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 아버지가 단단히 삐졌다.
혜민이 손이 떨렸다.
곧 입에서 침이 주르륵 흘렀다.
“끄어. 흐어.”
목소리가 이상했다. 정신을 놓은 사람처럼 보였다.
누가 봐도 이상했다.
이 자식이 그러니까 관두라니까.
“밖으로 나가서 본사에 연락 넣어 주세요. 김주희 여사 불러요.”
작대기 선생을 가리키며 말하고 혜민이한테 바짝 다가갔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육감의 눈이 혜민이 상태를 판단한다. 겉으로만 보면 갑자기 머리에 꽃을 단 것처럼 행동하는 게 전부지만.
전신에서 불길함이 치솟는다. 검은 연기 따위가 환영으로 보였다.
“흐르르르.”
혀를 굴리며 눈을 까뒤집는다. 혜민이가 까르르 웃는다. 저주라더니, 아주 개판이네.
그 와중에 혀를 찰지게도 굴린다. 르르르 하는 혀의 울림에 영혼을 담았다.
“야, 강혜민.”
말을 걸어 봤으나, 무용했다.
혜민이 뺨을 톡 쳤다. 짝 하는 소리가 났다.
정신을 차릴 기미가 안 보였다.
젠장.
안아 올려서 데리고 나가도 되나?
아니면 이대로 두고 김주희 여사를 기다려야 하나.
“또 나온다.”
이중봉 팀장이 말했다. 그 사이 자이언트 웜이 큰 거 하나 뿜어내려고 용을 쓰고 있었다.
인베이더를 뱉어 내는 입구에서 황금빛이 새어 나왔다.
네임드 급 비슷한 게 또 튀어나올 기세다.
난 머리를 굴리는 대신 감각적으로 상황을 판단했다.
“막아요.”
혜민이는 이대로 안고 나간다. 저주라는 게 아무리 기를 쓴다고 해도 나는 별 영향을 받지 않을 자신도 있고.
김주희 여사가 말해 주지 않았나.
저주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정신에 영향을 끼치는 것.
그게 오랜 세월 동안 묵히고 묵혀져, 물리적인 힘을 갖게 되는 거라고.
기본적으로 정신력이 탄탄하면 저주는 이겨 낼 수 있다는 거다.
“끄르, 흐르.”
혜민이의 몸이 브레이크 댄스라도 추는 것처럼 떨렸다. 관절을 뚝뚝 꺾는다.
“얌마.”
그러던 혜민이 팔이 내 목을 감쌌다.
이대로 안아 올리자.
그리 생각하고 발작하듯 움직이는 애를 안아 올리려는 순간이다.
쪽.
볼에 감촉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렸다. 코앞에 있는 혜민이 얼굴이 보였다.
떨리던 몸이 멈췄다. 동공도 멀쩡하다. 침 흘리던 입꼬리가 빙그레 올라갔다.
무엇보다 조금 전까지 넘실거리던 불길함이 사라졌다.
음?
“속았지?”
……이건 진짜 또라인가.
네가 정상이냐?
이런 순간에 장난질을 쳐?
“연기력이.”
어머니가 감탄했다.
“넌 머리통에 뭐가 들었냐.”
나무라자, 혜민이 웃더니 날 밀쳤다.
“걱정해서 눈이 이만해졌으면서.”
아, 내가 걱정하는 걸 보고 싶으셨구나. 혜민이가 그랬구나.
때릴까?
“나와.”
혜민이 앞으로 나선다. 오래 묵은 저주는 물리력을 갖기도 한다.
그걸 응축해 모으면 폭탄 비스무리한 게 되기도 할까?
모른다. 세부적인 프로세스야 저 미친 아이가 알아서 했겠지.
누가 나보고 세최또래.
얘가 진짜다.
세최또 강혜민 선생의 손에는 검은 구체 따위가 생겼다.
“던져 줘.”
혜민이 구체를 건넸다. 손에서 받으니, 금방이라도 겉면에서 삐죽삐죽 가시가 돋을 것 같은 느낌이다. 어딘가로 튀어 나갈 듯한 럭비공 같기도 하고.
“빨리. 금방 터져.”
시한폭탄이냐?
난 와인드업을 했다. 거리가 멀지만, 변신족의 괴력과 불멸자의 감각이라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바람을 느끼고 각도를 잡고 어깨를 당겼다가 푼다. 팡 하고 공기를 찢어발기며 구체가 허공을 가로질렀다.
쭉 뻗어 나간 구체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자이언트 웜 안으로 쏙 들어갔다.
완벽한 투구다.
