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루스는 오랜만에 알마르와 함께 말을 타고 성내 순찰을 나섰다. 알마르는 다리가
회복되고 처음으로 말을 타는 것이 었음에도 예전의 기마술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능숙하게 말 을몰았다.
그 모습에 메들린은 눈물을 홀렸고 아펠르와 시종장도 고 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쿠루스는 그런 그들의 감사 인사에 손을 내젓고는 형과 함 께 성내 순찰을 나섰다.
군역을 받더라도 영지민이 되어 세금에 대한 부담이 줄어 든 영지민들의 얼굴에는
희망이 어려 있었다. 게다가 테크가 나서서 개간 사업을 시작하고 수로 확보에
신경을 쓰니 그들 은 비옥한 토지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험이 되이 주지 않겠나? 33
알마르는 영지민들의 인사를 받으며 환한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영지민들이 이제 모두 얼굴에 희망이 깃章었구나.”
“그렇겠지.”
쿠루스는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그들은 넓은 마음의 알마 르를 만났기에 저렇게
행복할 수 있는 거다.
알마르는 영지민들과 인사를 나누기 바빴다. 쿠루스는 그 런 알마르가 삶에 활력을
얻었다는 것만으로 영지민들에 대 한 불만을 지우기로 했다.
쿠루스는 옆에서 함께 말을 타고 있는 펜트리건을 돌아보 았다. 그가 처음
알마르에게 와서 영지의 마법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알마르가 얼마나 놀라워했는지를
기억하는 쿠루스 는 피식 웃음을 홀렸다.
영지에 마법사를 두는 것은 백작 이상의 성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마법사라는 존재는
연구를 위해서라고 하면서 돈을 집어먹는 기계와같았다.
보통 영지 운영비 중 오분지 일 이상이 영지 마법사들에게 들어가는 것을 보면
그들은 정말 돈을 많이 집어 먹는다.
하지만 펜트리건은 어떤 조건도 없이 쿠루스와 연이 있었 다고 하며 영지의 마법사가
되기를 자청했다.
그렇다고 해도 알마르가 그냥 받아들일 사람은 아니었기 에 연구실을 마련해 주었고
봉급을 주기로 했다. 바킬루 대
34 귀환 마스터
공에게 있을 때에 비하면 그 액수가 반의반도 안 되었지만 살아서 연구를 계속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기뻐하며 펜트 리건은 충성을 맹세했다.
쿠루스의 시선을 느낀 펜트리건이 물었다.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1
“아니.”
쿠루스는 펜트리건의 물음에 간단히 답하고는'형의 뒷모 습을 바라보았다.
“설마 성내에서 형을 암습하는 미친 녀석은 없겠지^
“물론입니다.”
어차피 암습을 한다고 해도 쿠루스와 펜트리건이 함께 다 니는 이상 성공할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무료하게 알마르를 따라 성내 순찰을 돌고 들어온 쿠루스 에게 드라코가 찾아왔다.
드라코가 건넨 산드라를 기쁘게 받 아든 쿠루스가물었다.
“무슨 일이야?^
"현상금이 걸리신 것은 아십니까?’
"현상금? 바로나 후작이 걸었다는 것 말인가?"
어쌔신 길드를 통해서만 정보를 받다 보니 쿠루스의 정보 력에는 한계가 있었다.
드라코가 고개를 내짓고는 낮은 목소 리로속삭였다.
“국왕파의 얀테스토 공작이 내건 현상금도 있습니다. 5만
험이 되이 주지 않겠나? 35
골드입니다.” “5만 골드? 다들 돈이 썩어 나는군.” "몽타주를 만들어 추적에
들어갔다고 하니 성내 순찰 같 은 것은 안 하시는것이 어떻겠습니까?"
성내 순찰을 하면 일반 영지민들은 물론이고 혹시라도 외 성을 지나가던 이들이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말하 는 것임을 알고 쿠루스는 고개를 끄덕 였다.
“안 그래도 오늘 귀찮아 죽을 뻔했는데 잘됐군.” 쿠루스의입가에미소가 그려졌다.
“어차피 ‘쉐도우 가드’ 들은 붙어 있지?" “예.”
“그렇다면 순찰 중에도 그들이 안 보이게 호위하라고 하 면되겠군.”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좋아.”
쿠루스는 ‘수호의 팔찌’도형에게、전해주면어지간한위 험에서는 안전해질 것을
깨달았다. “뭐 다른 정보는 없나?" “그게더있기는 합니다만.” "말해.,,
"왜 마법시들을 살려 보내신 겁니까?" “응?”
36 귀환 마스터
쿠루스가 무슨 소리냐는 듯 바라보았다. “그들은 마나의 맹세를 했는데?" 1 “예.
하지만 그들이 돌아가는 바람에 마법사 길드에서 그 들을 추궁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바킬루 대공에게서 마법 사 길드가 받아먹는 것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설마
길드원晉인 마법사를 해쳤다는 말인가?" "마법사 세 명의 혼적이 요원합니다.
