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루스는 내성의 성벽을 보며 물었다.
“건물까지 진입은 하되 바킬루 대공은 죽이지 마라?"
“예.”
“될 수 있는 한 병사들도 죽이지 마라?" “예.”
쿠루스는 블린과 하트를 돌아보고는 피식 웃음을 홀렸다. “좋아. 그럼 일정 수준의
이상이 되는 녀석들만 죽여주 지.”
쿠루스의 말에 블린과 하트는 동시에 슴을 쓸어내렸다. 쿠루스는 그런 그들을 향해
퉁명스럽게 말했다. "내가 생각없이죽이는 자 같은가?^ 속으로는 그렇다고 외치고
싶었지만 블린은 웃는 낯으로
비밀문서틀 흉치다 275
답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대답이늦게나오는군.” "하하하,아님니다.
아니에요.” 쿠루스는 하트를 보고는 말했다. "반드시 비밀문서를 구해와라.”
“그리하겠습니다.” “좋아.”' ‘
쿠루스는 더 들을 것도 없다는 듯 내성을 향해 다가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블린과
하트는 과연 그가 얼마나 사건을 크게 키울지 궁금해했다.
쿠루스가 내성으로 다가가자 경비병들이 다가왔다. 내성 의 성문을 지키는 경비병만
해도 열 명이 넘고 내성의 성벽 에서는 궁수들이 석궁으로 쿠루스룰 겨눴다. "
누구냐?"
쿠루스는 대답 대신 손을 내밀어 경비병의 멱살을 틀어쥐 었다. 경비병들이 무기를
들자 쿠루스가 말했다. "바킬루대공을만나러왔다.” 말과 함께 쿠루스는 경비병을
집어 던졌다. “으아이"악!”
허공을 나는 경비병의 비명이 끝나기두 전에 그의 몸은 두 터운 성문에 처박혔다.
276 귀환마스터
과앙!
사람의 몸이 철로 만들어지지 않은 다음에야 성문이 부서 질 리 없지만 지금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경비병들은 성문에 틀어박힌 경비병을 멀뚱히
바라보았다. 놀라기는 성문에 박힌 경비병이 더욱 심했다. 쿠드드드. 과앙!
점점 더 성문에 틀어박힌 경비병이 비명을 내지르기도 전 에 성문이 박살났다. 다른
경비병과 궁수들이 멍하니 바라보 고 있는 사이로 쿠루스가 걸어 들어갔다.
성문이 부서지는 소리에 안쪽에서 기병들과 기사들이 달 려 나오고 있었다. 그들의
선두에 선 자는 거구를 자랑했는 데 한손으로 투핸드 소드를 휘두르며 소리쳤다. 냐!
”
“어째서 하는 말이 항상 똑같으니^ 쿠루스는 가볍게 혀를 차고는 달려오는 자를
보며 물었다. “네가 타코드냐,벨르크냐?" "타코드다;’
“그렇다면너는 죽여도 되겠군.” 병사들은 죽일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바킬루
대공의 주력 인 자를 살려두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가 바빌론 백작을
실각시키면서 얻었던 모든 것은 빼앗을 생각이었다.
쿠루스의 말에 타코드가 이를 부득 갈고는 소리쳤다.
“성문을 부수고 들어올 정도의 배짱은 인정해 주겠다. 하 지만 끝까지 저항한다면
내 검이 무정하다 말하지 마라.”
쿠루스는 코웃음을 쳤다.
“시끄럽다. 덤벼라.”
쿠루스의 말에 타코드는 고개를 내짓고는 손짓을 했다. 아 무리 성문을 부수고
들어온 자라고 해도 자신이 나서는 것은 격이 맞지 않는다 생각했는지 그의 손짓에
다섯 명의 기사가 달려 나왔다.
쿠루스는 타코드를 응시하며 말했다.
“애꿎은수하들을죽이는군.”
될 수 있는 한 병시들은 죽이지 않겠다고 했지만 먼저 달 려드는 자들을 용서해 줄
만큼 아량이 넓지 못했다.
쿠루스가 땅을 박차고 뛰어오르며 내지른 발에 기사 하나 가 턱을 가격당하고 말에서
떨어졌다. 쿠루스는 기사가 타고 있던 말의 목을 잡고 휘감아 던졌다.
쿠당탕탕!
“크이싹!”
뒤따라오던 기사들이 우수수 쓰러지자 쿠루스는 더 볼 것 도 없다는 듯 타코드를
향해 달려갔다. 타코드는 쿠루스의 괴력에 입을 벌리고 있다가 그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투핸드 소드를 움켜쥐었다.
"내가 누군지 모르는가 보구나! 나는 타코드 백작이다.”
타코드의 투핸드 소드에서 오러 블레이드가 솟구쳤다.
44하압!”
힘찬 기합과 함께 휘두른 타코드의 투핸드 소드에서 쁨어 져 나온 오러 블레이드가
선명한 푸른 궤적을 그려냈지만 그 안에는아무것도걸려들지않았다.
쿠루스는 어느새 바닥에 내려서 있었다.
“쯧쯧,오러 블레이드를 꺼내면 뭐 하나? 맞추자를 못하는 데.”
오러 블레이드를 뽑아낼 마나로 몸을 7|속화하는 것이 더 실용적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 쿠루스의 몸이 솟구쳤 다.
하^을 나는 새처럼 훌쩍 날아오른 쿠루스의 발이 재차 투 핸드 소드를 휘두르려는
타코드와 손목을 차냈다.
“크옥!”
일격에 손목이 부러져 나갔다. 쿠루스는 말의 머리에 내려 서는가 싶더니 발을
차냈다. 타코드가 손을 들어 가슴을 가 렸지만 쿠루스의 발은 그의 손조차 부수고
슴을 뚫었다.
“커헉!”
쿠루스는 쓰러지는 타코드의 머리에 손을 얹고 말했다.
"너는줄을잘못섰을뿐이다.”
타코드의 눈에서 생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보던 쿠루 스가그를 집어들고 소리쳤다.
“길을 비켜라. 그리하면 죽이지는 않겠다.”
"개소리 하지 마라!”
기병들이 하나같이 들고 일어났다. 그들이 따르던 타코드 백작의 죽음은 그들에게
공포보다는 분노를 일으켰나 보다.
"제대로 훈련이된 자들이군.”
쿠루스는 입맛을 다시고는 말했다.
“죽이기 아까운 자들이야.”
이 정도의 능력을 가진 이들이라면 충분히 국가적 자원들 씨다. 비록 공국에 속한
이들이지만 이들도 전쟁이 나면 페 로니카 왕국을 위해 헌신할 자들이 아닌가?
쿠루스는 발을 들었다가 내리찍었다.
투화학!
쿠루스의 전신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것은 투기. 그의 강렬한 투기에 말들이
앞발을 치켜들며 뒤로 빠르게 물러났 다.
공포에 질란 말들은 기병의 말을 듣지 않았다. 말을 조종 하지 못하는 기병들은 더
이상 기병이 아니었다. 쿠루스는 그들의 사이를 유유히 걸어 들어갔다.
쿠루스의 모습을 지켜보던 블린과 하트는 이미 내성의 부 서진 성문을 통해 안쪽으로
들어와 있었다. ^불의 그림자 에 몸을 숨기고 있던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타코드 백작이 제대로 손도 쓰지 못하고 죽었다. 그리고 지금호 그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투기.
쿠루스의 여유 있는 발걸음을 보며 블린은 다시 한 번 마 음을 다잡았다. 따라다닐
만한 자다.
"내가침실로가지.”
“그럼 제가 집무실로 가겠습니다.”
하트는 블린을 걱정스레 바라보며 말했다.
“주의하게.”
“걱정하지 마십시오.”
죽지 않고자 얼마나 열심히 훈련을 받았던가. 예전처럼 배 가 나온 상황에석도
침투에 있어서는 따라올 자가 그리 많지 않았던 불린이었기에 자신감이 있었다.
게다가 하트에게서 지급 받은 캔설레이션 마법이 내재된 팔찌가 있으니 마법 트랩도
어렵지 않게 뚫을 수 있으리라.
“그람 조심하십시오.”
블린이 자신의 덩치에 맞지 않게 신속한 음직임으로 성벽 을 따라 돌다가 순간적으로
치고 나갔다. 그의 음직임은 빨 랐고 모두의 시선이 쿠루스룰 향해 있었기에 그는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내성의 건물 벽 그림자로 숨을 수 있었다.
블린은 쿠루스가 건물을 막아서는 자들을 향해 주먹을 날 리는 것을 보고 벽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아무리 자신이
비밀문서틀 흉치다 281
맡은 바 경비에 최선을 다하는 이라도 내성 건물 앞에서 저 렇게 난동을 부리고 있는
쿠루스에게서 시선을 거둘 수는 없 다.
그것을 이용해 벽을 타고 오른 블린은 4충의 창문을 열고 안으로들어갔다.
“집무실은 이 위로군.”
12충으로 된 건물의 5층부터는 창문으로 날아들어 올 적 들에 대비해 마법 트랩이
설치되어 있으니 그것에 걸리지 않 고 들어가려면 4층부터 올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흐흐흐,그렇다고 해도 벽 쪽으로만 마법 트랩을 설치한 것은 실수한거야.”
블린은 4충의 천장에 둥글게 선을 깔았다. 일종의 마법 트 랩 중 하나로 버닝 파이어
마법이 내재되어 고온의 열을 순 간적으로쁨어내는것이었다.
"버닝 파이어.”
회아악!
석벽조차 녹여 버릴 정도의 고온의 불길이 치솟더니 5충 의 바닥이 둥글게 잘려나가
떨어졌다. 소리도 나지 않게 받 아 든 블린은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마법사가 다섯이나 상주하니 마법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 도 각별히 조심해야 했다.
잠시 기다려보았지만 마법사들의 음직임은 느껴지지않았다.
282 구I환 마스터
“좋아.”
블린은 재빠르게 5충으로 올라가서 똑같은 작업을 시작했 다.
집무실의 창밖으로 내성 안에서 벌어진 소란을 구경하던 바킬루 대공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저런자가다있었군.”
그가 아끼는 타코드 백작이 순식간에 주검이 되어 바닥에 쓰러졌다. 믿을 수 없는
실력責 가진 자. 저런 자가 존재한다 는 사실이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탐^는군.”
인재에 대한 목마름은 그칠 줄을 몰랐다. 상대가 자신을 죽이기 위해 온 자라고 해도
얻을 수 있다면 얻는다. 그것이 바킬루 대공이 지금까지 성공해 온 비결이었다.
“잡을 수있겠나^
바킬루 대공의 물음에 뒤에 서 있던 자들이 나섰다. 그중 검사하나가차분하게.
말했다.
“저희만으로는힘들것같습니다.”
“흐음,그럴 수도 있겠군.”
