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술명가의 네크로맨서-124화 (124/209)

124. 마법전(3)

- 크워어어억-!

붉은 궁전 내부로 들어온 나와 스텔라를 반기는 것은 우람한 근육을 지닌 언데드였다.

아키몬드 교단이 만들어낸 고급 언데드, 브루트.

차이점이 있다면, 반쯤 알몸이었던 놈들과는 달리 온몸이 갑옷으로 덮여있다는 점이었다.

쿠콰아앙-!

곧바로 몸을 날린 브루트들이 나와 스텔라를 향해 내리꽂혔다.

파아아앗-!

내리꽂힌 자리에서 빛나는 마력광.

엘프란이 브루트의 몸체에 마력 회로를 이식한 듯했다.

“빈틈이 없네요. 설마 이런 걸 준비해놨을 줄이야.”

얼얼한 손목을 부여잡은 채 스텔라가 말했다.

이미 뒤를 노려 단검으로 목을 그어본 상황.

그렇지만 손상된 것은 저 브루트의 목이 아닌, 스텔라의 손목이었다.

“미치겠네. 인챈트까지 갖춰놨을 줄이야.”

자체적으로 마력장을 형성하는 브루트의 갑옷,

스텔라의 단검이 먹히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 곧바로 몸을 날려 브루트의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 크워어어억-!

브루트의 강권이 내 명치를 향해 밀려 들어왔다.

정통으로 맞는다면, 그대로 가슴뼈가 주저앉은 완력.

그렇지만 난 그것을 피하는 대신 노르드빈트를 뽑아 위로 올려쳤다.

우우웅-!

화끈한 감각과 함께 내 두 눈이 달아올랐다.

마치 시간을 왜곡한 듯, 브루트의 강권이 느리게 보였다.

‘방향은 정방향. 좌상단으로 치우쳤으니, 축을 뒤틀면…!’

카아앙-!

불꽃이 튀고, 브루트의 팔이 위로 올라갔다.

- 크워억?!

예상치 못한 상황에 브루트의 입에서 앓는 소리가 났다.

마력 한 줌 없는 떨거지가, 어떻게 자신의 팔을 쳐냈을까.

당혹과 의문이 뒤섞인 얼굴이었지만, 거기에 답해줄 시간은 없었다.

브루트의 강권을 뒤틀자 나타난 약간의 틈.

“지금이에요!”

잡고 있던 노르트빈트를 놓자마자 스텔라를 향해 신호했다.

스텔라는 이미 브루트의 머리 위에 거꾸로 떠 있었다.

“검은 처음인데!”

내가 놓은 노르드빈트를 잡은 스텔라가 곧바로 검신에 신성력을 담았다.

스걱-!

관절부 사이로 보이는 자그마한 틈.

신성력을 머금은 노르드빈트가 그곳을 벤 순간, 난 곧바로 두 번째 검집에 손을 얹었다.

피잉-!

활시위를 튕기는 듯, 날카로운 소리가 공기를 갈랐다.

수정검의 검신은 확실히 브루트의 몸을 갈랐지만, 검은 마치 한 번도 뽑지 않은 듯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고속검의 대가, 하인켈이 사용했던 발도술, ‘별그림자.’

검집에 검을 갈무리하자, 브루트는 한 박자 늦게 반응을 보였다.

- 크워어어어어……!

살을 베고 뼈를 끊는 것이 검.

그렇지만 설화수정을 깎아 만든 수정검은 육신이 아닌 혼을 베는 검이다.

쿵-!

육체를 유지하던 혼이 사라지자, 브루트의 몸이 속절없이 허물어졌다.

파스스스…!

영혼 잃은 육신은 빠르게 본래의 모습을 잃어, 먼지처럼 흩날렸다.

온갖 마법 무구를 쏟아부어 만들어낸 엘프란의 첨병.

근데 미안해서 어쩌냐.

난 이런 언데드 상대하는 데에는 도가 튼 인간이거든.

“그런데, 좀 신기하네요.”

“신기하다니, 뭐가요?”

노르드빈트를 검집에 갈무리하던 때.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브루트를 보며 스텔라가 말했다.

“엘프란이요. 이쪽엔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아서요.”

“아아, 뭔 소린가 했더니.”

그 말에 난 피식 웃음소리를 냈다.

“시엘 쪽에 정신이 팔려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마 신경 쓸 가치를 못 느끼는 겁니다.”

“못 느낀다고요?”

“예.”

내가 그렇게 말하자, 스텔라는 더욱 알 수 없다는 표정이 되었다.

