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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11화 (11/186)

11. 누가 해준 게 더 맛있어?

11. 누가 해준 게 더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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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아빠! 집이 대따 커요.”

푸른 지붕의 하얀 집, 거기에 푸른 잔디가 있는 넓은 마당.

그림 같은 집을 확인한 나래는 신기해하며 좋아했다.

“앞으로 아빠랑 나래랑 살 집이야.”

“진짜요? 여기가 나래랑 아빠랑 살 집이에요?”

나래는 놀란 눈으로 강하온을 보면서 물어봤다.

이 집이 자신이 살 집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 여기가 아빠랑 나래가 살 집이지.”

“아빠랑 나래만?”

나래의 걱정스러운 얼굴에 강하온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엄마도 돌아오면 같이 살아야지.”

강하온은 나래가 왜 저런 말을 했는지 알았기에, 그는 나래가 걱정하는 부분을 해소해줬다.

그러자 나래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꼭! 그러자.’

강하온은 나래 기분만을 위해서 한 말이 아니었다. 지금 한 말을 꼭 현실로 되게 할 생각이었다.

“나래야, 마음에 들어?”

“네! 나래 좋아요! 엄청! 헤헤.”

나라는 마음에 들었는지, 양팔을 들어서 크게 원을 그리며 말했다.

‘웃돈 주고 사길 잘했네.’

그런 나래의 모습에 강하온도 만족스러웠다.

비록, 원래 시세에 두 배 정도의 돈이 들었지만, 나래가 좋아하는 걸 보니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그럼, 들어갈까?”

“네!”

강하온은 힘차게 대답하는 나래를 안고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우와! 안에도 대따 크다.”

나래는 넓은 내부를 보고 신기한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귀여울 수가 있지?”

강하온은 그런 나래의 모습을 보고 입꼬리가 내려갈 줄 몰랐다.

“참, 마가렛 수녀가 하라고 했던 게 있었지.”

강하온은 보육원을 나오기 전, 마가렛 수녀가 준 종이를 아공간에서 꺼냈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 해야 할 일.

1. 집에 돌아오면······.』

종이에는 초보 아빠인 나를 위해서 마가렛 수녀가 적어준 항목이 있었다.

강하온은 종이에 적힌 항목을 하나씩 읽어 내려갔다.

“별로 특별한 건 없네.”

항목에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들만 적혀 있었다.

“그래도 답례는 해야겠네.”

하지만 그렇다고 강하온이 고맙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당연하지만, 아이를 키우지 않으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항목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나래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도 적혀 있었다.

“나래야.”

강하온은 신나서 이곳저곳을 계속 돌아다니는 나래를 불렀다.

“아빠, 나래 불렀어요?”

강하온이 부르자, 나래는 하던 일을 멈추고 다가왔다.

“나래 잊은 거 있지 않아?”

강하온은 항목에 있는 첫 번째를 할 생각이었다.

그의 목적은 나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도 있었지만, 나래에게 좋은 아빠가 되는 것도 있었다.

“나래, 잊은 거?”

“응, 집에 들어오면 어떤 것부터 해야 한다고 했지?”

“아!”

나래는 생각이 났는지 손뼉을 쳤다.

“생각났어?”

“네! 손 씻기에요!”

마가렛 수녀의 첫 번째 항목에 있는 것은, ‘아이가 집에 들어오면 습관적으로 손을 씻게 하라’였다.

외부에 나갔다 오면 필연적으로 손에 지저분한 것이나 미생물, 균 같은 것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로 인해서 질병에 걸릴 수가 있었는데, 이 때문에 아이들한테는 특히 손 씻기가 중요했다.

면역력이 어른에 비해서 약하기도 했고, 어린아이는 어른보다 습관적으로 얼굴에 손이 많이 갔기 때문이다.

“정답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지?”

“손 씻고 와야 해요!”

“그래, 아빠랑 같이 손 씻으러 가자.”

“네!”

강하온은 나래를 데리고 화장실로 향했다.

‘나래 손 씻는 걸 도와주고, 나래가 아빠 고맙다고 뽀······.’

강하온은 나래를 화장실로 데려가면서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나래야, 이쪽으로 와봐. 아빠가 씻겨줄게.”

“안 돼요.”

“응? 아빠가 씻겨주는 거 싫어?”

행복한 상상을 했던 강하온은 멈칫했다. 갑자기 나래가 고개를 저으며 거절을 했기 때문이다.

‘혹시 아직도 내가 불편한가? 그게 아니면 내가 싫은가?’

강하온의 머릿속에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나래를 만난 지 아직 10시간도 지나지 않았지만,

“아니요. 그런데 나래는 이제 아가가 아니니까 혼자 할 수 있어요.”

