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규격 외 혈통 천재-318화 (318/488)

318. 요식행위

치이익.

잘 달군 불판에 올린 양갈비는 고소한 향을 풍길 것이다.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잘 구운 뒤에, 특유의 양념에 콕 찍어서 입에 넣고 우적 씹으면 육즙이 입에서 파-앙 퍼지겠지.

구운 양파와 대파, 마늘을 곁들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마늘 반쪽과 양갈비를 섞어서 씹는다.

우적, 파-앙.

마늘과 양갈비의 만남이 입 안에서 하모니를 이룰 것이다. 난 그걸 경험으로 안다. 상상만으로 입 안에 침이 고였다.

“테러 집단에서 수작을 부린 건지 몰라서 알아봤는데, 그쪽은 또 잠잠했거든요. 우리 판단은 그래요. 행안부 또는 정부에서 작정하고 칼을 뽑은 게 아니라면, 우리가 모르는 수작이 섞였다는 거죠.”

사람에게는 각자의 사정이 있는 법이므로, 난 세 집단의 대표와 따로 얘기를 나누기로 했다.

그 처음이 정소진이었다.

변신족 무리 몇 명이 나서서 얇은 판 따위를 꺼내더니 1인용 텐트를 만들었다.

방음 전용 텐트라고 했다.

“팬입니다.”

그 와중에 변신족 하나가 팬심을 보이기도 했다.

은근히 내 옷깃을 만지더니, 실실 웃는 걸 보며 엘리트 집단에도 푼수는 있는 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화랑 중 하나일 텐데 말이야.

소진은 이전처럼 내 남성을 노리진 않았다. 텐트가 아늑하지만, 사적인 얘기는 따로 하자는 말만 남겼는데.

난 관심이 없다. 내 관심은 내 저녁이 양갈비라는 거다.

반드시 먹어야지. 먹고 싶은 건 먹어야 한다.

식도락이라곤 하지만, 난 그게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라 생각한다.

“근데 들어오면서 우리 애 때렸어요? 불멸자 편에 서겠다는 표명인가요?”

우리 고릴라 구애자께서는 눈으로 기남이를 슬쩍 보더니 말했다.

“난 내 편만 들어.”

불멸과 변신의 편 가르기에 끼어들 생각은 없다.

“어머니가 갱생 마녀예요. 잊지 마세요.”

소진은 그렇게 말하고 일어났다.

할 말은 다 했다는 투다. 나가라고 손짓해 줬다.

“사나운 여자로군.”

기남의 평가다.

그 뒤는 행안부 대표다. 그는 총기를 밖에 두고 몸만 들어왔다.

“아까는 말 못 했지만, 선배한테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유 선배랑 한솥밥 먹는 사이입니다.”

행정안전부는 불멸특수대를 별도로 운영한다.

화림만 불특대가 아니란 거다.

이쪽은 행안부 특작대, 행특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국내 초일류 엘리트 불멸자라 볼 수 있었다.

난 그를 보면 잠깐 고민했다.

양갈비를 사서 구워 먹을지, 아니면 가게에 가서 먹을지.

혼자 먹는다면 어디 가서 먹으면 그만이지만, 일행이 따라붙으면 곤란할 거다. 특수종 무리를 데리고 다니려면 어지간한 식당도 감당하기 힘들다.

먹는 양이 워낙 살벌해야지.

개인 식당을 만들까?

먹는 문제는 중요하니까.

음.

심각한 얼굴로 턱을 쓰다듬으니.

“고민할 것도 없습니다. 변신족의 도발입니다.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덤비는 꼴을 보니 작업이라도 치는 것 같은데, 최근에 라인 몇 개를 뺏긴 게 큰 겁니다.”

라인을 차지했다는 말은 최근 아더 사이드 쟁탈전에서 몇 개를 차지했다는 의미였다.

이쪽의 말도 요약해서 들었다. 소진이랑 하는 말이 비슷했다.

테러 집단 냄새는 안 나고 초능과 변신이 시답잖은 시비를 건다고.

이후 초능 대표도 비슷했다.

대강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난 그래도 됐다. 사실 그래야 했고.

불닭을 보며, 난 그가 나가기 전에 물었다. 묻지 않으려 해도 그럴 수가 없었다.

“염색은 어디서 했어요?”

새빨갛게 염색했는데 머릿결이 그리 상한 것 같지도 않다.

최근에 손상모 케어 제품이 새로 나왔나?

아더 사이드의 자원은 말도 안 되는 물건을 만들어 내기도 하니까, 합리적인 의심이었다.

“염색 아니고 초능 부작용입니다.”

불닭이 나갔다.

그들이 나간 걸 보며 난 기남이를 향해 물었다.

