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
」
에:
얀테스토 공작이 돌아가고 나서 쿠루스는 무료한 나날들 을 보냈다. 얀테스토 공작은
잘 알아들었는지 별다른 말이 없었고,쿠루스는 매일매일을 블린을 훈련시키며
보내고 있 었다.
가끔 쉐도우 가드들을 불러다가 훈련을 시키고 드라코를 #이"가어쌔신들을지도했다.
쿠루스는 블린이 진땀을 빼며 배틀 엑스룰 느리게 휘두르 는 것을 보고는 술잔을
비우며 투덜거렸다.
“그때와 다를 바가없군.”
수련을 시키고 휴식을 취한다. 마스터와의 대전이 잡히면 참석해서 죽으려고 시도해
본다.
그때와 다른 것이라면 지금은 죽을 걱정을 할 필요가 없
가서전에라. 내가간다고 69
다. 가족들과 단란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나마 조금 나았다 뿐이지 녀석들에 비하면 형편없군.” 쿠루스는 일어나서
블린에게 다가가 물었다. “이제 조금 익숙해졌나?"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예전보다는좋아지고 있어.”
쿠루스가 손을 내밀어 블린의 손에 들려 있던 오르카를 받 아들고는말했다.
"하지만 아직‘ 속도가 일정하지 않아. 일정한 속도. 그리고 혼들림 없는 것이
되어야 최소 입문 단계는 넘어설 수 있는
?야.”
“어떻게 마나를 쓰지 않고 근력만으로 그게 가능합니까? 힘은 쓰면 쓸수록 더욱
지치는데 말이죠.” “인간이라그래.” “예?”
쿠루스는 배틀 엑스룰 아주 천천히 옆으로 그으며 말했다. 점점 느려지던 배틀
엑스는 한참을 지켜봐야 움직이고 있다 고 느낄 정도로 느려졌다.
"너는 아직 인간의 한계점에 도달하지 못했어. 입문 단계 는 육신을 인간의
한계치까지 끌어올리는 거야. 마나를 다루 는 건 그다음이다.” “알겠습니다.”
70 귀환마스터
쿠루스는 배틀 엑스룰 다시 블린에게 넘겨주었다. 마나를 써서 힘을 강화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 서는 한계가 명확해진다.
그런 수련으로 마스터에 오르는 이는 이 넓은 대륙을 통틀 아 8인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마스터에서도 한계를 맞 이하게 된다.
그릇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옳다.
쿠루스는 블린이 수련에 몰두하자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쉬지말고 훈련해.”
“어디 가십니까?^
“드라코에게 술이나 1병 얻으러 간다.”
"다녀오십시오.”
쿠루스는 블린을 개인 수련장에 두고 드라코를 찾아 나섰 다. 이제는 영지에
활력이、돋고 있었다. 길드들도하나둘씩 들어와 시장도 활성화 되다 보니 영지민들의
얼굴에는 웃음 이하나둘피어나고있었다.
쿠루스는 드라코의 가게를 찾아가던 중 여관으로 들어가 는이들을 볼 수있었다.
“응?”
음침하게 생긴 사내 셋이 검을 차고 들어가는 모습은 얼핏 보아서는 용병들처럼
보이기 쉽지만 그들이 쁨어내는 기운 을 보면 그들이 마법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서 전해라. 내가 간다고 71
"마법사들이라……:
드라코에게 들었던 것을 떠올린 쿠루스는 곧장 드라코를 찾았다. 마침 어쌔신들과
수련 중이던 드라코는 쿠루스의 방 문에 수련을 마치고 달려왔다. “어찐 일이십니까?
"
“술이나 1병 얻으러 오다가 재미있는 녀석들을 발견했 다.”
“재미있는녀석들이라시면……7 “용병인척하는마법시"들.” 드라코의 표정이 대번에
굳어졌다. “그렇다면 마법사 길드에서 보낸 이들인 것 같습니까^ 쿠루스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답했다. “염탐을 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마법사들인 건 확실해.”
“제가알아보겠습니다.” ‘ “그래. 그들이 누구인지 무슨 일 때문에 왔는지
알아봐주 면좋겠군.” 쿠루스는 지나가는 투로 말했다. “셋 다 펜트리건 정도는
되는 것 같았어.” “셋 다 6서클의 마법사들이란 말입니까?" “그래. 내가 누군지
알고 있다면 그 정도도 염탐하려고 보 낸 거겠지.” “그렇군요.”
72 귀환 마스터
상대가 투신이라면6서클의 마법사들이 아무리 많이 와도 의미가 없다. 그리고 마법사
길드의 마스터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터였다.
쿠루스는 할 말을 다했다는 듯 손을 내밀었다.
“그럼 술이나 주겠나?^
마치 맡겨 놓은 것을 찾으러 온 것 같은 태도였지만 드라 코는 별걱정을 하지 않았다.
산드라는 이미 수십 병이나 이 곳에 와 있었으니 말이다.
“잠시만기다려주십시오.”
“그래, 그동안 어쌔신들 지도나 해주지.”
쿠루스의 말에 어쌔신들은 기뻐하며 달려들고 모두 뼏었 다.
열악하기만 한 실험실이다 보니 실험을 할 것이 없었다. 바킬루 대공에게 있을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환경이었지만 펜트리건은 평생에 있어서 가장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 다.
바킬루 대공처럼 강압적인 것도 없었고 가족처럼 대해주 는 알마르가 언제나
미안하다면 어떻게든 마법 실험 도구를 하나씩 장만해 주니 그동안 미뤄 두었던 것을
하나씩 해나갈 수있었다.
남는 것이 시간이다 보니 마법에 대한 이해가 조금씩 빨라
가서 전해라. 내가 간다고 73
지고 있었다. 조바심을 내지 않으니 진전이 있어 지금까지 급박하게 달려왔던 것에
대해서 후회가 될 지경이었다.
오늘도 느긋하게 수련에 임하고 있던 펜트리건은 오래간 만에 방문객을 맞이했다.
“안에 있나?^
“들어오십시오.”
쿠루스가 안으로 들어오자 펜트리건은 수련을 위한 임시 마법진에서 일어났다.
쿠루스는 펜트리건이 앉아 있던 마법 진을 보더니 피식 웃음을 홀렸다.
"마나 집약진인가? 하지만 저런 재료로 만들어서야 마나 가어디모이겠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바킬루 대공에게 있을 때는 마나 집약진에 상급 마정석 가 투를 쓸 수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쿠루스는 펜트리건의 의자에 털썩 앉고는 술병을 들어 보 였다.
“잔 있나?"
펜트리건이 잔을 가져오자 쿠루스가 그에게 산드라를 따 ^주었다.
“산드라로군요.”
“그래.”
“투신이 즐겨 마시는 술이라고 들었습니다.”
“웅. 맞아.”
쿠루스의 대답에 펜트리건은 미소를 짓고는 술잔을 비웠 다. 마법사라고 해도 술을
즐길 수는 있었다. 펜트리건의 입 가에 미소가 그려지자 쿠루스도 잔을 비웠다.
“술맛을아는군.”
펜트리건은 쿠루스가 보기에는 고작 이십 대 중반으로 보 이지만 나이는 사십 대
중반에 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늙지 않는 외모는 마스터나 되어야 바라볼 수
있는 경지였으 니그로서 는요원한 일이었다.
쿠루스는 검지를 들어 자신의 머린를 두드리며 말했다.
"마나 집약진이 마법에 중요한 것은 알고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여기 있다는 건
알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1
심장에 그려내는 서클을 만들지 못한다면 다음 단계로 넘 어가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머리가 따라주지 않으 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혹시 ‘뇌전의 대마도사’ 를 만나본 적이 있나?"
“없습니다. 감히 제가 만나볼 수 없는 분이죠.”
“그 영감탱이랑 얘기를 해봐서 아는데 그가 가장 중요하 게여기는것은 여기야.”
머리를 두드린 쿠루스가 말을 이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자가 아낌없는 지원을 받으며 평생
가서 전해라. 내가 간다고 75
을 도전하면 8서클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어. 하지만 9서클 의 벽을 넘어서는 자는
그들 중에서도 극소수인 건 알고 있 겠지
“예. 이미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일이니까요.”
“그래. 마법사들은 나 같이 몸을 쓰는 자들과 달라. 인간 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
머리를 써야 하지.”