바킬루 대공의 뒤에 선 자들은 검사 둘과 마법사 하나. 예 전에는 검사 셋과 마법사
둘이었지만 그중 둘을 이번에 타소 웬후작에게보냈다가잃었다.
비밀문서틀 흉치다 283
다른 귀족들처럼 암살조를 키울 필요가 없었다. 이들만 있 으면 언제라도 원하는
자들을 죽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좋다. 그렇다면 성내의 상주 마법사와 신관들을 붙여주 지.” “감사합니다.” "
벨르크도붙여주겠다.” "반드시 잡아오겠습니다.” 바킬루 대공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내앞에무릎을끓리게.” “명을받듭니다.” “그럼 수고해 주게.”
바킬루 대공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수하들을 보다가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주변을 병사들이 병풍처럼 두 르고 있지만 누구도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는 모습은 경이 그자체였다. “정말마스터라고해도 믿겠군.” 하지만 마스터가
아니다. 그가 마스터였다면 마스터다운 권능을 내비쳤을 테지만 그는 묵묵히 주먹을
휘두르고 발을 차낼 뿐이었다. 다만 그 공격을 누구도 막아내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284 구I환 마스터
시선을 끄는 건 어려울 것이 없었다. 다만 마구 죽이면 안 된다는 말이 힘겨울
뿐이었다.
“죽을 각오도 없이 다른 이에게 무기를 겨눈 건가?^
쿠루스에게 죽은 자들은 지휘자 급인 자들이었다. 기사들 이 집중적으로 죽자 그들은
어찌하지 못하고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명령을 내리기 위해 입을 연 자는 예외 없이
죽으니 감히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쿠루스는 한심하다는 듯 그들을 돌아보다가 고개를 들어 건물을 바라보았다.
“그렇지.”
쿠루스는 건물을 향해 다가갔다. 이제는 감히 쿠루스의 앞 을 막지 못하고 좌우로
물러나는 병사들 사이를 걸어간 쿠루 스가 건물의 외벽을 만졌다.
“제법 마법 트랩이 설치되아 있군.”
쿠루스가 고개를 들자 최상층에서 짙은 눈썹에 매부리코 를 한 사내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쿠루스는 직감적으로 그가 바킬루 대공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네운을시험해볼까?"
쿠루스는 그리 말하고 주먹을 들어 올렸다. 건물을 후려치
비밀문서틀 흉치다 285
려는 듯 취하는 행동에 모두들 멀뚱히 보고 있는 가운데 쿠 루스의 주먹이 벽면을
후려쳤다.
우르르. ^콰광!
쿠루스의 일격에 벽면이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오층부터는 벽면에 그려진 마법진과의
충돌로 폭발을 일으켰다. 허물어 지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기 시작하자 창가에 서
있던 바킬루 대공은 당황하며 창틀을 부여잡았다.
쿠루스는 부서지는 건물의 벽면을 보다가 가볍게 혀를 찼 다.
“운이 좋군.”
무너진 건물의 벽은 무려 10충까지였다. 마법진의 저항이 없었다면 단번에 바킬루
대공이 있는 부분까지 성벽을 허물 수있을테지만 그렇게하지못했다.
쿠루스는 바킬루 대공을 한 번 쏘아보고는 돌아섰다. 이만 큼 난리를 피워줬으니
아마 알아서 일을 해결할 수 있으리 라.
쿠루스가 돌아섰지만 누구도 막아서지 못했다.
바킬루 대공은 간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축이 뒤 흔들리고 건물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 눈앞에서 허물어 지는 건물의 외벽을 보며 이대로 무너지는 건
아닌가 싶었는 데 10충까지 부순 충격은 거기서 그쳤다.
286 구I환 마스터
가슴을 쓸어내리던 바킬루 대공의 뒤로 검사와 마법사가 모습을드러냈다.
“팬찮으십니까^
“팬찮다.”
“이곳은 위험합니다. 일단 침실로 피하시죠.”
바킬루 대공은 배짱이 두둑한 자였지만 건물의 외벽을 부 수는 쿠루스의 주먹을
떠올리고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권능을 보이지 않으니 마스터가 아니다? 이미 상대는 인 간의 영역을 넘어선 강함을
보여 주었다.
“침실로가지.”
침실은 내성 건물의 중심에 위치하니 외벽이 무너지는 정 도로는 아무런 위험이 없다.
내성 건물 전체가 무너지지 않 는다면 말이다.
바킬루 대공은 검사와 마법사의 호위를 받으며 자신의 침 실로 향했다. 침실에
도착한 바킬루 대공은 침실을 돌아보고 는 이를 부득 갈았다.
“어찌된 것인가!”
침실의 침대가 옆으로 이동되어져 있었고 그 밑으로 만들 어진 금고가 열려 있었다.
패물이나 귀한 마법 아이템들을 모아놓는 곳이 털렸다.
누군가 시선을 끌고 다른 곳에서 작업을 하는 것은 도둑들
비밀문서틀 흉치다 287
이 흔히 행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 이번에는 시선을 끄는 자 가 너무 대단해서 다른
것에 신경을 쓰지도 못했다는 것이 문제지만말이다.
바킬루 대공은 금고를 살피다가 퍼똑 정신을 차렸다.
"젠장! 집무실로 가야 한다!”
금고에 쌓아 놓았던 마법 아이템이나 돈은 문제가 되지 않 는다. 지금까지 행했던
모든 일들에 대한 서류. 그것아 집무 실 비밀 금고에 들어 있었다.
바킬루 대공과 함께 검사와 마법사가 달려가던 중 커다란 폭음이 들려왔다.
콰앙!
"먼저 가라!”
바킬루 대공의 외침에 검사 둘이 먼저 튀어 나갔지만 아무 ? 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바킬루 대공은 집무실에 뛰어 들 어가서는 이를 부득 갈았다.
집무실 그의 의자 뒤로 금고의 문이 열려 있었다. 주변에 불이 붙은 것을 보니
아무래도 마법 트랩 중 하나가 터진 것 같았는데 이미 금고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이것들이!”
바킬루 대공은 분노로 몸을 떨었다. 두려움을 분노가 뒤덮 었다.
“아직 성을 벗어나지 못했을 거다. 성문의 경계를 강화하
288 구I환 마스터
고 그자의 행적을 쫓아라. 오늘 난동을 부린 자가 어떤 식으 로든 연관되어 있을
거다.”
“알겠습니다.”
수하들이 빠르게 움직이자 바킬루 대공은 집무실의 책상 위에 놓여 있는 파이프를
발견하고 집어 들었다. 불을 붙이 고 깊이 빨아들이던 바킬루 대공이 이를 부득
갈았다.
"감히나에게도전을해?"
난동을 부린 자의 능력이 대단하지만 이 정도까지 일을 벌 였으니 이제는 얻기보다
죽이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후회하게 해주마. 나를 적으로 돌린 것을.”
쿠루스는 성문을 나오고 나서는 뒤쫓아 오는 자들을 떨쳐 내기 위해 건물의 지붕
위로 내달렸다. 아무리 대단한 자들 이라고 해도 쿠루스의 뒤를 쫓을 수는 없었다.
쿠루스는 시장 쪽으로 몸을 숨기고는 어쌔신 길드의 아지 트로 향했다. 쿠루스는
아지트에 도착하자 의자에 몸을 기댔 다.
“흐음,오늘은 고작 타코드 백작 하나 해치운 건가?"
바킬루 대공을 끌어내릴 생각이었기에 고작 한 명의 측근 만 해치운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법사와 신관,검사도 해치웠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엉 덩이가무겁군.”
비밀문서틀 흉치다 289
쿠루스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하트와 블린이 아지트로 돌아왔다. 쿠루스는 블린을
보고는 피식 웃음을 홀렸다.
“어쩌다그리된게^
“젠장. 하필이면 팔찌에 내장되어 있는 해제 마법이 바닥 이 나는 바람에 억지로
열다가 이렇게 된 겁니다.”
"마법 트랩을 억지로 열었다고?"
“예.”
쿠루스는 벌떡 일어나더니 대듬 블린의 머리를 후려쳤다.
“아악!”
머리를 부여잡고 비명을 지른 블린이 인상을 찌푸린 채 소 리쳤다.
“왜 이러십니까?"
“금고에 문제가 생기면 어쩌려고 그런 미친 짓을 벌인 거 나?"
블린은 인상을 와락 구긴 채 소리쳤다.
“그 정도는 다 신경 썼습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이렇게 상 처입지도 않았을 겁니다.
”
“그래?5
쿠루스는 블린이 성공했다는 듯 밀하자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았다. 블린은 입을 비죽
내밀고 투덜거렸다.
“목숨을 걸고 꺼내온 저에게 칭찬은 못 해줄망정 너무하 십니다.”
290 구I환 마스터
“수고했다.” ”
쿠루스의 말에 블린은 히죽 웃더니 품에서 서류 뭉치들을 꺼냈다. 서류의 양이 적지
않아책한권분량이 넘어 보였 다.
“그간 저지른 만행이 이리도 많은 건가?^
"단순히 악행만 적어 놓은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에게 필요한 정보들인 것
같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쿠루스가 서류를 들척이다가 물었다.
"하트도 늦게 나오던데 그쪽은 어땠어?^
“별 거 없었습니다. 금붙이 조금 나온 정도입니다.”
“그래?”
쿠루스가 하트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절반만내놔.”
하트는 쿠루스의 말에 속이 쓰렸지만 품에 가지고 있던 자 투를 꺼내 탁자에
늘어놓았다. 쿠루스는 그것들을 쭉 돌아보 고는 말했다.
“이게 전부인가?"
“예.”
“그럼나는이것으로하지.”
쿠루스가 집어 든 것은 하나의 팔찌. 그것을 알아 본 하트 가물었다.
비밀문서틀 흉치다 291
“혹시 뭔지 아십니까?"
“아니.”
쿠루스가 하트를 돌아보며 물었다.
“이게 뭔데?"
“일단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는 마법은 실드입니다. 팔 찌에 내장되어 있는 마나로
세 번까지 쓸 수 있다고 하죠. 오 러 블레이드 이하의 공격은 전부 막아낼 수 있고
마법으로 치자면 5서클 이하의 마법은 막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게다가아닌것같은데?^
“예,게다가 마나를 다룰 수 있는 이가 착용하고 있다면 자신의 마나를 이용해
실드를 칠 수 있습니다. 내재된 마나 보다 양이 많다면 오러 블레이드도 막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전해진 팔찌입니다.”
“그 정도라면 이름 있는 것이겠군.”
“예. '수호의 팔찌’ 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흐음.”
쿠루스는 팔찌를 촌목에 두르고 말했다.
“쓸만하겠군.”
하트는 그것 하나가 자신이 들고 나온 것들 전부를 합친 것보다 값지다는 말은 할 수
없었다. 그것도 쓰는 당사자가 투신이라 불리는 쿠루스라면 실드만으로도 오러
블레이드 정도는 우습게막을 수있으리라.