아무래도 강제로 그 들의 입을 연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랬을까?^
쿠루스는 턱을 감싸고 생각에 잠겼다. “설마 파르쉐 왕국의 '뇌전의 대마도사’ 가
나선 건가?" 드라코는 잠시 침묵하다가 답했다. “그가 마법사 길드의 마스터에서
물러났다고 하더라도 가 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맞습니다.” “그 영감탱이가
죽고 싶기라도 한 건가?" 쿠루스의 말에 드라코가 침을 꿀꺽 삼키고 물었다. “혹시
‘뇌전의 대마도사’ 에게도 이기신 겁니까?” 쿠루스는 당연한 말을 묻는다는 듯
답했다. "자네 같으면 마스터가 도전해 오는 이를 살려 보낼 경우 가 얼마나 될
거라고생각하나?" "거의 없겠죠? 가끔은 아량을 베풀어 줄지 모르겠지만.” “그래.
아량을 베풀어 줬는데도 물려고 달려든다면 용서
할 필요가 없지.”
쿠루스는 가볍게 투덜거리고는 산드라의 뚜껑을 열었다.
“안 그래도 고스트 문제 때문에 한 번 찾아가서 엎으려고 했더니 먼저나서겠다
이건가?“
쿠루스가 산드라를 술병째 기율이는 것을 보고 드라코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언제 저희 한 번 지도하러 와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쿠루스는 드라코의 부탁에 피식 웃음을 홀리고는 입가에 묻"은술을닦아냈다.
"바로 가지. 안그래도블린이랑손봐야될 녀석들이 많 다고.”
“감사합니다.”
쿠루스는 이번에 자신의 능력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특히 블린이 그의 무용담을
얘기하는 것을 듣고 다들 거짓말을 하 는 것이 아니냐고 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기에 더허욱 그의 지도를 바라고 있는지 몰랐다.
쿠루스는 몸을 일으키고는 말했다.
“어차피 형은 지금 집무 중이니 그냥 가지.”
“예. 제가모시겠습니다.”
쿠루스는 드라코와 함께 그들이 머무는 곳으로 향했다.
연무장에서는 쿠루스에게 지시를 받았던 대로 훈련을 하 던 이들이 그가 찾아오자
모두들 달려와 인사를 건넸다.
“오셨습니까?”
그들의 가장 선두에 블린이 서 있었다. 쿠루스는 빈 술병 을 내려놓고는 말했다.
“어디좀늘었나볼까?"
한달간쉬지않았습니다.”
"벌써한달이나되었나?"
쿠루스의 말에 블린은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날짜도 잊고 사신 겁니까?"
“성에서는 별로 날이 가는지 모르겠거든.”
이제는 경비병 레드도 훈련을 능숙하게 소화해 내기 시작 하면서 재미가 줄었다.
아무래도 메라트에게 훈련의 강도를 더 높이라고 말을 할 때가 온 것 같았다.
쿠루스가 양손을 벌리며 말했다.
“그럼와봐라.”
"알겠습니다.”
블린이 빠르게 다가오며 배틀 엑스룰 내리쳤다. 불린의 발 은 예전부터 빨랐고
그것을 십분 발휘하니 상당한 속도를 내 었다.
게다가 내리치는 일격은 이제는 한 몸처럼 익숙해진 배틀 엑스였다. 아직 마나
블페이드도 뽑아내지 못했던 블린이었 지만 배틀 엑스에 담긴 힘은 강력했다.
쿠루스는 가만히 배틀 엑스룰 바라보다가 비스듬히 한 걸
음을 내디뎠다. 블린의 품으로 파고들자 블린은 재빠르게 무 릎을차올렸다.
쿠루스는 저번에 검사들과 싸움을 붙이기를 잘했었다고 생각하며 블린의 몸을 타고
빙글 돌았다. 블린의 둥 뒤로 돌 아간 쿠루스가 팔꿈치를 내지르는데 불린은 앞으로
한 걸음 을 내믿고는 몸을 틀며 배틀 엑스룰 휘둘렀다.
후아앙!
배틀 엑스에 선명하게 맺힌 것은 마나 블레이드. 아직 오 러 블레이드를 뽑아내지는
못하지만 마나 블레이드가 쁨어 져 나왔다. 지금까지는 마나 블레이드도 뽑아내지
못했던 블 린으로서는 장족의발전이었다.
쿠루스는 허리를 숙여 배틀 엑스룰 피하고 발을 차올렸다.
빠각!
“켁!”
블린의 몸이 공중에서 한 바퀴 회전하더니 바닥에 철퍼덕 쓰러졌다. 쿠루스는 그런
블린을 내려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좀쓸만해지고있군.”
“끄윽,이제조금 나아진겁나까?"
"너도 생사의 기로에서 결전을 해보니 실력이 는 것을 알 겠지?"
“그렇기는 한 것같군요.”