“양갈비 좋아하냐?”

“……완전히 미친 거냐? 적당히 했으면 돌아갈 생각이나 해라. 훈련 있다.”

훈련 성애자 같으니라고.

이 새끼는 요새 먹는 즐거움을 반쯤 포기한 것 같다. 필요 영양소만 약 형태로 먹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 기남이가 이런 노력가였다니.

“그 기술 좋더라. 알려 줘서 고맙다.”

기남이를 통해 불협화음을 배웠다.

“벼락 맞을 새끼.”

기남이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축복을 내려줬다.

상큼했다.

난 정부, 그룹, 협회가 하는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럴 이유가 없었다.

이미 해결한 일이었으니까.

여기에 온 건, 소위 말하는 요식행위 때문이었다.

우미호는 말했다.

내가 몸소 움직이면 뜯어 낼 수 있는 돈이 몇 배로 늘어난다고.

난 그 말에 동의했다. 그래서 여기에 있으며.

“양갈비 맛있는데,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좀 먹어라.”

저녁 메뉴로는 양갈비를 먹기로 결심하는 중이었다.

* * *

팬더 형과 우미호, 김요한.

이 셋이 뭉치면 묘한 시너지가 발휘되곤 했다.

팬더 형은 만들어진 판 안에서 수작을 부려 유리하게 상황을 이끌어 가는 재주가 있고.

우미호는 아예 판을 뒤집어엎는 재주가 탁월하며.

요한 형은 여기저기 들은 정보를 취합해 사실에 가까운 추측을 토해 내곤 했다.

요한 형에게 언제 그렇게 실력이 좋아졌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회사 내에 재밌는 얘기가 많잖아. 종합해서 듣고 판단한 뒤, 그 얘기의 출처를 따지면서 여파를 염두에 두고 머리를 굴리다 보면 그 뒤에 숨은 이야기가 보이더라고. 그걸 퍼트리는 재미도 쏠쏠하고.”

이게 바로 입에 모터를 단 미친 루머 사냥꾼 김요한의 클래스다.

난 손뼉을 쳐 줬다. 인정이다.

루머 사냥꾼의 저력이다.

모든 일의 시작은 이 루머 사냥꾼이 심심해서 생긴 일이었다.

연구소 탈취 작전 이후, 부산에서 본사로 돌아온 요한은 며칠 할 일이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웹서핑이나 하고 불멸특수대 소문도 듣고 행안부 소문도 듣고, 자주 들르는 긍낙이 삼촌을 통해서 그룹 내의 소문도 들었다.

그즈음, 요한 형은 웹상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걸 발견했다.

루머 사냥꾼의 기본은 의심이다.

요한 형은 의심했고, 무슨 일어난다고 직감했다.

불멸자의 육감이 여기서 터졌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건 좀 개소리 아닌가 싶다.

그냥 소 뒷발로 쥐 잡은 격이지.

하여간 그렇게 찾은 기묘한 상황을 요한은 떠들었고.

그걸 들은 우미호는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는 걸 포착했으며.

팬더 형은 그 모든 걸 종합해서 정보팀을 운용했다.

그렇게 셋이 내린 결론은 하나다.

“해커 하나가 미쳐 날뛰고 있는 것 같은데.”

“테러 집단은 아니고.”

“한 명이 한 일이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섬세한 작업이 많긴 한데, 과정은 그렇다 쳐도 결론이 그러니까.”

난 떠드는 말을 반쯤 흘려들었다.

이 일의 여파가 어찌 될지 몰랐으니까.

“놔두면 2차 특수종 대전이 될지도 모른다. 그것도 한국에서 시작할 거고.”

“음?”

이게 그렇게 심각한 일이라고,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는 아니지.

“맹점을 잘 파고들었어.”

미호가 중얼거렸다.

난 물었다. 정부, 그룹, 협회는 무슨 머저리만 모여 있겠냐고. 다들 알아서 하지 않겠냐고.

“못 해.”

“못 할 거다.”

“못 할걸.”

셋은 동시에 답했다. 미호, 팬더 형, 요한 형 순으로.

날 포함, 넷이 모인 회의실에서 왕따가 된 기분이었다.

“왜?”

내 질문에 우미호는 ‘한심’이란 두 글자를 눈동자에 그려내며 날 쳐다봤다.

눈으로 말 참 잘해요.

“너 진짜로 가끔은 대가리를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구나.”

요한 형은 그걸 말로 했다.

둘 다 싫다.

팬더 형은 익숙한 일이라며 설명을 이어 갔다.

요지는 간단했다.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지만, 일단 이 해커는 세 집단의 보안 서버를 긁어 냈다는 거다.

이건 사실 확인한 건 아니다. 추측만 했을 뿐이다.

