을 주신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나래 아빠인 제가 직접 찾아봐야죠, 나래 일이니까요.”

마가렛 수녀는 강하온의 대답에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하루 사이에 완전히 달라졌네요.”

“달라져야죠, 나래를 위해서라도요.”

강하온은 한빛나가 돌아오기 전까지, 나래가 한빛나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게 노력할 생각이었다.

‘금방 찾으러 갈게, 조금만 더 기다리고 있어 줘.’

그리고 한빛나를 찾아서 세 가족이 행복하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럼, 이제 가볼까요? 아이들 작별인사도 끝났을 겁니다.”

“그러죠.”

강하온과 마가렛 수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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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와 아이들은, 어느새 건물 앞에 있는 놀이터로 나와서 놀고 있었다.

“역시, 나래는 참 밝은 아이네요.”

마가렛 수녀는 환하게 웃으며 노는 아이들을 보며 말했다. 그 중심에는 나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죠, 엄마를 닮았거든요.”

강하온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래는 볼수록 엄마인 한빛나와 닮았었다. 주변을 항상 밝게 만들었다.

“아쉽네요, 나래가 떠난다니 이 늙은이 가슴 한 켠이 허전해지네요.”

“종종 찾아오겠습니다.”

“꼭, 약속했습니다?”

“물론이죠.”

강하온은 오늘을 끝으로 보육원을 안 올 생각이 없었다.

나래는 아직도 보육원에 있는 친구들을 보고 싶어했으니까, 나래가 원할 때마다 이곳에 올 생각이었다.

“지금 가실 건가요?”

“조금 만 더 기다리다 가죠, 저렇게 재밌게 놀고 있는데 가자고 하면 서운해할 거 같거든요.”

강하온은 벤치에 앉았다, 아이들과 노는 나래의 모습이 너무 신나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시죠, 당분간은 입학 준비 때문에 바쁘실 테니까요.”

마가렛 수녀도 고개를 끄덕이며,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는 따듯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봤다.

“으음, 그런데 저건 무슨 놀입니까?”

강하온은 마가렛 수녀한테 물었다.

아이들은 종이를 펼쳐서 뭔가를 확인하고는, 큰 놀이터를 돌아다니면서 뭔가를 찾고 있었다.

“아, 저 놀이요? 경찰 놀이에요.”

“경찰 놀이요?”

강하온은 처음 들어보는 놀이었다, 그가 어릴 적만 해도 경찰과 도둑이라고 경찰과 도둑이 팀을 나눠서 도둑을 잡는 놀이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중간마다 단서가 적힌 종이를 숨겨두고, 그 단서를 찾아서 범인을 찾는 거죠.”

“그렇다면 저 아이들 사이에 범인이 숨어 있기도 한 건가요?”

“그쵸, 저기 저 아이 보이죠?”

마가렛 수녀는 한 아이를 가리켰다.

“아, 저 아이가 범인이군요.”

강하온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아이의 걸음이나 표정이 너무 어색했기 때문이다.

“네, 이제 저 아이는 단서를 눈에 걸리지 않게 숨겨야 하는 거죠.”

강하온은 생각보다 아이들의 노는 수준이 높아졌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어릴 때만 해도 흙 놀이나, 술래잡기 정도가 전부였으니까.

“나래가 좋아하나 보네요?”

강하온은 나래의 신난 얼굴을 보고 말했다.

“그럼요, 나래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에요. 그리고 머리가 똑똑해서 그런지 가장 범인을 잘 잡기도 하고요.”

“그쵸? 우리 나래가 절 닮아서 머리가 똑똑하기는 합니다.”

나래 칭찬에 강하온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마가렛 수녀는 그 모습을 옆에서 떨떠름하게 쳐다볼 뿐이었다.

“으음, 그런데 생각보다 놀이가 길어질 거 같네요?”

옆에서 마가렛 수녀를 본 강하온은 뻘쭘함에 웃음을 그치고는 화제를 돌렸다.

“해가 지고, 저녁 먹을 시간이 돼서야 끝날 거에요.”

강하온은 노는 놀이는 달라졌어도, 애들은 다 똑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제가 나래 친구들한테 선물이라도 할 겸, 저녁 식사를 준비해봐도 되겠습니까?”

강하온은 나래를 저렇게 행복하게 웃게 해준 친구들한테 보답을 해주고 싶었다.

단순한 돈이 아닌, 직접 정성이 들어간 무언가를 말이다.

“요리요? 괜찮으시겠어요?”

마가렛 수녀는 놀란 눈으로 강하온을 봤다, 그녀의 말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었다.

하나는 요리를 잘하냐는 것.

다른 하나는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은데, 많이 아이들이 먹을 음식을 만들 수 있겠냐는 거였다.

“물론이죠, 걱정 안해도 되니까 맡겨만 주시죠.”

“뭐, 그렇다면 알겠어요.”

마가렛 수녀의 허락이 떨어지자 강하온은 곧바로 나래와 아이들이 놀고 있는 곳으로 갔다.

“애들아.”

강하온이 아이들을 부르자, 한창 경찰 놀이를 하던 아이들이 전부 멈춰서는 그를 쳐다봤다.

“아빠!”

유일하게 나래는 강하온에게 달려왔다.

“아저씨가 나래 친구들한테 맛있는 음식을 해주려고 하는데, 먹어 보고 싶은 음식 있는 사람?”

“······.”