292 귀환마스터
쿠루스는 팔찌를 한 번 내려다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어차 피 실드 따위는 필요
없었다. 마나를 충전해서 쓴다면 얼마 든지 충전해 줄 수 있다. 이건 걷게 될 형을
위한 선물로 생 각하면 되리라. ‘
쿠루스는 서류를 뒤적이며 말했다.
"당분간혼자있고싶군.”
쿠루스의 말에 하트가 넌지시 물었다.
“혹 쓰시고 남은 것은 저희가 가져도 되겠습니까?"
쿠루스가 하트를 돌아보자 그가 미소를 지었다.
“언젠가 쓸 곳이 있을지 몰라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해.”
어차피 벡터에게 많은 도움을 얻었다. 예전만큼 편하게 움 직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도움을 받았으니 이런 식으로 갚 는 것도 팬찮겠다 싶었다.
쿠루스의 허락이 떨어지자 하트는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그럼 부르실 때까지 이 방은 출입을 통제하겠습니다.”
“그렇게 해.”
하트는 탁자 위에 널려 있던 것들을 쓸어 담고서 블린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블린은 하트를 따라 나가며 은근슬쩍 물었다.
“저도뭐좀주시면안됩니까?"
블린의 말에 하트는 멀뚱히 그를 바라보다가 주머니에서
비밀문서틀 흉치다 293
반지 하나를 꺼내 건넸다.
“아직 좌표 설정이 안 된 워프 마법반지더군. 일회용이라 는 것이 아쉽지만 하나
정도 있으면 좋겠지.”
“오옷! 감사합니다.” 올
블린은 반지를 손가락에 끼려다가 인상을 찡그렸다. 배틀 엑스룰 휘두르며 살이
빠지긴 했지만 아직 그의 손가락 살들 은 빠질생각을 하지않고있었다.
한숨을 내쉰 블린은 실에 연결해 목에 걸고는 말했다.
“그런데 쓸 만한 정보를 얻는다고 해도 바킬루 대공은 곧 죽을 것 같은데 정보가
필요하십니까?"
"바킬루 대공만이 아니야. 그 반대쪽에서도 상당한 약점 으로이용할 수있다.”
“그렇군요.”
이미 바킬루 대공은 죽는다고 기정사실화한 듯 말하는 하 트의 말에 불린은쓴웃^을
짓고는 중얼거렸다.
“여기 팔찌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마법 트랩 수에 맞춰 서해제마법을담아주세요.”
‘한계치까지 들어간 거야. 마법 트랩이 너무 많았던 거니 자네가 이해하게.”
“예.”
블린은 하트의 말에 대답을 하면서도 미소를 지었다. 예전 이었다면 타 길드의
마스터에게 편히 말할 수 있다는 건 상
294 구I환 마스터
상도 못할 일이지만 쿠루스와 함께 다니다 보니 다른 길드 마스터들과도 편하게 말을
나누게 되었다.
출세가 다른 곳에 있지 않았다. “흐흐흐.”
“뭐가그리 좋은가?" “아닙니다. 흐흐호.”
블린은 배틀 엑스룰 손에 들고는 말했다. “저는 수련하러가보겠습니다.” 블린이
멀어지는 것을 보고 하트는 피식 웃음을 홀렸다. “어쌔신이 배틀 엑스라……。정말
안 어울리는군.” 하트는 고개를 한 번 내젓고는 말했다. "그보다 경비가 강화되었을
텐데 애들에게 주의를 줘야겠 군.”
바킬루 대공이 휘두르는 칼날에 걸려들어 개죽음을 당할 필요는 없었다. 잠시만
버티면 바킬루 대공은 투신에 의해 최소 실각될 테니 말이다. “줄을잘서야지.”
비밀문서률 홍치다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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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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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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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루스는 바킬루 대공에 대한 서류 중 자신과 관련된 것들 만 추려내고 나머지는
모두 하트에게 건넸다. 하트는 거듭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쿠루스는 서류들을
품에 챙기고는 블린을 찾았다. “이제들어가보자.”
“저기 그 말씀은 혹시 저도 함께 가자는 말씀이십니까?^ “그래.”
블린은 황급히손을 내저었다. “제가 어찌 감히 그런 곳에 들어갑니까? 제
실력으로는 살 아남기 힘듭니다.” 쿠루스는 서류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일단은
바킬루 대공도 나를 만나보고 싶어 할 거야.”
너률 만나고 싶었다 299
“그럼 당당히 들어가실 겁니까?^
"막으면뚫고들어가고.”
쿠루스의 말에 블린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어떤 상황에서 도 쿠루스가 위험할 일은
없다. 그럼 자신은? 블린은 다시 한번몸을 떨고는말했다.
4가시죠.”
“그래,가자.” |
쿠루스는 하트를 돌아보고는 말했다.
“결과가 어찌 날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은 잠시 폐쇄해.”
“안 그래도 준비가 끝났습니다.”
“좋아.”
쿠루스는 블린을 데리고 아지트를 나왔다. 성에는 수많은 경비병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마도.쿠루스룰 색출하려 는 것 같은데 저 정도 경비병이라면 아무리 많은
수가 와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잊었나 보다.
쿠루스는 지나가는 경비병들을 손짓해서 불렀다.
“이리 와봐라.”
쿠루스의 말에 경비병들은 사나운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소리쳤다.
“그자다!”
경비병들이 요란스럽게 호각을 부는 것을 보며 쿠루스는 느긋한 표정으로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사 하나가
300 구I환 마스터
달려왔다.
잔똑 긴장한 기사를 보며 쿠루스가 미소를 지었다.
"바킬루 대공을 만나고 싶다. 안내해라.”
기사의 주변의 경비병들이 이를 악물었지만 그가 어제 벌 인 일을 본 자들이
태반이다 보니 감히 나서는 이가 없었다.
쿠루스는 기사를 보며 말했다.
“안내해라.”
“…따라오시오.”
어차피 내성으로 잡아가야 하는 마당에 스스로 따라오겠 다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기사가 쿠루스와 블린을 데리고 가는 동안 경비병들의 수가 점점 늘어났다.
블린은 불안한 표정으로 그들을 돌아보며 속삭였다.
“저도지켜주셔야합니다.”
“네 몸 하나 정도는 건사할 수 있어야지.”
“이렇게 일을 벌이시고 그리 얘기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쿠루스는 불린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고 묵묵히 기사를 따라 걸었다. 바킬루
대공의 성에 있는 영지민들과 모든 사 탐들이 나와 쿠루스룰 지켜보았다.
내성의 문이 열리고 그 안쪽으로 도열해 있는 천 명의 기 병과 수천 명의 병사들이
빼곡히 들어선 모습을 보고 쿠루스 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이들을 인질로 살아보겠다는 건가?
너률 만나고 싶었다 301
쿠루스의 말에 블린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쿠루스가 마음 만 먹는다면 이들 전부를
죽일 수도 있다는 뜻이니 바킬루 대공은 정말 이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셈이었다.
쿠루스는 고개를 들어 12충 집무실 창문을 열고 내려다보 는 바킬루 대공을
바라보았다. 바킬루 대공의 옆에는 마법사 와검사가한명씩서있었다.
"나를 보자고했나^
바킬루 대공의 목소리가 마법으로 증폭되어 모든 이가 들 을 수 있게 전해져 왔다.
쿠루스는 피식 웃음을 홀리고는 말 했다.
“병사들의 생명을 인질로 살아보겠다는 건가?^
"하하하, 오만함이 대단하군.”
바킬루 대공은 병사들과 자신이 데리고 있는 엑스퍼트 상 급의 검사와 마법사라면
쿠루스룰 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런데 그가 자신을 만나기 위해 찾아왔다는
말에 호기심이 동했다.
“그래,나를 보자고 한 이유가 무언가?^
쿠루스는 품에서 서류를 꺼내 보였다.
“이곳에서공개해도 상관없나?"
쿠루스가 미소를 짓자 바킬루 대공의 얼굴이 굳어졌다.
하지만 병사들도 없이 쿠루스룰 상대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302 구I환 마스터
14나와대회를하고싶은가?1 "그래.”
쿠루스의 말에 바킬루 대공은 희망을 가졌다. “그렇다면 마나 구속구를 찰 각오가
되어 있나?^ "나만차도된다면.”
쿠루스의 말에 바킬루 대공은 블린을 한 번 보고는 말했 다.
“그건 좋다. 다만 무기는 우리가 맡도록 하지.” “그래.”
쿠루스가 흔쾌히 답하자 뒤에 서 있던 블린이 사색이 되어 낮게 외쳤다. “무기도
없이 어떻게 들어가라는 겁니까?" “그럼 마나구^구를당할래?" “그건 더 위험합니다.
” “그럼 그냥따라와.” “제앞가림은하라면서요.” 쿠루스가 피식 웃음을 홀렸다.
“고작 무기 하나 손에 안 들었다고 앞가림도 못한다면 실 망이군.” “으옥’,
블린은 한숨을 내쉬고는 그냥 따르기로 했다. 곧 마법사 한 명과 검사 한 명이
나왔다. 쿠루스는 묵묵히 손을 내밀었
너률 만나고 싶었다 303
다. 마법사가 손에서 손목에 채우는 마정석이 박힌 마나 구 ^를 꺼냈다.
착용자의 마나를 끌어올리지 못하게 구속하는 것으로 마 나를다룰수 있는
이들을무력화하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 다. 쿠루스는 태연히 양손을 내밀었다. 철컥.
마법사는 마나 구속구만 채우고는 뒤로 물러났다. 검사가 나서서 쿠루스의 허리에
차고 있는 검을 빼내려고 했다. 쿠 루스는 한 발 옆으로 움직여 검사의 손을 피하며
말했다. “건들지 마. 안 그러면 죽는 수가 있다.” "마나 구속구를 차고도 당당하군.
” 코웃음을 치며 재차 손을 뻗으려고 하는데 위에서 바킬루 대공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지고 있어야 안심이 된다면 가지고 있게 해도 좋다.” “…알겠습니다.
”
쿠루스는 검사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바킬루 대공에게 충성해. 방금 네 목숨을
살렸어.” "네목은내가비틀어주겠다.” “능력만된다면야.”
쿠루스는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블린은 한숨을 내쉬고는
배틀 엑스룰 검사에게 건네주었다. 검사는 배틀 엑스룰 받아서 들고는 말했다.
304 귀완마스터
"따라와.”
블린은 고개를 휘휘 내짓고는 작게 중얼거렸다.
"마나구속구까지찼으면서대체왜속을긁어놓은거 야7’
마나 구^구를 차지 않았다고 해도 무기가 없이 검사 하나 당해낼 자신이 없던 블린은
속이 바짝 타들어갔다.
그들은 별다른 제지 없이 최상충인 12충까지 오를 수 있 었다. 12충 집무실까지
안내를 받은 블린은 더욱 긴장했다. 그들의 뒤를 따라서 올라온 근위기사들이 밖을
지키기 시작 했다.