쿠루스는 육신의 한계점을 먼저 맞이한 다음에 다시 마나 를 익히며 다시 한 번
육신의 한계점을 찾고 그런 단계를 9 단계를 모두 거치며 투신께 이르렀다.
하지만 마법사들은 다르다. 그들은 벽을 넘기 위해 자연과 마나에대한이해를해야한다.
“그 영감탱이의 말을 빌리자면 자연과 마나에 대한 이해. 마나와의 일치감 등을
느꼈다고 하더군.”
펜트리건은 지금 듣는 말이 얼마나 중한 말인지 알 수 있 었다. 비록 자신이 평생을
노력해도 9서클에 도달하지 못할 지 모르지만 지금 들은 한마디는 그를 한 단계 더
높은 곳으 로데리고가줄수있을터였다.
쿠루스는 품에 손을 넣었다가 불쑥 내밀었다.
“이건 예전에 구한 것들 중 하나인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 군.”
쿠루스가 건넨 것은 주먹만 한 보석이었는데 안쪽에서 푸 른 기운이 연기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76 귀환 마스터
“설마 최상급 마정석입니까?" “그래.”
쿠루스는 그것을 내밀고는 말했다. “지금은가진 것이 이것뿐이야.” “감사합니다!
” 、
바킬루 대공에게있을때도최상급 마정석은 구하지못했 다. 그건 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을뿐더러 드물게 구해지는 것은 대부분 마법사 길드의 장로들 몫이지 6서클
마법사인 그의차례까지는 오지않았다. “도움이된다니다행이군.” 쿠루스는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나를 따라온 이상 뭔가 도움이 되어 주고 싶었거든.” “이것만
있으면 서클이 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편안한 마음으로 수련을 하면서
마법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나 집약진이 부실해서 서클을 올 리지
못했는데 최상급 마정석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했다. 쿠루스는 피식 웃고는 지나가는
투로 물었다. "마나의 맹세를 했던 자네와 같이 있던 마법사들의 행적 이
묘연하다더군.” “예7,
펜트리건은 기뻐하던 것도 잊고 놀라서 쿠루스룰 바라보 았다.
가서 전해라. 내가 간다고 77
“아무래도 누군가 맹세를 어기게 한 것 같아.” “누가 그런 끔찍한 짓을 벌였단
말입니까^ “누굴까?"
쿠루스가되묻자 펜트리 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설마 길드에서……;
“아마그럴지도몰라.” 쿠루스는 돌아서며 말했다. “그래서 히는 말인데 길드와
손을 끊어.” "하지만그렇게 되면,…“:
마법사 길드에서 마법사가 손을 떼고 나온다는 것은 더 이 상 마법에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그들의 손을 거치지 않고 는 마법서는커녕 어떤 마법 용품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가 담판을 지을 때까지는 끊어.” “…알겠습니다.”
쿠루스는 밖으로나가며 말했다. “안 그래도 우리 영지로 마법사 3명아 왔더라고.
팬히 그 들과 만나서 내 오해를 사는 일은 없도록 해.” “예.”
마법사 길드에서 마법사를 파견했다면 정말로 마나에 대 한 맹세를 어기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펜트리건은이를 악물었다. “어찌 그런 끔찍한 짓을 했단 말인가?
"
78 귀환 마스터
마법사 길드는 마법사에게 있어 최악의 짓을 벌였다.
^ ^ ^
1 늦은 밤. 바빌론 성의 여관에서 불빛이 나오는 방은 하나 뿐이었다.
방안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은 용병 차림의 사 내들로 그들은 검을
탁자나 침대 옆에 기대어 놓은 채 편하 게 앉아 있었다.
턱수염이 길게 자란 사내가 날카로운 인상의 사내를 향해 물었다.
"파스토.마법트랩은다깔았나?^ “여관에 접근하려고 하면 알람 마법이 먼저 울릴
거야.” 파스토라 불린 날카로운 인상의 사내가 답을 하자 턱수염 의사내가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1 “각별히 조심해야 해. 상대는 투신이라고.” "반티노.
너무걱정하지마.”
부드러운 인상의 사내가 하는 말에 반티노가 고개를 내저 었다.
“아반드. 투신의 소문이 진짜라면 그는 어떤 마법사도 이 길수없는존재야.” ^
하하하하. 자네는 그 소문을 믿는 건가^
가서전에라. 내가간다고 79
“그럼자네는믿지않고있나^ “그렇다네.”
아반드라고 불린 부드러운 인상의 사내는 대수롭지 않다 는듯말을이었다. "자네는
혹시 ‘뇌전의 대마도사 님을 뵌 적이 있나?^ “없지.”
“그래서그런말을하는걸세.” “흐음,자네는뵌적이있나?^
"한 5년쯤 전에 뵈었군. 그분의 말 한마디가 지금의 나를 있게 했지.” 아반드의
말에 파스토가 끼어들었다. “흐음,하긴 5서클에서 한참을 소비하던 자네가 6서클에
올라 우리 요원이 되었을 때는 조금 놀랐지.”
“그분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걸세. 그리고 나 는 그분이 누군가에게
진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네.” 듣고 있던 반티노가 딴죽을 걸었다. "
만약이라는것을 가정해야지.” “그만약조차없는분이라네.”
단호하기까지 한 아반드의 말에 반티노는 어깨를 들어보 였다.
"그렇게까지 말하니 내가 더 할 말은 없군. 그래도 각별히 조심하세.”
80 귀환 마스터
“그러지.”
그때 창문이 스르르 열렸다. 알람 마법이 울리지 않았기에 느긋하게 앉아 있던 셋의
시선이 창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창가에 걸터앉아 있는 쿠루스룰 볼 수 있었다.
"나를찾으러왔나?^
“알람 마법이울리지도 않았는데!”
화들짝 놀라며 일어난 셋이 검을 집어 드는 것을 보고 쿠 루스가 피식웃음을 홀렸다.
"마법사들이 검을 집는다라. 오브 대용인가?^
셋은 검을 집고는 마음이 안정이 되었는지 뒤로 물러나며 숨을 골랐다. 그들이
안도하는 것을 보며 쿠루스가 입을 열 었다.
"파스토,반티노,아반드라고 했나? 마법사 킬드의 ‘포그’ 요원들이라고?"
셋의 안색이 확 굳어졌다. 상대가 그들의 신분까지 파악하 고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반티노가 나서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알람 마법이 있는데 어떻게 들어오신 겁니까?"
“웅?해제하고들어왔지.”
"하지만……:
알람 마법을 해제한다고 해도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 그 들 셋도 요원이다 보니
마법을 해제하려고 해도 알아내는 수
가서전에라. 내가간다고 81
들이 있었다. 쿠루스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지금 밖은 포위됐어. 도망칠
수 없을 거야.” 쿠루스의 말에 아반드가 피식 웃음을 홀렸다. “우리가 도망을
치려면 설마 창밖으로 도망을 치겠습니
쿠루스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내 눈앞에서 도망을 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보지?^ 쿠루스의 눈빛이 변하는 것을 보고 아반드는 더 이상 웃을 수가 없었다.
전신을 옥죄는 기운은 그가 워프를 입에 담기 도 전에 갈기갈기 찢어 놓을 듯했다.
쿠루스는 가만히 그들을 쏘아보다가말을 이었다. “일단 몇 가지 물을 것이 있어
이렇게 직접 찾아왔다.” 쿠루스는말을하면서 그들과한 명한 명 시선을맞추었 다.
“질문에 답을 하는 자는 한 명이면 족해. 답을 하지 않는 자는죽이겠다.”
쿠루스가 말과 함께 투기를 내비치자 셋은 침음을 삼켰다. 그들의 시선이 반티노에게
모여졌다. "답할 수 있는 것이라면 해드리겠습니다.” “그래. 어차피 날 염탐하러
온 것일 테니까.” 쿠루스는 반티노를 보며 물었다.
82 귀환마스터
44나에 대한 정보. 마법사들에게 마나의 맹세를 어기게 한 거냐?"
답을 못하는 반티노를 향해 쿠루스가 미소를 지었다. ^ “끄르륵!”
창가에 앉아 있던 쿠루스가 언제 다가왔는지 파스토의 목 을 틀어쥐고 있었다.