엑스퍼트 상급 둘와 오러 블레이드를 피하느라 고도의 집
/10 그I하 ?나자 디
중력을 발휘했던 블린은 아직 엑스퍼트 초입에나 들었을까 하는 실력이지만 엑스퍼트
상급과 일대일로 붙여 놓는다 해 도 적어도 죽지는 않을 것 같았다. "너는 아직
실력이 부족하니까 무기를 좋은 걸 써라.” “어떤거로말입니까?" 쿠루스는 블린을
바라보며 풀씩 웃었다. "너 생각보다 데미지가 적었나 보다?"
턱이 아직도 저릿한데 무슨 말씀이십니까^ 쿠루스는 블린이 맞는 순간 죽을힘을 다해
위로 몸을 피했 다는 것을 알았다. 술을 먹지 않았다면 그 정도의 차이를 알 : 고
한 방을 더 날려주었겠지만 블린이 이 정도나 실력이 늘 었다는 것에 미소가
지어졌다. “드라코.” “예.”
“적어도 명부라고 이름이 불릴 만한 것으로 배틀 엑스룰 우하나구해라.”
명부라는 이름이 붙으려면 적어도 그 가격이 10만 골드는 가볍게 넘어가는데 그것을
구하라는 말에 드라코가 굳은 표 정으로물었다. 격이……:
하트에게넘겨준정보들이쓸만하다고들었는데아닌 | 가?^
"맞습니다.”
"바킬루 대공의 거처에서 가져온 것들 중 내가 절반을 가져 왔지만 남은 것들 있을
테니 명부 하나는 내줄 수 있을 거야.” “알겠습니다.”
쿠루스는 블린을.바라보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불쑥 물었다.
"너 어쌔신으로서 성공하고 싶니? 쿠루스의 질문에 드라코는 물론이고 장내에 있던
모든 아 쌔신들의 시선이 블린을 향했다. 블린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 을열었다.
“솔직히 말씀드려도 됩니끼^ “뭐 너희 마스터가 있는 자리니 솔직히 말해도 좋다.
” 쿠루스는 잠시 드라코의 눈치를 살피다 입을 열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어쩌다 보니 어쌔신이 되었 었습니다. 차근차근 올라가서 일급 어쌔신이
되었지만 거기 서 만족했지요.”
블린의 말에 드라코를 비롯한 모든 어쌔신들이 고개를 끄 덕였다. 뭐든 대충대충
하는 불린이라는 것을 잘 알았기 때 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쿠루스 님과 함께 다니면서 뭔가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다.”
“그게뭔데?"
“쿠루스 님이 내신 길을 따라가고 싶다는 겁니다.” 쿠루스는 블린의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산드라의 향에 취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그의 웃음은 정말 홍겨웠다.
화하하하하.”
한참을 웃던 쿠루스가 블린에게 시선을 주었다. “블린.” “예.”
"나는가고자하는곳이 없다.”
쿠루스의 말에 블린이 울상을 지었다. 쿠루스는 그 표정이 재미있었는지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하지만 내 뒤를 따라가고 싶다면 내 곁에 있어라.” 쿠루스의 말에
블린이 머리를 땅에 박으며 절을 했다. 1김V나합니다!”
쿠루스는 그런 블린올 보며 드라코를 불렀다. ‘ “드라코.” “예.”
"벡터에게 전해라. 저 아이를 내가 거두겠다고.” “그리 전하겠습니다.”
“언제고이 신세는갚겠다고도 전해라.” “예.”
다른 말보다 투신의 와에서 신세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 중요했다. 적어도 어쌔신
길드가 존폐의 위기에서도 한 번쯤
임이 되이 주지 않?나? 43
은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쿠루스는 불린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일어나라.”
블린이 쿠루스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쿠루스는 올린의 어 깨를 가볍게 두드려주며
말했다.
“지금까지와는 수준이 다른 훈련을 받아야 할 거다.”
"각오하고 있습니다.”
“좋아.”
쿠루스가 다른 어쌔신들을 돌아보았다. 모두들 블린을 부 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도 어듬의 길 에서 벗어나 당당히 살아가고 싶었다.
그렇다고 쿠루스가그들 전부를 거둘 수는 없었다. 벡터에 게 말한다면 흔쾌히
내주겠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블린을 거둔 것도 술김에 흥이 동해서 그런
것이었으니 말이다.
쿠루스는 어쌔신들을 보며 손짓했다.
"덤벼라.”
어쌔신들이 일제히 쿠루스룰 향해 덮쳐왔다. 그를 따르지 는 못하더라도 지도를 받는
것을 마다할 수는 없었다.
선부6 하6 차추
알마르를 찾아간 쿠루스는 불린을 다시 소개했다.
44 귀환 마스터
“오늘부터 성에서 지낼 거야.” “성에서 지내다니?"
알마르의 물음에 쿠루스가 웃으며 말했다.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내게 뭐 좀
배우고 싶은 게 있다고 해서 따라오라고한 거니까.” “이른바제자라는말이냐기 “웅.
대충은.”
