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술명가의 네크로맨서-206화 (206/209)

206. 노르드빈트(2)

카앙-!

불꽃이 튀는 동시에 두 손으로 쥔 노르드빈트에 어마어마한 충격이 전해져왔다.

“기세는 높이 봐줄 만하지만, 과연 이 기사를 이길 수 있을까?”

한 번의 발돋움으로 내 바로 앞까지 도달한 베르켈.

정면으로 내리치는 검을 흘려보내면서도, 난 방금 전처럼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

검을 맞댄 베르켈 본인은 내 이변을 알아챘을 터.

내 생각이 적중한 듯, 잠시 눈을 가늘게 뜬 베르켈은 마치 확인하려는 듯 곧바로 다음 수를 이어갔다.

부우웅-!

정순하게 정련된 마력을 담아, 사선으로 내리치는 검.

방금 전의 나라면 대응하지 못한 채 그대로 나자빠졌을 공격이었다.

그래.

그 검술을 보기 전의 나였다면 말이지.

투콰아아앙-!

베르켈의 검격으로 인한 폭발이 다시 한번 일대를 뒤흔들었다.

“하, 역시. 마력도 없는 검사가 대륙 최강의 기사를 이겨낼 리가……!”

피하거나 방어한 기색도 없이, 깨끗하게 들어간 공격.

승리를 직감한 황제가 주먹을 꽉 쥐었지만, 그것도 잠시.

쿠구구구구……!

먼지 사이에서 드러난 내 몸에는, 생채기 하나 없었다.

“튕겨…. 냈다고?”

감정이라곤 느껴지지 않던 베르켈의 표정에 파문이 일었다.

데스나이트를 일격에 부수는 마력, 그리고 타이탄과 정면으로 맞서는 힘.

그 가공할 마력과 힘으로 펼친 검술이, 내가 휘두른 검에 상쇄되어버린 것이다.

“아니, 튕겨낸 게 아니야.”

그렇지만 눈앞에 있는 자는 대륙 최강의 기사, 베르켈 라인란트.

그는 방금 전 일격을 보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를 한 번에 알아챘다.

“마력 파장과 검로, 그리고 외부로 방출되는 마력까지. 그걸 전부 역순으로 파훼한 뒤, 반대로 재현함으로써 상쇄시켰어……!”

“그래, 처음 보면 많이들 놀라더라고.”

촤륵-!

평정이 깨진 틈을 타 그의 품으로 노르드빈트를 찔러넣었다.

검을 수직으로 세워 목, 아랫배를 차례로 찔러 들어가는 검술.

이안에게 배웠던 세검술, 트라이던트(Triadent)였다.

“?!”

“근데, 내가 어깨너머로 배운 게 좀 많아서 말이지!”

실력과 기량의 차이를 메꾸는 것은 정보.

최강의 기사라 한들, 200년 전 인간인 베르켈은 이 검술을 모른다!

카카칵-!

“크으?!”

전투를 지켜본 황제의 얼굴이 창백하게 죽어갔다.

“뚫렸, 다고…?”

방어하지 못한 채, 내게 공격을 허용했다.

대륙 최강의 기사인 베르켈 라인란트가.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뒤에서 유유자적 앉아있는 저 황제 놈의 여유를 깨트리기에는 충분한 효과일 터.

“아키몬드를 죽여라! 술자를 죽여 없애면 그걸로 우리 승리야!”

- 크워어억!

- 키이이이이--!

백중세를 이루던 양 진형의 형세에 변화가 일었다.

전선 유지를 포기한 채, 돌격대형으로 전환하는 황제의 군세.

그것을 본 앙헬은 오히려 좋다는 듯,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 스스로 진형을 무너트리다니, 어지간히도 우리가 바보로 보였나 보군!

투콰아앙-!

혼란스러운 전선의 틈을 놓치지 않고, 타이탄이 중앙을 파고들었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간 듀라한들을 막고자 한데 뭉치는 언데드들.

쿠콰아아앙-!

그렇지만 그곳에는 여지없이, 앙헬의 화염마법이 작렬하며 언데드들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이런?!”

마치 살아있는 듯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내 언데드를 보며 황제가 침음성을 흘렸다.

궁금한 것이겠지.

술자인 내가 전투에 정신이 팔려있는데, 어떻게 이런 세밀한 지휘가 가능한 것인지.

‘그게 삼류와 진짜의 차이란 거다. 버러지 새끼.’

인격을 지웠기 때문에, 황제의 언데드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술자인 황제 본인이 직접 언데드를 지휘해야 한다.