건물의 밖은 천 명의 기병과 일만의 병사들이 지키고 있으 니 도망칠 구석은 없었다.
쿠루스가 마나 구속구까지 찬 상 황에서는 말이다.
쿠루스는 당당하게 집무실의 의자에 털썩 앉았다. 그 당당 함에 바킬루 대공은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상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강한 자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마나 구 ^구를 찬 이상 일반인 이하의 능력밖에 내보이지 못한다.
마나를 쓰던 자들은 마나를 쓰지 못하게 되면 터무니없이 약해지게 되니까.
바킬루 대공은 쿠루스의 맞은편에 의자를 놓고는 앉았다. 파이프를 입에 문 채
연기를 내쁨은 바킬루 대공이 쿠루스룰 보며 물었다.
너률 만나고 싶었다 305
“어제 난동을 피운 것이 도둑질을 위해서였나?^ ” 쿠루스는 바킬루 대공의 말에
관심도 없는 듯 주변을 돌아 보며 물었다, “그런데 이곳으로 타소웬 후작이 오지
않았나?"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아 요양 중이네.” “역시 얕았다고 생각했더니
살아남았군.” 바킬루 대공은 쿠루스의 느긋한 말에 그의 능력을 상기하 고는 이를
악물었다. 마나 구속구를 차고 당당한 척하고 있 지만 내심은 바짝 타들어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자 그의 배 짱이 대단하다 여겼지만,허세라는 것을 안 이상 휘말릴 필
요가 없었다.
지금 바킬루 대공의 뒤로는 검사 둘과 마법사 한 명만 남 아 있었다. 다른 이들에게
들켜서 좋을 것이 없었기에 상주 마법사들과 신관은 모두 문밖에서 지키게 해두었다.
“그래,도둑질을한이유가무언가?^ 쿠루스는 바킬루 대공의 물음에 엉뚱한 답을 했다.
44너를만나고싶었다.”
쿠루스의 말에 바킬루 대공은 파이프를 위아래로 혼들며 말했다.
"나를 만나기 위해 무리를 했더군. 이유가 뭔가?" “이유라… 그건 네가 더 잘 알고
있겠지.” "내가더잘안다?^
306 귀환마스터
“그래.”
바킬루 대공은 쿠루스룰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가서 타소웬후작을 데리고와라.”
“예.”
검사 한 명이 밖으로 나가자 쿠루스가 피식 웃음을 홀렸 다.
“지은 죄를 하나하나 다 기억하지는 못하나 보지?^
"다 기억하고 살기에는 삶이 너무 짧아서.”
느물거리는 바킬루 대공을 보며 쿠루스는 의자에 둥을 기 댔다. 그 느긋한 자세에
검사가 발끈했지만 바킬루 대공이 손을들어말렸다.
“참으로 용감하군. 품에 가지고 있는 서류가 아무리 귀하 다고 해도 자네 목숨보다
귀하겠는가?"
쿠루스는 그 말에 품에 손을 집어넣어 서류를 꺼냈다.
“조금이따가풀어보도록 하지.” ‘
“그러지.”
바킬루 대공이 파이프를 세 번 정도 빨고 나자 타소웬 후 작이 뛰어 들어왔다. 그도
지금 상황에 대해서 들었는지 쿠 루스를 보고는 대뜸 허리에 차고 있던 레이피어를
뽑아 들었 다.
쿠루스의 목에 타소웬 후작의 레이피어가 날아들었지만 바킬루 대공이 말렸다.
너률 만나고 싶었다 307
“잠시 멈추게.”
타소펜 후작의 레이피어가 쿠루스의 목에 살짝 닿아 있었 다. 핏물이 배어 나보는
것을 보며 블린은 움찔했지만 나서 지 않았다.
타소웬 후작이 레이피어를 거두자 쿠루스가 그에게 손가 탁으로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뒹겨 보냈다. 타소웬 후작이 그것을 받아들자 쿠루스가 느긋하게 말했다.
“그걸 보고 바킬루 대공에게 얘기해 줘.” 쿠루스의 말에 타소웬 후작은 인상을
찌푸리고 바킬루 대 공을 바라보았다. 바킬루 대공은 손을 내밀고 말했다.
“일단내가먼저 읽어보도록하지.” “예:
쿠루스는 바킬루 대공이 서류를 받아서 읽기 시작하며 얼 굴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고는 물었다. “그건 타소웬 후작은 모르는 일인가?^ 바킬루 대공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류에 불을 붙 여 태워버렸다. "타소웬 후작이 내 편이 되기 전에 벌인
일들이지.” “그렇다면 타소웬 후작에게는 미안하게 됐군.” 쿠루스는 타소웬
후작을 돌아보더니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내 일을 방해하려고 했으니 그 정도로
용 서해 주마.”
308 귀환마스터
“뭣이?"
타소웬 후작이 분기를 참지 못하고 레이피어를 뽑으려고 하자 바킬루 대공이 다시
그를 말렸다. “아직 내가 더 듣고 싶은 것이 있네.” 타소웬 후작이 이를 부득 갈자
쿠루스는 조롱기 가득 담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너무 홍분하지 마. 일단 어른들끼리 얘기할 테니 나가 있 지기
“누가나간단말이냐기
"너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바킬루 대공도 숨기고 싶어서 서류를 태웠는데 이 자리에
있게 해주겠어?"
쿠루스의 말에 타소웬 후작의 시선이 바킬루 대공을 향했 다. 바킬루 대공은 타소웬
후작에게 말했다. "자네가모르는것이좋겠네.” 바킬루 대공의 말에 타소웬 후작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오랜 정치 생활을 해온 그로서도 표정의 관리가 힘들었다.
지금까지 굳게 바킬루 대공의 오른팔로서 온갖 더러운 일을 해왔는데 이런 식으로
따돌림을 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탓이다.
"미안하네.잠시만나가있게.” “알겠습니다. 대신 이자의 처우는 제게 넘겨주시겠습니
너률 만나고 싶었다 309
바킬루 대공은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다시 부르겠네.” “그럼 물러가겠습니다.”
타소펜 후작은 나가는 길에 쿠루스룰 한차례 쏘아보고는 밖으로 나갔다. 바킬루
대공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쿠루스 에게 시선을 던졌다.
“그럼계속얘기해볼까?^
^ ^ ^
바킬루 대공은 파이프를 깊숙이 빨았다가 연기를 쿠루스 에게 길게 내쁨고는 말했다.
“서류들을 보니 바빌론 남작가에 관계된 것들이더군.” “정확히는 바빌론
백작가겠지.” “그래. 하지만 그건 이미 지난 일이지. 삼십 년도 더 지난
이야기인데 이것을 다시 끄집어내는 이유가 무엇인가?" 쿠루스는 마나 구속구를
무릎에 얹은 채 말했다. “그래. 삼십 년도 더 지났지. 하지만 그 일로 인해 한 가문
이 나락으로 떨어졌더군.” “아무 연관도 없는데 나설 리는 없고 어떤 연관이 있나?^
쿠루스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바빌론 백작가와 떼려야 델 수 없는 사이지.”
310 귀환마스터
"자네 같은 정도의 무인이 나왔다면 듣지 못했을 리 없지. 그랬다면 지금처럼
나락으로 떨어졌을 리도 없고.” “글쎄,당시에 너라면 더한자라도 매장했을 텐데?^
쿠루스의 빈정거림에 뒤에 서 있던 검사가 검을 반쯤 뽑아 들었다. “무엄하다!”
“아! 대공 전하니 말을 조심해야겠군.” 쿠루스는 여전히 비아냥거리다가 몸을
앞으로 숙였다. 나는 네그룻을 알고 싶다.” 쿠루스의 말에 바킬루 대공의 표정이
굳어졌다. "내가하고 싶던말이군.”
마음만 맞는다면 지금까지의 잘못 따위 모두 용서해 주고 중하게쓸 용의도있었다.
쿠루스는 바킬루 대공의 두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 다.
“일단 내 심정을 얘기해 주지. 나는 너를 용서할 마음이 없다.” “계속해 보게.”
"하지만 너는 페로니카 왕국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자 라고 하더군.” “그렇지.”
"과연 너만한 그릇이 없는지 그것이 알고 싶었다.”
너률 만나고 싶었다 311
"만약 대체할 그룻이 없다면 어찌할 것인가?^ “살려둘지도모르지.” 44하! 이거
재미난 이야기군.” 바킬루 대공은 쿠루스룰 보며 미소를 지었다. 44내게 원한이
있지만 날 대신할 자가 없다면 살려 주겠 다?” “그래.”
“지금까지본바로는어떤가?" 쿠루스는 마나 구속구에 묶인 손을 들어 머리를
긁적이고 는답했다. "네가 벌인일들.잘읽었다.” “그러고 보니서류가 왜이것뿐이지?"
44나머지는 내게 필요 없어 다른 이에게 줬다.” 바킬루 대공은 너무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진실이냐? “그래.”
“왜 그런 짓을 벌인 거냐?" “왜냐고^
쿠루스는 멀뚱히 바킬루 대공을 바라보다가 답해 주었다.
“오늘 너를 만나면 너는 최소한 실각이니까.”
"나를 실각시킨다? 가능하리라고 보는가^
"네가 벌인 일들. 바빌론 백작의 일이야 지금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벌인 일이:^만 그 외의 일들은 어떻지?" "나는 본국을 위해 그런
일들을 벌려왔다.” “그래, 그렇게 말할 줄 알고 있었다.” 쿠루스는 느긋한 자세로
앉아 말을 이었다. "네가 벌인 일들 중 타국을 이간질하고 본국 내에서도 귀
족들끼리 이간질을 많이도 시켰더군. 물론 타국끼리 싸움을 붙이고 본국의 귀족들도
서로 엉뚱한 생각을 하지 못하게 했 다는 점은 높게 사주지.”
쿠루스가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바킬루 대공의 안면이 씰 룩거렸다. 서류를
꺼내가는 도중 마법 트랩이 발동해서 많이 건지지 못했을 거라는 기대와 다르게
쿠루스가 모든 것을 알 고있었다.
“그래. 네가 한 말대로 나는 이 약소한 왕국을 지키기 위 해 그런 일들을 벌여왔다.
” "맞아.”
쿠루스는 흔쾌히 승낙해 주고는 말했다. “그것에 대해서 이견은 없다.” 쿠루스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네가 벌인 일들로 인해서 피해를 입은 이들도 그
런생각을할까?"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은 당연한 것이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
”
너률 만나고 싶었다 313
쿠루스는 차가운 눈빛으로 바킬루 대공을 바라보았다.
"네가 바라본 대는 페로니카 왕국의' 번영이었나?^
“그래.”
“그렇다면 어째서 국왕을 보필하지 않고 네가 권력을 쥐 고있는것이니^
“무능한 왕은 유능한 귀족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지.”