“신성력은 언데드를 잡는 데는 효율이 좋지만, 반대로 대인전에선 그리 큰 힘을 내지 못하죠.”

내 말에 스텔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성법기라는 어마어마한 성물을 가진 개리슨이, 하인켈을 비롯한 가문의 검사들을 뚫지 못했던 이유.

그것은, 신성력과 마력 간의 상성 때문이었다.

“그러니 신관 한 명에 마력 없는 떨거지 하나는 볼 필요 없다는 거예요.”

“우와, 재수 없어.”

동감이다.

재수 없기도 하고, 멍청하기도 하지.

쿵-!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동료가 쓰러지는 것을 확인한 듯, 두 번째 브루트가 나와 스텔라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거, 몇 마리나 있는 거예요?”

이전에 있던 놈보다 훨씬 두꺼운 갑주.

거기에 두 손에 들고 있는 흉흉한 해머까지.

그것을 본 스텔라가 질렸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세요, 그 노친네를 여기에 배치했어야 했나.”

그렇게 말하면서도 난 성의 주변 풍경을 돌아보았다.

기둥의 배치, 벽돌의 배열.

예상대로, 이곳이 성의 중심부였다.

“이 앞으로 가면 방어술식의 중심핵이 있을 겁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난 노르드빈트를 치켜세웠다.

“먼저 가서 파괴해요. 전 이놈을 묶어둘 테니까.”

내 말에 스텔라가 날 돌아보았다.

“괜찮겠어요?”

“괜찮아요.”

잡겠다는 것도 아니고 시간 벌겠다는 말인데 뭐.

그렇게 재차 안심시키자 스텔라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나 돌아올 때까지 죽지 마요! 알았죠?!”

그렇게 말하며 스텔라의 목소리가 멀어진 순간.

- 크워어어억-!

분기탱천한 브루트가 망치를 치켜든 채 내게 달려들었다.

쐐애애애액-!

내리쳐지는 망치를 피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멀뚱히 그것을 보고 있던 난 이윽고.

“보는 눈도 없으니, 슬슬 편하게 가야지.”

그렇게 말하며, 그림자 속에 숨어있던 다른 동료의 이름을 불렀다.

“아울.”

카아아앙-!

귀를 찢는 파열음이 이어졌지만, 놈의 망치는 내게 닿지 않았다.

- 삐이이이-!

덩치를 수십 배 키운 검은 올빼미, 아울의 날개가 내 몸을 감쌌기 때문이었다.

“아린.”

그와 동시에, 난 내 그림자 속에 숨어있는 녀석을 불렀다.

촤르르륵-!

그림자에서 뻗어 나온 수십 줄기의 촉수.

- 크워억?! 크워어어어-!

당혹한 브루트가 미친 듯 발버둥 쳤지만, 이미 아린은 수십 개의 입을 벌리며 놈의 갑옷을 짓이기기 시작했다.

으직-! 으지직-!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브웨, 맛없어요.”

그림자 속에서 머리만 빼꼼 내민 아린이 혀를 내밀며 볼멘소리를 했다.

브루트의 몸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

아린이 들어가 있는 내 그림자는 마치 되새김질을 하듯 계속해서 요동치고 있었다.

“하여튼, 기껏 데리고 나왔더니 반찬 투정만 해대고.”

그렇게 말하면서, 난 내가 선 공동의 중앙으로 걸어갔다.

본래 이곳의 이름은, 붉은 거성.

대륙 연합군과 전쟁하던 시절, 사용했던 무구들을 모아둔 창고였다.

그렇지만 그것도 대전 초기뿐.

베르켈이 등장한 순간부터, 난 이곳에 있는 모든 무구를 총동원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들은 결국 베르켈의 손에 산산이 부서졌다.

“그렇지만 단 하나, 남아있는 게 있지.”

그렇게 말하며, 난 몸을 낮춰 오른손으로 바닥을 짚었다.

파츳-!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마기.

바닥에 스며든 검은 기운이 하얀 종이에 잉크가 퍼지듯, 수십 갈래로 뻗어 나갔다.

“상대가 베르켈이었기에 쓸 수 없었던, 나의 무기.”

줄기줄기 뻗어 나간 검은 기운이 형태를 갖추었다.

케르시아스 신성교단의 태양 십자를 거꾸로 뒤집은 형태.

문양의 한 가운데에는, 구속을 뜻하는 네크로맨서의 룬이 박혀 있었다.

‘스텔라가 이걸 봤으면 바로 죽이려 들었겠지.’

교단의 상징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불경한 문양.