아반드와 반티노의 눈이 부롭떠졌다. 마법을 캐스팅할 시간이 아니라 시동어를 외칠
시간조차 없 는 쾌속한 움직임을 보여주니 워흐로 도망치는 것조차 포기 해야 함을
알 수있었다. ; 쿠루스의 시선이반티노를 향했다. “...예. 그렇습니다.”
“누가시켰나?"
‘ 이번의 물음에도 반티노가 대답을 주저하자 쿠루스는 피 식웃음을 홀리고는
말했다.
"내말을 못 믿겠나 보군.” 、우득.
파스토의 고개가 떨어지자 쿠루스가 돌아서며 아반드를 바라보았다. "네 목숨도 저
녀석에게 달렸다.” 아반드는 반티노를 돌아보았지만 그는 아직도 주저하고 있었다.
어차피 그들은 요원으로 훈련을 받으면서 위급 상황
가서 전해라. 내가 간다고 83
에서는 차라리 죽으라고 명령을 받기는 했지만 누구도 죽고 싶은자는없었다.
특히 아반드는 이제 막 포그의 요원이 된 자로 6서클의 경 지에 간신히 올라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많았으니 이대로 ?없었다.
"다시한번묻지.누가시켰니^
반티노가 입을 굳게 다물자 쿠루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뭐 어차피 너희 길드에 찾아가서 따지면 알게 될 일. 그 럼둘다편히가거라.”
쿠루스가 아반드의 목을 쥐는 순간 그가 다급하게 소리쳤 다.
“사… 끄르륵.”
쿠루스는 아반드를 한 번보고는 숨통을열어주었다.
“뭐^고?"
“삼장로가시킨겁니다.클릭!”
기침을 토해내며 밀하는 아반드를 보고 반티노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쿠루스는
손을 들어 반티노를 가리키며 말 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내 손에 죽는다.”
아반드의 입을 막기 위해서 손을 쓰려던 반티노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이 아무리
뛰어난 요원들이라고 해도 상대가 투신이면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84 귀환 마스터
쿠루스는아반드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삼장로라면 토마라는 늙은이였던가^
“예.”
“흐음,그 늙은이가 ‘뇌전의 대마도사’ 의 제자였던가?" “…예.” ‘
"네 생각에 ‘뇌전의 대마도사’ 가 개입했을 것 같나 “저희는 짐작을
말하지않습니다.” 아반드의 확고한 대답에 쿠루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요원이
짐작을 불고 다니면 골치 아프겠지.” 쿠루스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는 반티노를
돌아보았다. "대체 나를 염탐하러 온 이유가 뭐냐?" “그것까지는 설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럼 나를 염탐하러 오는데 너희 셋밖에 보내지 않은 이 유는뭐냐?"
“몸은 피할 수 있다고 여긴 듯합니다.” 아반드의 친절한 대답에도 쿠루스의 시선은
반티노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너에게묻는거다.”
반티노는 쿠루스의 말에 차분하게 답했다. "버리는패로쓴듯합니다.” “흐음,짐작은
말하지 않는다고 하더니.” ‘ 쿠루스는 침대에걸터앉은 채말을 이었다.
가서전에라. 내가간다고 85
“이제내가할말을해야겠다.”
"말씀하십시오.”
“일단 가지고 있는 아티펙트들을 다 내놔.”
쿠루스의 말에 반티노와 아반드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 들이 가지고 있는
아티펙트들은 ‘고스트’ 의 마법기기에 비 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포그의 요원이 되면서 지급받은 것들에 대해서 주저^는 그들을 보고 쿠루스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아니면 죽인 다음에 내가 품을 뒤져도 되고.”
쿠루스의 말에 아반드가 한숨을 내쉬더니 반지와 팔찌를 빼서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검도 내려놔야지.”
오브 대용으로 쓰는 검을 내려놓으며 아반드는 죽을상을 지었다. 쿠루스는 그들이
내려놓은 것들을 살피다가 물었다.
“혹시 알고 있나?"
“뭘 말입니까?"
“포그 요원을 상대하는 것아 너희들이 처음이 아니라는 걸.”
쿠루스의 말에 아반드는 한숨과 함께 품에서 구슬을 하나 꺼내 내려놓았다.
“진즉에 그래야지. 어디 보자.”
쿠루스는 아반드가 내려놓은 것들을 살피며 말했다.
86 귀환 마스터
“워프 반지와 투명화 마법이 내재된 팔찌. 영상마법 통신 구라.”
쿠루스의 시선이 반티노를 향하자 그도 하다씩 내려놓았 다. 아반드가 내려놓은 것과
같은 것을 내려놓자 쿠루스가 그의 손목을 틀어쥐었다.
우드득.
“끄아악!”
“어디서장난질이냐?"
쿠루스의 말에 반티노가 손목이 부러진 통증을 참으며 물 었다.
“왜 이러십니까?"
"네가 이들을 책임지는 조장이잖아. 그렇다면 더 내놓을 것이 있을 텐데?"
쿠루스의 말에 반티노는 한숨과 함께 로브를 젖히고는 목 걸이를 하나 내밀었다.
“그래.이게있을 줄 알았지.”
목걸이를 본 아반드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건설마……?"
“들어 있는 마법은 대충 다르지만 자폭할 때 쓰는 목걸이 라고 하더군.”
쿠루스의 말에 반티노가 손목을 부여잡은 채 말했다.
“소닉 웨이브가들어 있습니다.”
가서 전해라. 내가 간다고 87
“흐음,조사할 필요가 없게 해주다니 고맙군.”
쿠루스는 테이블에 올려 있는 것들을 품에 쓸어 넣으며 물 었다.
“워프 장소가 어디냐?"
"마법사길드지부입니다.”
“아직 우리 성에는 안 들어왔으니 토란드 백작님 성에 좌 표가찍혀 있겠군.”
“예.”
쿠루스는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아반드라고 했나?^
“예.”
아반드의 대답을 들은 쿠루스가 말했다.
"너는 내게 마법사 길드의 비밀들을 누설했다.”
물을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그런 소리를 하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음에
아반드는 속이 쓰렸다. 쿠루스는 아반드의 눈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 그 비밀을 아는 자가 네 옆에 있지.”
반티노와 아반드의 시선이 서로 엉켰다. 반티노는 지금 손 목을 다친 상황이니
아반드가 훨씬 유리했다. 아반드가 손을 들어 올리며 공격을 퍼부었다.
"파이어 볼트!”
오브도 없으니 가장 간단한 마법밖에 펼치지 못한다. 하지
88 귀환 마스터
만 반티노는 손목이 부러져 그 간단한 마법조차 펼치지 못했 다.
“끄악!”
반티노가 쓰러지자 아반드는 한숨을 내쉬었다. 쿠루스는 살짝 인상을 찌푸린 채
말했다.
"네 살고자 하는 의지는 잘 알았다.”
아반드가 고개를 숙이자 쿠루스가 창가로 가며 말했다.
"가서 전해라. 내가간다고.”
“저희 길드로직접 찾아오신다는 뜻입니까?"
“그러라고너희를 보낸거아니냐?
쿠루스는 별 거 아니라는 듯 창문에 한쪽 다리를 올리며 말했다.
4기키전에시체는 처리해라.”
“예. 감사합니다.”
“감사는무슨.”
쿠루스는 더 볼 것도 없다는 듯 창밖으로 몸을 날렸다. 쿠 루스의 신형이 사라지자
아반드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가 장 먼저 죽은 파스토의 품에서 반지와 팔찌, 검을
챙겼다.
"다행이군. 워프!”
이곳에 잠시도 있기 싫었던 아반드가 바로 사라졌다. 어차 피 다시는 이곳에 오지도
않을 테니 시체를 안 치워도 상관 없다고생각했다.
가서전에라. 내가간다고 89
여관의 밖에서 아반드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쿠루스가 입을 열었다.
“어차피 가서 죽을 놈이라고 해도 시킨 것을 안 하다니 짜 증^^군.”
“저희가치우겠습니다.”
여관을 포위하고 있던 이들 중 드라코가 다가와 말하자 쿠 루스가 돌아서며 말했다.
“부탁하지.”
“들어가쉬십시오.”
“그래.”
마법사 길드에서 다시 몇 번의 워프 마법진을 더 이용한 아반드는 삼장로를 찾아가
보고를 올렸다. 삼장로는 묵묵히 얘기를 다 듣더니 수염을 쓸어내리며 물었다.