화하하하,바빌론 백작가는 어떠했나?"
바킬루 대공은 잠시 침묵하다가 답했다.
"바빌론백작은바보였다.”
쿠루스의 눈썹이 꿈틀거렸지만 바킬루 대공은 그것을 보 지 못한듯 말을 이었다.
“그는 바보처럼 맹목적이었다. 그래서는 아무런 발전도 없어. 무능한 국왕을 따르면
왕국은 더욱 약해진다. 그러다 누군가에게 잡아먹히겠지.”
“왕국은 살리고,무능한 왕은 밀어내고,유능한 네가 국왕 이되고싶은건가?^
"내가 국왕이 된다면 지금보다 몇 배는 더 강해질 수 있 다.”
"하하하하! 하하하하!”
쿠루스는 정말 시원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쿠루스의 웃음 에 집무실에 모여 있던
이들이 모두 인상을 찌푸렸지만 그의 ^음은 아직그치지않았다.
314 구I환 마스터
한참을 웃던 쿠루스가 웃음을 멈추고 바킬루 대공을 바라 보았다.
“정말로 네가 국왕이 된다면 지금보다 페로니카 왕국이 더 부강해질 거라
생각하는가?" “그래.”
“아니. 페로니카 왕국이 강해질 수 없는 이유는 알고 있지 않나?"
"마스터의 부재를 말하는 건가?^ “그것도 있지만 마스터 1명 생긴다고 해서
부강해진다고 할 수는 없지. 가까운 예로 파르쉐 왕국의 ‘고스트’ 를 들어 볼까?
그들은 왕국을 위해 일하는 국왕 직속 첩보 기관이 지.”
"나라고그만한이들을못다룰것같은가?^ “그리고아란트제국의 ‘아울’은어때?"
“제국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잘못 아닌가?^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더 할 말이 없군.
” 쿠루스는 한심하다는 눈으로 바킬루 대공을 보며 말했다. “너는 아직
‘고스트’가 얼마나 대단한곳인지 모르는군. 그러니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거야.”
“홍. 마법 공학 쪽으로 뛰어난 파르쉐 왕국이다 보니 그들 의 장비가 뛰어난 것은
인정하지만 그뿐이다.” “그뿐이라……?
너률 만나고 싶었다 315
쿠루스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말했다.
“그 차이로 인해 벌어지는 정보력의 차이는 어쩔 것인
“홍. 어차피 파르쉐 왕국은 우리에게 신경 쓸 여력이 없을 거다.”
“그래. 네 자료를 보니 그런 말을 할 만하더군. 하지만 이 미 그들도 너에게 손을
쓰기 시작한 것을 알고 있을 텐데.”
"하하하하,그 정도에 당할 것 같은가?"
자신만만한 바킬루 대공의 말에 쿠루스는 고개를 끄덕였 다.
“결국 너는 네가 국왕이 되면 그런 집단도 만들고 욍국의 힘을 키우겠다는 말이군.”
“그래.”
바킬루 대공은 당당히 말하고는 쿠루스룰 바라보았다.
"네가 가진 남은 정보를 가지고 내게로 와라. 그렇다면 너 를 특별히 중하게 써주마.
”
"내말을아까뭘들은거지?
쿠루스의 되물음에 바킬루 대공이 인상을 찌푸리고는 말 했다.
"내 그릇을 재보겠다고 한 말 말이냐?"
“그래.”
"마음에안든다는건가?"
316 귀완마스터
"당연하지.”
쿠루스는 냉정하게 답했다.
"너는 제왕이 될 자도 아니고,이간질만으로 생을 간간이 끌어가는 자다. 그런 자가
있다면 왕국에서 잠깐은 도음이 될지 모르겠지만, 너는 무능한 왕보다도 암적인
존재다.”
“뭣이?”
"네가 벌인 일들 중 하나만 밝혀져도 너는 실각은 물론이 고 대공의 작위를 내놓고
단두대에서 처형되겠지.”
“그럴 수 있을 것 같은가?"
“물론.”
쿠루스는 태연하게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네가 벌인 일들 중 하나만 밝혀져도 각국에서는 최우선적으로다가 페로니카
왕국을 집어삼킬 거다. 어떻게 나눠갔는지는 나중의 문제겠지.”
바킬루 대공이 이를 으득 가는 것을 들으며 쿠루스는 말을 이었다.
“결국 너란 존재는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
“그게너의결론인가?"
“그래.”
바킬루 대공은 차가운 미소를 짓고는 입에 물고 있던 파이 프를 내려놓았다.
"미안하지만 너는 내가 죽는 것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너률 만나고 싶었다 317
“왜?”
"너는이자리에서 죽을테니까.”
“서류들이발각되어도좋아?"
바킬루 대공은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하! 설령 그것이 발각된다고 해도 나는 왕국을 위 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간 이간질을 당했던 귀 족들? 그들은 이미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된 지
오래다.”
“그래. 국왕파의 쓸 만한 귀족들은 그렇게들 쓰러졌더군.”
“그래. 나는 정적들을 그런 식으로 제거했지. 그들이 이제 와서 안다고 해봤자
달라질 것은 없다. 그리고 바빌론 백작 과 깊은 연이 있다면 너 또한 본국이
무너지는 것을 원치는 않을 테니 타국에 넘기지는 못하겠지.”
“웅?무슨소리니^
쿠루스는 태연하게 바킬루 대공을 보며 말했다.
"나는 페로니카 왕국이 갈가리 찢어져도 전혀 상관이 없 다.”
바킬루 대공은 이를 부득 갈았다.
“너야말로반역자구나!”
쿠루스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답했다.
"네가뭐라고하든상관없다.”
쿠루스는 바킬루 대공의 두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318 귀환마스터
"더구나 네가 가지고자 하는 나라는 더욱 관심이 없다.”
"감히!”
바킬루 대공은 옆에 서 있던 검사의 검을 직접 뽑아 들었 다. 쿠루스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실력으로 날 베겠다는 건가?"
“못할 것같은가?"
마나 구속구를 찬 상대를 베는 것은 검을 휘두를 수만 있 다면 누구라도 벨 수 있다.
바킬루 대공이 기세둥둥하게 말 하자 쿠루스가 슬쩍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내 친구는 맨손으로도 네 목 정도는 가볍게 부러트릴 수 있지.”
블린은 바킬루 대공의 뒤에 있던 검사 한 명이 검을 뽑고, 마법사가 오브를 꺼내
드는 것을 보고 인상을 와락 구겼다. 그런 부탁을 하려면 속삭이기라도 하지 이렇게
대놓고 말하 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무기도 없이 저들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도망치는 것도.
가능할지자신할수없었다.
“크하하하! 그래. 그렇다면 네 친구를 일단 꿇리고 얘기할
“그럴 수 있다면.”
쿠루스의 말에 불린은 입이 바짝 말랐다.
“저한테왜이러시는겁니까?"
너률 만나고 싶었다 319
“경험은 중요하지. 그것도 목숨을 건 전투의 경험은 네 실 력을한층높여줄 것이다.
” “아마 그냥 개죽음일 것 같은데요?5 “저런 놈한테 죽을 정도면 개죽음 당해도
싸지.” 블린은 한숨을 푹 내쉬고 옆으로 물러났다. 바킬루 대공은 재미난
구경이라도 한다는 듯 가지고 있던 검을 또 한 명의 검사에게 건네고는 말했다.
“오래 끌지 말고 무릎을 꿇리게.” “그리하겠습니다.”
검사 하나도 벅찬데 한 명이 더 늘었다. 게다가 마법사는 언제라도 마법을 시전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블린은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저 여기서 도망가면 안
되겠습니까?" “그러면 아마 다음부터는 내게서도 도망쳐야 할 거다.” “젠장!
알았습니다.”
블린은 더 말하기를 포기하고는 양손을 벌렸다. 배틀 엑스 라도 있다면 어떻게 해볼
만하다 여겼는데 지금은 그것도 불 가하니속이타들어갔다. 쿠루스는 그런 블린이
불쌍해 보였는지 말했다. "배틀 엑스는 들려줘야 하지 않겠나? 아무리 네 밑에서 뒤
를 닦아주던 녀석들이라고 해도 맨손의 적을 베는 것은 찜찜 할텐데.”
320 귀환마스터
쿠루스의 말에 바킬루 대공은 흔쾌히 답했다. “돌려주어라.” 화지만……^
검사 하나가 되묻자 바킬루 대공은 코웃음을 쳤다. “저만한 자 하나 둘이서
해치우지 못한다면 자리를 내놓 아야할테지.”
바킬루 대공의 말에 검사는 결국 배틀 엑스룰 블린에게 던 져주었다.
“이제 맨손이 아니니 죽는 소리 하지 마라.” “그래도 상대는 엑스퍼트 상급의
검사 둘이라고요.” “그래서? "알겠습니다.”
블린이 배틀엑스룰 머리위로들어 올리며 말했다. “두놈다베고 마법사까지 벤 다음
구해드리면 되는 거 화, “푸하하하하.”
쿠루스본 간만에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 시원하게 웃고는말했다. "네가날구해?"
“그러기를 바라신 것 아닙니까?^ "잔소리 말고 경험이나 쌓아라.” 쿠루스의 말에
블린은 배틀 엑스룰든 채 한발 앞으로 나
섰다. 검사 둘이 동시에 블린을 향해 덮치며 검을 휘둘렀다.
쩌정!
검이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블린이 배틀 엑스룰 트는 속도 보다 빠르지는 못했다.
블린은 배틀 엑스의 면으로 공격을 막은 다음 몸을 회전하며 배틀 엑스룰 쳐냈다.
마치 한 몸처럼 가지고 다니라는 쿠루스의 말을 실현했고 그가 휘두르는 일격을 흉내
내기 위해 살이 빠지도록 수련을 했다. 블린은 이 일격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엑스퍼트에 들지는 못했지만 횡으로 쳐내는 일격은 강렬했다.
후앙!
쿠루스가 보여준 만큼은 안 되지만 순수하게 근력으로 내 치는 일격으로는 감탄성이
터져 나올 만큼 강렬했다.
쩌정!
달려들던 속도보다 물러나는 속도가 더 빠른 검사들을 보 고 블린은 환호성을
터트렸다. 그의 실력이 통하고 있었다.
"하하하,덤벼라!”
블린이 되레 반격을 나서자 쿠루스가 피식 웃음을 홀렸다.
"네장기를 살려라.”
“제 장기요?
“그래.”
“그게 뭡니까?"
“그걸 네가알이“야지 내게 묻는 거냐?^
처음 일격은 당황해서 막아냈지만 다음부터는 간단히 피 하며 공격을 날리는
검시들에게 금세 수세에 몰린 불린이 다 급하게 소리쳤다.
"방법을알려주십시오.”
“덩치는 크지만 움직임은 빠르던 녀석이 왜 그렇게 됐 냐?