그렇지만 내 언데드는 계약문에 의해 형성되어, 각자의 자의식을 갖춘 망자들.

스스로 사고하고 소통하며, 최적의 판단을 내리는 진짜 군대다.

명령받은 대로 움직이는 것밖에 못 하는 장기말 따위와 비교하지 말란 말이지!

“쯧.”

우우웅-!

전황 변화를 눈치채자, 곧바로 다음 공격을 준비하는 베르켈.

그것을 보는 내 눈이 타오를 듯 달아올랐다.

‘검로는 측후면. 눈속임 없이, 마력파장은 방금 전 공격에서 왼쪽으로 살짝 기울인다.’

마력을 가득 담아 내지르는 일격.

노르드빈트의 검신이 그것에 닿는 순간, 순식간에 내 몸을 타고 흐른 베르켈의 마력이 역으로 그를 덮쳤다.

쿠콰아아앙-!

“……!”

난 베르켈의 마력파장과 검로를 읽어낸 뒤, 그것을 역순으로 재조합해 그의 공격을 받아쳤다.

예지의 힘을 얻기 전부터 써왔던 내 능력.

네크로맨서의 한계를 뛰어넘고, 검사로서의 날 만들어낸 힘이었다.

“횡베기 1번도 파훼하는군. 단 한 번 봤을 뿐인 검술을, 이렇게 완벽하게 재현한단 말인가?”

“…야, 아까부터 생각한 건데 말이야.”

키릭?!

기괴한 검명과 함께 베르켈의 방어를 파고들었다.

뱀처럼 곡선으로 파고 들어가, 상대의 틈새를 노리는 검술, 흉사(凶巳).

카카캉-!

공격을 받아치고도 마력이 잔류한 탓일까.

방금 전 한 수와 다르게 베르켈의 자세가 흐트러지는 것이 보였다.

“기술 이름 좀 성의있게 지어라 새끼야. 촌스러워서 못 들어주겠네!”

투웅-!

곧바로 레이븐과 키예스를 불러들여 동시에 파고들었다.

검로는 정면.

그것을 알아챈 베르켈이 곧바로 마력을 끌어올려 검을 세웠지만, 난 오히려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키이이이-!

두 데스나이트의 마력파장을 동조시켜, 출력을 극대화한다.

극한으로 압축시킨 단 한 번의 일격.

동조된 두 기사의 검에서, 하인켈의 비기인 유성검의 정수가 뿜어져 나왔다.

쿠콰콰콰콰아앙-!

합격기로 동조시킨 유성검.

극한으로 압축된 마력의 파도를 견디지 못한 채, 베르켈의 방어가 완전히 박살 났다.

그리고 그 순간.

푸욱-!

노르드빈트의 검신이, 베르켈의 심장을 꿰뚫었다.

“……하, 하하.”

털썩-!

균형을 잃고 쓰러진 베르켈의 몸에서 곧바로 검을 뽑아냈다.

쑤욱 뽑혀나간 자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은 피가 아닌 성혈.

곧바로 재생되기 시작하는 베르켈의 몸을 보며, 난 200년 전의 광경을 떠올렸다.

“알고 있겠지? 아키몬드.”

“…그래, 잘 알고말고.”

엄지손가락으로 자신의 목을 겨누는 베르켈.

“머리를 잘라, 확실히 숨통을 끊어야지.”

200년 전에 내가 했던 그 말.

아키몬드의 유언을 되뇌이며, 검을 휘둘렀다.

털썩-!

힘없이 쓰러진 베르켈의 시신.

웅웅웅-

제 주인의 피를 머금은 노르드빈트의 검신이 새하얗게 빛나며, 묘한 울림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다 끝났다, 멜디르 알펜.”

촤르르륵-!

어느 해 황좌를 에워싼 듀라한과 데스나이트들이 일제히 검을 겨눴다.

원형으로 황제를 둘러싼 그의 언데드들이 앞을 가로막았지만, 이미 전세는 완전히 기울어 포위된 상황.

난 곧바로 스켈레톤 석궁병들을 무더기로 소환해, 일제히 황제를 겨눴다.

“……도대체 왜, 이길 수 없는 것인가.”

절체절명의 상황.

망연자실한 표정을 한 채, 황제가 물었다.

“200년이다. 그 오랜 시간 동안 네놈을 이기기 위해 연구하고 또 연구한 시간이!”

“…….”

“대륙의 대부분을 정복하고, 가질 수 있는 힘은 모조리 손에 넣었다. 최강의 기사단과 군대를 만들었는데……!”

열등감, 울분.