“귀 막아요. 터져요.”
혜민이 말했다.
다들 웜 안쪽을 살폈다. 입구에서는 여전히 뭔가가 만들어지는 중이다. 꾸물거리는 황금색 덩어리가 몹시도 불길하게 뭉치는 중이었다.
그렇게 대략 30초쯤이 지났다.
까-악.
저 멀리서 까마귀 울음소리 따위가 들렸다.
“……언제 터지냐?”
불발 아닌가 싶어서 물었을 때다. 혜민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폭음과 함께 훙 하고 압력이 바람이 되어 몸을 밀쳤다. 묵직한 공기에 매캐한 향, 비린내 따위가 섞였다.
뜨드드드드드.
땅이 떨린다. 지진 따위가 아니었다. 폭발과 함께 지반 일부가 붕괴한 듯했다.
그 말인즉슨, 저 웜의 몸에 커다란 구멍이 났다는 말과 같았다.
팟.
눈 부신 빛이 웜 안쪽에서 터졌다.
곧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웜 안에서 시작된 폭발은 위로 불꽃 기둥을 만들었다.
화르륵!
빨간 불꽃이 아니라 검은 불꽃이 타오른다. 타오르며 솟은 불의 기둥은 그대로 있던 자리를 살라 먹었다.
“너 정말 쟤랑 살 거야? 신중해라.”
폭발이 연이어 일어나는 중, 통나무 선생이 붙어서 말했다.
“누가 누구랑 살아요.”
누구 혼삿길을 막는 거야.
뒤에서 이중봉 팀장이 어깨를 두드렸다.
“너랑 호각이다.”
뭐가 호각인데.
자이언트 웜이 뱉어 내려던 인베이더도 불길에 휩싸이더니 흐물거려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폭발음과 소란에 이쪽 세계에 있던 인베이더 몇 마리가 몰려왔다.
경계하는 놈, 방향 감각이 개판인지 무작정 뛰는 놈.
후각이나 감각이 발달한 놈들은 곧장 이곳으로 오기도 했다.
아더 사이드, 이세계는 인베이더와의 전투가 연이어 일어난다.
그러니 초소 따위를 만들어 안전 지역을 구성하는 거다.
꽃밭이라 불리는 이곳 또한 마찬가지였다.
멀리서 까만 점 따위가 보였다. 까만점은 금세 커졌다. 덩어리가 되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 커진다.
땅 위가 아니라, 하늘 위에 시작된 무리 지은 인베이더다.
집중해서 바라보니, 그 형태가 눈에 잡혔다.
전신을 검은 금속으로 만든 새.
바늘 까마귀다.
뾰족한 바늘을 깃털 삼은 검은 새로 크기는 성인 여성의 반쯤이지만, 자폭하듯이 내리꽂히는 놈이다.
무엇보다 모이면 골치가 아프다.
까-악!
놈들은 초음파 비슷한 괴성을 질러 대는데, 무리 지으면 그 괴성이 그대로 뇌를 흔드는 타격이 된다.
“좀 많은데.”
눈이 밝은 작대기 선생의 말이다.
좀 많긴 하다.
최소 수백이다.
소수 정예는 네임드 급 인베이더를 처리하긴 좋으나, 다수의 인베이더를 상대할 때는 나쁘다.
언제 일일이 저걸 다 죽이나.
까만 점은 점점 늘어났다.
곧 먹구름이 되어 몰려왔다.
“후퇴.”
내가 말했다. 더 고민할 것도 없었다.
최소 중대 이상의 병력을 이끌고 와야겠다.
기껏 하나 끝냈더니, 또 인베이더 무리라니, 지긋지긋한데.
그렇게 돌아서는데 홀 너머에서 누군가 뛰쳐나왔다.
“정직아?”
“후우후우.”
내려선 정직이가 숨을 몰아쉬더니, 곧 이쪽으로 뛰었다.
“대표님!”
이세계는 통신이 먹통이 된다.
따로 통신망을 구출할 때까진 육성 대화가 전부다.
난 정직이를 향해 마주 달렸다.
뒤에서 까마귀 떼가 날아오긴 하지만, 전신이 묵직한 저놈들은 날긴 잘 날아도 그리 빠르진 않다.
“후퇴, 돌아서.”
말하며 나가는 데 정직이가 외쳤다.
“여기! 누가 왔는데! 들여보내도 되냐고! 물어보십니다!”
“누가? 그리고 넌 소리 안 질러도 된다!”
까-악! 까-악!
저 멀리서 까마귀 무리 새끼가 쇳소리 따위를 내뱉어도 불멸자의 청각은 목소리를 구분한다.