제자라고는 하지 않았지만 그런 식으로 몰고 가니 대충 답 했다. 쿠루스의 말을 들은
알마르가 블린에게 다가가 그 손 을잡았다.
“잘부탁하네. 이제는 가족처럼 지내도 되겠군.” '"하하하. 전에도、저는 가족처럼
대해주신다고 알았는데
요?"
“그런가? 하하하하.”
알마르는 그간의 외로움을 보상받기라도 하려는 듯 대외 활동도 많이 하고 있었고
사람들과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겼 다. 게다가 불린은 말재주도 있어 메들린도
좋아하니 괜찮겠 다싶었다. “그리고 이거 받아.”
쿠루스가 건넨 것은 수호의 팔찌였는데 그걸 받아 든 알마 르가물었다. “이게
뭐니?^
험이 되이 주지 않겠나? 45
“이름은 알 거 없고, ‘실드’ 라고 외치면 실드 마법이 펼쳐 져. 최대 3번까지
펼쳐진다고 알려져 있으니까 3번 사용하 고 나면 반드시 나한테 와서 마나 보충을
해달라고 해야 ‘ 해.”
“아티펙트이니?
-“웅:
“어디서난거냐?"
바킬루 대공을 죽이고 들고 왔다는 말은 할 수 없어서 쿠 루스는 태연하게말했다.
“누가줬어.”
“누가 이런귀한 걸준단 말이냐?1
알마르의 추궁에 쿠루스는 손을 휘휘 내젓고는 말했다.
"형. 앞으로 성내 순찰에 나는 빠지려고 준비한 거야.”
쿠루스의 말에 알마르는 피식 웃음을 홀렸다.
"펜트리건이 함께 가주니 팬찮다.”
“그러니까말이야.”
쿠루스는 수호의 팔찌를 알마르에게 채워주고는 말했다.
“블린은내옆방에서재울게.”
“그래. 대신에 식사는 꼭 함께하자꾸나.”
쿠루스가 돌아오고 알마르가 밥을 먹기 시작한 이후로 단 한 번도 가족의 식사가
빠진 적은 없었다. 쿠루스는 미소를 지은 채답했다.
46 귀환 마스터
“좋아.”
쿠루스와 블린이 나가자 알마르가 메들린을 보고 말했다. "나를
따라다니기가지겨웠나보오.” “그랬겠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 었잖아요.” “그했군. 잊고 있었소.” 알마르는 메들린의 손을 잡고는 말했다.
“그래도 뭔가 일을 시키려면 사람들을 만나보는 연습을 해야하지않겠소^
“일단은 당신이 다시 일어났으니 먼저 자리를 잡아요. 그 래야저희자식들이 힘을
내죠.” “그렇군. 녀석들을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살아야지.” 알마르는 메들린을
품에 안고는 말했다. “그리고 당신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겠소.” “고마워요.”
쿠루스는 블린을 옆 방에 안내해 주고는 말했다. “쉬어. 내일부터는 수련 양을
정해주마.” “알겠습니다.”
“식사시간에 빠지면 안 되니까 그건 잊지 말고.” “흐흐흐. 저 많이 먹습니다.”
"알아. 그래서 너를 얼마나 굴려야 돈이 생길지도 고민 중
힘이 되어 주지 않겠나? 47
이야.”
"헉! 저를 앵벌이 시키시려는 겁니까?"
"네밥값은 해야지.”
“끄웅? 알겠습니다. 조금씩 먹으면 되겠습니까?^
쿠루스는 피식 웃고는 손을 내저었다.
“그리고 드라코가 배틀 엑스 준비해 오면 손에 익을 때까 지놓지않는 것잘 알지?"
“예.걱정하지않으셔도 됩니다.”
"좋아. 그럼 쉬어라.”
쿠루스가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블린도 자신의 방 문을 열었다. 쿠루스의
방에 비하면 작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까지 자신이 지내온 방에 비하면 몇 배의
크기였고 그를 생각해서인지 침대도 크기가 넉넉했다.
“신경 써 주신 건가?"
블린은 처음으로 갖는 자신의 방에 미소를 지었다. 이제 어둠 속에서 상대를
격살하기 위해 며칠씩 기다리던 삶은 끝 났다. 이제^ 투신에게 배우면서 탄탄대로를
달리는 일만 남 았다.
“뭐위험하기는 하지만.”
목숨을 걸고 수련하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았기 에 블린은 방의 중앙까지
걸어가서도 배틀 엑스룰 뽑아 들었 다. 배틀 엑스룰 휘두르지 않는다고 해도 수련을
할 방법은
48 귀환 마스터
있었다.
눈높이로 배틀 엑스룰 든 블린은 천천히 그것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너무 느려서
보는 이들이 갑갑하게 느껴질 정도의 휘두르기. 새롭게 쿠루스에게 배운
수련법이었다.
“이거 무지 힘#군.”
무게의 힘을 빌려 내리치는 일격은 차라리 쉬웠다. 느리게 움직이는 것은 얼마
하지도 않았는데 전신을 땀으로 뒤덮었 다.