“도대체 왜 변방에 처박혀 있던 네크로맨서 하나를 이길 수 없느냔 말이야-!”

검고 탁한 감정으로 가득 들어찬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네놈이 다루는 힘이 뭐길래, 아키몬드의 힘이 대체 뭐길래! 도대체 무슨 힘을 가지고 있길래 이렇게 끝도 없이……!”

그렇지만 그 순간.

“아~ 좀도둑 새끼가 진짜 아까부터 쫑알쫑알 시끄럽게.”

악에 받쳐 외치는 목소리가 듣기 싫어서 중간에 끊어버렸다.

제 나름대로는 억울해서 내뱉은 넋두리겠지만, 글쎄.

저 녀석의 밑바닥을 알고 있는 내가 보기엔 그냥….

철 안 든 애새끼가 징징거리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좀, 도둑…?”

“내가 처음에 말했지? 넌 뒷골목 부랑아일 때랑 바뀐 게 없다고.”

“……!”

“그러니까 진 거야.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으니까.”

턱밑까지 차오른 울분을 씹어 삼키며, 멜디르를 향해 입을 열었다.

“같잖은 소리를. 난 제국의 군주다. 대륙을 호령하는 지배자란 말이다-!”

“언령으로 정신을 지배해서 빼앗은 땅이지. 공신들을 세뇌해서 황좌에 올랐고.”

충격과 함께 서서히 황성이 무너지고 있었다.

스텔라가 중심핵을 날려버린 탓이었다.

“대륙 최강의 힘을 휘두르는 절대자!”

“네가 직접 쌓을 생각은 안 하고, 성혈 같은 같잖은 방법으로 남의 것을 훔쳐서 여기까지 온 거잖아.”

굉음과 함께 성 주변에서 마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라이아와 시엘의 마력은 아직도 건재했다.

“절대 배신하지 않는, 충성스러운 기사들을 부리며…!”

“충성은커녕 의지도 없이 명령만 따르는 인형들? 넌 그것들도 기사라고 쳐주냐?”

쿵-!

문밖에서는 아직도 싸움이 한창이었다.

지난번과는 달리, 이안의 검이 한층 매서웠다.

“생명은 네가 낳은 자식의 것을 빼앗고, 권좌는 함께 나라를 세운 이들을 속여 훔쳐냈으며, 기고만장하게 써대는 사령술은 내 지식을 훔쳐서 쓰고 있지.”

심지어는 마기마저도 네가 아닌 다른 네크로맨서의 것들이지.

그렇게 계속되는 내 반박에 황제의 떨림이 점점 거세졌다.

그 몸속을 돌고 있는 성혈과 마기는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 매섭게 요동치고 있었다.

….

그렇지만.

“그럼 내가 오히려 궁금해지네.”

“…그 입 다물어라.”

그 힘을 눈앞에 두고도.

“도대체가….”

“말하지 말라 명하였느니라……!”

난, 그에게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네 힘으로 얻어낸 게 하나는 있냐?”

“!!!!”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그의 죄를 파고들었다.

“봐. 그때 그 좀도둑질하던 부랑아에서, 아무것도 변한 게 없잖아.”

“내가 닥치라고 했잖아 이 개자식아!!!”

쿠오오오오오---!

알현실 중앙에 뭉쳐있던 마기와 성혈이 한 번에 뿜어져 나왔다.

공중에 떠오른 황성의 핵은 이미 부서진 상황.

그렇지만 저 황좌 뒤에 자리한 거대한 고깃덩어리는, 그것의 배가 넘어가는 힘을 내재한 채였다.

“죽여주마…. 죽여주마 아키몬드……!”

끊임없이 살기를 내뿜는 멜디르.

뒤편에 위치한 고깃덩어리가 그를 끌어 담아, 그 몸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힘을 주입하기 시작했다.

- 완전히 이성을 잃었군. 이대로 가면 폭발할걸세.

“알아. 그걸 유도하기도 했고.”

그렇게 말하며, 난 오른손에 든 노르드빈트를 들어 올렸다.

“후우….”

처음 검의 영묘에서, 이 검을 맡았을 때 깨달은 것.

그리고 베르켈을 벰으로써 확신한, 이 검의 진짜 용도.

- 나, 클라인 라인란트. 북방의 마녀 클레어의 딸이자, 라인란트의 업을 짊어진 자.

우우우웅---!

베르켈의 목을 베었을 때 보였던 기묘한 울림이 점점 소리를 더해갔다.

이 검은 최초의 라인란트, 베르켈의 안배.