“그가찰가온다고했다고?1
“예.”
“홀홀.귀찮게됐군.”
마법사 길드의 삼장로인 토마는 투신을 두려워하지 않았 다. 적어도 그가 직접
마법사 길드로 찾아온다면 수많은 마 법 트랩과 마탑의 마법사들의 손에 죽을
뿐이었다.
“그런데왜네가돌아온거니^
“예?”
90 귀환 마스터
"너희 조장은 반티노였을 텐데?^ "조장은 투신의 손에 가장 먼저 죽었습니다.”
“그랬군.”
'고개를 끄덕인 토마가 짚고 앉아 있던 지팡이로 아반드를 가리켰다. 아반드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왜 그러십니까?^
“쯧쯧. 혹시라도 나중에 발뺌을 하려면 어쩔 수 없구나. 라이트닝!” 파지지직.
푸른 뇌전 한줄기가 아반드를 지지고 지나갔다. 옆으로 쓰 러지는 아반드를 보며
토마는 수염을 한차례 쓸어내렸다.
“스승님은 그와 부딪치지 말라고 했지만 직접 찾아온다는 데인사는 해줘야하겠지.”
토마는 의자에 등을 기대며 입을 열었다. “모든 지부에 연락을 해두어라. 그가 혹시
워프 마법진을 이용하고 싶어한다면 공짜로 이용하게 해주라고.” “예.”
어둠 속에서 대답이 들렸다가 잠시 후 조용해졌다. 토마는 입맛을 다시며말을 이었다.
“투신에게라면 받을 것이조금있지.” 과거 투신과 엮였던 적이 있었기에 토마는
그에게 본 손해 를하나씩떠올리며미소를 지었다.
가서전에라. 내가간다고 91
“그 빚을 다 갚아야 할 거야. 네 가족이 누군지 알게 된 이 상말이지.”
투신에게는 요원들만 보내고 직접 부딪쳐 본 적이 없는 토 마의 독백이 조용한
방안에 울렸다.
I: ?」 ^ ‘ :: V : ^‘‘?
펜트리건은 쿠루스가 가져다 준 아티펙트들을 손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최상급
마정석을 이용해 7서클에 올라선 펜 트리건은'이번에 새롭게 얻은 아티펙트들을 보며
기꺼워했 다.
아티펙트들을 손보는 것 또한 기술적으로 상당한 향상을 주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쿠루스가 준 아티펙트들 중 자폭용 소닉 웨이브가 들어가 있는 목걸이는 연구
대상이었다. : “진전이 조금 있나?"
“오셨습니끼^
쿠루스가 들어오자 반갑게 맞이한 펜트리건이 그에게 반 지와 팔찌를건네주었다.
"팔찌는 충전식으로 바꿨습니다. 아직 제 실력이 부족해
국왕의 초대 10.?
한 번 충전하면 15분씩 두 번을 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흐음, 이미 만들어져 있는 아티펙트를 수정하는 게 쉬운 일은아니었을텐데?^
“최고급 마정석 가루가 조금 남아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그랬군.”
쿠루스는 어차피 아티펙트들을 쓸 일도 없었다. 그건 모두 형과 메들린에게 주려고
준비하는 것들이었다. 、“이 반지는 어떻게 됐나?"
“일단 워프 포인트를 리셋시키셨습니다만 어디로 정할지 알려주시지 않아서 말이죠.
” 쿠루스는 가만히 생각해 보다가 말했다. “흐음,거리에 제한이 있나?"
“생각보다 성능이 좋은 것들이라 거리의 제한은 본국 내 에서라면 어디로도 갈 수
있는 정도입니다.” “상당하군.”
쿠루스는 반지를 내려다보다가 말했다. “워프 포인트를 정하게 되면 알려주겠네.”
“예.”
“소닉 웨이브가 내재 된 목걸이는 어떤가^ “이건 시전자가 죽는 상황을 막을
방도가 없습니다.” “흐음,그렇다면골치아픈거로군.” “예.”
96 귀환마스터
“연구할만한가?
“시간만 주신다면 어떻게 손을 쓸 수도 있을 것 같습니 다.”
“좋아.”
쿠루스는 목걸이를 주고는 검을 가리켰다.
“이것들은어떤가?"
“상급 마정석이 박힌 것들로 어지간한 오브보다는 더 나 은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어차피 오브는 가지고 있을 테니 상급 마정석은 뽑아서 써버려.”
"감^]"합니다.”
바킬루 대공이라고 해도 상급 마정석을 구하려고 하면 몇 달은 기다려야 했는데
최상급 마정석에 이어 상급 마정석도 며칠 사이에 똑딱 구해주는 모습에 펜트리건은
어쩌면 이곳 에서 더욱 높은 경지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럼수고해.”
쿠루스는 펜트리건을 토닥여 주고 나와서는 반지를 내려 다보았다. 워프 포인트를
정하려면 아무도 모르는 곳. 절대 로 안전한곳이 필요했다.
“그런데 믿고맡길이들이 없군.”
쿠루스는 가볍게 혀를 차고는 머리를 긁적^다. 안전한곳 을 마련해야 하는데 믿고
맡길 이가 없다. 잠시 블린을 떠올
국왕의 초대 10.?
려보지만 녀석을 다른 곳으로 보낼 수는 없었다.
“문제는 지금 그놈 실력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거지.”
목표가 생겨서인지 죽을 고생을 하며 수련에 임하고 있는 블린이었지만 아직 입문
단계도 뛰어넘지 못하고 있었다.
“일단은지켜보기로할까?^
실드를 쓸 수 있는 아티펙트는 건네주었으니 이제 팔찌를 주면 적어도 위급한 상황에
빠져나갈 수단이 생기는 것이니 일단 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쿠루스는 곧장 알마르의 집무실로 향했다. 걷게 되고나서 부터 알마르는 집무실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었다. 그런 알마 르의 곁에는 언제나 메들린이 있으니 그들이 있는
장소가 침 실에서 집무실로 변한 것밖에는 없었다.
쿠루스가 집무실에 도착해 노크하자 안에서 알마르의 목 소리가들려왔다.
“들어와.”
쿠루스가 안으로 들어가자 메들린도 알마르의 곁에서 서 류를 살피고 있었다.
"형수님은여기서 뭐하시는겁니까?"
“영지 정책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어요.”
“든든한아군이 있어서 형은좋겠는데?^
"하하하,내 영원한아군이지.”
알마르의 따뜻한 시선이 메들린을 향하는 것을 보고 쿠루
98 귀환 마스터
스가투덜거렸다.
“쳇. 나도 여자나 하나 사귀어야겠다.” “정말요? 도련님한테 어울릴 만한 여자를
구해볼게요.” 쿠루스는 웃음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메들린은 알고 있을 까?
쿠루스에게 어울리는 여자는 일국의 공주들로도 부족하 다는것을. “농담입니다.”
쿠루스는 둘에게 팔찌를 내밀었다. 아티펙트들은 대부분 미스릴로 만들기 때문에
외형이 아름답다. 쿠루스가 내민 팔 찌를 보고 알마르는 고개를 갸웃거렸고 메들린은
눈을 반짝 거렸다. “도련님, 이게 뭐예요?" “일단 이건 충전식 아티펙트입니다.”
아티펙트라는 말에 알마르가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물었다.
"너 얼마 전에도 내게 아티펙트를 하나 주지 않았니?" “그랬었지. 그건 실드 마법이
들어 있는 거고. 이건 투명 화 마법이 들어 있어. ‘인비저볼’ 이라는 시동어를
외치면 15 분간 투명화가 되지. 그래봤자 엑스퍼트 최상급이나 7서클 의 마스터만
되도 찾을 수 있지만 그 이하의 인물들에게서는 목숨을 구할 수있을거야.”
“이런건무척비싸다고 들었다.”
국왕의 초대 10.?
“팬찮아.”
쿠루스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답했다. "형과 형수의 안전이라면 이것보다 몇 배는
비싼 거라도 얼마든지 구해올 용의가 있으니까.” “호호호,고마워요.”
알마르가 주저하고 있는 것과 다르게 메들린은 팔찌를 얼 른 찼다. 메들린은
알마르에게도 팔찌를 채워주며 말했다. “도련님의 성의를 무시하면 안 되죠.” "
하하하. 형수님의 말이 옳습니다.” 쿠루스는 알마르를 향해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내가 주는 도움들은 사양히씨 말아 줬으면 좋겠어.” “그래,알았다.”