그녀를 성의 심층부로 보낸 이유가 이것이었다.

쿠우-!

내 방문을 알아챈 듯, 문양이 떠오른 부분의 바닥이 주저앉았다.

쿠르르르르……!

천천히 회전하면서 바닥이 열리고, 시커먼 그림자 속에서 석관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푸쉬이이이…!

길쭉한 석관을 열자, 차가운 연기와 함께 안에 든 내용물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 얼마 만에 다시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중심핵이 되는 푸른 사파이어 보석과 그것을 감싼 뒤 곧게 새하얀 몸체.

파스스스…!

석관에 담긴 지팡이를 잡자, 그곳에 붙어있던 서리가 일제히 떨어져 나갔다.

우우우웅-!

오랜만에 찾아온 주인을 알아본 것일까.

스태프의 중심핵인 보석이 빛을 더해갔다.

“신세 좀 지겠습니다, 영감님.”

이 지팡이의 이름은 성장(聖杖), 브류나크(Brionac).

나의 옛 조국, 북부 왕국 윈터폴의 유산임과 동시에.

나의 스승, ‘북방의 현자’가 남긴 유품이었다.

***

쿠콰아아앙-!

눈 부신 빛과 함께 두 사람의 마법이 허공을 찢어발겼다.

“……!”

곧바로 손을 들어 다음 공격을 준비하는 시엘이었지만, 그녀의 표정에선 점점 여유가 사라지고 있었다.

“하, 하하…! 하하하하하!”

그에 반해 엘프란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자신에게 맞서는 시엘과 다른 이들을 내려다보며 연신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역시…. 이것만 있으면 난…!”

희열감에 몸을 부르르 떤 엘프란이 시엘을 향해 손을 뻗는 순간.

촤르륵-!

마력으로 이루어진 쇠사슬이, 그의 손목을 낚아챘다.

“술식 작동 확인!”

“마력 보조! 조금이라도 틈을 만들어라!”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플리시안의 전투마법사들이 있었다.

“버러지들이…!”

자신의 마력장을 뚫고 침투한 마력 사슬.

엘프란은 곧바로 표정을 구기며, 팔을 당겼다.

카앙-!

“크으…!”

맥없이 끊어진 마력 사슬을 보며 전투마법사들이 침음성을 흘렸다.

“너희들이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내 앞에선…!”

그렇게 말한 엘프란이 그들을 향해 홍염을 쏘아 보내려던 순간.

“어디에 한눈을 파는 겐가?”

웅혼한 마력을 머금은 이안 라인란트의 마력검이 그의 정면을 파고들었다.

“이안 라인란트…! 죽다 살아난 버러지가!”

이안이 파고든 곳은 검사의 거리.

원래였다면, 이안이 이곳까지 접근한 순간 결판이 났을 것이다.

스걱-!

올려친 이안의 검이 엘프란의 어깻죽지를 갈랐다.

쇄골이 통째로 잘려나간 중상.

그렇지만 이안은 공격이 성공한 것을 기뻐할 겨를이 없었다.

투콰앙-!

마력으로 이뤄진 장벽이 이안의 몸을 쳐 날려 보냈다.

쿠콰콰쾅-!

바닥에 내리꽂힌 채 한참을 구른 이안이 퉤, 하고 침을 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혼자서 뭐 그리 기고만장한가 했더니….”

구륵, 구륵.

상처가 부풀어 오르며 떨어져 나간 살점을 채우고, 복구해나갔다.

회복술사의 손을 빌린 듯한 빠른 치유.

“하다하다 제 몸에까지 손을 댔단 말이야?”

그렇게 말한 이안의 목소리에 시엘의 시선이 엘프란의 가슴을 향했다.

뿌드드드득…!

정확히 말하자면, 시엘의 시선은 그의 가슴팍에 박혀 있는 황금 재질의 말뚝에 있었다.

교단의 추기경, 팔리만 엘.

그의 연구에 협조하는 대가로 얻어낸, 교단의 성물이었다.

“저 말뚝에서 마력과 생명력을 받고 있군요.”

“눈썰미가 제법 좋구나.”

시엘의 말에 엘프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래. 이 물건에 비하면 네 중력 마법 따위, 길거리의 쓰레기만도 못하지.”

온몸에 생명력과 마력이 넘쳐났다.

자신의 심장에 박힌 것은 끝을 모르는 힘의 원천.

반면, 그를 상대하는 다른 이들은 시시각각 힘이 줄어들고 있었다.

“그렇다면, 심장을 통째로 날려서…!”