처음 쿠루스룰 따라왔을 때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여겼지만 그건 말
그대로 생각이 그랬던 것뿐이었다.
쿠루스구 시킨 훈련의 양은 사람이 죽었구나 생각하게 만 드는 것이었고그 훈련을 딱
하루 소화해 낸 덕에 블린은 다 음 날아침 일어나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쿠루스가 놔준 것도 아니어서 결국 다시 훈련을 하기 위해나와야했다.
지친 블린을 보면서 쿠루스가 지나가는 투로 말했다.
"힘들면포기해도좋아.”
“아닙니다.”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듬뿍 담아서 말히는 블린을 향해 쿠루스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44내가 며칠 전에 술김에 한 말일지도 몰라. 견디기 힘들면
험이 되이 주지 않겠나? 49
말해.”
“죽더라도 여기서 죽겠습니다.”
솔직히 블린은 쿠루스도 좋았지만 알마르와 메들린도 좋 아했다. 자신을 가족처럼
대해주는 그들에게서 가져보지 못 했던 행복을 느끼고 있었으니 이렇게 죽음에
이르는 무식한 훈련도 소화해 내고 있는 중이었다.
쿠루스는 불린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44한가지희망을줄까?^
“오! 희망도 있는 겁니까?"
“웅. 훈련이 9단계가 있는데 너는 지금 입문 단계에 들어 왔다는거지.”
“예7’
지금도 죽을 것 같은데 이게 고작 입문 단계라니? 블린은 그럼 앞으로 이런 훈련을
8단계나 더 거쳐야 한다는 것에 절 망했다.
쿠루스는 그런 블린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그걸 다 통과한 자는 아직 나밖에 없다.”
“지금 그걸 희망이라고 말하^ 겁니까?^
“웅? 나 정도 강해지는 게 희망 아닌가?"
쿠루스의 말에 블린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쿠루스가 한 말대로라면 9단계를 모두
통과하면 쿠루스 만큼이나 강해진 다는말이었다.
50 귀환 마스터
8인의 마스터들조차 감당하지 못한 쿠루스의 강함을 손에 넣을 수있을 것같았다.
“오오! 힘이 넘치는군요! 그런데 방금 9단계를 통과한 사 탐이 쿠루스 님뿐이라고
하신 겁니까?"
“웅:
“혹시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갔는지 아십니까?"
“내가 기억하기로 가장 뛰어난 자가 7단계까지 도달했 지.”
“정말입니까?^
“그래.”
“그는얼마나 강합니까?"
쿠루스는잠시 고개를 들더니 답했다.
“혹시 8인의 마스터들도 개인의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 아 나?”
“그렇습니까?"
“웅. 마스터들끼리 붙어보지 않으니 그들은 모르겠지만 직접손을 섞어보니 알겠더군.
”
“순위를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잊었어? 너 어쌔신 길드 나왔어. 그런 정보는 얻어서 뭐 하게?"
“그렇군요.”
입맛을 다시기는 했지만 호기심을 숨길 수는 없었다.
임이되어주지않겠나?51
“그래도 호기심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들의 자존심은 지켜줘야지.”
쿠루스의 말에 블린이 쓴웃^을 지을 때 그의 말이 이어졌 다.
“7단계를 통과한 녀석읍 마스터들의 서열에 집어넣는다면 대략 5위정도쯤되려나?
“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는 듯 바라보는 블린을 향 해
쿠루스가미소를지어보였다.
“6단계에 도달하면 엑스퍼트 최상급들 중에서는 상대가 없고 최하위 마스터의
손에서 죽지 않을정도는 된다.”
“압소사!”
마스터에이르는 길이라니!
블린은 눈을 사납게 번득이며 말했다.
"가르쳐 주십시오. 죽을힘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야지.”
쿠루스는 기지개를 키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런데 드라코가 왔나 보군. 수련이나 하고 있어.”
“예.”
바빌론 백작가도 이름난 무가 중 하나였기 때문에 개인 수 련장이 있었다. 알마르는
무재와는 거리가 멀었기에 그의 아 들인 팔텍스가 수련하던 곳이었다.
52 귀환 마스터
이제는 블린의 전담 수련장이 된 곳에서 불린이 죽을 둥 살 둥 수련하는 것을
뒤로하고 쿠루스는 드라코를 맞이하러 갔다. 시종장의 안내를 받아 들어오던
드라코는 쿠루스룰 보 고는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시종장이 고개를 숙이고 물러가는 것을 본 쿠루스는 드라 코의 둥에 메어진 것을
보고는 물었다.
“벌써 준비한 건가?^
“예.”
“그럼 곧바로 수련장으로 가지.”
“예.”
드라코를 데리고 수련장으로 가니 블린이 땀범벅이 된 상 황에서 수련을 하고 있었다.
"마스터. 오셨습니까?"