“그야 배틀 엑스룰 휘두를 때 힘을 싣기 위해서 아닙니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데?^
쿠루스의 말에 블린은 정신이 퍼뜩 들었다. 자신이 자랑하 는 것은 누구보다 빠른
발걸음이다. 덩치가 뚱뚱하다고 사람 들이.웃을 때도 그보다 빠른 이는 적어도 일급
어쌔신 중에 는없었다.
그리고 일급 어쌔신의 빠르기는 엑스퍼트 중급 이상이다.
블린의 움직임이 갑자기 허깨비처럼 빨라졌다. 검시들의 검아 빗나가자 그들의
인상이 구겨졌다.
어느새 지척으로 다가온 불린이 배틀 엑스룰 쳐내고 있었 다.
쩌엉!
블린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막아내자 검사들의 안색이 일그러졌다. 상대는
엑스퍼트에도 들지 못한 자인데 자신들
너률 만나고 싶었다 323
이 밀린다고 생각하니 용납할 수 없었다. “건방지다!”
검사들의 검에서 오러 블레이드가 솟구치자 블린이 인상 을굳혔다.
“여기까지인가봅니다.” “아니,아직은 아니다.” “그게무슨 말입니까?" 쿠루스는
태연하게 중얼거렸다. “어차피 맞지 않으면 그만이다.” "제가 공격하다가는 무기를
잃게 됩니다.” “그럼 무기 말고 다른 것으로 공격해.” “그러다가 사지가
잘려나가면 책임지실 겁니까?" “아니.”
태연하게 말한 쿠루스가 귀찮다는 듯 말했다. “시끄럽게 종알대지 말고 일단 해봐.
” “으아악!”
말이통하지않으니한번악을쓴블린은검사를향해덮 쳐 갔다. 검사들의 오러 블레이드를
피하기 위해 불린은 죽 을힘을 다하다가 틈이 나면 배틀 엑스는 물론이고 손이나 발
을마구쳐냈다.
워낙에 빠른 걸음과 언제 어디서 들어올지 모르는 공격은 검사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이런 개싸음을 해본 적
324 구I환 마스터
이 없었다.
“그래봤자지.”
검사 둘이 뒤로 훌쩍 물러나며 오러 블레이드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아무리 블린이
빠르게 음직인다고 해도 엑스퍼트 상급의 검사들이 휘두르는 오러 블레이드보다
빠르기는 힘 들었다.
거리를 두고 그 사이에 블린을 둔 채 휘두르는 오러 블레 이드는 결국 하나둘씩
상처를 내기 시작했다.
“아악! 저 죽습니다.”
“그 정도 가지고 뭘 그래. 아직 마법사가 놀고 있잖아.”
쿠루스의 말에 마법시는 구경만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 고는 오브를 내밀었다.
“홀드!”
푸른 마나의 고리가 블린의 몸을 묶어 버렸다.
"헉!”
깝짝 놀라서 발버둥 쳐보려 했지만 홀드 마법을 깨는 건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검사 둘이 다가와 블린의 목에 검 을 겨누었다.
바킬루 대공은 박수를 치고는 말했다.
"내앞에무릎을 꿇려라.”
검사들에게 질질 끌려와 무릎을 끓은 블린은 죽을상을 지 었다. 뒤를 따를만한
자라고 여기고 따라왔는데 완전히 줄을
너률 만나고 심의다 ^?드
잘못선것같았다.
쿠루스는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조금은 나아졌나 싶더니 돌아가면 혹독하게 가르쳐야겠 군.”
“살아 돌아갈 수나 있는 겁니까?"
“그럼넌죽을생각이냐?"
쿠루스의 말에 블린은 혹시 살아나갈 방법이 있나 싶어 그 를 바라보았지만 그는
장난스럽게 마법 구속구를 들어 보이 고있었다.
“젠장.”
한마디 욕설과 함께 고개를 돌리는 블린이었다. 바킬루 대 공은 그런 블린을 보다가
시선을 들어 쿠루스룰 살폈다. 그 는 여전히 마나 구속구를 차고 있었다.
“이제 어쩔 생각이지기
바킬루 대공이 손을 내밀자 검사 한 명이 검을 건넸다. 바 킬루 대공은 검면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믿었던 패는 쓸모가 없어졌군.”
“누가누굴믿었나는거냐?"
쿠루스가 기가 찬다는 듯 답하자 바킬루 대공은 불린을 내 려다보고물었다/
“그럼 마나 구속구를 차고 뭘 믿은 거지? 혹시 정보를 다른 이가 가지고 있다고
하면 내가 널 살려둘 거라고 생각했나?^
^ 귀환 마스터
“아니.’
쿠루스는 손목의 마나 구#구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게 그리 믿음직스럽나?"
“물론이지.”
쿠루스는 손을 들어 머리를 긁적이고는 물었다. "혹시 마스터에게 이것을 채워 본
적이 있나 "마스터 정도 되는 이들이 마나 구속구를 찬다? 그렇게 만 들 재간이 없지.
” “그것도 그렇겠군.” 쿠루스는 손을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마나 구속구가 묶을
수 있는 최대치는 8서클의 마법사와 엑 스퍼트 최싱급이다. 혹.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기억하도록.” “뭐^고?"
“너희도 알다시피 그 위로는 9서클의 대마법사. 다른 말 로는 마스터.알고있겠지? "
파르쉐 왕국의 마스터를 말하는 건가^ “그래. 그리고 엑스퍼트 최상급의 위로는 그
외의 마스터 들. 알고 있겠지?^ "나머지 7인의 마스터들이 아닌가?^ “그래.”
쿠루스는 전신의 투기를 일으키가시작했다.
너률 만나고 싶었다 327
집무실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7
마나 구속구를 찬 상태에서는 마나를 쓰지 못^는데 지금 집무실 전체가 흔들리도록
사나운 투기를 내쁨고 있는 쿠루 스룰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쿠루스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차갑고도 차가워 보이 는 이들이 죽음을 떠올리는
그런 미소를.
“그리고 아마 나에 대해서도 들어보았을 거다.”
“설마……?”
순간 집무실의 문이 열리고 타소웬 후작을 필두로 마법사 들과 신관,벨르크 백작이
뛰어 들어왔다. 그홀이 모두 바라 보는 가운데 쿠루스가 마나 구속구를 부숴버렸다.
^창!
산산조각 난 마나 구속구가 환상처럼 사방으로 흩날리는 가운데 우똑 선 쿠루스룰
보고 바킬루 대공이 중얼거렸다.
“모든 마스터를 꺾은 자.투신.”
「귀환 마스터」2권에서계속
귀환마스터 제2권
마나 구속구를 부수고 오연히 선 쿠루스 앞에서 모든 이들 이 숨을 죽였다. 쿠루스가
사방으로 뻗어내는 기운은 복도를 가득 메우고 있는 근위기사들이 침을 삼키는
것조차 허락하 지않았다.
죽음과 같은 침묵이 무겁게 내려앉은 가운데 쿠루스만이 입을 열었다.
"발악해 봐라.”
쿠루스의 말이 떨어지자 바킬루 대공이 이를 악물고 소리 쳤다.
“쳐라!”
바킬루 대공은 이미 쿠루스와 한 배를 탈 수 없음을 깨달 았다. 그의 외침에 검사
둘이 동시에 달려들었고 뒤쪽에서는
早신 쿠早스 9
근위기사 대장을 맡고 있던 벨르크가 달려들었다.
상주 마법사 다섯과 바킬루 대공이 따로 부리는 마법사까 지 마법사는 여섯 명이었고
신관이 세 명이었다.
그들 모두가 쿠루스룰 향해 오브를 내밀고 있었다.
바킬루 대공은 그런 상황에서도 안심을 하지 못했다. 상대 가 누군지 안 이상 피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잘못하면 피하 지도 못할 수 있었다.
“워……:
“거기까지.”
워프를 외치기도 전에 검사와 마법사의 시야를 벗어난 쿠 루스가 바킬루 대공의 턱을
잡았다.
“끄억!”
턱 관절을 뺀 쿠루스가 바킬루 대공의 위아래를 훑어보고 는 손에낀 반지를
빼며말했다.
“기다리고 있어.”
쿠루스가 돌아서며 슬쩍 내리친 일격에 바킬루 대공이 실 신했다. 쿠루스는 마나의
고리에 의해 포박되어 있는 블린을 ’ 지나치며손을한번내저었다.
블린은 마나의 고리가 산산조각 나자 환하게 웃으며 일어 나 배틀 엑스룰 움켜쥐었다.
쿠루스는 그런 블린에게 할 일 을시켰다.
"바킬투가어디못가게지켜.”
10 귀환 마스터
“예.”
블린은 이미 검사들과 겨루어 보았다. 자신이 아직 당해낼 수 없는 상대들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괜히 나서고 싶은 마음 은없었다.
쿠루스는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가 다시 한 번 준비 를 하는 이들을
돌아보았다.
"타소웬 후작. 용서해 주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게 됐어.”
쿠루스는 독하게 음을 먹었다. 자신이 투신이라는 것은 주변에 알리고 싶지 않았다.
알아도 상관없지만 귀찮은 일이 생길 테니까.
일단 안 자들은 오늘부로 더 이상 입을 놀릴 수 없게 될 터 였다. 그리고 그들 중
타소웬 후작도 있었다.
“그럼시작하지.”
쿠루스의 말이 끝날 때쯤 그는 검사 둘의 사이에 서 있었 다. 검사 둘이 옆으로
물러나며 오러 블레이드를 뽑아내며 휘둘렀다.
쿠루스는 피식 웃음을 홀렸다. 블린에게 했던 그대로 하고 자 하나 본데 상대를 잘못
골랐다.
“아직차이를잘모르나보군.”
쿠루스가 양손을 들어 올리며 오러 블레이드를 후려쳤다.
과광!
오러 블레이드는 같은 오러 블레이드가 아니면 막지 못한
투신쿠루스11
다. 그런데 지금 쿠루스는 검을 뽑은 것도 아니고 양손올 털 어냈을뿐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검사들은 오러 블레이드가 부서졌을 뿐 아니라 충격에 뒤 로 밀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쿠루스는 그 자리에 마치 못 박히기라도 한 듯 꼼 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파이어 랜스!”
“홀드!”
“라이트닝 웨이브!”
“아이스 랜스!” ‘
두 명의 마법사가 동시에 홀드를 펼쳤고 세 명의 마법사가 공격을 퍼부었다. 때를
같이 해 벨르크도 오러 블레이드를 뽑아낸 채 달려들었다.
쿠루스는 피식 웃고는 발을 들었다가 내리찍었다.
투화학!
쿠루스룰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투기에 마나 고리가 부서 지고 세 가지 공격 마법이
산산이 홀어졌다. 달려들던 벨르 크가 황당함을 숨기지 못하고 오러 블레이드를
내리쳤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쿠루스가 불쑥 한 걸음 을 내디뎠다. 오러
블레이드를 몸을 틀어 피한 쿠루스는 벨 르크의 품 안에서 속삭였다.