애초에 요한 형의 루머 사냥으로 시작된 일이니까.

보안 서버를 긁어 낸 해커는 교묘하게 세 곳을 자극했다.

서로 피 터지게 싸우도록.

“이게 전부 진짜라면 의도가 아주 검어, 새카매.”

요한 형은 그리 평했다.

나머지 둘은 그저 이 일을 어찌 이용할지 생각했을 뿐이다.

미호는 당연히 돈을 벌어야 한다고 했다.

“요청하면 대표를 직접 보내는 거죠. 조율자의 역할을 하겠다고 은근히 뜻을 내비치는 것도 중요할 거고.”

“그건 이중봉 본부장님이 하시면 될 거 같네, 외부 인사 많이 만나시는 것 같으니까.”

그래, 요새 중봉이 형 일 너무 열심히 하더라. 남 사장이 아주 배가 아파 뒈지겠다는 소식이 들렸다고.

화림에 있을 때는 그저 낭만을 좇는 놈팽이였는데, NS 가니까 갑자기 워커 홀릭이 됐다고.

근데 정말 그 세 단체의 보안 서버를 긁어 낼 정도면 얼마나 실력이 뛰어난 놈인 거야?

‘꽤’가 아니라 ‘상당히’ 잘난 놈일 확률이 높다.

“찾아서 NS에 데려오자.”

“음?”

셋이 동시에 날 바라본다.

“그만한 실력이면 굉장히 쓸 만할 것 같은데 아닌가?”

실력만 보면 그렇다. 내 말이 맞다.

“이게 진짜면 반쯤은 국가 공적인 건 알고 하는 말이지?”

팬더 형이 묻기에 난 웃었다.

국가 공적쯤이야.

“로즈.”

한마디면 충분하다. NS에는 전 세계가 원한을 품은 전직 테러리스트도 있습니다.

“……누군지 알고 데려와?”

미호가 물었고.

“이건 내 직감인데, 이 친구 같아. 여기, 아이디 키폐. 키보드 폐인의 준말이래.

유명한 정보 보안 전문가라는 썰도 있는데, 하는 짓은 그냥 키보드 워리어지. 하지만 느낌이 와. 이 친구가 의심이 가.”

요한 형의 직감이 빛을 발했다.

다만, 난 통 믿음이 가질 않았다.

“아이피 추적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애들을 다 찾아.”

“찾아서?”

“물어봐. 이거 네가 한 거 맞냐고.”

물어본다는 말에는 많은 게 함축되어 있었고, 여기서 그걸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 물음에 때로는 주먹과 때로는 금전이 오갈 것이다.

아이디 키폐, 유령, 페이스다운, 전뇌공주 등.

총 열여섯, 우리의 타겟이었다.

* * *

지금쯤이면 한창 그 친구들 달달 볶고 있겠지?

난 여기서 자리만 지키면 그만이다.

그럼 행안부를 비롯한 이들이 NS 주머니에 두둑하게 돈을 찔러 넣어 줄 것이다.

이게 바로 NS가 돈을 버는 법이지.

에헴.

난 천막 밖으로 나갔다.

나가니, 또 서로 살벌한 기세를 뿜고 있다.

이번에는 불멸과 변신이 초능 하나를 잡아 삼키려고 한다.

“해 보자고?”

불닭이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도 기세를 죽이지 않는 게 보였다.

“아 좀, 그만 싸웁시다. 애들도 아니고 눈만 마주치면 싸우네, 아주.”

난 적당히 말렸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개기다가 세 집단의 대표를 불러서 모든 걸 말해 줬다.

“그걸 믿으라고요?”

소진이 대표로 말했다. 셋 다 얼굴에 불신만이 가득했다.

그래. 이해는 한다.

이들이 그 해커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한 이유는 세 가지다.

하나, 보안 서버를 긁어 낸 새끼의 기술이 무척 뛰어났다는 것.

둘, 세 집단의 사이를 교묘하게 건드렸다는 거다. 다른 건 생각하지 못하고 서로 견제하게끔 상황을 만들었다.

셋, 이들은 전부 자기가 속한 곳의 정보력을 맹신했다.

거기에 본사를 직접 건들지 않고 살살 약 올린 것도 있고.

사실 크게 봐서 세 가지라고 하는 거지, 복합적인 이유일 것이다.

요한 형은 또 그런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걸 한 새끼는 정보 조작 능력이 무서울 정도로 탁월하다고.

NS는 제삼자의 눈으로 본 거고, 사실상 루머 성애자 김요한 때문에 미리 안 것뿐이었다.

“본사에 연락을 좀.”

“나도 잠시만.”

“말도 안 돼.”

셋의 반응은 제각각이지만, 하는 짓은 같았다.