“쯧. 길드도 나간 녀석이 무슨 마스터 타령이니^
드라코의 타박에 블린이 머쓱한 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 다.
“아직도 적응이 잘안되는군요.”
블린의 말에 드라코는 피식 웃었다. 자신이야 이제는 더 이상 어쌔신 길드에서 나갈
수 없는 처지가 되었지만 블린처 럼 깊이 들어오지 않았던 자들은 밝은 곳으로 나가
부귀영화 를 누리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 첫 번째가 블린이니 그가 기특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임이되이주지않겠나? 53
없었다.
드라코는 둥에 메고 있던 배틀 엑스룰 쿠루스에게 건넸다. 쿠루스는 배틀 엑스룰
받아서 살펴보며 감탄을 터트렸다.
"미스릴 함량이 상당히 늦은데? 이거 이름이 뭐야?"
“명부 ‘오르카’라고합니다.”
“무슨 이름이 그래?"
쿠루스의 물음에 드라코가 섭섭하다는 듯 답했다.
“명부 서열 7위의 배틀 엑스입니다. 범고래도 일격에 잡을 수있다고해서 전해지죠.
그보다는처음 ‘오르카’를쓴자 가 바다에서 고래를 잡다가 그리 이름이 지어졌다는
이야기 도 있습니다.”
모든 무기들에는 가장 최상위에 신이 내린 것이라는 별칭 이 있고 그다음으로 이름난
장인이 만든 것들이 있다. 신검 은하나.명검은열자루씩이있다.
명부 서열 7위라는 말은 도끼에 관해서는 그보다 뛰어난 것이 7개밖에 없다는 뜻이니
대단하다 할 만했다.
쿠루스는 배틀 엑스를 한 손으로 들고 휘둘러보더니 고개 를끄덕였다.
“드워프가 만들었나 보군. 균형이 아주 잘 잡혀 있어.”
“예. 특별히 마법이 새겨져 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강도나 마나 전도율에 있어서
상당히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것입니 다.”
54 귀환 마스터
“예상보다 비쌌겠군.”
“15만골드를 주고 구입했습니다.”
“흐음.”
쿠루스는 블린에게 ‘오르카’ 를 건넸다. 블린은 감격한 표 정으로 ‘오르카’
를들었다. 지금까지 쓰던 배틀 엑스보다는 가볍지만 손에 착 감기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쿠루스는 블린을 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14한가지알려줄것이있다.”
"말씀하십시오:
오르카에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는 블린을 보며 쿠루스는 말을이었다.
“좋은 무기는 그의 실력을 올려주지. 하지만 좋은 무기에 는 파리가 꼬이기 마련.
자신의 무기도 지키지 못하는 자는 무기를 들 자격이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걸
지켜라.”
“예!”
무려 15만 골드나 한다는 말에 목숨처럼 지키겠다고 다짐 하는 블린을 보고 쿠루스는
고개를 내처었다.
"됐다.알아서잘하겠지.”
44하하하. 이걸로 수련해도 됩니까?"
"당연하지.잘때도안고 자.”
“예!”
블린이 수련장의 중앙으로 돌아가 오르카를 휘둘러보는
힘이 되어 주지 않겠나? 55
것을 지켜보던 쿠루스가 입을 열었다. “그래. 뭐 새로운소식이 있나^ “예: "뭐야?,
“토란드 백작이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벌써 정리가끝나셨나?" “그게 누구랑
함께 온다고 합니다.” 쿠루스의 눈썹이 꿈틀거리는 것을 보고 드라코가 빠르게
말을이었다. “얀테스토 공작과 함께 온답니다.” “젠장.”
^ ^
토란드 백작의 방문에 알마르는 기쁜 마음에 나섰다. 토란 드 백작은 그의 아버지와
같은 세대의 인물. 노희한 그가 다 시 일선에 나선 것도 기뻐할 일이지만 판톤
백작에게 피해를 입었던 그를 만나는 것은 동병상련의 입장 덕에 더욱 기뻤 다.
알마르는 토란드 백작의 마차가 들어오는 것을 보다가 고 개를갸웃거렸다. “그런데
저마차는뭐지?"
56 귀환 마스터
토란드 백작의 XI두마차보다 앞서 달려오는 것을 팔두 마 차. 팔두 마차는 공작 이상
왕족들만 쓸 수 있는 것이니 관심 을 갖는 것은 당연했다. 화려한 백색의 마차를
보고 알마르 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마차에 그려진 문양을 보고는 인상 을찌푸렸다.
“검을 물고 있는 독수리? 얀테스토 공작가의 문약인데?"
쿠루스는 토란드 백작이 말하지 않았기를 빌었지만 이미 몽타주를 가지고 있다고
했으니 얼굴만 마주쳐도 반드시 알 아보리라. 그리고 피하려고 해도 이미 알마르에게
붙잡혔으 니 빠져나갈 구멍도 없었다.
알마르의 옆으로는 메들린이 서 있었고 그들 뒤로 아팰르 와 펜트리건이 서 있었다.