12 귀환 마스터
“느려.”
빠악!
“끄아악!”
쿠루스의 주먹이 벨르크의 얼굴에 작렬했다. 일격에 절명 한 벨르크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쿠루스가 돌아섰다.
검사 둘이 눈을 마주치더니 쿠루스가 아닌 블린을 향해 달 려들었다. 어떻게 해서든
바킬루 대공을 구하려는 그들의 행 동에쿠루스가피식웃었다.
“충성하란다고 정말로 목숨 걸고 충성히^는군.”
쿠루스의 말이 끝날 때쯤에 그는 이미 블린의 앞에 서 있 었다. 검사 둘이 동시에
오러 블레이드로 머리와 배를 노라 고공격했다.
그들은 아직도 오러 블레이드가 막혔다는 것을 믿지 못하 고 있었다. 쿠루스는
비스듬히 한 걸음을 내딛더니 검사 한 명의옆을스쳐지나가며주먹을 내질렀다.
^드득.
일격에 갈비뼈가 우수수 부서졌다. 그리고 날아간 검사는 신관들 사이에떨어졌다.
"힐링!”
신관들은 당황하며 검사를 회복시키기 시작했고 그 사이 남은 검사는 쿠루스의 손에
목이 돌아가며 쓰러졌다. 쿠루스 는 유유히 돌아서서 마법사들을 보았다.
투신쿠루스13
마법사들의 뒤에 서 있던 타소웬 후작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말도안돼.”
강하다는 건 알았지만 진정으로 힘을 쓰고 있는 쿠루스는 그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강함을 내보이고 있었다. 뒤돌아 도망치려는 타소웬 후작은 앞을 막아서는 쿠루스를
보고 화 들짝놀랐다.
마치 블링크라도 쓴 듯 나타난 쿠루스가 발을 차냈다.
“끄아악!”
내장이 뒤집어지는 충격에 피를 토하고 날아간 타소웬 후 작에게 신관들이
달라붙었다. 그사이 힘겹게 몸을 일으킨 검 사가 검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근성이 마음에 드는군. 하지만 그뿐이다.”
쿠루스가 느긋하게 걸어가자 검사가 사납게 검을 휘두르 기 시작했다. 오러
블레이드도 뽑아내지 못해 마나 블레이드 가 그의전면을 막아서고있었다.
검사도 알고 있었다. 쿠루스의 능력은 오러 블레이드조차 막지 못한다는 것을.
하지만 발악조차 하지 않을 수는 없었 다.
쿠루스는 검사의 마나 블레이드를 뚫고 그의 목을 틀어쥐 었다.
“끄르륵.”
14 귀환 마스터
검사가 쓰러지고 나자 마법사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오러 블레이드를 휘두르는
엑스퍼트 들이 순식간에 죽었다.
아직 마법사들을 살려둔 것을 감사해야 할지 걱정이 됐다.
쿠루스는 마법사들에게는 시선을 주지 않은 채 신관들을 바라보았다.
신관들은 타소웬 후작을 향해 죽을힘을 다해 회복 마법을 쏟아 붓다가 마주친
쿠루스의 눈빛에 절망했다.
신성마법 중에서도 공격 마법아 있기는 하지만 이미 인간 의 한계를 넘어선 쿠루스
앞에서는 무용지물일 것 같았다.
쿠루스는 천천히 걸어서 신관들 앞에 섰다.
"떠나라.”
“예?”
신관들 중 가장 연장자가 놀라서 묻자 쿠루스가 잠시 고민 하다가말했다.
“교국의 첫 번째 검 ‘심판의 망치’ 와의 연을 생각해서 하 는말이다. 떠나라.”
신관들은 주저하고 있었다. 그중 신관 하나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다면……^
빠각!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타소웬 후작의 숨이 끊어졌다. 쿠루 스는 그들을
돌아보며말했다.
투신쿠루스15
“아직도 살리고 싶은 자가 있는가?^
“…아닙니다.”
이곳에서 살아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 이라는 것을 깨달은 그들이
일어났다. 신관들이 밖으로 나가 려고하자 근위기사들이 막아섰다.
"대#께서 저 지경인데 치료하지 않을 생각인가?"
근위기사 대장인 벨르크가 죽자 부대장이 나섰다. 그들은 신관을 향해서도 거침없이
검을 겨누고 있었다.
쿠루스는 피식 웃음을 홀리고는 다가가 부대장의 머리를 손으로 쥔 채 벽에다 박아
넣었다.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스르르 미끄러지는 부대장을 내려 다보던 쿠루스가입을 열었다.
“또막을사람?"
근위기사들은 투기에 질린 상황에서 반사적으로 뒤로 물 러났다. 신관들은
쿠루스에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떠나갔 다.
쿠루스는 근위기사들을 한 번 훑어보고는 마법사들을 향 해 돌아섰다.
마법사들은 신괸들을 살려 주었으니 자신들에게도 기회가 있을까 싶어 긴장한
중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쿠루스는 그들 중 바킬루 대공을 따르던 마법사를 향해 묵 묵히 걸어갔다. 그는
쿠루스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미^을
16 귀환 마스터
다잡았다. 자신은 절대로 살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대듬 마법을 펼쳐냈다.
"파아어 레인!”
이미 죽음이 확정됐다고 여겨서인지 아군적군을 가리지 않는 마법을 서슴없이 펼쳤다.
황급히 다른 마법사들이 마나 실드를 쳤지만 복도에 있던 근위기사들은 고스란히
불의 비 를 맞아야 했다.
“끄아악!”
“이게^슨짓이냐!”
악을 쓰면서 발버둥치지만 빽빽하게 들어서 있던 그들에 게 파이어 레인은 치명적인
공격이었다. 쿠루스는 홀끔 뒤를 돌아보고는 피식웃음을 홀렸다.
"내대신손을써준건가?^
쿠루스의 여유 있는 모습에 마법사는 악몽을 꾸는 듯했다. 쏟아지는 불의 비가 마치
그에게는 단순한 비라도 되는 양 조금의 영향도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쿠루스는 불의 비를 맞으며 근위기사들을 향해 돌아서서 전신의 투기를 방출했다.
다시 한 번 밀려가는 투기에 발버 둥 치던 근위기사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무기를 들어 어떻게든 불의 비를 막아내던 것조차 멈춰버 린 그들은 쏟아지는 불의
비를 맞으며 하나둘 죽어나갔다. 쿠루스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검시들의 검을 차올려
손에 잡
투신 쿠루스 17’
고는 집어 던졌다.
퍼퍼퍼퍽!
복도에 줄을 서 있던 근위기사들은 갑옷이 무색하게 검에 관통을 당했다. 불의 비에
그나마 버티고 있던 이들이 모조 리 쓰러졌다.
쿠루스는 다시 돌아서서 마법사에게 다가갔다. 그는 이미 피할 생각조차 못한 듯
굳어 있었다.
“도움을 주었으니 고통은 없이 보내주마.”
쿠루스는 그리 말하고 주먹을 날렸다.
퍽!
허물어지는 마법사에게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쿠루스가 남 은 마법사들을 돌아보았다.
이제 남은 마법사는 상주하던 마 법사들이었다.
굳어 있는 그들 중 가장 연배가 있는 이가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혹물러날기회를주시겠소?^
"내가 왜그래야 하지?^
쿠루스~ 물음에 마법사가 조심스럽게 답했다.
“오늘 일에 대해 평생 입을 다물고 있겠소.”
쿠루스는 가만히 그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조건이 있다.”
"말씀만해주십시오.”
18 귀환 마스터
“첫째,지금 이곳에서 본 것과 내 정체에 대해 평생 비밀 을 지킬 것은 마나에 대해
맹세하라.”
마법사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마나에 대한 맹세는 마법사 들이 할 수 있는
최고,최악의 맹세였다. 만약 그 맹세를 어 길 시에는 그들은 마나가 역류해 최소
폐인이 된다.
마법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오브를 들어 올렸다.
"나 펜트리건은 순수한 마나에 대해 맹세하건대 오늘 있 었던 일과 투신에 대한 것을
평생 비밀을 지킬 것을 선서하 는바이오.”
펜트리건의 오브가 환한 빛을 발히"고 그를 중심으로 푸른 마나의 빛 방울이 흩어진
것을 본 쿠루스가 나머지 마법사들 을돌아보았다.
나머지 마법사들도 모두 맹세를 하자 쿠루스의 시선이 펜 트리건을향했다.
"형님의 영지에 마법사가 없어서 마법 길드를 한 번 찾아 갈까 했는데 잘됐군.
당신들 중 한 명만 나를 따르면 나머지 는보내주겠다.”
마법도 통하지 않고 그의 끔찍한 투기를 직접 경험한 이들 이 주저하며 서로의
얼굴을 살폈다. 아무래도 그의 곁에 있 다가는 명이 줄 것이라여겼다.
펜트리건이 그들을 대표해 말했다.
"내가 따라가겠소. 나머지는 보내주시오.”
투신 쿠루스 19’
“좋아. 가도좋다.”
쿠루스의 말에 마법사들은 펜트리건과 쿠루스룰 향해 고 개를 깊이 숙여 보이고는
후다닥 도망을 쳤다. 쿠루스는 펜 트리건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따라오기로 한 것을 기뻐하게 될 것이다.”
펜트리건은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한 것이었을 뿐 기뻐하 게 될 일은 없을 것이라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 펜트리건의 곁으로 다가온 블린이 미소를 지었다.
"반갑습니다. 블린이라고 합니다.”
“펜트리건이라고하네.”
"하하하. 이거 영광입니다. 페로니카 왕국 서열 2위의 마 법사를만날
수있다니말입니다.”
펜트리건은 6서클의 마법사로 페로니카 왕국에서 궁중 마 법사를 제외하고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봤 자 쿠루스 앞에서는 제대로 마법조차 펼쳐보지
못했지만.
펜트리건은 바킬루 대공을 향해 다가가는 쿠루스의 뒷모 습을 보며 그의
진저리쳐지는 능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그야말로 투신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자였다. ^ ^ ^
바킬루 대공 앞에 선 쿠루스는 그를 내려다보다가 쪼그리
20 귀환 마스터
고 앉았다. 불량스러워 보이기까지 한 그의 행동에 바킬루 대공이 인상을 와락
구겼다. "말을못하니 갑갑하겠군.” 쿠루스는 그의 턱관절을 다시 맞춰 주었다.
“크옥! 어쩔 생각이냐?^ “어쩔 생각이냐고?^
쿠루스는 그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너는 나를 실망시켰다.” ‘ “그래서.”
“그래서는무슨그래서야.” 쿠루스는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네 자리는 누군가
다른 이가 채우겠지.” “누구? 얀테스토 공작? 덴로스 후작? 펜실 백작? 국왕파
에인재가누가 있지?"