알마르도 더 이상 쿠루스의 성의를 무시하지 않기로 했다. 동생이 그동안 어떤
친구를 만났고 어떤 생활을 했는지 모르 겠지만 쿠루스가 돌아오고 나서 영지가
예전처럼 되살아나 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으니 그의 도움은 거절하지 않기로 했다.
쿠루스는 돌아서며 말했다. “그럼,수고해.”
"너도 와서 일 좀 배워보지 않을래?" “됐어."
어차피 성내 경비병들의 수련을 시킬 교관도 있었고,행정
100 귀환 마스터
업무를 볼 녀석도 구했다. 굳이 나서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나는블린에게나가볼게.”
“그래.”
쿠루스는 불린에게 가는 길에 창밖으로 내성 경비병들이 수련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조금 더 굴리라는 말을 해준 결과 그들의 훈련량은 조금 더 늘었다.
어차피 내성 경비병들은돈을주고 부리는 입장이다. 그들 은 외성의 경비병들과
다르게 직업 군인이니 그들의 능력이 올라가면 당연히 좋은 일이었다.
“수준이 얼마나되있으려나?^
그중 가장 혹독한 훈련을 받는 레드를 보며 쿠루스는 미소 를지었다.
“최고선임이 될 테니 그 정도 능력은 가지고 있어야겠지.”
쿠루스는 기분이 조금은 좋아져 콧노래를 부르며 블린을 보러 갔다. 바빌론 성의
개인 수련장에서 이제는 눈을 감은 채 오르키를 휘두르고 있는 블린을 본 쿠루스는
고개를 끄덕 였다.
주변의 마나가 조금씩 블린을 향해 모이는 것이 눈에 들어 왔다. 인간의 육체란
신기해서 한계에 도달하도록 수련을 하 면 자가 치유력을 발휘해 주변의 마나를
빨아들인다.
입문 단계에서 만드는 인간의 한계치는 주변의 마니를 흡
국왕의초대101
수해도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할 때가 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 가게 되어 있는데 이제
입문 단계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블린 을 보니 반기운 마음이 들었다.
“제법이구나.”
쿠루스의 목소리가 들리자 블린이 몸을 돌리고는 눈을 떴 다. 퉁풍한 비곗살은 이제
찾아볼 수가 없고 울퉁불퉁 근육 질이 된 블린은 커다란 덩치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럼몸좀풀어볼까^
“예?저지금수련을하던중이라……:
"말했잖아.몸을푸는거야.”
“누구몸을푸는겁니까!”
비명처럼 내지르는 불린의 외침에 대답 대신 쿠루스는 곧 장달려들었다.
영지에 마법사가 있으면 가장 좋은 점은 영상 통신이 가능 하다는 점이다. 물론
영상마법 통신구를 구하려면 상당한 돈 이 들기에 알마르는 신경도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펜트리건 이 영상마법 통신구를 가지고 있으니 이제 연락할 일이 있으 면
자신에게 말히1달라고 전해왔기에 알마르는 직접 그를 찾 아갔다.
알마르는 영상마법 통신구를 보면서 물었다.
"대체 어디서 나신 겁니까^
10? 귀화마스터
“이번에 새로 구한 영상마법 통신구인데 성능이 상당히 좋습니다. 본국 내에서는
곧장 수신이 가능합니다.”
영상마법 통신은 거리가 멀어지면 마법사 길드를 거쳐서 수신을 하게 되어 있는데
본국 내에서는 곧장 수신이 가능하 다고 하니 알마르는 영상마법 통신구가 보통
물건이 아님을 깨달았다.
게다가 팬트리건의 연구실은 제대로 지원도 못 해주고 있 는 것에 비해 여러
물건들이 구비되어져 있었다. “연구실이 조금 더 좋아졌군요.” “영주님이 신경
써주신 덕입니다.” 펜트리건은 이것 모두가 쿠루스가 구해준 물건들을 가져 다 팔고
구해온 것들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상급 마정석 가루는 조금만 내다 팔아도
연구실의 실험도구 정도는 충분 히 마련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알마르는 미소를
짓고는 펜트리건을 향해 손을 내저었다. "제대로 된 대우도 못 해주는데 이렇게 힘써
주니 고맙다 는 말을 해야겠군요.”
“그런 말씀은 하자 마십시오. 저는 영지의 마법사일 뿐입 니다.”
“아닙니다. 앞으로도 많은 신경 써주십시오.” 마법사는 워낙에 고급 인력인지라
그들에 대한 대우는 상 당히 좋았다. 게다가 7서클의 마법사라면 어디를 가도 백작
국왕의 초대 10.?
의대우를받을수 있었다.
펜트리건은 자신의 서클이 상승했음은 알리지 않고 알마 르에게고개를숙여 보였다.
“업무를 보실 때 영상마법 통신구를 염두에 두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인근 영지에 연락을 취하거나 왕성에 연락을 취할 때 영상 마법 통신구를 사용하면
시간을 압도적으로 아낄 수 있었다. 특히나 아직 마법사 길드가 들어오지 않아 돈을
주고도 그런 연락을 취하지 못하던 알마르는 크게 기뻐했다.
“그리하겠습니다.”
알마르가 기뻐하며 돌아가자 펜트리건이 미소를 지었다. 바킬루 대공과 함께 있을 때
느끼지 못했던 자부심과 따뜻함 이 71슴을 적셔왔다.
"따라오길잘한것같군.”
따라오지 않고 마법사 길드로 간 이들은 맹세를 어기고 모 두 최악의 죽음을
맞이했으니 따라오길 백 번 잘했다.
“영상마법 통신구가 작동 된다는 것을 알려드려야겠군.”
펜트리건은 곧장 쿠루스룰 찾아갔다. 시종장에게 물어 블 린과 함께 개인 수련장에
있다는 말을 들은 펜트리건은 개인 수련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온통 땀투성이가 되어 헉헉대는 불린과 느긋하게 의자에 앉아 술잔을 비우고
있는 쿠루스룰 볼 수 있었다.
104 귀환 마스터
| 쿠루스는.펜트리건을 보고는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넸다.
“여기까지 무슨 일이야?"
“영상마법 통신구가 작동된다는 것을 알려드리려고 왔습 니다.”
“흐음,대단한데?"
“예?”
쿠루스는 펜트리건에게 다가오라고 한 다음 산드라를 한 잔 따라주며 말했다.
“포그 요원들의 영상마법 통신구가 원래 성능은 좋은데 아무나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하던데.”
“포그 요원의 가입 제한이 6서클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영상마법 통신구를 제작하는
이들도 6서클의 마법사들입니 다. 저는 이제 7서클의 마법사이고요.”
“그랬군.”
6서클과 7서클의 차이는 명확하다. 감히 넘볼 수 없는 차 이. 엑스퍼트의 등급과
마법사#의 둥급은 또 달라서 절대로 그 차이를 극복하지못했다. ^ 쿠루스는
술잔을비우며말했다.
“7서클에 관련된 마법서들을 구해다 줘야겠군.” ? “7서클 이상은 모두 마법사
길드에서 따로 관리합니다.”
“알아.”
쿠루스의 밝은 대답에 펜트리건은 위화감을 느꼈다. 구해
국왕의초대105
주기는 할 것 같은데 뒷감당이 안 될 것 같았다.
“염려 말고 일단 영상마법 통신구가 생겼다는 걸 형에게 는 알렸어?^
“예.”
“그렇다면 일단 영상마법 통신구가 우리 영지에도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하니까 인근
영지들에 먼저 연락을 해봐.”
14하지만 그쪽으로 영상 통신을 하려면 좌표가 있어야 합 니다만.”
“그건구해다줄게.”
쿠루스가 불린을 향해 미소를 짓고는 소리쳤다.
“블린. 이제 좀 쉬면서 드라코에게 가서 인근 영지 영상 통신 좌표 좀 알아와.”
"헉헉. 알겠습니다.”
블린은 휴식을 취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는지 얼른 오르 카를 둥에 차고는 내달렸다.
그 모습을 보면서 팬트리건이 물었다.