“아······.”

강하온은 자신이 걱정했던 것은 아니라는 것에 안도했다.

하지만 안도를 했다는 것뿐이지, 아쉽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나래는 아직 어른이 아니니까······.”

“아니에요! 나래는 아가 아니니까 혼자서 손 씻을 수 있어요.”

강하온은 한 번 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나래의 진지한 표정에 더는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알았어, 나래 혼자 해봐.”

“헤헤!”

강하온의 허락이 떨어지자, 나래는 웃으면서 손을 씻을 준비를 했다.

‘대체 어떻게 씻겠다는 거지?’

강하온은 나래가 어떻게 움직일지 궁금했다. 세면대가 나래의 키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뭘 찾고 있나?’

나래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녔다.

“찾았다!”

그때, 나래가 손바닥을 치면서 말했다. 그러더니 구석에 있는 작은 의자를 꺼내서 세면대 앞까지 가지고 왔다.

‘오, 의자를 사용하려는 건가? 다섯 살이 저런 생각을 한다고?’

강하온은 눈을 반짝이며 나래의 행동을 지켜봤다. 그리고 자신은 다섯 살 때 어땠는지를 생각했다.

‘놀이터에서 흙이나 파먹었던 거 같은데?’

강하온은 자신의 다섯 살 시절을 생각하고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천잰데?’

바로 나래가 천재라는 것이었다. 왜 아빠들이 딸 바보가 되는지 정확히 보여주는 강하온이었다.

“읏차.”

강하온이 혼자 착각의 늪에 빠져 있을 때, 나래는 차근차근 자신의 일을 해갔다.

의자를 바닥에 두고, 그 위로 올라갔다.

그래도 조금 부족하자, 나래는 까치발을 들었고, 그제야 간신히 손을 씻을 정도가 됐다.

‘위험할 거 같은데······, 그냥 도와줄까?’

강하온은 뭔가 위태위태한 나래의 모습에 불안했다. 하지만 일단은 지켜보기로 했다.

‘괜히 그 항목은 봐가지고······.’

마가렛 수녀의 좋은 아빠 되기 항목 적힌 글 때문이었다.

‘아이가 뭔가를 하려고 한다면, 부모는 응원하며 지켜봐 줘야 한다.’ ’ 고 적힌 항목이었다.

‘그래도 위험할 거 같으면 도와주지 말라는 말은 없었으니까.’

강하온은 혹시라도 나래가 위험할 거 같으면 바로 도울 수 있게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래는 누구를 닮아서 균형 감각이 좋은 것인지, 비누칠까지 꼼꼼하게 하고 손을 깨끗이 씻어냈다.

“아빠, 나래 다 씻었어요.”

손을 다 씻은 나래는 강하온을 보고 말했다. 뭔가 의기양양한 표정이, 자신이 아가가 아니라고 말하는 거 같았다.

“우리 나래, 아주 잘했어요.”

강하온은 뿌듯해하는 나래한테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좋은 아빠 되기에 있는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

“나래야, 그럼 잠깐 쉬고 있을래? 아빠는 지금부터 스파게티 만들려고 하는데.”

“나래, 아빠가 스파게티 만드는 거 구경하고 싶어요.”

“그럴래? 그럼, 일단 옷부터 갈아입자.”

“네!”

강하온은 나래의 옷부터 갈아입히고, 본격적인 스파게티 만들기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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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아빠가 스파게티 만든다.”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은 나래는 의자에 앉아서 땅에 닿지 않는 발로 허공을 차면서 웃고 있었다.

그 모습에 강하온도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나래야, 아빠가 스파게티 해주는 게 좋아?”

“네! 좋아요!”

“아빠도 나래가 좋아하면 다 좋아, 그러면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요. 금방 만들어 줄게.”

“네!”

강하온은 본격적으로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 움직였다.

“일단은 물부터.”

강하온은 두 개의 냄비를 꺼내서 물을 받아서 인덕션에 올렸다.

그런데 그때부터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보글보글-!

분명 찬물을 받은 강하온이었다. 그런데 1초도 되지 않아서 냄비의 물이 끓기 시작한 것이다.

“나래가 배고파하는데 기다릴 시간이 없지.”

강하온이 마법을 사용해 강제로 끓인 것이다.

물을 단숨에 끓이는 마법, 수준 높은 수식과 고도의 컨트롤을 필요로 하는 수준의 마법이었다.

하지만 강하온은 그런 마법을 고작 면을 끓이기 위해 사용했다.

판게아의 마법 학회에서 봤다면 거품을 물 일이었다.