미간을 좁힌 시엘이 마력을 끌어올리려는 순간이었다.

“이미 늦었다.”

파지지직-!

시엘의 어깨에서 검을 줄기가 퍼져나갔다.

그녀의 혈관을 따라 거미줄처럼 뻗어나가는 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안과 그를 둘러싼 모든 마법사들에게 똑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크……?!”

“제길, 이건…?!”

극심한 격통이 그들을 엄습했지만, 진짜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아둔하긴. 내가 단순히 힘만 믿고 이 아공간에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는 거냐?”

그가 그렇게 말하는 사이, 격통 속에서도 몸을 일으킨 이안이 이를 악물었다.

“마력 회로를 차단했군, 어느새 이런 술수를……!”

“너흴 이 공간으로 유인하고자 한 그 순간부터지. 내 전문분야가 무엇이었는지 모르지는 않을 텐데?”

엘프란 아일라시스의 이명은 ‘조율사’.

외과수술과 마력 정밀 운용을 통해 수많은 고대의 마법을 복구해낸, 마력 회로 이론의 선구자였다.

“이곳에 처음 발을 디딘 순간부터, 너흰 내 손바닥 아니었다는 말이지.”

그렇게 말한 엘프란은 차가운 비웃음과 함께 자신의 마력을 한껏 끌어모았다.

“……!”

자신의 생명력과 마력은 무한.

그에 비해 적들은 마력 한 줌 쓸 수 없는 몸이 되었다.

이것으로 마법전은 자신의 승리.

이제 그는 가문으로 돌아가, 무너진 가문을 다시 세울 것이다.

쿠오오오오오-!

그의 주변에 떠오른 수십 개의 불덩이가 한곳으로 모였다.

요동치고, 뒤엉킨 불꽃은 이윽고 형체를 갖춰, 적들을 향해 이글거리는 송곳니를 내밀었다.

불로 이루어진 용의 형상.

아일라시스 화염 마법의 정점, 태양룡(太陽龍)이었다.

“……!”

“이, 이건 말도 안 돼………!”

경악에 찬 이들의 시선을 만끽하며, 엘프란이 말했다.

“내 돌아간다면, 제일 먼저 라인란트를 짓이겨주마.”

한낱 도구에게 되지도 않는 바람을 불어넣어, 가문을 혼란에 빠트린 원흉.

다 죽어가는 와중에도 영웅의 후예라 칭송받는 그 가증스러운 콧대.

같은 제국의 공작이라 인정하고 싶지도 않은 족속들.

“영지 채로 불태워, 잿더미로 만들어주마-!”

이제 자신은 그럴 수 있었다.

그럴 만한 힘이 있으니까.

“기억해라. 본디 약자란, 강자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양분인 법.”

아일라시스를 지배하는 한 마디.

그것을 내뱉은 엘프란은 한껏 오만한 표정으로 그들을 향해 말했다.

“네놈들은 결국, 지금의 날 위한 양분에 불과할…!”

거기까지 말한 순간.

“성물 하나에 기대서 날뛰는 철부지 새끼가, 양분은 지랄.”

자신의 발밑에서 들려온 심드렁한 목소리에, 엘프란이 곧바로 시선을 돌렸다.

“뭐, 뭐라……!”

은발에 푸른 눈을 지닌 소년.

클라인 라인란트.

브루트가 가득한 성채에 들어갔던 그가, 멀쩡히 살아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마, 말도 안 돼! 날 제외한 이들의 마력 회로는 저, 전부……!”

“차단했겠지. 근데 이거 미안해서 어떡하냐.”

엘프란의 말에 피식 웃어 보인 클라인이 입을 열었다.

“난 날때부터 마력 한 줌 없이 태어난 놈이거든.”

“!!!”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수.

눈을 크게 뜬 엘프란을 실실 비웃으며, 클라인은 왼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파츠츠츠츠…!

불을 다루는 자신과는 상반된, 차가운 기운.

얼음과 같은 서늘한 감각이 그의 전신을 엄습했다.

“저 지팡이는……?”

낯선 문양의 도구가 등장하자, 엘프란이 흠칫 몸을 떨었다.

마법사의 힘의 원천은 지식.

그런 그들에게 있어 가장 두려운 것은, 강대한 힘이 아닌 미지의 존재였으니까.

“이거? 뭐 별건 아니고….”

잠시 말을 흐린 클라인은 한기가 뿜어져 나오는 지팡이를 엘프란에게 겨누며 말했다.

“너 같은 놈들 잡아 족치려고 만들어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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