나 아키몬드의 목을 벰으로써, 내 영혼을 이곳까지 유도한 검.

그렇다면, 이 검의 진짜 용도는, 생명을 베는 것이 아닌 생명을 구함에 있을 것이다.

- 최초의 검을 쥔 기사로써, 이 검에 의지를 담은 그대들에게 선언하니.

그렇다면 이 검에 담긴 혼은, 이 보잘것없는 악당 한 사람만이 아닐 터.

점점 빛을 더해가는 노르드빈트의 검신을 보며, 난 저 너머 그들을 향해 말했다.

- 200년의 시간을 넘어, 그대들의 사명을 완수하라.

***

북쪽 설원에는 검의 영묘라 불리우는 장소가 있다.

하얗게 쌓인 눈밭에 갈대처럼 자라있는 각양각색의 수많은 검들.

한 자루는, 가족을 죽인 원수를 벤 기사가 가져다 놓은 것이다.

다른 한 자루는, 끊임없이 밀려드는 괴물의 살을 가르고 주인의 시신과 함께 이곳에 왔다.

또 다른 한 자루는, 주군을 대신하여 숨을 거둔 기사를 기리고자 이곳에 꽂아놓은 것이다.

검의 모양도, 용도도, 사연마저 제각각인 이 검들이 하나같이 이곳에 모여있는 이유는 단순했다.

이곳에 꽂힌 검들은 모두, 북부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곳에 있는 검의 주인은 모두, 북부 땅에서 검을 잡아, 전장을 누비던 검사들이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치열하게.

누군가는 숭고하게.

누군가는 안타깝게.

또 누군가는 비겁하게.

그렇게 북부의 검을 잡은 이들은 단 한 번 주어진 삶을 검 한 자루에 담았다.

검을 위해 살고, 검에 의해 살며, 누군가의 검으로써 살았다.

이곳 검의 영묘는, 그렇게 살다 간 검사들의 검이 마지막에 다다르는 곳.

검의 무덤이다.

저벅- 저벅-

발소리와 함께 새하얀 눈송이 사이로 누군가가 걸어오고 있었다.

발자국도, 형체도 남기지 않은 채 걸어오는 흐릿한 인영.

얼핏 보면 그것은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였으나, 자세히 보면 그것은 실체가 없는 허상처럼 보이기도 했다.

사람의 외곽선을 따 헝클어진 수많은 선의 집합.

한데 모인 령의 파편인가, 아니면 그 잔류사념인가.

소년조차도 근원을 짐작하지 못한 저것은, 이 검의 영묘가 세워진 뒤 200년의 시간을 그렇게 흩날리고 있었다.

- 때가 되었다.

희끄무레한 형상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하나인지 여럿인지조차 알 수 없는 음성이었다.

- 열쇠를 건네받은 소년은 기사가 되어 우리를 부르니, 이곳에 모인 수많은 ‘나’ 또한 그에 응해야 할 터.

그렇지만 그것이 얘기하는 사이, 한데 뭉쳐 알아볼 수 없던 목소리가 하나둘씩 떨어져나왔다.

어떤 목소리는 백발이 무성한 노인의 목소리.

어떤 목소리는 패기가 넘치는 호걸의 목소리.

어떤 목소리는 결의에 찬 여기사의 목소리.

떨어져나온 목소리들은 하나둘씩 형태를 갖추고, 이윽고 설원에 꽂혀있던 수많은 검손잡이가 하나둘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아악-!

한 마디와 함께, 허깨비와 같던 흐릿한 형상이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사시사철 설원을 뒤덮고 있던 구름이 걷히고, 수백 년 만에 처음으로 햇빛이 검의 영묘를 비추기 시작했다.

- 긴 겨울이 드디어 끝나고, 봄이 찾아온다.

- 우리를 덮은 눈이 녹고, 눈 녹은 물은 우리의 검을 녹슬게 할지니.

- 녹슨 검은 검이 아닌 고철이 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 그리고 우리의 맹세 역시, 검과 함께 스러져 없어지겠지.

스릉-!

영묘에 박혀있던 검이 뽑혀 나왔다.

수십, 수백, 수천 자루의 검이 뽑혀 나와, 일제히 하늘을 겨눴다.

검을 들고 선 이들은 저마다의 갑옷을 갖춰 입은 기사.

시조 베르켈의 의지를 받들어, 이곳에 혼을 남기기로 결의한 기사들의 사념.

- 가자.

짧은 한마디와 함께, 눈보라가 풍경을 한 번 휩쓸었다.

새하얗게 불든 검의 영묘는 이제, 단 한 자루의 검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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