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1
“、‘. ? :
(?산X했눅!^
정수리까지 머리가 벗겨진 대머리 사내가 안절부절못하며 서성이다가 입을 열었다.
“이일을어쩌면좋겠나?" “뭘 그리 걱정하십니까?"
느긋한 표정의 사내는 이마에서부터 턱까지 이어지는 긴 홍터를 가지고 있었다.
사내는 의자에 앉은 채 양손을 깍지 를끼고미소를짓고있었다. "바킬루 대공은 반드시
도움을 줄 겁니다.” “그의 성격을 모르나? 그에게 잘못 보이고 살아남은 자가 없어!
” “홍분하지 마십시오.”
“아마도 그는 암살조를 보내겠지? 그들의 암살자는 어쌔
누구률 건드렸는지 아나?.1*63
신길드보다 무섭다고 들었네.”
부들부들 떠는 대머리 사내를 향해 흉터의 사내가 차분하 게 말했다. "판톤 백작.
그래서 우리가 왔습니다.” 판톤 백작은 흉터 사내의 말에 조금씩 진정하기 시작했다.
"자네들이 막을 수 있겠나? 상대는 본국에서 최고를 자랑 하는 암살자들이네.”
“그래봤자 본국의 ‘고스트’ 를 당할 수는 없습니다.” “카론。자네만 믿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번 일에 들이는 본국의 공이 큽니 다. ‘고스트’ 특급 요원
중 10명이나 이곳에 있습니다. 어쌔 신 길드의 ‘쉐도우 가드’ 1개 팀이라도 이만한
전력을 갖추 지는못할겁니다.”
카론은 당당하게 말했다. 판톤 백작은 그의 손을 잡고는 부탁했다. "자네만믿겠네.”
“여기서 나가지만 않으시면 됩니다. 이곳으로 오는 자들 은 저희가
모두처리해드리죠.” “고맙네.”
“별말씀을. 그저 저희와 약속한 바만 지켜주시면 됩니다.” “여부가 있겠나?"
판톤 백작의 말을 들은 카론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미
148 구I환 마스터
소는 어찌 보면 비웃음처럼 보였지만 판톤 백작은 그에게 목 숨을 걸고 있었기에
다른 생각은 하지 못했다.
판톤 백작이 일어나서 창가로 걸어가는 것을 보고 카혼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우리가노리는 건 너 같은 피라미가 아니거든.”
판톤 백작의 성에 도착한 쿠루스는 센트를 만날 수 있었 다. 쉬지 않고 움직여서
그런지 센트의 안색은 약간은 창백 해보였다.
“저를따라오시죠.”
쿠루스는 센트를 따라 여관으로 향했다. 여관방에는 변복 을 한토란드 백작이 있었다.
“무슨 일이기에 변복까지 하고 오라고 한 건가?^
“아무래도 판톤 백작이 다른 자의 손에 죽을 것 같아 이렇 게 모셨습니다.”
"다른자의손에죽어?"
쿠루스가 센트를 돌아보자 그가 설명을 시작했다.
"판톤 백작이 바킬루 대공의 약점을 잡고 협상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타소웬
후작 휘하의 암살조가 움직였습 니다.”
"판톤의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군.”
“그래서 암살조보다 먼저 움직여서 직접 벌을 주려고 합
누구률 건드렸는지 아나?.1*63
니다. 팬찮으시겠습니까^
“물론이지. 내 손으로 그자의 목을 벨 수 있다면 여한이 없네.”
쿠루스의 시선이 센트를 향했다.
“암살조는도착했나?"
“예.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라니?"
“판론 백작 곁에 ‘고스트’ 로 보이는 자들이 있습니다.”
“ ‘고스트’ 라면 파르쉐 왕국의 정보기관이 아닌가?^
"맞습니다.”
“그지들이 이곳에 왜 와?"
센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직 정확한 것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판톤 백 작이 쥐고 있는 바킬루
대공의 약점을 그들이 제공한 것 같 습니다.”
쿠루스는 토란드 백작을 돌아보았다. 토란드 백작은 눈을 번득이고는 상황을
짐작했다.
“그랬나? 하긴 판톤 따위에게 바킬루 대공을 협박할 만한 것이 있을 리가 없지. '
고스트’ 가 아무래도 바킬루 대공을 노리는 것 같군.”
“그를 실각시키면 파르쉐 왕국에 도움이 됩니까?"
“도움이 되지. 그가 비록 국내에서는 실권을 쥐기 위해 별
150 귀환마스터
의별 짓을 다하기는 하지만 그는 타국으로부터 본국을 지키 기 위해서도 별의별 짓을
다하니까.” “결국 타국에서 보기에 눈엣가시란 말입니까?" “그렇다네.”
쿠루스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는 토란드 백작을 바라보 며 말했다,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말해보게.”
“아버지의 일에 연관된 자들의 죄를 추궁하다 보면 반드 시 바킬루 대공이 엮이게
될 겁니다.” “그렇겠지.”
“저는 그자를용서할 생각이 없습니다.” 토란드 백작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
였다. “그자가 현재 본국에 득이 되는 존재라고 해도 그자는 제 손에 죽을 겁니다.
그리고 그 자리는 다른 이가 대신하겠지
요.”
토란드 백작은 미소를 지었다. “물론이네. 국왕파에도 인재는 많네.” “제 손에
죽을 자라고 해도 다른 자의 손에 바킬루 대공을 넘겨줄수는 없군요.” “잘생각했네.
”
바킬루 대공이 국내에서 권력의 정점에서 밀려나면 그 자
누구률 건드렸는지 아나?.1*63
리를 대신할 수 있는 이를 찾을 수 있겠지만 타국에서 손을 써서 밀려나면 타국의 '
손에 놀아나게 된다. 아마 바킬루 대 공의 뒤를 이어 권력의 정점에 서는 자는
파르쉐 왕국의 손 아귀에서 놀아나는 자가 될 가능성이 짙었다.
그건 막는 것이 옳다고 여겼다.
쿠루스는 센트를 돌아보며 말했다.
“암살조나 판톤 백작의 곁에 있는 ‘고스트’ 가 너랑 비교하 면 어떤가^
“잘해야 그들 중 2명을 상대할 수 있을 겁니다.”
센트의 말에 쿠루스는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고작 그 정도 실력밖에 안 되는가?^
센트는 억울한 감이 있었지만 따지지 못했다. 상대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충분한
이였으니까.
“본 성에 돌아가면 자네들은 나랑 개별적인 면담을 좀 해 야겠군.”
"감사합니다.”
현 대륙의 최강자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센트가 격앙된 목소리로 답했다.
쿠루스는 손을 내짓고는 말했다.
“안 들키고 토란드 백작님을 모실 수는 있겠나?"
“예.”
"좋아. 그럼 그쪽에만 신경 쓰도록.”
“그리하겠습니다.”
1?? 귀화마스터
쿠루스는 창문을 열어 밖을 보고는 눈을 감았다. 토란드 백작은 센트의 능력을
보아서 그가 얼마나 대단한 자인지 알 고 있었음에도 쿠루스 앞에서 기도 피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의아하다는 듯 쿠루스의 둥을 바라보았다.
석양이 마지막 숨을 토해내고 사라지는 순간 쿠루스가 눈 을떴다.
“제법대범한자들이군.”
쿠루스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준비해. 출발한다.”
“예!”
센트는 토란드 백작에게 다가가 나갈 준비를 시작했다.
타소웬 후작의 암살조의 조원들 열 명을 돌아보는 사내의 눈빛은 어둡고 칙칙했다.
“준비는끝났나?"
“예.”
“변동사항이있었나?^
“이곳까지 오는 동안은 없었습니다.”
“좋아. 잠입한다.”
암살조의조장인라트가앞장서고그뒤를열명의암살조 가 뒤를 따랐다. 그들의 암살
방법은 간단했다. 그들과 마주 치는 모든 이들에게 죽음을 주는 것. 상대에게
공포감을 조
누구률 건드렸는지 아나?.1*63
성시키고 가장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었다. 그러고도 증거는 남기지 않는
것이 그들의 철칙이었다. 앞장서 가던 라트가 멈춰 서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성안에 아무도 없군. 어찌된 거지?^ “아무래도 피신시킨 것 같습니다.”