쿠루스는 될 수 있는 한 그들의 시 선을 피하기 위해 아펠르의 뒤에 블린을 세우고
그 뒤에 서 있었다.
두 대의 마차가 멈추고 문이 열렸다. 팔두마차의 문이 열 리고 내리는 오십 대의
중년 남자는 빼어난 미남이었다. 젊 었을 적 수많은 귀부인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을
중년 남자는 알마르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청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찾아온 것이 실례가 아닐지 모르겠소. 소탄 폰
얀테스토라고 하오.”
“공작 각하를 뵙습니다. 바빌론 남작입니다.”
“허허,내가 이름도 듣지 못할 사이란 말이오? 그대는 국。
험이 되이 주지 않겠나? 57
왕파의 인물로 알고 있었소만.” "알마르 폰 바빌론이라고 합니다.” "알마르.
만나서 반갑소.” "만나뵙게되어영광입니다.” 알마르가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어찌 연락도 없이 오신 겁니까?" “토란드 백작에게 찾아오는 길이었는데 바빌론
가를 찾아 간다고 해서 따라왔소. 바빌론 백작은 내가 어렸을 적 많은
도움을주었었지.”
쿠루스가 블린을 바라보며 눈빛으로 묻자 블린은 고개를 내저었다. “홍. 웃기고
있군.”
작게 속삭인 쿠루스는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고 성으로 돌아갈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토란드 백작이 올라오며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이군.”
“건강하셨습니까?"
"흐음,쿠루스룰 통해서 안부는 잘 전해 받았네. 자네가 걱정해 준 덕에 이리 몸
건강히 움직일 수 있지 않겠나?^
토란드 백작의 말에 알마르가 고개를 돌리더니 쿠루스룰 불렀다. “쿠루스.”
"젠장.”
될 수 있으면 앞으로 나서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 다. 쿠루스가 앞으로 나오자
알마르가 소개했다.
“제 동생입니다. 30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녀석이죠. 인사 드려.”
“쿠루스라고합니다.”
쿠루스는 이런 상황이 마음에 안 들었다. 자신이 고개를 숙이게 만들다니. 그렇다고
형을 난처하게 만들 수도 없어 순순히 인사를 했다.
얀테스토 공작의 눈이 반짝였다. 아마도 쿠루스룰 알아보 았으리라.
“이런 인재가 작위도 없이 놀고 있다니 국가적 낭비인 것 ^소.”
"과찬이십니다.”
쿠루스의 말에 얀테스토 공작은 눈웃^을 짓고는 알마르 를바라보았다.
“들어오란 말도않는것이오?
“아! 죄송합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알마르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서 얀테스토 공작이 낮게 속삭였다.
"만나서 반갑네. 쿠루스.”
쿠루스는 들어가는 얀테스토 공작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힝이되이주지않겠나? 59
토란드 백작을 바라보았다. “그는왜데리고오신겁니까?" "자네 같은 인재가 도와줘야
하지 않겠나? 자네는 국왕파 에게 있어 영웅이라네.” “별로 그런 것 되고 싶지
않습니다.” 차갑게 말을 자르는 쿠루스의 어투에서 토란드 백작은 자 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아닌가? 모두들 안으로 들어가자 쿠루스는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대로 내밸까기
“그래봤자 이미 소개받아서 저들도 쿠루스 님의 가족 관 계에 대해다알고
있을겁니다.” “끄웅1 그러니 말이다.”
어차피 가족 관계를 가지고 협박을 한다면? 제2의 바킬루 대공이 되는 것뿐이다.
그렇게 口?음을 먹으니 속이 편해졌다. “들어가지.” “예.”
쿠루스는 블린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응접실에서 티타임을 가지는 자리는 피할 수 있었지만 저 녁 만찬의 자리는 피할 수
없었다. 쿠루스는 불만 71득한 표
60 귀환 마스터
정으로 식당으로 가다가 콧노래를 부르며 나오는 불린을 보 고물었다.
“너도참가하는게^
“저 이곳에 오고 나서 단 한 번도 가족 식사에 빠진 적이 없습니다.”
“이게 단순한가족식사 같으냐?"
"하하하. 물론이죠.”
블린은 쿠루스에게 다가와 작게 속삭였다.
“아무래도 영입하려고 하겠죠.”
"그럴 口]음 없어.”
차갑게 답하는 쿠루스룰 보고 블린은 입맛을 다셨다. 하지 만 그를 따르기로 한 이상
그가 어떤 길을 가든 그 뒤를 따르 기로 마음을 먹었다.
"마음가는대로하십시오.”
“그게네가할말이냐?^
“뭐 어떻습니까? 저도 ^음 가는 대로 행하고 있는데요.”
“그래.”
블린이 재능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 과연 9단계를 모두 통과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잘해 야 5단계나 넘을까? 그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쿠루스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미 만찬 준비가 다 되어
힘이 되어 주지 않겠나? 61
있었다. 알마르가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늦었구나.”
"미안해.”