“드라코가 누구기에 그런 것을 다 아는 겁니까?^
"내정보원이라고해두지.”
쿠루스는 미소를 짓고는 펜트리건의 술잔에 다시 술을 따 라주었다. 7서클의
마법사를 영지 마법사로 두려면 적어도 후작 수준은 되어야 히는데 땡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06 귀환 마스터
^ ^ ^
‘ 쿠루스가 주변 영지에 영상 통신 좌표를 얻어다가 영상 통 신을 열어 놓은 것올
후회하는 데는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 다.
알마르가 불러서 펜트리건의 연구실로 간 쿠루스는 영상 마법 통신구에 비춰지는
얀테스토 공작의 얼굴을 보고 순간 주먹을 날려 영상마법 통신구를 부술 뻔했다.
알아듣게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아니었나 보다. 쿠 루스가 인상을 굳힌 채
바라보는 가운데 얀테스토 공작은 쿠 루스에게 인시를 건넸다.
“오랜만일세.” ; “오랜만입니다.”
쿠루스의 차가운 눈빛올 영상마법 통신구를 통해서 보았 는지 잠시 긴장한 얀테스토
공작이 말했다. ^ "사실 이렇게 연락을 취하게 된 것은 영상 통신이 가능해 졌기에
기쁜 口?음에 연락을 한 것이기도 하지만 바빌론 남작 에게 할말이 있어서네.”
알마르가 앞으로나섰다. ” "말씀하십시오.”
“국왕 전하가 만나기를 원하고 계시네.”
국왕의 초대 10.?
“예7,
알마르도 이번만큼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국왕과 만나 다니? 상상도 못하던일이다.
쿠루스의 인상이 보기 좋게 일그러졌다. 지금 국왕까지 이 용해서 한 번 걸고 들어가
보려는 건가?
“국왕 전하의 생신이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네. 아직 마법 사 길드가 지부를 세우지
않았다고 하니 토란드 백작과 함께 오면 될 것 같은데 어떤가?^
“부르심을 받으면 당연히 찾아 뵈야지요.”
“이미 초대장은 보냈네. 늦지 않게 찾아오게.”
“그러겠습니다.”
“그리고 오는 길에 남작부인과 자네의 동생도 함께 데리 고오게.”
쿠루스가 알마르를 대신해 먼저 입을 열었다.
“저도꼭가야합니까?^
“꼭일세.”
환하게 웃는 얀테스토 공작이 바로 앞에 있었다면 벌써 주 먹을 날렸을 터. 쿠루스가
분노를 삭이는 동안 알마르가 대 신답했다.
“꼭데리고가겠습니다.”
"하하하,그럼그날 보세.”
영상 통신이 꺼지는 것을 보고 쿠루스가 숨을 몰아쉬었다.
108 귀환 마스터
"내가꼭가야해?”
“얀테스토 공작께서 같이 오라고 했으니 같이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
알마르는 쿠루스룰 돌아보고 그가 화난 것을 보고는 차분 하게말을이었다. "네가
싫다고 한다면 너는 가지 않아도 좋다.” 쿠루스는 알마르의 배려에 한숨을 토해냈다.
“아니야. 그보다 국왕 전하의 생신에 초대장이 날라 오다 니 귀찮게 됐군.”
“무슨 소리냐? 그런 자리에 참석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영 광이겠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선물은 어떻게 할 거야?^ 쿠루스의 물음에 알마르가 홈첫
놀랐다. 영지는 아직 적자 에서 면하고 있다 뿐이지 국왕의 생신 선물을 챙길 정도로
여유가 있지 않았다. 쿠루스는 고개를 휘휘 내젓고는 말했다. "
내가친구에게부탁해볼게.” “아니다. 어떻게든 내가 알아서 해보도록 하마.” "됐어.
내친구돈많으니까.그리고내가신세를 지는거 지 형이랑은 상관없잖아.” 하지만……:
“선물을。^ 하면 모르겠는데 하는 이상 어설픈 것을 하면
국왕의초대109
되레 무시당해. 그러니 나만 믿어.”
"알겠다. 네 친구에게도 언제고 꼭 은혜를 갚는다고 전해 주렴.” “그래.”
쿠루스는 알마르와 헤어져서 곧장 드라코를 찾아갔다. 드 라코는 쿠루스의 방문에
의아해하면서 산드라를 꺼내왔다. “오늘은 이것 때문은 아니지만 잘 마시지.”
쿠루스는 산드라를 품에 챙기고는 말했다. "벡터와 영상 통신을 하고 싶군.”
“정말이십니까?" “그래. 어서 연결해 봐.” 하지만 저희도 단번에 연락은 못
합니다.” “최단 시간에 연락해. 내 이름을 팔면 어떻게든 되겠지.” "
잠시만기다려주십시오.”
쿠루스가 산드라의 병을 따고 술잔에 따르는 동안 드라코 는 영상마법 통신구에
접속올 했다. 쿠루스의 예상대로 그의 이름이 거론되자 영상마법 통신구는 곧장
벡터와 연결이 되 었다.
얼핏 보면 시장에서도 몇 번은 마주칠 것처럼 평범한 인상 의 벡터는 쿠루스룰 향해
손을 들어 올렸다. "반갑군. 이게 얼마만이지^ "꽤 오래간만이라는 건 확실하군.”
110 귀환 마스터
쿠루스의 대답에 벡터는 입가에 진한 미소를 그렸다. "자네가 내게 먼저 연락을 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군.” “충분히 놀라워해도 돼. 나도 놀라고 있으니까.” "
하하하하. 그래 무슨 일인가^ 쿠루스는 산드라를 한 모금을 마시고는 답했다.
“일단은 신세를 졌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군.” “보고는 받았네. 투신의 입에서
신세를 졌다는 말을 들으 니 과분하군. 제대로 해준 것도 없는데.”
“그래서말인데……;
쿠루스가 말을 끌자 벡터는 호기심 어린 표정을 숨기지 않 았다. ’ ?
"밀"해보게.”
“젠장.그래.부탁하나하지.”
“부탁이라… 좋아. 말해 보게.”
흔쾌히 답하는 벡터를 보며 쿠루스는 씹어뱉듯 말했다.
“이번에 국왕의 생일날 불려가게 생겼네.”
“웅? 페로니카 왕국의 국왕 말인가?^
“그래.”
"거길 자네가 왜 가나? 설마 투신인 것을 밝혔나?" “얀테스토 공작이 알게 됐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알고 있 었으면서 의뭉스럽게 그러지 마.” "하하하,미안하네.”
국왕의초대111
벡터는 잠시고민하다가 말했다. “어떤 수준의 선물을 할 건가? 투신의 이름에 맞는
선물도 있고 바빌론 백작가에서 해줄 만한 선물도 있는데.”
"백작가라고말해주니고밥군. 내 이름으로선물할 거 아 니니까 알아서 챙겨줘.”
“좋아.곧보내주도록하지.” “좋아. 그럼 부탁하지.”
쿠루스가 영상 통신을 끊으려고 하자 벡터가 웃으며 말했 다.
“언제만나서술이나 한잔하세.” “그러지.”
쿠루스는 영상 통신을 끊고는 드라코를 바라보았다. “선물이 도착하는 대로 내게
전해 줘.” “그러겠습니다.”
“찝. 이렇게 신세를 져서 좋을 것도 없는데 얀테스토 공작 이인간이 정말죽고
싶은건가?" 쿠루스의 말에 드라코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희가처리해드릴까요?"
“됐어! 바킬루 대공의 빈자리는 그자밖에 채울 수 없다면 서무슨소리히는거야?” "
알겠습니다.”
쿠루스는 산드라를 병째 입에 꽂아 넣고는 휘적휘적 걸어
112 귀환 마스터
나갔다. 드라코는 쿠루스가 나가는 것을 지켜보다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쿠루스는 어쌔신 길드 연합의 그랜드 마스터와도 편하게 말을 나누는 상대였다.
쿠루스룰 돕다 보면 자연스럽게 출세 를할수 있을것 같았다.
“좋았어.”
쿠루스는 내성의 분위기가 한충 오른 것을 느낄 수 있었 다. 알마르와 메들린은
국왕의 생신 파티에 참석한다는 이유 로 옷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패용할
장신구야 차고 있 는 것을 그냥 차고 가면 되지만 옷은 그에 맞춰서 입어야 하 니
이런 촌구석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쿠루스는 그 모습을 보면서 블린을 불렀다.