“아, 대표님 아버님하고 삼촌분하고 협회도 있고 뭐, 이런저런 사람들 잔뜩?”
“일이 터졌다고 생각하고 확인차 몰려왔을 거다. 황금빛 기둥, 그거 보면 나라도 기겁해서 당장 불특대 출동시켰을 테니까.”
뒤쪽 이중봉 팀장이 말했다. 어느새 바짝 쫓아왔다.
나 꽤 열심히 뛰었는데, 이 양반도 뜀박질 하나는 잘하네.
난 달리는 속도를 조절했다.
곧 뛰던 발이 걸음으로 변했다.
황금빛 기둥은 곧 로스트 노쓰에서 생긴 이상 현상.
서울에서 가장 먼저 반응했을 거다.
반응만 했을까?
아니지. 이곳과 국경을 맞댄 곳도 뜨끔했을 거고.
여기저기서 사람이 좀 모였을 거다.
그 사람이 놀러 왔을까. 아니지, 무장 제대로 하고 왔을 거다.
결론, 병력이다.
굳이 기다릴 것도 없이 당장 저 까마귀 떼와 달려드는 인베이더의 웨이브를 처리할 노는 손이 홀 밖에서 대기 중이었다.
나만 머리가 잘 돌아가는 건 아니다.
“써먹으면 좋겠는데.”
“들어오는 작자들이 말을 들어준다면.”
작대기와 이중봉 팀장이 말을 주고받았다.
우리 말을 안 들어줄 건 뭐야.
“다 들어오라고 해. 견학 시간이다.”
내가 말했다.
안 들어주면 들어주게 만들면 된다.
정직이가 그 말에 뒤도 안 돌아보고 다시 나갔다.
화이트홀을 나가는 건 몸에 부담을 준다. 아무리 강건한 육체를 가졌다고 해도 홀을 통과하는 건 몸의 감각과 균형을 묘하게 뒤튼다. 괜히 적응 기간이 필요한 게 아니다.
쉽게 말하자면 막 자다가 일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고.
누군가에게 전신을 두들겨 맞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전날 밤에 독한 술을 세 병쯤 위장에 때려 붓고 숙취에 시달리는 느낌이 들 때도 있는데.
이게 모든 특수종에게 통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일단 나도 적응 따윈 필요 없고.
제 감각 컨트롤에 능숙한 불멸자는 금세 평상시 컨디션을 찾곤 하니까.
그리고 이 모든 걸 다 무시할 수 있는 이들도 있다.
초능 특수종 중에서도 독특한 능력을 타고난 이들.
그러니까 전신 변환계, 정직이 같은 애들 말이다.
팬더 형이 가장 적절한 사람을 전령으로 썼다는 거다.
곧 홀 너머에서 일단의 병력이 들어섰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 뒤쪽에서 까마귀가 울었다.
난 어안이 벙벙한, 홀을 통과하며 숙취 따위에 시달리는 이들을 향해 숨을 들이켜며 기운을 담았다.
할아버지에게 배운 건 여러모로 유용했다.
“전원- 사격 준비!”
내가 외쳤다.
러시아는 로스트 노쓰의 준동을 무시할 수 없었다.
어찌 됐든 국경이 맞닿고 있는 곳이다.
“무슨 일인지 알아봐, 한국 정부에도 연락 넣고.”
책임자는 곧 한국도 모르는 일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모른다고 그대로 둘 순 없는 노릇.
직접 일단의 병력을 이끌고 로스트 노쓰를 뚫었다.
그렇게 안으로 진입해 그들은 한 남자를 만났다.
“러시아에서 오셨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실래요?”
눈 밑이 검은 남자의 환대였다.
유창한 러시아어다.
책임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곧 전투 장면을 감상했고 이후 시제품을 구경했으며 한국에서 파견 나온 이들 곁에서 주둔했다.
반은 주둔이고 반은 구경이었다.
‘이미 주변 정리가 끝났다.’
책임자 알렉세이는 NS의 저력을 실감했다.
로스트 노쓰 공략이라니, 이게 보통 정신머리로 할 짓인가.
술 취한 불곰도 안 할 짓이었다.
러시아만 움직인 게 아니었다.
인접한 나라가 하나 더 있다.
중국 공안 부대도 출동했다.
한국의 불멸특수대가 있다면 중국은 공안 특수대가 있다.
중국은 이리저리 찢긴 채 특수종 부대를 운용하지 않는다. 그들의 힘은 전부 나라 아래 하나다.
엑스큐라시가 가장 힘을 못 쓰는 나라 중 하나였다.