“우리가올걸알았나?^
라트는 미간을 찌푸린 채 내성 안을 돌아보았다. 복도에는 별다른 인기척이 없었다.
“목표물의 제거가 최우선이다. 가자.” “예.”
라트는 계단을 모두 올라가 판톤 백작의 침실이 보이는 복 도 끝에서서는
인상을굳혔다. “정보관리를 어떻게 하는 건가?" 복도의 맞은편에 열 명이나 되는
진회색의 옷을 입은 무리 가 기척을 죽인 채 서 있었다.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그들이 있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놀랍게 기척을 죽이고 있는 자들이 었다.
라트는 상대가 만만치 않은 자들이라는 것을 느꼈다. "누구냐?^
14타소웬 후작 휘하의 암살조인가?" 라트의 눈빛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누구냐고물었다.”
154 구I환 마스터
이마에서부터 턱까지 흉터를 가지고 있는 카론이 싱글거 리며 말했다.
"너희가 페로니카 왕국에서 손에 꼽히는 암살자들이라고 들었다.”
“그말은맞는말이지.” “지금까지 목표를 놓친 적이 없다고.” “물론이지.”
“그런데어쩌지?이번에는실패군.”
라트는 싸늘하게 웃었다.
“누구냐는 질문에 아직 답하지 않았다.”
라트의 말에 카론이 사내들의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그 정도도 못 알아내면서 암살을 해왔나^
라트가 옆에 선 사내를 돌아보았다.
“누군지알겠나^
“아무래도 파르쉐 왕국의 ‘고스트’ 요원인 카론 같습니 다.”
카론은 암살조원의 말에 박수를 쳤다. "대단하군. 허명이 아니었어.”
“카론。‘고스트,의 요원이 무슨 일이냐?" "판톤 백작은 너희 정도에게 내줄 수
없는 사람이라서 말 이야.”
라트는 더 들을 것도 없다는 듯 양손을 내렸다. 라트의 양
누구률 건드렸는지 아나?.1*63
손에 대거가 들리자 카론이 입을 열었다. “호전적인 성격이라고 하더니 정말이군.”
"다음 질문은 너를 붙잡고 나서 묻겠다.” “그럴재주만된다면야.” 카론은 쿠크리
두 자루를 꺼내 쥐고는 말했다. “라트를 제외한 자들은 모두 죽여라. 아! 방금 내
이름을 말한자는 살려둬라.” “예.”
‘고스트’ 의 요원들아쿠크리를 꺼내 쌍으로 드는 것을 보 고 라트의 뒤에 있던
암살자들은 대거를 꺼내 양손에 들었 다.라트는 코웃음을 치며말했다. “고작 정보나
다루는 자들이 어디서 감히! 쳐라!” 라트가 앞으로 내달렸다. 좁은 복도에서 동시에
뛰어들 수 있는 자는 고작 셋밖에 되지 않는다. 공격하는 자보다 수비 하는 자가
이로운 상황이었다. “걸렸군.”
카론은 그리 말하고는 옆으로 한 걸음 물러났다. 그가 물 러난 자리로 로브를 입은
사내가 나타나며 지팡이를 앞으로 내밀었다. “라이트닝 웨이브!” 파지지직!
복도를 가득 메운 채 뻗어가는 전격의 파도가 라트를 덮쳐
156 구I환 마스터
갔다. 카론의 입가에 승자의 미소가 그려지는 순간 라트가 대거를 앞으로 내민 채
소리쳤다.
“실드!”
파자자작!
뻗어나가던 전격의 파도가 라트의 대거에서 쁨어져 나온 실드를 깨지 못하고 벽으로
튀겨 사라졌다. 라트는 코웃^을 쳤다.
“암살조에 왜 마법사가 없는지 모르나 보군.”
카론이 쿠크리를 들고 마법사의 앞을 가리는 순간 라트를 비롯한
암살조들이들이닥쳤다.
쩌엉!
카론의 쿠크리와 라트의 대거가 날을 마주 댔다. 라트는 카론을 향해 이를 드러내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법사#은별도움이안되거든.”
"과연 그럴^^
카론이 힘을 주어 라트를 밀어내는 순간 라트의 좌우로 암 살조원들이 나타나 대거를
찔러 넣었다.
카카강!
‘II人^ 요원의 쿠크리가 암살조의 대거를 막아내면서 복도에서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누구률 건드렸는지 아나?.1*63
쿠루스는 내성 내에 인원이 한 지점에 몰려 있는 것을 느 꼈다. 그리고 그들이 모인
곳에서 마나가 요동치고 있었다.
“벌써시작했나보군.”
쿠루스는 투명화 마법으로 몸을 숨긴 센트와 토란드 백작 이 있는 곳을 돌아보고는
말했다.
“아무래도 판톤 백작의 침실 앞인 듯하니 서두르지.”
“예.”
쿠루스는 걸음을 빨리했다. 곧 그들은 타소웬 후작의 암살 조와 ‘고스트’ 의
요원들이 싸우고 있는 곳에 도착했다. 쿠루 스가 나타난 것도 느끼지 못하고
씨우는데 그들의 주위로 마 나가요동치고 가끔 전격계 마법도 쏟아져 나왔다.
쿠루스는 그들을 향해 다가가며 말했다.
"잠시 여기 있어라.”
"예.”
쿠루스가 앞으로 나서자 토란드 백작이 입을 열었다.
“위험하네!”
토란드 백작의 외침에 암살조가 쿠루스가 있는 곳을 향해 돌아섰다. 센트가 투명화
마법을 걸고 있어 토란드 백작의 모습은 그들의 눈에 띄지 않았지만 태연하게
걸어가는 쿠루
158 귀환마스터
스의 모습은 명확히 눈에 들어왔다.
쿠루스는 검도 뽑지 않은 채 걸어가며 말했다.
“걱정할거 없습니다.”
누구냐?^
쿠루스가 누구든 간에 ‘고스트’ 와 균형을 맞춘 채 싸우고 있던 암살조원들로서는
해치워야만 했다. 라트가 카론과 싸 우며 소리쳤다.
“처리해라!”
암살조원 하나가 쿠루스룰 향해 투척용 나이프景 던졌다. 그는 자신의 실력을
믿었는지 다시 ‘고스트’ 요원들을 향해 돌아섰다. 도합 다섯 개의 투척용 나이프가
시간 차를 두고 날아오는 것을 보면 그 실력이 대단하다 밀하겠으나 그 상대
가나빴다..
쿠루스는 한손으로 투척용 나이프를 모두 받아든 채 말했 다.
“우두머리들만손을들어라.”
쿠루스의외침에라트가 소리쳤다.
“처리하라고했다!”
카론이 라트를 향해 조소를 지었다.
“실력이 부족한가 보지.”
"닥쳐!”
카론과 라트가 서로를 향해 무기를 휘두르는 것을 보고 쿠
누구률 건드렸는지 아나?.1*63
루스가고개를 끄덕였다.
“너희둘만나를따로보지.”
쿠루스의 말에 대한 답은 투척용 나이프 두 자루와 그 뒤 를 따라 벽을 밟고
달려오는 암살조원이었다. 그 날렵함에 토란드 백작이 홈첫 몸을 떠는 순간 쿠루스가
손을 내밀었 다.
두 자루의 투척용 나이프를 받아드는 순간 암살조원이 대 거를 휘둘렀다. 쿠루스는
손에 쥔 나이프를 바닥에 내려놓고 한걸음을 내디뎠다.
대거가 채 휘둘러지기도 전에 쿠루스의 손이 암살조원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대로 벽에 꽂았다.
광!
쿠루스는 스르르 넘어가는 암살조원에게 신경도 쓰지 않 은 채 복도 안쪽으로
걸어갔다.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암살 조원들이 고개를 돌리다 동료가 당한 것을
보고는 두 명이 달려왔다.