물론, 강하온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소금 간을 살짝만 하고.”

강하온은 면을 끓일 물에 소금을 아주 조금만 넣었다. 어린아이의 미각은 예민했기에, 간에 아주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그가 과거에 요리를 처음 시작한 곳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는데, 당시에 있던 쉐프한테 배운 것이었다.

강하온은 곧바로 파스타 면을 퍼지게 냄비에 넣었다.

“오랜만인데 나쁘지 않네.”

강하온은 골고루 퍼진 면을 보면서 만족스러워했다.

“우와! 예쁘게 차라락 됐다!”

그때, 뒤에서 나래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하온이 파스타 면을 편 것을 보고 말한 거였다.

‘더 열심히 해야겠네.’

강하온은 그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다. 마치, 과거에 한빛나가 자신이 요리할 때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거 같았다.

“베이컨은 살짝 데치고.”

베이컨에는 염분이 많이 들어 있었기에, 물에 한 번 데치는 게 좋았다.

타타타탁-!

강하온은 베이컨 준비를 끝내고, 양파와 마늘을 능숙한 칼질로 썰어냈다. 그리고 마법을 사용해서 양파와 마늘에 매운맛을 제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우와! 아빠 엄청 잘해요!”

그 모습에 나래는 신기해하며 좋아했다. 강하온은 나래의 말에 웃으면서 마저 요리를 만들었다.

“짜잔! 완성!”

강하온은 마지막 플레이팅까지 완벽하게 까르보나라를 완성했다.

“잠깐만 기다려봐, 아빠가 덜어줄게.”

“네!”

강하온은 완성된 까르보나라를 접시에 덜었다, 그리고 나래가 먹기 좋게 마법으로 음식의 온도를 조절했다.

“잘 먹겠습니다!”

강하온은 포크를 사용해서 까르보나라를 먹는 나래를 지켜봤다.

“맛있어?

“헤헤! 마이떠요!”

나래가 맛있게 먹는 모습에 덩달아 강하온의 기분도 좋아졌다. 그러다 강하온은 문뜩 궁금해진 게 있었다.

“나래야.”

“네!”

“엄마랑 아빠, 누가 해준 게 더 맛있어?”

과거의 기억 때문이었다.

한빛나는 요리 부심이 없었는데, 유독 까르보나라 하나에는 요리 부심이 상당했다.

그래서 강하온에게 항상 까르나보라는 자신이 만든 것이 더 맛있다고 말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빛나의 까르보나라가 맛있었지만, 강하온은 그래도 자신이 만든 게 더 맛있다고 생각했다.

“으음······”

나래는 고민스러운지 고개를 좌우로 갸웃했다.

“······꿀꺽.”

강하온은 그런 나래의 모습에 긴장했다. 이건 그와 한빛나의 자존심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때, 나래는 생각을 정리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아빠가 해준 게 더 마이떠요!”

나래의 대답을 들은 강하온은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

“그래, 나래야 맛있게 먹어. 모자라면 더 말하고.”

“네!”

강하온은 무엇보다 한빛나를 다시 만나게 되면 놀릴 거리가 생긴 것에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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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뭘 해주지?”

강하온은 나래와의 행복한 첫 식사를 끝내고, 마법으로 설거지를 하면서 내일 해줄 요리를 생각하며 즐거워했다.

그런 강하온에게 나래가 뛰어왔다.

“아빠! 아빠!”

나래는 급한 일이 있는지 디급하게 강하온을 불렀다.

“응? 나래 무슨 일이야?”

“아빠! 나래 상자! 보물 상자 필요해요!”

“아, 그거? 잠시만.”

강하온은 나래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알고 있었다. 보육원에서 나래 짐을 챙길 때, 꽃이 그려진 상자를 말하는 거였다.

“여기.”

강하온은 아공간에서 상자를 꺼내서 나래한테 줬다.

“고맙습니다.”

나래는 인사를 하고는 다급하게 상자를 열어서 뭔가를 찾기 시작했다. 강하온은 대체 뭘 찾길래 저러는 지 궁금해하며 지켜봤다.

“찾았다!”

나래는 원하는 것을 찾았는 지, 상자에서 분홍색 편지 봉투를 꺼냈다.

“나래야, 그게 뭐야?”

“아빠! 아빠거에요!”

“응? 아빠 거?”

“응!”

강하온은 궁금해하며 나래가 주는 편지 봉투를 받았다.

“······.”

그리고 편지 봉투 앞에 있는 글씨를 확인하고 멈칫했다.

『강하온에게, from 한빛나』

편지는 한빛나가 강하온에게 보낸 편지였다.

선작과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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