좋아하면서 대답할 거란 예상과 달리, 아이들은 꿀 먹을 벙어리처럼 멀뚱히 강하온을 쳐다봤다.

그 모습에 강하온이 민망해지려는 찰나, 나래가 나섰다.

“아빠! 나래는 까르나보나라요! 우리 아빠 음식 엄청 맛있어!”

“진짜?”

“응! 대따 맛있어!”

“나는 짜장면!”

“저는 피자요!”

비록 음식 이름은 틀렸지만, 나래 덕분에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오케이, 접수. 아저씨가 금방 다 만들어 줄 테니까, 경찰 놀이하고 있어요.”

“넵!”

강하온은 노는 아이들을 보고는 마가렛 수녀한테 다가왔다.

“주방 좀 빌릴게요, 지금부터 애들 말한 음식들 다 준비하려면 시간이 빠듯할 거 같아서요.”

“참, 진짜 어제랑 같은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네요.”

“수녀님이 나래한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친구들도 챙길 줄 알아야 한다면서요.”

마가렛 수녀는 강하온을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기분 좋은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주방은 저쪽이고, 혹시나 도움이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주세요. 오늘 식사 담당하는 수녀들이 있으니까요.”

강하온과 수녀들은 이미 모든 오해가 풀린 상태였다.

“일단 안에 있는 재료를 확인해보고,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하겠습니다.”

강하온은 팔을 걷고, 주방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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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애들 표정이 좋은 이유가 있었네.”

어릴 적, 강하온이 살던 보육원과는 완전히 딴 판이었다.

냉장고 안에 각종 식재료로 가득 차있었다.

“따로 안 도와주셔도 될 거 같습니다.”

“네? 네······.”

강하온의 말에 기다리고 있던 수녀는 아쉬워했다.

그리고는 강하온의 얼굴을 슬쩍 보고는 얼굴을 붉히고 주방을 나갔다. 어제와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

역시 남자도 꾸미면 확실히 달라지는 법이었다.

“위험하게 시리, 쯧쯧. 감기에 걸렸으면 음식이 있는데 들어오면 안 되지.”

강하온은 그런 수녀를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주방 전체에 큐어 마법을 시전했다.

“수녀들 식사까지 준비하려면 대략 50인분 정도인가? 빨리 움직여야겠어.”

강하온은 곧바로 팔을 걷고 움직였다.

보글보글-!

물은 전부 마법을 사용해서 끓였고.

타다다닥-!

칼은 자동으로 움직이며 야채를 썰었다.

휘리릭-! 퍽-! 퍽-!

밀가루는 허공에 바람 구체가 생기며 그 안에서 반죽으로 바뀌었고, 강하온 미세한 온도 조절을 사용해서 금방 숙성시켰다.

“재료 준비 끝!”

강하온은 마법을 사용해서 순식간에 50인분의 재료 준비를 끝냈다.

“지금 바로 준비하면 되겠네.”

강하온은 주방 밖을 지고 있는 노을을 보면서, 곧바로 음식 조리에 들어갔다.

“음식은 역시 센불로 해야지.”

강하온은 마법으로 불을 키우고, 곧바로 팬을 움직이며 요리를 만들었다.

그가 팬을 한 번 움직일 때 마다, 까르보나라, 토마토 스파게티, 짜장면, 탕수육, 음식이 하나씩 만들어졌다.

“음식 준비 끝났습니다.”

강하온은 수녀들을 불렀다.

“이걸 직접 하신 거에요?”

수녀들은 강하온이 본 음식을 보며 감탄했다,

“그럼, 여기 저 말고 누가 더 있습니까? 애들 배고플 거 같으니까, 빨리 준비부터 하죠.”

“네!”

강하온과 수녀들은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우와! 엄청 맛있어 보인다.”

“진짜, 아저씨가 한 거에요?”

안으로 들어와서 먹을 준비를 끝낸 아이들은 전부 반짝이는 눈으로 음식을 보고 있었다.

“그래, 아저씨가 한 거야. 전부 맛있게 먹어.”

“잘 먹겠습니다!”

아이들은 인사를 하고는 곧바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엄청 마이떠!”

“그치! 우리 아빠 요리 엄청 마이떠!”

아이들은 음식을 한 입 먹더니 정신없이 흡입했다, 나래는 그런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신나하고 있었다.

“와······.”

아이들보다 놀란 것은 수녀들이었다. 음식을 한 번 맛본 그녀들은 전부 달라진 눈으로 강하온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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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사 시간을 끝내고, 강하온과 나래는 집으로 돌아왔다.

“피곤했나 보네.”

나래는 노느라 힘이 들었는지, 강하온에 품에 안겨서 잠들어있었다.

샤라락-!

강하온은 마법으로 나래를 씻기고,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할 일이 있어 움직이려던 강하온은 뒤에서 들리는 나래의 잠꼬대에 멈칫했다.

“엄마, 보고 시퍼요······.”

“하긴, 엄마가 안 보고 싶을 리가 없지.”

강하온은 잠든 나래를 보자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티를 내지 않은 나래가 대견하기도 했다.

“아빠가 금방 찾아올게.”

강하온은 나래의 머리를 쓰다듬고, 혹시라도 나래가 일어날 것을 대비해서 알람 마법을 걸어놨다.

번쩍-!

그리고 텔레포트를 사용해서 경기도 인근에 있는 숲 속으로 이동했다. 그가 한빛나가 사고를 일으켰던 게이트, 그는 한빛나의 흔적을 찾을 생각이었다.

선작과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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