쿠루스는 한 놈의 목을 틀어쥐고 다른 놈은 턱을 걷어찼 다.
광!
복도 천장에 머리가 박힌 암살조원이나 쿠루스의 손에서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린 암살흐원 모두 명을 달리했다. 쿠루스는 다시 한 걸음을 내디뎠다. 이번에는
암살조원들이
160 귀환마스터
세 명이 달려들었다.
쿠루스는 그들의 사이로 파고들며 주먹을 내치고 발을 차 냈다.
광! 광! 광!
셋 다 복도의 벽에 처박히는 것을 보고 카론이 라트를 쳐 다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같이 상대해야 할 것 같군.”
라트는 이를 악물었지만 반박할 말이 없음을 알았다. 어차 피 지금의 인원으로는
‘고스트’ 를 상대할 수 없었다.
라트와 카론이 나란히 서자 쿠루스가 그들에게 시선을 고 정한 채말했다.
"너희둘은 잠시살려두겠다.”
쿠루스의 말에 라트와 카론이 이를 부득 갈았다. 지금 쿠 루스의 손에 일격에 하나씩
죽어나간 암살조원의 실력은 그 둘 모두 알고있었다.
카론이옆으로 물러나며말했다.
“쳐라!”
카론의 외침과 함께 로브를 입은 마법사가 지팡이를 내밀 었다.
"리"이트닝 웨이브!”
전격의 파도가 쿠루스룰 향해 뻗어나갔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암살조원 넷이
투척용 나이프를 던지고 달려들었다. 쿠
누구률 건드렸는지 아나?.1*63
루스는 오른 무릎을 가슴까지 들어 올렸다가 바닥을 강하게 밟았다.
쿠웅!
순간 성이 흔들린다는 느낌을 받는 것과 동시에 쿠루스룰 중심으로 거센 기운이
뻗어왔다. 마나가 아닌 쿠루스의 투기 가 라트를 비롯한 이들이 향한 곳으로
뻗어갔다. 쿠루스의 투기는 전격의 파도조차 공중으로 홀어냈다.
“홉!”
라트와 카론이 숨을 멈췄다. 숨조차 쉬기 힘든 존재감을 내쁨으며 쿠루스가 움직였다.
쿠루스는 일격 이상을날리지 않았다.그리고 그거면 충분했다.
암살조원 넷이 모두 명을 달리하는 것을 보고 카론이 소리 쳤다.
“도망쳐라!”
죽을힘을 다해 소리쳤지만 이미 다른 ‘고스트’ 의 요원들 은 몸이 굳어 있었다.
어느새 다가온 쿠루스가 카론을 향해 나직하게 말했다.
"말을할수있다니칭찬해주겠다.”
사선을 넘나드는 임무를 수십 차례나 해치운 카론이었지 만 고작 입을 연 것이
전부였다. 쿠루스의 주먹과 발이 ‘고 스트’ 의 요원들에게도 가차 없이 쏟아졌다.
비명도 지르지 않고 허물어지는 이들을 보며 카론은 눈이
162 구I환 마스터
찢어질 듯 부릅떠졌다. 이런 일방적인 학살이 가능한 자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게다가 마치 홀드 마법에라도 붙잡힌 듯 전신을 옥죄는 이 기운은 대체 뭐란 말인가?
쿠루스는 둘을 번갈아 보다가 말했다.
"네가 지키던 자이니 ‘고스트’ 겠군. 너는 타소웬 후작의 암살조인가?"
쿠루스의 물음에 라트는 이를 악물었다. 조금씩 몸이 움직 이는 것을 확인한 순간
라트가 대거를 휘둘렀다. 아니,휘두 르려는 순간 쿠루스의 손이 라트의 목을 쥔 채
벽에다 처박 아넣었다.
쿵!
벽에 금이 가고 그 안에 박힌 라트는 쿠루스와 눈을 마주 친 순간 대거를 놓쳐
버렸다.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접한 투 기와 코앞에서 마주친 투기는 확연히 달랐다.
쿠루스는 라트를 쏘아보며 손을 들어 카론을 가리켰다.
“허튼생각하지마.”
카론은 그 말 한마디에 자신이 할 일을 정했다. ‘고스트’ 요원은 이런 상황에서
죽기 위해 어금니에 독을 심어 놓는 다. 어금니를 깨물려는 순간 쿠루스의 시선이
카론을 향했 다. 카론도 쿠루스의 시선을 마주한 순간 어금니를 깨물지 못했다.
누구률 건드렸는지 아나?.1*63
독사 앞에 선 개구리처럼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쿠 루스는 라트를 질질 끌며
다가와 발을 내질렀다.
“크헉!”
내장이 튀어나올 것 같은 충격에 카론이 비명을 내질렀다. ‘고스트’ 요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여겼지만 이미 공 포심에 사로잡힌 그는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 다.
쿠루스는 라트를 향해 시선을 주고는 말했다.
"타소웬 후작에게 연락 수단이 있나?"
“없소.”
“쯧,운이 좋았군.”
뭐가 운이 좋았냐고 물으려는 순간 쿠루스가 발을 들어 올 렸다.
^자작.
“끄악!”
라트도 공포심에 사로잡혀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내질렀 다. 라트의 왼팔과
오른다리의 뼈가 산산조각 났다.
"가서 전해라. 곧 나를 보게 될 거라고.”
라트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상황에서도 자기가 지금 이 자 리에서 죽지 않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구라고전해드립니까?"
;4만나면 알게 될 거다.”
164 구I환 마스터
쿠루스는 라트를 창밖으로 집어 던졌다. 살려준다고 했지 만 오 충에서 팔과 다리
하나씩을 잃고 떨어져서 사는 것도 녀석의 운이었다.
쿠루스는 쓰러진 카론에게 다가가 발로 그의 몸을 뒤집었 다. ‘
“끄옥.”
아직도 복부에서 전해진 충격이 가시지 않아 신음을 토하 는 카론의 품을 뒤진
쿠루스는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둥근 원판에 새겨진 마법진을 살핀 쿠루스가
그것을 들고는 말했다.
“음성 통신 마법기기이지?"
영상으로 통신하는 것은 수정구가 필요하지만 파르쉐 왕 국의 ‘고스트’ 요원들이
쓰는 것은 음성 통신 마법기기다. 수정구보다 부피가 작아 휴대가 간편하고 수신
거리가 훨씬 길다는 점에서 타국들이 탐을 내는 마법기기였다. 쿠루스는 이미 예전에
‘고스트’ 요원들을 한 번 겪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기에 대해 알고 있었다.
카론은 쿠루스가 이미 음성 통신 마법기기의 사용까지 할 줄아는 것을보고 그가
예전에 ‘고스트’와어떤 식으로든 엮였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쿠루스는 태연하게 음성 통신 마법기기를 작동시키고는 말했다.
누구률 건드렸는지 아나?.1*63
“거기 누구 있나?^
쿠루스의 말에 음성 통신 마법기기에서 극히 낮은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누론이 아니군. 누구니^ 쿠루스는 카론에게 한 번 시선을 준 채 말했다. "내
목소리를 듣고도 누군지 모르나? “누군지 모르겠으나 너는 이제 죽은 목숨이다.”
음성 통신 마법기기 저편에서 진득한 살기를 담은 목소리 가 들려왔다. 쿠루스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한 가지 말해 줄 것이 있어 연락했다.” “유언을남겨라.”
“곧나를만나게될것이다.”
잠시 침묵하던 음성 통신 마법기기 저편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하하하. 기대하고 있겠다.” “이지는위험……:
카론이 다급하게 소리쳤지만 말을 끝맺지 못했다. 쿠루스 의 발이 카론의 턱을 후려
찼고 그는 벽에 처박히는 것으로 생을마감했다. "카론의 유언은잘들었나?" "너. 내
앞에 개처럼 끌려오는 날 보자.” 진득한 살기의 농도가 짙어지자 쿠루스는 음성
통신 마법
166 구I환 마스터
기기에 마지막 말을 전했다.