전부 본사에 연락하는 거.

애초에 이들이 모인 것도 진짜 싸우자는 게 아니라, 이 일을 확실히 파헤쳐 보자는 거였다.

놔둬도 진짜 특수종 전쟁 따윈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아는 걸 이 일을 유도한 놈이 모를 리 없다.

이 정도로 섬세하게 정보 조작을 하는 놈이라면, 알 거다.

이건 그냥 꼬장에 가깝다는 걸.

그런데도 욕심이 난다.

그냥 꼬장이 이 정도인데, 뒤에서 받쳐 주면 얼마나 일을 잘하겠나.

* * *

정소진은 당장 화랑 비상 연락망을 가동했고.

보안 서버에 대대적인 조사가 들어갔다.

세최특의 말의 진실 여부를 확인하는 건, 30분이면 충분했다.

“맞다고요?”

“나도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온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보안 시스템을 전부 피해서 안에 정보만 건드렸다. 이게 가능한 일이야?”

화랑 팀을 통해 들려온 소식이었다.

“안에 흔적도 남겼네.”

보안 전문가는 자괴감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흔적만 없었다면 자신은 믿지 않았을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흔적은 뭔데요?”

“자기가 전뇌 공주래.”

이 말이 전하는 바는 무엇인가, 세최특의 말이 진실이라는 거다.

행안부 대표도 동시에 같은 말을 전해 들었다.

“전뇌 공주? 그래서 정부 서버의 보안이 뚫렸다는 건가? 염병할, 서버 보안팀 전부 대가리 박으라고 해.”

당연하게도 협회도 같았다.

다만, 이들은 조금 더 과격하게 당했을 뿐.

금융 거래 정지부터 인사과 서버에는 전부 블라인드가 걸렸다.

물리적으로 표현하자면 서류에 먹물을 뿌린 격이었다.

된통 당한 셈이다.

“그걸 이제 알아채?”

불닭은 화를 냈다.

“너무 교묘했습니다. 제 흔적을 찾으면 터트리게 만든 시한폭탄 같은 거여서.”

“나한테 그런 거 설명하지 마!”

불닭은 그 말과 함께 몸을 돌렸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수다쟁이에 덩치 때문에 둔해 보이지만, 정소진은 바보가 아니었고.

행안부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불닭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미지에 맞게 화를 토해 내곤 하지만, 누구보다 냉정한 남자였다.

그 셋은 같은 결론을 냈다.

‘이 정도로 할 줄 아는 놈이.’

흔적만 남기고 떠난 거라면.

이건 이력서에 가깝다고.

예전부터 능력이 뛰어난 해커는 이런 짓을 하곤 했다. 일부러 보안을 뚫는 것으로 능력을 증명하는 거다.

고로 지금 할 일은 하나다.

“찾아.”

셋은 같은 명령을 내렸고.

각 집단의 수뇌부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들이 찾는 건 전뇌 공주였고.

이 셋이 뇌 주름에 땀나게 머리를 굴리고 전화를 돌리는 사이.

광익은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확보 완료.”

광익은 전화를 받고 몸을 일으켰다.

“자, 다들 오해는 풀렸고. 입금 잘해 주시고, NS는 갑니다.”

할 일은 다 했다는 투였다.

세 집단은 그를 잡지 않았다. 대신 전뇌 공주를 쫓았다.

정부와 그룹, 협회다.

이들의 정보력은 만만치 않았다. 그들은 단숨에 전뇌 공주의 아지트를 찾았다.

움직였던 그날 저녁.

강남 한복판 펜트하우스였다.

“먼저 가, 내가 막는다.”

펜트하우스 건물에서 때아닌 소란이 있었다.

그 미친 해커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소란이다.

화랑 중 몇 명이 불멸특수대를 막는 사이, 일부가 먼저 올라갔다.

초능 협회는 비장의 카드라는 텔레포트 능력자까지 썼다.

우여곡절 끝에 세 곳 모두 펜트하우스에 돌입했고.

그곳에 남은 쪽지를 볼 수 있었다.

[먼저 다녀갑니다.

- NS]

“시발 뭐야?”

반쯤 피에 젖어서 올라온 행안부 피닉스 팀원은 허탈함에 한마디 했고.

그 심정은 단군의 화랑과 협회의 초능 팀도 마찬가지였다.

“이걸, 먼저 채가?”

화랑의 일원으로 온 회장의 비서, 상은 되려 웃음이 나왔다.

참으로 대단한 놈이질 않나, NS의 세최특은.

그리고 이들이 엿을 먹는 그 시각.

“호로로로, 뜨거워.”

광익은 갓 구운 양갈비를 입 안에서 식히며 야무지게 씹어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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