공안 특수대가 도착하는 걸 보고 이번에는 미호가 나섰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고 판단하세요.”
당장 따지려던 책임자 홍차위는 홀로그램에 눈을 뺏겼다.
그도 러시아와 반응이 비슷했다.
‘NS.’
숫제 미친 새끼들 아닌가.
그들도 러시아 옆에 섰다. 주둔 겸 구경의 역할이다.
“NS의 뜻이 비정상이란 의미였던가?”
곁에 알렉세이가 다가와 물었다. 홍차위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참으로 적절한 이름이 아닌가.
정상이 아닌, NON-STANDDARD.
비정상 회사.
“맞다.”
홍차위가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오해로 회사의 이미지가 변하는 순간이었다.
“안쪽에 있는 게 뭔지 확인해야겠소.”
홍차위는 강하게 NS를 압박했다.
NS의 책임자는 고민 없이 답했다.
뺏길 걱정 따윈 없어 보였다.
“화이트 홀입니다.”
“지금 안쪽에 NS가 진입했습니까? 안쪽을 확인하게 해 주십시오.”
“그건 곤란합니다.”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이세계도 아니고.
정보 자체가 힘이 될 때도 있다.
동훈은 고민했다.
각 단체의 장은 압박하는 중국 쪽에 은근히 힘을 실었다.
‘보여 주는 게 이득일까? 아니면 거절하는 게 이득일까?’
이건 쉽사리 판단이 서질 않는다. 동훈은 판단을 위로 미뤘다. 대표한테 물으면 될 일.
정직이가 떠난 게 이때였다.
그리고 돌아온 정직이의 말을 들은 동훈은 그들을 전부 홀 안으로 인도했고.
홀을 통과하며 가벼운 멀미 따위를 느끼는 그들의 눈에 인베이더 무리가 보였다.
“뭐야?”
알렉세이는 강건한 몸을 가졌다. 변신족인 그는 현기증을 이겨 내며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감각이나 컨디션이 엉망이지만, 변신족은 본래 둔하다.
그렇다고 해서 현 상황이 당황스럽지 않다는 건 아니다.
나오자마자 인베이더 무리라니.
“전원-!”
그때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다.
“사격 준비!”
영어로 된 그 외침은 귀에 쏙 들어왔다. 어쩐지 그 말대로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상황 또한 그랬다.
가만히 있다가는 인베이더 웨이브에 당할 판이었으니까.
“쏴!”
홍차위도 정신을 차렸는지 외치고.
“이놈 새끼가?”
곁에 있던 한국인 하나가 픽 웃더니 중얼거렸다. 외모가 남다른 불멸자다.
전원 무기를 든다. 총을 갈긴다. 다가오는 인베이더를 찢어발긴다. 그들은 충실히 싸웠다.
이 싸움은 어떻게 일어났는지, 이 전투가 왜 일어났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싸워야 했다.
아니면 죽을 판이었으니까.
할아버지에게 배운 걸 응용.
그대로 고함을 내지르니.
사람들이 충실히 따른다.
난 슬쩍 몸을 뒤로 뺐다.
몰려드는 인베이더 웨이브에 특별한 놈은 안 보였다.
특이종 몇 마리가 보이긴 했지만, 그게 무슨 상관일까.
아는 얼굴이 보였다. 그는 전장을 내달리더니, 그대로 늑대로 변신 특이종, 근육질 엘프의 목을 꺾어 던졌다.
화랑의 도안결이다.
로스트 노쓰에 이상이 생겨서 보낸 거면 온 이들도 보통은 아닐 테니.
당연한 결과다.
전투는 꽤 길었다.
몰려드는 웨이브를 향해 반나절을 넘게 총을 쏘고 싸우고 칼을 휘둘렀다.
난 그사이 아버지를 찾았다.
이미 어머니와 만난 게 보였고.
“슬혜야, 다 광익이 짓이지?”
그리 묻는 게 들렸다.
“아들 새끼 키워 놨더니, 하.”
아버지는 내 기척을 느꼈는지, 날 돌아보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내가 뭘 했다고.
어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어머니는 입 모양만 뻐끔거렸다.
‘미안.’
아.
엄마가 내 뒤통수를 때렸구나.
아버지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으면서 다 내가 한 일이 됐구나.
아버지를 따돌린 거로 그렇게 귀결됐구나.
“마리가 있잖아요.”
생존 본능이 올라온 마리가 아버지 옆에서 애교를 부렸다.
“그래, 나한테 아들은 없다.”
아, 젠장.
아버지가 단단히 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