나를 마주하고 네가 그 말을 할 수 있다면 살려주겠다.”
^작.
음성 통신 마법기기를 부숴버린 쿠루스는 뒤를 돌아보았 다. 센트가 투명화 마법을
풀고는 입맛을 다셨다. 어쌔신 길 드에서도 음성 통신 마법기기를 연구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 을하고 있는지 몰랐다.
아직은 ‘고스트’ 에서만 만들어낼 수 있는 마법기기가 눈 앞에서 부서지는 것을
보니 아까운 마음이 들었다.
쿠루스는 센트의 시선을 읽고는 말했다.
“ ‘고스트’ 를 찾아가면 구해다 주마.”
“감사합니다.”
쿠루스가 ‘고스트’를 찾아간다면 음성 통신 마법기기는 얼마든지 구해올 터 미리
감사 인사를 하는 센트였다.
쿠루스는 입을 다물지 못하는 토란드 백작을 뒤로하고 판 톤 백작의 방문을 열었다.
딸칵.
“죽어라!”
문 뒤에 숨어 있었는지 판톤 백작이 롱 소드를 내리치고 있었다. 쿠루스는 그저 발을
내뻗었다.
“꾸엑!”
훈련을 받은 카론조차 비명을 토해내는 발차기 앞에서 판
누구률 건드렸는지 아나?.1*63
톤 백작은 거친 비명과 함께 바닥을 나뒹굴었다. 쿠루스는 방 안으로 들어가서는
토란드 백작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판톤 백작에게 쿠루스도 원한이 있기는 하지만 토란드 백 작은 자식들을 모두 잃었다.
토란드 백작에게 넘겨주는 것이 옳다고 여긴 쿠루스는 문을 닫고는 바닥을 기는
판톤 백작을 내려다보았다.
"살려주십시오! 무엇이라도 드리겠습니다! 제발 살려만 주십시오!” ?
판톤 백작은 고개도 들지 못하고 소리치고 있어 토란드 백 작을 보지 못했다. 토란드
백작은 품에서 한 자루 크리스를 꺼내 들었다.
“고개를들어라.”
토란드 백작의 말에 고개를 들던 판톤 백작의 얼굴이 사색 으로 변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토란드 백작은 결코 자신을 살려줄생각이없을터였다.
"내눈을 보고도 살려달라고 할 수있나^
토란드 백작의 물음에 판톤 백작이 고개를 땅에 처박고는 소리쳤다.
“살려주십시오?
“끝까지 추악하구나.”
토란드 백작의 크리스가 고개를 숙인 판톤 백작의 목에 박 혔다.
168 구I환 마스터
“끄르룩!”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절명하는 판톤 백작을 바라보던 토 란드 백작이 오열했다.
판톤 백작을 죽인다고 죽은 자식들이 살아 돌아오지는 않는다.
쿠루스는 말없이 다가가 토란드 백작의 어깨에 손을 얹었 다. 토란드 백작은
쿠루스의 손에 자신의 손을 얹은 채 한참 을오열했다.
누구률 건드렸는지 아나?.1*63
총
5!!
.111자
I議塞
(씻^
판톤 백작의 죽음은 실종으로 처리됐다. 센트가 나서서 해 결하니 판톤 백작은
죽음이 두려워 재산을 싸들고 타국으로 몸을 피신했다는 소문이 났다.
판톤 백작의 영지는 토란드 백작에게 절반이 귀속되었고 나머지는 모두 왕국의
재산으로 귀속되었다. 대신 바빌론 남 작에게는과거 그의 영지에 있던 영지민들이
소작농이 되어 넘어갔다.
또한 판톤 백작의 재산을 처분한 것 중 1만 골드가 배상이 되었다.
들쥐가 사는 성을 대대적으로 보수할 수 있는 금액이 생기 자 시종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움직였고,아펠르는 몰려 오는 소작농들에게 집을 나눠주기 바빴다.
어약한것들173
빈집이었고 그들의 집이었지만 소작농이 된 그들은 집을 얻는 것 또한 다 빚이었다.
다사는 벗어날 수 없는 빚의 굴레 에 스스로 몸을 집어던진 그들의 얼굴은 여전히
죽을상이었 다.
그들을 둘러보고 온 쿠루스가 알마르를 찾아갔지만 그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제는 제법 몸이 회복되어 다리를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아직 걸을 정도는
아니어서 의자에 바퀴를 달아 그 것을 타고 움직이는 정도였지만 말이다.
쿠루스는 알마르의 다리에 마나를 불어 넣어주며 말했다.
“사람들은 다시 늘어났는데 아직 상인 길드 둥 몇몇 길드 들은 들어오지 않네.”
“사람들이 돌아왔으니 그들도 돌아올 거야.”
“그렇겠지?"
알마르가 쿠루스룰 빤히 바라보았다.
“그들은 졸지에 소작농이 되었어. 많이 실망하고 있겠 지?”
“게무덤판꼴이지.”
“아니야.”
알마르는 고개를 내젓고는 말했다.
“그때는 이미 치안이 말이 아니었어. 물론 그것도 판톤 의 수작일 수 있지만
저들에게는 이 성을 떠나야 할 이유가
174 구I환 마스터
있었지.”
“영지민이 영주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떠나면 즉결 처형 이야.”
단호한 쿠루스의 말에 알마르는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 았다.
"내가 잘못한 것도 있으니 저들을 용서해 주면 안 될까?"
“그럴 필요가 있어?"
쿠루스는솔직히 영지민들이 마음에 안들었다. 그들이 남 아 있었다면 형은 부상을
낫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터였다. 자신이 돌아올 때처럼 죽지 못해 사는 그런 모습은
아니었으 리라.
“그랬으면 좋겠구나.”
쿠루스는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어차피 형의 영지민들이야. 마음대로 해.”
“고압다.”
“별게다고맙네.”
쿠루스는 이번 일에 대해서 일절 함구했다. 어쌔신들도 일 절 함구를 한 상황이니 ^
마르는 그저 판톤 백작을 토란드 백작이 힘을 써서 처리한'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토란드 백작은 조만간 찾아오겠다는 기별만 넣었다. 지금 은 판톤 백작의 영지를
얻으면서 그것을 관리하는 것에만 신 경을 쏟기도 바빴다.
어약한것들175
게다가 토란드 백작도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 영지 관 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그것들을 궤도에 올려놓으려면 상당 한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쿠루스는 알마르의 다리에 오늘 불어 넣을 마나를 모두 넣 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회복 속도는 점점 빨라질 거야. 머지않아 걸을 수 있겠 어.”
“고맙다.”
"형제끼리계속그럴거이^
쿠루스의 말에 알마르는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앞으로는 다시는 이 말을 하지 않으마.”
“그래,앞으로는하지마.”
쿠루스가 방을 나서려고 하자 알마르가 나직하게 말했다.
"네가 돌아오니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는 것 같아 기쁘 다.”
"나중에 나째문에 골치 아파졌다고나 하지 마.”
"하긴 성이 바빠졌으니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구나.”
“쉬어.”
쿠루스가 밖으로 나가자 알마르는 메들린의 손을 잡고는 말했다.
“이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소.”
"당신이 낫기만 해도 된다고 여겼는데 좋은 일만 계속 일
176 구I환 마스터
어나네요.” “그러게 말이오.”
알마르는 메들린을 향해 진한 미소를 지었다. 내 곁에 있어 주어 고맙소.”
“저한테도 언제까지 고맙다고 할 건가요^ 44하하하, 이거 내 주위에는 타박하는
이들밖에 없는 건
"됐어요.”
알마르는 메들린을 끌어와 품에 안으며 말했다. “그런데 당신 요즘 들어 점점 젊고
예뻐지는 것 같소.” “그렇죠?"
메들린은 자신이 요즘 점점 젊어지고 피부도 좋아지고 있 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자 신의 기분 탓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렇게
봐준다니 기뻤 다.