“블린.”
“부르셨습니까?"
"너 드라코에게 가서 내가 형님과 형수님 입을 예복도 좀 구해달란다고 전해라.”
“쿠루스님것도구해올까요?"
쿠루스가 인상을 찌푸리고는 말했다.
나까지 그래야겠나?"
44하지만 알마르 님을 생각하신다면.”
“젠장! 알았어.”
국왕의초대113
쿠루스의 대답을 들은 블린이 미소를 지은 채 총총히 사라 졌다. 인상을 찌푸린
쿠루스는 고개를 내젓고는 자신의 방으 로들어갔다. 그곳에는 센트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이번에 왕성으로 가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갑니까?^
쿠루스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답했다. “너희 왕궁까지는 못 들어오겠지? “신분을
숨긴 채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아무리 페로니카 왕국이 소국이라고 해도 왕국의
경비는 삼엄하니 말입니 다.”
‘“끄응,설마 어떤 미친놈이 형을 건드리지는 않겠지. 너희 는 다녀올 동안 휴가다.
” “정말이십니까^ “그래. 휴가비라도주랴?" “그건 길드 연합에서 나올 겁니다.”
“쯧. 그럼 그렇게 알고 떠나기 전까지만 호위해.” “예.”
쿠루스는 침대에 가서 드러누우며 말했다. “그만가봐.”
114 귀환 마스터
“그럼 쉬십시오.” | 쿠루스는 눈을 감은 채 투덜거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열
받는군.”
쿠루스는 블린이 나갔다 들어오면서 드라코와 함께 가지 고 온 것들을 보며 황당함을
숨기지 못했다. “이것들이다뭐니^ “구해오시라고한옷입니다.”
“아니,그러니까 옷을 세 벌씩 챙겨온 것까지는 이해하겠 는데 오늘 말했는데
어떻게 구해온 게^ "벡터 님이 보내주신 겁니다.” “끄웅?
선물을 부탁할 정도니 옷도 없을 줄 알고 미리 준비해서 보낸 듯했다. 벡터의
꼼꼼함에 고마우면서도 입맛이 썼다.
“선물은 뭐냐?5 : “이겁니다.”
‘ 드라코가 내민 것은 하나의 나무로 만들어진 펜던트였다. “이게 뭔데^
쿠루스의 물음에 드라코가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정령의 펜던트입니다."
“정령의 펜던트?"
"하급 정령인 운디네를 소환할 수 있는 펜던트입니다.”
국왕의초대115
“흐음.”
정령술은 인간이 익히기 무척이나 힘들다. 그렇기에 정령 사의 수는 매우 적었고
마법사보다 별로 뛰어나지도 못한 그 들은 귀한 대접은 받지만 인간 세상에 잘
적응을 하지 못했 다.
결국 인간이라도 정령술에 능한 이는 엘프들이 사는 ‘영 원의 숲’으로들 떠나니
정령에 관련된 것은 구하기가 힘들 어졌고 이렇게 단지 펜던트만 가지고 있어도
정령을 소환할 수 있는 것들은가격이 비쌌다.
“이거는 대충 얼마짜리야?"
"가격이 충요한 것은 아님니다만 대충 10만 골드 정도합 니다.”
“…고맙다고 전해.”
“그리하겠습니다.”
쿠루스는 불린을 돌아보며 말했다.
“옷들들고따라와.”
“예.”
블린은 예복들을 챙겨든 채 쿠루스룰 따라서 알마르를 만 나러 향했다.
^ ^ ^
116 귀환 마스터
쿠루스의 예상을 뛰어넘도록 메들린은 크게 기뻐했다. 감 히 이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옷들을 구해왔다는 것에 쿠루스 를 안아주기까지 했다.
쿠루스는 머리를 긁적이고 알마르에게도 예복을 건네주었 다.
; “고맙구나.”
백색의 벨벳 드레스와 백색의 예복을 갖춰 입은 둘을 지켜 보던 쿠루스는 자신의
옷도 선택했다. 온통 검은색으로 만들 어진 예복에는 손목 부위에만 은색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전 부였다.
알마르는 쿠루스가 고른 옷을 보고 난처한 표정을 지 었다. “국왕 전하의 생신에
참석하는데 검은 예복을 입을 거 나?" “이해할거야.”
쿠루스가 누군지 안다면 이해하리라. 그는 항상 검은색 옷 을 즐겨 입있었으니까.
‘ 쿠루스는 알마르에게 정령의 펜던트도 건네주었다. “그리고 이건 국왕 전하의
생신 선물.” “이게뭔지알수있겠니?^
나무로 만들어진 고풍스러운 펜던트였지만 재질이 나무라 는것이문제였다. “정령의
펜던트라는 거야. 형이 선물하기에 부족함이 없
국왕의초대117
는 것이니 건네주기만 하면 알아서 기뻐할 거야.” “그러니^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는 펜던트라서 멀뚱히 바라보는 알 마르의 어깨를 두드려 준
쿠루스가 미소를 지었다. “그보다 마법사 길드의 워프를 이용해야 할 거야.”
“그래야지.”
“토란드 백작님의 성으로 가서 간다고 했으니 요금은 알지?5 “1인당 기본요금이
10골드이고 거리당 가격이 늘어나니 수도아벨까지얼마나나올까?" “1인당 대략
100골드 정도 될 거야.” 알마르의 얼굴이 홈첫 굳어지는 것을 보고 쿠루스가 대수
톱지않다는 듯말했다.
“수도에 가는 길이니 나와 블린,아멜르 경,테크,펜트리 건이 함께 가야 되겠지.
700골드가 워프 비용이고 돌아올 때까지 염두에 둔 다면 1,400골드. 가서 사용할
경비도 필요 하니 2천 골드 정도는 준비해야겠는데?"
2천 골드면 지금의 바빌론 성의 1년 세금보다도 많다. 입 을 벌린 채 아무런 말도
못하는 알마르의 얼굴을 보고 쿠루 스가 피식웃음을 홀렸다. “왜 그렇게 놀라?" "
많이 드는구나.” “그럼.”
118 귀환 마스터
그것도 몰랐냐는 듯 바라보던 쿠루스가 말했다. 나는 가지 말까? 내가 안 가면
블린도 안 가도 되는데.” 왕복 비용까지 합하면 4백 골드 이상을 남길 수 있는 제안
이었지만 알마르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아니다.다함께가자.”
인맥은돈으로살수없는것. 쿠루스에게도좋은기회가 될 거라 여긴 알마르의 말에
쿠루스는 웃음을 터트리고야 말 았다.
"알았어. 어쩔 수 없지.” 쿠루스는 메들린을 향해 웃으며 말을 건넸다. "형수님은
저랑 잠시 데이트 좀 할 수 있을까요?" “저랑 단둘이요? 도련님도 참. 저야 좋죠.”
알마르가 서운하다는 듯 말했다. “될 수 있으면 오래 있지 마라.” 하하하.
별걱정을 다하네.”
쿠루스는 메들린과 함께 정원으로 나갔다. 내성에 있는 정 원은 그나마 이제야
정돈이 되고 있었다. 내성의 경비병들을 이용해 정돈을 한 보람이 있어 이제는
꽃들도 심고 뵈줄 만 했다.
1 쿠루스는메들린과걸으며입을열었다.
"형수님. 말씀 드릴 것이 있어 이렇게 데이트를 신청했습 니다.”
국왕의초대119
"말씀하세요.”
“아마 왕성에 가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태니 미리 알려드 리는 겁니다.”
쿠루수의 말에 메들린은 호기심이 동했는지 걷던 것도 멈 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쿠루스는 메들린이 목에 차고 있는 목걸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 목걸이와 귀고리를 차시니 뭔가 달라지신 것을 느꼈 습니^^
메들린이 손을 들어 뺨을 만지며 말했다.
"피부가 탄력을 되찾고 주름도 조금씩 없어지는 것 같아요.”
“예. 조금 우스운 이야기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목걸이 와 귀고리는
아티펙트입니다.”
“아티펙뚜
“예. 공격적인 것이 들어 있지는 않고 그저 여인의 피부의 탄력을 되찾아주고
젊음을 되찾아 주는 신성마법이 들어 있 지요.”
“어머나!”