쿠루스는 자신감 넘치는 바킬루 대공을 내려다보며 말했 다.
“그들 중 누가 되더라도 너와는 다르다.” “그래.나보다 못났지.” “아니,그들은
국왕의 충실한 신하지.” 쿠루스는 인상을 찡그리는 바킬루 대공에게 웃으며 말했 다.
"난 바보라도 충직한 이들이 좋더군.”
투신 쿠루스 21’
쿠루스는 바킬루 대공을 바라보며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잡았다.
“이유는알고죽어라.”
쿠루스의 검이 서서히 뽑혀 나오기 시작했다.
단지 검이 뽑혀져 나오는 것만으로도 쿠루스의 기세가 돌 변하고 있었다. 그의
투기가 하나로 다듬어지고 있었다.
"네가 바보라고 평한 충신인 바빌론 백작은 내 아버지였 다.”
바킬루 대공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어차피 쿠루스는 자 신을살려둘 마음이 없었다.
쿠루스의 검이 완전히 뽑혀져 나왔다. 주변의 빛마저 집어 삼킬 것 같은 검은색의
금속. 그것을 본 순간 펜트리건의 얼 굴이 굳어졌다.
“저건 설마 아스탈드로 만든 검인가?"
미스릴이 마나의 전도가 뛰어나다고 하면 아스탈드는 사 용자의 마나를 집어 먹으며
강도를 높인다. 집어 먹은 마나 의 양에 따라 금속의 강도는 한계가 없이 강해진다고
알려진 것인데 그것을 마스터가 들었다면 그 강도는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쿠루스는 검을 높이 들며 말했다.
“서운해하지 마라.”
22 귀환 마스터
“무^소리냐?"
"네가 씨크릿과 함께한 일이라는 것을 안다:
쿠루스의 말에 바킬루 대공은 발작적으로 웃음을 터트렸 다.
"하하하하. 하하하하. 그렇다면 씨크릿도 나와 같은 처지 가되는것이냐?"
“그래.”
쿠루스의 말에 바킬루 대공은 고개를 끄덕 였다.
“서운하지 않구나. 하하하하.”
바킬루 대공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쿠루스는 검을 다시 수 거했다. 방안에 있던
누구도 쿠루스가 왜 검을 집어넣는지 몰랐다.
바킬루 대공의 목이 서서히 미끄러졌다.
쿠루스는 바킬루 대공을 둥지고 돌아서며 말했다.
“돌아간다.”
블린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런데 저희 무사히 나갈 수 있을까요?"
공국에 들어와서 대공을 살해했다. 병사들이 그들을 막을 것은I당연한 일. 쿠루스의
능력이라면 무사하겠지만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을지 알 수 없었다.
쿠루스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뒤돌아서며 물었다.
“펜트리건. 이곳을 무사히 빠져나갈 방법이 있나^
투신 쿠루스 23’
“워프 마법진이 있기는 합니다만……? “좋아. 그럼 둘은 그곳으로 빠져나가.”
“그렇다면 쿠루스 님은……?" "내가죽을까봐걱정인가? “아닙니다.” 1
쿠루스는 블린의 말에 피식 웃고는 말했다. “그럼성에서보도록하지.” “예.”
블린은 펜트리건과 함께 미리 나갔고 쿠루스는 집무실 바 닥에 구르는 바킬루 대공의
머리를 내려다보았다. “이것으로 일단은 복수를 한 건가?" 쿠루스는 눈을 감고
기운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건물 내부 에는 남아 있는 이들이 없었다. 블린과
펜트리건의 기운을 감지하던 쿠루스는 그들의 기운이 마저 사라지는 것을 느끼 고는
바닥에 떨어진 검을 주워들었다.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무덤 정도밖에 안
되는구나.” 쿠루스는 바킬루 대공을 한 번 보고는 위로 솟구쳤다. 건 물의 지붕을
뚫고 올라간 쿠루스의 몸이 허공에서 뒤집어자 는가 싶더니 검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검극에 맺힌 기운은 마치 구슬과 같았다. 붉디붉은 작은 구슬은 건물의 내부로
파고들었다. 마치 물에 구슬이 빠지듯 거침없이 펼어져 내리는 붉은 구슬은 곧
시야에서 사라졌다.
24 귀환 마스터
쿠우우. 과과과쾅!
건물의 일면이 허물어져 내리고 있었다. 전날와서 건물의 외벽을 허물어 놓아서인지
건물은 쿠루스의 일격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내렸다.
건물이 무너지는 광경에 병사들은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 다. 고작 한 사람이 건물을
무너트릴 수 있을까? 물론 대마 법사들 같은 경우에 불가능한 바는 아니지만 지금
쿠루스처 럼 쉽고 빠르게 허물어트릴 수는 없으리라.
쿠루스는 무너진 건물의 잔해를 밟고 섰다가 줄을 지어 선 병사들을 돌아보고는 몸을
날렸다.
기사들의 머리를 밟고 뛰어가는 쿠루스룰 막는 이는 아무 도 없었다. 머리를 밟힌
기사조차도 머리에 충격을 느끼고 고개를 들고 나서야 쿠루스가 지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 다.
“잡아라!”
쿠루스룰 보고 기사들이 외쳤지만 이미 쿠루스는 그들의 시야 밖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그 빠름에 모두들 입을 다물 지 못했다.
“사람이저리빠를 수도있나?
마법사들이 헤이스트를 걸면 빨라진다고 하지만 크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지금
그들은 한계를 벗어난 빠름을 보고는 쫓는 것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외쳤다.
투신 쿠루스 25’
“무너진 건물을 뒤져라! 대공을 구해야 한다.”
대공이 어찌되었는지 모르지만 건물이 무너졌으니 살아 있다고 해도 깔려죽을 판이다.
기사들은 건물마저 무너트리 고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쿠루스룰 쫓아가는 것보다는
바킬 루 대공을 구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판단하고 병사들과 함께 허물어진 건물을
뒤지기 시작했다.
쿠루스는 쉬지 않고 달렸다. 아버지의 복수를 하느라 수많 은이들의피를손에묻혔다.
단 한 번도 아버지라고 불러보지 못한 아버지를 떠올린 쿠 루스는 달리던 것을
멈추었다. 어느 이름 없는 산길에서 쿠 루스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밤하늘에는 눈이 부시도록 수많은 별들이 자신의 존재를 밝히고 있었다.
“아버지.”
그 이름을 불러보고 싶었다. 쿠루스는 가만히 하늘을 올려 다보다가 옆의 나무에
기대어 앉았다.
길도 없이 방향만 잡고 달리는 쿠루스였기에 지금 이곳이 어디인지도 몰랐고
궁금하지도 않았다. 쿠루스는 나무에 기 댄채눈을 감았다.
아직은 선선한 바람이 쿠루스의 몸을 감싸 안았다. 쿠루스 는 눈을 감은 채그 바람을
느꼈다.
?디 구!화마스터
벌써 삼십 년이 지난 과거에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 작은 나라에 무어 그리
충성할 것이 남아 있었다고 목숨 을 걸고 충성을 했단 말인가?
보상도 받지 못하고 그가 일궈 온 모든 것을 잃으면서.
"당신께서는 참으로 바보같이 살았군요.”
바킬루 대공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오로지 페로니카 욍국 을 위해온
정신을쏟은그는씨크릿과의 합작에 쉽게 무너 졌다. 그래서 판톤 백작 따위에게
휘둘리는 여생을 살았다.
“저는 당신과 다르게 살 겁니다.”
페로니카 왕국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이제 남은 것은 가족들. 그들의 행복을 바랄 뿐이다.
만약 형이 왕국에서 크게 쓰임을 받고 아버지의 일에 대해 갚기 원한다면 그것을
도와줄 것이다. 그의 조카들이 힘이 필요하다면 힘이 되어 주리라.
죽고자 했지만 죽지 못하고 얻은 이 힘을 이제 가족들을 위해 쓰고 싶다.
“아버지가 하지 못했던 일이죠.”
페로니카 왕국에 충성을 했을 뿐 가족들에게는 신경을 쓰 지 못했던 바빌론 백작을
떠올린 쿠루스는 천천히 눈을 감았 다. 아직 형과 약속한 한 달의 기간은 많이 남아
있었다.
타소웬 후작의 주요 인물들이 정체불명의‘인물에게 떼죽
투신 쿠루스 27’
음을 당했을 때도 경악했던 페로니카 왕국의 귀족들은 바킬 루 대공의 생사가
불분명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이번에 인물은 목격자가 일만이 넘었다.
하지만 그들의 충언에 의하면 사람들은 그가 인간이 아닐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잊힌 드래곤이라도 다시 부활하지 않은 이상 그만 한 능력을 가진 이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들 이었다.
마스터도 아닌 이가 그만한 능력을 내비칠 수는 없었으니 까.
허물어진 건물을 뒤진 지 꼬박 십 일 만에 바킬루 대공이 입었던 옷을 입은 목이
없는 사체를 발견했다. 바킬루 대공 의 죽음에 공국은 그의 후사가 없는 관계로 공작
영지로 강 등되었고 바킬루 대공의 영지는 그의 사촌 동생인 바로나 후 작에게
전해졌다. 바로나 후작은 영지를 물려받자마자 바킬 루 대공의 살해범에게 현상금
10만 골드를 내걸었다.
대공파의 귀족들은 적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부풀 려진 얘기들을 듣게 되었다.
단신으로 들어와 바킬루 대공의 목을 자르고 건물을 허물어트린 자라는 말을 듣자
자신들도 조심해야 함을 알고 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대공파는 구심점을 잃어 더 이상 예전 같은 권세를 누리지
28 귀환 마스터
못했고 국왕파에서는 얀테스토 공작과 덴로스 후작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국왕파의 힘이 거세질수록 대공파의 힘은 점점 줄었고 결 국 그들도 대부분 국왕파로
회유되기 시작했다.
결국 바킬루 대공이 죽은 지 한 달이 채 가기도 전에 국왕 파는 힘차게 일어났고
대공파의 귀족들은 대부분 그 힘이 약 해져 명맥만 유지하게 되었다.
국왕파에서는 바킬루 대공을 살해한 이를 은밀히 찾기 시 작했다. 그의 죄목은 귀족
살해였지만 그의 능력이 소문의 십분지 일만 되어도 그 죄를 탕감해 주고 작위를
내릴 생각 이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행적은 찾을수가 없었다.
모든 정보가 차단이라도 된 듯 그는 허깨비처럼 사라졌다. 결국 그날 그의 얼굴을
보았던 병사들에게 물어 몽타주를 만 들어낸 국왕파는 은밀히 그를 찾기 시작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를 얻고 싶어하는 국왕파에서도 은 밀히 현상금을 걸었다.
그를 발견만 해도 5만 골드라는 거금 을 얻을 수 있게 되니 모두들 그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투신 쿠루스 29’
"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