“이대로만 지냈으면 좋겠어요.”
쿠루스의 방에는 다섯 명의 ‘쉐도우 가드’ 가 모두 모였다. 쿠루스의 방이 넓은
편이기는 했지만 그들 모두가 무기를 뽑 아 들고 넓게 퍼져 있기에는 좁은 방이었다.
쿠루스는 그들의 중앙에 선 채 손짓했다. “언제까지기다릴게4?와라.”
어약한 것둘 177
센트가 가장 먼저 다가오며 손에 들고 있는 시커를 내쳤고 좌우에서 두 명이 덮쳐
왔다. 둥 뒤에서는 머리와 허리를 노 리고 시커가 베어왔다.
쿠루스는 손을 들어 가볍게 휘둘렀다.
쩌저정!
동시에 세 명의 공격이 튕겨져 날아갔고 쿠루스가 앞으로 한 걸음을 내딛으며 뒤로
돌았다. 그리고 쳐내는 발이 두 자 투의시커를 다시차냈다.
쩌정!
신음을 토하지는 않았지만 모두들 무기를 떨어트리고 손 목을 부여잡고 있었다.
쿠루스가 힘을 조절해 주었다지만 그 들이감당할 수준은 넘어있었다.
쿠루스는 가볍게 혀를 차고 뒤를 노렸던 여인들을 나무랐 다.
“어떤 상황에서도 직선상에 둘의 공격이 겹쳐지면 안 된 다고 하지않았나?"
머리와 허리를 노렸지만 올려 차기 한 방에 둘의 공격이 뒹겨져 나갔다. 여자 가드
둘이 고개를 숙이자 쿠루스는 센 트를 비롯해 남자 가드 둘에게도 나무랐다.
"빠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변화를 많이 주는 것도 아니 고 대체 너희는 무슨 수련을
한 거냐?"
센트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어쌔신 길드 연합에서도 ‘쉐
178 구I환 마스터
도우 가드’는 최상위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루스 의타박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허약한 것들을 보내고 생색을 내려고 했단 말이 야?”
쿠루스는 가볍게 혀를 차고는 그들을 돌아보았다.
"너희의 공격은 단조로운 주제에 빠르지도 못해.”
“어찌하면 빠를 수 있겠습니까?^
“그거야 상대적이니 너희가 머리를 굴려야지.”
쿠루스는 더 찰할 것도 못 느끼겠다는 듯 손을 내밀었다. 그리 빠르지도 않았는데
센트는 피하지 못했다. 그가 생각한 모든 방향으로 쿠루스의 손이 먼저 도달할
것이라는 것을 깨 달았다.
쿠루스는 센트의 머리를 움켜쥐고는 물었다.
“뭐좀알겠냐?"
빠르지는 않았지만 센트가 움직이지 못하자 그건 어떤 공 격보다빨랐다.
쿠루스는 더 말할 것도 없다는 듯 센트를 놓아주고는 말했 다.
“잠시 드라코에게 다녀 올 테니 형님과 형수님을 부탁하 지.”
"다녀오십시오.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흥, 실력은 나빠도 멍청하지는 않아 다행이네.”
어약한것들179
쿠루스는 그들을 뒤로하고 외성으로 나갔다. 내성의 경비 병도 소작농들이 돌아와
외성이 소란스러워지자 더 이상 앉 아서 쉬지는 못하고 똑바로 서서 경계를 하고
있었다.
“수고가많군.”
“어디 가시는 길이십니까?"
“잠시 다녀오지.”
살짝 고개를 숙여 보이는 모습은 아직도 경비병으로서의 ^분을다찾지는못한듯했다.
쿠루스는 한숨을 내쉬고 드라코를 찾아갔다. 드라코의 집 은 시장에서도 가장 좋은
목인 사거리에 위치한 곳이었다. 텅텅 빈 성에서 아무 집이나 골라잡으라고 했더니
제대로 집 을 골라잡아 들어앉았다.
쿠루스는 어차피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기에 입구를 지 키고 있던 블린의 인사에
손을 들어 보이고는 안으로 들어갔 다.
“부르시지 어떻게 오셨습니까?^
"할말이있어서왔다.”
“일단앉으십시오.”
쿠루스가 자리에 앉자 드라코가 얼른 산드라를 가지고 와 서 건넸다. 잔까지 함께
건네자 쿠루스는 홉족한 미소를 지 었다.
“그래. 이제 소작농들이 들어오기는 했다.”
180 귀환마스터
“예.”
44형님 말로는 이들을 다시 영지민으로 돌리겠다고 하시더 구나.”
“예? 그럼 저들이 언제고 또 떠나려고 음을 먹을지도 모 르는데요71 “그때야
치안이 안 좋아서 그랬던 거잖아.” 14하지만 지금도 달라질 건 없지 않습니까?"
드라코는 내성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근위기사 한 명과 경비병 하나. 아직 외성의
경비를 서는 이들도 없습니다.” “그래서온거다.” 쿠루스는 첫잔을 비우며말했다. "
너희가치안을담당해라.” “저희가요?^
암살이나 하는 어쌔신들에게 치안을 담당하라니? 황당함 을 숨기지 못하는
드라코에게 쿠루스는 태연하게 말했다.
“그리고 성내에 아직 길드들이 들어오지 않았더군. 상인 길드랑 다른 길드에도 연통
좀 넣어서 끌고 와.” "하지만 그건 돈이많이듭니다.” 쿠루스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산드라를 챙겼다. "벡터에게 전해. 베풀 때 확실히 베풀라고.” 쿠루스의 말에
드라코는 고개를 숙였다.
어약한것들181
“그리 전하겠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투신이 어쌔신 길드 연합의 그랜드 마 스터에게 전하는 말이다.
당연히 토씨 하나 빼먹지 말고 전 해야 했다. 그리고 벡터에게 직접 전하는 것이니
그가 골머 리 썩을 일도 없었다.
쿠루스가 밖으로 나가다가 불린을 발견하고는 손짓했다.
“부르셨습니까?"
“온 김에 손이나 봐주고 가려고.”
“예? 저를 왜 갑자기 손을보시려고 하시는지.”
부들부들 떠는 블린을 보며 쿠루스가 한숨을 내쉬었다.
"너도 이곳 치안에 신경을 좀 써야 하는데 그 살집만 믿을 거냐?1
"하하하,모르사나 본데 이거 칼로도 못 뚫는 살집입니 다.”
쿠루스는 피식 웃고는 발을 내질렀다. 예전에는 주먹이 박 혔기에 블린이 떡하니
버렸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퍼영!
“켁!”
배 전체를 밀쳐내는 일격은 내부까지 진탕시켜 블린을 저 구석까지 튕겨져 나가
뒹굴게 만들었다.
“그깟 실력으로 뭘한다고?"
“클럭! 하지만 상대가 투신이라면 누가 상대가 되겠습니까?^
182 구I환 마스터
"넌 내가 아니라 엑스퍼트 초입의 인물만 와도 죽어:
“왜 이러십니까? 저 일급 어쌔신입니다.” “시끄럽고 이라 와봐. 네 덩치는 도끼가
어울릴 테니 어디 서 배틀 엑스나 구해와라.” “그 무거운 거 들고 다녀야 합니까?^
“굳이 그거 없어도 네 머리는 쪼개 줄 수 있는데……: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눈썹이 휘날리도록 다녀오겠습니 다.”
쿠루스는 블린이 튀어나간 것을 보고는 산드라를 병째 마 시며 말했다. “뒤에 공터
있지?" “예.”
어느새 다가온 드라코의 대답을 들은 쿠루스가 웃으며 말 했다.
“이곳에 있는어쌔신들다기어 나오라고 해.” "감^는합니다.”
비록 편하게 가르쳐주지는 않더라도 투신에게 배울 수 있 는 기회다. 놓치고 싶은 口]
음은 어쌔신들 중 누구도 없었다. 쿠루스는 휘적휘적 뒤편 공터로 가서 서서는
중얼거렸다. “허약한것들.”