여자로서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들어 있다니 메들린 의 눈이 커졌다.
“‘아이메르의 눈물,이라고 하는 겁니다.”
“흐음,유명한 건가요?^
“적어도 백작가 이상의 귀부인들이라면 아마 소문으로는
120 귀환 마스터
들어보았을지도 모릅니다.’
“혹시 비싼가요^
“예. 저도 나중에 알게 됐는데 친구가 제게 신세를 지우게 하려고 했는지 상당히
비싼 거랍니다.” “얼마나비싸기에……?
“뭐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것을 가지고 있으면 귀부 인들이 치근덕거릴 겁니다.
” “그럴지도모르겠네요.” “제게서받았다고하십시오.” “그래도 되나요?"
쿠루스가 주목을 받기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메들린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쿠루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리고 항상 블린을 데리고 다니십시오.” “그렇게 할게요.”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누군가 그것들을 탐낼지도 모 릅니다. 돈으로 회유할
수도 있고 아니면 협박을 할지도 모 롭니다.”
“그 정도 물건이면 차고 가지 말까요?^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가져가시고
당당하십시 오. 형수님은 그것을 패용할 자격이 충분하신 분입니다.” 메들린은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국왕의초대121
“그렇게 말해 주니 고마워요.” “그리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형에게는 절대로
비밀 입니다.” “그럴게요.”
알마르도 ‘아이메르의 눈물’ 이 비싼 건지 알게 되면 부담 을 가지게 될 테니
말이다. “그런데.저이거잘어울리나요?" "형수님보다 잘 어울리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환하게 미소를 지어 보인 쿠루스에게 메들린도 마주 미소 를 지어 보였다.
“그럼 저는 준비하러 가볼게요.” “그러십시오.”
쿠루스는 할 말을 마쳤으니 블린을 찾아갔다. 블린은 아직 도 입문 단계의 수련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죽을둥살둥 최선을 다하더니 조금씩 발전을 하고 있었다. “블린.
” “예.”
블린이 오르카를 내려놓고는 돌아서서 다가오자 쿠루스는 그의 위아래를 훑어보더니
말했다. 44당분간 배틀 엑스로 하는 훈련을 접는다.” "제 몸처럼 만들어야
한다면서요?^ “우리가 왕성에 갈 때 너도 가야 되니까.”
121 귀환 마스터
“정말입니까?" : “그래. 그런데 문제가 있다.” “그게뭡니까?"
"형수님이 가지고 있는 장신구가 뭔지 알지?" “물론이죠.” "파리가꼬일거다.” I’
“그렇겠군요.”
블린이 고개를 끄덕이자 쿠루스는 미소를 지었다. "너는 기사도 아니고 우리 가문이
대단한 가문도 아니라 서 너는 무기도 없이 왕성에 들어갈 거다.” ; “그렇겠군요.
”
“그러니 너는 왕성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내게 맨손격투를 배워야겠다.” "
알겠습니다.”
배틀 엑스룰 휘두르면서도 맨손격투를 종종 써야 했으니 배워서 나쁠 것은 없었다.
쿠루스는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 “시간이 별로 없으니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거다.” “언제나각오는하고 있습니다.” 이미 육체의 한계에 도전하는 훈련을 하고
있던 블린으로 서는 이보다 더한 경우는 없을 거라고 믿었다. “좋아. 그럼 시작해
볼까^
국왕의 초대 10.?
토란드 백작의 성으로 향하는 마차의 지붕에서도 쿠루스 는 불린을 친절히 가르쳤다.
“악! 살려주십시오!” “이 정도로^슨^는소리이^ 쿠루스는 차갑게 말하고 더욱
혹독하게 불린을 쥐어 팼다. 블린은 마차에서 떨어지기를 수차례. 뛰어서 다시 마차
위로 올라와 얻어맞고 떨어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마차 안에 있던 알마르는 볼 수 없어서 걱정만 했지만 아 멜르는 그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쿠루스가 내미 는 공격은 그다지 빠르지 않지만 블린의
움직임은 눈이 따라 가지못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매번 느린 주먹에 맞고 쓰러지기를 반복하고 있 으니 어찌 궁금하지
않겠는가?
물어보고 싶지만 그럴 틈이 없었다. 마차를 세우고 잠이라 도 청할라치면 쿠루스는
블린을 끌고 다른 곳에 가서 밤새 수련을 하고 오는 것같았다.
밥 먹는 시간에 물어볼 수밖에 없었는데 밥을 먹으면서도 블린을 공격하는
쿠루스였기에 그러지도 못했다.
보다 못한 알마르가 말리려고 했지만 쿠루스는 고개를 내 짓고는답했다.
“블린은중요한역할을할거야.” “그래도 그렇게 핍박해서야 견딜 수 있겠니?^
124 귀환 마스터
보기 좋던 살집은 전부 사라지고 근육으로 이루어진 몸에 지친 안색의 얼굴은
헬쑥해져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러다병나겠어요.”
메들린까지 가세했지만 쿠루스는 단호했다.
“왕성에 도착하면 훈련은 끝납니다.”
44하지만……:
“그때까지만못본척해 주세요.”
불린이 그들에게 애걸복걸했다면 더 말렸겠지만 그도 눈 빛이 변해 있었다. 이제는
언제 어떻게 공격을 해도 방심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피하거나 반격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블린의 반사 신경과 집중력은 최고조에 오르고 있었다.
쿠루스는 육체의 한계뿐만 아니라 정신의 한계로도 블린 을 이끌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입문 단계를 넘어서는 순간 2단계도 넘어서게 된다.
쿠루스는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서 블린을 바라보았다.
“갈까?”
저녁식사후 잠을청하는이들과다르게쿠루스는블린을 재우지도 않았다. 벌써 며칠째
잠도 자지 않고 대련을 빙자 한 구타를 당하다 보니 블린은 쿠루스의 괴물 같은
체력에 몸서리치고있었다.
국왕의 초대
쿠루스는 블린을 데리고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서는 말했 다. “블린.” “예.”
“정신을바짝차려라.” “그러려고노력 중입니다.” 쿠루스는 불린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말했다. "너는 지금 정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네가 만약 여기 서
미치지 않고 정신의 한계를 조금씩 넓힌다면 너는 이전과 다른 네가 되었음을 알 수
있을 거다.” 쿠루스의 말에 블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힘이불쑥솟아납니다.”
“그래야지.”
쿠루스는 느긋한 자세로 선 채 말했다. “이번에는네가공격해봐라.” “감사합니다.
” “글쎄다.”
쿠루스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블린이 다가와 주먹을 내 지르고 있었다.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은 강렬했지만 쿠 루스는 맞지를 않았다.
쿠루스는 블린의 주먹을 피하고는 손목을 잡고 팔꿈치를 밀어 올렸다.
196 구I환 마스터
“아아악!”
관절이 꺾이는 느낌에 불린은 몸을 날려 쿠루스의 힘을 상 쇄시켰다. 쿠루스는
미소를 짓고는 다시 블린을 향해 다가갔 다.
“으탓차!”
블린의 발이 쿠루스의 허리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작이 너무 커.”
쿠루스는 블린의 발아 지나가도록 한 걸음 물러났다가 다 가오며그의굵은 목을
틀어쥐었다.
“블린.”
“끄윽예”
쿠루스의 팔을 쥔 채 다리를 걸고 있는 블린을 그대로 들 어 올린 쿠루스가 나직하게
말했다.
“왕성에서 무슨 일을 저질러도 용납하겠다.”
“예?”
놀라서 눈이 커진 블린을 향해 쿠루스가 차분하게 말했다.
"형님이나 형수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국왕을 죽여도 좋 다는말이다.”
“정말이십니까?"
쿠루스는 불린을 내려놓고는 말했다.
“그래. 그러니 강해져라. 그들이라고 해도 죽일 수 있을 정?.”
국왕의초대127
쿠루스의 말에 블린의 눈이 번똑였다. 시키지 않아도 자신 을 늘 가족처럼 대하는
알마르와 메들린은 무슨 수를 써서라 도 지킬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국왕을
죽여도 좋다는 허^을받았다. “강해지겠습니다.” “좋아. 와라!”
쿠루스의 말에 블린이 다시 한 번 달려들었다. 하늘에 높 이 떠오른 달만이 그들의
수련을 지켜봐주었다.
128 귀환마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