쿠루스는 블린과 함께 만찬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얀테스토 공작은 무슨
생각이었는지 만찬 자리에서는 아무 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평범한 이야기로
알마르와 대화 룰나누면서 식사를마쳤다.
쿠루스가 끝나자마자 일어나서 나가려는데 그제야 그가 불렀다.
“쿠루스라고 했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얀테스토 공작이 관심을 가진다는 것에 알마르는 기뻐하 며 말했다.
“그러려무나.”
“끄웅,알았어.”
쿠루스는 결국 얀테스토 공작과 독대를 가지기로 했다. 얀 테스토 공작과 따로
자리를 마련해 준 것에 고마워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지만 둘이 있게 되니
차라리 마음이 편했 다.
얀테스토 공작은 시녀에게 말해 술을 한 병 가지고 오게 했다.
"자네가술을좋아한다.더군.”
1발레트 20’ 을 가지고 오는 시녀의 모습에 쿠루스는 토란
62 귀환 마스터
드 백작을 떠올리고는 피식 웃었다.
“그런 편이죠.”
“잘됐군.”
얀테스토 공작은 술잔에 술을 따라 건네주고는 물었다.
“혹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나?"
“어떤 거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바킬루 대공의 건에 대해서 하는 말이네.”
쿠루스는 술을 입에 머금고 있다가 삼키고는 맛을 음미했 다. 얀테스토 공작은 자신
앞에서 이리도 당당한 모습에 당 혹스러웠지만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렸다. 누가
뭐라고 해도 페로니카 왕국 제1의 실세인 바킬루 대공을 단신으로 들어
가서죽이고나온이이다.
쿠루스가 술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일단 알고 오신 것 같으니 편하게 말하죠.”
쿠루스로서는 존대를 해주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인심이었 지만 듣는 입장은 아니었나
보다. 얀테스토 공작은 살짝 굳 은얼굴로말했다.
“편히 말하게.”
“저는 바빌론 백작가의 사람이고 바킬루 대공은 본가를 나락으로 떨어트린 자죠.
이제 대답이 됐습니까?"
“일종의 복수라는 뜻이군.”
“뭐 결투로 신청을 할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그런,뜨뜻미
임이 되어 주지 않겠나? 63
지근한 복수는 원하지 않으니까요.” 쿠루스의 말에’ 얀테스토 공작은 침을 꿀꺽
삼켰다. “좋네. 국왕 전하도 자네가 국왕파에 들기만 한다면 이번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하셨네.”
쿠루스가 멀뚱히 얀테스토 공작을 바라보작 그가 말을 이 었다.
"힘이되어주지않겠나?" 쿠루스는 술잔에 다시 술을 따르며 말했다. “저는 작위를
받을 생각이 없습니다.” “왜 그런가?^ “귀찮으니까요.”
쿠루스는 술잔을 비우고는 맛을 음미하다가 입을 열었다. “저는이제가족에게
돌아왔습니다.” 쿠루스의 눈이 얀테스토 공작에게 고정되었다. “그리고 다시는
가족을 떠날 마음이 없습니다.” “작위를 받는다고 해도 가족을 떠나지 않아도 되네.
” 쿠루스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아직 저에 대해서 잘 모르시나 본데 저는
귀찮은 것이 질 색입니다. 만약 귀찮음을 강요하시겠다면 각오하시는 것이 #을
겁니다.”
쿠루스의 입은 웃고 있지만 그의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 았다. 게다가 은근히 배어
나오는 그의 투기에 얀테스토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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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른침을 삼켰다.
“저와 연관된 이들로 협박할 생각은 마십시오. 저는 가족 을 건드리는 사람을
대단히 싫어합니다.”
쿠루스는 다시 술잔에 술을 따라 마시고는 말을 맺었다.
"바킬루 대공의 꼴이 나고 싶지 않다면 삼가 주시리라 믿 습니다.”
쿠루스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좋은 술 감사합니다. 혹시 남은 건 제가 가져가도 되겠습 니^?"
“물론이네.”
얀테스토 공작은 간신히 대답을 해서 체면을 차릴 수 있었 다. 쿠루스는 술병을 들고
나가다가 걸음을 멈추고는 말했 다.
"바킬루 대공의 빈자리 잘 메우십시오. 저는 아니지만 아 버지가 사랑했던 본국에
해가 되는 일이 아니었기를 바랍니 다.”
“걱정하지 않아도 좋네. 그의 빈자리는 우리가 확실히 메 우도록하지.”
“그럼편히쉬시다가십시오.”
쿠루스가 문을 열고 나가자 남아 있던 얀테스토 공작은 혀 를 내둘렀다.
“우리가 담을 수 있는 자가 아니었군.”
험이 되이 주지 않겠나? 65
그를 얻고자 했지만 얻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적어도 페로니카 왕국에 호의적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국가적 문제가 생길 때는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 라.
“허탕만친건아니로군.” 얀테스토 공작의 입가에 쓴웃#을 얹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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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