어약한것들183
다우 하6 ^^
어쌔신들은 보통 정면 대결에 약하다. 그들의 주목적은 암 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력과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상 대를 격하할 수 있는 이른 바 일격필살기였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수준 차이가 나버리면 아무런 소 용이 없다. 결국 쿠루스는
그들 모두를 바닥에 패대기치고는 말했다.
"각기 가진바 재능이 다른데 모두들 어떻게 하면 더 빠르 게 공격할까만 생각하다니
대체 너희 교관은 뭐 하는 놈이 냐7
쿠루스의 물음에 블린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그래도 제게는 다른 것을 가르쳐 줬습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을 가르쳐주고 포기한 건가?"
“이래 봬도 저 일급 어쌔신입니다.”
“시끄러.”
쿠루스는 블린의 옆에 떨어져 있는 배틀 엑스룰 들어 올렸 다. 블린도 두 손으로
간신히 드는 것을 쿠루스는 가볍게 한 손으로 든 채 휘둘러보았다.
"마나를이용하신겁니까?^
마나를 이용해 근력을 강하게 한다면 한 손으로도 들 수
1.84 구I환 마스터
있으리라.
하지만 마나를 그런 곳에 낭비하면서까지 배톨 엑스라는 무기를 고집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바보냐? 이 정도에 무슨 마나를 써?^
“예?”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는 블린에게 쿠루스는 배틀 엑스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배틀 엑스룰 쓰면 몇 가지 좋은 점이 있지.”
부아앙! 쩌적!
가볍게 내리치는 일격이었는데 바람이 찢어지고 바닥이 갈라졌다. 그 무시무시한
위력에 바닥에 쓰러져 있던 어쌔신 들이 후다닥 일어났다.
쿠루스는 배틀 엑스룰 가지고 가로 베기를 한 번 더 보여 주고는 사선으로 베기를
선보였다. 가볍게 휘두르지만 주변 의 공기를 찢어내는 위력은 보는 이의 모골을
송연하게 만들 었다.
“일단 무기의 무게가 있어 내리치는 일격에 위력이 배가 된다.”
블린은 당신이 휘두르기 때문에 그렇게 위력적이라는 말 을 하고 싶었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쿠루스는 배틀 엑 스룰들어몸을가리며말했다.‘
“어지간히 빠른 공격이라고 해도 무기를 이만큼 트는 속
어약한것들185
도보다 빠르기는 어렵다. 그 정도 이상 속도의 차이가 난다 면 더 볼 것도 없는 거지.
”
“그렇군요.”
고개를 주억거리는 블린은 그 부분은 이해한 듯했다. 쿠루 스는 배틀 엑스룰
블린에게 던져주고는 말했다.
"빙^ 내가 휘두른 정도가 될 수 있을 때까지 쉬지 말고 휘둘러라. 내가 틈틈이
확인해 볼 테니 놀지 말고 해라.”
“예?”
놀라서 되묻는 블린에게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쿠루스는 어 쌔신들을 지목하며 말했다.
"넌 롱 소드,넌 쇼트 소드,넌 레이피어,넌 바스타드 소 드를 써라. 나머지는 지금
그대로 무기를 쓰되 타즈를 착용 해라.”
"하지만 그리되면 운신이 힘들어집니다.”
쿠루스가 빤히 쳐다보자 어느새 달려온 드라코가 말대꾸 한 어쌔신의 뒤통수를
후려갈기고는 대답했다.
“그리하겠습니다.”
쿠루스는 드라코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말해 준 대로 무기를 보급하고 각자 손에 익혀 놔. 다음에 와서 손을 봐주겠다.
”
“감사합니다.”
쿠루스는 손을 휘휘 내짓고는 말했다.
186 귀환마스터
“너는 나중에 내성으로 찾아와라.” “예.”
쿠루스는 고개를 숙인 드라코를 지나가며 말했다. “술은잘마시고간다.” “별^^.”
쿠루스가 멀리 사라지자 드라코가 일어나며 말했다. "다들들었지?^ “예.”
“각자 들은 무기를 장만해라. 대금은 걱정하지 말도록.” "하지만그래도될까요?"
“걱정하지 마라. 저분의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길 거다.” “예?"
드라코는 수하들을 한 번 쏘아보고는 소리쳤다. “길드 연합의 중추에 들어갈 기회가
생겼는데 이대로 놓 칠 거냐? 난 이런 촌구석 길드 마스터에서 생을 마감할 생각 이
없다!” “예!”
드라코의 외침에 모두들 무기를 구하러 간 사이 블린은 인 상을 찌푸리고는 말했다.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뱃살 다 빠지겠네.” ‘ 드라코는 블린의 뱃살을 특특
두드리며 말했다.
어약한것들187
“그래도 그게 더 강해지는 법이다.”
“그냥 저 일급 어쌔신으로 남으면 안 될까요?1
“시끄러.”
책상 위에 던질 것을 아예 치워 놓은 시종장의 예지력에 감탄하면서도 타소웬 후작은
입을 열지 못했다. 바킬루 대공 은 팔짱을 낀 채 의자에 앉아 파이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번 일의 뒤에는 의문의 사내와 '고스트’ 가 연 루되어 있다는
말이지?^
“예.”
“뭐 ‘고스트’가나를노린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니 상관 없지만의문의 사내는
대체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였는데 맨손으로 암살조원 10명을 해치웠다고 합니다. 이어서
‘고스트’ 의 요원들도 모두 해치 웠다고합니다.”
“어느 정도의 실력으로 예상되나?"
“최소 엑스퍼트 최상급이 아닌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봅니 다.”.
"너무 높게잡는것아냐?"
파이프의 연기를 내쁨으며 되묻는 바킬루 대공의 얼굴에 는 그게 말이 되냐는 둣
쳐다보았다. 타소웬 후작은 차분하 게 답했다.
188 구I환 마스터
“그날 당한 암살조의 조장으로 있는 자는 정면 대결로 엑 스퍼트 중급의 기4를
쓰러트린 전적이 있습니다. 그런 그가 손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면 엑스퍼트
상급으로도 무리입니다.”
“그래?”
바킬루 대공은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적어도 적중에 팬실 백작에 필적하는 자가 있다는 말이 지?"
“예.”
“포섭해봐.”
태연하게 말히는 바킬루 대공을 향해 난처한 표정을 숨기 지못한 타소웬
후작이답했다.
“아?래도 무리일것 같습니다.”
“무^소린^?
“곧 찾아오겠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래?”
바킬루 대공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자네를찾아오겠다던가?^
“그건 밝히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럴 듯싶습니다.”
"재밌군.”
바킬루 대공은 파이프의 연기를 깊숙이 빨아들이고는 코 로 내쁨었다.
어약한것들189
“그자가 나타나면 잡아. 가능하겠자?”
“그게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무슨소린^?
엑스퍼트 최상급이 확실히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강한 상대이기는 하지만 타소웬
후작이 데리고 있는 병력과 암살. 조라면 사로잡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
타소웬 후작은 조심스럽게 대꾸했다.
“어쩌면 마스터일지도 모릅니다.”
“푸하하하.”
바킬루 대공은 시원하게 웃어젖히고는 물었다.
“어떤 권능을 보였다고 하던가?"
"그건 아니었습니다.”
“그럼 그가 마스터라는 말이 얼마나 허황된지 알고 있겠 군. 게다가 모든 마스터는
함부로 음직일 수 없네.”
대륙에 있는 8인의 마스터는 각국의 중요한 위치에 있다 보니 함부로 움직일 수 없다.
그들이 움직인다는 것은 국가 전력의 태반이 움직이는 경우이니 서로 견제하느라
함부로 음직이지도 못했다.
“그게…...^ ‘
바킬루 대공은 그래도 타소웬 후작이 주저하는 것을 보고 귀를 파며물었다.
"자네혹시투신을걱정하는건가?"
190 구I환 마스터
“…예.,,
"대륙의 마스터들과 대결을 하고 다닌 그일지도 모른다 고? 푸하하하. 그런 자가
어째서 판톤 백작 따위를 처리하러 나타났단 말이냐? 그리고 그자는 어쩌면 허구의
인물일지도 몰라.”
"허구는 아닐 거라 사료됩니다.” "미"스터들과 대결을 했다는 소문만 있지
마스터들이 패했 다는 소문은 나지 않았다. 난 그것도 믿을 수 없군. 마스터들 이
어떤 존재들인데 그들과 일대일로 대결을 할 수 있단 말 인가?불가능해.”
마스터들과 대결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 다. 그들은 국가적 자원이기
때문에 쉽게 대결에 나서지도 않으니 말이다. 바킬루 대공은 혀를 찼다.
“쯧쯧,허튼 소리 하지 말고 준비나 해두게. 정 걱정 된다 면 내가 데리고 있는
아이들 중 쓸 만한 애들로 몇 보내주겠 네.” "감^?합니다.” "반드시 사로잡게.”
“그리하겠습니다.” “좋아.”
바킬루 대공은 일어나서 파이프 담배를 끄고는 말했다.
어약한것들191
"가서 '고스트’ 에 대한 방비를 준비하게. 그리고 그자도 놓치지 말고.”
“예.”
타소웬 후작이 고개를 숙였다가 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 던 바킬루 대공은 고개를
내저었다.
“이번 실패 때문에 상심이 큰 듯하군. 그런 자에게 겁을 집어먹다니 자네답지 않아.
”
바킬루 대공은 시선을 창밖으로 돌리며 중얼거렸다.
“ ‘고스트’ 라......^
생각보다 귀찮은 자들인데 또 얽히게 되었다.
“언제고 짓밟아 줄 날이 올 것이다.”
알마르의 방에 쿠루스와 아펠르, 시종장이 함께 모였다. 알마르는 모두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전에도 얘기는 꺼냈었지만 이번에 소작농들을 모두 영지 민으로 격상시켜 줄
것입니다. 그들의 빚은 모두 탕감해 주 는쪽으로가고 싶습니다.”
시종장이 조심스럽게 대꾸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재정 상황은 금세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겁니다.”
소작농과 일반 영지민이 내는 세금은 수준을 달리한다. 알 마르는 굳은 얼굴로
말했다.
192 구I환 마스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을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단호하게 말하는 알마르를
보고 모두들 입을 다물었다. 알 마르는 그들을 한 명씩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치안을 유지하지 못하고 영지민을 내보낸 것은 제 무능 이 한몫했으니 그들을
탓하지 않고자 합니다.” 알마르의 말에 시종장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알마르가 아펠르를 돌아보며 말했다.
“외성의 경비와 내성의 경비를 늘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알마르의 말에 아펠르는
시종장을 돌아보고는 말했다. “그러려면아무래도자금이……; “이번에 보상금을
받은 것이 있으니 당분간은 충분할 듯 싶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영지에서 나오는
세금으로 그들의 임금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알마르의 말에 아펠르는 주저했다. 시종장이 먼저 나서사 설명을했다.
"하지만 외성의 보수와주변 농지의 수로 보수작업 둥돈 이 들어갈 곳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다고 이번에도 치안을유지 못할수는 없습니다.” 알마르의 단호한
말에 어쩌지도 못하는 시종장과 아펠르 를 지켜보던 쿠루스가 입을 열었다.
“영지민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안 하겠어.”
어약한것들193
알마르가 고밥다는 듯 바라보았고,시종장과 아펠르는 서 운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지금 알마르를 말릴 존재는 쿠루스 가 유일했으니 말이다.
쿠루스의 말이 이어졌다.
"대신 영지민으로 만드는 대신 군역을 부과해.”
“군역을?"
“그래. 빚을 탕감해 주는 대신 경비병으로 근무하게 해. 4 인 가족 기준으로 한
명씩만 받아서 경비병을 세운다면 충분 할 거야. 기간은 2년 정도 하면 그때쯤에는
세금이 충분히 쌓이겠지. 내성의 경비를 맡을 자들만 보수를 주는 자들로 구한다면
자금이 조금은 여유가 있겠군.”
쿠루스의 말에 시종장과 아델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알 마르는 잠시 주저했지만
그 부분까지 양보를 바랄 수는 없었 다.
"좋아. 그럼 그부분은 그렇게 해결하도록 하지.,쿠루스?
“왜?”
“너도 뭔가 하나 자리를 맡지 않겠니^
"됐어.”
쿠루스는 손을 휘휘 내젓고는 말했다.
“그보다 경비병들은 아펠르 경이 맡으면 되지만 행정 업 무를 볼 인재를 구해뵈^ 할
거야. 언제까지 시종장에게 맡 길 수는 없으니까.”
194 구I환 마스터
“그것도그렇구나.”
알마르는 미소를 짓고는 시종장을 바라보았다.
“일단 행정을 볼 수 있는 사람을 구할 때까지만 부탁드리 겠습니다.”
“아닙니다. 그리고 행정을 맡길 수 있는 자는 믿을 만한 자여야합니다.”
쿠루스가 옆에서 피식 웃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감히 본가의 돈을 들고 도망갈 생각을 할 놈은 없을
테니까요.”
만약 그런 놈이 나온다면 굳이 어쌔신 길드의 도움을 받을 필요도 없이 죽이면
그만이다.
알마르는 회의 결과가 마음에 들었는지 미소를 지은 채 말 했다.
“그럼 모두 힘냅시다.”
“예.”
쿠루스는 형이 의욕적으로 나서는 것을 보며 다행이라 여 겼다.
^^ 선부높 하우
바빌론 성에 알마르가 말한 전언이 전해지자 소작농들은 감격했다. 감히 좋은 처우를
바라지도 못하는 그들에게 알마
어약한것들195
르의 결단은 희망을 주었다.
고작 2년의 군역이니 그들로서는 환영할 일이었다. 그것 도 가족 전원이 아닌 한
명만 군역을 하면 되었기에 그들은 모두 영지민이 되기 위해 군역에 흔쾌히 나섰다.
결국 군역에 나선 이가 모두 오백 명이 되자 쿠루스는 아 펠르 경에게 그들의 훈련을
부탁하고 백 명 정도 되는 인원 들이 내성 경비병에 지원을 하자 그들의 훈련 교관을
구하겠 다고 나가서는 드라코를 찾아갔다.
드라코는 쿠루스의 방문에 기꺼워하며 산드라를 내놓았 다. 쿠루스는 잔을 비우며
말했다.
“전에 말한 대로 훈련을 시키고 있나?"
“예.”
“좋아.”
쿠루스가 잠시 아무런 말이 없자 드라코가 먼저 말했다.
“길드 연합의 그랜드 마스터로부터 전언이 있습니다.”
"말해.”
“ '어차피 도와주는 거 최선을 다해 도와라. 그래야 생색이 라도 낼 수 있으니.’
라고 하셨습니다.”
“홍,생각 잘했군.”
쿠루스는 드라코를 보고는 물었다. ‘ “그래서어떤것올도^외^주는“거야?"
“일단 모든 길드에 연락을 해서 바빌론 성으로 길드 사무
196 구I환 마스터
소를 파견하도록 했습니다.”
“잘했군.”
“그 외에 어떤 것이라도 부탁만 하시면 들어주시겠다고 했습니다.”
쿠루스는 산드라를 병째 들이붓기 시작하며 말했다.
"좋아. 그럼 일단 내성 수비병들을 훈련시킬 교관이 필요 해. 그리고 행정 업무를 볼
인재를 하나 내줬으면 좋겠군.”
“그리 전하겠습니다.”
쿠루스는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리고블린은어디 있나^
“훈련 중입니다.”
"가보지.”
쿠루스는 드라코의 안내를 받이” 어쌔신 길드의 요원들이 훈련하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블린은 순수하게 힘으로 배틀 엑스룰 휘두르고 있었는데 팔에 잔똑 근육이
붙어 있었 다.
“역시다물살이었군.”
뱃살이 줄고 출렁거리던 팔의 살들도 사라졌다. 근육이 자 리 잡는 것을 보며
쿠루스는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그에게 다^I갔다.
쿠루스의 등장을 알아차린 어쌔신들이 무기를 내리고 인 사를 하자 쿠루스가 웃으며
말했다.
어약한것들197
“놀지들말고덤벼.”
그 말에 블린이 씩 웃더니 곧장 달려들었다. 아무래도 자 신에게 이런 무식한 훈련을
시킨 쿠루스에게 쌓인 게 많은 듯 내리치는 일격에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
쿠루스는 한 걸음 비켜서며 블린의 팔꿈치를 밀었다.
퍼억!
바닥에 박힌 배틀 엑스룰 뽑을 틈도 없이 쿠루스가 몸을 날려서 블린의 턱을
무릎으로 차 올렸다.
“켁!”
블린이 뻗는 것을 뒤로하고 날아드는 어쌔신 사이로 내려 선 쿠루스의 몸이 회전을
하는가 싶더니 세 명의 어쌔신이 쓰러졌다.
쿠루스의 움직임은 눈으로 쫓지 못할 정도로 빠르지는 않 았다.
하지만 어떤 어쌔신도 그의 공격을 받아내지 못했다.
그들을 모두 쓰러트린 쿠루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무기를 바꾸니조금들 나아졌군,”
드라코가 보기에는 그들은 여전히 한 주먹 거리밖에 되지 않아서 강해진 것을
체감하지 못했지만 쿠루스의 말에 토를 달수없었다.
쿠루스가 드라코를 향해 손짓했다.
“와봐.”
198 구I환 마스터
드라코는 쿠루스의 말에 양손을 늘어트렸다. 이미 쿠루스 를 찾아 내성으로 가서 한
번 지도를 받은바 무기를 바꾸고 손에 익도록 노력하느라 잠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었다.
철컥.
클러 두 자루가 손에 장착되는 순간 드라코가 몸을 날렸 다. 그래도 엄연히 어쌔신
길드의 마스터답게 다른 어쌔신들 보다 뛰어난 몸놀림을 보였다.
‘쉐도우 가드’ 인 센트에 비견되는 움직임과 함께 새지르 는 일격 사이로 파고 든
쿠루스의 팔꿈치가 드라코의 턱을 후려쳤다.
뻑!
“컥!”
드라코는 달려들던 기세 그대로 기절했다. 쿠루스는 그가 허물어지는 것을 어깨로
받쳤다가 가볍게 밀쳤다. 불린은 날 아오는 드라코를 받아 들고는 물었다.
“정말 저희가 강해지고 있는 겁니까?"
“그래.”
"하지만 그래도 한 주먹 감밖에 되지 않지 않습니까^
쿠루스는 블린의 말에 돌아서며 코웃음을 쳤다.
“웃기는군. 내게 한 주먹에 뻗지 않을 자가 천하에 몇이나 될 것 같아?"
블린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쿠루스는 그에게 손을 한
하약한것들199
번 내짓고는 말했다.
“쉬지 말고 수련해. 노력 없는 결괴물은 없다.”
쿠루스의 말에 블린이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대체 쿠루스 님은 어떻게 강해진 겁니까?"
쿠루스는 돌아서 나가려다 그 말에 걸음을 멈추고는 하늘 을올려다보았다.
"나는죽고자했다.”
그 말만을 남기고 쿠루스가.사라지자 블린이 입을 비죽 내 밀었다. 아무리 수련이
좋고 강해지는 것이 좋다고 해도 살 아야 뭐든 할 것이 아닌가?
“그냥 일급어쌔신으로남아야지.”
빠악!
“웃기는 소리하지 말고 수련이나 해!”
드라코는 퉁퉁 부어오른 턱을 감싸 쥐고는 인상을 찌푸린 채 조금 전에 쿠루스가
어떻게 파고들었는지를 고민했다.
“여기서 이렇게 반응을 하면 되려나?"
그의 모습을 보며 어쌔신들도 모두 자신만의 수련에 빠져 들었다. 블린은 입을 비죽
내밀고는 일어나서 배틀 엑스룰 휘두르기 시작했다.
“아! 배고파!”
쿠루스는 칠 일 만에 교관을 만날 수 있었다. 드라코를 따
200 구I환 마스터
라온 자는 마치 자로 잰 듯 정확한 걸음걸이를 하고 있었고 검을 뽑지 않았음에도
날카로운 예기를 발하고 있었다. 쿠루스는 그를 빤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과거에 뭘 했나?“
쿠루스의질문에 사내는 차분하게 답했다. “일단 인사 올리겠습니다. 저는
메라트라고 합니다.” “좋아. 메라트. 과거에 뭘 했지^ “길드 연합상급 검술
교관이었습니다.” “그래?”
쿠루스는 그의 위아래를 훑어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제대로 하면 센트와도 해볼
만한 자군.” 쿠루스는 만족한 듯 웃고는 말했다.I "자네가 가르칠 자는 도합
100명의 내성 수비병이다. 그 들은 직업 군인이니 일과 중 교대로 훈련을 시키도록.
” “알겠습니다.”
“죽이지만 않으면 무엇을 시켜도 좋다.” 쿠루스의 말에 메라트의 눈이 번득였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나는 상대의 교육방침에 간섭이나 하는 자가 아니다.” 쿠루스는자 리에서
일어나서는 말했다. “아직행정을 볼친구는 못 구했나^ 드라코가 고개를 숙였다.
어약한 것들 201
“지금 출발했다고 하는데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있어 아 직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 , “좋아. 그럼 메라트는 일단 형님께 인사나 드리러 가지.” “예.”
쿠루스는 메라트를 데리고 알마르를 찾아갔다. 이제는 조 금씩 걷기 시작하는
알마르였기에 방안에서 메들린의 부축 을 받으며 걷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쿠루스가 데리고 온 메라트의 인사를 받은 알마르가 미소 를지은채말했다. “동생이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많이 알고 있군요.” 알마르의 말에 메라트는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쿠루스 님을 알게 된 제가 영광입니다.” "하하하, 그런 소리 하지 마시고
본가의 내성 수비병들의 훈련을 맡아주신 교관이시니 많은 신경 써주시기 바랍니 다.
”
“걱정하지않으셔도됩니다.”
메라트의 대답에 알마르는 미소를 지었다.
“고맙소.”
“그럼 내일부터 내성 수비병의 훈련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러도록 해요.
쿠루스。방으로 좀 안내해 주지 않겠니?" “웅, 걱정 마.”
쿠루스는 알마르가 메들린과 함께 걷기 연습을 하게 두고
메라트를 데리고 나오며 말했다. “들어오는 길에 내성 경비병을 만났나^ “예.”
“그녀석.각별히신경써줘.” “각별히 말입니까^ 1
“그래. 아주 각별히!”
쿠루스의 말에 메라트는 드물게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 “직접 부탁하신 만큼 제가
각별히 신경 쓰겠습니다.” “부탁하지.” “저를 믿으십시오.”
쿠루스는 내성 경비병이 받을 훈련을 생각하며 미소를 지 었다.
"방으로 가기 전에 같이 술이나 한 잔 하겠나?^ “영광입니다.” “별말을다^는군.
가지.” 쿠루스의 말에 드라코가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저도같이가도되는겁니까?^ “좋아. 산드라 1병이지만 셋이 나눠 마시기에 부족하지
않 을 거야.” “감사합니다!”
다른 술도 아닌 산드라를 나뉘 마시자는 말에 드라코는 운 '이 좋았다고 여기며
쿠루스룰 따라갔다. 쿠루스는 방에 가서
어약한 것들 203
술을 꺼내 잔에 따라주고는 창가로 가서 섰다.
오늘도 여전히 하품을 하며 지나가는 이들을 살피고 있는 경비병이 눈에 들어왔다.
“정신이 번쩍 들 거다.”
쿠루스늘 잔을 들어 경비병에게 건배를 하며 단숨에 들이 켰다.
;“I화마스터
?1
.1대^^해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